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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김상현,성실성이 그를 지켜줄 것"
  • 이종범 "김상현,성실성이 그를 지켜줄 것"
  • ▲ 사진=KIA 타이거즈[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야구계에는 'A급 3년설'이라는 것이 있다. 투수와 타자의 수준을 결정하는 수치는 투수 10승,타자 3할이 여전히 대세다. 그러나 한시즌 반짝 이 기준을 통과했다고 해서 단박에 A급 판정을 해서는 안되나는 것이 'A급 3년설'의 논리다. 적어도 3년은 꾸준히 비슷한 성적을 냈을 때 비로서 진정한 A급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KIA 김상현(31)은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타율 3할1푼5리 36홈런 127타점을 기록하며 MVP를 차지했다. 입단 9년만에 이뤄낸 쾌거다. 만년 유망주의 껍질을 깨고 단박에 최고 선수가 됐다. 그러나 아직 보여준 것은 한 시즌의 활약일 뿐이다. 꾸준함은 아직 증명하지 못했다. 2010시즌, 그의 성적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이유다. 게다가 김상현은 또 하나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 '중압감'과 싸움이 그것이다. 그에게 집중될 것이 뻔한 관심을 이겨내야 더 큰 선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스타로 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은 이제 그의 작은 부진에도 이유를 찾으려 들 것이다. 팀 성적까지 주춤하다면 그 부담은 배가될 수 밖에 없다. 산전수전을 모두 겪어낸 '바람의 아들' 이종범(40)이 보는 김상현의 2010 시즌은 어떻게 매조지될까. 그는 "김상현이라면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굳은 신뢰가 느껴지는 한마디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김상현의 타고난 성실성이 그를 지켜줄 것이라는 뜻이었다. 이종범은 "상현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충실히 소화해내는 성실한 선수다. 한번 이뤄낸 걸 지켜낸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갖은 훈련을 하더라도 본인이 절실히 필요로할 때와 그렇지 않을때의 차이가 크다. 상현이는 여전히 더 잘하기 위해 많은 땀을 흘렸다. 믿음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며 "절실함이 없는 후배들이 많다. 하지만 굳이 지적하지 않는다. 스스로 느껴야 진짜이기 때문이다. 안타깝지만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 상현이에 대해선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부담을 이겨내는 강한 심장 역시 필요하다는 조언을 잊지 않았다. "이제 세상이 김상현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본인도 알고 있다. 그건 스타가 짊어져야 할 어쩔 수 없는 짐이다. 편하게 받아들이며 이겨내는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런 부담도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다보면 견뎌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IA가 왕좌를 지켜내기 위해선 그의 방망이가 또 한번 불을 뿜어줘야 한다. 시범경기서 김상현은 4할1푼7리의 타율과 4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다시 한번 입지를 확인시켰다.  그러나 그에게 더 믿음이 가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방망이를 휘두르며 모자란 것을 찾고 있다는 점이다. 맏형 이종범이 그를 굳게 믿고 있는 이유다.
2010.03.22 I 정철우 기자
'무법자' 장신영, "청승은 이제 그만"(인터뷰①)
  • '무법자' 장신영, "청승은 이제 그만"(인터뷰①)
  • ▲ 장신영[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 "달라지고 싶다" 배우 장신영(26)의 일성이다. 배우로도, 인간으로도 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때임을 강조해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새 영화 '무법자'(감독 김철한·신재혁, 제작 청강스토리)는 확실한 전환점이 될만하다. 극 중 배역부터가 이전과는 180도 다른, 뚜렷한 변화를 감지케 한다. 살인마를 쫓는 강력반 여형사. 미인대회 출신에 여리디여린 그녀의 본모습과는 분명히 거리가 있는 캐릭터다. 어느 누가 감히 그런 센 역할에 장신영을 캐스팅할 생각을 했을까. 이 같은 반문에 장신영은 자신도 신기한지 크게 웃으며 "그래서 놓칠세라 덥석 잡았죠"라고 했다. 사실 '무법자'는 사이코패스 범죄 스릴러로 '추격자'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2008년 제작된 영화다. 2년 전 가을 촬영을 모두 마쳤으나 후반 작업이 예상외로 길어지며 개봉이 늦어졌다. 장신영은 그것이 오히려 자신에겐 득이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데 지금이 달라진 자신을 보일 최적의 시기라는 판단에서다. 장신영은 지난해 10월 전 남편과 이혼했다. 공교롭게도 영화 개봉이 늦어지며 이혼 후 첫 작품이 '무법자'가 된 것. 영화 속 짧게 자른 커트 머리에 가죽 재킷, 그리고 액션스쿨을 다니며 갈고 닦은 액션연기 등은 그녀의 새로운 출발을 대중에 더욱 뚜렷이 각인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임에 자명하다. 게다가 올해는 2001년 춘향선발대회에 입선해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햇수로 꼭 10년이 되는 해. 돌이켜 보면 열일곱에 데뷔해 스물두 살에 결혼, 3년 뒤 이혼까지 남들보다 빨라도 한참을 빠른 길을 걸었다. 전 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벌써 네 살이다. 모든 것이 빨랐고, 그런 만큼 시행착오도 많았던 인생이다. 하지만, 장신영은 그 어떤 순간도 후회하진 않는다고 했다. 전 남편과 결별에 관한 물음에는 "아이 아빠로 잘 지내고 있다."라고 짧게 말하고는 "이젠 밝고 기분 좋은 이야기만을 하고 싶다."라며 우울한 이야기에 단호히 선을 그었다. 또다시 찾아올지 모를 사랑에 대해서도 "지금은 일에만 집중하고 싶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녀의 생각은 온통 일과 집에 있는 아이에만 초점이 맞춰진 듯했다. "지금까진 무난한 걸 좋아하는 편이었어요.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남 앞에서 튀는 것도 사실 꺼렸었고요. 내 주장을 펴기 보다, 남에게 맞춰 사는 게 편하고 좋았어요. 그러다 보니 대중이 나에게 원하는 이미지에 고착된 감이 없지 않은데 이젠 달라질 겁니다. 단아하고, 청승맞고, 우울한 역할과는 이제 작별하고 싶어요." 장신영에게 새 영화 '무법자'는 비록 의도한 건 아니지만, 기존의 틀을 깨고 처음으로 과감한 변신에 나선 작품이라는 데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 세상 모든 첫 경험이 그러하듯 그녀의 변신 또한 어설프고 낯설 수 있다. 장신영 또한 최근 있었던 영화 '무법자' 언론시사회 현장에서 영화의 완성본을 처음으로 접하고는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라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쉬면서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이 생겼다."라며 "이젠 좀 바꿔보고 싶다. 밝고 명랑한 역할도 해보고 싶고, 더 나아가 코믹한 연기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말하며 쌩긋 웃는 그녀에게선 무한한 가능성이 엿보였다. 그녀는 "달라지고 싶다"라던 말을, 인터뷰 말미 "달라지겠다"로 고쳐 말했다. 장신영의 의미 있는 변신이 기대를 모으는 영화 '무법자'는 오는 18일 개봉한다. (사진=김정욱 기자)▲ 장신영▶ 관련기사 ◀☞장신영, "드럼 배우며 우울증 위기 극복"(인터뷰②)☞[포토]장신영 '섹시한 허리라인'☞[포토]장신영-이승민 '미녀들의 귓속말'☞송병준, 이승민 출연 영화 언론시사 참석 '애정과시'☞韓사회 이슈 다룬 영화 연이어 개봉 '눈길'
2010.03.16 I 최은영 기자
건설사 "제발! 입주 좀 해주세요"
  • 건설사 "제발! 입주 좀 해주세요"
