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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보다 ‘업황악화’가 더 무섭네…SK하이닉스 ‘털썩’
  • ‘주주환원’보다 ‘업황악화’가 더 무섭네…SK하이닉스 ‘털썩’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고정배당 상향 등이 포함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혔으나 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에 주가가 급락했다. 체질 개선 의지를 명확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기술주 상승 랠리가 주춤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체질 개선으로 주가 하단을 끌어올릴 수 있으며 향후 반도체 업사이클에 따라 성장성이 재부각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2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 대비 4.28% 하락하며 16만원대 초반으로 주가가 내려앉았다. 전일 SK하이닉스가 주당 연간 고정배당금을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을 포함한 신규 주주환원 정책과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는 냉각됐다. 기대보다 적은 주주환원 규모 및 신규 인공지능(AI) 서버의 출시 지연과 대만산 칩 관세 우려로 엔비디아 주가가 약세를 보였던 것이 발목을 잡았다.이달 초 20만원을 돌파하며 빠르게 주가를 회복하던 SK하이닉스였으나 최근 하락세가 무섭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는 미국 반도체법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여가면서 지난 11일 이후 누적 하락률 19.65%를 기록했다. 외국인 수급도 빠르게 빠져나가며 지난 14거래일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223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란 호재를 내놓았음에도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한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악화에 투심이 더 예민하게 반응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수요 부진 등을 이유로 4분기 실적 전망이 이전대비 소폭 하향 조정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았던 삼성전자(005930) 역시 미래 성장성에 명확성을 주지 못하며 주가 부진이 지속되는 중이다. 지난 15일 자사주 분할 매입 공시가 나온 이후 주가가 반등하는 듯하더니 5만원대 중반에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높게 평가하면서 미래 경쟁력 강화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이번 기업가치 제고 정책의 핵심은 현금 확보와 자본적지출(CAPEX) 조절로 자본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며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은 이번 정책으로 인해 메모리 회사도 안정적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화될 것”이라며 “진정한 기업가치 제고는 경쟁력의 제고”라 말했다.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재무건전성 측면의 열위로 저평가되는 측면이 있었으며 이번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 강화 및 밸류에이션 할증에 대한 정당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진단했다.
2024.11.28 I 이정현 기자
하락장에도 외국인은 벌었다…삼전 팔고 산 종목은?
  • 하락장에도 외국인은 벌었다…삼전 팔고 산 종목은?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가 2% 가까이 하락하며 약세장을 보이는 동안에도 외국인 투자자는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를 3조원 넘게 팔아치운 반면 조선주와 방산주를 집중 매수한 모습이다.여의도 전경 [사진 연합뉴스]◇‘호실적 기대’ NAVER에 외국인 매수세 몰려2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조 5000억원 넘게 순매도 했다. 특히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를 3조555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대신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NAVER(035420)로, 7650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 NAVER 주가는 20.51% 상승했다. 실적 성장세가 가시화하는 가운데 향후 인공지능(AI) 기술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뒤이어 외국인은 삼성중공업(010140)(1970억), 한화시스템(272210)(1680억), 현대로템(064350)(1560억), 현대모비스(012330)(1290억) 순으로 순매수 흐름을 보였다. 이들 종목의 한 달(1~28일) 수익률 평균은 12.76%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2.04%)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현대로템(064350)(-14.47%)과 현대모비스(012330)(-1.21%)를 제외하고 한화시스템(272210)(33.94%), 삼성중공업(010140)(25.03%) 등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삼성중공업의 경우 최근 조선업종이 ‘슈퍼싸이클’에 진입한 데다가 이달 초 트럼프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선박 수출뿐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트럼프 수혜주로도 부각됐다.삼성중공업은 지난 25일 아시아 소재 선주와 1조 985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4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현재까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암모니아 운반선 등 33척(68억달러)을 수주한 상태다.현대모비스는 최근 2025~2027년 총주주환원율(TSR) 규모를 지배이익의 30%로 강화하는 주주환원책을 발표하며 매수세가 몰렸다. 한화시스템과 현대로템의 경우 ‘트럼프 수혜주’로 부각된 방산주 대표기업이다.◇외국인, 하반기에만 17조원 매도 ‘국장 탈출’반면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2조 8830억원어치 사들이면서 외국인과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삼성전자 주가가 4년 5개월 만에 ‘4만전자’로 내려 앉는 등 주가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오히려 저가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앞으로 1년간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겠다고 밝히면서 매수세가 거세졌다. 하지만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4.80% 하락했다.이 외에도 개인은 SK하이닉스(000660)를 980억원 순매수하며 여전한 ‘반도체 사랑’을 확인했다. 또 삼성SDI(006400)(4340억), 한화오션(042660)(2520억), 금호석유(011780)(710억) 등을 순매수했다.이들 종목의 한 달 수익률 평균은 마이너스(-) 4.62%다. 한화오션(042660)(34.33%)을 제외하고 삼성SDI(006400)(-17.95%), 금호석유(011780)(-23.10%), SK하이닉스(000660)(-11.58%) 등이 일제히 큰 폭 약세다.한편 최근 코스피가 글로벌 대비 약세를 보이는 배경으로는 ‘트럼프 포비아’가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국채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관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 증시와 외환시장, 심리 지표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분석이다.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1기 당시보다 현재 국내 경제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취약하다는 측면에서 트럼프 포비아 현상이 상당 기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원·달러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을 넘나들며 치솟고 있다는 점도 외국인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통상 달러 가치가 높을수록 외국인은 신흥국 증시에서 자금을 빼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인다.실제로 외국인은 하반기 들어 양대 시장에서 17조원어치를 팔아치우며 국내 시장에서 탈출하고 있다. 상반기 23조원어치를 순매수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흐름이다. 다만 내년 1월부터는 반등 모멘텀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기업이익 하향 전망을 선반영하며 6월부터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던지고 있지만 바닥권을 형성했다고 본다”며 “내년 1월 외국인 수급 빈집이 확인되고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 반등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11.28 I 신하연 기자
"구조적 동인에 따른 둔화" 올 3분기 한은의 수출 진단·전망은
