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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당·청 관계가 흔들릴 공산이 크다. 민주당은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과 관련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카드를 매만졌지만 청와대는 이에 선을 그었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이 선거를 앞두고 다양한 제안이 나오고는 있지만, 주택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일축한 것이다.
더욱이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에 나서면서 부동산 정책 실패를 공식화했지만 청와대의 평가는 조금 달랐다. 이 실장은 “부동산 정책의 성공이냐 실패냐를 얘기하기에는 상황이 매우 복합적”이라는 말로 여지를 남겼다. 선거 패배 속 당·청 관계가 어색해질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여기에 문 대통령을 향한 30% 지지율이 붕괴되는 순간 여당에서도 비토의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권 심판론 목소리가 높아졌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문 대통령을 향한 민심의 크기에 따라 차기 권력 후보들이 문 대통령에 대해 각을 세울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추가 개각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총리 인선과 함께 교체를 예고했던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등 일부 장관이 바뀔 전망이다. 그러나 국정 장악력을 상실한 만큼 새로운 인사 임명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의 가장 중요 정책이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탄력을 받기 어렵다.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은 새 대북정책의 파트너로 다음 정권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마저도 도쿄올림픽 불참까지 선언하면서 남북관계를 열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는다.
청와대는 개표 결과와 관련, 입장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