  •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최근 들어 새 아파트 입주율이 뚝 떨어지면서 건설업계에서는 입주 독려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입주율이 떨어지는 단지를 대상으로 `입주촉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입주 예정자들의 부동산 거래 상담, 대출 상담, 등기 및 세무 상담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전세나 전매 수요가 활성화되도록 인근 주민과 중개업소에 홍보활동도 벌이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계약자 중에는 투자 목적으로 분양 받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면서 "세금 부담과 거래 부진 등으로 매매가 안 되고 전세 수요도 구하지 못하면 그만큼 입주율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거래가 늘어야 입주가 촉진된다는 것이다. 대림산업은 아예 입주를 빨리 하면 잔금을 깎아주는 파격적인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고양시 성사동 e편한세상의 경우 최대 1억원까지 할인해 준다. 이 업체는 지난해 남양주시 오남읍에서 기존 주택 매매나 전세를 대신 알선해 주는 중개업소 역할도 한 바 있다. GS건설은 인프라가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외곽 단지의 경우 전철역이나 학교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또 주민들이 운영하는 휘트니스센터나 골프연습장 등 공동시설을 무상으로 이용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그런가하면 한화건설은 입주 예정자들이 직접 마감재와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디자인 초이스 페어` 행사를 지난달 말 가졌다. 또 지난해 말에는 부산 해운대 `꿈에그린 센텀`의 잔금 완납 계약자들을 대상으로 고급 레스토랑에서 `웰컴파티`를 열었으며 입주기간 내 입주자에게 한화리조트 무료 이용권도 제공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잔금이 들어오지 않으면 경영상 어려움이 커지므로 각 업체별로 입주자들이 조속히 들어올 수 있게 하는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2010.02.26 I 박철응 기자
  • 입주율 70%미만 단지 `80곳`
  •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신규아파트 입주율이 50%에도 못 미치는 단지들이 수두룩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조한 입주율로 자금이 제대로 돌지 않으면서 건설사들의 재무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25일 최근 전국의 새아파트 입주율을 조사한 결과 경기지역 25곳을 비롯해 80여개 단지의 입주율이 7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2월부터 올 1월 사이에 입주가 시작된 단지들이며 입주율은 건설사와 중개업소, 아파트 관리소 3곳을 조사한 후 평균치로 계산했다.   ◇ 광명 `래미안자이` 입주율 45%삼성물산(000830)(건설)과 GS건설(006360)이 함께 지은 광명시 철산동 `래미안자이`(2072가구)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는데 입주율은 45%에 그치고 있다. GS건설은 이 단지에 대해 입주율과 달리 잔금 지급율은 90% 이상이라고 밝혔다. 잔금을 지급하고도 입주하지 않는 경우는 투자 목적으로 계약했는데 전세나 전매 수요가 없거나, 기존 거주 주택의 매매가 지연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대림산업(000210)과 동부건설(005960)의 광명 e편한세상센트레빌(2815가구)은 17%의 저조한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경기지역 대규모 단지별로 입주율을 보면 ▲원당e편한세상1단지(1486가구) 37% ▲포일 자이(2540가구) 58% ▲오산 세마 e편한세상(1646가구) 10% ▲안양 석수동 아이파크(1134가구) 67% 등이다. 인천지역은 대림산업과 코오롱건설의 신현e편한세상하늘채(3331가구)가 60%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으며 GS건설의 영종 자이(1022가구)는 지난해 10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는데도 18%에 불과하다. 서울지역은 비교적 입주율 낮은 단지가 많지 않은 편이다. 단 은평뉴타운우물골이 단지별로 15~20% 입주율을 보이며 행당동 두산위브(465가구)가 20%로 저조하다.  ◇ `e편한세상` 입주율 낮은 곳 많아지방에서는 대구지역에 입주율 낮은 단지가 비교적 많았다.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1494가구)가 15%이며 ▲상동 동일하이빌레이크씨티(1411가구) 30% ▲월성동 e편한세상(1097가구) 25% ▲평리동 롯데캐슬(1281가구) 23% 등으로 조사됐다. 주요 업체별로 보면 대림산업의 아파트 단지가 8곳이 포함되며 가장 많았고 GS건설은 1000가구 이상 수도권 대규모 단지 3곳이 낮은 입주율을 보였다. 현대건설(000720)은 용인과 파주에서 3곳이 포함됐는데 특히 파주 문산 힐스테이트 2차(454가구)가 15%로 저조하다.이같은 낮은 입주율은 최근 부동산 거래 시장이 침체되면서 기존 거주 주택 매매가 힘들어진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업체 입장에서는 분양가의 30% 가량인 잔금이 들어오지 않아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으며 `불 꺼진 아파트`라는 이미지 훼손도 불가피하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입주율이 떨어져 분양 수익금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으면 당장 공사비 지급 등에 문제가 생긴다"면서 "시행사와 시공사가 함께 입주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0.02.25 I 박철응 기자
대림산업, 3세 이해욱 부회장시대 개막
  • 대림산업, 3세 이해욱 부회장시대 개막
  •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대림산업이 23일 이해욱 부사장을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 발령했다. 이 신임 부회장은 대림그룹 3세 경영인이다. 대림산업(000210)은 전문경영인인 이용구 회장이 여전히 경영 전반을 책임진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대림산업이 이번 인사를 통해 3세 경영체제를 본격화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준용 명예회장은 2006년말 경영일선에서 퇴진한 바 있다. 대림산업은 창업주 고 이재준 명예회장에 이어 지난 79년 이준용 명예회장이 사장직에 오르면서 경영권을 승계했다. ▲ 이해욱 대림산업 신임 부회장이 신임 부회장은 대림산업이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를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은 올해 초 열린 `2010년 경영전략회의`에서 `마케팅 중심의 경쟁우위 창출`이라는 새해 전략방향을 제시하면서 저탄소 녹색성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그린 대림` 활동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대림산업은 2008년부터 e-편한세상을 에너지 제로 아파트로 만들기 위해 `에코3리터 하우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대림산업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반드시 극복해야하는 새로운 도전이자 또다른 기회로 여기고 있다.이 신임 부회장은 지난 1995년 대림엔지니어링에 입사한 뒤 구조조정실 부장과 기획실장 상무, 유화사업부 부사장 등을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아왔다.▲68년 서울 ▲경복고, 미국 덴버대 경영통계학 학사, 미국 콜럼비아대 응용통계학 석사 ▲대림엔지니어링 입사 ▲대림산업 구조조정실 상무보 ▲대림산업 기획실장 전무 ▲대림산업 유화사업부 부사장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 관련기사 ◀☞대림산업 신임 부회장에 3세 이해욱씨☞(VOD)포착! 이종목..대림산업 vs 성신양회 vs 제이엠아이
2010.02.23 I 문영재 기자
양도세 감면종료..`알짜물량`을 잡아라
  • 양도세 감면종료..`알짜물량`을 잡아라
