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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WC2018]SKT '해킹없는 자율주행車' 개발 속도
- [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이 해킹이 불가능한 양자암호통신, 양자센서 같은 양자(量子·퀀텀)기술에서 글로벌 1위에 도전한다.사람 없이 인공지능(AI)이 운전하는 자율주행차의 경우 해킹이라도 발생하면 인명 피해까지 우려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5G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5G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고 보고 있다.SK텔레콤이 개발한 세계 최소형(5X5㎜) 양자난수생성기(QRNG)칩. SK텔레콤 제공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약 700억 원으로 2002년 세계최초로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개발한 스위스 기업 IDQ의 주식 50% 이상을 취득해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추가로 SK텔레콤 양자기술연구소(퀀텀테크랩)의 현물출자를 진행하는 등 모든 인수 절차를 상반기 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IDQ는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매출액과 특허 보유 등에서 1위이며, 10~20년 경력을 가진 30여명의 석·박사급 연구인력이 근무한다. SK텔레콤은 IDQ가 본연의 기술 개발 및 사업 운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존 CEO에게 경영을 일임한다. 다만, 회사 측은 양사 간 협의 사항에 따라 상세한 지분율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했다.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그레고아 리보디 IDQ CEO는 스페인 현지에서 만나 사업 협력 의사를 재확인했다. 양사는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MWC2018’에서 함께 개발한 세계 최소형(5X5㎜) 양자난수생성기(QRNG)칩과 모듈을 전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16년에 이미 IDQ에 25억 원을 투자해 양자난수생성 칩을 공동 개발한 바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오프라인 사물들이 무선화 되는 5G 시대에는 안전이 통신의 새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 고객에게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5G 통신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레고아 리보디(Gregoire Ribordy) IDQ CEO는 “양자암호통신은 우리가 주고 받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SK텔레콤과 협력해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그레고아 리보디 IDQ CEO가 인수 계약에 동의하며 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 SK텔레콤은 고객에게 가장 안전한 5G 통신을 제공하기 위해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를 인수한다. SK텔레콤 제공◇27조 양자암호통신 선도할 것… 양자센서 분야도 시너지 시장조사 업체 마켓 리서치 미디어(Market Research Media)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양자암호통신시장은 26조 9000억 원 규모로 예상된다.양자역학을 이용한 컴퓨터나 암호통신 개발은 구글 등 세계적 기업들과 선진국 정부들이 앞다퉈 개발경쟁에 돌입했지만, 우리나라는 초기 연구 수준이었다. 그런데 SK텔레콤이 국내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퀀텀 테크랩)를 설립하고 뚝심 있게 양자암호통신을 개발해 성과를 내고 있다. 2013년 주요 양자암호통신 장비들을 국산화했고, 2015년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국회의원, 정부기관 관계자들에게 도·감청 실시간 감지 기술을 시연했다. 2916년 세계 최초로 세종-대전 간 LTE 백홀에 양자암호통신을 실제 적용했으며, 2017년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5x5mm)의 양자난수생성기(QRNG) 칩을 개발했다. 현재 과기정통부 양자암호 국가시험망 구축 사업을 주관하며 여러 국내 대학, 연구기관, 중소기업 등과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이데일리 이서윤 기자]SK텔레콤은 이번 IDQ 인수를 계기로 양자암호통신 글로벌 1위를 굳건히 한다는 계획이다. 연내 △N대N(N:N) 양자암호통신이 가능한 양자 전용 중계기 개발을 완료하고 △2020년까지 초소형·초저가 양자암호 장비를 개발해 양자기술을 일반 유선 인터넷 가입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QTTH(Quantum To The Home)’를 상용화한다. 또 △2022년 상용화를 목표로 양자암호위성기술도 개발한다.IDQ와의 협력은 양사센서 분야로 확대될 전망이다. IDQ는 유럽우주국(ESA)이 개발 중인 차세대 우주발사체 ’아리안6호‘에 양자센서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을 공급한 바 있다.양자센서는 ’빛 알갱이 하나‘로 표현될 만큼 미세한 크기의 양자를 검출하고 감지하는 기술이다. 양자센서를 활용하면 자율주행차, 위성, 바이오, 반도체 등에서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자율주행차를 보면 기존에는 눈 역할을 하는 라이다가 레이저를 쏴서 반사빛을 인식했지만, 양자 기반 라이다가 나오면 빛을 즉각 감지해 확인할 수 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양자(퀀텀) 분야는 양자컴퓨팅, 양자암호통신(시큐리티), 양자센서(센싱)이 있는데 양자컴퓨팅은 저희 비즈니스 모델과 차이가 있다”면서 “이번 IDQ 인수로 시큐리티(양자암호)외에 양자기반 라이다, 양자기반 바이오센서 같은 쪽의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용어설명 양자암호통신이란 더 이상 쪼개지지 않는 물리량의 최소단위인 양자를 이용한 보안 기술이다. 양자는 어떤 두 가지 정보를 동시에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는 불확정성과 여러 가지 상태가 공존하는 중첩 현상으로 복제가 불가능하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의 이런 성질을 활용해 송신자와 수신자간에 암호키를 안전하게 생성하고, 양자암호키를 이용해 데이터를 암호화 한다.
