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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가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시현할 것이라는 전망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방역지침 완화 이후 해외 여객 수요가 가파르게 늘면서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올해 1월 내국인 출국자 수는 178만2000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8년 1월(286만6000명)과 2019년 1월(291만2000명)과 비교하면 61~62% 수준으로 회복했다.
같은 기간 인천국제공항 수송객의 회복세도 뚜렷하다. 2019년 1월 대비 70% 이상 수송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노선은 동남아(79.4%), 일본(72.9%), 미주(90.4%) 등이 올랐다. 미주를 제외한 동남아, 일본은 LCC가 주력으로 운항하는 중단거리 노선이다. 현재 중국 노선이 정상화되지 않은 데다 외국인 입국자 수가 더딘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여객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호실적 기대감에 목표가도 상향될 조짐이다. 대신증권은 진에어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1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제주항공은 1만7000원에서 1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진에어는 올해 추정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6~7배로 저평가 상태”라며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제주항공의 경우 LCC 가운데 중국 노선 비중이 가장 높아 리오프닝이 본격화 될 경우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KDB산업은행에 발행한 영구전환사체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주식수가 약 550만주가 늘어나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력 노선인 일본과 동남아 노선의 항공 운임이 높은 여행 수요에 따라 연간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며 “글로벌 LCC의 올해 평균 PER이 14.4배인 데 반해 에어부산은 8.8배에 그치고 있어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이달부터 증편이 시작되는 중국노선은 작년 하반기 빠른 속도로 회복한 일본과 동남아 노선 보다는 회복이 서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LCC의 주력 노선인 일본과 동남아 노선의 수요는 올해 말까지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한·일간의 화해무드 조성과 엔화 약세로 일본노선은 올해 LCC들의 수익에 가장 크게 기여할 효자 노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