  •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양도세 한시 감면혜택 종료로 올 상반기 분양시장은 위례신도시와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물량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양도세 감면 종료에 맞춰 지난해 4분기부터 밀어내기 분양에 나섰던 민간건설사들이 종료일 이후 분양일정을 줄줄이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향후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청약저축과 주택청약종합저축(만능통장)에 가입한 실수요자의 경우 알짜 택지지구에서 나오는 물량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주문한다. ◇ 위례신도시·강남권 보금자리 `각광` 서울권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단연 위례신도시 물량이다. 국토해양부는 이달 말쯤 위례신도시내 보금자리주택 2400가구에 대한 사전예약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뒤 3월 중순까지 생애첫주택,신혼부부 등 공급유형별로 순차적으로 예약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유형별 공급물량은 설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는 보금자리시범지구인 강남세곡이나 서초우면지구보다 조금 비싼 3.3㎡당 1100만~120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내곡·세곡2지구 등 강남권 2차보금자리주택도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내곡·세곡2지구는 각각 4000가구씩 총 8000가구가 보금자리 물량이다. ◇ 재개발·재건축, 흑석푸르지오·왕십리뉴타운 `굿` 교통입지가 뛰어난 일부 역세권 재개발·재건축 단지도 `알짜물량`으로 통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왕십리뉴타운 1·2구역과 흑석푸르지오, 반포힐스테이트  등을 유망지역으로 꼽았다. 총 4939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왕십리뉴타운의 1,2,3구역 중 1, 2구역이 상반기 분양예정이다. 1구역은 총 1702가구 중 60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2구역은 총 1148가구 중 50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전용 52~194㎡로 중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하다. 대림산업과 GS건설,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이 공동 시공을 맡았다.흑석4구역을 재개발한 동작구 흑석동 푸르지오는 총 863가구로 지하철역이 가깝고 한강조망이 가능하다. 211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며 77~162㎡대로 구성됐다. 서초구 반포동에서 반포미주아파트를 재건축한 현대건설(000720) 힐스테이트는 오는 4월 분양 물량이 나온다. 총 397가구 규모다. 6월 분양예정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5차 재건축아파트(SK뷰)는 지상 25층,3개동 규모로 총 240가구(일반분양 46가구)로 구성됐다.◇ 광교신도시 `e편한세상` 입지 최고 신도시 가운데선 판교·광교신도시 등에서 나오는 물량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입지가 양호한 데다 시세상승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교신도시에서는 대림산업(000210)이 A7블록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이 눈에 띈다. 일반분양 물량은 총 1970가구이며 공급면적 100~145㎡로 구성돼 있다. 오는 4월 분양예정이다. 대우건설(047040)이 인천 연수구 송도 글로벌 캠퍼스 부지에 짓는 글로벌캠퍼스푸르지오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아파트 1703가구와 오피스텔 545실로 구성되는 주상복합단지다. 최고 45층 높이에 12개 동 규모로 117~302㎡형이 건립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며 전용면적 85㎡이하는 3년, 전용면적 85㎡초과는 1년간 전매가 제한된다. 분양은 오는 3월 예정이다. ▲ 올해 유망 분양예정 단지 현황▶ 관련기사 ◀☞"중동 플랜트 모멘텀 여전..건설株 매수기회"☞"싸게 팝니다" 미분양 파격 마케팅☞('09건설사실적)①매출-현대건설 `군계일학`
2010.02.11 I 문영재 기자
류현진의 ''박찬호 커터''장착이 기대되는 이유
  • 류현진의 ''박찬호 커터''장착이 기대되는 이유
  • ▲ 박찬호가 류현진의 불펜 피칭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괴물 투수' 류현진(23.한화)이 또 한번 업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 류현진은 한화의 하와이 스프링캠프서 합동 훈련중인 박찬호에게 최근 컷 패스트볼(커터)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류현진은 자신의 훈련이 끝난 뒤에도 박찬호의 투구를 유심히 관찰하며 컷 패스트볼 연마에 힘을 쏟고 있다. 박찬호의 컷 패스트볼에 그만큼 매료된 것이다. 박찬호 역시 한국 대표 투수로 성장한 후배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류현진의 투구를 직접 지켜보며 방식을 전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서 새로운 구종을 익히는 것은 특별한 일은 아니다. 류현진이 아니더라도 대부분 투수들이 새 공에 관심을 두고 땀을 흘린다. 류현진의 새 구종 장착이 더욱 관심을 모으는 것은 그의 남다른 능력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프로에 입문하며 새로운 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을 보여줬다. 마치 습자지처럼 빠른 습득력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지금의 류현진을 만든 것은 절반 이상의 체인지업의 힘이었다.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20km 이상 차이가 나는 체이지업의 완급 조절은 류현진을 단기간에 한국 최고 투수로 끌어올렸다. ▲ 박찬호가 자신의 컷 패스트볼 그립을 류현진에게 전수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류현진의 체인지업은 구대성에게 전수받은 것이었다. 지난 2006년 한화에 재합류한 구대성은 류현진에게 자신의 장기인 체인지업을 알려줬다. 여기서 구대성이 한 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구대성은 "내가 체인지업을 알려준 건 류현진 만이 아니었다. WBC 대표팀 등에서 몇몇 좌완 투수들에게도 같은 방법을 전했다. 하지만 누구도 류현진 만큼 빠르게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 구대성에게 노하우를 전수 받은 선수 중, 류현진은 가장 이름값이 떨어지는 선수였다. 대표팀 선수라면 당대 최고 좌완들을 의미한다. 그러나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새무기를 얻은 선수는 류현진이었다. 진정한 위너였던 셈이다. 컷 패스트볼은 '빠르고 짧게 꺾이는 슬라이더'로 이해하면 편하다. 좌투수인 류현진이 우타자를 상대로 던지면 직구처럼 오던 공이 마지막 순간 몸쪽으로 날카롭게 꺾여 들어올 수 있다. 배트의 중심을 살짝 비켜나가는 공으로 빗맞은 타구를 유발, 내야 땅볼을 유도해낼 수 있는 구종이다. 류현진은 슬라이더의 비중이 아주 높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컷 패스트볼과 함께 구사할 경우 상대 타자들에겐 체인지업 이상의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수 싸움의 경우의 수가 한층 늘어나 대응 방법이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직구 노림수로 공략하기가 어려워진다. 새로운 공을 손에 익힌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보통 3~4년 정도의 시간을 들여 천천히 자기 것으로 만든 뒤 실전에 활용하게 된다. 그러나 류현진이라면 다르다. 불과 한달여만에 '구대성 표' 체인지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낸 경험이 있다. '박찬호 표' 컷 패스트볼 또한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류현진이 또 한번 빠른 적응력을 보일 경우, 우리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괴물 투수'를 만나게 될 것이다.
2010.02.08 I 정철우 기자
"싸게 팝니다" 미분양 파격 마케팅
  • "싸게 팝니다" 미분양 파격 마케팅