- [MWC2018]삼성전자, 갤럭시S9 중심 커넥티드 라이프 비전 제시
- [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2018’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을 공개하는 한편 IoT(사물인터넷)과 AI(인공지능) 기반 커넥티드 라이프 비전을 또 한번 강조한다.25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피라 바르셀로나 몬주익에서 진행되는 ‘갤럭시 언팩 2018(Galaxy Unpacked 2018)’ 행사에서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도구인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을 활용한 연출을 선보인다고 밝혔다.언팩 행사는 전세계에서 360도 실시간 영상 중계로 함께 즐길 수 있고, 최초로 트위터 생중계가 진행된다.삼성전자는 언팩 다음 날 개막하는 MWC2018 전시부스 공간의 절반 이상을 ‘갤럭시S9’으로 꾸미고, ‘갤럭시S9’ 만의 특장점을 최적화된 환경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MWC2018 전시에서 IoT·AI 기반 커넥티드 라이프 구현에 대한 비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실제 거실 및 주방과 같은 환경을 마련해 스마트폰과 QLED,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을 쉽게 연동하는 체험이 가능케 할 예정이다.이를테면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찍어서 칼로리나 영양 성분을 체크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 맞춤형 식단과 레시피를 패밀리허브로 보여주는 식이다.삼성전자는 그동안 전사적으로 IoT 서비스용 클라우드를 ‘스마트싱스(SmartThings)’로 통합해 연결성을 확대하고, 빅스비(Bixby)를 스마트폰에서 가전, 전장까지 적용해 연결된 IoT 기기들을 ‘스마트싱스 앱’ 하나로 간단히 연동 및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을 강조해왔다.아울러 삼성전자는 MWC2018에서 ‘VR 우주미션 : 인류의 달 탐사(Mission to Space VR: A Moon for All Mankind)’를 통해 달의 중력을 실현한 4D 가상현실 체험을 비롯, 스노보드와 알파인 스키 등 동계올림픽 종목을 ‘기어VR’과 ‘기어스포츠’ 등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휴대전화를 처음 출시한 1988년부터 현재까지 제품 역사와 갤럭시 디자인 철학 등을 한 눈에 보여주는 전시 공간도 운영한다.한편 5G 차세대 이동통신 장비와 네트워크 성능을 대폭 향상시키는 다양한 솔루션, 5G를 통해 달라질 미래 서비스도 대거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28GHz 5G FWA(Fixed Wireless Access; 고정형 무선통신) 가정용 단말(CPE), 기지국(AU), 차세대 코어 상용 제품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즌과 상용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하반기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다.초저지연(Low Latencey) 통신을 활용한 클라우드 게이밍과 수만 관중이 운집하는 스타디움에서의 초고속 이동통신 서비스, 생활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해줄 5G 커넥티드 카와 스마트시티(지능형 인프라 시스템) 등의 서비스 모델 등 5G 기술을 통해 가능해지는 새로운 서비스 모델도 소개한다.삼성전자는 최대 용량 초슬림 512GB eUFS와 16Gb LPDDR4X, eMCP 등 차세대 모바일용 메모리 솔루션과 초고속 모뎀, AI 기능을 강화한 AP ‘엑시노스9 시리즈 9810(Exynos 9 9810), 0.9um 초소형 픽셀 크기의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슬림(ISOCELL Slim)‘, 최신 D램 내장으로 초고속 촬영이 가능한 ’아이소셀 패스트(ISOCELL Fast)‘ 등 다양한 반도체도 선보일 예정이다. IoT 플랫폼 및 보안 솔루션, 자동차용 이미지센서 등 반도체를 실생활에 접목한 다양한 솔루션도 소개한다.이밖에 모바일 관련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 양성하는 ’크리에이티브 스퀘어‘ 3기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10개 스타트업도 소개한다. 10개 스타트업은 지난해 공모전에서 선발돼 2017년 10월부터 육성 중이다. 10개 스타트업에는 모바일 기기만 이용해 다양한 앵글의 라이브 방송 시스템을 구축하는 ’삼십구도씨(39dgrees C)‘, 시선 및 뇌파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가상현실 환경에 최적화된 사용자 감정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는 ’룩시드 랩스(LOOXID LABS), AI를 활용해 사용자의 일상을 뮤직비디오로 만드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Buzzmusiq’ 등이 포함돼있다.MWC 2018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기어 VR’을 