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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S, AI기반 '인텔리전트 팩토리' 사업 강화.."플랜트로 확대"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천장에 달린 물류이송장비(OHT)가 쉴 새 없이 자재와 부품을 쉬지 않고 실어나른다. 이 장비는 하루평균 수십만km를 최단거리로 자율주행한다. 이 공장은 AI(인공지능)를 적용해 자재물류 장치들의 소음이나 진동, 발열,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제어하고, 딥러닝을 통해 불량품을 거의 90% 가까이 찾아낼 수 있다. 바로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공장의 현주소다.삼성SDS(018260)가 이처럼 스마트 팩토리보다 한 단계 진화한 형태의 ‘인텔리전트 팩토리’ 사업을 플랜트 영역까지 확대한다고 28일 발표했다.인텔리전트 팩토리란 여러 가지 데이터에 기반해 공장 엔지니어와 프로세스를 돕는 수준을 넘어서, 엔지니어 개입 없이도 하루 수십만TB(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공정 최적화 및 운영 효율을 높인 플랫폼을 말한다.이날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홍원표 삼성SDS 대표는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단계별로 세번째 버전이 나온 것처럼, 인텔리전트 팩토리는 좀더 고도화된 지능화를 통해 제조시설 내에서 현장을 들여다볼 뿐 아니라 제조시설 밖의 모든 플랫폼까지 들여다볼 수 있도록 확대된 개념”이라고 강조했다.삼성SDS의 인텔리전트 팩토리 사업은 AI 기반 ‘넥스플랜트’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다. 넥스플랜트 플랫폼은 현재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전기(009150), 현대모비스(012330), 한화테크윈 등 300여곳에 적용돼 있다.넥스플랜트는 설비와 공정, 검사, 자재물류 등 제조 4대 핵심영역을 대폭 개선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설비에 장착된 IoT(사물인터넷) 센서로 수집된 대용량 빅데이터를 AI로 분석, 실시간 이상감지는 물론 장애시점을 예측할 수 있다. 생산공정을 최적으로 분석해 품질을 개선시켜주고, AI 기반 검사 예측모델로 불량 검출률을 극대화했다. 무인 자재운반 기계 등 자재물류 장치들은 최단거리로 자율주행할 수 있다.삼성SDS는 넥스플랜트 플랫폼을 적용한 공장들의 평균 공정품질이 30% 향상됐으며, 불량 분류정확도는 3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DS부문의 경우는 넥스플랜트 플랫폼을 적용한 뒤 대량 제조데이터 분석시간을 90% 단축했고, 동시처리량은 1000배 늘었으며 정확도는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인텔리전트 플랫폼 구현을 위한 플랫폼. 삼성SDS 제공삼성SDS는 넥스플랜트 플랫폼 공급을 삼성 관계사 외에 대외고객들로 확대하는 한편 플랜트 설계·시공부터 운영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넥스플랜트 플랫폼은 첨단부품 제조 등에 적용되는 하이엔드 버전과 철강·자동차 등에 적용되는 라이트 버전 등으로 구분된다.이재철 삼성SDS 스마트팩토리사업부장(전무)은 “플랜트는 단순히 생산현장 외에도 전력과 가스, 물 등 종합적인 인프라까지 모두 감안해야 한다. 다양한 인프라가 지능화돼야 하는 부분”이라면서 “삼성SDS는 2년 전부터 플랜트 영역 설계와 시공을 모두 진행해왔다. 플랜트 설계단계부터 전체 공장시설과 배관 등도 감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한편 넥스플랜트 플랫폼은 베트남과 싱가포르, 독일 등 해외로 점차 확대 적용되고 있다. 홍 대표는 “삼성SDS 매출의 55%를 차지하는 IT서비스 사업부문 중에서도 인텔리전트 팩토리는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며, 삼성 계열사 차원에서도 제조경쟁력을 강화할 회사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다음 단계를 지원하는 미션을 갖고 있다”며 “인텔리전트 팩토리를 더 강하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용어설명)인텔리전트 팩토리(Intelligent Factory)-여러가지 데이터에 기반해 공장 엔지니어와 프로세스를 돕는 수준을 넘어서, 엔지니어 개입 없이도 하루 수십만TB(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공정 최적화 및 운영 효율을 높인 플랫폼. 삼성SDS 대표이사 홍원표 사장이 28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삼성SDS 제공
- ‘삼성 효과’에 4차산업혁명株 빛 볼까