  • [이데일리 온혜선 기자] 양도소득세 감면혜택 만료 시한이 오는 11일로 다가오면서 건설사들이 미분양 아파트를 팔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동차 경품을 비롯해 계약금 정액제, 분양가 할인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수요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000720)은 `인천 검단힐스테이트` 4차 계약자 가운데 다음달 11일 추첨을 통해 기아자동차의 K7을 증정할 예정이다.  경기도 용인시 공세지구에 대주건설이 공급하는 `대주피오레`는 지난해 12월부터 선착순 계약자 100명에게 캠리(214㎡), YF소나타(178㎡)를 준다.  GS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식사지구에 짓는 `일산자이 위시티`는 계약금 3500만원 정액제를 실시한다. 한화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가좌동에 공급하는 `한화꿈에그린`은 163㎡,164㎡는 계약금 4000만원, 191㎡는 계약금 5000만원만 내면 된다. 한라건설(014790)은 영종하늘도시 `한라비발디` 미분양분에 대해 계약금을 10%에서 5%로 낮췄다. 나머지 5%에 대해서는 이자후불제로 대출을 알선한다. 현대건설 `영종힐스테이트`도 오는 11일까지 계약하는 사람들에 한해 계약금 5% 혜택을 적용한다.분양가 할인이나 웃돈 보장에 나서는 아파트 단지도 있다.  인천시 서구 신현동 `신현 e-편한세상·하늘채`는 잔금 선납시 이자를 돌려주는 방식으로 분양가를 깎아준다. 186㎡는 로얄층 기준으로 최초 분양가가 7억2800만원이지만 이 같은 혜택을 최대한 적용하면 6억4100만원에 분양받을 수 있다.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에 위치한 한화건설의 `꿈에 그린파크`는 오는 3월 입주를 앞두고 분양가를 최대 11%까지 할인한다. 179㎡ 기준으로 최대 8600만원을 깎아준다. 발코니 확장, 시스템 에어컨 등 각종 옵션도 무료다. 반도건설이 경기도 평택 용이지구에 공급하는 `평택 반도 유보라`는 최고 5000만원까지 웃돈을 보장한다. 잔금을 치르고 3개월 후 아파트 값이 주변 시세보다 10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면 4000만원의 웃돈을 지급할 예정이다.   경기 수원시 망포동에 위치한 `임광그대가 2단지`는 입주 전 아파트 시세가 분양가보다 떨어지면 잔금 납부시 143m²는 최대 3000만원, 179m²는 최대 5000만원까지 떨어진 금액을 차감해 준다. ▶ 관련기사 ◀☞('09건설사실적)①매출-현대건설 `군계일학`☞"현대건설, 올해 실적 전망도 하향 위험 존재..`보유`"-씨티☞현대건설, 업계 첫 매출 `10조`시대 연다
2010.02.05 I 온혜선 기자
기아차 "장애인 이동, 도와드려요"
  • 기아차 "장애인 이동, 도와드려요"
  • [이데일리 김상욱 기자] 기아자동차(000270)가 장애인들의 차량탑승과 이동을 돕기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기아자동차는 2월부터 3월까지 로체와 카니발 복지차량을 계약하는 1·2급 장애인 고객 및 장애인 관련 단체에 차량 탑승과 이동을 도와주는 이지무브(Easy Move) 사양을 무상 장착해준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이지무브 무상장착 이벤트를 통해 계약하는 장애인들은 차량에 따라 최대 521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로체와 그랜드카니발 이지무브 차량은 장애인의 탑승을 보조하는 리프트시트 또는 회전시트가 탑재돼 있다. 또 보호자의 시트 작동을 위한 유선리모컨, 탑승자 상체의 흔들림이나 쏠림을 방지해 주는 상체고정벨트 등도 적용돼 있다.기아차는 로체 이지무브 차량 계약 고객에게 1열 동승석 회전시트와 유선리모컨, 상체고정벨트(273~292만원 상당)를 무상으로 장착해준다. 그랜드카니발 이지무브 차량 계약 고객은 2열 우측 리프트시트와 유선리모컨, 상체고정벨트(521만원 상당)를 무상 장착할 수 있다. ▲ 이지무브가 장착된 카니발기아차 관계자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조금이나마 편하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장애인 및 관련 단체 활동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기아차는 지난 2006년부터 안전한 교통문화를 확신시키고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의 이동 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한 `함께 움직이는 세상–이지무브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대한장애인보치아연맹 보치아 대표 선수단에게 그랜드카니발 이지무브 차량을 전달하는 등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관련기사 ◀☞기아차, `스포티지R` 공개 `어떤 모습일까?`☞현대·기아차, `슈퍼볼`로 도요타 넘는다..美공략 박차☞기아차 1월 미국판매 2.2만대..전월비 5%↑
2010.02.04 I 김상욱 기자
강남발 전세불안 확산… 수도권 현장 가보니
  • 강남발 전세불안 확산… 수도권 현장 가보니
  • [조선일보 제공] "전세난요? 다들 강남이나 목동 얘기지 여기엔 전세난 같은 것은 없어요. 오히려 집주인들이 가격을 내리더라도 세입자나 빨리 구해달라고 난리죠." 27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의 '대림 e편한세상·센트레빌' 아파트 단지 입구. 15일부터 입주가 시작돼 아파트 단지 곳곳에는 이삿짐 차량과 인테리어업체 차량이 분주하게 오가고 있었다. 공인중개업소 김모(47) 사장은 "강남 사람들이야 그 동네 떠나면 뭔 큰일이라도 나는 줄 알고 버티다 보니 전세금이 치솟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광명시는 안양천을 사이에 두고 서울과 맞닿아 있다. 전세 대란을 겪고 있는 양천구 목동과도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다. 지난해 중순부터 서울 주택시장은 전세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광명에선 전혀 '딴 세상' 얘기다. 이 아파트 주변만 하더라도 자이·래미안, 위브 아파트 단지 등 4개 단지에서 7400여 가구가 입주한다. 새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지난 3~4개월 사이 철산동의 기존 아파트 단지의 전세금이 10% 안팎까지 떨어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전세금 비싼 강남 떠나고 싶어도 아이 때문에 수도권 전세 시장이 지역에 따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남구와 양천구 목동 등지에선 불과 2~3개월 사이에 전세금이 3000만~4000만원씩 오른 것이 예사다. 하지만 이들 지역만 벗어나면 전세금이 1년 내내 꼼짝하지 않는다. 경기도로 빠져나가면 오히려 전세금이 떨어지는 곳도 있다. 우선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목동에서 전셋집에 사는 주민들은 말 그대로 '전세 대란'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 트리지움 단지의 84㎡(25.4평)에 사는 직장인 박보영(41)씨는 지난달 집주인으로부터 전세보증금 4000만원을 올려 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에 빠졌다. 그는 2년 전 2억6000만원에 계약을 했다. 박씨는 "전세금이 싼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고 싶지만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 교육 문제 때문에 꼼짝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금 급등 현상은 강남 지역 전체로 확산돼 있다. 강남구 대치동 미도2차 112㎡는 지난해 6월 말 3억~3억6000만원이던 전세보증금이 최근 3억8000만~4억5000만원으로 8000만~9000만원 올랐다. 서초구 반포자이 82㎡ 역시 같은 기간에 3억1500만~3억8000만원에서 4억~4억3000만원으로 올랐다. 송파구 지역은 지난 한 해 무려 20%가량 전세금이 올랐고, 서초구도 10.7%, 양천구도 11.1%로 올랐다. 다만 강남구는 6.4%로 올라 다소 상승폭이 적었다. ◆경기도는 오히려 전세금 내릴 수도 있어 하지만 같은 서울이라도 강남권 외 다른 지역의 상황은 다르다. 국민은행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08년 말 이후 전세금 상승률은 서울 서대문구는 2.7%, 강북구는 3.5%, 중랑구는 4%에 그쳤다. 강북 지역 14개구의 전세금은 지난 한 해 전체적으로 4%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들어서도 강남구를 제외한 지역은 매주 평균 0.1~0.2% 오르는 수준이다. 경기도권은 올해 오히려 전세금 폭락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남양주시 평내동과 고양시 행신동, 광명시 하안동 등의 전세금은 지난해 12월 초보다 3.3㎡당 10만~20만원 정도 떨어졌다. 