  • "구조적 동인에 따른 둔화" 올 3분기 한은의 수출 진단·전망은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28일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재화수출이 전기 대비 감소한 것과 관련해 일시적 요인 영향도 있었지만 구조적 동인의 영향이 예상 대비 컸다고 진단했다.앞서 한은이 발간한 경제전망을 살펴보면 올해 10월 통관 수출액은 575억 달러를 기록, 지난 9월 586억 달러보다 둔화됐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역시 지난 9월 7.1%에서 10월 4.6%로 감소했다.한은은 중국과의 수출 경쟁 심화에 이어 내년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보호무역이 강화되면 우리 무역환경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자료=한국은행이날 한은이 발간한 ‘우리 수출 향방의 주요 동인 점검 및 시사점’에 따르면 한은은 한국 수출 흐름을 좌우하는 주요 동인에 대해 △인공지능(AI) 발전 △중국과의 경쟁 심화 △미국 보호무역 강화로 구분했다.한은 측은 HBM 등 고성능 반도체 수출은 호조를 지속하고 있으나 여타 범용 반도체는 수요부진 등으로 둔화된 것으로 추정되며, 철강·화학제품 수출도 중국의 과잉공급 등으로 크게 부진했다고 평가했다.HBM은 고대역폭메모리 약어로 인공지능 시장의 활황이 예상됨에 따라 업계 주목을 받고 있는 메모리다. 내년 HBM 시장 규모는 올해 대비 141%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최근 한국의 수출을 보면 인공지능 산업 발전과 중국 과잉생산 영향이 차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도 분석했다. 한은 측은 “반도체 수출가격은 HBM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상승하였으나 물량은 정체됐다”면서 “최근에는 CXMT 등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저가판매 확대도 우리 저사양 반도체 수출 둔화에 일부 기여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한국 수출 경쟁자 중국의 위협중국의 추격에 대해선 한국에게 큰 위협이라고 짚었다. PC·스마트폰 등 IT기기 수요 회복은 더딜 것으로 예상되나 인공지능 기능 탑재가 확산될 경우 반도체 수출에 상방압력이 나타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특히 중국 반도체는 정부의 막대한 지원, 거대한 내수시장과 같은 강점을 기반으로 생산능력과 기술수준이 지속적으로 향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향후 한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도 주목된다.나아가 중국과의 경쟁은 여러 분야에 걸쳐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이자 전통적인 중간재인 철강·정유·화학 등에서는 이미 자국을 넘어 세계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반도체와 전기차·배터리·태양광 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나아가 트럼프 2기 행정부라는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한은은 미국의 대(對)중 고율관세 부과와 대미 무역흑자국에 대한 통상압력 강화는 실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하며 한국 수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한은 측은 최근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규모를 고려하면 우리에 대한 통상압력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규모는 지난해 444억 달러, 올해 500억 달러 이상 달성이 예상된다.이에 외교·통상 분야에서의 정책적 노력과 첨단산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이같은 구조적 제약요인들을 이겨내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재확보 및 첨단산업 지원 △고부가가치 서비스 육성 △통상압력 완화 및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외교·통상 분야에서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2024.11.28 I 유준하 기자
“내년 美주식장, 금융·소비·중소형株 주목”
  • “내년 美주식장, 금융·소비·중소형株 주목”[2024돈창콘서트]
  •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백찬규 NH투자증권 주식전략팀장이 내년 미국 주식이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내는 동시에 인공지능(AI)·반도체 이외 종목들로 확장하겠다고 28일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 2.0 보호무역, 규제 완화 정책 기조들을 고려할 때 특히 금융·소비·중소형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백찬규 NH투자증권 주식전략팀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하반기 이데일리 재테크포럼 ‘돈이 보이는 창’에서 ‘2025년 불확실성 속에서의 안정적 투자 방향과 기회’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백찬규 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4 하반기 이데일리 재테크포럼 돈이 보이는 창 콘서트’에서 “미국 강달러가 조금 더 유지되고 금리는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다. 애초의 분위기와 현재 시장의 온도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백 팀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되면 미국 주식시장은 ‘성장과 혁신’에서 ‘정책과 확산’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다”며 “주식시장이 최소 6개월 이상 트럼프 정부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고 미국 금리가 생각보다 더 적게 내려가면서 환율이 강해진다면 미국 중심의 주식시장은 재편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백 팀장은 내년 미국 경제에 대해 매출액 증가율 5.6%, 수익증가율 14.9%, 핵심 매출액 대비 이자·세전이익인 에빗(EBIT) 마진율은 20%로 예상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들어 보호무역 기조가 강해지고, 기업에 친화적인 방향으로 금융규제를 완화하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백 팀장은 “금융 규제가 풀리면 통화유통 속도와 시중 유동성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며 “미국 금융업종을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미 서부를 중심으로 부동산·건설·설비투자가 활성화하리라 전망했다. 연방정부가 가진 미국 서부지역에 공장 등 설비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AI 전력수요가 커지면서 인프라 투자도 늘어날 수 있다. 백 팀장은 “엔비디아냐, 테슬라냐를 묻는다면 저는 아직도 엔비디아를 들고 있다”며 “테슬라도 좋겠지만 지금 우주항공, 로켓엔진 주가 또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주·항공 분야에 대한 미국 환경규제가 강한 편인데 트럼프 행정부 들어 관련 규제가 약해지면 우주·항공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백 팀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인하 효과로 중소형주, 소비 종목도 좋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업대출을 좀 쉽게 해주면 미국 내 매출이 많은 기업의 펀더멘털이 좋아진다”며 “중소형기업 자금조달이 쉬워지면 순익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뿐 아니라 러셀2000 지수를 추천한다고 했다.백 팀장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1분기 트레이딩 기회가 분명히 온다”고 말했다. 미국 관세부과와 달러화 강세로 한국 시장이 힘들어질 수는 있지만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있을 때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내년 초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있으면 우리나라 주식장에도 분명히 수급이 어느 정도 들어온다”며 “빠질 때 트레이딩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1분기에 가격 메리트가 있으면 장에 들어가도 괜찮다”고 조언했다.최근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서는 “내년 2월 미 의회가 시작돼야 한 단계 점프를 논할 수 있다”면서 신중한 의견을 냈다. 백 팀장은 “지금은 추가 가격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이다. 미국이 정말로 자산으로 인정해주면 전 세계 자산이 되는데 그걸 확인하기 위해서는 미국 의회가 시작해야 한다”며 “그 이후에 본격적으로 편입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2024.11.28 I 김나경 기자
“美, 對中 추가 반도체 제재안 곧 발표…삼성·하이닉스 영향”
  • “美, 對中 추가 반도체 제재안 곧 발표…삼성·하이닉스 영향”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對)중국 반도체 추가 수출 제재안을 이르면 내주 발표할 수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사진=로이터)소식통들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반도체 제조 장비 및 인공지능(AI) 반도체 판매에 대한 추가 제재 방침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주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소식통들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한 미국의 견제는 강화되겠으나 이전에 논의됐던 강력한 조치 수준에는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미 당국자들은 이번 추가 방침에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공급업체 6곳에 대한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현재는 이들 중 일부만 거래 제한 명단에 추가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화웨이의 주요 협력사인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중신궈지(SMIC)가 소유하는 반도체 공장 2곳이 제재 대상으로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회사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램 리서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KLA 등 미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들의 ‘작은 승리’라고 짚었다. 이들은 화웨이의 주요 공급업체 6곳을 포함해 중국 주요 기업들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러한 제재로 인해 일본의 도쿄 일렉트론(TEL), 네덜란드 ASML 등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과 네덜란드는 2022년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일부 반영했으나, 최근 미국의 보다 강력한 수출 통제 조치에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기업 100곳 이상이 제재 대상에 추가될 수 있으며, 반도체를 직접 만드는 제조 시설보다 반도체 제조 장비는 만드는 중국 기업이 주로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제재안에는 데이터 저장을 처리하고 AI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에 대한 조항들도 일부 포함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 같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다만 소식통들은 제재안의 구체적인 내용과 발표 시점은 여러 차례 변경된 바 있어 실제로 발표되기 전까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2024.11.28 I 김윤지 기자
한동훈 “반도체특별법 본회의 처리 무산…李, 재판보다 민생신경써야”
  • 한동훈 “반도체특별법 본회의 처리 무산…李, 재판보다 민생신경써야”