체험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배 12척'만으로 통상 파고 넘을 수 있나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다음은 2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배 12척’만으로 통상 파고 넘을 수 있나-신동빈 없는 롯데, 日 입김 세진다-“GM 경영실사 이후 지원 여부 정할 것”-[사설] 얼빠진 태세로 독도 지킬 수 있겠나-[사설] 국민적 공분을 산 빙상계 파벌싸움△줌인&-뉴스 배치·댓글 조작 논란…한번 더 살펴볼 장치 고민중-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3년 더 재계 이끈다-박상희 경총 회장 내정 ‘中企 출신’으론 처음△한국GM사태 후폭풍-한국GM 장부가치 ‘0’인데…GM본사 지원 요구에 ‘적정성 논란’ 확산-정치권 기웃 한국GM 노사 실타래 풀 임단협은 ‘산으로’-“한달전 GM 경영진 면담을 새해인사로 국회에 허위 보고” △태부족한 한국 통상 전문가-해외 통상관료 수십년 ‘한 우물’ 파는데…한국은 2~3년마다 부서 옮겨 -한·미 FTA 등 통상 현안 쏟아지는데…인력증원 요청에 행안부·기재부 ‘퇴짜’ -반도체·가전도 무풍지대 아니다…외교·안보·정재계 라인 총동원해야-통상 전문가 없는 산업통상중기위 美 무역보복에도 여야 책임 공방만△정치-한국당 의원들은 ‘예스맨’ 회사원…대표도 잘못하면 저격해야-‘인권’ 때리는 美 불편했나…北, 펜스·김여정 만남 돌연취소 -“김보름 국대 자격박탈, 빙상연맹 엄중 처벌”…국민청원 50만명 돌파△경제-4차산업 기업 280개 품은 나주 ‘에너지 허브’ 꿈꾼다 -아시아 최초, 중미 5개국 FTA 정식서명 -보유세 개편 속도내나△금융-공정위, 보험·대부거래도 감독…‘금융위·금감원 패싱’ 논란 -두달 반만에…케이뱅크 모바일슈랑스 가입설계 9만건 육박 △산업&기업-법정구속에 대표이사 사임까지…辛 없는 롯데 ‘비상’ -LG전자 ‘뜨는 동남아’ 집중공략 나서 -중국형 코나 ‘엔시노’ 출격…현대차, SUV로 中시장 설욕전△산업·소비자 생활 -스마트폰으로 블랙박스 영상 실시간 확인…SKT, 새 IoT서비스 -평창올림픽 종목따라…유니폼 후원업체들 희비-신세계 제주소주 ‘푸른밤’ 출시 4개월만에 300만병 넘게 팔려△중소기업·벤처-경동나비엔 “베이징 공장 완전자동화” VS 귀뚜라미 “상하이 보일러 세대교체”-맞춤 디자인, 압도적 가성비 무기로 한샘 잡는다 -‘아주 좋은 꿈터’ 獨 iF 디자인 어워드 건축부문 본상△여기는 평창-순위, 뭣이 중헌디…메달만큼 값진 ‘꼴찌의 완주’ -최다빈, 개인 최고점으로 쇼트 8위…자기토바 세계신기록-금 3개 싹쓸이 노린다 오늘밤 ‘쇼트트랙 데이’ -‘함께’ 달린 女 쇼트트랙…金빛 질주-‘따로’ 달린 女 팀추월…마녀사냥감 전락△식품박물관 남양 분유-‘모유 닮은 분유’ 반세기 연구…중국·베트남 아기들도 키워내 -남양 연구원들 아기 똥 관찰하는 이유 △Auto&Life -사람 앞에선 멈추고, 펑크나도 정상주행… 폭스바겐 ‘똑똑한 귀환’ -스키 싣고도 씽씽…‘큰 키 탓’ 커브 돌 때 쏠림은 아쉬워 △증권&마켓-올해도 ‘슈퍼주총데이’ 면하기 어려울 듯 -굴착기 시장 호황…두산인프라·현대건설기계 저가매수 타이밍 △증권-원익머트리얼즈·넥센…운용사드 급락장서 담았다 -속옷전문기업 ‘엠코르셋’ 실적 앞세워 코스닥 노크-삼성 보유 ‘1.5조 한화화학’ 지분 매각 4파전 △문화&스포츠-늑대에 놀아준 빨간망토…위험 맞서는 주체적 여성 담았죠 -삼국사기, 국보 됐다 △사람&나눔-“정부와 손잡고 미국의 철강제품 고관세 부과에 적극 대처” -김영주 장관 “현실성 없는 제도 대신 실제 도움주는 정책 찾겠다” -태광그룹 일주재단, 대학생 60명에게 장학증서 수여 -NH농협손보 ‘과수·버섯·시설작물 재해보험’ 판매 △오피니언-AI스피커, 스마트폰 대체하나-[데스크의 눈]野, 개헌 외면할수록 집권 멀어져 △부동산-재건축 불확실성 커진 목동·상계동…하루새 호가 빠지고 매수문의 뚝 -제대로 된 매뉴얼 없는 재건축 안전진단 심사… 벌써 실효성 논란 △사회-“이영학, 교화 가능성 없어 사회서 영원히 격리시켜야”…법원, 사형선고 -‘성추행 논란’ 고은 詩, 교과서에서 빠지나 -임산부 공무원 임신기간 내내 하루 2시간 단축근무 -안태근 전 검사장에 직권남용 혐의 적용할 듯
- [일자리가 희망이다]"30년 근속 목표..반도체 1등 주역 될래요"
- ▲SK하이닉스의 2018년 신입사원들. 좌로부터 양종훈, 김영인, 권상헌 씨[이천=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지난해 채용이 확정돼 올해 입사한 SK하이닉스(000660)의 대졸 신입사원 1100여 명은 ‘반도체맨’이 되기 위해 열공 중이다. 연초 2주간의 그룹 교육을 끝낸 신입사원들은 곧바로 경기도 이천과 용인, 양평 등 세 곳에 나뉘어 열흘간의 반도체 집체 교육을 받았다. 지금은 부서 배치가 확정된 신입사원들은 실전에 투입되기 전 각 부서의 실무 교육을 통해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 이 과정만 끝나면 ‘미생(未生)’ 직장인으로서 본격적인 사회 첫발을 내딛게 되는 것이다. 지난 7일 SK하이닉스 이천 본사에서 만난 양종훈(제조기술), 김영인(소자개발), 권상헌(D램설계) 등 세 명의 신입사원은 새로 시작되는 삶에 대한 기대로 한껏 들떠 있는 모습이었다. 일과 내내 진행된 실무교육에도 “재미있다”며 웃는 그들에게선 젊음의 ‘열정’과 ‘패기’가 느껴졌다. 이날 만난 김형수 SK하이닉스 채용담당 상무는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으로 “도전, 창의성, 협업”을 꼽았다. 인터뷰 내내 자신감 넘쳤던 신입사원들의 모습은 이런 인재상에 딱 들어맞는, 어떤 기업이라도 탐낼 만한 인재로 보였다. 이들은 단지 SK하이닉스가 대기업이라서 입사 지원을 한 것은 아니라고 얘기했다. 