최근 이들 지역에 대규모 입주가 시작되면서 기존 주택의 전세금이 하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 경기도에서 입주하는 아파트 수는 9만1359채로 2005년 이후 최대 규모에 이른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올해 경기도에는 입주 아파트가 몰려 있어 전세금이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기도 입주 주택 많아도 강남 수요 흡수하긴 어려워 전문가들은 수도권 전세 시장이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학군과 입지, 서울 도심과의 접근성 등이 좋은 강남 등지는 전세금이 급등하지만 다른 지역은 잠잠한 것이다. 문제는 강남권 전세 수요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쉽지 빠져나가지는 않는다는 것.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강남에서 4억~5억원짜리 전셋집에 사는 사람은 학군이나, 직장 등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고 몰려든 계층"이라며 "경기도에 아무리 새 아파트가 많이 입주하더라도 수요층이 달라 강남 전세 수요를 흡수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따른 이주수요가 증가해 강북지역 전세금이 오르는 현상에 대해서는 정책적으로 대응하겠지만, 강남권 전세 시장은 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많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만희 국토해양부 토지주택실장은 "다른 지역의 집값보다 비싼 전셋집에 사는 계층을 위해 세금이 들어가는 주거 대책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늪에 빠진 뚝섬..올해 다시 뜬다
  • 늪에 빠진 뚝섬..올해 다시 뜬다
  •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금싸라기 땅 뚝섬이 장기 표류를 끝내고 재시동을 걸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주인을 찾은 뚝섬4구역 상업용지는 부영이 연내 개발에 착수하고 3구역  시공을 맡은 대림산업(000210)도 하반기에는 재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 VVIP마케팅 내세워 `화려한 출발` ▲ 뚝섬개발 사업 현황뚝섬 개발사업의 시작은 화려했다. 한때 `서울의 맨해튼`, `보물섬`으로 불리며 세간의 이목을 모았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뚝섬은 한강과 `서울숲` 조망권 등 뛰어난 입지조건에 강남·북을 잇는 교통요지라는 점 때문에 서울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통했다. 업계에서는 뚝섬 상업용지와 배후주거지에 고층업무시설이나 대형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 새로운 `부촌` 등극도 시간문제로 여겼다. 시공업체들도 저마다 VVIP마케팅을 내세우며 최고급 펜트하우스를 짓겠다고 화답했다. 3.3㎡당 4200만원이 넘는 분양가와 초대형(330㎡) 평형 등 각종 신기록도 양산했다. 서울시도 장밋빛 개발계획을 쏟아냈다. 서울시는 서울숲 동쪽에 접한 역세권 상업용지에 대형아파트를 포함한 초고층주상복합 건물을 세우고 한강변에는 `한강르네상스`와 연계해 명품 주거단지를 만들기로 했다. 성동구와 현대차그룹은 삼표레미콘 부지에 110층 규모 초고층 빌딩을 지을 계획이다.  ◇ 소송·고분양가 논란속 `좌초 위기` ▲ 뚝섬개발 사업지 위치도연신 화제를 낳으며 탄탄대로를 달릴 것 같았던 뚝섬사업은 곧 가시밭길 속으로 빠져든다. 부지만 낙찰받으면 `대박` 날 줄 알았던 업체들도 잇따른 악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먼저 4구역 낙찰자인 P&D홀딩스가 잔금을 납부하지 못하면서 4구역을 둘러싼 지리한 법정공방이 이어졌다. 이 소송은 결국 4구역의 소유권과 계약금을 서울시에 귀속시킨다는 취지의 대법원 확정판결로 일단락됐다. 사업은 대법원 판결뒤에야 겨우 걸음마를 뗐다. 1·3구역 시공에 참여한 대형건설사들도 `최고급 펜트하우스` 건설을 강조했지만 결국 고분양가 논란 속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요예측 실패는 화를 자초했다는 평가다. 예상치 못한 글로벌 금융위기도 직격탄이 됐다.  대림산업은 지난 2008년 2월 뚝섬 3구역 `한숲e편한세상`을 공급했지만 3.3㎡당 평균분양가가 4200여만원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대량 미분양을 쏟아냈다. 결국 사업장은 지하 골조공사 중 작업을 멈췄다. ◇ 두번 실패는 없다 `재분양 채비` ▲ 한화 `갤러리아 포레` 건설 현장 모습한 차례 고배를 마신 건설사들은 `두 번의 실패는 없다`며 와신상담 재분양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부영은 올해 안으로 4구역에 최고 250m 높이의 초고층 빌딩을 세워 주거·상업·업무·문화시설 등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4구역 상업용지가 매각되면서 나머지 상업용지 개발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구역 시공을 맡은 대림산업도 중·대형 주상복합으로 줄이기 위한 설계변경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림산업은 설계변경을 끝낸 뒤 시장상황을 감안해 사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시장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이르면 올 하반기 공사재개와 동시에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초대형 평형(330㎡) 공급에 무리가 따랐던 게 사실"이라며 "평형 변경에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1구역 시공을 맡은 한화건설도 `갤러리아 포레` 건설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갤러리아 포레는 45층 가운데 15층 정도 올라간 상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가격이 비싸고 VVIP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어 계약 건수가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 뚝섬개발 사업은개발부지만 총 8만3503㎡에 달하는 뚝섬사업은 지난 2005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시는 성동구민체육센터가 들어서는 2구역을 제외한 1·3·4구역을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매각했다. 매각금액은 1구역이 2998억원(3.3㎡당 5665만원), 3구역 3824억원(3.3㎡당 6943만원), 4구역 4440억원(3.3㎡당 7732만원) 등이었다.▶ 관련기사 ◀☞대림산업, 올해 사상 첫 `수주 10조` 목표(상보)☞대림산업, 올해 매출 7.2조 전망☞3차 상승 랠리 기대! 집중공략 종목은?
2010.01.20 I 문영재 기자
김포한강신도시 ''e편한세상'' 955가구 분양
  • [지금은 분양중]김포한강신도시 ''e편한세상'' 955가구 분양
  •  [이데일리TV 이민희 PD] 대림산업이 김포한강신도시 Ac-11블록에 '한강신도시 e편한세상' 아파트가 지하 2층~지상 29층 14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101~156㎡ 9개 타입 총 955가구를 분양한다. 이곳은 한강 조망권과 역세권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고 주변에 운양산과 모담산을 끼고 있으며, 조류생태공원과 에코센터, 중앙공원이 인근에 위치해 있어 친환경적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또 가구당 1.72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과 노약자 및 장애인의 단지 출입을 돕는 전용 로비도 마련된다. 특히 태양열 및 지열시스템 등 신재생 에너지를 적용, 관리비를 낮추는 에너지 절감형 아파트로 설계되는 것이 특징이다. 교통여건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김포경전철이 2013년 개통(예정)하고, 한강신도시와 올림픽대로를 잇는 김포 한강로를 이용할 경우 서울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한강신도시 e편한세상' 분양가는 3.3㎡ 1030만원 선으로 오는 2월 11일까지 계약할 경우 5년간 양도소득세가 전액 감면된다. 입주는 2012년 6월 예정이다.(분양문의 1577-6643)                         위 내용은 이데일리TV [부동산종합뉴스]에서 1월 15일 방영된 내용입니다. 이데일리TV [부동산종합뉴스]는 매주 금요일 오후 1시에 생방송으로 진행됩니다.
