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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협업 사례는 우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일례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자 이를 생산하는 중소기업과 협업에 나선 삼성전자를 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마스크를 제조하는 중소기업 4개사에 자체 제조 전문가(멘토)를 파견해 별도 설비 구축과 같은 추가 투자 없이 생산 공정 개선·효율화·기술 지도 등에 나섰다. 그 결과 이들 기업의 생산성은 평균 50% 이상 증가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마스크 수급 안정에 기여할 수 있었다.
특히, 이에 참여한 중소기업 대부분이 이노비즈 기업으로 이들이 지닌 우수한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심지어 삼성전자로부터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들이 코로나19 극복과 예방을 위한 릴레이 기부에 뛰어들기도 했다. 일례로 화진산업은 공영홈쇼핑에 노마진 마스크 100만개를 기탁한 데 이어 광주시청과 전남도청 등에 마스크 1만 1000개를 기부했다.
이처럼 기업 간 협업은 코로나19와 같은 외부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물론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하나의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특히 갈수록 심화하는 글로벌 경쟁 체제 속에서 각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과 제품 자체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협업을 통해 ‘기술혁신’ 등의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각광 받고 있다.
또한, 정부에서는 기업 간 실질적인 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부터 ‘자발적으로 상생 협력하는 기업’이란 뜻을 지닌 ‘자상한 기업’을 통해 대기업,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이 지닌 기술·인프라·노하우 등을 중소기업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협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 이후에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대·중소기업 간 상생 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를 출범시키고, 대기업의 자본과 중소기업의 우수 기술력을 매칭하기 위한 구매상담회 등도 정기적으로 진행 중이다.
마더 테레사는 “나는 당신이 할 수 없는 일들을 할 수 있고, 당신은 내가 할 수 없는 일들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함께라면 우리는 멋진 일들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 기업들에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라는 거대한 변수가 등장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힘겨운 싸움 속에서 이노비즈 기업이 지닌 기술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협업의 길에 나서보자. 그 앞에는 우리 모두 가보지 않았던 길이지만, 그러기에 더 멋지게 빛날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