  • [이데일리 조용석 김한영 기자] 반도체 특별법이 야당의 반대로 28일 본회의 처리가 무산된 것과 관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표는 반도체 특별법마저 정치적인 쇼를 위한 도구로 삼는 게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28일 비난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반도체 특별법의 (28일)본회의 처리가 무산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저에게 ‘재판보다 민생에나 신경 쓰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정말 제가 그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본인의 재판보다 민생에 신경 써주시라는 달라는 말씀을 드린다. 민생 중심의 정치하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반도체 산업의 상황이 한가하지가 않다. 산업계는 정말 1분 1초가 아깝다고 절규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이 반도체 특별법마저도 어떤 정치적인 쇼를 위한 도구로 삼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민주당이 반도체 특별법을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와 비슷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한 대표는 “일종의 간보기 정치 같은 건데, 이 패턴 많이 본 것 같다”며 “금투세 폐지 과정에서도 비슷한 장면들이 펼쳐졌다. 민주당은 금투세 폐지를 완강하게 반대하는 척하면서 판을 깔고 종국에는 이재명 대표가 그걸 폐지하는 그림을 만드는 그런 상황을 연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는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는 반대하면서 한편으로는 또 이 대표는 ‘열린 자세가 있다’면서 군불을 떼고 있다”며 “민생정치는 그런 식의 정치적 도구로 쓰여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 대표는 “반도체 특별법이라는 것은 AI 혁명의 시대에 있어서 대한민국이 전 세계와 우리 국민들 산업계에 던지는 메시지”라며 “대한민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과 AI 산업 발전에 국가의 명운을 걸었다는 메시지가 나와야 역시 기업도 더 사활을 걸고 뛰어들 것이고 시장도 주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반도체 특별법 12월 정기국회 내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28 I 조용석 기자
신한운용 "SOL 美 AI ETF 시리즈' 개인 자금 550억 유입"
  • 신한운용 "SOL 美 AI ETF 시리즈' 개인 자금 550억 유입"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신한자산운용은 자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반도체·소프트웨어·전력인프라 등 ‘SOL 미국 AI ETF 시리즈’에 한 달간 총 550억원의 개인 투자자 자금이 유입됐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신한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은 ‘SOL 미국AI전력인프라’, ‘SOL 미국AI소프트웨어’에는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각각 327억원, 244억원 유입됐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인공지능(AI)의 본격적인 확산에 따라 주목을 받는 산업이 순환하는 가운데 투자자의 시선도 반도체에서 전력인프라, 소프트웨어로 점차 확장하고 있다”며 “AI 발전 로드맵에 따라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산업을 자세히 검토한 뒤 선제로 상품화한 것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신한자산운용은 SOL 미국AI반도체칩메이커, SOL 미국AI소프트웨어, SOL 미국AI전력인프라를 올해 4, 5, 7월에 각각 출시하며 ‘SOL 미국AI ETF 시리즈’를 완성했다. 김 본부장은 “11월 초 팔란티어, 오라클, 서비스나우, 페어아이작 등 주요 AI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며 신고가를 경신하자 이들 기업을 모두 담고 있는 SOL 미국AI소프트웨어 ETF에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AI 소프트웨어 기업은 기업 간 거래(B2B) 실적만으로도 신고가를 경신 중인데, 기업과 개인의 거래(B2C) 확산이 본격화되기 이전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형성할 수 있고, AI 하드웨어 인프라보다 사이클이 늦게 시작되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과 역시 양호한 흐름이다. SOL 미국AI소프트웨어와 SOL 미국AI전력인프라의 1개월 수익률은 각각 15.49%, 11.82%, 3개월 수익률은 29.53%, 51.84%로 같은 기간 S&P500 지수상승률을 크게 웃돈다. 김 본부장은 “대다수의 전문가가 2025년의 핵심 투자 키워드 역시 AI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시황과 AI 사이클에 따라 SOL 미국AI시리즈가 유용한 투자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AI 모멘텀이 지속되는 만큼 수혜가 될 산업에 대해 충분한 리서치 후 상품화하여 AI 시리즈 라인업을 지속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11.28 I 이용성 기자
트럼프 노이즈에 힘 빠지는 韓증시…약세 출발 전망
  • 트럼프 노이즈에 힘 빠지는 韓증시…약세 출발 전망[오늘증시전망]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올해 글로벌 증시를 견인한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랠리가 주춤하면서 한국 증시 역시 영향권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최근 저가매수세 유입이 이뤄지고 있는데다 주요 기업의 자사주 매입 등이 지수 하단을 지지해줄 것이란 진단이다.사진=REUTERS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에서 “오늘 한국 증시는 전일 미국 시장에서 대형기술주 및 반도체주가 하락한 영향으로 약세로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11월 이후 2거래일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연기금의 저가 매수세 자금과 일부 주요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등이 지수 하단을 지지해줄 것”으로 판단했다.간밤 뉴욕 증시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일부 해소되고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차익실현 움직임이 일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8.25포인트(0.31%) 내린 4만4722.0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89포인트(0.38%) 떨어진 5998.74, 나스닥종합지수는 115.10포인트(0.60%) 밀린 1만9060.48에 장을 마쳤다.올해 증시를 견인한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의 약세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 1.21%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1.51% 하락했다. 장 중 낙폭은 3.2%까지 확대됐었다. 트럼프의 과격한 관세 정책으로 반도체 수출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다 연말을 앞두고 올해 상승분을 이익으로 환산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미국 증시와 유사하게 국내 증시에서도 업종별 차별화 흐름이 예상된다. 특히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됨으로써 향후 예상되는 관세 정책 불확실성은 국내 수출주에 당분간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진단이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주는 최근 반도체 칩스법 폐지 우려, 이익 컨센서스 하향 조정 지속 등의 요인으로 인해 아직까지 뚜렷한 상승의 재료가 나타나지는 않는 상황”이라 우려했다.반면, 관세 등 미국 통상 정책과 민감도가 낮은 금융, 통신, 엔터 업종 등은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주요기업들의 배당기준일 변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결산배당을 시행하는 기업이 많다는 점을 감안시 연말로 다가올 수록 배당 수취 목적을 위한 자금 유입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발 정책 노이즈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변동성 제어를 위한 일환으로 방어주 측면에서도 고배당주의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4.11.28 I 이정현 기자
전영현·한종희 투톱 복원…“삼성전자, 반도체 쇄신 초점”-KB
  • 전영현·한종희 투톱 복원…“삼성전자, 반도체 쇄신 초점”-KB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KB증권은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하고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과의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한 삼성전자(005930)의 사장단 인사에 대해 “반도체(DS) 부문의 쇄신과 기술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라 판단했다.사진=연합뉴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장 2명 승진, 메모리 사업부장 DS 부문장이 겸임 파운드리 및 반도체 전략은 신규 선임하는 등 전일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는 2명 승진, 7명 업무 변경으로 이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김 연구원은 “메모리 사업부장(사장)은 전영현 DS 부문장이 겸임하며 반도체 R&D를 최우선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파운드리(사장)는 한진만 반도체 미주 총괄 부사장이 승진되면서 신규 고객 확보에 따른 가동률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도체 (DS) 전략은 김용관 사장이 승진 기용되어 삼성의 전략통을 투입해 전반적인 반도체 전략을 새롭게 제시하고 엔비디아 협력 강화, 파운드리 신규 고객 확대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이어 “사업지원 TF 정현호 부회장과 DX(세트) 한종희 부회장은 이재용 회장의 남아있는 사법 리스크를 고려해 유임된 것으로 판단되고, 모바일(MX) 노태문 사장 및 네트워크(NW) 사업부장(사장)은 모두 유임되어 모바일 부문의 전략 변화는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상반기까지 모바일, PC 중심의 범용 메모리 재고 증가와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공급량 증가에 따른 가격 교란이 전망되는 반면 AI 메모리는 HBM 공급 타이트 현상이 지속되며 수요 양극화가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향후 범용 메모리 재고 감소 속도가 내년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수급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 전망했다.
