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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미래 경쟁력 모색 '지능형 반도체 포럼' 출범
  • AI 시대 미래 경쟁력 모색 '지능형 반도체 포럼' 출범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노보텔앰베서더강남호텔에서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와 팹리스 26개사, 글로벌 업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능형반도체 포럼 기념식’ 을 개최했다.앞줄 왼쪽 두 번째부터 정명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박재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장,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박영준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포럼 의장), 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인공지능(AI) 시대 새로운 반도체 산업 성장을 논의하는 ‘지능형 반도체 포럼’이 출범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오후 서울 노보텔앰베서더 강남호텔에서 산학연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럼 창립총회와 기념식, 세미나를 진행했다.포럼은 지능형반도체 기술의 최신 동향과 발전방향을 산학연이 공유하고, 인력양성 및 표준화, 산학협력 방안 등을 모색한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대기업은 물론 LG전자(066570), 현대자동차(005380), 현대오트론 등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실리콘웍스, 텔레칩스, 라온텍, 네패스, 넥스트칩, 퓨리오사AI 등 26개 국내 팹리스(설계 전문) 업체, 인텔·엔비디아·ARM·케이던스 등 유명 글로벌 반도체 업체 등이 합류한다.대학, 정부 출연연구소 등을 포함해 60여개 기업·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포럼 내 기술위원회, 생태계위원회, 산학협력위원회를 구성하여 분야별 토론을 진행한다.포럼 의장으로는 박영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가 창립총회를 통해 선출됐다.행사에서는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한 지능형반도체 산업과 기술의 미래전략’이라는 주제로 인공신경망 프로세서(NPU)를 비롯한 국내·외 지능형 반도체 기술과 산업동향, 연구 로드맵 등을 발표했다.민원기 과기정통부 2차관은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인 반도체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산학연 최고의 전문가들이 최신 기술을 공유하고, 상호협력을 통한 발전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장을 마련한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라며 “정부도 민간을 적극 지원하고, 핵심기술 확보를 통한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9.07.24 I 이재운 기자
단기간 성과 내기에 집착…한국 R&D의 '민낯'
  • 단기간 성과 내기에 집착…한국 R&D의 '민낯'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부품 산업의 국산화까지 전문가들은 20년 정도를 보고 있습니다”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TOP10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업무보고에서 일본에 대한 의존을 벗어나 우리나라가 자체적으로 소재·부품 연구·개발(R&D)에 나서더라도 앞으로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투입 비용 대비 성과 낮은 ‘코리아 R&D패러독스’…단기 압축 성장 전략 탓 장기적 안목 R&D 실종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지난 1월 발행한 ‘2017년도 연구개발활동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우리나라의 총 연구개발비는 78조7892억 원으로 세계 5위 수준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4.55%로 세계 1위다. 연구참여비율을 고려한 상근상당연구원(FTE) 수는 38만3100명으로 세계 6위다. 더욱이 경제활동 인구 천 명당 연구원 수는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현실은 사뭇 다르다. 연구개발단계별 연구개발비의 경우 기초 연구개발비 14.5%, 응용 연구개발비 22.0%, 개발 연구개발비 63.6%로 기초 연구개발비의 비중은 주요국 대비 낮은 편이다. 연구개발비를 경제사회목적별로 분류한 것을 봐도 산업생산 및 기술 분야의 비중이 60.26%로 압도적으로 높다. 기초연구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지식의 일반적 진보를 위한 목적은 고작 2.6%에 불과하다.이런 현실은 결과물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KISTEP의 ‘2018년 국가 과학기술혁신역량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구원 1인당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논문 수(0.167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33위다. 지난 2013년에서 2017년까지 논문 1편 당 피인용 횟수는 5.84회로 최하위인 35위다.이 같은 수치들은 우리나라의 R&D가 그동안 어떤 식으로 흘러왔는지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투입 비용 대비 질적 성과가 낮은 ‘코리아 R&D 패러독스’의 민낯이다.우리나라는 소위 ‘한강의 기적’으로 불릴 정도로 단기간에 고도의 집약적 성장을 이뤄냈다. 진득하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소재·부품 같은 R&D 분야에 투자하는 것은 우리에겐 맞지 않았다. 그럴 여유가 없었다. 짧은 시간에 인력과 자본을 집중 투입해 당장 기업체가 써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우리의 성장 전략에 맞았다. ‘노벨상이 왜 나오지 않느냐’, ‘소재·부품을 왜 그동안 수입에만 의존했느냐’는 등의 개탄은 그간 우리나라의 경제개발 방식을 봤을 때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서며 조금 여유를 갖게 된 우리나라는 이제 낡은 R&D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논의가 활발하다. 이른바 R&D 혁신이다.◇“연구자 중심 연구 생태계 조성 절실”…‘국가 R&D 혁신 특별법’ 연내 입법 추진이와 관련 지난 2일 국회 과방위 회의실에서는 ‘국가 연구개발 혁신을 위한 특별법안’에 대한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공청회에서 진술인으로 참여한 김연수 충남대학교 신약전문대학원 원장(교수)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R&D 혁신을 위해 연구자 중심 연구 생태계 조성을 위해 연구자의 부담을 한층 더 덜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지나친 행정업무, 사업별·부처별 연구비 집행·관리 법규의 상이함 등으로 인해 연구자가 연구 외적인 일로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R&D 생태계의 핵심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플레이어는 연구자 뿐 아니라 주관연구기관, 연구관리기관, 부처 등 다양한데 그 중 유독 연구자에게만 책임과 부담이 집중되고 있는 현실을 바꿔나가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시스템 개선 뿐만 아니라 정부와 연구자가 서로 신뢰할 만한 성숙한 연구 문화 역시 국가 R&D 혁신을 위한 디딤돌이라는 게 연구계의 중론이다. 이날 공청회의 또 다른 진술인이었던 임현의 한국기계연구원 나노자연모사연구실장은 “소수의 연구비 부정행위를 바로 잡기 위해 너무나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자율을 최대한 보장해 주되 그만큼 제재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이어 특별법 통과를 전제로 추진 중인 ‘연구비 및 과제지원시스템’ 통합 구축과 관련, 임 실장은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인공지능(AI) 접목의 필요성도 제기했다.그나마 연구계에서 지적해 온 국가 R&D 문제점과 개선방안이 정부가 지난해 7월 수립한 ‘국가 R&D혁신방안’에 포함됐다. R&D 혁신방안은 연구자들이 하고 싶은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연구에 걸림돌이 되는 것들을 최대한 모두 제거해 주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연구자들의 행정부담을 완화해 주고 부처마다 제각각 운영 중인 연구비 관리시스템을 통합하는 것 등이 포함됐다. 이와는 별개로 정부는 R&D 혁신을 위해 연구자 주도 자유공모형 기초연구비를 오는 2022년까지 지난 2017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2조5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2019.07.24 I 이연호 기자
중기부, 인공지능 등 신산업 집중육성 전담TF 설치
  • 중기부, 인공지능 등 신산업 집중육성 전담TF 설치
  • (사진=중기부)[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시스템반도체·인공지능(AI)·미래차 등 신산업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미래산업전략팀을 가동한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팀은 2021년까지 2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중기부가 중점 육성할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중소벤처기업이 261개 업체에 불과한 사실상 불모지로, 설계(팹리스)·생산(파운드리)·수요 기업 간 연계가 부족한 분야라는 설명이다.또한 전기·미래차 분야는 중소·벤처기업들에게는 아직 초기단계로 생태계가 조성되지 않아 관련 부품업체들이 도태기로에 있다. 인공지능 분야도 주요 선진국에 비해 다소 격차가 있다고 보고 중소기업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산업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중기부는 신산업 분야 육성을 위해 중소기업과 현장 소통을 강화한다. 또한 전문멘토단 150명을 구성해 멘토와 기업간 상시 컨설팅도 진행한다. 그리고 기업이 정부사업을 찾아서 신청하는 정부 주도의 기능별(R&D, 인력 등) 지원방식이 아닌 중소기업과 전문멘토단이 250개 과제를 발굴하고 기업과 함께 과제를 설계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변경한다.권대수 창업진흥정책관은 “신산업 분야의 중소·벤처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건전한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2019.07.23 I 권오석 기자
유니퀘스트 자회사, 해외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과 합작 계약
  • 유니퀘스트 자회사, 해외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과 합작 계약
  • 최근 박광일(오른쪽) PLK테크놀로지 대표이사가 클로드 호치루티너 애미커넥트 대표와 함께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 대형 트럭 AI 관제 솔루션 론칭에 관한 합작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양을 하고 있다.(사진=PLK테크놀로지)[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반도체 직접회로(IC) 및 전기용 기계장비 업체 유니퀘스트(077500)는 자회사 PLK테크놀로지가 글로벌 영상 클라우드(외부의 서버·저장장치 제공 서비스) 플랫폼 전문기업인 애니커넥트(AnyConnect)와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합작 계약 체결로 PLK테크놀로지는 애니커넥트와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 대형 트럭 인공지능(AI) 관제 솔루션을 시장에 론칭할 예정이다.애니커넥트는 기기에서 웹 애플리케이션까지 안정적인 데이터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한 업체로, 실시간 비디오 분석 기능을 갖췄다. 이에 PLK테크놀로지의 AI 카메라와 융합돼 관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차량관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PLK테크놀로지 관계자는 “현재 트럭 관제 시장에 자체 개발한 차량용 AI 카메라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추후에는 애니커넥트와 업무협력을 통해 실시간 차량 신호, 운전자 모니터링 데이터 및 사고 영상을 클라우드에 전송하는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9.07.23 I 박태진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트럼프, 한국편 안들 것..중재 기대말라”
