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배 나온 피노키오의 비애…김봉수 '나는 피노키오다'

2015년 작
외형 아닌 상징 닮은 피노키오 조각해
욕심·욕망이 코만 키우는 현실 꼬집어
  • 등록 2019-05-29 오전 12:45:00

    수정 2019-05-29 오전 12:45:00

김봉수 ‘나는 피노키오다’(사진=앤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늘 봐오던 모습이 아니다. 나무토막을 길게 깎고 꺾어 몸통과 관절을 만들고 비죽하게 코를 붙인 나무인형이 아니란 얘기다. 살이 퉁퉁하게 오른 체구에 배까지 불룩 나온 모양이니. 그래도 코는 살렸다. ‘피노키오’의 그것 그대로.

작가 김봉수는 ‘피노키오 인간상’을 조각한다. 외형이 아닌 상징을 닮은 피노키오다. 거짓말을 할 때마다 코가 죽죽 늘어나는 동화내용 그대로 현대인의 욕심·욕망이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세상에 던지며 코만 키우는가를 보이려 한 거다.

‘나는 피노키오다’(I am Pinocchio 15-2·2015)는 청동으로 조각해 세운 ‘피노키오 시리즈’ 중 한 점. 흥미로운 점은 인간 피노키오가 깔고 앉은 미술전문서적들이다. ‘숨은 욕망과 아트’ ‘한국현대미술’ ‘1945년 이후 조소’(‘sine’은 ‘since’의 탈자가 아닐까) 등 굳이 그 위에 널브러져야 했던 피노키오의 존재이유가 몹시 궁금하게 만드는 거다. 배불둑이 예술가의 비애를 말하려 했나. 늘 현실은 코앞이고 예술은 코밖이니.

6월 13일까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새마을로 앤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김봉수’에서 볼 수 있다. 브론즈·나무. 40×34×36㎝. 작가 소장. 앤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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