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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진단! 스페셜공화국②]지상파 3사 '스페셜' 정규 프로, 색깔이 다르다
- ▲ 10월19일 방영된 'KBS 스페셜-안마사 그녀의 이야기' 편[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지상파 3사에는 채널만 다를 뿐 ‘스페셜’이라는 똑같은 타이틀을 단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하나같이 정통 다큐멘터리를 지향하면서 동시에 조금씩 다른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매주 일요일 오후8시 KBS 1TV에서 방영되는 ‘KBS 스페셜’은 제1화 ‘아일랜드, 함께 이룬 기적’으로 첫 방송을 시작해 10년 가까이 시청자들을 찾고 있다. 'KBS 스페셜'은 축적된 다큐멘터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형식과 내용을 통해 보다 많은 시청자들이 다큐멘터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기획의도를 갖고 출발했다. ‘MBC 스페셜’과 ‘SBS 스페셜’도 마찬가지다. MBC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9시55분에 방송하는 ‘MBC 스페셜’은 인간과 환경, 그리고 사회에 대한 집중적인 조명으로 눈길을 끌고 있으며 매주 일요일 오후11시20분에 방영되는 ‘SBS 스페셜’도 세상에 대한 화두를 제시하며 고품질의 다큐멘터리를 지향하는 프로그램으로 제작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이 다큐멘터리라는 똑같은 장르의 옷을 입고 있긴 하지만 최근 프로그램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들을 살펴보면 방송사별로 다소 관심사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0월17일 방영된 'MBC 스페셜-시대의 연인 최진실' 편 특히 ‘MBC 스페셜’의 경우 최근 들어 인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 톱스타 및 이슈의 인물을 소재로 시청자들이 부담을 갖지 않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소재로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지난 9월19일 방영된 ‘진호야 힘을 내!’ 편 이후 9월26일에는 ‘나는 이영애다’ 편을, 10월10일에는 ‘비가 오다’ 편을, 10월17일 ‘시대의 연인 최진실’ 편을 잇따라 다뤘다.그리고 ‘SBS 스페셜’은 특정 분야에 치우치기 보다는 9월21일 ‘길을 찾는 사람들-휴머니버시티’ 편, 9월28일 ‘말도 아리랑’ 편, 10월5일 ‘물위를 떠도는 영혼 바다 집시’ 편, 10월12일 ‘기록버스 메모리-기억 속으로 떠나는 여행’ 편, 10월19일 ‘알파맘 vs 베타맘 당신의 선택은?’ 편 등으로 소재의 다양성을 취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서유정 CP는 “모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바이기도 하지만 ‘SBS 스페셜’은 특히 아이템의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특히 최근에는 시청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가치에도 포커스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KBS 스페셜’이 최근에 다룬 아이템을 살펴보면 9월14일 ‘태안 참사 그 후, 파도리의 여름’ 편, 9월21일 ‘미국발 금융위기 한국을 덮치다’ 편, 9월28일 ‘워킹 푸어(Working Poor), 근로 빈곤층’ 편, 10월5일 ‘2008 야구 이야기, 갈매기 날다!’ 편, 10월19일 ‘안마사 그녀의 이야기’ 편으로 시사를 반영한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KBS의 경우, 채널이 1TV와 2TV로 많은 데다가 시청률 측면에서도 SBS나 MBC와 비교했을 때 비교적 부담이 적어 소재도 다소 무겁고 시사적인 내용을 많이 다루고 있다는 것이 ‘KBS 스페셜’ 제작 관계자의 설명이다. ▲ 9월28일 방영된 'SBS 스페셜-말도 아리랑' 편▶ 관련기사 ◀☞[방송진단! 스페셜공화국④]트렌드 된 '드라마 스페셜', 이대로 좋은가☞[방송진단! 스페셜공화국③]가요계 新트렌드 컴백쇼, 관통 키워드 3가지☞[방송진단! 스페셜공화국①]스페셜, 더이상 스페셜하지 않다?☞'그사세' 스페셜, 5.0% 기대 이하 시청률...불안한 출발☞'나.비.춤', 서태지 컴백 스페셜 앞섰다...시청률 3.3%P 높아
- 표민수, "송혜교-현빈 PD 변신, 직접 연출해도 될 정도"