- 삼성은 8일 미래 성장산업에 대한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4차산업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다.(사진=뉴시스)[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삼성이 미래 성장산업에 대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지지부진하던 4차산업혁명 관련주(株)들이 반등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은 지난 8일 향후 3년간 주력분야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155조원,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전장부품, 바이오사업 등 4대 미래 성장 산업에 25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대 성장 산업은 4차산업의 주축 분야다. 삼성의 발표 직후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부 종목들은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증권업계는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삼성의 발표로 투자 모멘텀이 마련된 만큼 관련 종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반면 일각에서는 주가 반등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AI·전장·5G株 들썩…삼바도 오름세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4차산업 관련주 중에서는 이에스브이(223310) 아이엠(101390) 아이리버(060570) 디에스티로봇(090710) 에이디칩스(054630) 큐렉소(060280)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사물인터넷(IoT) 전문기업 이에스브이는 전일(이하 16일) 대비 9.31% 오른 951원에 거래를 마쳤다. 광모듈 전문기업 아이엠은 전일 대비 3.84% 오른 1895원에, 멀티미디어 기기 제조업체인 아이리버는 1.97% 오른 8800원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로봇 생산업체 디에스티로봇도 1%대 상승률을 보였다. 5G 대표 종목인 LG유플러스(032640) SK(034730)는 같은 기간 각각 3.17%, 0.58% 올랐다. 특히 삼성의 투자 계획 발표로 회계 논란에 휩싸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오름세를 보였다. 이 업체 주가는 전일대비 4.09% 오른 4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의 발표가 있던 8일에는 전날보다 7.08% 상승한 45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삼바 외 다른 바이오주들의 강세도 이어졌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삼성의 투자 발표로 인해 바이오주와 IT주가 많은 코스닥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삼바는 불확실성도 해결이 되면서 투자도 늘린다면 위축돼 있던 다른 바이오주들도 같이 온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AI, IoT 쪽은 지난해부터 정부 정책 기대감에 올랐다가 주가가 빠졌는데 이제부터는 실질적으로 투자에 대한 모멘텀에 들어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지수 측면에서는 최근 저점이 바닥권으로 보고 점차 벗어나는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17일 기준 8일 대비 하락률.(자료=마켓포인트)◇관련 종목 주가 올랐다 다시 빠져 적지 않은 4차산업 수혜주의 주가는 8일 상승세를 보였다가 한 주 사이 다시 하락했다. AI와 IoT, 전장부품 관련 종목들이 부진한 모습이다.비메모리 반도체 설계업체인 에이디칩스(054630)는 지난 8일보다 19.62%나 내린 21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산업설비자동화 전문업체인 삼익THK(004380)는 같은 기간 12.24% 하락한 1만2550원에, 네트워크 전문기업 에스넷(038680)은 7.28% 내린 4520원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아이엠도 8일 대비 11.24%나 하락했다. 자동차 전자부품 개발업체인 모바일어플라이언스(087260)와 생산설비업체 TPC(048770)는 7%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생명공학 의료기기 생산업체 큐렉소는 3%대 하락률을 보였다. 반면 5G 모멘텀이 살아있는 SK, LG유플러스는 전주 대비 각각 2.14%, 5.18% 상승했다. KT(030200)도 같은 기간 소폭(0.17%) 상승했다. 이에 관련 종목들이 지속 상승할 수 있는 호재는 아직까지 부족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의 이번 투자에서 의미 있는 부분은 소프트웨어 인력을 뽑아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 뿐”이라며 “4차산업 전반적으로 다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닌데다가 관련 업체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 계획도 없어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일각에서는 국내 4차산업 관련 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여야 주가도 힘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차산업 분야는 AI와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물류, 플랫폼, 클라우드 서비스, 빅데이터 등이 여러 가지가 있다”며 “하지만 한국은 반도체 분야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분야에서 다른 나라보다 경쟁력이 많이 뒤처져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이어 “정부가 지원(규제 완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어떻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느냐는 기업의 문제”라며 “그간 바이오산업에 투자를 많이 했지만 해외시장에 내세울 만한 게 없는 것처럼 정부와 기업이 냉정하게 시장을 분석하고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韓경제 '삼성전자 쏠림현상'..