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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제품가격에서 원료비를 뺀 값으로 정유업계의 실적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다. 일반적으로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달러 수준으로 본다. 정제마진은 2020년 4분기 배럴당 1.2달러로 추락했으나 지난해 10월 5.4달러로 반등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정제마진 강세로 국내 정유주엔 화색이 돌고 있다. 정유업계 맏형 SK이노베이션(096770)은 작년 11월 30일 19만4500원에서 7일 종가 기준 24만7000원으로 27% 상승했다. 같은 기간 S-OIL(010950)은 7만9900원에서 9만7300원으로 21%, GS(078930)는 6% 각각 올랐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에도 중국의 석유제품 생산량 조절 효과로 인해 1~2월 정제마진은 강보합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석유제품 재고는 6년래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해 글로벌 재고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반면 각국의 탈산소 정책으로 추가적인 공급 여력은 부족하다”면서 “올 상반기는 석유제품 공급부족과 이에 따라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아시아지역 설비들의 가동률은 변수다. 공급난을 이기지 못하고 생산량을 늘릴 경우 석유제품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윤 연구원은 “아시아의 가동률 상승과 이에 따른 물량 출회가 마지막 변수긴 하지만 최근 정제마진 재상승을 감안하면 이 또한 수요가 흡수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