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즐기니까 청춘이다. 홍콩 중심에서 걷고 마시다

자료=홍콩관광청
  • 등록 2018-09-24 오전 6:00:00

    수정 2018-09-24 오전 6:00:00

얼마전 문을 연 타이퀀의 컨템포러리 야경
올드 타운 센트럴 전경
올드 타운 센트럴 전경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트렌드, 힙, 스웩… 어떤 말로 표현해도 좋다. 홍콩이 얼마나 근사한 도시인지 알고 싶다면 올드 타운 센트럴로 가야 한다. 이곳이야말로 ‘트렌디’하고 ‘스웩’에 넘치며 홍콩의 셀레브리티들이 돌아다니는 곳이니까. ‘올드 타운 센트럴’이라는 이름 그대로 이 지역은 홍콩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서 깊은 동네다. 영국의 통치가 시작되고 홍콩이라는 도시가 탄생한 이래, 그 짧고 극적인 역사의 흔적이 길목마다 고스란히 남았다. 하지만 홍콩의 젊은이들에게 이곳은 그저 도시에서 가장 멋진 놀이터다.

게다가 이곳에는 마법의 계단이 있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세계에서 가장 긴 옥외 에스컬레이터’답게 올드 타운 센트럴의 가장 중요한 거리를 빠짐없이 지난다. 에스컬레이터에 오르기만 하면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홍콩의 가파른 지형도, 비 오는 날의 고단함도 더는 골칫거리가 아니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목적지 바로 앞까지 여행자의 걸음을 배웅한다. 건물과 직접 이어지는 통로이기도 하며, 에스컬레이터 양쪽으로 이어지는 홍콩 특유의 풍경들 역시 근사하다. 이곳이야말로 도보 여행자의 천국인 셈이다.

올드 타운 센트럴에서는 지나치게 엄격한 계획표를 만들지 않는 게 낫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여정의 중심으로 삼고, 발길 가는 대로 골목 골목을 돌아보는 것이 가장 즐겁다. 얼마 전 문을 연 타이퀀의 컨템포러리(2018, 7월) 갤러리에서 홍콩 아티스트의 전시를 느긋하게 구경해보는 건 어떨까? 주말의 수제 맥주 펍에서 홍콩 멋쟁이들 사이로 슬쩍 끼어들어 보는 것도 즐거울 것이다. 이곳에서 단 한 가지 괴로운 것은 식당을 고르는 시간이다. 세련된 레스토랑부터 허름한 국수 가게까지, 올드 타운 센트럴에는 홍콩 최고의 맛집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그 누구라도 선택 장애에 걸릴 만하다.

홍콩 문화 트렌드의 중심지 ‘타이퀀’


◇홍콩 문화 트렌드의 중심지 ‘타이퀀’

여행 도중 경찰서와 감옥에 들르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그건 아마 낯선 도시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두 장소일 것이다. 그러나 올드 타운 센트럴에서라면 얘기가 좀 다르다. 2018년 가을 홍콩에서 가장 ‘핫’한 공간 타이퀀 헤리티지 앤 아트 센터 때문이다. 타이퀀은 광둥어로 ‘큰 집’을 의미한다. 한국에서 감옥을 뜻하는 은어와 다르지 않다. 란콰이퐁과 소호 사이 드넓은 블록 하나를 통째로 차지한 타이퀀은 원래 ‘센트럴 경찰서’였다. 경찰서 뒤편에는 범죄자를 수용할 수 있는 감옥이 붙어 있었고, 높은 벽돌 담장이 16동의 건물을 에워쌌다. 1864년에 지어진 건물들은 1995년 문화재로 지정했고, 약 10년의 레노베이션을 거쳐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바뀌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은 역사적 유산을 고스란히 살리는 동시에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와 공연장을 새롭게 덧붙여 우아한 건축적 풍경으로 완성했다. 올드 타운 센트럴이 그러하듯, 타이콴에서는 홍콩의 과거와 미래가 흥미롭게 만난다. 죄수들을 가뒀던 감옥에서는 헤리티지 상설 전시를 둘러볼 수 있는데, 20세기 초중반 교도소의 생활상과 당시 물가, 면회실의 분위기 등을 재미있는 인터랙티브 전시로 재현했다. JC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에서는 젊은 홍콩 작가들의 전시를 한 해 6~8회 개최할 예정이다. 홍콩은 세계적인 아트 페어들을 유치하며 예술 시장의 중심지가 되었지만, 인구 밀도와 지대가 워낙 높아 시내에서 큰 규모의 미술관을 찾기 힘들었다. 홍콩 자키 센터의 후원 아래 오픈한 타이권은 ‘홍콩 아트 신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하게 할 것’이라는 기대를 전문가들에게 받고 있다. 여행자로서는 홍콩 예술가들의 낯설고 경쾌한 감각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그저 즐겁다.

