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수만번 그어 '검은 꽃' 날리다…김은주 '바람'

2017년 작
30년 연필작업…격한 리듬감 검은 형상으로
시선 따라 출렁이는 빛, 맞닿은 어둠과 조응
  • 등록 2018-07-03 오전 12:10:00

    수정 2018-07-03 오전 12:10:00

김은주 ‘바람’(사진=갤러리룩스)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거대한 잎을 품은 육중한 검은 꽃이다. 실을 붙인 건가. 수를 놓은 건가. 꽃과 잎을 이룬 선 하나하나가 꿈틀대는데. 휘감길 듯한 위압감에 움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르다. 이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면.

작가 김은주는 연필로 그림을 그린다. 연필만으로 그린다. 연필이란 도구는 30여년 간 작가의 무기였다. 수천수만 개의 선을 긋고 또 그으며 연필이 그저 스케치나 드로잉을 위한 재료가 아니란 걸 확인시켰다.

무리지은 사람, 꽃더미, 밀려드는 파도, 화면 밖으로 삐져나오는 바람결을 뽑아내는데, 모든 형상의 공통점이라면 그냥 검다는 것. 그렇다고 어디 검기만 한가. 시선에 따라 출렁이는 빛도 입었다. 빛과 어둠은 한끝 차라더니 격한 리듬감은 이들의 조응이었다.

‘바람’(2017)이 분다. 성실한 노동과 맞바꾼 마법처럼 보인다.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옥인동 갤러리룩스서 여는 개인전 ‘그려보다’에서 볼 수 있다. 종이에 연필. 140×190㎝. 작가 소장. 갤러리룩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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