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정부의 유류 공동구매는 결과적으로 전국 자영주유소들의 중간이윤(마진)을 줄이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여, 주유소 업계가 이후 어떤 영향에 주목하는 등 제도 안정화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와 신한 컨소시엄은 SK네트웍스(001740)와 NH 컨소시엄을 제치고 , 공공기관 유류 공급 사업자로 선정됐다. 지난 10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15일동안 조달청과 가격협상을 거쳐 이번 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앞으로 1년 동안 5억ℓ규모, 약 9278억 원의 석유제품을 정부 기관에 공급하게 된다. 애초 정부는 지난달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공공부문 유류 공동구매 추진 계획’을 추진하면서, 4만4000여 개의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정부투자기관이 사용하는 석유제품을 공동구매하기로 했다.전체 물량은 연간 총 28억ℓ로, 금액으로는 4조 8000억 원에 이르지만, 이번 첫 번째 입찰에선 항공유, 벙커C유 등 중질유 수요처와 저장시설이 있는 기관을 제외했다.
이번에 정부가 공동 구매하는 물량(5억 ℓ)은 알뜰주유소의 연간 구매 물량(3억 8000만 ℓ)보다 많고, 지난해 국내 휘발유와 경유 소비량의 1.5%에 달해 이번 사업자 선정으로 GS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상승할 전망이다.
하지만 참여 정유사와 금융권은 물론 자영 주유소들도 수익성 확보 문제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주유소 업계 관계자는 “지방 공공기관의 경우에는 해당지역 소재 주유소들이 입찰에 참여해 기름을 공급했는데, 앞으로는 정부가 공동구매하는 구조가 된다”면서 “각 지역의 자영 주유소들의 피해가 예상되며, 공동구매 참여 정유사와 해당 지역 자영 주유소 간에도 마진 보장 문제를 두고 갈등의 소지가 있다”라고 전했다.
1만 3000여 개 회원사를 가진 한국주유소협회는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행동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 김문식 한국주유소협회장은 “정부의 공공기관 기름 공동구매 문제를 알고 있다”면서 “이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