  •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다음은 2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 “트럼프, 한국편 안들 것..중재 기대말라”- [미래車리포트]수소충전소 지나는 파리지앵 “주유소와 다를 게 뭐 있나요”- 추경 꼭 필요하다면서..당청, 野설득에는 손놓아- 아베 압승..‘전쟁 가능한 일본’에 성큼- [사설]안보 공조체제까지 흔들려서는 곤란하다- [사설]이번엔 국회의원 이권개입 방지 실현될까△줌인&- 총선 전초전인가..‘일산 집값’놓고 연일 설전- 건강염려증 걸린 한국△미래車리포트- “수소충전소 사고는 폭발 아닌 화재”..인근 공원엔 시민들로 북적였다- 제이콥 티털 국제에너지기구 애널리스트 “관리시스템만 잘 만들면, 주유소보다 안전”△고개드는 추경 불발 책임론- 일자리 창출, 경기부양 예산 이미 고갈..日소재 대체 자금지원도 뚝- 민주 “해임건의안과 교환 불가” vs 한국 “제식구 감싸기”- “한국당, 조건없이 추경하겠다고 할 때까지 기다리겠다”△한일 갈등 장기화 조짐- 日국민들 ‘힌국 때리기’ 지지한 셈..“수출규제 강도 더 세질 수도”- 정부 ‘지소미아 파기’ 카드 만지작..美개입 나서나- WTO에 이례적 산업부 인사 파견..대체 소재 관세 감면도 검토△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文정부, 최악 한일관계 해결한 ‘DJ·오부치 선언’서 해법찾아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땐 중국이 제일 반길 것”△정치- 볼턴, 24일 정의용 회동..‘한·미·일 3자 고위급 회동’ 중재 나설까- 조국 “정부는 서희·이순신..日에 지레 겁먹고 쫄지말자”- 내달 5일부터 한미연합연습..명칭서 ‘동맹’ 삭제 검토- 심상정 “내년 총선 한국당 부활이냐, 정의당 약진이냐”△경제- 농가 양극화 막는 ‘공익형 직불제’..식물국회에 막혀 좌초 위기- 韓, 10대 수출국 중 가장 부진했다- 에이스빠진 ‘공정위 기업집단국’ 힘빠지나△초저금리 시대..은퇴자들 돈 어떻게 굴릴까- 은퇴앞둔 가구 절반이 예·적금 치중..“안전자산인 채권펀드 활용을”- 은퇴 자산가들 달러투자에 관심..이자수익 높이는 절세 전략도- “고이율 보장 ‘수익형 부동산’ 대부분 과장광고..속지마세요”△금융- 교보생명, 생보부동산신탁 단독 경영한다- 퇴직연금 수익률 올랐지만..여전히 쥐꼬리- 하반기 경영전략 키워드..우리금융 ‘성과’ 신한은행 ‘고객’△산업&기업- ‘바꿔야 산다’..신동빈·허창수 ‘비상경영’ 고삐- 사이드미러 없는 차 나온다..현대모비스, 카메라 모니터 개발- 20대 딸 경영수업..대유그룹 2세 경영 준비- EUV노광기 독점 기업, 日과 소재협력..삼성전자 ‘반도체 비전 2030’ 차질빚나- 포스코케미칼, 광양 배터리 양극재 공장 준공△산업- 숨고르는 KT, 호시탐탐 SK·LG..딜라이브 쟁탈전- 담원 게이밍 ‘무명 반란’..SKT T1·KT 롤스터 중위권 추락- 전용 결제서비스로 ‘P2P금융 안착’ 공헌..디지털 자산관리 솔루션 ‘강자’로 우뚝△소비자생활- ‘고객 취향에 맞게’..백화점, 리뉴얼로 돌파구 찾는다- 취하기보다 즐겁게..이런 ‘음주 소품’도 있었네- ‘홈카페족’ 늘자 커피머신 수입액 8년새 5배뛰어- 추석선물 예약판매 돌입..최대 80% 싸게 드려요△중소기업·바이오- 삼바, 최악 면했지만..갈길 먼 경영 정상화- 최원석 질경이 대표 “민감한 Y존 피부처럼 세심 관리..여성청결제, 안심하고 사용하세요”- “아이와 키캉스 떠나자” 교육업계 여름방학 체험 프로그램 인기△증권&마켓- 日연기금, 코스피 6조원 투자..韓흔들면 자국민 노후 ‘휘청’- 美유럽 ‘비둘기’ 기다리며..코스피 ‘횡보’- 증시로 돈 안오네..올들어 하루 거래대금 2조↓△증권- 하반기 리츠상장 줄이어..공모리츠 ‘황금기’ 온다- 롱숏 멀티전략 헤지펀드도 증시 부진 못피해- 포스코 시총 3.5조원 증발에도 하반기 주목받는 까닭- 1조원대 기술이전 호재에도..레고켐바이오 ‘지지부진’△문화- 새우매달고 방패세우고..‘척추를 더듬는 떨림’을 찾아- ‘기생충’ 1000만 돌파 비결은..작품성에 대중성 겸비△스포츠- SK독주와 롯데의 추락..프로야구 ‘북고남저’- ‘Doosan Shot’ 아시나요- ‘케미 폭발’ 고진영·이민지, 아깝다 준우승- 女계영 400m 첫 한국 신기록..시리아 난민 마르다니 ‘평화의 물결’ 가르다△피플- 조국수호 위해..공중 낙하도 두렵지 않은 ‘붉은 베레’의 전사들- 구글 “KAIST서 세계적 AI전문가 키웁니다”- 정영채 “쪽방촌 어르신, 삼계탕 드시고 힘내세요”- 마동속, 할리우드 진출 꿈 이뤄..마블영화 ‘이터널스’ 출연 확정△오피니언- [목멱칼럼]날씨와 마케팅- [데스크의 눈]시험대 선 정부의 위기관리- [기자수첩]檢 구속수사가 능사는 아니다△부동산- 분양가상한제 불똥 튄 강북..“강남때문에 우리만 피해”- ‘후분양’ 과천 푸르지오 써밋..3.3㎡당 분양가 3998만원- ‘소규모 정비사업’에 자회사 앞세우는 GS건설, 왜- 전·월세 보증금 30%지원..서울시 장기안심주택 2500가구 공급△사회- 찜통더위 이어지다 8~9월 ‘다나스’보다 더 센 태풍 1~2개 온다- 설치→철거→재설치..다시 시작된 광화문광장 천막전쟁- “급하니 대신 구매 좀” 발빠른 대처로 수청만원 피싱막은 남대문署- 폐교위기 서울 자사고 8곳 청문 도입- 가상화폐 범죄 피해액 2조 7000억원
2019.07.21 I 임현영 기자
日 저출산 해법 '스마트팩토리'.."韓, 5G 활용 한국형 개발해야"
  • 日 저출산 해법 '스마트팩토리'.."韓, 5G 활용 한국형 개발해야"
  •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한국형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한국은행의 진단이 나왔다. 국내 기업들의 정보기술(IT) 환경이 상대적으로 앞서있는 만큼, 첨단기술을 종합한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있어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본의 스마트 팩토리가 아직 생산·조립 공정에 치중돼 있는 만큼, 우리가 앞서 첨단 스마트 팩토리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21일 한국은행은 ‘최근 일본의 스마트 팩토리 도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우리나라의 우수한 정보통신 인프라, 높은 연구개발(R&D) 투자비중 등 우호적 여건을 활용한 한국형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스마트 팩토리란 제품의 설계·개발부터 생산, 유통 등 전 과정에 거쳐 IT 기술 등이 도입된 지능형 공장을 의미한다. 한은의 이 같은 제언은 일본 기업의 스마트 팩토리 현황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일본은 4차 산업혁명을 제조업 혁신에서 찾고자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고, 특히 스마트 팩토리의 고도화를 제조 혁신의 중심에 두고 추진하고 있다.일본의 경우 저출산 등에 따른 노동력 부족 문제에 적극 대응해야 하고, 로봇 기술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스마트 팩토리 추진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스마트 팩토리 구현 기술과 관련해 일본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2017년 기준 37.0%로 주요 제조 강국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일본 대기업의 70% 이상이 스마트 팩토리 관련 기술을 활용하고 있거나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된다. 수출비중 상위 3대 업종인 전기기계(37.0%)와 반도체 제조장비 등 생산용 기계(19.5%), 자동차 등 수송기계(13.4%)의 스마트 팩토리 참여기업 비중도 높은 편이다.다만 일본의 스마트 팩토리와 관련해 제조공정의 지능화·유연화 관련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활용 비중은 10% 초중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의 스마트 팩토리는 대부분 생산·조립 공정 중심의 기술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일본의 이 같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IT 인프라와 5G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한국형 스마트 팩토리 추진을 고려해봄직하다 것이 한은의 판단이다. 한은 관계자는 “5G 등 첨단 IT 기술이 종합 적용되는 한국형 스마트 팩토리 개발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자료=한국은행
2019.07.21 I 김정현 기자
SK텔레콤은 왜 전국에 ‘5G 클러스터’를 만들까
  • SK텔레콤은 왜 전국에 ‘5G 클러스터’를 만들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SK텔레콤이 18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전국 방방곡곡에 ‘5G 클러스터’를 만든다고 발표했습니다.수소산업 클러스터, 바이오 클러스터 같은 신산업 융복합단지는 들어봤지만, 특정 세대(G)의 통신기술을 주제로 클러스터를 만든다는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2G 때도, 3G 때도, 4G LTE 때도 없었던 일이죠.◇클러스터는 통신의 본질과는 달라클러스터라는 공간적 개념은 통신의 본질인 ‘연결’과 어울리지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전달이라는 행위만 보면 한 곳에 모아 시너지를 높이는 것(클러스터)보다 도달 범위(커버리지)가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5G 클러스터’는 어떤 공간일까요. SK텔레콤은 왜 ‘5G 클러스터’를 들고 나왔을까요. 일단 유영상 MNO 사업부장의 설명은 이렇습니다.▲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부장◇최고의 망에 서비스와 프로모션까지 모인 곳그는 5G 클러스터는 ①최고 수준의 5G 통신망에 ② 5G 특화서비스 ③프로모션이나 지역특화 멤버십 같은 혜택이 함께 하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25일 만들어질 ‘5G 롤(LOL) 파크’에 가면 e스포츠 선수와 팬이 색다르게 교감하죠. 롤파크에서 특정 지역을 향해 스마트폰을 비추면 전국의 팬들이 보내는 응원 메시지를 ‘AR응원필드’를 통해 볼 수 있고, 가상현실(VR) 현장중계, VR 리플레이를 통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8월 중 올림픽 공원과 여의도 공원에 만들어질 ‘증강현실(AR) 동물원’에 가면 가상의 거대 동물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먹이를 주고 함께 놀 수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5G가 갖춰진 핵심상권에서 유명 맛집을 향해 스마트폰을 비추면 할인쿠폰(AR쿠폰)을 획득할 수 있고 △여름철을 맞아 해운대, 광안리 등 해수욕장에서 각종 혜택을 즐기는 5G 썸머△SK하이닉스 이천 공장 등의 스마트팩토리 같은 5G 기업간거래(B2B)에서도 5G 클러스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가족이 올림픽공원에서 AR 기술로 구현한 ‘자이언트 캣’을 즐기는 모습이다.◇클러스터로 플랫폼으로서의 5G 가능성 열 것SK텔레콤은 왜 5G를 촘촘히 깔아 최고의 성능을 보장하는 클러스터를 만들었을까요.유영상 MNO 사업부장은 “5G 클러스터는 고객들에게 5G의 가장 본질적인 네트워크와 서비스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 드릴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5G를 연말까지 85개시에 구축한다지만 당장 최고의 성능을 내는 곳(클러스터)을 만들어, 5G의 특색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겁니다.그의 말은 어쩌면 단순한 연결을 뛰어넘는 플랫폼으로서의 통신,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로 만들어지는 세상은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의미로 들립니다. 그저, 매장에서 지원금으로 이동통신 고객을 모으는 수준이 아니라, AR동물원이나 클라우드 게임, 커넥티드 로봇, 자율주행차 같은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유 사업부장이 “5G 전국망 구축이 완료된 이후에도 이동통신 매장 중심의 마케팅에서 클러스터 기반의 서비스로 마케팅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5G 킬러 앱으로 만들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죠.▲5G 클러스터의 이름은 ‘SKT 5GX BOOST PARK’다. 각종 혜택이 빵 터진다는 의미다.◇5G 대중화 기폭제될까..제조업 경쟁력에도 도움국내 최대 이동통신 가입자를 모은 SK텔레콤이 5G로 인해 고객이 실제로 누리는 체험에 집중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습니다. 다른 통신사들 역시 5G 대중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평할 정도죠. 특히 기업간거래(B2B) 시장은 5G를 잘 만 활용하면 미중·한일 무역 갈등으로 어려운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는 “개인적으로 5G는 국가 경제의 신성장 동력 역할을 하는 제2의 반도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대한민국 경제의 3대 축은 반도체, 5G, AI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공장에 5G 클러스터를 만들어 5G 인프라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접목하고 있습니다. 모바일엣지컴퓨팅(MEC) 플랫폼을 자체 개발해 현재 하이닉스와 MEC 기반의 시범사업을 논의하고 있죠. 설비회사, 로봇회사, 장비 회사 등과 인더스트리 특화솔루션이 개발되고, 내년에 라우터 등 각종 설비에 들어가는 칩이 나오면 본격적으로 구축될 전망입니다. ◇전국망 구축에도 신경써야하지만, SK텔레콤의 이 같은 시도가 연결과 커버리지라는 통신의 본질과 동떨어져 진행돼선 안 될 것입니다. 클러스터를 만든다고 커버리지를 포기해선 안 된다는 얘기죠.유 사업부장은 “제대로 된 5G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보여주는 측면에서 전국망 구축과 클러스터를 동시에 진행하겠다”면서, 클러스터를 한다고 해서 5G 전국망 구축이 지연되진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2019.07.19 I 김현아 기자