현재 1등은 아니지만, 1등을 따라잡기 위해 인재 영입에 나서는 모습을 통해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봤다고 입을 모았다. 권상헌 씨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하면서 반도체산업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김영인 씨는 “SK하이닉스의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지금 위치에 올라선 선배들과 함께 한다면, 앞으로 어떤 위기가 와도 넘어지지 않고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새내기 직장인으로서 포부를 물었더니 당찬 답변들이 돌아왔다. 양종훈 씨는 “근속 30년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1984년 현대전자산업 반도체연구소에 입사해 30년 만인 2013년에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에 올랐던 걸 생각하면 만만치 않은 목표다. 하지만 그는 “경쟁사에서 연봉 10배를 주더라도 꼭 데려가고 싶은 핵심 인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영인 씨는 “딱딱한 기업 문화를 바꾸고 싶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혔던 것처럼 발칙한 상상을 통해 회사를 바꿔나가는 주역이 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권상헌 씨는 “SK하이닉스가 1등 자리에 올랐을 때 그 자리에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인터뷰가 끝나갈 즈음, 얼마 전까지 구직자였던 신입사원들에게 중소기업의 ‘인력 미스매치(불균형)’에 대해 물었더니 “낮은 급여와 복리후생이 가장 큰 문제”라고 답변했다. 근무 조건·환경 등에서 대기업과 격차가 크다 보니 우수 인력들의 중소기업 외면이 계속된다는 얘기다. 단지 급여 뿐 아니라, 취업 후 느끼는 ‘자부심’도 대기업 입사를 선호하는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 삼성전자·전자계열사, 올해 실적 순항…최대 수익 예상
-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의 올해 전망치와 전년도 영업이익. [자료=에프앤가이드·단위=억원][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의 최대 회사인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등 전자계열사들은 올해 실적이 지난해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신기록 행진을 펼쳤던 삼성전자는 올해도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며 6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도 전기차용 배터리와 듀얼 카메라 모듈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수익이 2~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 컨세서스(전망치)는 매출 260조 6015억원, 영업이익 62조 889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8%, 17.2%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5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도체 부문에서 올해도 40조 가량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또 스마트폰에서 TV, 생활 가전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AI(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의 탑재 등으로 세트 사업에서도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다만 올 1분기에는 반도체 시장의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삼성SDI는 지난해 3월 전영현 사장 취임 이후 흑자전환에 뚜렷했던 실적 개선세가 올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삼성SDI의 실적 전망치는 매출 7조 9893조원, 영업이익 4047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6.4%, 246.2%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SDI는 그동안 주춤했던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사업이 살아나고, 기존 스마트폰용 소형 배터리 사업 등도 호조세를 띨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ESS(에너지저장장치)의 국내 상업용 시장 매출 증가와 전동공구 시장 확대 등도 매출 증가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삼성전기는 오는 26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8’에서 삼성전자가 공개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출시를 앞두고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매출 8조 1260억원, 영업이익 624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8.8%, 103.9% 증가할 전망이다. 