- ▲ 표민수 PD(사진=김정욱기자)[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표민수 PD가 송혜교와 현빈의 연기를 극찬했다. 표 PD는 20일 오후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제작발표회에서 “송혜교, 현빈 두 사람 모두 거의 연출자 같다”는 말로 드라마 속 남녀 주인공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표 PD는 “이번 드라마는 드라마 제작에 관여하는 스태프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전문 드라마”라면서 “송혜교와 현빈이 잘 해주고 있다. 나중에 직접 연출을 해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고 두 사람을 추켜세웠다. 표 PD는 이번 작품으로 송혜교와 두 번째 인연을 맺었다. 표 PD는 지난 2004년 드라마 ‘풀하우스’로 송혜교와 함께 작업한 일이 있다. 송혜교는 “표민수 감독님과는 ‘풀하우스’가 끝난 이후에도 시간을 내 만나 왔었고 이미 저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계시기 때문에 작업하기가 훨씬 편하다”고 말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방송사 드라마 제작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동료애와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송혜교, 현빈, 배종옥, 김여진 등이 출연하며 27일 첫 방송된다.▶ 관련기사 ◀☞현빈, "PD 역할? 표민수 감독 앞이라 더욱 낯 뜨겁다"☞[포토]송혜교-현빈, '저희 제법 잘 어울리죠?'☞[포토]송혜교, '환한 미소로 인사~'☞[포토]김여진-배종옥-송혜교-현빈, '그사세' 4색 대결 지켜봐주세요~'☞[포토]엄기준-서효림, '그사세' 기대해주세요~'
- (오일달러를 잡아라!)⑦대림산업, 중동건설의 `맏형`
-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지난 여름 대림산업(000210)은 사우디 카얀(Kayan)사로부터 다급한 연락을 받았다. 1년여전 중국 건설업체 환치우사(HQCEC)에 맡겼던 연산 40만톤 규모의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High Density Polyethylene) 공장 프로젝트를 대림이 대신 맡아 달라는 것이었다. 공기를 맞출 수 있는 곳은 대림 밖에 없다는 게 카얀사의 설명이었다. 카얀사는 사우디 최대 유화업체인 사빅(SABIC) 계열의 석유화학회사. 막강한 오일달러 파워를 가진 대형 발주처가 건설사에게 이처럼 `구조요청`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 대림산업이 오랜 기간 발주처와 쌓아온 `신뢰`가 빛을 발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수의계약이 확정된 상태로 내년 약 6억달러 규모의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 중동에서 쌓은 `신뢰의 35년史` 대림산업은 1939년 창업해 올해로 창립 69주년, 국내 건설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역사만큼이나 사풍(社風)도 신중하고 보수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대림의 해외시장 진출은 도전의 역사였다. 49%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사우디 카얀 폴리카보네이트(PC) 프로젝트 현장.대림은 66년초 미 해군시설처(OICC)에서 발주한 베트남 라치기아 항만 공사를 수주하고 착수금 4만5000달러를 국내로 송금, `해외건설 외화획득 제1호`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 73년 말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공장 보일러 설치공사를 16만달러에 수주해 국내 건설업체 중 가장 먼저 중동시장에 진출했다. 83년4월 공사를 시작해 90년8월 준공한 이란 캉간 가스정제공장 건설공사는 중동 진출에서 획을 그은 사업이다. 대림은 이란-이라크 전쟁통에 이 현장에서 근로자 13명의 목숨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공사를 포기하지 않고 당시 최대 규모인 2억3253만달러에 공사를 마무리한다. 대림은 이 공사를 계기로 이란 정부와 국민들로부터 `무한 신뢰`를 얻는다. 대림이 이란에서 수행한 공사는 소양강댐의 10배 크기로 이란 최대 토목공사인 카룬댐 건설공사(2001년 준공), 사우스파 가스전(1·6~8단계), 작년 3월 수주한 18억달러 규모의 이스파한 정유시설 공사 등 총 35건, 45억달러(진행중 포함)에 이른다. ■2008년 9월 현재 대림산업 해외사업 현장◇ 폴리머 플랜트 기술력 `세계 최고` 대림산업은 석유부국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막대한 사업실적을 쌓고 있다. 특히 작년 2월 수주한 사우디 카얀사가 발주한 13억5000만불 규모의 폴리카보네이트(PC) 프로젝트는 대림산업이 가장 자랑하는 현장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단일 공장 세계 최대규모인 연산 26만톤의 PC를 생산하게 된다. 작년 12월 9억6000만달러에 수주한 사우디 석유화합물(폴리머, Polymer) 플랜트 공사도 대림이 내세우는 현장 중 하나다. `폴리머 종합 세트`라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과 폴리스티렌, 폴리프로필렌 등 총 5개 상품의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대림은 이 사업을 수주, 수행함으로써 석화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림은 이밖에도 쿠웨이트, UAE, 중국, 인도, 태국, 필리핀을 포함한 24개국에서 플랜트, 도로, 항만, 공공주택 등의 해외건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도 연초 계획했던 2조6000억원의 해외수주 목표치를 넘어서 3조원에 가까운 공사를 수주했고 연말까지 약 4000억원 정도의 추가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사우디 알 주베일에 이븐자르사가 발주한 연간 50만톤 규모의 폴리프로필렌 생산 유틸리티 공장 건설 프로젝트 현장 전경.