2024.11.28 I 이정현 기자
임태희 "반도체 인재 키워내려면..과학교육 구조 다시 짜야"
  • 임태희 "반도체 인재 키워내려면..과학교육 구조 다시 짜야"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용인, 고양, 화성 등 100만 대도시부터 김포, 이천 등 도농복합도시까지. 최근 경기도 내 지자체 간 과학고 유치 경쟁에 불이 붙었다. 경기도교육청의 1단계 예비지정 공모에 신청한 곳만 12곳이다. 경기도 31개 시군의 30%가 넘는다. 이 같은 분위기에 ‘과학고가 지자체 간 경쟁 과열, 학교의 서열화, 사교육 조장’ 등 비판도 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그런 비판도 나올 수는 있다”면서도 “한국의 과학 교육은 구조 자체를 다시 짜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최근 추진하는 과학고 신설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경기도교육청의 과학고 지정 추진은 이공계 인력난 심화라는 당면 국가 현안에서 비롯됐다. 인력의 국외 유출뿐만 아니라 이공계 지망조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전국 최다 인구가 거주하는 경기도에 과학고는 의정부에 위치한 경기북과학고 단 한 곳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기도보다 인구가 적은 서울·부산·인천 등에는 2곳씩 있는 것과는 대조된다.임 교육감은 특히 현행 교육체계의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임 교육감은 “과거 한경대 총장을 할 때 AI반도체학과를 만들고 SK하이닉스와 접촉해 연대를 제안했다. 그런데 하이닉스 측에서 현재 한국의 대학 수준으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당시 하이닉스 관계자는 임 교육감에게 실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반도체 인재는 인도나 러시아에서 물색해 스카우트한다고 귀띔했다. 임 교육감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실력이 떨어지고 머리가 안 좋은 게 아니다. 이건 한국 과학교육이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그래서 묻고 또 물었다. 과학계 공통적 의견은 고등학교 때 그 기초가 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임태희 교육감은 “과학고 2~3학년 수준이 대학교 2~3학년 수준과 같은데 대학에 가면 더 발전하는 게 아니라 후퇴한다고 한다”면서 “많은 분들이 입을 모아 지금 시기 과학교육은 아이들이 고생만 하고 과학교육 발달에는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과학고는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 과학 인재를 길러내는 초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고등학교에서 습득한 지식으로 대학, 이후 그 분야로 진출할 것”이라며 “고등학교 선발 기준을 바꾸면 대학도 바뀔 거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임태희 교육감은 끝으로 “고등학교는 기초 분야가 있으니 물리를 중심으로 하거나 화학을 중심으로 하는 과학고등학교는 해당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실습실을 갖춰줘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또 하나의 특목고밖에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과학고 신설을 위한 심사위원들이 국내 최고대학에서 과학을 전공하신 분들”이라며 “한국의 과학 교육을 경기도가 책임진다고 생각하고 심사기준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2024.11.28 I 황영민 기자
돈되는 건 AI 인프라.. 엔비디아 대체 당장은 NO, 틈새 노려라
  • 돈되는 건 AI 인프라.. 엔비디아 대체 당장은 NO, 틈새 노려라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지식 산업의 자동화를 이끈 ‘챗GPT’를 만든 오픈AI는 올해 50억 달러(약 7조원)의 손실이 예상되지만, ‘챗GPT’에 1만 개가 넘는 GPU ‘A100’을 공급한 엔비디아는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AI 인프라 시장은 올해 461억 5000만 달러(약 61.5조원)에서 2032년에는 3561억 4000만 달러(약 497.8조원)로 매년 29.1%씩 성장할 전망이다. 전 세계 AI 프로세서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엔비디아. 한국에서도 엔비디아의 틈새를 노리는 혁신 기업들이 치열하게 뛰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HBM, 추론용 AI칩, CXL로 승부수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삼성전자(005930)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고성능 AI칩을 위한 고대역폭메모리(HBM)로, 리벨리온·퓨리오사AI·네이버와 인텔 등은 데이터센터용 AI칩 시장에서 추론용(서비스용)칩 개발에 한창이다. 딥엑스는 애플이나 화웨이, 퀄컴의 온디바이스용 AI칩에 맞서기 위해 CCTV 등 사물인터넷단말기(IoT) 탑재 AI칩부터 상용화를 추진 중이고, 파두는 AI데이터센터를 겨냥해 총소유비용(TCO)을 낮출 수 있는 전력관리반도체(PMIC)와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스위치를, 모레는 세계적인 반도체 프로세서 전문가 짐 켈러(Jim Keller)가 이끄는 AI 반도체 기업 텐스토렌트(Tenstorrent)와 함께 AI데이터센터 솔루션 시장에 뛰어들었다.메모리와 파운드리 강국인 대한민국이 엔비디아 GPU에 들어가는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주도하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픈AI, 구글, 메타와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려면 고성능 GPU가 필요한데, 이를 구동하는 것이 HBM이다. 그러나 10년, 20년 후에도 엔비디아 칩이 대세일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파두(440110)의 실리콘밸리 자회사 이음(EEUM)의 한진기 대표는 “금융, 통신, 교육 등 분야별 특화된 AI 서비스는 소형 언어 모델(sLLM)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이 시장이 커지면 엔비디아 GPU가 구동하는 HBM보다 단일 장치에 여러 모델을 담을 수 있는 기술인 CXL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네이버, 인텔 공동 칩으로 AI 비용 절감 기대…선택과 집중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네이버(NAVER(035420)), 인텔 등은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추론용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는 인텔과 협력해 개발한 ‘가우디’ 칩을 엔비디아 칩(A100과 H100) 대신 자사 데이터센터에 도입하면 비용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델, HPE, 슈퍼마이크로 등 서버업체들로부터 AI 반도체 ‘아톰’의 성능 인증을 마쳤고,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데이터센터에서 자격 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대만 반도체 모듈 기업 페가트론과 차세대 모델인 ‘리벨’을 탑재한 고성능 모듈 제품 개발에 착수했고, 엔비디아 GPU의 독점 기반인 쿠다(CUDA)에 맞설 오픈소스 머신러닝 라이브러리인 ‘파이토치 파운데이션’에도 국내 기업 최초로 참여했다.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인공지능 훈련 영역에서는 엔비디아의 지위가 굳건하지만, 추론에 특화된 AI반도체 영역에서는 대한민국도 도전해 볼 만하다”라며, “HBM 경쟁력도 있고, 국가적으로 AI 데이터센터에 큰 지원과 관심이 있는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AI 반도체에서 승부를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4.11.28 I 김현아 기자
챗GPT 빅뱅 2년…내년에도 속도전, AI 에이전트가 온다