갤럭시S9은 카메라 기능의 획기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어, 듀얼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 역대급 웨이퍼 투입..반도체 공급 숨통 트이나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내년 웨이퍼 캐파(생산능력)가 200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메모리반도체 첫 공정인 웨이퍼 투입이 늘어남에 따라 빡빡했던 D램, 낸드플래시 수급 상황도 조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그 보다는 수급 불균형 해소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12일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는 올해와 내년 웨이퍼(200㎜ 기준) 캐파 성장률이 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7~22년까지 6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6%로, 2012~17년 평균 성장률(4.8%)보다 1.2%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IC인사이츠는 내년 신규로 추가되는 웨이퍼는 1810만장(200mm 기준)에 달해 2007년(1880만장)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중국 기업들의 팹 증설은 감안하지 않은 것으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堀起·우뚝 일어섬)’가 당초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2007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둥근 원판 형태의 웨이퍼는 반도체의 근간이 되는 소재다. D램,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는 웨이퍼를 재료로 생산되기 때문에 웨이퍼 생산량 증가는 반도체 공급이 확대된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통상 D램은 웨이퍼 한 장에서 DDR4 8Gb 기준 1000개 이상 칩을 얻을수 있다. 이 같은 웨이퍼 생산량 증가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 인텔, 도시바 등 주요 메모리업체들이 밝혔던 생산라인 증설 계획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이 웨이퍼 생산량을 크게 늘리는 것은 현재 웨이퍼 투입량으로는 향후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으로 반도체 쓰임새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확신이 서자, 생산력 증대를 통해 공급 확대를 꾀하는 것이다.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비트(bit) 생산성 향상이 한계에 다다른 것도 웨어퍼 투입이 늘어난 배경으로 꼽힌다. 장비가 늘어나고 공정 수가 증가하면서 재공기간이 길어진 만큼, 수요에 맞춰 제때 공급하려면 더 많은 웨이퍼를 투입해야 하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업체들의 생산설비 증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웨이퍼 생산량이 최대였던 2007년은 D램 과잉 공급으로 ‘치킨게임’이 벌어졌던 해이기도 하다. 당시 남아도는 D램을 처분하기 위해 대만업체를 필두로 극단적인 가격인하 경쟁이 펼쳐졌고, 2년 가까이 지속된 출혈경쟁 끝에 결국 세계 2위 D램 생산업체였던 독일의 키몬다가 파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업체들의 지속적인 공급 확대 노력에도 메모리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수급 상황은 앞으로도 계속 타이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업체들이 공급량을 늘려도 적기 대응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공급 과잉을 걱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 반·디, 반짝투자 아닌 전략투자..80조원 들여 中 추격 뿌리친다(종합)
-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산업 업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가 80조원을 투자해 기술 수준을 높여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는데 힘을 모은다. 또 2조원을 들여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 강화도 추진한다.8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주요 업체 대표자, 학계 관계자 등 20여명은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전략 발표 및 상생발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백운규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정부도 미래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계가 내놓은 80조4000억원 가량의 투자 계획에 대해 만족감을 표하고,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속적 국내 투자도 당부했다.