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마천루숲서 꼼지락대는 에너지…이슬아 '콘크리트 짐'

2022년 작
도시관찰자 입장서 헤집은 속속의 풍경
냉랭한 시선보단 정겨운 마음 들이대며
현대인 삶 지지하는 '단단한 정원'으로
  • 등록 2022-06-10 오전 3:30:00

    수정 2022-06-10 오전 3:30:00

이슬아 ‘콘크리트 짐’(사진=갤러리애프터눈)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길죽한 빌딩들이 죽죽 뻗었다. 콘크리트와 철근의 랑데부라고 할까. 그런데 사실 이 전경에서 백미는 따로 있다. 미끈한 자태를 감상하는 데 방해가 되는 ‘점·점·점’. 한 건물 옥상에 요가매트까지 펴놓고 한 다리로 애써 중심을 잡는 사람들이 보이니 말이다.

블록버스터급 도시풍경에 깨알보다 작은 저들을 굳이 백미라 한 건, 쉬지 않고 꼼지락대는 ‘유일하게 보이는’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작가 이슬아(32)가 ‘큼지막하게’ 찍은 방점이 그거다. ‘콘크리트 짐’(Concrete Gym·2022)이라고 작품명을 붙여내면서 말이다.

작가는 ‘도시관찰자’를 자처한단다. 냉랭하고 비딱한 시선보다는 따뜻하고 정겨운 마음을 들이대는 제3자 입장에서 도시 속속을 헤집는 거다. “별을 그리워하면서도 도시의 빛을 좇는 사람들이 있는 곳, 저마다의 이유를 가진 이들이 도시 속에 흐르더라”고 했더랬다. 그저 멀리서 띄엄띄엄 본 ‘콘크리트 숲’만이 아니다. 강아지와의 산책길, 공원 풀밭 위 망중한까지 ‘도시를 콘크리트하게 지탱하는 중’이라고 했다.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애프터눈서 여는 개인전 ‘콘크리트 가든’(Concrete Garden)에서 볼 수 있다. 현대인의 삶을 지지하는, 단단한 정원으로 도시를 바라본다는 의미가 담겼다. 아르슈지에 수채·과슈. 116.8×91㎝. 갤러리애프터눈 제공.

이슬아 ‘콘크리트 가든’(Concrete Garden·2022), 캔버스에 오일, 162.2×130.3㎝(사진=갤러리애프터눈)
이슬아 ‘춤추는 그림자 아래’(Under the Dancing Shadow·2022), 캔버스에 오일, 116.8×91㎝(사진=갤러리애프터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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