도대체 어떻길래?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924조원, 84조원, 63조원’ vs ‘119조원, 30조원, 23조원’ 앞의 숫자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536곳(금융업 등 96개사 제외, 연결기준)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 합산액을 순서대로 적은 것이고, 뒤에 놓인 숫자는 삼성전자(005930)의 상반기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이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가 코스피 상장사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한 비중은 12.9% 수준이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의 비중이 35.7%, 36.5%로 치솟는다. 이쯤 되면 국내 상장사의 실적 성적표는 사실상 삼성전자 1개 기업에 의해 좌우된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소위 말하는 ‘삼성전자 쏠림현상’이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재채기만 해도 한국 경제는 독감에 걸릴 수 있다”라는 말로, 삼성전자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빗댔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코스닥 상장사 상반기 결산 실적과 비교해 보면 더 놀랍다.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884곳의 상반기 실적(연결기준)은 매출액 83조원, 영업이익 4조5000억원, 순이익 3조6000억원이었다. 코스닥 상장사 전체 매출을 모조리 합쳐도 삼성전자의 70% 수준에 불과했다. 매출은 그나마 격차가 적은 편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코스닥 상장사 전체 합산액이 삼성전자의 15%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좀 더 적나라하게 말하면 코스닥 상장사 884곳의 상반기 영업이익 합산액은 삼성전자가 벌어들인 한 달치 영업이익에도 못 미쳤다. 순이익 역시 마찬가지다. 문제는 이 같은 삼성전자에 대한 극단적인 쏠림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매출액 924조원, 영업이익 84조원, 순이익 63조원이라는 올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의 결산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5.33%, 8.56%, 1.27% 늘어 ‘사상 최대’였지만, 찬사보단 우려가 많았다. 오롯이 삼성전자 덕분에 기록한 실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실적이 나아졌다고 보기 힘들다. 삼성전자 제외시 상반기 상장사 순이익은 41조원으로 전년동기(44조원) 대비 무려 7.3%나 줄었다. 삼성전자를 뺀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805조원, 54조원에 머물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2%, 0.2% 늘어났을 뿐이다. 영업이익률은 심각한 수준이다. 올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 평균 영업이익률은 9.13%로 전년동기(8.86%)보다 0.27%포인트 높아졌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7.02%(2017년 상반기)에서 6.69%(2018년 상반기)로 되레 쪼그라들었다. 50%에 달하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률을 빼자, 상장사 전체 수익성은 나빠진 것이다. 2분기 들어 코스피 상장사 실적이 악화된 것도 삼성전자 영향이 컸다. 이번 조사에서 코스피 상장사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2조원, 31조원으로 전분기대비 각각 0.66%, 6.41% 감소했다. 2분기 매출액도 469조원으로 1분기(456조원)보다 2.86% 늘어나는데 그쳤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매출 58조원· 영업이익 14조 8000억원·순이익 11조원)이 1분기(매출 61조원· 영업이익 15조6000억원·순이익 11조7000억원)에 못 미친 것이 상장사 실적이 뒷걸음질 친 배경 가운데 하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반도체 경기 부진을 경고할 때마다 나오는 삼성전자 위기론은 순식간에 한국 경제 위기론으로 번진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약 70%를 차지하는 반도체의 슈퍼사이클(초호황)이 꺾이면 우리 경제 전체가 휘청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삼성전자 쏠림현상은 우리 경제에 있어 ‘양날의 검’과 같다“면서 “바이오·인공지능(AI) 등 새로운 분야에서 서둘러 성장동력을 발굴해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특정 기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이 더 강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 김동연, 플랫폼 경제 '올인'.. 