산업 발전전략으로는 미래시장을 선도할 획기적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기존 실리콘보다 성능 1000배, 전력 소모 1000분의 1 수준을 목표로 탄화규소(SiC), 텔룰라이드(GST), 질화칼륨(GaN) 등 신소재 상용화 연구와 나노 단위를 넘어서는 극미세 공정기술 연구를 지원한다. 또 인간의 뇌 구조를 모방한 ‘뉴로모픽’ 반도체와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엣지컴퓨팅 기술 등 AI·IoT에 대한 연구도 강화한다.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20% 이상 신축 가능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소재 사용량 60% ·공정시간 50% 단축이 가능한 프린팅 방식 생산체계 개발을 추진한다.이와 함께 자동차·가전·에너지·바이오·기계 등 수요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R&D, 표준 제정, 해외진출 등 새로운 시장 창출 노력도 진행한다.상생협력 강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재·장비 기업을 육성, 후방산업 경쟁력을 근간으로 대기업도 성장하는 ‘상생협력 2.0’에 향후 5년간 총 2조원 가량을 투입한다. 대기업 양산 라인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소재·장비를 검증하는 성능평가사업을 확대하고, 중소기업 성장지원을 위해 대기업 자금 1조원 이상을 대출로 지원하는 사업도 시작한다. 기존에 조성한 ‘반도체 성장 펀드’ 투자를 내년까지 완료하고, 이후 2000억원을 추가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날 출범한 상생협력위원회는 산업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주요 기업 대표이사 등 산·학·연 전문가 20여명이 참여해 유기적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고급 인력 양성 정책도 강화한다. 정부와 대기업이 1:1 매칭을 통해 석·박사 인력 2000여명을 2022년까지 양성하는 사업이 우선 진행된다. 또 일자리 협의체를 통해 인력 양성과 채용을 연계하는 방안도 역시 마련하기로 했다.이런 방안의 실행을 위해 이날 참가자들은 △업계 상생발전 공동선언 △대학 R&D 및 인력양성 지원 △기술유출 방지 협력 등 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중국 등 후발주자들과의 격차를 벌리자는 취지에 참석자들은 공감을 표했다.한편 이날 회의 직후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대표자들은 업황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진교영 삼성전자(005930)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평택 2공장 투자 규모가 ‘곧 결정될 것’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000660) 부회장은 올해 데이터센터 시장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며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는 하반기 이후 상황까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애플 아이폰X 물량 감소에 따른 우려에 ‘원래 1분기는 비수기’라며 올해 업황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중국 광저우 8.5세대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장 가동이 “(계획보다)다소 늦어질 수 있다”며 “당초 예정한 2019년 하반기 안에 가동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353일만에 풀려난 이재용..산적한 숙제들 어떻게 풀까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 선고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5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감형을 받아 353일만에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삼성그룹이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걸 수 있게 됐다. 이 부회장은 무죄가 아닌 집행유예이기에 일정부분 활동에 제약이 따르겠지만, 대내외 활동을 재개하면서 경영 정상화 수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1년 가까이 지속된 리더십 공백으로 내부적으로는 위기론이 파다했다. 슈퍼 실적의 견인차 노릇을 한 반도체에서 경쟁국의 견제와 추격이 거세진 데다, 스마트폰과 TV 등 주력 사업에서는 잇따라 ‘경고음’이 켜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복귀로 ‘위기론’을 잠재울 강력한 구심점이 생겼다.