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라운지]①제습기·공기청정기·의류건조기…위닉스, '삼각편대' 재도약

올 하반기 의류건조기 출시, 제습기 공기청정기와 시너지
제습기로 첫 도약, 마른장마와 공급과잉으로 '위축'
'가성비' 높은 공기청정기 출시로 반등 기회 잡아
  • 등록 2018-02-27 오전 1:00:00

    수정 2018-02-27 오전 1:00:0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생활가전업체 위닉스(044340)가 올해 ‘쓰리 트랙’(3-Track) 전략을 구사하며 또 한 번의 체질 개선에 나선다. 과거 제습기부터 최근 공기청정기까지 아이템마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나타냈던 위닉스가 올해는 신규 사업인 의류건조기로 사업 다각화를 꾀한다. 제습기,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으로 이뤄진 ‘삼각편대’를 앞세워 올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위닉스는 올해 제습기,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 3개 제품을 필두로 국내외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은 위닉스 화성 사옥. (사진=위닉스)
위닉스, 올 하반기 의류건조기 시장 진출


26일 업계에 따르면 위닉스는 올 하반기 의류건조기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유럽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와 공동개발한 위닉스 의류건조기는 히트펌프 방식의 전기식 제품으로 알려졌다. 히트펌프 방식은 저온건조와 제습 과정을 반복, 옷감을 빠르게 말리면서도 손상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최근 프리미엄 의류건조기는 대부분 히트펌프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위닉스는 올해 의류건조기 사업을 통해 기존 제습기, 공기청정기 같은 ‘계절가전’ 기업이미지에서 탈피해 종합 생활가전 브랜드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회사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인만큼 임직원 모두가 최대한의 역량과 노력을 집중해 국내외 의류건조기 시장에서도 반드시 성공하겠다”며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제습기,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한 해가 될 수 있을 거라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의류건조기 시장은 최소 60만대에서 최대 1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5만대 수준에 그쳤던 의류건조기 시장이 이같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지속적인 대기 악화와 편의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수요가 맞아떨어진 탓이다. 위닉스는 성장 중인 올해 의류건조기 시장에 적극 대응해 성장의 축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위닉스의 도약기를 이끈 제습기 ‘위닉스뽀송’. 위닉스는 제습기를 통해 삼성, LG를 제치고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사진은 ‘위닉스뽀송3D’. (사진=위닉스)
제습기로 도약, ‘마른장마’ 영향 위기도


위닉스는 올해를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시기로 보고 있다. 올해 창립 45주년을 맞이한데다 신규로 의류건조기 시장까지 진출한 만큼 재도약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2013년까지 제습기로 승승장구했던 위닉스이지만 최근 몇년간은 실적 침체에 웃지 못했기 때문에 재도약에 대한 열망이 크다.

윤희종 회장이 1973년 설립한 위닉스(당시 유신기업)는 국내 최초로 열교환 시스템 기술의 국산화에 성공, 국내외 유명 가전업체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부품사업에서 기반을 다진 위닉스는 이후 자체 보유한 열교환 원천기술을 토대로 본격적인 완제품인 제습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위닉스는 1999년 처음 제습기를 출시한 이후 2012년부터 삼성, LG 등 대기업들을 제치고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당당히 차지했다. 여름철 장마 기간에 제습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위닉스는 선제적인 제습기 출시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2014년 위기가 닥쳤다. 급격하게 커진 시장 영향으로 대기업들은 물론 중소 가전업체들까지 우후죽순 제습기를 출시하며 공급과잉 사태가 벌어졌다. 여기에 마른 장마까지 겹치면서 2013년 연간 130만대 규모까지 급성장했던 시장 수요가 연간 70만~80만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업계 1위 위닉스도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액이 2014년 2632억원에서 2015년 1975억원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2015년엔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8억원 규모의 영업손실도 냈다. 하지만 위닉스는 재고부담을 떠안으면서도 묵묵히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제습기 시장에서 위치를 고수해왔다.

위닉스는 2016년 처음으로 공기청정기를 출시하며 사업다각화를 추진했다. 사진은 대표 제품인 ‘위닉스 타워 XQ’. (사진=위닉스)
공기청정기로 반등 성공, 지난해 300% 성장


제습기 사업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던 위닉스는 제품 다각화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시작은 공기청정기였다. 미세먼지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면서 공기청정기는 사계절 사용하는 필수 생활가전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 규모도 지난해 기준 140만대로 2014년(50만대)와 비교해 3배나 성장했다.

위닉스는 2016년 상반기 공기청정기 5종을 한꺼번에 출시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 걸었다. 제습기와 달리 공기청정기 분야에서는 후발주자였던 위닉스였던 만큼 빠른 시장 안착을 위해 남다른 전략이 필요했다. 위닉스가 내세운 전략은 ‘다양성’과 ‘가성비’였다. 같은 평형대의 유사 경쟁제품 대비 뛰어난 가성비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빠르게 사로 잡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디자인 경쟁력을 높인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위닉스는 공기청정기로 지난해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모두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해 디자인실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운영하고 별도의 ‘디자인랩’(Design Lab)을 구축,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여찬욱 위닉스 디자인실장은 “앞으로 더 소비자 중심의 디자인, 일상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을 추구할 계획”이라며 “고객의 삶을 더 편리하고 즐겁게 만들 수 있는 디자인과 제품을 선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기청정기의 선전은 위축됐던 위닉스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위닉스의 공기청정기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0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1월부터 미세먼지 우려가 심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98%(온라인판매 기준)의 공기청정기 매출 신장을 기록한 상태다. 이에 위닉스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도 전년(2131억원) 대비 22.3%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175억원을 기록, 604.1%의 신장률을 보였다. 당기순이익 측면에서도 흑자전환을 달성하는 등 턴어라운드에 성공, 올해 외형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공기청정기 판매 호조에 올 하반기 의류건조기 출시 효과까지 더해지면 위닉스의 올해 매출 규모도 3000억원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표>

위닉스 주주 구성 (단위:%)

주주

윤희종(창업주) 외 1인 54.8%

기타 37.1%

자사주 8.1%

--------------------------------------------------------------------------

위닉스 매출 추이(단위:억원)

연도매출액

2014년2632억원

2015년1975억원

2016년2132억원

2017년2607억원

2018년(증권사 전망치)3127억원

자료=메리츠종금 리서치센터



<추가 사진>

공기청정기 ‘위닉스 타워 XQ’. (사진=위닉스)
제습기 위닉스 ‘뽀송’. (사진=위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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