  • 챗GPT 빅뱅 2년…내년에도 속도전, AI 에이전트가 온다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인공지능(AI) 붐을 일으킨 대화형 AI 서비스 챗GPT가 등장 2년을 맞은 가운데, 내년에는 다단계적인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2025년 1월 ‘오퍼레이터(Operator)’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개인의 일상과 기업의 업무 방식이 바뀌고, 검색, 쇼핑, 예약 등 디지털 플랫폼 생태계 전반이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기업들이 AI 에이전트 시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저전력 AI 반도체’와 ‘AI 안전·보안’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025년 AI 분야 화두’를 진단하는 이데일리 지상 토론에 참여한 △배경훈 LG AI 연구원장 △정우진 KT 컨설팅그룹장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 등 3명의 AI 전문가는 한 목소리로 “챗GPT 등장 이후 시작된 ‘AI 개발 속도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향후 AI 기술 발전 속도는 계속해서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리 CEO도 최근 자사 기술 콘퍼런스에서 “AI는 약 6개월마다 두 배씩 성능이 증가하는 스케일링 법칙을 따른다”고 언급하며, 학습용 데이터 부족과 고비용 문제로 AI 발전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켰다.내년부터는 자율적으로 장시간 작업을 수행하고 특정 전문 지식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에이전트’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경훈 원장은 “AI 에이전트의 주요 특징은 강력한 추론 성능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며, “사용자가 명령하지 않아도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까지 취하는 ‘행동형 AI(Large Action Model)’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여행 정보를 요청하면 AI가 여행지 검색, 일정표 작성은 물론 항공, 호텔, 식당 예약까지 모두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하정우 센터장은 “AI 에이전트 중심의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AI 에이전트가 확산되면, 서비스 운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추론용 저전력 AI 반도체 기술 역량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에이전트는 사용자를 대신해 행동할 수 있고, 다양한 역할을 하는 에이전트들이 상호 연결될 가능성도 커서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해킹 공격으로 제어권을 탈취당하거나 안전장치가 풀리는 ‘제일 브레이크’(탈옥)가 발생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AI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안전과 보안”이라고 강조했다.정우진 그룹장은 내년이 ‘AI형 서비스(Service as a AI)’가 실제 일상과 업무에 적용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I 에이전트는 그 중 하나의 서비스일 뿐”이라며,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애플의 앱스토어가 열린 것처럼, 무궁무진한 AI 기반 서비스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우리 AI 기업은 AI 전환(AX)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4.11.28 I 임유경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대화형 다음은 행동형…'AI에이전트' 온다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다음은 11월 2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대화형 다음은 행동형…‘AI에이전트’ 온다 -분당 시범·일산 후곡 등 13곳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 첫발-삼성반도체 전영현 원톱 체제…HBM 경쟁력 강화에 올인 -올해 출산율, 9년 만에 반등 청신호 -국고보조금 빼먹는 여야 쪽지 예산…국민 두렵지 않나-3선 도전 李 대한체육회장, 반성과 자숙이 먼저다△종합-글로벌 네트워크 탄탄한 ‘젊은 피’ 위기 최전선에서 미래먹거리 발굴-美 USTR 대표에 ‘강경파’ 그리어-국민은행장 후보에 이환주 KB라이프 대표△1기 신도시 재건축 시동-주민동의율은 기본…공공기여·주차·가구수가 당락 갈랐다-‘무조건 오른다’…최대 변수로 떠오른 분담금-분당은 주변 단지도 들썩…일산은 되레 집값 하락 걱정△삼성 쇄신 인사-메모리 ‘대표직할’로 HBM 돌파, 파운드리 ‘북미통’ 앞세워 TSMC 추격-불황 속 선방, AI 융합 지속…가전·스마트폰 수장 전원 유임△챗GPT 빅뱅 2년-“과잉투자는 설익은 우려”…빅테크4, 올해 AI에 290조원 베팅-엔비디아도 저물 것…틈새시장서 힘 기르는 韓기업-오픈AI 손잡은 韓기업, 토종 솔루션 고도화 가속 △종합-美 보조금 불확실성 대비…韓, 반도체 인프라·세액공제 지원사격-“저금리로 갈아타자”…연말 비수기 잊은 회사채-결혼 늘고 출산율 상승 전환…반등 신호탄이냐, 기저효과냐-최상목 “기금화 포함 퇴직연금 운용체계 재점검”…전문가들 찬반 갈려△정치-취임 전부터 北 러브콜 나선 트럼프…韓 패싱 우려 현실화?-‘양극화 해소’ 판 짜는 대통령실…추경 편성은 고심-기세오른 野, ‘검사 탄핵’ 속도…무기력한 與-與, 정년연장 본격 드라이브…“연금 수급 연령-법정 정년 일치해야”△경제-기준금리 인하 효과 언제쯤…가계대출 금리 3개월 연속 상승-공정위원장 “4대 은행LTV 담합, 추가 조사 예정”-실손 중복가입이 오히려 손해…“차액 보험금 지급해야”-190억짜리 해외 빌라 사고, 자녀에 ‘알짜 일감’…37개사 세무조사△금융-막오른 제4인뱅 인가전…은행 자본 조달 능력이 성패-野 ‘불법사채 무효법’ 추진에 제동 건 정부…정기국회 내 처리 난항-‘3000억 횡령’ 경남은행, PF 부분 6개월 영업정지 ‘중징계’(상보)-‘깜짝 선임’…새 국민은행장 후보에 이환주를 선택한 이유△글로벌-‘트럼프發 관세폭탄’에 車·농산물 초비상…멕시코 보복 시사에 우려↑-바이든 “이스라엘-레바논, 27일 오전 4시부터 휴전”-11월 연준 의사록 “점진적으로 금리인하 적절”-경기 침체에 장사 어렵다, 중국 신규 기업 증가세 ‘뚝’△산업-위기땐 ‘재무통’...GS그룹 ‘20년 믿을맨’ 홍순기 부회장 승진-MBK·영풍, 고려아연 지분 추가 매집 시도…국민연금 판단 관건-현대차, 주주환원 본격 개시…3년간 4조 자사주 매입-HD현대重,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해군에 인도-효성중공업, 차단기 누적 생산 10조원 돌파…국내 업체 중 최초-LG전자, 자체 개발 ‘車반도체’ 국제 안전표준 인증△ICT-가상자산 뜨는데 블록체인 소외?···신원증명부터 바우처까지 생활 파고든다-韓 ‘AI 안전연구소’ 개소…산학연 협력해 AI 안전지킨다-코오롱 ‘디지털 전환’ 박차…코오롱베니트, 혁신 서비스 앞장-AI·클라우드 시장 커지니…국내오피스 SW 내년 실적전망 ‘맑음△Auto&Life-웅장한 외모, 문 열면 최고급 라운지…월클 SUV-긴 주행거리, 넓은 실내, 가성비 전기차 매력 포인트 다 갖췄네△증권-찬바람 불자 돌아온 배당주의 시간…주목해야 할 곳은-머스크 부름에 눈 뜨는 로봇주…“실적 가시권 종목부터”-‘빚투’도 연중 최저…美증시로 떠나는 개미들-‘사업 키우기 위해’ 주주에게 손 벌린 현대차증권-美 높은 물가에 수요 불확실…블랙프라이데이 수혜株 주춤△부동산-눈보라 추위에도 입주 열기 후끈…올림픽파크포레온 가보니-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건설현장 겨울철 ‘안전 관리’ 고삐-목동14단지, 최고 49층·5181세대 규모로 재건축-DL이앤씨, 이달 중 ‘아크로 리츠카운티’ 분양 예정△앞서가는 기업, 함께하는 기쁨-현대차그룹, 아이부터 어른까지 ‘미래 인재 육성’-삼성, 국가 차원 SW 생태계 확대 위한 인재육성 노력 지속-현대모비스 “R&D에 전사 역량 집중…기술중심 회사 도약”-LG엔솔, 배터리 제조사에서 ‘에너지 순환 생태계’ 중심 도약-‘연안생태계 복원’…포스코, 포항에 대규모 바다숲 조성-효성, 따뜻한 나눔 활동으로 지역사회와 ‘동행’△엔터테인먼트-‘청불 영화’의 반란-‘영화 본고장’ 美 할리우드서 첫 ‘AI 영화제’ 열린다-홍상수 ‘수유천’, 히혼영화제 최우수 작품상-디어앨리스, 美레이블 손잡고 글로벌 데뷔-베를린국제영화제, 새 상영관 확보△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임태희 경기도교육감 “K에듀, 교육 ODA로 개도국 성장사다리 놓아줄 것”-“반도체 인재 키워내려면…과학교육 구조 다시 짜야”△피플-‘707 특수부대’ 출신 강철 경찰관, 귀갓길 심정지 시민 구해-곽재선 KGM 회장 “세계 시장에서 존경받는 회사로 성장하자”-삼성바이오에피스, 김경아 신임 대표 승진…그룹 첫 女 CEO-주택금융공사, 동반성장 주간 기념식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 수상-신한은행·카드, 롯데백화점·면세점과 ‘데이터 기반 사업 업무협약’-2024 대한민국코스닥대상 최고상에 클래시스-LG U+, 100명 임직원 참여 헌혈 봉사활동...“사회적 책임 실천”-김범수가 설립한 브라이언임팩트, ‘펠로우 시즌5’ 5인 발표△오피니언-누구를 위한 공무원인가-소비자에 불똥 튄 배달플랫폼 갈등-[e갤러리] 이브겐 코피 고리섹 ‘오늘밤 당신의 모습’ △전국-‘코로나19의 부메랑’ 대위변제율 6.8% 비상등 켜진 경기신보-시민 위한 공간인데…인천 상상플랫폼 대관료 고액 논란-경기북부 철도교통 광역화 원년…GTX·교외선, 내달 개통-대전·충남 통합 논의…기대반 우려반 성공 여부에 ‘촉각’△사회-野 탄핵 칼날에 檢 위기감↑..중앙지검 차·부장 “즉각 중단해야”-시민들 발목 잡은 117년만의 ‘11월 폭설’…아직 안 끝났다-‘논술 사태’ 연세대, 추가시험 실시…합격자 총 522명 선발-AI디지털교과서 속도 조절 가닥…‘국어·기술 제외’ 검토-비급여·실손 대책, 환자 부담 커지나-“쌍둥이 행복은 우리가” 쌍둥이 가족 행복 네트워크 출범