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려 1년을 허비한 이 부회장은 무너진 삼성의 전열을 가다듬고, 멈춰섰던 ‘경영시계’를 빠르게 돌리기 위해 걸음을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 성장위한 M&A·금융계열 인사 속도낼 듯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장기 와병 중인 상황에서 이 부회장마저 구속 수감되면서 삼성의 ‘총수 공백’ 사태는 1년 가까이 이어졌다. 삼성 입장에서는 ‘잃어버린 1년’인 셈이다. 이 기간 삼성은 신제품 출시나 마케팅 같은 일상적인 경영 활동은 전문경영인에 의해 이뤄졌지만, 문제는 대규모 투자가 전제되는 전략적 결정이었다.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중장기 투자 계획을 수립하는 전략적 결정은 이 부회장 구속 후 사실상 ‘올스톱’됐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3월 9조2000억원을 들여 미국의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업체 ‘하만’을 인수한 이후 굵직한 M&A(인수합병)가 없다는 점이 단적인 사례다. 총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의 특성상 이 부회장의 부재는 삼성 입장에서 치명적이었다. 글로벌 IT 공룡들이 활발한 M&A로 인공지능(AI)·AR(증강현실)·VR(가상현실)·IoT(사물인터넷) 분야의 인재와 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기약없이 지연되고 있는 삼성 금융계열사의 사장단 인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간 삼성은 주력인 삼성전자를 필두로 약간의 시차를 두고 물산, 금융 계열사들이 일사분란하게 정기인사를 단행했지만, 이번엔 달랐다. 지난해 11월초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를 했지만, 다른 계열사들은 잠잠했던 것. 삼성물산이 해를 넘겨 사장단 인사를 진행했지만, 금융 계열사들의 사장단 인사는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특히 일부 고령의 CEO들은 60세 이상 퇴진을 의미하는 ‘60세 룰(Rule)’에 반발해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얘기도 끊임없이 나오는 등 리더십 부재를 절감했다. ◇글로벌경영 재개..보호무역 활로 뚫어야이 부회장 부재로 그 동안 끊기다시피 했던 글로벌 경영 행보도 다시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에는 래리 페이지 알파벳 CEO, 에릭 슈미트 전 알파벳 회장 등을 만나 구글과의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성사시키는가 하면, 한해 뒤인 2015년엔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을 만나 특허 분쟁을 종결시켰다. 미국 선밸리 컨퍼런스에서 팀 쿡 애플 CEO를 만나 미국 이외 지역에서의 특허 소송을 철회한 것도 이 부회장이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 수감된 뒤 중국의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는 보아오포럼, 미국 비즈니스 카운실 등에 모두 불참하면서 삼성의 글로벌 경영은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은 올 들어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반도체 특허침해 조사 등으로 보다 구체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역시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를 앞세워 반도체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어 이 부회장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스마트폰과 TV 등 ‘빨간 불’이 켜진 주력 사업도 서둘러 추슬러야 한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을 전망하면서 삼성전자의 연간 판매량이 3억1530만대로, 지난해(3억1980만대)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 판매 상위 5개사 가운데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9.2%에 그쳐, 2012년 이후 6년간 유지했던 20% 점유율도 깨질 것으로 관측했다. TV 사업도 중국 업체들의 거센 도전에 휘청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 TV시장에서 20.3% 점유율(수량 기준)로 12년째 1위 자리는 지켜냈지만, 중국 토종 TV브랜드들의 파상 공세에 1년 전(21.5%)보다는 점유율은 1.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중국 TV브랜드들의 점유율을 합치면 32.4%에 달한다. 특히 글로벌 TV시장의 99%가 LCD(액정표시장치) TV인 상황에서 LCD TV용 패널 시장에서 중국업체의 비중이 30%에 달한다는 점도 불안요인이다. 삼성전자 TV의 중국 패널업체 의존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차세대 먹거리 발굴이 필수적”이라면서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로 삼성의 중장기 투자 등에 대한 의사결정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D램값 올해도 高高…'G2' 보호무역 압박 거세질라