"D램 반등 시그널 왔다"…삼성전자, 세계 최초 `12Gb LPDDR5` 양산
  • "D램 반등 시그널 왔다"…삼성전자, 세계 최초 `12Gb LPDDR5` 양산
  •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12Gb LPDDR5 D램. (사진=삼성전자)[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에 맞춰 역대 최고 속도를 구현한 ‘12Gb(기가비트) LPDDR5(Low Power Double Data Rate 5) 모바일 D램’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며 메모리 ‘초(超)격차’ 전략을 이어간다. 이 칩을 12GB(기가바이트) 패키지로 구현하면 풀HD급 영화(3.7GB) 약 12편 수준의 데이터를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다. 12GB LPDDR4X 모바일 패키지 양산을 시작한 지 5개월 만에 12Gb LPDDR5 모바일 D램을 양산해 프리미엄 메모리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는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이 제품은 내년 상반기 출시될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11’에 탑재될 예정이며, 평택 반도체 1라인(2층)에서 본격 양산이 검토되고 있다. 평택 1라인 2층은 앞서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3세대 10나노급(1z) D램을 올 하반기 양산키로 한데 이어, 내년에 12Gb LPDDR5 모바일 D램까지 차세대 D램 생산의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애초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 악화로 D램 캐파(CAPA·생산능력) 증설에 속도 조절을 해왔다. 그러나 일본의 반도체 소재 제재로 여파로 메모리 수급 불안감이 커지며 D램 현물가격(DDR4 8Gb 기준)이 최근 일주일 새 17.2%(3.041달러→3.564달러)가 폭등했다. 지난달 고정거래가격(3.31달러)보다도 8%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도 스마트폰 시장이 하반기 성수기로 진입하는 시점에서 고용량·고성능 프리미엄 D램의 캐파를 늘리는 방향으로 수익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삼성전자는 이달 말부터 2세대 10나노급(1y) 12Gb(1.5GB) 칩 8개를 탑재한 ‘12GB LPDDR5 모바일 D램’ 패키지를 양산,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모리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또 북미 등 고객사들의 공급 확대 요구에 빠르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12Gb LPDDR5 모바일 D램은 현재 최고사양 스마트폰에 탑재된 기존 모바일 D램(LPDDR4X·4266Mb/s)보다 약 1.3배 빠른 5500Mb/s의 속도로 동작한다. 또 초고속 모드에서 저전력 동작 구현을 위해 새로운 회로 구조를 도입했고, 기존 제품대비 소비전력을 최대 30% 줄였다. 여기에 내년에는 차세대 시스템이 요구하는 6400Mb/s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삼성전자는 LPDDR5 양산으로 차세대 5G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초고화질 영상 촬영과 인공지능(AI), 머신러닝(기계학습) 등을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배터리 사용시간도 더욱 늘릴 수 있는 ‘모바일 D램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 부사장은 “현재 주력 공정인 2세대 10나노급(1y)을 기반으로 차세대 LPDDR5 D램의 안정적인 공급 체제를 구축하게 돼, 글로벌 고객들이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적기에 출시하는데 기여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차세대 D램 공정 기반으로 속도와 용량을 더욱 높인 라인업을 한 발 앞서 출시하여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을 지속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한편 삼성전자는 글로벌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내년부터 평택캠퍼스 최신 라인에서 차세대 LPDDR5 모바일 D램 본격 양산 체제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이번 12Gb LPDDR5 모바일 D램 양산에 이어 향후 용량과 성능을 더욱 높인 16Gb LPDDR5 D램도 선행 개발, 플래그십 스마트폰 및 프리미엄 모바일 시장까지 본격 공략하는 초격차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2019.07.18 I 양희동 기자
①메모리 빼앗긴 日..韓시스템반도체 "싹부터 자른다"
  • [한일 반도체 전쟁]①메모리 빼앗긴 日..韓시스템반도체 "싹부터 자른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아베 총리의 행보는 무역을 ‘곤봉’(압박수단)으로 전환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하고 있다.”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최근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 제재를 미·중 무역전쟁에 비유했다. 아베 신조 일 본 총리가 실체가 모호한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한국에 수출 제재를 가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 및 화웨이 제재와 ‘판박이’란 점을 지적한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의 시발점인 중국의 ‘제조 2025’(2025년 반도체 자급률 70%)와 한국이 시스템반도체 1위에 오르겠다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비전 2030’도 묘하게 닮아있다. 이에 인공지능(AI) 시대 반도체 강국 부활을 꿈꾸는 일본이 반도체 소재 공급망을 활용해 시스템반도체의 잠재적 경쟁자인 한국의 ‘싹을 잘라’ 사전 봉쇄하려는 의도란 분석이 나온다.1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일본이 오는 24일까지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한국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전략물자 절차 간소화 대상국) 제외는 향후 핵심 소재를 통해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삼성전자(005930)가 추진 중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분야의 극자외선(EUV) 기술 도입과 자율주행을 포함한 전장(전자 장비) 부품 등 시스템반도체 사업 전반을 견제하는 조치란 분석도 나온다.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주요 서방 우호국이 대부분 들어가 있지만 아시아에선 한국만 포함돼 있다. 주목할 부분은 파운드리 세계 1위인 TSMC 등 비(非)메모리 강국인 대만이나 ‘반도체 굴기’를 외치고 있는 중국은 화이트리스트 국가가 아니란 점이다. 이들 두 나라는 화이트리스트에 빠져 있지만 일본 반도체 소재를 수입하는데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고 있다.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일본 반도체 소재는 화이트리스트 국가가 아니어도 품목·지역별로 분류해 포괄허가를 받을 수 있다”면서도 “화이트리스트에서 빠지면 일본이 한국에 대한 포괄허가를 입맛에 따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우리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일본의 입김이 더 세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한국의 시스템반도체 전환은 일본의 소재 공급망 이탈과 연관돼 이번 제재에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EUV 공정 도입을 계기로 일본에 의존하던 포토리지스트(PR·감광제)의 공급선 다변화를 수년 전부터 추진해왔다. 그 결과 EUV 7나노(nm·10억분의 1m) 이하 공정부터는 일본은 화학 증폭형 리지스트(CAR) 방식이 아닌, 미국 업체인 인프리아(Inpria)의 금속 산화물질 기반 ‘non-CAR’ 방식 PR 수급이 가능해졌다. 인프리아는 2014년부터 삼성이 2820만 달러를 투자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EUV용 PR업체다.메모리 산업 붕괴 이후 일본이 전략 육성하고 있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한국이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한 것도 이번 제재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본은 소프트뱅크가 2016년 4차 산업 핵심 기술인 사물인터넷(IoT) 1위 반도체 기업인 영국 ARM을 234억 파운드(약 35조원)에 사들였고, 반도체 기업 르네사스는 지난해 67억 달러를 들여 IoT 핵심 기술인 통신용 반도체 설계·개발회사 미국 IDT를 인수했다. 소니는 이미지센서(빛을 전기신호로 바꾸는 반도체)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며 ‘센싱 분야 글로벌 리더’란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이들 분야 세계 1위를 목표로 삼으면서 일본과의 일전(一戰)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19.07.18 I 양희동 기자
②G2 충돌이 일으킨 지각변동…韓日,동반자서 경쟁자로
  • [한일 반도체 전쟁]②G2 충돌이 일으킨 지각변동…韓日,동반자서 경쟁자로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제재가 시작된 지난 4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 만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4차 산업 혁명의 핵심인 반도체 산업이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 4개국을 중심으로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 수출 주력 상품인 메모리는 미국에서 시작돼 일본을 거쳐 한국이 압도적 세계 1위를 이뤘지만,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앞세워 거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비(非)메모리인 시스템반도체에선 미국이 기술 패권을 무기로 무역전쟁을 불사하며 중국의 예봉을 꺾었다. 한국과 일본은 미국과의 동맹을 배경으로 중국 진입이 차단된 이 분야에서 새로운 강자를 꿈꾸고 있다. 일본의 수출 제재도 시스템반도체를 과거 메모리처럼 한국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AI’·‘IoT’·‘빅데이터’ 결합 日 빅픽처…삼성의 ‘도광양회’세계 반도체 판도에 균열이 감지된 것은 2015년 중국이 2025년까지 반도체 국산화율 70%를 달성하겠다는 ‘제조 2025’를 발표한 뒤 부터다. 당시 중국은 첨단 설비와 핵심 기술의 대외 의존도를 낮추겠다며 반도체 산업에 1조 위안(약 170조원) 투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며, 5G(5세대 이동통신) 등 중국 최첨단 기술의 상징인 화웨이를 전방위로 제재하며 ‘반도체 굴기’를 가로막았다. 이런 미국의 행보를 지켜본 한·일 기업들은 반도체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에서 자본을 앞세운 중국의 위협이 현실화 될 것에 대비, 비메모리로 눈을 돌렸다. 또 일본은 잃어버린 반도체 산업의 영광을 4차 산업과 연계한 시스템반도체에서 되찾으려 하고 있다.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일본 기업의 선봉에 서 있다. 손 회장이 그리는 빅 픽처(큰 그림)는 ‘21세기의 석유’라 불리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의 결합이다. 