대림은 중동지역의 플랜트 발주물량 풍년이 5~10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수주지역 및 공종 다변화, 신사업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윤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본부장(부사장)은 "향후 산유국 중심으로 지속되는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에 계속 주력하겠지만 취약한 업스트림(유전개발, 시추 및 생산 등) 분야로의 전환, 발전사업에의 적극 참여, 특수교량과 같은 특화사업에도 뛰어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림은 수주시장 다변화에도 전략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존 중동시장에 영업력을 집중하는 것은 물론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CIS지역과 서구 메이저 석유업체들의 투자로 신규공사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중국, 싱가포르, 인도, 베트남 등지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특징주)대형건설주 현대산업·대림산업, 나란히 신저가☞대림산업, 남대전 e-편한세상 713가구 분양
- (주간부동산)매수세 `실종`..버블세븐 집값 하락
-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미국발 금융위기와 국내 경기 악화로 주택 매수세가 사라졌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은 -0.03%를 기록했다. 신도시는 -0.02%, 수도권은 -0.01%로, 수도권 전역이 동반 하락했다. 특히 강남·양천·분당·평촌·용인 등 이른바 `버블 세븐` 지역이 하락세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건축 아파트도 서울이 -0.07%, 수도권은 -0.03%의 하락률을 보였다. 전세시장 역시 가을 이사철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움직임이 없었다. 서울은 전셋값 변동이 없었으며, 신도시는 0.05% 떨어지고 수도권은 0.04% 올랐다. ◇매매시장 서울에선 강남(-0.09%), 양천(-0.09%), 강동(-0.07%), 마포(-0.05%), 노원(-0.04%), 송파(-0.03%), 강서(-0.03%), 광진(-0.02%) 등이 하락했다. 강남권, 목동 신시가지 등지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4단지는 추석 이후 급매물이 나오며 66㎡대 소형도 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노원·마포 등 강북 지역도 3주째 하락했다. 마포에선 공덕동 래미안 공덕 4차 104㎡~105㎡형이, 노원에서는 상계동 벽산 소형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서대문(0.07%), 은평(0.06%), 구로(0.03%), 도봉(0.03%), 강북(0.02%), 중랑(0.02%) 등이 소폭 올랐다. 서대문구 천연동 천연뜨란채는 매물이 없지만 주변 단지에 비해 저렴하고 매수세가 꾸준해 상승세를 보였다. 은평구에서는 지역 내에서 저렴한 갈현동, 신사동 등지 중소형이 평균 500만원정도 올랐다. 신도시는 분당(-0.05%), 평촌(-0.02%), 일산(-0.01%)이 하락한 반면 산본(0.04%)은 소폭 상승했다. 분당의 경우 매물은 많지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용인(-0.07%), 오산(-0.06%), 고양(-0.04%), 안양(-0.02%), 수원(-0.02%), 과천(-0.02%), 파주(-0.01%)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연천(0.09%), 포천(0.08%), 가평(0.06%), 양주(0.06%), 의정부(0.04%), 인천(0.03%) 등은 올랐다. ◇전세시장 서울에서는 전셋값 약세 지역이 많았다. 성동(-0.11%), 광진(-0.06%), 강동(-0.05%), 송파(-0.03%), 강남(-0.02%), 영등포(-0.01%), 서초(-0.01%) 등이 하락했다. 잠실지역 입주 영향이 확산되며 송파구와 인접한 강남권을 비롯, 성동·광진 등 강북지역까지도 전세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성동구 성수동2가 현대아이파크 중대형은 1000만~2000만원 가량, 광진구 자양동 현대강변1차 109㎡형은 1500만원 가량 값을 낮췄다. 반면 강서(0.12%), 마포(0.06%), 노원(0.03%), 중랑(0.03%), 성북(0.02%)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강서구의 경우 방화동 도시개발5·12단지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작년 말부터 이어진 발산지구와 우장산 아이파크, e-편한세상 단지 등의 입주가 마무리돼 전세 매물이 줄어든 탓이다. 노원구는 가격이 저렴한 대단지 소형주택 전세수요가 다시 몰리는 모습이다. 신도시는 분당(-0.07%), 평촌(-0.06%), 일산(-0.05%)이 주도해 전셋값이 6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산본(0.04%)은 소폭 상승했다. 수도권은 인천(0.14%), 김포(0.07%), 연천(0.05%), 고양(0.04%), 부천(0.04%), 수원(0.04%) 등이 올랐다. 반면 화성(-0.08%), 오산(-0.01%), 남양주(-0.01%) 는 하락했다.