JC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의 우아한 콘크리트 나선 계단
JC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의 우아한 콘크리트 나선 계단을 내려온 후, 거리로 나서기 아쉽다면 경찰서 앞마당을 둘러싼 레스토랑과 찻집, 숍을 구경하는 시간도 즐거울 것이다. 예술 서적 출판사 타셴(Taschen)이 아시아에 처음으로 오픈한 서점이 여기에 있고, 홍콩 최고의 찻집 록차 티하우스 분점에서는 질 좋은 보이차와 신선하고 다양한 녹차를 마시거나 구입할 수 있다. 올드 베일리는 지아 부티크 호텔을 설립한 셀레브리티 옌 왕의 새로운 레스토랑이다. 등나무 가구와 목재로 완성한바, 아름다운 의자들이 고풍스럽게 어울리고, 셰프들은 난징 전통 메뉴를 맛있고 솜씨 좋게 준비한다. 과거 홍콩의 낭만적인 응접실에 초대받은 듯 기분 좋은 오후를 보낼 수 있다. 부지가 넓은 만큼 총 5개의 게이트가 있는데, 그 중 풋브리지 게이트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로도 연결된다. 인스타그램 스팟은 고풍스러운 벽돌 담장과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의 모던한 나선 계단이다. 10 Hollywood Road, Central. 타이콴은 10시~23시, 방문자 센터는 10시~20시, 타이콴 컨템포러리, JC 컨템포러리는 11시부터 19시까지다. 단 금요일은 21시까지 운영한다.

메르세데스 Me에서 미남 셰프들이 바쁘게 오가는 2층 오픈 키친.


◇자동차와 다이닝,칵테일의 매력적인 공존 ‘메르세데스 Me’

메르세데스 Me는 독일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 벤츠와 홍콩의 레스토랑 그룹 맥시멈 개념의 협업으로 탄생한 다이닝 라운지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왼쪽에는 F1 하이브리드 레이스 카가, 오른쪽에는 대리석과 청동으로 장식한 칵테일 바가 눈에 들어온다. 레이싱 카와 칵테일이라니, 남자들을 들뜨게 하는 데 이 이상의 조합이 있을까? 당연하게도, 메르세데스 Me는 홍콩 금융가의 부유한 멋쟁이들이 퇴근 후 가볍게 들르는 라운지가 되었다. 입구에 마련된 벤츠 쇼룸에는 의류부터 책, 고급스러운 와인 캐리어까지 다양한 액세서리가 진열되어 있고, 1층과 2층 좌석에서는 감각적인 칵테일과 타파스를 맛볼 수 있다. 메르세데스 Me의 시그니처 칵테일은 모두 벤츠를 좋아했던 역사적 인물이나 관련 사건으로부터 이름을 땄다. 진과 아페롤, 요거트, 레몬그라스 등을 사용해 쌉싸름하고 상쾌한 맛을 낸 ‘페론’은 과거 아르헨티나의 영부인이자 벤츠 마니아였던 에비타로부터 영감을 얻은 칵테일. 성게알과 와규 쇠고기를 일본식 온센 계란 위에 얹은 ‘라멘 오가닉 에그’, 패션프루트 젤리와 솜사탕을 곁들인 푸아그라 등 술에 곁들일 음식 역시 무척 감각적이다. 오전에는 아침 식사도 판매하며,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소셜 아워’에는 살짝 저렴한 가격으로 와인과 몇몇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인스타그램 스팟은 미남 셰프들이 바쁘게 오가는 2층 오픈 키친 앞. 30 Queen‘s Road Central, Central. 운영 시간은 8시~밤 12시(월~수요일), 8시~새벽 2시(목요일, 금요일), 12시~새벽 2시(토요일), 11시~자정(일요일).

