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6]삼성·LG, 병신년 새해 스마트TV 전쟁 개막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국내 가전 라이벌 삼성과 LG가 병신년(丙申年) 새해 편의성을 높이고 더 똑똑해진 스마트TV를 일제히 선보인다.

단순한 화질 경쟁만으로는 더 이상 차별화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스마트홈의 핵심 역할을 할 스마트TV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화질을 바탕으로 한 최신 스마트TV는 앞으로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놓을 전망이다.

삼성전자(005930)는 6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에서 메뉴·영상·게임 등 스마트 TV 콘텐츠간 장벽을 없앤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 TV 사용자 경험을 제안한다고 4일 밝혔다.

2016년형 스마트TV의 첫 화면인 ‘스마트 허브’에서 하나의 리모컨만으로 모든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 방송, 인터넷 기반의 동영상 서비스(OTT), 게임 등 다양한 소스의 콘텐츠를 번갈아 가며 즐기는 스마트 TV 고객들의 특성을 반영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고객들에게 TV에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삼성 소비자 경험랩(Consumer Experience Lab)’을 운영하고 새로운 스마트 TV의 사용자 환경(UI)을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 전 라인업에 스마트싱스와 함께 개발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적용한다. 소비자들은 별도의 외장형 IoT 허브가 없어도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은 물론 보안카메라, 잠금장치, 조명 스위치 등 스마트싱스와 연동되는 200여개의 디지털 디바이스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스마트TV의 보안 솔루션 ‘가이아(GAIA)’를 선보일 뿐만 아니라 ‘리볼트3(Revolt3)’, ‘아스팔트8(Asphalt8)’ 등 총 6종의 스마트TV용 게임 서비스를 공개한다. 다운로드형 게임은 현재 63개에서 2016년형 스마트TV에서는 100여개로 확대하고 스트리밍게임은 150여개에서 400여개로 대폭 늘어난다.

삼성 스마트TV는 CES 2016에서 최고의 제품에 수여되는 ‘최고 혁신상(Best of Innovation)’을 수상했다.

이원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콘텐츠는 무한히 확장되지만 TV는 쉽고 편하게 쓰고 싶은 소비자의 마음을 반영해 더욱 똑똑해진 스마트 TV”라며 “소비자들에게 더욱 편하고 직관적인, 삼성전자만의 사용자 경험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TV 신제품에 탑재될 2016년형 스마트TV 서비스 ‘스마트 허브’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에 맞서는 LG전자(066570) 역시 하나의 리모콘으로 TV와 셋톱박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리모콘에 셋톱박스를 조작할 수 있는 버튼을 추가했다.

LG전자의 히든카드는 독자적인 스마트TV 운영체제(OS)인 웹OS 3.0이다. 웹OS, 웹OS 2.0에서 진일보해 한층 더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는 웹OS 3.0을 통해 스마트TV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확대해서 보고 싶은 장면이나 글씨 등을 제품에 따라 최대 5배까지 키워주는 매직 줌(Magic Zoom) 기능은 더욱 재미있는 시청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야구 경기에서 투수의 손을 확대하면 어떤 종류의 공을 던지는지 확인 가능하다.

매직 모바일 커넥션(Magic Mobile Connection) 기능은 스마트폰의 동영상 등을 TV의 대형 화면으로 간편하게 보여줄 수 있다.

웹OS 3.0은 시청자가 평소에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기억했다가 해당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시간에 TV 화면을 통해 알려주는 기능도 한다. 블루레이 플레이어, 셋톱박스 등 2대의 기기에서 보내주는 영상을 2개의 화면으로 나눠 동시에 보여줄 수도 있다. TV가 꺼진 상태에서도 음악 파일이 담긴 USB를 연결하면 TV 스피커를 통해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LG 웹OS 스마트TV는 최근 세계적인 안전 인증기관인 UL(Underwriter Laboratories)로부터 스마트홈 기능을 검증받았다. 웹OS 3.0 적용 스마트TV로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로봇청소기, 오븐, 조명 등 스마트 가전들의 전기 사용량, 구동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부사장)은 “편의성을 대폭 확대한 웹OS 3.0으로 차원이 다른 경험을 제공해 스마트 TV 시장을 지속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모델이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스마트TV OS인 웹OS 3.0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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