대기업 혁신성장 생태계 동행하나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기재부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조진영 기자] 정부가 5조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할 ‘혁신성장 투자전략’ 로드맵이 최근 대기업들이 핵심사업으로 발표한 투자 분야와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다. 정부 주도로 신산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규제 완화로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대기업들의 신사업 추진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작년 말부터 4대 그룹을 잇따라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당 대기업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로 화답했다는 점에서 자칫 대기업 특혜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김 부총리는 13일 열린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에서 “플랫폼 경제 구현과 8대 선도사업 지원을 위해 내년도 예산에 총 5조원 이상을 반영할 계획”이라며 “2023년까지 향후 5년 동안 총 9조~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부는 이날 혁신성장 전략투자 방향에서 3대 전략투자 분야로 △데이터·블록체인·공유경제 △인공지능(AI) △수소경제, 공통분야로 ‘핵심인재 양성’을 선정하고 내년에 1조49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또 8대 선도사업에는 바이오헬스 분야를 새롭게 추가했다. 내년 8대 선도사업인 △미래자동차 △드론 △에너지신산업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스마트팜 △핀테크 △바이오헬스에는 총 3조5200억원의 재정이 투자된다.◇ 삼성 ‘바이오헬스’·현대차 ‘수소경제’, 탄력 기대제약과 원격의료 등이 포함된 바이오헬스는 삼성이 집중 투자하는 분야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6일 김 부총리를 만나 “바이오 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만들겠다”며 “규제를 과감히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틀 뒤인 8일 삼성은 3년간 4만명 채용·180조원 투자계획을 공식 발표했다.지난해 11월 8대 선도사업을 선정할 당시 포함되지 않았던 바이오헬스가 새로 포함된 것은 삼성의 투자계획에 대한 화답 차원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에 대해 임기근 혁신성장본부 선도사업2팀장은 “바이오헬스에 해당하는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여러 기업이 많다”며 “기술 수준에 맞는 기업이 어딘지 파악하며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지 특정기업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혁신성장 추진체계. 기재부 제공8대 선도사업 중 미래자동차 분야는 현대자동차(005380)와 관련이 깊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로봇·AI, 차량전동화, 스마트카(자율주행·커넥티드카), 미래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등 5대 신사업에 2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3대 전략투자분야에 포함된 ‘수소경제’는 수소차 보급 여건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부품, 자율 주행 센서, 카메라 모듈, 바이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에 19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LG의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LG는 농사기술에 ICT를 접목한 스마트팜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정부의 에너지신산업 지원대책은 한화와 SK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 맥이 닿아있다. 한화는 신재생 에너지를 포함한 방위산업, 석유화학 등에 5년간 22조원 투자를 발표했다. SK는 에너지 산업을 비롯해 차세대 반도체·소재, 정보통신기술(ICT), 미래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에 3년간 8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밖에 카카오와 K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을 선두로 진행 중인 핀테크도 8대 선도사업에 포함됐다.김 부총리는 “혁신성장은 우리 경제·사회 모든 분야에 대한 업그레이드이자 볼륨을 키우는 것“이라며 ”민간의 폭발적인 혁신 에너지가 끊임없이 확대·재생산될 것으로 기대되는 플랫폼 경제 구현을 위해 혁신성장 전략투자 방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장병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은 “재벌이 벤처 정신, 도전 정신을 통해 혁신하려고 할 때 재벌이라는 이유로 정부가 뒷짐만 지고 있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소벤처 데이터 격차 해소.. 