스타벅스 IFC몰의 수제 맥주


◇스타벅스의 중심에서 맥주를 ‘스타벅스 IFC 몰’

스타벅스 마니아부터 수제 맥주 애호가까지 모든 사람이 환호할 소식! 홍콩 스타벅스에서 지난 4월부터 맥주와 와인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IFC 몰 레벨 2에 있는 스타벅스 리저브 스토어에서 이 특별한 메뉴들을 경험할 수 있다.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답게 스타벅스는 평범한 술을 파는 대신 홍콩의 맥주 양조장과 협업해 특별한 풍미의 맥주를 두 종류 출시했다. 모카 브라운 에일은 초콜릿과 향긋한 향이 먹음직스럽고, 캐러멜 마키아토 크림 에일은 스타벅스 콜롬비안 커피를 재료로 사용해 달콤하고 고소한 커피 향을 냈다. 레드 와인 4종과 화이트 와인 3종, 이탈리아산 스파클링 와인 프로세코로 구성된 와인 메뉴 또한 시선을 끈다. 낮술 또한 여행자의 달콤한 특권인 법. 올드 타운 센트럴로 향하는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에 오르기 전, 잠시 IFC 몰에 들러 맥주 한 잔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인스타그램 스팟은 맥주와 핑거푸드 촬영이 집중할 수 있는 카페 구석 자리. 8FinanceStreet,Central. 운영 시간 7시~21시 30분(월~목요일) 7시~22시(금요일), 8시~22시(토요일) 9시~21시(일요일).

아르마니 프리베 루프탑 바


◇스타벅스의 중심에서 맥주를 ‘스타벅스 IFC 몰’

스타벅스 마니아부터 수제 맥주 애호가까지 모든 사람이 환호할 소식! 홍콩 스타벅스에서 지난 4월부터 맥주와 와인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IFC 몰 레벨 2에 있는 스타벅스 리저브 스토어에서 이 특별한 메뉴들을 경험할 수 있다.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답게 스타벅스는 평범한 술을 파는 대신 홍콩의 맥주 양조장과 협업해 특별한 풍미의 맥주를 두 종류 출시했다. 모카 브라운 에일은 초콜릿과 향긋한 향이 먹음직스럽고, 캐러멜 마키아토 크림 에일은 스타벅스 콜롬비안 커피를 재료로 사용해 달콤하고 고소한 커피 향을 냈다. 레드 와인 4종과 화이트 와인 3종, 이탈리아산 스파클링 와인 프로세코로 구성된 와인 메뉴 또한 시선을 끈다. 낮술 또한 여행자의 달콤한 특권인 법. 올드 타운 센트럴로 향하는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에 오르기 전, 잠시 IFC 몰에 들러 맥주 한 잔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인스타그램 스팟은 맥주와 핑거푸드 촬영이 집중할 수 있는 카페 구석 자리. 8 finance street. 운영 시간 7시~21시 30분(월~목요일) 7시~22시(금요일), 8시~22시(토요일) 9시~21시(일요일).
더 라운드 하우스


◇수제 맥주와 바비큐의 향연 ‘더 라운드하우스’

소호의 한쪽 구석, 필 스트리트는 가파른 경사를 따라 이어지는 골목이다. 도시를 관통하는 중심가는 아니지만, 적어도 맥주 애호가와 젊은 힙스터에게 필 스트리트는 천국처럼 황홀하고 학교처럼 중요한 곳이다. 골목 어귀부터 센트럴에서 가장 멋지고 진지한 크래프트 비어 펍이 늘어서 있기 때문이다. 그 중 더 라운드하우스는 유쾌한 분위기와 전세계의 수제 맥주, 쫄깃하고 기름진 비어캔 치킨으로 유명한 펍이다. 바 안쪽의 탭에서 26종의 신선한 맥주를 따를 수 있고, 더 라운드하우스의 주인은 ’맥주 소믈리에‘라고도 볼 수 있을 비어 저지(Beer Judge)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독일, 일본, 뉴질랜드 등 각국에서 만든 수제 맥주도 다채롭게 갖췄지만, 8종류에 이르는 홍콩산 수제 맥주가 한층 더 호기심을 자극한다. 120 홍콩 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여러 종류의 맥주를 시음할 수 있는 비어 플래터(Beer Platter)가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 높다. 인스타그램 스팟은 벽에 걸린 형형색색의 로컬 브루어리 포스터를 배경으로. G/F, 62 Peel street, Central. 영업시간 오후 12시부터 오전 12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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