2010.01.18 I 이민희 기자
드디어 긴 여행이 시작되다
  • [최익성의 저니맨⑥]드디어 긴 여행이 시작되다
  • ▲ 사진=삼성 라이온즈[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상사의 명령은 법이나 다름없다고들 말한다. 세상이 많이 바뀌긴 했다. 지시가 옳지 않다 생각되면 문제점을 제기하고 또 수정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경우도 많아졌다. 하지만 절차가 너무 복잡하다. 혹 문제가 바로잡히더라도 괜히 골치 아픈 사람으로 낙인 찍히는 건 아닐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때문에 그냥 입 닫고 하는 척이라도 하는 것이 맘 편하게 느껴진다. 최익성은 늘 그게 안됐다. 궁금한게 있으면 찾아가 물어야 했고 불합리하게 여겨지는 건 만나 따져야 직성이 풀렸다. 그 대상이 감독이어도 상관 없었다. 결국 그의 풍운은 그런 그의 심지 굳은 행동에서 출발하게 된다. 거듭 말하게 되지만 난 교과서적인 타격폼과는 거리가 멀었다. 기초도 부족했지만 다른 이유도 있었다. 내 목표는 '메이저리거처럼 치는 것'이었다. 야구를 홀로 독학하며 익히던 대학시절, 난 메이저리그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당시 메이저리그를 접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AFKN에서 새벽에 중계하던 것을 빼면 오후 6시30분 CNN의 스포츠 뉴스를 보는 것이 유일했다. 난 두가지를 빼놓지 않고 보려고 노력했다. 야구 뿐 아니라 모든 프로스포츠에 매료됐던 시기였다. 어디서 저런 다이나믹함과 스윙이 나올까. 나는 연구했다. 결론은 먼 곳에 있지 않았다. '그래, 힘이다. 결국 기술의 한계는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 둘이 함께 된다면 더 큰 능력을 낼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후 난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내 우상은 호세 칸세코였다. 칸세코와 같은 선수가 된다는 것이 내 프로젝트였다. 그때만해도 동양과 서양의 야구는 달랐다. 모두들 "우리는 체형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들 했다. 일본식 야구가 대세였다. 내 생각은 달랐다. 같은 인간인데…. 내가 노력해서 서양 선수 같은 힘과 체형을 갖추면 되지 왜 안된다고만 먼저 생각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무모해 보였지만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겼다. 사실 조창수 감독님과도 트러블이 있었다. 남들이 이해하기 힘든 타격폼을 두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날 이해해 주시고 다음날이면 웃는 얼굴 맞아주셨다. 늘 감사했다.(대표적인 일본파 지도자인 백인천 감독도 그의 스윙을 용인했었다.) 다시 감독 교체기로 돌아가 보자. 난 소문이 현실로 바뀐 뒤에야 주위에서 왜 날 그리 걱정해 주었는지 알게 됐다. 새로운 감독은 코치였을 때 타격폼 탓에 나와 큰 충돌을 빚었던 인물이었다. 2군 시절 그 코치는 내 타격폼과 캐치볼 실력을 늘 대놓고 놀리곤 했다. 96시즌이 끝나고 마무리 훈련 때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타격 훈련하는 그물 뒤에서 어김없이 손가락질을 하고 있었다. "쟨 안돼. 저게 스윙이야. 저렇게 백날 해봐 선수가 되는지."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날 따라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인 "안된다"는 표현이 너무 괴로웠다. 난 돌아서서 물었다. "코치님, 왜 제가 안된다고 하십니까." "넌 안돼. 그 스윙으로는 절대 안돼." "전 할 수 있습니다. 1년만에 좋은 성적도 거두지 않았습니까." "안돼. 2군에서나 통하지. 넌 130km 넘는 공은 절대 못쳐. 넌 1군 선수가 아니라 2군 선수야." "전 충분히 잘할 수 있습니다. 꼭 해냅니다. 만약 1군에서 좋은 성적이 나면 어떻게 하실겁니까." "그 스윙으로 잘되면…어쨌든 그런 일은 없다." 그렇게 논쟁은 끝이 났다. 1년 뒤 난 20-20을 달성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그리고 그 코치가 감독이 된 것이다. 동료들은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난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가장 중요한건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환경이나 조건 따윈 생각해본 적 없다. 스프링캠프 때 감독은 내게 한마디를 더 했다. "타격폼 바꿀 수 없겠냐." 난 이해할 수 없었다. 첫 풀 시즌을 성공적으로 끝냈고 나 자신도 스윙에 완전히 적응한 상황이었다. 노스텝으로 치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스텝 없이 치면서도 충분히 힘을 실을 자신이 있었다. 아닌 것을 "예"라고 할 순 없었다. 나 자신을 속일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훈련이 끝나자 한 코치님이 날 부르셨다. "익성아, 그래도 감독이니까 시키는대로 해라. 아니면 하는 척이라도 좀 해라." 난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가 할 말은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건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야구 인생이 걸린 문제라구요." 하지만 코치님의 말도 무시할 순 없었다. 마찰을 일으키지 않으려 애쓰며 캠프를 마쳤다. 시범경기를 앞둔 어느날, 갑자기 2군행 통보가 내려졌다.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그저 묵묵히 받아들였다. 그러나 시범경기를 보면서 마음이 급해졌다. 다른 선수들이 나보다 잘하면 어쩌지? 그러나 더 중요한 건 내 훈련이었다. 내겐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개막을 코 앞에 둔 상황에서 다시 1군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98시즌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시즌 초반 두달간 97년의 두배 가까운 성적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자 내 타순에 변동이 생겼다. 톱타자였던 난 5번타자로 기용되기 시작했다. 톱타자로 나서는 것이 편했지만 팀을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반대로 내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데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부상의 덫에 또 빠지고 만다. 무릎에 공을 맞아 수비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했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어깨와 허리를 다쳤다. 주위에선 며칠 휴식을 권했지만 난 어떻게든 경기에 나가고 싶었다. 그러나 결국 그런 시도는 내 성적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았다. 얼마 뒤 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타순도 매번 바뀌었다. 5~6개의 타순을 오가며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쳐야 했다. (시즌 타율 2할6푼2리 14홈런 20도루) 시즌이 끝난 어느날, 모처럼 영화관을 찾았다. 중간쯤 됐을까. 전화벨이 울렸다. "익성씨 죄송합니다.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 됐습니다."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뭘 해야 할지 몰랐다. 서둘러 영화관을 나섰다. 김태한 선배와 김태균, 이승엽 등과 함께 술을 엄청 마셨다. 무슨 말을 들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날 아껴주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그래서 힘을 냈다. 날 버린 걸 후회하게 해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짐을 꾸리고 다시 출발했다. 다만 그때까지는 그것이 내 저니맨 인생의 출발점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관련기사 ◀☞[최익성의 저니맨⑤]화양연화,그 화려한 슬픔에 대하여☞[최익성의 저니맨④]인생을 바꿔 준 피묻은 한방☞[최익성의 저니맨③]내가 늘 몸을 날려야 했던 이유☞[최익성의 저니맨②]내 기본기가 부족했던 이유☞[최익성의 저니맨①]최익성이 책을 낸다고?
2010.01.12 I 정철우 기자
화양연화,그 찬란한 슬픔에 대하여
  • [최익성의 저니맨⑤]화양연화,그 찬란한 슬픔에 대하여
