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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10년만에 최대폭 ‘껑충’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2018년 한해 동안 6.22% 상승했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 1.10%의 6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지난 2008년 9.56% 이후 10년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월별로 보면 지난 9월(1.25%)에 유일하게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1월(0.86%)과 2월(0.94%)에도 서울 집값 오름세가 컸다. 반면 12월은 0.04% 오르는 데 그쳐 1년 중 가장 상승폭이 작았다. 작년 9·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주택임대사업자의 세제 감면 혜택을 축소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시장을 진정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서울에 이어 집값 상승폭이 컸던 지역은 광주(3.88%), 대구(3.64%), 전남(2.87%), 대전(2.52%) 등이다. 지방 주택시장이 작년 한해 11월 한달을 제외하고 11개월간 약세를 기록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특히 이들 지역은 정부의 9·13 대책 이후 상승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것이 눈에 띈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투기지역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개발호재나 학군 수요가 있는 주요 광역시쪽에서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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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울산은 전셋값이 전년 대비 8.98% 떨어졌다. 경남(-4.70%), 경북(-2.89%), 부산(-2.02%) 등 영남권 전세가격이 전반적으로 많이 빠졌다. 입주물량이 많았던 경기(-2.86%)를 비롯해 충북(-2.71%), 강원(-2.66%), 충남(-2.59%), 제주(-1.83%) 등도 약세가 뚜렷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광주·대전·전남 등은 주거환경이 양호해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올랐지만 그밖의 지역은 지역 기반산업 침체, 신규 입주물량 누적 등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월세가격도 지난 1년간 세종시가 가장 많이 뛰고 울산광역시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다만 전반적으로 전세시장보다 변동폭은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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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감정원은 이날 오피스텔 가격동향도 함께 발표했다. 2018년 한해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단연 서울이다. 전국 평균(0.70%)보다 3배 이상 높은 2.1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중에서도 서북권(2.91%)과 도심권(2.82%) 오피스텔이 많이 뛰었고 상대적으로 동남권(1.41%)이 가장 적게 올랐다.
지방에서는 광주(1.08%)가 유일하게 상승했다. 주택시장에서 선전했던 대구(-1.51%)와 대전(-1.71%)도 오피스텔 매매시장에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울산(-4.85%)과 세종(-3.17%)의 낙폭이 컸다.
오피스텔 전월세시장 역시 매매시장과 같은 양상을 보였다. 서울 오피스텔 전셋값이 1.64% 오르며 상승률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지방에서는 광주(0.16%)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오피스텔 월세가격은 광주(-0.63%)를 포함한 지방 전 지역이 약세를 나타냈고 서울(0.12%)도 소폭 상승에 그쳤다.
감정원 관계자는 “오피스텔 전세시장은 전국적으로 신규 입주물량 증가에 따라 전세 매물이 늘어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지역산업경기 및 부동산경기가 부진한 지방시장에서 낙폭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