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ADT캡스를 인수하며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인 SK텔레콤은 내년 보안사업에서만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올 하반기 더 적극적인 사업 재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내년부터는 보안사업간 시너지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나온다.
실제 SK텔레콤은 최근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SK인포섹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키로 했다. SK인포섹은 국내 1위 정보보안업체로 연매출액은 2127억원이다. 보안 관제와 컨설팅, 솔루션 등이 주된 사업 영역이다. 그간 SK인포섹은 (주)SK의 자회사였다. SK텔레콤은 SK인포섹 자회사 편입으로 물리보안 2위 업체 ADT캡스와 정보보안 1위 업체 SK인포섹을 모두 거느리게 된다.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국내 물리보안업계는 에스원(012750)이 점유율 50%로 독보적인 1위다. 이어 ADT캡스, KT텔레캅(15%) 등이 뒤따르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수치상으로는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이지만 최근 SK텔레콤이 공격적으로 외형을 키우고 있어 업계의 긴장감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전체 보안시장이 커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입장이지만 속내는 다소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국내 보안업계의 파이를 키운다는 측면은 있지만 국내 1위 이동통신사가 배경인 것은 어느 업체이든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통신망과 보안사업을 묶게 되면 상당한 시너지가 날 수 있어 업계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에스원은 기존에 협력관계를 다져왔던 SK텔레콤 대신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보안 자회사를 갖게 된만큼 자연스런 수순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육현표 에스원 사장도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아무래도 (LG유플러스와) 협력이 더 빈번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3위 사업자인 KT텔레캅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이 회사도 올 상반기 SG생활안전 무인경비사업부분을 280억원에 인수하는 등 자체적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KT텔레캅은 이번 인수로 SG생활안전이 보유한 1만명 규모의 보안서비스 가입자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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