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협업의 가치

조홍래 이노비즈협회 회장
  • 등록 2020-05-19 오전 5:00:00

    수정 2020-05-19 오후 4:56:52

조홍래 이노비즈협회장.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경영 컨설턴트인 테아 싱어 스피처는 ‘협업의 시대’라는 책을 통해 협업을 ‘혼자 일할 때보다 더 나은 결과가 발생하고, 가치가 증진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즉 외부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자신이 지닌 역량과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산업 내 혁신 경쟁을 주도하는 것이 바로 협업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협업 사례는 우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일례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자 이를 생산하는 중소기업과 협업에 나선 삼성전자를 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마스크를 제조하는 중소기업 4개사에 자체 제조 전문가(멘토)를 파견해 별도 설비 구축과 같은 추가 투자 없이 생산 공정 개선·효율화·기술 지도 등에 나섰다. 그 결과 이들 기업의 생산성은 평균 50% 이상 증가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마스크 수급 안정에 기여할 수 있었다.

특히, 이에 참여한 중소기업 대부분이 이노비즈 기업으로 이들이 지닌 우수한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심지어 삼성전자로부터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들이 코로나19 극복과 예방을 위한 릴레이 기부에 뛰어들기도 했다. 일례로 화진산업은 공영홈쇼핑에 노마진 마스크 100만개를 기탁한 데 이어 광주시청과 전남도청 등에 마스크 1만 1000개를 기부했다.

이처럼 기업 간 협업은 코로나19와 같은 외부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물론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하나의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특히 갈수록 심화하는 글로벌 경쟁 체제 속에서 각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과 제품 자체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협업을 통해 ‘기술혁신’ 등의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각광 받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협업의 중요성을 정부에서도 인식해 관련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우선, 지난해 8월 발표한 ‘중소기업 R&D(연구·개발) 지원체계 혁신’을 통해 올해부터 ‘협력형 R&D’ 사업을 50% 이상으로 확대하고, 대학·연구소 등과 협업해 기술 이전 및 사업화 촉진을 위한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등 기반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정부에서는 기업 간 실질적인 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부터 ‘자발적으로 상생 협력하는 기업’이란 뜻을 지닌 ‘자상한 기업’을 통해 대기업,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이 지닌 기술·인프라·노하우 등을 중소기업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협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 이후에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대·중소기업 간 상생 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를 출범시키고, 대기업의 자본과 중소기업의 우수 기술력을 매칭하기 위한 구매상담회 등도 정기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에 맞춰 이노비즈협회 역시 정부의 협업 활동에 적극 동참 중이다. 자상한 기업을 통해 KEB하나은행, 연세대와 함께 이노비즈 기업을 중심으로 한 소재·부품·장비 분야 경쟁력 강화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우수 기술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마더 테레사는 “나는 당신이 할 수 없는 일들을 할 수 있고, 당신은 내가 할 수 없는 일들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함께라면 우리는 멋진 일들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 기업들에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라는 거대한 변수가 등장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힘겨운 싸움 속에서 이노비즈 기업이 지닌 기술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협업의 길에 나서보자. 그 앞에는 우리 모두 가보지 않았던 길이지만, 그러기에 더 멋지게 빛날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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