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이천햅쌀라떼’·연안식당 ‘벌교꼬막무침’…"대세는 상생"

카페·외식 등 식품업계 지역상생 앞장
‘헐값’ 수출용 못난이 딸기, 카페 인기메뉴로 탈바꿈
미스터피자·디딤·아딸 등 프랜차이즈도 농어촌 협력
  • 등록 2019-02-07 오전 5:30:00

    수정 2019-02-07 오전 5:30:00

탐앤탐스와 커피베이, 더치앤빈 등 카페프랜차이즈와 딸기생산자단체가 지난달 17일 서울 aT센터에서 수출용 못난이 딸기 유통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사진=aT)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상품가치가 없어 해외로 헐값에 팔리던 ‘못난이 딸기’와 소비량이 줄어 애물단지가 된 ‘쌀’이 프랜차이즈 업계를 만나자 어엿한 효자상품으로 거듭났다.

6일 식품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카페·외식 등 프랜차이즈 업계는 농가소득 향상을 돕고 사회공헌활동도 할 수 있는 지역상생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지난해 말 선보인 이천 햅쌀 라떼와 프라프치노 (사진=스타벅스)
스타벅스·탐앤탐스 등 커피업계, 농가와 MOU ‘윈윈’

aT 사이버거래소는 지난달 1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수출용 못난이 딸기 유통활성화를 위해 탐앤탐스, 커피베이 등 카페 프랜차이즈와 딸기생산자단체 간 업무협약(MOU) 체결을 도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딸기생산농가는 헐값에 넘기던 비 규격품 딸기를 전국 1000여개 매장에 수출 단가보다 40~50% 높은 가격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프랜차이즈 업체는 겨울시즌 인기 메뉴인 딸기 음료의 재료를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납품처를 확보했다.

직영점으로만 운영하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역시 경북 문경, 경기도 이천 등 지역특산물을 주재료로 한 시즌음료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1일 출시한 ‘이천 햅쌀 라떼’와 ‘이천 햅쌀 프라푸치노’는 출시 3주 만에 60만잔 이상이 판매됐다. 이는 이천 쌀 16톤(t)이 사용된 양이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1.8㎏ 수준이다.

쌀뿐만 아니라 지난 2016년 선보인 문경 오미자 피지오, 2017년 선보인 광양 황매실 피지오와 공주 보늬밤 라떼 역시 반응이 좋았다. 지금까지 문경 오미자 피지오는 2년 누적 180만잔, 광양 황매실 피지오와 공주 보늬밤 라떼는 1년 누적 각각 73만잔·48만잔이 판매됐다.

이천 햅쌀 음료 개발자인 홍창현 카테고리 음료팀 파트장은 “많은 고객 분들이 이천 햅쌀 음료를 통해 든든한 아침을 시작하는 동시에 우리 쌀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안식당은 벌교꼬막주식회사와 MOU를 맺었다. (사진=디딤)
꼬막, 전복…외식업계도 신토불이 메뉴로 지역상생 앞장

음료 뿐 아니라 피자, 비빔밥 등 외식 프랜차이즈도 농어촌 지역 조합과의 협업을 통해 신선한 식재료를 수급하고 있다. ‘꼬막비빔밥’으로 유명한 연안식당을 운영하는 디딤은 지난해 벌교꼬막주식회사와 MOU를 맺고 벌교 꼬막을 활용한 꼬막무침, 꼬막 비빔밥 등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디딤은 전남 보성군청으로부터 벌교 꼬막 판매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싱싱한 꼬막을 재료로 한 메뉴가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 2017년 론칭한 연안식당의 가맹점 수는 2년 만에 100호점을 돌파했다.

피자에 올라가는 토핑도 지역 특산물이 많아졌다. 미스터피자가 지난해 말 선보인 전복피자는 완도청해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 메뉴다. 전복 향과 고유의 맛을 살리면서도 피자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로, 완도청해점 점주의 아이디어와 미스터피자 본사 R&D팀의 기술이 합쳐져 탄생했다.

이외에도 떡볶이 프랜차이즈 아딸은 지난해 전북 순창군과 협력해 순창 고추장과 토마토 발효액 등을 넣은 아딸 토마토 고추장 소스와 떡볶이 등의 지역 상생 메뉴를 선보인바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역 협업 모델은 농가소득 향상과 사회공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방법”이라며 “앞으로 더 다양한 지역 농가 생산물이 프랜차이즈나 외식업계 인기 메뉴로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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