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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자전거 두 대를 반으로 쪼갰다. 앞바퀴는 앞바퀴와 붙이고 뒷바퀴는 뒷바퀴와 붙였다. 그러니 손잡이는 다른 손잡이와, 안장은 다른 안장과 마주볼 수밖에. 참 난감하다. 갈 수도 머물 수도 없는 형국.
‘두 대의 자전거’(2014)를 통해선 세상엔 달릴 수 없는 자전거도 있다는 암시를 했다. 인간현실을 오도가도 못하는 자전거에 얹은 독백인지도 모르겠다.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제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당신만을 위한 말’에서 볼 수 있다. 자전거·철. 가변크기. 작가 소장. 국제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