혁신인재 1만명 양성정부는 빅데이터·AI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되 데이터 격차 문제도 염두에 두기로 했다. 중소·벤처 및 창업기업에 대해 데이터 바우처를 제공하고, 오픈랩 지원 등을 통해 데이터 접근성과 활용성을 제고하는데 내년 1000억원을 지원한다. 또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을 위한 공유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스타트업을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 구축 등에도 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는 혁신 인재를 양성하는 데 내년 9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정부는 해외 연구소·기업 등으로 진출하는 인력 500명과 국내 1500명 등 연간 2000명씩, 5년간 총 1만명의 혁신 인재를 키울 방침이다. 프랑스의 스타트업 학교인 ‘에꼴42’를 벤치마킹한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칭)도 설립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3대 혁신성장 전략투자 및 8대 선도사업 내년 재정투자 계획. 기재부 제공
- 삼성, 3년간 총 180조 투자…반도체·OLED 협력사 '화색'
-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삼성이 향후 3년간 총 180조원이라는 천문학적 투자 규모를 발표하면서 중견·중소 협력사들 사이에서 수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매년 60조원씩, 향후 3년간 총 180조원을 투자키로 발표했다. 국내 생산 거점인 평택 등을 중심으로 130조원을 투자하고, 30조원은 중국·베트남 등 해외 생산설비 증설에, 20조원은 기업 인수합병(M&A) 재원으로 각각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인공지능(AI)· 5G· 바이오· 전장부품 등 4대 미래 성장 사업에 약 25조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장치산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 투입될 전망이다. 그간 삼성전자의 시설투자금액 추이를 보면 △2010년 21조 6200억원 △2011년 22조 6700억원 △2012년 22조 8500억원 △2013년 23조 7600억원 △2014년 23조 4400억원 △2015년 25조 5200억원 △2016년 25조 5000억원 등으로 매년 20조원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43조 4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삼성전자 시설투자의 대부분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에 쓰인다.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3년간 시설에 투자할 금액은 △2018년 32조 300억원 △2019년 29조 5000억원 △2020년 27조 2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유진테크 등 반도체 협력사 실적 개선 예상삼성이 공격적인 반도체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유진테크(084370)와 원익IPS, 케이씨텍(281820), 한미반도체(042700) 등 장비 협력사들 사이에서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우선 한양이엔지와 신성이엔지 등은 반도체를 제조하는 공간인 ‘클린룸’ 설비를 활발히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증착장비는 유진테크가 저압 화학증착장비(LP CVD)와 플라즈마 처리장비(트리트먼트) 등 납품이 점쳐진다. 원익IPS와 테스 역시 플라즈마 화학증착장비(PE CVD) 등 수주가 유력하다.열처리장비는 AP시스템과 테라세미콘, 가스장치는 케이씨텍과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GST), 진공펌프는 엘오티베큠 등이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체시스템즈(071280)와 에스티아이는 각각 공정자동화장비(팹오토메이션)와 화학약품 중앙공급장치(CCSS) 등 수주가 기대된다.한미반도체는 반도체 조립·검사 등 후공정 장비에서 수혜가 점쳐진다. 장비 외에 전자소재와 관련해서는 한솔케미칼과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솔브레인 등이 반도체의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식각재료 등을 활발히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머티리얼즈와 후성 등은 반도체에 필요한 가스를 입히는 증착재료 등 납품이 점쳐진다.◇로체시스템즈 등 OLED장비 수혜도 기대삼성디스플레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 협력하는 업체들 역시 수혜가 예상된다. 에스에프에이(056190)와 원익IPS는 각각 공정자동화장비와 건식 식각장비(드라이에처)에서 장비를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AP시스템은 기판을 결정화하는 레이저어닐링(ELA)과 기판을 수분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막을 씌우는 봉지장비(인캡) 등 납품이 점쳐진다.로체시스템즈는 레이저로 기판을 일정하게 자르는 절단장비(GCM), 아이씨디는 원익IPS와 마찬가지로 기판 위에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건식 식각장비 공급이 예상된다. 참엔지니어링은 레이저로 기판 위 회로를 이어주거나 끊어주는 수리장비(레이저리페어), 테라세미콘은 열처리장비 등 수주가 기대된다.디엠에스(DMS(068790))와 케이씨텍은 기판 위 불순물을 제거하는 세정장비(클리너) 등을 수주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HB테크놀러지와 케이맥, 디이엔티 등은 검사·측정 장비 수주가, 엘오티베큠은 진공펌프 수주가 점쳐진다.