  • ▲ 사진=삼성 라이온즈[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화양연화'라는 말이 있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한다. 영화 탓인지는 몰라도 어쩐지 슬픔이 묻어 있는 느낌이다. 아름다운 순간이 그리 길지 않을 것 같다는 아쉬움, 그래서 더 깊게 묻어나는 애잔함까지. 최익성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1997시즌, 최익성은 야구 선수로서 최고를 경험한다. 비단 20(홈런)-20(도루)을 달성해냈다는 기록적인 의미만이 아니다. 그 시절 최익성은 누군가에게 '믿음'이란 걸 얻고 있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최익성은 "돌이켜보면 그 당시 나를 가장 오랜시간 동안 지켜봐 준 분들이 지도자로 계셨던 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랜시간? 인연의 기간은 고작 3~4년이 전부였다. 그는 삼성을 떠난 이후엔 길어야 2년간 한 팀에서 뛰었을 뿐이다.최익성의 '화양연화'가 화려하면서도 아련한 이유다. 1997시즌을 준비하는 기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처음으로 아무런 고민 없이 훈련을 했었던 탓인 듯 하다. 순조롭게 진행됐던 훈련의 기억은 별로 나질 않는다. 훈련은 꽤 힘들었지만 몸이 힘든 것 쯤은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삼성의 1번타자를 향해 나아가기만 하면 됐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언론은 내게 많은 관심을 보였다. 8개팀 중 가장 약한 1번타자라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톱타자들은 정말 쟁쟁했다. 이종범(해태) 전준호(현대) 최태원(쌍방울) 유지현(LG) 정수근(두산) 이영우(한화) 등이 각 팀의 톱타자를 맡았다. 인터뷰를 할때면 늘 그에 대한 내 느낌을 물었다. 난 자신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답했다. "지켜봐주세요. 과연 시즌이 끝난 뒤에도 그런 말이 나오는지 궁금하군요." 시범경기서 나는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믿음'을 등에 업고 뛰는데 거칠 것이 있을리 없었다. 난 시범경기 스타로 떠오르며 더욱 이목을 끌었다. 그때만해도 언론의 반응은 반반 이었다. '모처럼 큰 인재를 발굴했다'는 시선이 있었는가 하면, '시범경기 반짝 스타는 얼마든지 많았다'는 회의론도 있었다. 신경쓰지 않았다. 난 언제나 한결같이 싸워왔을 뿐이기 때문이다. 상대가 아마추어건 프로 에이스건 공만 볼 뿐이다. 더 중요한 건 나 자신과 싸움이다. 출발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평범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백인천 감독님은 날 꾸준히 톱타자로 기용해 주셨다. 마음이 너무 편했다. 방망이가 안 맞아도 무조건 출루가 우선이라 생각하며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러면서 난 조금씩 진화했다. 어느 순간 홈런포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도루도 크게 늘었다. 슬럼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홈런이 제법 나오며 "4번타자 같은 1번타자"라는 말을 듣게되면서 내 스윙이 조금씩 커졌던 탓이다. 어느날 감독실에 불려갔다. 백 감독님은 "익성아, 넌 삼성의 1번타자야. 4번타자가 아니라구. 20-20을 노린다는 기사도 나오던데 네가 벌써 그런 건방진 생각을 하면 되겠냐." 난 솔직히 20-20이 뭔지도 몰랐다. 한 신문 인터뷰서 그 이야기를 먼저 묻길래래 "그런게 있다면 하고 싶다"고 말했던 것이 점차 크게 퍼져나갔다. 어찌됐건 난 마음 깊이 반성했다.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주문했다. "정신 차리자. 넌 몸에 공을 맞아서라도 출루만 하면 되는 톱타자다. 잊지 마라." 백 감독님은 내게 정말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처음 톱타자로 기용되던 1996시즌 중반. 난 슬라이딩 캐치를 하다 발목이 부러지고 말았다. 2루수 정경배가 공을 잡기 위해 함께 달려오는 것이 뻔히 보였지만 피하지 않았던 탓이다. 충돌은 피했지만 발목이 꺾이며 부러지고 말았다. 신기한 건 그 경기는 아무렇지 않게 마쳤다는 점이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자 내 발목은 한눈에도 심각할 만큼 부어 있었다. 병원에선 "어쩌다 이 지경이 되도록 놔두었냐"며 핀잔을 주기도 했다. 깁스를 하고 발목을 짚은 채 감독님께 인사를 드리러 찾아갔다. 감독님은 내게 하얀 봉투 하나를 꺼내주셨다. 그러더니 "이 돈으로 약 지어먹고 좋은 거 많이 먹어라. 돈도 못 버는 연습생이 홀어머니한테 폐 끼치지 말고. 난 널 믿는다. 네가 다시 돌아와도 우리 팀 1번타자라는 걸 잊지 마라." 그 순간은 아픈 것도 잊을 수 있었다. 백 감독님은 날 눈물짓게 한 첫번째 남자였다. 세상에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우리 팀의 감독님인데 못할 것이 없다고 느껴졌었다. 그러나 인연은 그리 길게가지 못했다. 1997시즌 막판, 백 감독님이 쓰려지셨다. 그것도 내 아버지와 같은 뇌졸중으로….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셨다. 그리고 팀은 수석코치이던 조창수 감독님이 맡게 되셨다. 내겐 감독님 못지 않게 소중한 분이셨다. 조 감독님의 지원 속에 난 꾸준히 톱타자를 맡을 수 있었다. 그때처럼 나를 오랫동안(대략 3~4년 정도) 지켜본 사람들이 많고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많았던 적은 없었다. 그것이 그렇게 행복한 것인지, 또 프로야구에서 얼마나 중요한건지 그때는 정말 몰랐다. 시즌 막판, 현대와 경기였다. 홈런 19개에 도루 30개를 기록하던 중이었다. 조 감독님이 날 부르셨다. "오늘은 홈런을 한방 노려봐라." 야구하면서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다. 내게 홈런을 노리라고? 어쩐지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내 눈 앞에 멈춰선 공을 받아쳐 담장을 넘겨버렸다. 드디어 20-20을 달성한 선수가 된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기록에 대해 별 감흥은 없었다. 그렇게 대단한 것인지 실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내가 매 경기 최선을 다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삼성의 톱타자를 지켜냈다는 것에 대한 기쁨이 컸다. 그해 삼성은 모처럼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이전보다 이름값에선 크게 약해져 있었다. 또 감독님도 중도에 팀에서 이탈하셨지만 팀 전체가 하나로 똘똘 뭉친 결과였다. 난 그해 타율 3할에는 실패했다. 마지막 4경기서 부진했던 탓이다. 그 경기를 나서지 않았다면 3할까지 기록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삼성이 자력으로 4강을 확정지으려면 4경기서 3승을 거둬야 했다. 감독님은 내게 출장 의사를 물으셨다. 난 당연히 나간다고 했다. 개인적인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후회는 없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관중들의 열기는 내 피를 끓게 했다. 준플레이오프서 쌍방울을 꺾은 삼성은 LG와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삼성은 충격의 2연패를 당한 채 대구로 내려왔다. 내 힘으로 무언가 해보고 싶었지만 잘 안됐다. 다행히 3차전서 팀은 승리를 거뒀고 나도 첫 홈런을 때려내며 힘을 보탰다. 그리고 4차전. 4-4 동점, 2사 1루서 내가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엔 내 야구인생 고빗길서 숱하게 만난 이상훈 선배가 서 있었다. 초구 승부였다. 이상훈 선배의 과감한 공략에 나 역시도 과감하게 맞섰다. '딱'하는 소리와 함께 대구 구장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역전 투런 홈런. 난 관중들 향해 펄쩍 펄쩍 뛰며 홈런 세리머니를 했다. 내가 야구를 하며 가장 짜릿했던 순간이었다. 온 세상이 내 이름을 부르는 듯 했다. 경기 후 난 "삼성 팬들에게 한 경기를 더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나 역시도 그 팬들 중 한명이라고 생각했다. 기쁨은 거기까지였다. 아쉽게도 삼성은 5차전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너무 분해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얼마 뒤, 내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백인천 감독님이 팀을 떠나신다는 것이었다. 다들 그 소식을 전하며 내 걱정을 해줬다. "너 이제 어떻게 하냐." 처음엔 왜 그러는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신임 감독이 누구인지 알게되며 비로서 이해할 수 있었다. 내 야구 인생이 크게 흔들리는 출발점이었다. ▶ 관련기사 ◀☞[최익성의 저니맨④]인생을 바꿔 준 피묻은 한방☞[최익성의 저니맨③]내가 늘 몸을 날려야 했던 이유☞[최익성의 저니맨②]내 기본기가 부족했던 이유☞[최익성의 저니맨①] 최익성이 책을 낸다고?
