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20세기 이후 한국인에게 8월15일은 가장 중요한 날 중 하나다. 30년이 넘는 긴 일제의 치하에서 벗어나 우리 민족이 우리 민족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광복을 맞은 날이다.
| 조선총독부 건물. 해방 후에는 미 군정이 청사로 사용했다.(사진=KMDb 영상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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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오늘 대한민국은 36년 동안의 긴 일제 통치에서 벗어났다. 히로히토 일본 국왕이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면서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으로 전락했다. 한국도 자연스레 일본의 강점으로부터 벗어났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양력 8월 15일을 `광복절`로 지정했다. 광복절은 3·1절과 제헌절, 개천절, 한글날과 함께 대한민국 5대 국경일이다. 북한에서도 8월15일을 `해방절`로 지정해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날을 `종전기념일`이라는 이름의 기념일로 정했다. 제국주의의 동아시아 버전을 자행하던 일본이 결국 그 계획의 마침표를 찍은 날이지만 `패전일`이 아닌 `종전일`이라는 표현은 어딘가 책임을 회피하려는 작명의 느낌이 강하다.
일왕이 육성으로 라디오에 나와 패전을 선언했지만 그 선언이 모호해 정작 8월15일 당일에는 해방의 분위기가 크지 않았다고 한다. 정치범 등이 풀려난 8월16일부터 국민들은 거리로 나와 자유를 만끽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도 날짜를 맞춰 3년 뒤인 1948년 8월15일이 됐다. 다만 해방 3년이 지난 시점에서 한반도는 남과 북으로 나뉘었다. 1948년 8월15일 3년 동안의 미 군정이 마무리되고 대한민국 정부가 출범한다.
1948년 5월 10일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는 북한의 거부로 남한에서만 치러지게 됐고 이승만 박사를 대통령, 이시영 선생을 부통령으로 하는 제1공화국이 설립됐다.
이 과정에서 한반도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미국과 소련의 개입으로 북위 38도선이 기준이 돼 남과 북으로 분단이 됐다. 불안했던 균형은 결국 2년 뒤 민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