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빅데이터와 융합…화장품도 이젠 '스마트뷰티'

고운세상, ''바우만 테스트'' 매장 체험기기 도입 추진
빅데이터 수집 후 병원 치료까지 연계하는 사업 구상
코웨이는 ''화장품+AI'' 제품 하반기 출시 계획
  • 등록 2018-03-01 오전 1:00:00

    수정 2018-03-01 오전 1:00:00

한 소비자가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운영하는 바우만 피부타입 테스트를 태블릿PC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사진=고운세상코스메틱)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뷰티산업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바람을 맞고 있다. 특히 화장품 관련 제품들은 유전자 빅데이터를 통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부터 AI를 접목한 제품까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를 운영 중인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올 하반기 ‘바우만 피부타입 테스트’를 오프라인 현장에서 실시할 수 있는 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기기를 통해 바우만 피부타입 테스트와 함께 모공, 주름 등의 세부적인 스크리닝(screening·검사)을 소비자들에게 제공, 전반적인 피부 상태에 대한 솔루션을 제안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피부 솔루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관련 제품 판매까지 연계하는 방식이다. 이에 앞서 주력 제품인 선크림(선블럭) 제품에 대해서는 자외선 차단력을 매장 현장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는 키오스크 도입도 준비 중이다.

바우만 피부 타입 테스트는 오일, 피부 민감도, 색소성, 탄력도 등 4가지 기준에 따라 피부를 총 16가지 타입으로 구분한다. 과학적인 피부 타입 분류법으로 정확한 피부 타입 진단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2016년 바우만 테스트에 유전자 검사를 적용한 피부멘토링서비스 ‘마이 스킨 멘토’(My Skin Mentor)를 론칭해 온라인과 모바일로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유전자를 분석해 맞춤형 진단과 화장품을 연계해 추천해주는 서비스로 현재까지 약 7만명이 참여했다.

현재 마이 스킨 멘토 서비스를 통해 20~30대 여성들의 피부 타입 관련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중이다. 참여 소비자가 100만명 이상이 될 경우 데이터를 고도화할 수 있어 활용 가능성이 커진다. 안건영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는 “단순히 화장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 솔루션, 즉 진단과 처방을 함께 제공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궁극적으로는 AI 기반으로 피부 타입별 상담을 학습시켜 피부과 병원치료까지 안내해주는 ‘피부 평생관리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는 생활가전 중견기업 코웨이(021240)도 이해선 대표가 주도해 AI와 화장품간 결합을 추진 중이다. 이 대표는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출신이다. 올 하반기엔 AI 기반으로 날씨 등 외부 환경과 고객 피부 상태를 고려한 맞춤 화장법을 제안하는 콤팩트 화장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화장품 케이스 겉면에 디스플레이와 함께 센서 등을 부착, AI와 연동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가전부터 화장품까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최근 출시하는 제품에 AI와 빅데이터 연계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올초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8’에도 AI 미니 화장대인 ‘뷰티 플랫폼’을 선보이는 등 최근 화장품 사업에도 AI 결합을 적극 추진한다”면서도 “아직 방향만 잡혀있는 상황인만큼 세부적인 기능 등에 대해선 알 수 없지만 AI 활용 방안에 대해선 다각도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스마트 뷰티’로 알려져 있는 서비스들은 대다수 매장 체험기기에 국한돼 있다. 하지만 점차 화장품 자체(케이스 포함)에 AI·빅데이터 등을 결합하는 방식의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뷰티가 점차 진화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엔 빅데이터로 개인 맞춤형 화장품을 손쉽게 쓰고 장소나 환경에 따라 화장법을 제안해주며 피부질이 안 좋아질 경우 병원까지 안내해주는 ‘원스톱’ 서비스가 구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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