- 변동성 높은 증시…35개 무적펀드 '눈길'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국내외 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가운데서도 전 구간 플러스 성과를 낸 ‘무적펀드’가 있다. 펀드가 설정된 이후 모든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줬다는 얘기다. 최근 같은 변동성 높은 장세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무적펀드에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삼성그룹주펀드, 설정후 수익률 144%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운용순자산 100억원 이상 펀드 가운데 운용 전구간에서 플러스 수익을 낸 펀드는 모두 35개다. 국내주식형펀드중에서는 삼성그룹주(株)펀드가 유일하다. 삼성그룹주펀드의 최근 6개월 기준 평균 수익률은 4.74%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이 -5.91%임을 감안하면 탁월한 성과다.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상장지수(주식)’가 최근 6개월 기준 6.27%로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이 펀드의 설정 후 수익률은 144%에 달한다. 운용순자산 1조1209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큰 ‘삼성KODEX삼성그룹주 상장지수[주식]’도 최근 3개월 기준 0.27%를 기록했고 6개월 수익률은 2.81%를 기록했다. 액티브펀드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주식)(A)’펀드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1’이 이름을 올렸다. 최근 3개월 기준 각각 0.67%, 0.59% 성과를 냈고 6개월 기준으로는 각각 4.93%, 4.85% 수익률을 기록했다. 설정 이후 수익률은 각각 28.85%, 279.40%에 달한다. ‘삼성그룹적립식2’는 삼성전자를 18.83%로 가장 많이 담았고 삼성SDI(9.10%), 삼성전기(8.67%), 삼성물산(8.20%), 삼성바이오로직스(7.02%), 호텔신라(5.98%) 등을 주로 담았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1’도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를 18.70%로 가장 많이 담았고 비중은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포트폴리오로 구성됐다. 지난 연말부터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호조세와 주주환원정책, 액면분할 기대감으로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고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계열사들의 실적이 견조하면서 펀드 성과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이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하면서 향후 3년간 180조원을 새로 투자하고 4만명을 채용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삼성은 인공지능(AI)·5G·바이오·반도체 중심 전장부품 등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한 분야에 약 2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같은 소식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달 들어 21.72% 가량 오르고 삼성SDS는 8% 가량 오르기도 했다. ◇ 美·인도 펀드 ‘무적펀드’ 등극해외펀드에서는 미국 펀드와 인도 펀드 등이 무적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연초부터 미국 증시가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면서 미국주식형펀드들의 성과가 좋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TIGER나스닥100상장지수[주식]’가 최근 3개월 16.82% 수익을 냈고 연초 이후로는 21.39%, 설정후 수익률은 무려 278.37%에 달했다. ‘피델리티미국자(주식-재간접)A’와 ‘AB미국그로스(주식-재간접)종류형A’펀드도 최근 3개월 기준 각각 9.16%, 9.15% 성과를 냈다.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인도펀드의 성과가 탁월했다. ‘삼성인디아자 2[주식](A)’펀드는 최근 3개월새 7.06% 성과를 냈는데 설정후 수익률은 118.63%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펀드는 장기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를 해야 ‘스노우볼’ 효과를 제대로 누릴수 있다고 조언한다. 