- [이데일리 이서윤 기자][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새해 들어서도 D램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견고한 수요가 떠받치고 있어 가격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던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의 올 1분기 실적도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D램 가격 상승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미국, 중국 등 ‘G2’의 압박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1일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범용제품인 ‘DDR4 4Gb(기가비트)’ 제품의 평균 계약가격(고정거래가격, 1월 31일 기준)은 3.81달러로, 전월말(3.59달러)대비 6.13% 상승했다. DDR4 8Gb 제품의 가격도 7.94달러를 기록해 같은 기간 5.8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85% 오른 D램價, 다시 6%대 상승D램 가격(DDR4 4Gb 제품 기준)은 지난해 1년간 무려 85%나 급등했다. 2~3개월에 한 번 꼴로 보합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는 물량을 확보하려는 수요업체들의 요구로 분기 단위의 계약 체결이 늘었기 때문이다. 분기 단위로 쪼개보면 D램 가격은 2016년 3분기 이후 단 한번도 오름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도 D램의 수요-공급 상황이 여전히 빡빡한 데다, 눈에 띄는 공급 확대 요인이 없어 가격 상승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의 아이폰X 등 주요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지목되지만, 서버용 D램 수요가 워낙 많아 D램 가격 상승세를 꺾기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빅2 메모리반도체 기업들도 실적 발표후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D램 시장을 낙관했다.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D램은 시장은 연간 기준으로 20%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명영 SK하이닉스 경영지원 담당 부사장도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글로벌 IT기업의 투자가 서버용 D램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면서 “D램 수요는 올해 2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공급은 제한적이어서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격 상승에도 G2 압박 수위 걱정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바일용 D램 대신 서버용 D램의 공급을 늘려가는 식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버용 D램은 D램 제품 가운데 Gb(기가비트)당 단가가 가장 높이 책정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51.6%, 46%의 경이적인 영업이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치솟는 D램 가격에 미국·중국 등 주요국이 보호무역의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은 염려되는 대목이다. 앞서 중국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부서인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D램 업체간 담합이 의심된다며 삼성전자 관계자를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특허침해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한편, 지난달 낸드플래시(낸드) 제품의 가격은 보합세를 보였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 범용제품인 ‘128Gb(기가비트) MLC’ 제품의 평균 계약가격(1월 31일 기준)은 5.6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낸드 가격은 지난 9월 5.6달러를 기록해 전월(5.78달러)대비 3.1% 하락한 뒤 넉달째 가격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낸드도 지난 1년간 약 33% 오른 가격이다. 낸드 역시 올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수요 증가 폭만 놓고 보면 오히려 D램보다 낸드가 더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컨콜에서 “올해 낸드 수요가 40%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