2024.11.27 I 이배운 기자
윤진식 무협 회장 “내년 수출 역대 최대…트럼프 변수 대응해야”
  • 윤진식 무협 회장 “내년 수출 역대 최대…트럼프 변수 대응해야”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한국 수출이 올해 사상 최대치를 달성하고 내년까지 2년 연속 최대치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내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고관세 정책 등 대내외 정책 변수를 보수적으로 반영해 성장률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7일 서울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제61회 무역의 날’ 기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회장은 “우리 수출은 주요국 대비 빠르게 증가해 지난 9월 기준 전 세계 수출국 6위로 올라섰다”며 “수출 호조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을 뒷받침했다”라고 평가했다.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7일 서울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제61회 무역의 날’ 기념 간담회에서 내년 수출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무역협회)무협은 내년에도 세계 경제·교역 회복세가 지속되고 우호적인 반도체 경기가 예상되면서 우리 수출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연간 수출은 전년 대비 8.4% 증가한 6850억달러, 수입은 0.7% 감소한 6380억달러로 무역수지 470억원 달성이 예상된다. 올 3분기까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3% 중 순수출 기여도는 2.3%포인트로 수출이 한국 경제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내년 수출 전망치는 올해 대비 1.8% 증가한 6970억달러, 수입은 2.5% 증가한 6540억달러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430억달러 흑자로 올해 대비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가 쌍끌이로 견인했으나 내년에는 해당 분야 수출이 급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반도체는 내년 중 메모리 단가 회복 가능성과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높은 성장률(1~10월 47.2%)을 지속해 온 터라 내년 성장률은 2.2% 수준으로 둔화할 전망이다.지난 3년간 매년 수출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자동차는 올해 2.1% 성장했으나 내년 수출은 역기저 효과와 해외 생산 확대 등으로 1.9%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가 하락세에 따라 석유제품(-7.9%), 석유화학(-0.5%) 수출도 줄어들 전망이다.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는 내년에는 미국의 고관세, 금리정책과 중국 내수 환경 변화가 우리 수출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국과 미국은 올해 1~10월 기준 우리 수출의 각각 19.2%, 18.7%를 차지하는 핵심 수출국이다.윤 회장은 내년 수출 환경에 대해 “순탄치 않은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과 환경 변화에 대응해 우리도 정책을 바꿔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며 “바이든 정부 때 많은 기업이 미국에 진출한 만큼 협회는 정부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현지 주미 대사관 등과 협조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협회는 워싱턴 등 미주 지역본부 인력을 보강하고 해외 거점을 중심으로 트럼프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내달 9일에는 현지에서 미국 내 연구센터와 트럼프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 관련 전문가 토론도 개최할 예정이다.중국발 공급 과잉은 한국 무역에 새로운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윤 회장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가혹한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으로 들어가지 못한 중국산 제품들이 제3국 시장으로 나오면서 한국 제품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이런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2024.11.27 I 김은경 기자
“오픈AI 주식 2조원 매각…소프트뱅크, 공개매수로 지분 확대”
  • “오픈AI 주식 2조원 매각…소프트뱅크, 공개매수로 지분 확대”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한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약 15억 달러(약 2조1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각하고, 이를 소프트뱅크가 공개매수해 오픈AI에 대한 지분을 확대할 것으로 전해졌다.5월 21일 워싱턴주 시애틀의 시애틀 컨벤션 센터 서밋 빌딩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컨퍼런스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연설하고 있다.(사진=AFP)26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오픈AI 전·현직 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공개매수하는 것을 오픈AI가 허용했다고 보도했다.소식통들은 이로써 오픈AI 전·현직 직원들은 주식을 현금화할 수 있게 됐고, 소프트뱅크는 자금을 투자해 해당 오픈AI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대상 주식은 오픈AI로부터 최소 2년 전에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을 받아 최소 그 기간 보유한 오픈AI 전·현직 직원들이다.매입 가격은 주당 210달러, 총 15억달러 상당이다. 주당 매입 가격은 오픈AI가 지난달 66억달러(약 9조3000억원) 투자를 유치하면서 적용된 가격과 같다.오픈AI는 이전에는 공개매수에 참여할 수 있는 직원들을 회사가 결정하는 등 제한적인 접근을 취해왔지만, 이번에는 전·현직 직원들이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전·현직 직원들은 보유 주식을 매각할지를 다음 달 24일까지 결정할 수 있다.다만 이번 공개매수가 오픈AI가 영리기업으로 전환할 가능성과는 무관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2023년 10월 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월드 2023 기업 컨퍼런스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가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이번 공개매수는 오픈AI 지분 확대를 원해온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의 지난달 투자 유치에도 참여해 5억달러를 투자했다.이번 소식은 AI 분야에 대한 손 회장의 야망도 잘 보여준다. 소프트뱅크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의 초기 투자자였으며, 이전에 애플과 퀄컴, 알리바바에도 투자했다. 손 회장은 최근 한 콘퍼런스에서 AI 분야에서 큰 도약을 하기 위해 수백억 달러를 저축하고 있다고 말했다.오픈AI는 챗GPT 출시 이후 2년 만에 기업가치는 1570억 달러로 상승했다. 앞서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약 13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지난달엔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 등이 참여한 66억달러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오픈AI는 ‘오픈 AI의 대항마’로 꼽히는 AI 스타트업 앤트로픽과 구글과 같은 빅테크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오픈AI는 매출 37억달러, 영업손실은 약 5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CNBC는 지난 9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생성형 AI 시장에 대한 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장밋빛 전망은 지속하고 있다. 멘로벤처스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생성형 AI 시장은 10년 내 매출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생성형 AI에 대한 기업들의 지출은 500% 급증했다.
