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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강남구 클라우드게이트 본사에서 만난 오동석(52) 대표는 “올 상반기 일본 파트너사들과 함께 현지에 스크린야구 대형매장을 오픈,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해나갈 방침”이라며 “올해 일본시장에서 성공하면 클라우드게이트의 해외 매출도 약 150억원 이상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게이트는 스크린야구 브랜드 레전드야구존의 장비 개발 및 서비스를 위해 설립된 스포츠게임 전문업체다. 2015년 1월 설립돼 피칭머신, 초고속 카메라센서 등 스크린야구 관련 장비들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레전드야구존 매장은 전국 66개에 달하며 ‘리얼야구존’, ‘스트라이크존’ 등과 함께 국내 스크린야구 시장을 이끌고 있다.
현재 클라우드게이트는 일본 대형 게임업체 캡콤과 제휴를 맺고 현지 캡콤게임센터에 자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다른 스크린야구 경쟁사들이 이제 막 일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일본시장 공략에 있어서는 선봉장격이다. 오 대표는 “일본지사장부터 직원들까지 현지 게임사업에 정통한 사람들로 구성해 캡콤이라는 유명업체와 운 좋게 제휴를 맺게 됐다”며 “나름대로 일본의 대형 게임업체들을 설득할 자신이 있어 야심차게 추진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게이트는 올해 일본 캡콤게임센터 60곳에 자사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1960년대부터 실내 야구연습장 문화가 시작된 일본시장이야말로 스크린야구가 도입되기 안성맞춤이라는 것이 오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일본 야구문화의 저변이 상당히 넓은 만큼 기존 야구연습장을 스크린야구로 대체하는 방향으로 가고 싶다”며 “일본의 차세대 배팅센터(야구 배팅연습장)로 현지 40~50개 프랜차이즈업체들과 만나 장비 도입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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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는 국내 스크린야구 시장은 2015년 약 400억원에서 올해 2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한다. 이 성장 속도가 꾸준히 유지된다면 오는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약 1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게임업체 출신인 오 대표가 2015년 클라우드게이트를 창업한 이유이기도 하다.
오 대표는 “게임업체에 몸을 담았었는데 2008년 이후 업황이 위축되더니 중소 게임업체들이 모두 힘들어지더라”며 “게임산업에 대한 회의가 일었고 우리의 게임개발 경력을 어떻게 살릴지 고민하다가 야구광인 창업멤버 중 한 명의 의견을 따라 스크린스포츠로 창업 방향을 결정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스포츠 종목 중에 팬덤층이 가장 넓은 것이 야구였다”면서 “사회인 야구층도 넓고 고도화된 스포츠인 만큼 승산이 있다고 보고 클라우드게이트를 창업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클라우드게이트는 매출 16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전체 매출 500억원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내년에는 한국에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오는 2019년에는 일본 상장도 계획 중이다.
당장 오는 5월에는 프리미엄 스포츠클럽인 ‘레전드야구교실’을 론칭할 계획이다. 생계를 걱정하는 은퇴 야구선수들과 여가를 즐기고자하는 가족 고객들을 연결시켜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오 대표는 “이제 엘리트 야구시대는 끝났다”며 “가족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야구교실 브랜드를 만들어 올해 20개 이상 확대하고 독립야구단도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