손 회장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라바바와 차량 공유업체 우버,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유명한 엔비디아 등 빅데이터 기업 및 AI 기업에 투자해왔다. 또 2016년 7월엔 모든 기기를 하나로 묶는 IoT 반도체 1위 기업인 영국 ARM을 일본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인 234억 파운드(약 35조원)에 인수했다. ARM 인수 직후인 그해 9월 손 회장은 한국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만나 협업을 논의하기도 했다.반면 삼성전자는 수년간 도광양회(韜光養晦·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름) 행보로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준비해왔다. 대규모 M&A를 성사시킨 소프트뱅크와 달리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전장 기업 하만을 80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내부 역량 강화에 주력해왔다. 2017년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를 분리하고 미국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도 파운드리로 전환했다. 또 6조 5000억원을 투자해 화성 극자외선(EUV) 전용라인도 건설하고 있다. 특히 오스틴 공장은 미국의 국가 안보 중시로 최첨단 기술을 보유한 현지 업체들의 반도체 생산 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완전자율주행칩을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스틴 공장의 당기순이익은 2016년 1047억원에서 지난해 4347억원으로 불과 2년 새 4배 이상 급증했다.NPU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9’. (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과 AMD 동맹…日 뛰어넘을 ‘AI 반도체’ 야심한국을 협력 대상으로 여겨오던 일본의 태도는 지난 4월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반도체 비전 2030’ 발표를 기점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미국 반도체 기업 AMD와 그래픽 설계자산(IP)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도 맺었다. 이를 통해 AI ‘딥 러닝’ 등에 필요한 GPU도 AMD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또 같은 달 AI 핵심 기술인 ‘NPU(Neural Processing Unit·신경망 처리장치) 사업’ 육성을 위해 2030년까지 관련 분야 인력을 2000명 규모로 10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까지 공개했다. 일본 입장에선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ARM 아키텍처와 설계 자산 기반으로 모바일AP 및 GPU를 만들던 삼성전자가 AMD와 손잡고 단숨에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한 것이다.이재용 부회장은 AMD 협업 발표 직전인 5월 중순에 현지 통신사들을 만나려고 일본을 사흘간 방문했다. 당시 일본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는 “삼성은 오랫동안 일본을 부품·재료·장비 등의 조달 거점을 활용해왔고, 일본 기업들이 반도체 등 중간재를 공급해왔다”며 “이 부회장의 방일은 스마트폰 등 완제품 판매를 늘리려는 영업이 목적이며 라이벌이 아니라 분업 파트너”라고 호평했다.하지만 분업 파트너라던 삼성전자가 4차 산업의 핵심 기술인 AI 등 시스템반도체의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한 것이다. 일본이 사실상 삼성전자를 겨냥해 제재 카드를 꺼낸 것도 현 시점에서 견제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대학 등에 교육과정을 개설해 연간 25만명의 AI 인재 배출이란 야심 찬 목표를 제시했다.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사장은 지난달 NPU 전략 발표회에서 “딥 러닝 알고리즘의 핵심인 NPU 사업 강화를 통해 앞으로 다가올 AI 시대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며 “향후 차별화된 기술과 글로벌 기관들과의 협력, 핵심 인재 영입 등을 통해 한 차원 더 진화된 혁신적인 프로세서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19.07.18 I 양희동 기자
韓"`0·1` 2진법 디지털 개념 전환"..`3진법 반도체` 세계 최초 구현
  • 韓"`0·1` 2진법 디지털 개념 전환"..`3진법 반도체` 세계 최초 구현
  • UN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김경록 교수. (사진=삼성전자)[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국내 연구진이 ‘0’과 ‘1’로 표현되는 2진법의 기존 디지털 방식이 아닌 ‘0’·‘1’·‘2’인 3진법으로 구현되는 반도체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김경록 UNIST(울산과학기술원)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초절전 ‘3진법 금속 산화막 반도체(Ternary Metal-Oxide-Semiconductor)’를 세계 최초로 대면적 실리콘 웨이퍼에서 구현하는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세계적인 학술지 영국 ‘네이처 일렉트로닉스(Nature Electronics)’에 발표됐다.반도체 업계는 AI(인공지능),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등 대규모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는 고성능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반도체 소자의 크기를 줄여 집적도를 높여 왔다. 또 현재 2진법 기반의 반도체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시간을 단축하고, 성능을 높일수록 증가하는 소비전력을 줄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해 왔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으로 ‘3진법 반도체’가 주목받고 있다.김경록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3진법 반도체는 0, 1, 2 값으로 정보를 처리한다. 3진법 반도체는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이 줄어 계산 속도가 빠르고 그에 따라 소비전력도 적다. 반도체 칩 소형화에도 강점이 있다. 예를 들어 숫자 128을 표현하려면 2진법으로는 8개의 비트(bit·2진법 단위)가 필요하지만 3진법으로는 5개의 트리트(trit·3진법 단위)만 있으면 저장할 수 있다.현재 반도체 소자의 크기를 줄여 단위면적당 집적도를 높여 급격히 증가하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려면, 소자의 소형화로 인한 양자역학적 터널링 현상이 커져 누설 전류가 증가한다. 또 그로 인해 소비전력도 증가하는 문제가 크다.김경록 교수 연구팀은 소비전력 급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누설 전류를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을 통해, 반도체 소자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상태를 구현하는데 활용한다. 연구팀은 누설 전류의 양에 따라 정보를 3진법으로 처리하도록 구현했다.김경록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의 2진법 반도체 소자 공정 기술을 활용해 초절전 3진법 반도체 소자와 집적회로 기술을 구현했을 뿐만 아니라, 대면적으로 제작돼 3진법 반도체의 상용화 가능성까지 보여줬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3진법 반도체는 향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AI,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바이오칩, 로봇 등의 기술발전에 있어 큰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한편 삼성전자는 김경록 교수팀 연구지원을 위해 파운드리 사업부 팹(FAB)에서 미세공정으로 3진법 반도체 구현을 검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연구를 2017년 9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정테마로 선정해 지원해왔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국가 미래 과학기술 연구 지원을 위해 2013년부터 10년간 1조 5000억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532개 과제에 6826억원을 집행했다.
2019.07.17 I 양희동 기자
  • [생생확대경]이병철과 정주영의 기업가 정신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은 1983년 ‘도쿄 구상’을 통해 반도체 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당시 이 회장의 구상을 지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여러 차례 위기도 겪었다. 반도체 사업이 12년 연속 적자를 내자 회의론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오히려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은 일본은 물론 미국을 제치고 반도체 1위 국가가 됐다.현대 창업주인 정주영 회장은 1976년 포니 생산을 시작으로 한국 자동차공업의 자립화를 선언했다. 이듬해 리처드 스나이더 당시 주한 미국 대사가 정 회장을 만나 자동차 독자 개발을 포기할 것을 압박했지만, 정 회장은 물러서지 않았다. 1980년대 말에는 엑셀을 미국 땅에 수출했고, 1990년대 초에는 독자개발한 알파 엔진을 만들어냈다. 정 회장의 집념은 한국이 자동차 생산 5위(현재는 7위) 국가에 오르는 발판이 됐다.한국의 창업 1세대가 일군 업적은 지금까지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이었다. 반도체는 1992년 처음으로 수출 품목 1위를 차지한 후 30년 가까이 한국의 수출을 지탱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금액은 1267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20%에 달했다. 자동차는 석유화학에 이은 수출 3위로 지난해 409억달러 어치가 해외로 팔려나갔다. 하지만 수출이 이들 특정 품목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3월 발간한 ‘우리나라의 수출 편중성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 품목 집중도는 지난해 137.2를 기록했다. 10대 수출국(홍콩 제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이며 평균치(77.9)보다도 1.8배 높다. 수출 품목 집중도는 수출 품목 쏠림 현상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수가 높다는 것은 특정 산업의 경기에 따라 한국 경제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우려는 현실이 됐다. 일본이 3개 핵심 소재의 수출 규제를 발표하자 당장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위기에 직면했다. 일본이 다음달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통제 우대 국가(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면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자동차 산업도 불확실성이 큰 것은 마찬가지다. 미국 정부가 오는 11월 발표할 수입차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부과 조치에 한국산 자동차가 포함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한국 자동차 업계의 연간 손실은 2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위기를 통해 한국 경제의 취약점을 돌아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한국이 특정 품목의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동안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선 경쟁국들이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도대체 일본을 이기지 못할 이유가 뭐냐”고 호통치던 이병철 회장, “길이 없으면 길을 찾아야 하며, 찾아도 없으면 길을 닦아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던 정주영 회장, 이들의 집념과 투지를 이어갈 기업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기업가 정신을 가능케 하는 것은 결국 정부의 지원이라는 점은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다.