2024.11.27 I 이소현 기자
非반도체서 '안정' 택한 삼성…한종희·노태문·용석우 유임
  • 非반도체서 '안정' 택한 삼성…한종희·노태문·용석우 유임
  • [이데일리 조민정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와 함께 또 다른 축인 완제품(DX)부문은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스마트폰, TV, 가전 등 주요 5개 사업부의 수장들을 모두 유임시켰다. 올해 실적이 급성장한 것은 아니지만, 경기 불황 속에서도 선방했고 인공지능(AI) 융합을 지속했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았다. AI 가전을 밀고 있는 한종희 DX부문장은 이번에 신설한 품질혁신위원장 자리까지 맡게 됐다.재계의 관심을 모았던 정현호 사업지원TF장 부회장도 자리를 지켰다. 이재용 회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과 관련이 있다.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CES 2024에서 ‘모두를 위한 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AI for All: Connectivity in the Age of AI)‘를 주제로 열린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삼성전자)◇ 5개 사업부 수장 전원 유임…‘품질 관리’ 박차한종희 부회장은 현재 대표이사, DX부문장, 생활가전(DA)사업부장 외에 품질혁신위원장을 추가로 맡는다. 품질혁신위원회는 품질 분야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해 신설한 조직이다. 전사 차원의 품질 역량을 강화하고자 근본적인 혁신을 꾀할 것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복안이다. 한 부회장은 ‘AI 가전=삼성전자’ 슬로건을 강조하며 올해 미래 준비와 브랜드 강화에 힘써 왔다. 단순히 가전에 AI 기능을 입히는 수준을 넘어,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모든 가전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가동되는 ‘AI 홈’을 만들고 있다. 한 부회장은 지난 9월 ‘IFA 2024’에서 “생활가전은 100년, 200년도 넘은 기술”이라며 새로운 폼팩터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부회장은 이같은 가전의 미래를 고민하며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스마트싱스 생태계에 함께 하는 회사가 340개 정도고, 연결되는 기기들은 1000개 이상”이라며 “가전에 변화를 주기 위한 신기술을 찾고 연구해서 제품화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역대 최초로 ‘빅토리 셀피’를 진행하며 갤럭시 마케팅 효과를 누린 모바일경험(MX)사업부 역시 큰 변화는 없었다.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등이 모두 유임됐다. TV 사업을 맡고 있는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유규태 의료기기사업부장(삼성메디슨 대표 겸임)도 자리를 지켰다. (사진=방인권 기자)◇ ‘사법 리스크’ 여전…정현호 사업지원TF장 유임‘미니 컨트롤타워’인 사업지원TF를 이끄는 정현호 부회장도 유임됐다. 이재용 회장이 내년 2월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어 사법 리스크가 여전한 탓에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의 또 다른 측근인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사업지원TF담당 사장으로 합류하며 정 부회장을 보좌한다. 박 사장은 과거 삼성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담당 출신이다. 삼성미래전략실에서는 경영진단을 총괄했던 베테랑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 반도체가 위기인 만큼 사업지원TF는 장기적인 미래를 내다보고 미래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며 “조금만 어긋나면 삼성전자도 노키아처럼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했다.◇ 작년 퇴임한 사장도 경영 복귀…이례적 인사삼성전자는 아울러 퇴임 임원까지 다시 불러들이는 이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말 MX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 사장에서 물러난 이원진 상담역이 그 주인공이다. 이 사장은 1년 만에 경영 일선으로 복귀하며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구글 총괄 부사장 출신의 광고·서비스 비즈니스 전문가로 마케팅과 브랜드, 온라인 비즈를 총괄할 예정이다.이밖에 삼성전자의 첫 여성 사장인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은 브랜드전략위원으로 이동한다. 경계현 사장이 맡았던 미래사업기획단장은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이 새롭게 맡는다. 고 사장은 지난 2008년 삼성그룹 신사업팀과 바이오사업팀에서 현재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만들어낸 창립 멤버다. 13년간 대표이사로 재임하며 사업을 성장시킨 베테랑 경영자로 불린다.
2024.11.27 I 조민정 기자
삼성 전영현, '메모리 야전사령관' 겸한다…HBM 뒤집기 총력전
  • 삼성 전영현, '메모리 야전사령관' 겸한다…HBM 뒤집기 총력전
  • [이데일리 김소연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가 전영현 반도체(DS)부문장 부회장(대표이사 내정)을 DS부문 산하 메모리사업부장까지 맡긴 것은 핵심 사업인 메모리의 ‘초격차’를 회복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대표이사가 ‘야전사령관’ 격인 사업부장을 직접 맡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전 부회장 특유의 ‘카리스마 리더십’을 통해 반도체 위기론을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전영현, 메모리 초격차 진두지휘삼성전자가 27일 발표한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는 DS부문의 ‘전영현 체제’ 힘 싣기가 핵심이다. DS부문장인 전 부회장은 DS부문 산하의 메모리사업부 수장을 겸하며 메모리 사업을 직접 챙긴다. 전 부회장은 사업 책임제 강화 차원에서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내정됐고, SAIT(삼성종합기술원) 원장까지 함께 맡는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사진=삼성전자)삼성 반도체가 단위 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 체제로 두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전 부회장이 반도체 메모리사업부 업무를 매일 보고 받으면서 세세하게 실무를 챙기겠다는 것이다. 전 부회장은 지난 2014년 말~2017년 초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았는데, 거의 8년 만에 다시 메모리를 직접 챙기게 됐다. 재계 한 인사는 “회사 전체를 봐야 하는 대표이사가 특정 사업부 수장을 맡는 것은 그 자체로 이례적”이라며 “메모리를 둘러싼 내부 위기감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고 했다. 황용식 세종대 교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금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한다는 것”이라며 “파격적인 인사”라고 했다.특히 당장 내년부터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전쟁에서 다시 승기를 잡는 것은 전 부회장이 맡은 가장 중요한 특명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AI ‘큰 손’ 엔비디아향 5세대 HBM3E 품질 검증(퀄 테스트) 통과가 시급한데, 그 시점은 올해 3분기에서 4분기로 늦어졌다. 이를 타개하고 6세대 HBM4에서 판 뒤집기에 나서야 하는 게 지상과제다.전 부회장은 삼성 반도체의 살아 있는 신화 같은 존재다. 2010년대에는 ‘권오현 후계자’라는 말도 업계에서 나왔다. LG 반도체 출신으로 2000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로 입사한 이후 승승장구한 자체로 실력은 검증됐다는 것이다. 전자 계열사인 삼성SDI 대표이사로 갔다가 올해 5월 ‘구원투수’로 DS부문에 복귀한 것도 전례를 찾기 힘든 인사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위기를 타개하는데 베테랑 중의 베테랑인 전 부회장의 강한 리더십에 베팅한 셈이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AI 열풍으로 주요 빅테크들이 모두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시대”라며 “글로벌 산업계를 주도할 삼성만의 확실한 무기가 잘 안 보인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를 메모리로 낙점한 것”이라고 했다.◇ 파운드리사업에 사장급 2명 배치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경쟁력 끌어올리기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신임 파운드리사업부장은 한진만 사장이 맡는다. 한 사장은 D램·플래시 설계팀을 거쳐 SSD개발팀장,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 말 DSA총괄로 부임해 현재까지 미국 최전선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미국 네트워크가 풍부하다. 글로벌 고객 대응 경험이 남다른 한 사장이 파운드리 사업에서 글로벌 고객을 확보하고 네트워크를 강화할 것으로 삼성은 기대하고 있다.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진=삼성전자)삼성 파운드리사업부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회사인 TSMC와 경쟁에서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의미 있는 수주를 통해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며 신뢰도를 쌓아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TSMC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한 사장은 TSMC 추격의 물꼬를 트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다.