주먹만한 눈 뭉치가 처음에는 작은 것 같지만 계속 굴리다보면 산더미처럼 불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삼성그룹주펀드는 그룹 계열사들이 IT, 금융, 바이오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있어 자동으로 분산투자가 이뤄지고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김효찬 한국투자신탁운용 차장은 “올해 삼성그룹주는 국내 증시 조정 국면에서 다른 대형주들 대비 전반적으로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며 “특히 IT·바이오·서비스 업종 계열사들의 주가 상승이 돋보였고 보험·증권·카드 등 금융 계열사 주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종목별 펀더멘털에 집중해 전략 종목군을 지속적으로 비중확대했던 점이 양호한 운용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이어 “향후에도 삼성그룹주는 견조한 주가 흐름을 전망한다”며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안정적인 사업구조, 견조한 실적모멘텀, 신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주주친화정책 확대 등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인이며 주가 조정으로 저평가 매력이 높아진 삼성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삼성 180조 투자…삼성ENG·삼성물산·에스원 수혜-키움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삼성이 앞으로 3년간 총 18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소식에 건설·부동산 업계도 들썩일 조짐이다. 대규모 인력 충원 시 시설투자는 필연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키움증권은 9일 건설·부동산업종 중 그룹사 시공을 담당하는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삼성물산(028260), 그룹사 시설투자 시 상품판매·통합보안·건물관리 수주가 기대되는 에스원(012750) 수혜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은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 발표를 통해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를 국내 130조원 등 총 180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며 “주요 투자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4대 미래 성장사업(인공지능(AI)·5G·바이오·반도체 중심 전장부품)”이라고 분석했다.삼성은 향후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그는 “국내 130조원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효과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40만명, 생산에 따른 고용 유발 30만명 등 약 70만명에 달할 것”이라며 “인력이 충원될 경우 시설투자 특히 평택 반도체 라인과 아산 디스플레이 A5공장 등 기존·신규 사이트 증설은 필연적”이라고 설명했다.이번 투자계획을 통해 평택 반도체 2라인 신설을 비롯해 평택 3·4라인과 아산 디스플레이 A5공장 등 디스플레이 증설 투자, 바이오 시설투자나 증설 등이 예상된다. 평택 반도체 라인은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이 7대 3 수준으로 수주했고 디스플레이 공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이 100% 수주했다. 에스원은 공사 현장 보안과 얼굴인식 출입관리시스템, 카메라 등 상품 판매, 핵심공정에 투입되는 보안 인력과 관련된 통합보안, 공장 오피스동 건물관리 수주 등이 가능하다. 라 연구원은 “AI, 5G 인프라 구축은 에스원의 스마트홈·스마트빌딩 진출과 궤를 같이해 협업이 기대된다”며 “중소기업의 ‘스마트 팩토리’ 지원과 관련해서도 에스원이 개발한 AI 접목 안전환경용시스템의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선도"…AI·바이오·5G·전장에만 25조 투입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이 내놓은 총 180조원 투자의 핵심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초(超)격차를 유지해 중국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인공지능(AI)·바이오·5G·전장부품 등 4차 산업 혁명의 ‘미래 먹거리’를 조기에 육성하는데 있다. 과감한 선제 투자를 통해 기존 세계 1위 분야를 더욱 굳건히 하고, 신성장 산업에선 글로벌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관련 분야 인재 육성 및 청년 일자리 창출, 국내 중소 기업과와의 상생협력도 투자와 더불어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세계 1위 반도체·디스플레이 초격차 유지…해외 M&A도 재시동삼성은 향후 3년 간 투자 규모를 총 180조 원으로 확대하고 이 중 국내에 130조원(연 평균 4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국내 투자는 기흥·평택·화성사업장 등 반도체 생산라인과 아산 디스플레이 생산라인 등에 대한 시설투자에 60조원(한해 20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반도체의 경우 10나노(nm·1억분의 1m)대 진입 이후 높아지는 미세공정 난이도를 극복하고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한 ‘EUV(극자외선)’ 기술 투자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또 현재 PC와 스마트폰 중심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향후 AI와 5G, 데이터센터, 전장부품 등으로 번져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에 대비해 평택 반도체 2라인 신규 건설 투자에 약 30조원이 쓰일 전망이다. 