2019.07.16 I 피용익 기자
③귀하신 몸 찾기 나선 대기업…총수·사장 직접 뛴다
  • [짐싸는 韓산업 두뇌]③귀하신 몸 찾기 나선 대기업…총수·사장 직접 뛴다
  •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에서 개최된 ‘2019 SK 글로벌 포럼’에서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SK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우수 인력 발굴과 육성, 배치 등은 회사의 최우선 과제로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 채용을 위해 전 세계 각국에서 BC(Business & Campus)투어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주에도 일본 도쿄에서 인재 35명을 직접 만나고 왔다.”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재 유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이를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재 유치에 대한 목마름은 비단 LG화학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AI(인공지능) 분야는 물론 반도체, 수소전기차, 배터리까지 국내 기업들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인재들에 대한 유치전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신입 R&D 인력 유치의 장을 마련하는가 하면 핵심 전문가의 경력직 채용을 위해서는 각사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총수까지 직접 나서며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등 해외는 물론 국내 기업 간 인력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인력 유치를 위해 수억원의 연봉을 제시하는 등 처우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삼성과 현대차, LG, SK 등 국내 유수 기업들은 AI 관련 전문가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다니엘 리 코넬테크 교수에 이어 올해 3월에는 위구연 미국 하버드대 교수를 영입했다. LG전자는 다린 그라함 박사를 토론토 AI연구소 소장으로 선임했고, SK하이닉스 역시 김영한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종신 교수를 영입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네이버랩스 출신 전문가(김정희·김준석 연구원)들을 잇달아 영입했고, SK텔레콤 역시 김윤 전 애플 AI개발책임자, 장유성 전 울프람알파 공동창립자 등을 영입했다. CEO는 물론 총수들의 인재 유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및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등은 실제 영입 과정에서 직접 발로 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 전기차 배터리 업계의 인재 유치전은 과열 양상이다. ‘인력 유출’ 관련 소송까지 벌이고 있는 양사는 최근 인력 유치를 위해 CEO가 직접 글로벌 각지를 발로 뛰고 있다. 신학철 부회장은 2024년 매출액 59조원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대규모 R&D(연구개발) 인력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기존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열리는 CEO 주관 채용 행사인 BC투어를 올해 유럽까지 확대했다.SK이노베이션은 SK그룹 차원에서 전개하고 있는 ‘SK 글로벌 포럼’을 통해 인재 유치를 적극 전개 중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지난달 이석희 사장을 비롯 SK㈜, SK㈜ C&C,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실트론, SK바이오팜 등 관계사 임원 50여명과 함께 미국 동·서부를 돌며 인재들과의 만남을 주도했다. 인재 처우 및 조직문화 개선 노력은 당연히 이어지는 수순이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미국 AI전문가 평균 연봉은 16만9000달러(한화 약 2억원) 수준으로, 최근 국내 기업들 역시 인재 유치를 위해 수억원의 몸값을 제시하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배터리 업계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소송전으로 성과급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이 전 사업부문에 월 기본급 85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한 가운데, LG화학 역시 올해 초 최대 500%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인력 유출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미 중국 전기차 업체 BYD는 국내 기업들 대비 3~4배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인재를 붙잡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처우 개선 노력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미래 내다본 해외주식 투자…플랫폼·전자상거래·클라우드 주목"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삼성증권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삼성증권 여의도 지점에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공개특강, 해외주식 완전정복’ 세미나를 진행했다. 강연에 참석한 삼성증권 대표 애널리스트들은 △플랫폼 △유통 △패션·카드 △클라우드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글로벌 시장 전망을 내놓으면서 향후 주목해야 할 이슈와 기업들을 짚었다. ◇ 글로벌 트렌드 된 ‘현금 없는 사회’삼성증권 애널리스트들은 현금 없는 사회(Cashless Society)가 글로벌 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모바일 플랫폼을 주축으로 하는 간편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는 것은 물론 기존 글로벌 카드사들의 실적도 공고할 것이라 전망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일본 메신저 플랫폼 시장을 석권한 라인의 경우 광고 시장에서의 확장이 여의치 않아 최근 라인페이·라인뱅크 등 통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비효율적인 일본 금융시장에 진출하려고 한다”면서 “특히 최근 일본이 추구하고 있는 ‘현금 없는 사회’를 선점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소프트뱅크와 야후재팬이 합작해 만든 결제 시스템 페이페이의 확장에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의 단기간에 쏟아부었다”면서 “현재 일본에서는 결제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등 현금 없는 사회를 차지하기 위핸 출혈 경쟁은 지속되고 있어 이들 기업의 실적엔 당분간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금 없는 사회’는 결제 플랫폼 기업의 성장뿐 아니라 글로벌 카드사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재우 책임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우 2000년대 초반 비현금 결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자기앞 수표 결제가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로 대체되면서 애플페이, 삼성페이 등 결제 플랫폼을 운영하는 업체와 페이팔, 스퀘어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비자, 마스터카드 같은 전통적인 카드 사업자들의 이익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비현금 결제 비율이 높아질수록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를 보유한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받는 카드 수수료 역시 증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실제로 미·중 무역분쟁 등 어떠한 대내외적 악재에도 비자, 마스터카드의 실적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 및 개인 투자가들도 ‘손정의’ 본받아야삼성증권 애널리스트들은 한국 기업의 ‘롤 모델’로 손정의의 소프트뱅크를 꼽았다. 손 회장은 일본이 제조업 분야에서 경쟁력 저하와 미래성장 동력 부재로 ‘잃어버린 10년’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축적된 자본으로 미래 선도 기업에 투자한다는 전략의 뼈대를 구축했다.장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직접 개발하기 어렵기 때문에 성장하는 회사에 투자해 회사 성장에 따른 과실을 향유하겠다는 게 소프트뱅크의 전략”이라면서 “실제로 소프트뱅크는 우버, 디디추싱, 알리바바, 그랩 등 글로벌 유니콘 기업들의 지분을 보유 중”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우리나라 기업들은 물론 개인 투자가들도 손 회장의 전략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건 어렵지만 한국 기업은 막대한 사내 유보금이 있다”면서 적극적은 지분 투자와 M&A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한국 국민들이 10여년간 제테크라 할 만 한 것은 부동산 정도였다”며 “단순히 소프트뱅크의 주식이 고평가될 것이란 이야기가 아니라 해외 유니콘 기업을 입도선매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메신저 플랫폼 지배자 텐센트, 알리바바와 유통 경쟁 시작삼성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텐센트의 공고한 시장 지배력에 대해선 강력한 믿음을 보였다. 장효선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카카오가 정부와 택시업계의 반대에 부딪혀 차랑 공유서비스를 포기한 사례에서 보더라도 국내에서 플랫폼 업체가 신 사업을 시도하는 데에는 많은 반발과 규제가 따른다”면서 “반면 텐센트가 운영하는 위챗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거의 규제를 받지 않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천하무적’이라고 표현했다.한편에서는 텐센트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알리바바와 본격적인 유통 전쟁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황선명 삼성증권 책임연구원은 “중국 유통시장은 알리바바, 징동닷컴, 핀둬둬 등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오프라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유통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맹주로 한 비(非) 알리바바 기업들의 수평적 연합군이 본격적으로 대결을 펼치고 있어 이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실제로 텐센트는 유통 분야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가진 알리바바와 정면승부에 임하지 않고 2~4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동닷컴, 핀둬둬 등에 에 대한 지분 투자 및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하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또한 ‘위챗(메신저)+모멘트(SNS)+공식계정(마케팅)+미니프로그램(클라우드)+지급결제(위챗페이)’로 연결되는 전자상거래 생태계를 기반으로 소매기업·이커머스 기업 등 개별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특히 유통업에서 절대 강자와 이에 대항하는 연합군의 경쟁 구도에서 구심점이 되는 기업의 성장이 전망된다는 평가다. 황 연구원은 “미국에서도 아마존이 홀푸드마켓을 인수하며 식료품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하자 기존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영국 식료품 유통기업 오카도의 자동화 물류 시스템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고 꼬집었다. 텐센트와 징동닷컴, 핀둬둬 역시 이런 관점에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클라우드 매직’ 지속… 전통 패션업체들에도 주목해야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클라우드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기술들을 융합하는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클라우드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한주기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애플만 보더라도 아마존에 한 달 클라우드 이용료로 약 3000만달러(약 354억원) 지불하고 있다”며서 “글로벌 기업들의 클라우드 수요가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고, 안정성을 이유로 대부분 기업들이 멀티 클라우드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클라우드 업체들의 수익도 우상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가는 MS가 투자 매력이 높다고 조언했다. 또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한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체들이 서버 수요 둔화로 우려가 커진 것은 반대로 서버를 운영하는 클라우드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라면서 “실제로 아마존 AWS(아마존 웹 서비스, Amazon Web Service) 영업이익률은 2016년부터 25%선에 머물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20% 후반대까지 올라섰다”고 강조했다.임은혜 삼성증권 선임연구원 플랫폼, 클라우드 등 4차 산업과 관련된 새로운 성장 산업 뿐 변화를 모색하는 전통 패션산업에 관심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연구원은 “글로벌 고급 패션업은 장기간 주가 상상을 견인했던 중국발 수요만으로는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워졌다”면서 “그동안 고급 브랜드 업체들은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모바일, 디지털 진출을 꺼려했지만 인구구조 변화나 소비 세대 교체로 최근 들어 광고 및 구매 채널을 다변화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미 스위스의 리치몬트, 프랑스의 LVHM같은 전통적인 명품 기업까지 최근 적극적으로 온라인 비즈니스에 진출하고 있고 프랑스 케링은 새롭게 브랜딩한 구찌에 대한 모바일 마케팅을 강화해 V자 반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임 연구원은 “소셜미디어 모멘텀이 높은 케링, 높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LVMH,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를 보유한 에르메스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2019.07.14 I 김무연 기자