2010.01.11 I 정철우 기자
(주간부동산)강남 재건축 오름세 지속..4주째
  • (주간부동산)강남 재건축 오름세 지속..4주째
  •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연초부터 몰아친 폭설과 한파 속에서 아파트 거래시장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 지역이 보합세를 띠거나 미미한 가격 변동을 보이는 데 그쳤다하지만 서울 재건축시장은 사업 진척에 대한 기대감으로 4주 연속 올랐다. 일부 단지는 저가매물 소진과 호가 상승으로 인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이전 수준으로 가격이 회복됐다.1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0.03% 올랐고 서울 재건축시장은 0.22% 상승했다. 서울지역 전세가는 학군 주변지역과 중소형 물건이 부족한 곳을 중심으로 0.05% 올랐다. 수도권은 0.01% 하락했으나 신도시는 0.01% 상승했다. ◇ 송파·강동·서초일대 재건축 값 상승 서울은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에 힘입어 송파(0.16%), 강동(0.09%), 서초(0.06%), 중구(0.02%) 등이 올랐다. 송파구는 잠실주공5단지와 가락시영1,2차가 1000만~2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강동구는 둔촌주공4단지 102㎡가 8억1500만원으로 DTI 규제 전보다 2000만원 가량 올랐다. 고덕주공은 최근 조합설립을 추진하면서 1주일간 500만~1000만원 올랐다. 구로(-0.02%), 성동(-0.01%), 마포(-0.01%), 강서(-0.01%)는 하락했다. 구로구는 개봉동 현대홈타운2단지 중소형이 수요가 없어 250만~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성동구는 마장동 대성유니드 단지에서 일부 급매물이 나왔지만 거래가 없어 하향 조정됐다.  수도권은 가격 변동을 보인 지역이 적었다. 광명(-0.06%), 안양(-0.05%), 고양(-0.02%), 화성(-0.01%), 시흥(-0.01%) 등이 하락했다.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를 보였다. 광명시는 하안동 주공2,4단지 소형이 350만~750만원 떨어졌다. 광명시는 작년 말부터 대단지 입주가 이어졌고 이달에도 하안동에서 2815가구 규모의 하안e편한세상센트레빌 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때문에 매매와 전세가격의 동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안양시는 비산동 삼성래미안과 롯데낙천대가 150만~500만원 하락했다. 고양시는 성사동 원당e편한세상1단지, 래미안휴레스트 등 신규 아파트 입주로 탄현동 탄현건영5단지, 행신동 샘터주공2단지가 지난 11월 이후 거래가 뜸하다. 신도시는 중동(-0.05%)이 하락했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한파 영향으로 매수 문의가 거의 없었고 가격변동을 보인 단지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중동 포도삼보영남 중소형 등이 매수 부진으로 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 학군 인기지역 전세가 상승서울은 학군수요가 형성되는 곳과 중소형 물량이 부족한 곳 중심으로 전세가가 올랐다. 서초(0.14%), 강동(0.12%), 강남(0.09%), 광진(0.09%), 양천(0.08%), 마포(0.07%), 종로(0.05%) 등이 상승했다. 서초구는 래미안서초아파트와 방배래미안 등이 중소형 위주로 올랐다. 재건축 단지인 신반포(한신1,3,15차) 단지도 학군수요 때문에 전세가가 상승했다. 강남구는 대치동 쌍용, 삼성동 힐스테이트1단지, 압구정동 구현대3,4차 등 주거환경이 양호한 단지의 전세가가 올랐다. 광진구는 자양동 한강극동 109㎡가 물건이 부족해 상승했다. 수도권은 새 아파트 입주 여파가 지속되면서 물량 공급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여전히 약세를 보였다. 광명(-0.21%), 남양주(-0.08%), 안양(-0.04%), 고양(-0.04%), 구리(-0.01%) 등지가 하락했다. 광명시는 11월에 입주를 시작한 하안동 두산위브트레지움 단지는 물론 80~90년대에 입주한 주공(1,2,4,12단지) 아파트도 가릴 것 없이 전세가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남양주시도 진접지구 물량이 많아 전세거래가 쉽지 않다. 평내동 대주파크빌, 화도읍 보미청광플러스원, 호평동 2차중흥S-클래스로하스 등 중소형 전세가가가 250만~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수원(0.04%), 인천(0.01%), 성남(0.01%), 시흥(0.01%)은 상승했다. 수원시는 영통동 일대 전세물건이 부족해 영통동 신나무실극동, 풍림, 건영 단지가 5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중동(0.07%), 일산(0.01%)만 상승했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일산은 주엽동 문촌우성3단지 125㎡가 500만원 상승했다.  
2010.01.10 I 온혜선 기자
 최익성이 책을 낸다고?
  • [최익성의 ''저니맨''①] 최익성이 책을 낸다고?
  • ▲ MBC 드라마 "공포의 외인구단" 제작발표회장의 최익성(왼쪽)[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연말 분위기가 한참 무르익을 즈음, 최익성에게서 전화가 왔다. "뭔가 준비하고 있는데 상의할게 있어요." 또 도전? 슬몃 웃음이 나왔다. 현재 최익성의 직업은 배우다. 또 기업체 등에서 초청을 받아 강연도 하고 있다. 이번엔 또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책을 내겠다고 했다. 여기까진 크게 놀라지 않았다. 7번(팀은 6개)의 이적과 끊임없는 도전. 그의 도전의 마지막 즈음엔 몇차례 출판제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계획을 들으며 조금씩 고개를 가로젓게 됐다. 그냥 책을 내지는 않겠다는 것이 아닌가. 출판사의 도움을 최소화해서 자신이 스스로 책을 만들겠다고 했다. 몇몇 출판사를 만나며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보통 출판사의 제의로 제작에 들어가면 작가가 할 수 있는 일은 글 쓰는 것 외엔 없다. 어지간한 이름값이 아니면 제목도 스스로 정하지 못한다. 내용도 바뀌기 십상이다. 대신 작가에겐 인세가 돌아간다. 남는게 많지는 않아도 훨씬 편한 길이다. 돈을 좀 벌어볼 심산이라면 마케팅 능력을 지닌 유명 출판사를 구하는 길이 빠르다. 최익성은 이런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했다. 내용에까지 손을 대려 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실패로 끝난 야구 선수의 파란만장한 삶'만을 팔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에게 출판 제의를 했던 회사들은 그의 실패에 초점을 두려 했다. 감성에 호소하겠다는 뜻이다. 그런 책이되면 야구나 인생 이야기보다 그 뒷 이야기, 여자나 술, 약물 등등이 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익성의 생각은 달랐다. 자신의 삶은 실패가 아니라 성공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에 의미가 있다고 믿고 있었다. 책을 (자비로)스스로 제작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투자를 구하지도 않았다. 어디까지나 자신만의 돈으로 시작하고 끝을 볼 계획이다. 최익성이 꿈꾸는 책은 일종의 자기 계발서였다. 한참 이야기를 듣다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근데, 성공한게 없잖아요. 자기 계발서라 하면 보통 성공한 인물이 역경을 딛고 일어선 이야기로 꾸며져야 할텐데…." 최익성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대부분 그렇게 얘기해요. 하지만 난 아직 내가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직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잖아요. 나처럼 많이 좌절해 본 사람도 많지 않을걸요. 그래도 내가 왜 여전히 싸우고 있는지 얘기하고 싶어요. 많은 사람이 공감하지 않을 수는 있겠죠. 그래도 단 한사람, 나아가서 세상의 1%만이라도 날 이해할 수 있으면 돼요. 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최익성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편견의 벽'에 막혀야 했던 선수다. 그는 전혀 교과서적이지 않은 타격폼을 지닌 선수였다. 독학으로 자신만의 길을 걸었다. 그를 믿어주는 지도자를 만났을 땐 꽃이 필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의 눈엔 '고집쟁이'로 비칠 뿐이었다. 수없이 타격폼을 바꾸라는 지시가 있었지만 최익성은 듣지 않았다. 아니 들을 수 없었다고 했다. 자신만의 분명한 이유도 갖고 있었다. 최익성과 비슷한 경우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지도자의 지시대로 자신을 맡기지 않으면 눈 밖에 나게 되고, 이런 선수들은 기회를 잡지 못해 결국 사라져버리게 된다. 최익성이 남다른 건 그 다음부터다. 최익성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시 같은 상황이 와도 여전히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려 노력하겠다고 자신했다. 최익성은 "사회에 나와보니 나처럼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부당하게 느껴지는 요구에 순응해야 하고, 그러지 않으면 떠돌이가 돼야 하고. 세상엔 저니맨이 나 하나가 아니었어요. 하지만 난 그 과정에서 많은 걸 배웠어요. 그때 배운 것들이 다음 도전을 하는 힘이 됐구요. 그래서 난 아직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자신의 책 제목도 정해놓았다. '저니맨'. 최익성의 별명이다. 그가 이 제목에 집착하는 이유는 또 있다. 자신은 여전히 긴 여행 중이라는 의미에서다. 하긴, 아직 여행이 끝나지 않았는데 누가 실패와 성공을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최익성은 절친한 후배인 이승엽을 만난 이야기를 해줬다. 이승엽은 책을 내겠다는 그에게 "내가 살면서 형 처럼 100% 자신감을 잃지 않는 사람은 처음 봤어요. 나이 40이라면 더 그렇죠"라고 했단다. 이데일리 SPN은 그런 최익성의 이야기 조금 먼저 들여다보기로 했다. 아직 가다듬어지지 않은 원고지만 그가 하고 싶다던 말이 무엇인지 자못 궁금했던 탓이다.  이메일도 보내지 못하는 컴맹 최익성. 그는 손가락 두개로 A4용지 80여장에 빼곡히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냈다. 무슨 말이 그리 절실하게 하고 싶었을까.
2010.01.04 I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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