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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바닥을 다진 엔터주들은 올해 3월부터 신인과 대형 아티스트들의 활동 대기에 반등을 준비해왔다. JYP엔터는 일본 현지 보이그룹인 넥스지(NEXZ)의 데뷔가 예정돼 있고, 에스엠은 NCT드림과 에스파 등 대형 아티스트의 컴백을 앞뒀다. 하이브도 올해 2분기부터 소속 아티스트들의 컴백이 집중돼 있어 기대를 모아왔다.
시장에서는 하이브의 경영권 분쟁이 연예 기획사들의 인적 리스크로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금까지 인적 리스크는 스타들의 사건 및 사고 소식이나 기획사·아티스트 간 재계약 불발 등에 제한됐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획사·프로듀서, 프로듀서·프로듀서 간 마찰도 고려 사항이 됐다.게다가 그간 엔터 업종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놓고, 규모를 빠르게 늘렸던 ‘멀티 레이블’ 시스템에 대한 의구심까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센티멘털의 훼손은 단기적인 이슈일 뿐,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최악을 가정해도 실적에 영향을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하이브의 타사 대비 멀티플 프리미엄 부여의 여러 요인 중에는 멀티 레이블에 대한 부분도 있었기에 결국 단기에 실적 부분에서 주가의 변동성 확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이번 사건으로 회사에 대한 장기적 관점은 변화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특히 멀티레이블 체제의 견고함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