'삼성의 미래' 첨단 EUV 공정…日 수출규제에 발목 잡히나
  • '삼성의 미래' 첨단 EUV 공정…日 수출규제에 발목 잡히나
  •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소재를 생산하는 일본 업체들이 제품 공급이 차질 없이 이뤄질 지 자신할 수 없다고 했다. 첨단 극자외선(EUV)용 포토리지스트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는 일본 도쿄오카공업, 신에츠케미컬, JSR 등 3대 업체는 “삼성전자에 대한 수출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인지 불투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화성 EUV 전용 생산라인 가동이 지연되고, 대만 TSMC를 따라잡겠다는 계획도 어그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日기업 “對삼성 수출, 어떻게 될 지 몰라”도쿄오카공업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아리뷰에 “일본 정부의 수출통제 강화로 삼성전자의 (화성) EUV 생산라인이 내년 가동될 것인지 아직 확실하지가 않다”고 밝혔다. JSR은 벨기에 공장을 통한 공급을 검토하고 있지만 “일본의 원천 기술이 포함돼 있어 납품이 가능한지 불분명하다”고 토로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 반도체 웨이퍼를 제작할 때 사용되는 ‘포토리지스트(감광액)’, 반도체 세정에 사용하는 ‘에칭가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의 제작에 사용되는 ‘플루오드 폴리이미드’ 등 3개 반도체 소재를 수출통제 품목으로 확정했다. 삼성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EUV용 포토리지스트도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 EUV는 초정밀 회로 생성이 가능한 차세대 기술로, 현 시점에서는 가장 진보한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적용한 공정 도입을 위해 6조 5000억원을 투자했다. 3개 수출 품목에 대해 3년 동안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포괄심사’ 대상에서 수출계약마다 허가를 받아야 하는 ‘개별심사’ 대상으로 분류한 것도 일본 기업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일본에서만 제품을 생산하는 신에츠는 “수출 승인까지 90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日수출통제, 삼성 ‘7나노 EUV’ 직격탄”애플, 화웨이, 퀄컴, 엔비디아 등은 5G,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과 같은 신기술을 개발할 때 반도체 칩을 필요로 한다. 주로 대만 TMSC 또는 삼성전자에게 “설계대로 제품을 만들어달라”고 위탁해 생산한다. TSMC는 애플과 화웨이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퀄컴과 엔비디아는 TSMC와 삼성전자 모두에게 제작을 맡기고 있다. 이처럼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은 사실상 2강 체제나 다름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 TSMC를 제치고 세계 1위가 되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내년부터 7나노미터(nm·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공정에 EUV 기술을 도입하고,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화성에 EUV 전용라인을 건설하고 내년 가동을 전제로 수주에 총력을 기울였다. TSMC가 먼저 7나노 공정을 도입했지만 삼성전자의 7나노 EUV 공정이 더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삼성전자는 가감 없이 자신감을 드러냈다. 라인 구축이 완료되면 TSMC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기업들로부터 포토리지스트를 공급받지 못하면 라인 가동 자체가 지연될 수 있다고 닛케이는 내다봤다. 포토리지스트는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 표면에 회로 패턴을 그리는 노광 공정에서 필름 역할을 하는 필수 소재다. EUV용은 일본 외에는 대체재가 없고 단기간에 국산화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한 소식통은 “삼성전자의 최첨단 반도체 칩 생산 데뷔가 지연될 수 있다. 이미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가동시키려고 했던 EUV 공정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日대체 공급처 찾기 힘들어…TSMC 추월 계획도 차질”가장 큰 문제는 삼성전자가 단기간에 일본을 대신할 공급체를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대체 공급처를 찾는 게 아예 불가능하진 않다”면서도 “하지만 칩 설계부터 제조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테스트해야 하기 때문에 1년은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부문에서 대만 TSMC를 제치려는 계획은 물론, 내년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마크 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대체 EUV 포토리지스트 공급처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울 뿐더러 시간도 촉박하다”면서 “일본의 수출통제가 신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신규 스마트폰 프로세서 칩 생산 능력도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가장 진보된 칩 생산 기술을 선보이고 TSMC 점유율을 끌어내리려는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고 확보가 확실해질 때까지 삼성전자가 EUV와 관련된 칩 개발을 보류해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하지만 닛케이는 “EUV용 포토리지스트는 짧은 유통기한 때문에 재고 확보가 어렵다. 한 번 개봉하면 수주 안에 쓸모가 없어지기 때문에 대규모 물량을 오랜 기간 보유할 수 없다”고 전했다. 확실한 공급라인 확보만이 살 길이라는 얘기다. 한편 지난 7일 긴급하게 일본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여전히 일본에 머물며 해법 모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11일 이 부회장이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등 3대 대형 은행 간부와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이 부회장은 거래처인 제조사 관계자와도 접촉해 향후 대응을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사진=AFP PHOTO)
2019.07.13 I 방성훈 기자
5G 초연결 '사물인터넷 보안' 해결 대안은 블록체인
  • 5G 초연결 '사물인터넷 보안' 해결 대안은 블록체인
  • 김호원 부산대 전기컴퓨터공학과 교수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3회 블록체인 테크비즈 컨퍼런스’에서 블록체인을 사물인터넷(IoT) 보안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재운기자[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5G-초연결’ 시대 사물인터넷(IoT)에 대한 보안 중요성이 강화되면서 블록체인을 실전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기존 보안 제품 설치가 어려운 IoT 기기 특성을 고려하면서, 현실적인 사용환경을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도 작용하고 있다.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블록체인으로 IoT 보안의 한계를 해소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날 서울 송파구 한 호텔에서 열린 ‘제13회 블록체인 테크비즈 컨퍼런스’에 연사로 나선 김호원 부산대 교수는 블록체인을 보안 인증에 활용하는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개인정보 익명성(프라이버시) 보호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을 발견했다며 내용을 소개했다.◇기존 방식 어려운 IoT 보안, 블록체인 대안으로 부상IoT는 센서와 무선통신 등 다양한 반도체를 통해 모든 종류의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기술을 의미한다. 통신·반도체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인공지능(AI), 빅데이터로 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의 맹아에 비견할 수 있다.IoT 기기는 그러나 기존과 같은 보안 방책으로는 해킹 공격을 막아내기 어렵다. 기기 내에 보안 제품을 직접 설치해 실행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PC나 스마트폰 같은 기기와 달리 단순한 작업만 가능한 수준의 성능과 용량을 갖추고 있는 탓이다.때문에 기기가 연결된 전체 네트워크 자체 보안을 높이는 방안이 추진돼왔지만, 어느 한곳이라도 ‘구멍’이 생기면 결국 위협에 노출되는 문제가 남아 있었다. 이를 해소하고자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기기의 동작 여부를 블록체인으로 검증할 수 있어, 해커가 임의로 조작하는 접근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 과정에서 불거지는 몇 가지 문제가 있는데, 가장 큰 문제가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함께 넘어간다는 점이다. 김 교수는 이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는데 주력했다.◇정보 다 공개하지 않는 ‘영지식 증명’으로 문제 해소연구를 통해 발견한 열쇠는 결국 블록체인의 핵심 요소인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이다. 영지식 증명이란 상대방에 대해 ‘알지 못하는’ 상태로 상대방 여부를 가려내는 증명 방법론이다. 구체적인 정보를 직접 비교해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요소를 대입해가며 확률적으로 대상이 ‘참’이라는 것을 맞추는 방식이다.여기에는 이용자가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 정보를 제공하고 대신 여기서 얻은 접근권한(Credential)을 바탕으로 서비스 이용 인증을 받는 방식을 취한다. 이를 통해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각종 규제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보안 인증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김 교수는 “(관련 프로토콜인 zk-SNARK를 이용해)증명자가 공개하지 않는 비밀 키(Key)를 활용해 검증하며 보안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이날 ‘제8회 정보보호의 날’을 맞아 연계행사로 열린 블록체인 테크비즈 컨퍼런스에서는 자동으로 데이터 제공을 체결하는 블록체인의 핵심 기술 ‘스마트 컨트랙트’의 보안성을 높이는 방안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2019.07.10 I 이재운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서울시 재건축 보류에 150가구 집 두고 떠나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다음은 10일 자 미리 보는 이데일리 신문이다.