- [유럽축구 확대경] 김두현, 앉은 김에 쉬어가라
- [이데일리 SPN 임성일 객원기자] 김두현의 갑작스런 부상은 꽤나 가슴 아픈 소식이었다. 웨스트브러미치가 치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초반 6경기에 모두 출전하던, 작금 세계 최고의 무대라 평가받는 곳에서 서서히 자신의 입지를 다지던 좋은 분위기를 감안할 때 퍽이나 섭섭한 돌부리가 아닐 수 없다. 9월초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났을 때 “확실히 자신감이 쌓이는 것 같다. 역시 큰물에서 놀아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당찬 자신감으로 EPL 적응기를 설명하던 김두현의 모습이 떠올랐으니 더욱 아쉬웠던 비보였다. 최근 “2008-09시즌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유럽파는?”이라는 설문 결과 김두현은 프랑스 리그1 AS모나코에 입성하며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던 박주영과 한국축구의 자존심인 맨체스터Utd.의 박지성을 따돌리며 최다득표를 차지했다. 그만큼 높은 기대감을 가졌던 팬들 역시 안타까운 마음 가실 길이 없을 것이다. 물론, 당사자의 억울함에 비할 바는 아니겠다. 그는 오죽할까. 원치 않은 소식을 듣고 함께 아파하다 한편 “차라리 다행이다”는 생각이 찾아들었다. 팬들의 원성이 자자할 허튼 소리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이건 김두현을 바라는 마음에서다. 실상 김두현의 현재는 브레이크 없이 가속페달만 밟던 상황이라 한들 무리가 아니다. 지난해 챔피언십을 통해 해외무대의 문을 두드린 이후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 지금까지, 그는 대표팀과 소속클럽을 넘나들며 그야말로 바지런히 뛰었고 게으름 없이 노력했다. 그 결과 웨스트브러미치 내에서 나름 후한 평가를 끌어낼 수 있었고 그간 ‘박지성의 대체자’ 정도로 절하됐던 대표팀 내에서의 위상도 시나브로 달라질 수 있었다. 잉글랜드에서의 성공여부를 둘러싼, 반신반의했던 안팎의 반응도 어느 순간 호의적인 목소리 일색으로 변했다. 이는 모두 김두현 본인의 뜨거운 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변화다. 사실 그래서 걱정이 됐던 것이다. 너무도 빨리 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마냥 즐겁고 행복하기에 알게 모르게 과부하가 걸린 지도 모른 채 마냥 채찍질만하고 있던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이럴 땐 아파도 아픈 줄 모르고, 어지간한 문제는 그냥 넘어가는 게 다반사다. 정확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번 무릎 부상도 어느 정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비슷한 케이스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2006독일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라이언 킹’의 포효를 자랑했던 이동국이 갑작스럽게 필드에서 쓰러졌고 2006년을 통해 혜성처럼 등장해 2007년 아시안컵까지 겁 없이 질주하던 염기훈 역시 피로골절이라는 암초에 쓰러졌던 기억이 있다. 공히, 잘 나갈 때 발목이 잡힌 격이다. 소위 ‘잘 나갈 때’ 더욱 조심하고 뒤를 살펴야한다는 세상사의 진리가 축구판에서도 여실히 통용되고 있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 이번 김두현의 부상이 외려 잘됐다는 생각이다. 물론, 심각하지 않다는 전제에서다. 하늘을 향해 힘차게 날아가던 연의 줄이 끊어진 것은 결코 아니다. 잠시 예상치 못했던 흐름에 잠시 휘청거렸다고 생각하는 게 편하겠다. 거센 바람이 불 때 그것을 이겨보겠다고 줄을 팽팽히 잡아당기다가는 숫제 땅으로 곤두박질칠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줄을 느슨하게 풀고서 숨을 고르고 다시금 방향을 설정하는 여유가 필요한 법이다. 앉은 김에 쉬어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갈 길이 창창한 김두현에게 전화위복의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베스트일레븐>기자 ▶ 관련기사 ◀☞[유럽축구 확대경]유럽 리그 ‘다크호스’의 즐거운 반란☞[유럽축구 확대경] 절대강자도, 동네북도 없다☞[유럽축구 확대경] 챔스 무대 나선 레알의 ‘절박한 도전’☞[유럽축구 확대경]달라진 AC밀란, 희망을 말하다☞[유럽축구 확대경] 맨체스터시티, 유럽축구 판도 뒤흔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