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1년 12월 29일자 25면에 게재됐습니다. |
한강에 바로 맞닿아 있어 조망이 탁월하고 자가용 이용시 영동대교, 올림픽대로, 동부간선도로 등을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봉은초·중, 경기고, 휘문고, 영동고 등 학군 또한 뛰어나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실제 사정은 알려진 사실과 크게 달랐다. 해당 단지를 주로 취급하는 공인중개사들의 얘기는 웃돈과는 거리가 있었다.
A공인 관계자는 "해당 단지는 아직 입주한지 2~3달 밖에 안돼 실제 거래가 거의 없다"면서 "매도호가는 높게 형성되어 있지만 당장 거래가 성사되려면 지금 부르는 가격보다 1억원 정도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에서 제공한 데이터를 알려주자 프리미엄 계산방식에 허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저층의 일반분양 물량 가격과 고층의 조합원물량 가격을 비교한 것 같다며 실제 이정도 웃돈이 붙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또다른 정보업체에서도 현지 분위기를 반영하지 못한 자료가 제공됐다. 한해동안 전세가격이 많이 오른 단지를 조사한 것으로,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의 공급면적 175㎡형이 1위를 차지했다.
올초 3억7500만원하던 전셋값이 6억원으로 올랐다. 인근지역의 소형 아파트 한채를 전세로 더 얻은 셈이다. 이 업체는 학군에 따른 수요 때문이라고 간단히 설명했다.
정보업체들의 왜곡된 정보 전달은 단순한 실수로 이해하기에는 소비자들에게 큰 손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이들의 정보에 의존해 부동산 시장을 판단하고 투자, 매매 등을 결정하고 있다. 전재산의 70%에 달하는 부동산 자산이 사실과 다른 정보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불편한 진실 속에서 소비자들은 다시 한번 고통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해서는 안 된다. 누구보다 시장을 잘 알고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정보제공업체로서 새해에는 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보다 정확하고 의미있는 자료들을 생산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