◇1면- 서울시 재건축 보류에 150가구 집 두고 떠나- “바쁘다 바빠”…삼성, 비메모리 투자하랴 소재기술 지원하랴- 자사고 사라지나…서울 재지정 대상 자사고 무더기 탈락- 공공기관 ‘갑질 개선 성과’ 내년 평가 반영- [사설]결국 무더기 퇴출에 직면한 서울 자사고- [사설]부작용이 뻔한 분양가 상한제 민간확대◇줌인&- 파는 보험사나 가입하는 고객이나 ‘계륵’ 같은 여행자보험- 오늘 文대통령-30대 그룹 총수 ‘日 대응’ 머리 맞댄다◇재건축·재개발 규제의 역살- 강남권 신규공급 틀어막자…잠잠했던 서울 외곽 분양권 가격 ‘들썩’- “누를수록 더 뛴다”…재건축단지 신고가 잇따라- 고압 변전실 옆 48년 된 온수탱크…“폭발하면 市가 책임질 건가”◇자사고 대거 재지정 취소…교육현장 후폭풍- 탈락 11곳 중 8개교가 서울…교장들 “취소 위한 짜맞추기 평가” 주장- 생존 자사고로 쏠림 심화…교육특구 선호도 높아질 것- 교총 “교육감 성향따라 존폐 안 돼”vs전교조 “대선 공약대로 전면폐지”◇日 18일 2차 경제보복 예고- 韓 “1+1 기금안 검토, 외교 협의부터”vs日 “제3국 중재위에 맡겨야”- 성윤모 “한·일 양자협의 12일 도쿄 개최 조율 중”- 탄소섬유 수입 막힐 땐…수소車 연료탱크 생산 타격 불가피◇정치- 野 “정경두·강경화 해임 건의 생각 없나”…이 총리 “靑과 상의 기회 있을 것”- 재계·노동계 찾아간 與 투톱…‘민생 챙기기’ 본격 행보- 與 “그 정도 깨끗한 사람 없다” 野 “국민에 거짓말…사퇴하라”◇국제·경제- 무역전쟁 속 IT벤처 지원사격…시진핑 야심작 ‘중국판 나스닥’ 문 연다- VR헤드셋 日에 1위 내주고…1위 지킨 LCD는 中 맹추격- 美 경제 웃으면 글로벌 금융시장 곡소리…왜?◇경제- 돈 쓸 곳 많은데 세수는 줄어…나라 곳간 비어간다- 불공정관행 개선한다지만…독과점 해소 대안 안 보여- “日수출규제 장기화 우려 韓성장률 2.2%→1.8%로 조정”◇금융-김기홍 JB금융 회장 첫 간담회 “자본건전성 기반 다진 후…동남아 소매금융 시장 개척 나설 것”- 예보, 캄코시티 재판 패소…부산저축銀 피해자 한숨- 서민에게 외면받는 서민금융상품◇산업&기업- 삼성전자, 日제재에 ‘파운드리 1위’ 전략 흔들- 현대차그룹, R&D 조직 ‘병렬→삼각형’ 구조 단순화-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 산업계 원천기술 확보 도우미로- “5년 내 매출 59조, 글로벌 톱5 도약”-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급한 불 껐다◇산업- 국산 모바일게임 “韓·日 관계 악화에도 끄덕 없어요”- KG이니시스 VAN시장 진출 온·오프 통합 결제사업 박차- 4개 직방 연합군 ‘유니콘 기업’ 등극…부동산 시장 혁신한다- 차차 “내달 중 차량공유 서비스 재개할 것”◇소비자생활- 日제품 불매운동 확산…‘반일’에 울고 ‘애국’에 웃는 기업들- 생맥주 ‘페트병 배달’ 이용 급증에 합법화- 입국장 면세점 한 달…예상치 절반 그친 성적표- 닭발·껍질도 튀긴다…치킨의 무한변신◇중소기업·벤처- AI로 커튼 닫고, 차가운 이불에 잠 솔솔…‘홈캉스’ 어때요- “전통시장 혁신 꾀해야 새로운 기회 맞이할 것”- 구자관 삼구아이엔씨 책임대표 사원 “직원은 부가가치 창출해주는 주인…매일 90도 인사하죠”- ‘소방대원 파이팅’…KCC, 서초소방서 옥상에 차열 페인트 도장◇증권&마켓- 약세장서도 내달린 소형게임株 ‘호실적’ 대형주에 바통 넘길까- 바닥 찾던 바이오株…‘신라젠 충격’에 털썩- 제약·반도체 약세에…국민연금 2분기 지분가치 1.4조↓- 금융사들 VC 설립해 ‘유니콘 기업’ 키운다- 김정훈 에스모 대표 “하반기 자율주행 버스 판매 매출 기대”- ‘손해 봐도 세금 떼가’…증권거래세 폐지론 재점화- “코스피 상장사 퇴출 기준 강화할 것”◇BOOK- 일자리 ‘초격차’ 시대…문제는 양보다 ‘질’- 편견이 ‘가짜뉴스’를 만든다- 토기 바닥을 보면…술 빚는 옛사람이 떠올라◇스포츠- 류현진 “올스타전 선발은 가문의 영광”…벌랜더와 어깨 나란히- ‘낚시꾼’ 최호성 ‘꽈배기’ 울프 만났다- 눈높이 회의로 편안하게…변화의 열쇠는 ‘소통과 배려’- ‘골프 바보’ 서형석 “17년간 골프 쳤지만…이렇게 재미있던 적은 처음”◇피플- 멕시코서 ‘서울형 도시재생’ 전수 박원순 서울시장 “사람 중심 도시재생…서울의 오랜 역사와 매력 살려”- 농협 ‘농촌마을 오래된 집 고쳐드립니다’- KB국민카드 등 기업 39곳 ‘노사문화 우수기업’에◇오피니언- [목멱칼럼]공장에서 도시로 간 기업가정신- [데스크의 눈]레버리지 투자의 두 얼굴- [기자수첩]靑국가안보실의 ‘월권’ 심각하다◇부동산- ‘조합 설립 인가 유효’ 판결 방배13구역, 항소심서 승소- 서울 매맷값 오르니…전셋값도 덩달아 상승- 서울 원룸 월세도 올랐네…강남구 11% 급등- 부동산 거래신고 기한 60→30일로 단축 ◇사회- 사립대 ‘감사 태풍’ 시작…첫 타자는 연세대- “콘텐츠로 수익 얻어도 무방”…교육부 ‘교사 유투버’ 겸직 허용- ‘세종시에 가려져 언제나 뒷전’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 사활- “日보복 중단”…대학생단체, 미쓰비시 건물 기습 시위- 전공의 폭언·폭행 땐 병원장 과태료 부과- ‘北목선’ 23사단 병사 투신…간부 질책 정황
2019.07.09 I 정다슬 기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결국 사람과 리더십, 기회와 비전 던질 것"
  • [질의응답]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결국 사람과 리더십, 기회와 비전 던질 것"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LG화학).[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LG화학이 5년 내에 ‘글로벌 톱 5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5년 동안 매출액은 현재의 2배인 59조원으로 늘리고, 연평균 14%의 고속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의 4대 경영 중점 과제 및 사업 본부별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특히 우수한 ‘인적자원’을 회사의 경쟁력으로 보고 채용 확대와 처우 개선에 힘쓰겠다고 했다. 신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 핵심 인력을 SK이노베이션에 대거 뺏기면서 경쟁사보다 낮은 처우 문제가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신 부회장은 “LG화학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는 경영진과 직원 등 굉장히 우수한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회사의 핵심 자산인 사람에 대해 갖은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과 리더십이다. 임직원들이 균등한 기회를 갖고 성장을 위해 도전하며 진취적이고 자주적인 리더십을 배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다음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질의응답 전문-LG화학의 전지사업본부는 분리막이나 알류미늄 케이스, 음극재, 양극재 등 일본산 소재가 상당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일본 수출 제한 관련, 다음달 화이트리스트(국가)에서 제외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생산에는 차질이 없나△최근 발표된 3가지 특정 물질은 반도체 향이기 때문에 LG화학은 현재 특별히 문제가 없다. 향후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에 대한 가정을 기반으로 시나리오 플래닝에 들어가 있다. 특히 자동차전지 쪽에 소재들 예를 들어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은 이미 일본 수출 제한 이슈가 생기기 전부터 공급처를 다변화해 오는 노력을 해왔다. 현재 외부에서 구매하고 있는 원재료를 보니 대부분 이미 내재화가 되어있거나 통상 한국(국산), 일본, 중국, 경우에 따라서는 유럽 업체 등으로부터 오랜 기간 이원화 및 다각화를 준비해왔고 그렇게 공급받고 있다. 일본 수출 제한이 확대된다고 해도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항목이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언급 드리기 어렵다. 원재료 공급 지역 다각화를 통해서 (이미 꾸준히 해온)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글로벌 매출 변화를 보면 미국과 일본 비중이 2배 가량 늘어나고 한국은 줄어든다. 매출 전략이 일본의 이번 수출 금지 조치나 미국의 보호 무역 조치 등 글로벌 무역 환경과 연관 있나.△지역적으로 보면 한국 비즈니스는 줄어들지 않는다. 한국 비즈니스는 계속 성장할거고 한국 투자도 계속할 거다. 비중만 보면 상대적으로 미주와 타 지역이 늘어가는 것이지 한국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마곡처럼 R&D나 투자도 한국에도 계속 될 것이다. 미국 및 유럽은 대부분 전지 고객이다, 폭스바겐 같은 경우에도 많은 차를 미주 지역에서 생산한다. 상대적으로 한국 대비 비중이 늘어가는 것이지 한국이 줄어드는 것은 절대 아니다. -경쟁사와의 소송 진행 사항은△현재 ITC에서 관련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언급을 드리긴 어렵다. 다만, LG화학뿐만 아니라 어떤 회사에게도 가장 중요한 것은 영업비밀을 포함한 지적재산권에 대한 보호다. -많은 자동차 OEM과 협업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 중심의 패러데이퓨처가 새로운 전기차 양산 계획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지리자동차와 합작법인에 대해 대중은 기술 유출 등을 우려하며 좋은 시각으로 보지 않는다. 어떻게 생각하나△지리자동차 관련 기술 유출에 대한 시각에 대해서 알고 있다. 누구와 어떤 협업을 하던, 어떠한 agreement를 맺건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가 가진 기술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이것이 사실 제일 중요하다. 지리자동차와의 JV에는 우리가 만족스러울 정도로 기술 유출을 막는 조항이 잘 갖추어져 있다. 누구와 협업을 해도 그런 부분을 보호하기 위해서 항상 최우선으로 노력하고 있다. -회사의 4가지 강점에 대해서 잘 들었다. 약점은 △약점이라기보다는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표현하겠다. 제품이나 기술 중심, 고객의 니즈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었고, 조직문화도 지금보다도 좀 더 유연하고 글로벌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결국 그런 부분이 4대 경영 과제에 많이 반영되었다. 고객향으로 시장향으로 바꾸자! 열린 조직문화 소통문화를 만들어가자! 이러한 부분들이 직원들의 호응을 잘 얻고 있다. 충분한 토론을 통해 결정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석유화학 글로벌 경기 둔화와 석유화학 제품 공급과잉 등으로 작년부터 업황이 다운턴에 들어갔다고 했다. 이번 하반기와 내년 전망은. 또 역내 폴리에틸렌 공급 늘어가고 있고, 미국이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하는 에틸렌도 늘어가고 있는데 어떠한 대비책을 갖고 계산 중인가. 공장 가동률은△여러가지 외부 요인에 대해 미리미리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장 가동률에는 문제없다. 석유화학 업황의 다운턴은 미중간의 무역분쟁 등에 따른 수요 둔화로 촉발된 부분이 크다. 모두들 아시겠지만 미중 무역 분쟁 이슈는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는 않다.또한, 국내 석유화학 회사들이 5년전에 업황이 호황의 피크(peak)에 있을 때 많은 설비 증설을 했고, 이러한 결과물(증설 물량)이 2020년에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거나 이미 시장에 상당히 나와있다. 결국 중장기 적으로 보면 수요가 둔화되고 공급이 좀 넘칠 수 잇는 부분이 있겠지만 LG화학은 NCC부터 최종제품까지 수직계열화가 매우 잘 되어 있다. 고객에게 직접적으로 스펙인(spec-in)을 하는 고부가 PO, ABS, SAP 등 하는 여러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제품들이 굉장히 많다. 고객향 석유화학 비즈니즈가 점점 늘어가고 있으며 여러 중간 원료도 우리가 내재화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현재 업황이 약간 다운턴이지만 동남아 등의 여러 신규 시장 중심으로 많은 전략 들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수출 제한 이슈 대응책으로 자체 캐파 증설이나 원재료 내재화 등의 전략이 좋을 것 같은데, 이와 관련 구미 양극재 공장 캐파를 늘리거나 추가 투자할 계획이 있는지△구미 양극재는 여러 가지 조건을 협의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 말씀드릴 수 있는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양극재 생산캐파 확대를 말씀하셨는데 현재 청주와 익산 공장에 양극재 생산라인이 이미 있다. 또한 그 라인들에 대한 확장 계획을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완료되고 나서 구미를 생각하는 부분이다. 결론적으로는 한국에서의 양극재 캐파가 많이 늘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창사 이래 첫 외부 CEO 영입으로 큰 이슈였다. LG를 택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한국을 떠난 지 약 25년이 됐다. 샐러리맨으로 성공을 거두다 보니까 25년 동안 글로벌 기업에서 실무를 해오며 배운 노하우를 우리나라를 위해 어떤 식으로든 사용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촉발제가 되었다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 LG그룹과 인연이 되었고 그런 꿈을 이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겠구나 해서 오게 되었다. 와서 보니 LG화학에서 추구하고 있는 부분이 좀 더 글로벌, 좀 더 혁신적인 기업이 되어야겠다는 부분이었고 그런 부분이 제가 추구하는 바와 잘 맞았던 것 같다.-올해 R&D 투자만 1조3000억원, 올해만 R&D 인력이 700명 늘었다. 이 인력은 어디로 투입됐나△구체적인 투자 비중 및 수치 breakdown은 어렵다. 양해 부탁드린다. 주로 전지나 생명과학 쪽으로 많은 인력이 투입된다고 보시면 된다. 현재의 30조원대의 매출에서 향후 59조까지 가려면 더 많은 연구 인력이 당연히 필요하다. 이러한 우수 인력에 대한 발굴, 육성, 배치 등을 회사의 최우선 과제로 집중하고 있다.-고객 중심이 되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만들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성공체험이 있으면 얘기해달라.