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링거, 씹어 먹는 접시, 인슐린 쌀…“맛의 기막힌 변화”

군의관 3명이 만든 마시는 형태의 링거 ‘링티’
100% 밀겨로 만든 일회용 용기 ‘바이오트렘’
먹을수록 혈당이 낮아지는 '혈당강하쌀'
소비자 편의·환경이 혁신 상품 만들어
  • 등록 2019-04-02 오전 5:30:00

    수정 2019-04-02 오전 7:47:44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수액을 음료처럼 마시고, 일회용 식기를 과자처럼 먹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점점 심각해지는 쓰레기 문제, 바쁜 현대인의 일상 등 주변 환경의 변화가 혁신 상품을 만들어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트렘·링티 등 환경과 소비자 편의를 생각한 제품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링티 오리지널.(사진=링거워터 공식 페이스북)
“수액을 마실 수 있다고?”…링거의 변신 ‘링티’

링티(Lingtea)는 강민성 대표와 현직 군의관들이 세운 스타트업 ‘링거워터’가 만든 피로회복 음료다. 지난 2017년 5월 링거워터의 전신인 캠프바이오텍을 설립한 뒤 1년 6개월 만에 누적 매출 15억원을 달성할 만큼 주목 받는 스타트업이 됐다.

마시는 수액 ‘링티’는 고된 훈련으로 탈진하는 병사가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연구에서 시작됐다. 창업 멤버인 현직 군의관 이원철 대위는 훈련 중에는 수액을 놓을 장소와 시간이 마땅치 않다는 점을 개선하고자 ‘마시는 수액’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10개월 이상의 연구·개발 끝에 링티를 선보일 수 있었다.

세상에 없던 피로회복제 콘셉트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해에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목표액 2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1억 6000여만원을 유치했다. 2017년 11월에는 ‘벤처창업 페스티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링거워터 부스를 찾아 링티를 맛보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링거워터는 링티의 맛까지 개선하면서 더욱 인기몰이 중이다. 레몬맛이 나는 이온음료와 비슷한 맛이지만 짠맛이 있었던 기본 제품과 달리 복숭아 향미가 나도록 개선한 것이다. 링티 복숭아는 에너지원인 포도당, 이온음료보다 3배 이상 풍부한 전해질, 구연산삼나트륨, 정제소금, 타우린, 비타민C, DL-사과산합성향료(복숭아향분말), 합성향료(레몬향분말), 수크랄로스(감미료) 등을 주재료로 만들었다. 카페인이 없고 합성향료를 사용해 카페인 관련 질병이나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바이오트렘의 식용이 가능한 일회용 접시.(사진=바이오트렘 공식 인스타그램)
뜯어먹을 수 있는 접시부터 나이프까지 ‘바이오트렘’

환경보호와 자원 재순환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필(必)환경’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일회용품도 등장했다.

밀의 표피 재질을 고온·고압 상태로 가공해 일회용 용기로 만드는 폴란드 기반 회사 ‘바이오트렘(Biotrem)’이 대표적이다. 바이오트렘의 접시, 포크, 나이프 등 제품은 ‘밀겨’를 압착해 만든 제품으로 식용이 가능한 일회용기다. 20세기 초반부터 곡물 절삭 공장을 운영하던 집안에서 태어난 예지 비소츠키(Jerzy Wysocki)가 개발했다.

식용이 가능하다는 것은 그만큼 자연 분해 속도도 빠르다는 의미다. 종이가 6개월, 플라스틱은 수백 년이 걸리는데 비해 바이오트렘 제품은 30일이면 분해돼 퇴비로 활용할 수 있다.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생산성과 효용성도 크다. 일회용 접시를 기준으로 밀겨 1톤(t) 당 1만개를 생산할 수 있다. 과일이나 물기가 없는 식품 등은 물론이고 피자, 스프 등을 넣고 오븐이나 전자레인지 조리도 가능할 만큼 견고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다만 커피나 홍차 등 뜨거운 음료나 액체류에는 사용할 수 없고 재활용은 불가능하다.

바이오트렘 제품은 국내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현재 신세계몰, SSG닷컴, 11번가 등에 입점해있다. 신세계몰 기준 너비 24㎝짜리 접시 10개입이 1만5000원대로, 싸지 않은 가격임에도 100% 밀겨로 만들어져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고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새로운 환경 변화와 다양한 소비 트렌드의 영향으로 일상적으로 생각하지 못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또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필(必)환경’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바이오트렘을 지난해 11월 유치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부터 현대백화점 전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혈당강하쌀.(사진=현대그린푸드)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흰쌀밥 ‘혈당강하(降下)쌀’

당뇨병 환자들도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흰쌀밥도 나왔다. 먹으면 혈당을 낮춰주는 ‘혈당강하(降下)쌀’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달 26일 압구정본점 등 현대백화점 수도권 11개 점포 식품관에서 혈당강하쌀을 선보였다.

혈당강하쌀은 중소 식품 유통업체인 대명에너텍과 바이오 스타트업 브이네이처 연구소장 설은준 박사가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인슐린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로 알려진 ‘바나듐’을 함유해 혈당을 낮춰주는 기능을 한다.

바나듐은 국내 당뇨환자 중 90% 이상이 앓고 있는 ‘제2형 당뇨병’(인슐린의 작용이 원활하지 않아 고혈당과 인슐린 분비 장애가 생기는 질환)에 인슐린과 유사한 혈당 조절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4년 캐나다 밴쿠버 브리티시 콜롬비아 의대의 임상실험 연구 결과 당뇨환자가 적정량의 바나듐을 복용하면 환자 대부분이 4~6개월 내에 인슐린 없이 생활할 수 있게 된다는 효능이 입증됐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혈당강하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기능성 농산물을 인증해주는 단체인 사단법인 한국기능성농축산물협회로부터 혈당을 낮추는 기능에 대한 인증도 받았다”며 “혈당강하쌀로 만든 건강식 메뉴 ‘그리팅 혈당강하식(가칭)’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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