여기에 향후 5~10년 간 중장기적으로 건설될 3·4라인에 대해서도 전력 및 수도 등 기반 인프라 투자(약 2조원)를 병행해 미래 수요를 앞서 대응할 계획이다.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중국 BOE사(社) 등 글로벌 경쟁사의 LCD(액정표시장치) 대량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고부가·차별화 제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가 글로벌시장의 95% 이상을 독점한 모바일용 중소형 OLED패널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충남 아산에 OLED 신규라인을 연내 착공하는 등 8조원 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다.50조원 규모인 해외 투자의 경우엔 3D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증설과 베트남·인도 등의 해외 생산시설에 상당 부분이 투입될 전망이다. 또 국내에 기반이 약한 AI 알고리즘 등 연구개발(R&D) 투자도 포함된다. 여기에 한동안 끊겼던 유망 글로벌 기업에 대한 M&A(인수합병)를 위한 자금도 투자액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삼성 관계자는 “M&A의 경우 국내외 업체가 모두 대상이 되겠지만 역시 중심은 선도 기술을 가진 해외 기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AI·5G·바이오·전장 부품 등 ‘4大 미래 사업’ 25조 투자삼성은 4차 산업 혁명의 핵심인 AI·5G·바이오·전장(전자 장비) 부품 사업 등을 ‘4대 미래 성장 사업’으로 선정하고 약 25조원을 투자해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AI는 반도체·IT 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기술인 만큼, 연구역량을 대폭 강화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국 AI센터를 허브로 6곳의 글로벌 연구 거점을 마련하고 1000명의 선행 연구 인력을 확보할 방침이다.삼성은 또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계기로 칩셋·단말·장비 등 전 분야에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주도, 미국·일본 등 글로벌시장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5G 인프라는 자율주행과 사물인터넷(IoT), 로봇,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신산업을 현실에서 구현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삼성의 강점인 반도체·ICT·디스플레이 기술을 자동차에 확대 적용해 자율주행 SoC(System-on-Chip·시스템 반도체) 등 미래 전장부품 기술에도 투자를 지속한다는 구상이다.이재용 부회장이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고 있는 바이오 사업은 바이오시밀러(복제약), CMO사업(의약품 위탁생산) 등에 집중 투자도 이뤄진다. 바이오 분야는 바이오시밀러 제품 하나를 개발하는데 6~7년 간 약 2000억원의 개발비가 쓰일 정도로 장기 투자가 필요한 특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사업을 30년 이상 지속해온 삼성에게는 오히려 최적화된 사업이란 평가다. 또 고령화와 만성·난치질환 증가 등 사회적 수요 해소에 기여할 수 있어 삼성에 대한 사회적 기대에도 부응한다.삼성은 2010년 바이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삼성서울병원 지하 실험실에서 불과 12명의 인력으로 시작했지만,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속도의 성장을 지속해왔다. 인천 송도 매립지 위에 2011년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고, 2012년 2월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하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현재는 2800여 명의 임직원이 송도 캠퍼스에서 근무하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로벌 CMO 시장 점유율 3위 기업으로 성장했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회사 설립 이후 짧은 기간 동안 바이오시밀러 제품 3종을 출시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밖에 삼성은 물리·수학 등 기초과학 분야 연구 지원을 향후 AI·5G·IoT·바이오 등 미래성장 분야로 확대해 1조원을 지원할 방침이다.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미래 지속적인 성장과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신규 투자를 확대하고 신성장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