△우리가 가진 기술을 적용해서 제품을 개발할 때 이것이 외부의 관점에서 어디에 적용이 되느냐에 대한 부분을 고민하는 것이 분명 성공으로 이어지게 된다. 바깥의 관점에서 고객의 니즈를 먼저 이해하고 그것이 예를 들어 자동차 경량화가 되었건 무엇이던지 그것을 내부로 들여와서 우리의 기술에 맞추고 개선을 한다면, 그것이 고객의 니즈를 이해하고, 선제적으로 적용하게 되는 것이며 그것이 곧 성공한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격히 성장 중이다. 친환경차에 대한 중국의 보조금도 없어질 예정인데 중국 시장 공략 방법은△보조금 문제가 내년 말에서 후년 초에는 폐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경쟁 기준이 일단 평준화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한 부분을 대비해서 중국 남경 근처 빈강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2공장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으며, 또한 최근 지리자동차와 JV를 발표해서 현지 완성차 업체와 같이 협업을 하고 해당 물량을 대부분 지리자동차의 내재 사용으로 현재 방향을 잡고 있다. 현재 보조금 폐지 이후에 중국 시장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정확히 누구도 모르지만 지금보다는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고, 지금보다는 LG화학과 같은 세계 1위 기술을 가진 2차전지 업체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전체 시장의 약 5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향후 5년간도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전세계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어떻게 해서라도 진입해야 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노력하고 있다.-ESS 화재가 계속 발생하면서 정부에서 전문가 꾸려 진단을 실시했다. 관련 발표 내용에서 LG화학 배터리를 언급했는데, 특정 시기에 생산된 특정 LG화학 셀에 대해 발화 가능성이 있다는 언급이 있었다. 이에 대한 의견은△배터리 문제는 아니라고 공식적인 발표가 났지만, 어쨌든 현재보다는 제품의 디자인, 보호 장치 등을 더 강화하는 설계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어떤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는 품질 개선 노력을 다하고 있다. 디자인 및 소프트웨어 개선을 통해서 사전에 위험을 차단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물론 PCS 및 주변 설치 환경 등도 다 같이 유기적으로 받쳐줘야 한다. 우리가 해야 되는,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다 해 나아갈 것이다.-경직되고 보수적인 문화 때문에 경쟁사로 인력이 유출된다는 의견이 있다. 토론문화 외에 개선방안은△많은 직원들이 공감하고 하는 부분, 특히 토론 및 소통 문화 등을 장려하고 있고 다 같이 조직문화 변혁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희망적으로 본다.-인재 채용을 통한 투자를 하겠다고 했다. 기술력 기반의 우수한 인재 중심으로 파격적인 대우나 인사를 단행한다거나 특별한 계획은△글로벌 인재 채용 및 투자에 대해서는 아시다시피 세계 각국에서 인재를 채용하는 BC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주에도 도쿄에서 인재 35명을 직접 만나고 왔다. 해외에서 우수한 인재를 모집하고 투자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부진한 첨단소재에 대한 방안에 대해서 언급했다. 매각 등을 의미하나△첨단소재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를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다 동일하게 각 세분화된 비즈니스에 HOB(Health of Business, 건강도)를 냉정하게 측정해서 강화하고, 필요한 협업을 진행하고, 좀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보자 등 이러한 결정을 적시에 하고 의사 결정하는 게 바로 포트폴리오 관리다. 첨단소재본부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포트폴리오에 다 적용 된다. 입체적인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이다. -전사적으로 일본 수출 이슈가 있다. LG화학의 공급망 관리는 어떠한가. 공급망 관리 차원에서 보완점 등을 느꼈다면△일반적으로 공급망 관리가 잘 되어있다고 본다. 공급망 다변화가 잘 되어있고 짜임새 있는 전략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다만 여기에다가 자동화, AI 및 4차 산업혁명 기술 등을 적용해서 지금도 잘 짜인 공급망을 더 효율적이고 좋은 쪽으로 끌어갈 계획이다. -1분기 연결기준으로 회사 차입금 등이 늘어가고 있고 연초에는 S&P가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꾸기도 했다. 5년 후 매출 59조원이 목표라면 분명 투자가 필요할 테고 외부에서 자금도 조달 받아야 할 텐데 재무구조 악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관련 상황은 이미 외부에도 잘 알려진 사안이다. 석유화학은 성과를 잘 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투자 자금 조달의 수요는 대부분 급성장 중인 전지사업본부의 수주 물량 대응 및 신규/증설 등에 대한 투자다. 즉, 이것은 계획된 일이고 앞이 보이는 일이다. 중국 및 폴란드 등 다 언제 신설하고 언제 증설하고 언제 공급하고 등의 구체적인 시점을 내다보고 있고 이에 대한 계획이 있다. 또한 전지는 가격이나 수익성 등도 일부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전지에 대한 투자로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재무 구조 관련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하는가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목적과 로드맵이 분명한 상황에서 필요한 투자를 적기에 하기 위함이므로 단기적인 악화 부분은 크게 우려할 사항이 아니다.-현재 석유화학 부분에 집중해 M&A를 통한 외형확장, 규모경제를 실현하는 경쟁사도 있고 전기차 중심으로 모빌리티 콘셉트를 갖고 있는 경쟁사도 있다. LG화학이 강조하는 부분은△석유화학은 동북아에서의 스트롱 플레이어를 글로벌 플레이어로 자리 매김 하겠다는 전략 중심으로 주력 시장과 지역 다각화로 바라보고 있다. 필요한 부분에 대한 투자를 해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가져가고 있고 전지도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큰 맥락에서 보면 석유화학은 더 글로벌 플레이어로 만들고 전지는 큰 폭의 성장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내고 생명과학/바이오는 15~20년 이상의 장기간을 내다보는 탄탄한 포트폴리오다하나에 베팅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고, 다운턴과 업턴을 아우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처우 개선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관심 많이 가지고 보고 있다. 직원들의 처우 및 복지까지 포함해서 누구나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이며 앞으로 더 좋은 회사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한가지는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비전에 대한 부분이다. 해외사업이 확장되고 목표 달성을 위해서 회사가 커가면서 임직원들에게 승진의 기회, 성장할 수 있는 기회와 비전은 분명이 있다고 본다. 매출 30조원의 회사가 60조원 이상을 바라보며 대외적으로 외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고 본다. 성장도 이런 부분에 대한 자신감이며 중요한 비전이다.-전지사업을 키우겠다고 했는데 유의미한 숫자는 언제쯤 나올까. 지난 4분기 자동차전지 BEP 달성 있었지만 수치는 적었던 것 같다.△ESS 화재 등으로 인한 여러 가지 변동성이 있지만 애초에 가진 계획과 큰 변화는 없다. 큰 기점은 2~3년 사이에 대부분의 투자가 일어나기 때문에 그때 캐시플로우라든지 투자를 더 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전지사업 확장성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은데 시장에서는 너무 과장됐다는 시각도 있다.△지난해 생산된 전체 자동차 수가 약 9천400만대, 거기서 전기차가 약 240만대로 침투율은 약 2.6% 수준이다. 이는 2024년되면 약 1천 2백만대로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수치는 이미 완성차 업체들이 발표한 사안으로 주요 OEM 등과 필요한 협력을 해 나아가고 있으며, 나머지 인적자원과 생산 능력 확보 등의 문제는 우리가 내부 오퍼레이션을 통해서 강화해 나아갈 부분이다. 전기차 시장급성장 트렌드는 부동의 트렌드라고 본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어쩌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유망한 업종이 아닌가라고 보고 있다. -박진수 부회장(전 CEO)과의 교류는?△이사회 의장으로 계시고 많은 얘기 나누고 있다.
2019.07.09 I 김미경 기자
"日 수출규제 中企 확대 대비 '100대 품목' 대비책 마련 중"
  • "日 수출규제 中企 확대 대비 '100대 품목' 대비책 마련 중"
  • 박영선 장관이 8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가 확대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100대 품목 중심으로 대비책을 마련 중입니다.”박영선(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최근 일본의 수출 제한과 관련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분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검토 작업 중”이라고 8일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모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의 수출 규제가 중소기업 현장에 끼칠 영향을 비롯해 주 52시간 적용 등 노동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박 장관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등 3대 품목 수출제한 조치에 의해 대기업은 물론 이와 연관된 중소기업 하청업체에도 피해가 예상된다는 질문에 “우리도 이것이 확대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현재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며 “100대 품목을 중점으로 대비책 마련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일본 의존도가 높은 국내 품목으로는 일본산 부품이 사용되는 자동차 등 일부 제조업체와 화학소재 분야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도 올 초부터 일본의 수출제한에 대비해 100대 품목에 대해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박 장관은 “일본과의 무역 관련은 이게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어떻게 상생할 수 있느냐와 밀접한 부분”이라며 “우리 부가 자체적으로 검토를 하고 관련 부처와도 공조할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도 공조해 튼튼히 연대해야 한다”고 했다.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일자리 안정자금 등 정부 정책을 강화해달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중기부가 그간 많은 소상공인 대책을 내놓았고, 소상공인 측과 비공개로 만난 자리에서는 간이과세 적용 범위를 넓혀달란 요구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영세사업자의 납세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간이과세제도는 직전 연도 매출액이 4800만원 미만인 개인사업자에 대해 세금계산서 발급 의무와 장부 기장 의무 등을 면제하고 있다. 그러나 매년 상승하는 물가를 반영하지 못하고 2000년 이후 개정된 적이 없는 탓에 현행 4800만원의 적용기준금액을 높여달라는 업계의 요구가 있어왔다. 박 장관은 “(적용 기준을) 높이는 건 소관 부처가 기획재정부이며 중기부에 결정 권한이 없는 요구다. 이에 이 부분은 기재부 경제부총리에 입장을 전달했다”고 했다.아울러 박 장관은 향후 남은 임기 동안 중소기업을 위한 신산업 기반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 장관은 “중기부가 세운 새 로드맵은 인공지능(AI) 기술에 기반한 미래공장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 중소기업이 자유롭게 활용할,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AI 제조 혁신 서비스를 위해 데이터 센터 같은 국가 기반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기부가 이제는 개별 사업을 만들고 집행하는 데 집중한 관행에서 벗어나 중기부와 소상공, 자영업자들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한민국 경제 한가운데 우뚝 서도록 신산업 기반을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2019.07.08 I 권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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