특히 이번 인사에서 파운드리사업부에 사장급 최고기술책임자(CTO) 보직을 신설했다. 파운드리 사업부 CTO 사장에 남석우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제조&기술담당을 배치했다. 파운드리사업부에 사장급을 두 명을 새로 배치한 것은 파운드리사업에 더 힘을 주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재용 회장은 최근 “(파운드리) 사업을 키우려는 열망이 크다”며 “분사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해 주목받았다. 고객사에 밀착해 지원하는 서비스 마인드가 필요한 파운드리 사업에서 미국 네트워크가 풍부한 한 사장은 글로벌 고객사를 유치하고, 남 사장이 수율 확보 등 파운드리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체제다. 미세공정 수율 개선과 고객 수주 등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조치로 읽힌다. 삼성전자 사업지원TF 김용관 부사장이 DS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으로 승진한 것도 눈에 띈다. 그간 반도체 기획·재무업무에서 경험을 쌓아온 전략 기획 전문가인 김 사장은 반도체 경영전략 담당으로 전진배치된다. 김 사장은 전 부회장을 직접 보좌하면서 반도체 지원 전략을 짜는 역할을 맡는다. 사장급 무게감을 두고 DS부문 직속 경영전략담당을 배치해 반도체 경쟁력 조기 회복의 선봉에 서도록 했다. 김용관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 (사진=삼성전자)
2024.11.27 I 김소연 기자
'안갯속 美 보조금' 위기의 K반도체, 정부 지원사격에 반색
  • '안갯속 美 보조금' 위기의 K반도체, 정부 지원사격에 반색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세종=강신우 기자] 정부가 27일 발표한 ‘반도체 생태계 지원 강화방안’의 골자는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망 구축 지원과 기업 연구개발(R&D) 세액공제 상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반도체 기업이 국내에 마음껏 투자하고 기술력 향상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수출 공신 반도체가 무너지면 국가 경제가 흔들린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업계도 이 같은 정부 지원을 반기는 분위기다.◇반도체 인프라부터 R&D까지 전방위 지원이날 정부는 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의 송전 인프라 사업 중 송전선로 지중화에 정부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송전 인프라 사업비는 총 3조원인데 지중화에 필요한 비용만 1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정부 부담분은 국회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오전 경기 성남시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서 열린 용인 반도체 전력·용수 협약식에 임석한 가운데 용인 클러스터 통합 용수공급 사업 협약 체결식이 진행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완섭 환경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앞줄 왼쪽부터)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김동섭 SK 하이닉스 사장, 남석우 삼성전자 사장,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사진=뉴시스)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전력 공급계획도 확정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전력공사 등 관계기관간 협약 역시 이날 체결했다. 국가산단(1·2단계) 및 일반산단(2단계)에 대한 전력공급 계획이 구체화한 건데, 이에 따른 비용 분담(국가산단 2단계 제외)도 논의를 마무리한 것이다.기업의 R&D 투자 관련 세제 지원도 대폭 확대한다. 국회와 협의해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 대상에 R&D 장비 등 연구개발 시설투자를 포함한다.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기업들은 사업화를 위한 시설의 경우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다만 R&D 장비 등 연구개발 시설은 일반 투자세액공제를 적용 받기에 대기업 1%, 중견기업 5%, 중소기업 10%의 세액공제가 적용된다.반도체 기업에 대한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율을 상향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행법상 기본공제에 10%까지만 추가로 공제 받을 수 있다.◇트럼프, 반도체 보조금 부정적…삼성·SK 빨간불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업계는 이같은 정부 지원을 두고 환영하는 기류다. 투자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미국(發) 반도체 투자 리스크가 점점 현실화하고 있어서다.현재 대표적인 미국 리스크는 반도체 투자 보조금 재검토다. 일론 머스크와 함께 미국 정부효율부(DOGE) 공동수장으로 지명된 기업인 출신 정치인 비벡 라마스와미는 지난 26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서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현지 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한 내용을 거론하며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라마스와미가 문제 삼은 건 러몬도 장관이 인터뷰에서 밝힌 보조금 지급 속행 기조다. 러몬도 장관은 “우리가 떠나는 시점까지 (기업에 주기로) 약정한 자금의 거의 전부를 지급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어 놓고 싶다”고 했다.라마스와미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와 반도체법에 따른 낭비적인 보조금이 1월20일을 앞두고 신속하게 지출되고 있다”며 “DOGE가 이런 ‘막판 계략’을 하나하나 들여다볼 것”이라고 경고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미국 투자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440억달러를 투자해 64억달러 규모 보조금을 받기로 했고 이미 공장도 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8억74000만달러를 투자하고 4억5000만달러 보조금을 받기로 돼 있다. SK하이닉스는 아직 미국에서 삽을 뜨지 않았다.◇美 불확실성에 韓 지원사격…위기 극복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인스타그램 갈무리)두 회사 모두 미국의 보조금 지급을 염두에 두고 현지 투자를 결정했다. 만일 반도체 보조금 지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삼성전자로서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TSMC 추격이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 TSMC는 트럼프 당선인이 임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미국 투자에 대한 지원금 66억달러를 받기로 확정됐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가 많은 미국에서 파운드리 시설을 대폭 구축해 사업 육성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었으나 보조금 지급이 불투명해지면 TSMC와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서울대 명예교수)은 “보조금 지급이 날아가면 SK하이닉스보다 보조금 규모가 큰 삼성전자의 타격이 더 클 것”이라며 “TSMC는 예정대로 미국 투자를 진행해 막대한 물량을 받을 수 있겠지만 삼성전자는 그렇게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이어 “삼성전자가 미국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TSMC의 독무대가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은 보조금 규모가 줄어들더라도 바이든 정부 임기 내에 보조금을 확정하는 게 최선”이라고 덧붙였다.반도체업계 관계자는 “AI를 빼면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발 리스크로 사업 전략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며 “우리 정부가 지원사격을 해준다면 위기 극복에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27 I 김응열 기자
"AI 기술발전 위해 AI기본법·전력망 확충 등 법제도 마련돼야"
  • "AI 기술발전 위해 AI기본법·전력망 확충 등 법제도 마련돼야"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인공지능(AI) 기술발전을 뒷받침하고 산업활용도를 제고하기 위해 AI기업 지원(AI기본법 제정), 전력망 확충(전력망특별법 제정), AI인력교육 등 법제도 지원의 삼박자가 갖춰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27일 발표한 ‘뉴스 데이터를 활용한 AI 관련 이슈 분석’ 보고서를 통해 AI뉴스 중 ‘경제’분야는 올해 상반기 기준 36.6%로 34.4%인 ‘IT과학’분야를 넘어 골든 크로스가 이루어졌다고 분석했다. AI뉴스 핵심키워드도 2015~2019년에는 ‘기술’, ‘기업’ 이었으나 2023년부터는 ‘활용’이 새롭게 떠올라 AI 관련 기술 뿐 아니라 활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AI기본법, 전력망특별법 제정과 인력교육 등 법제도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국내에서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는 AI 관련 이슈들을 시의성 있게 검토하기 위해 2010년부터 2024년 6월까지의 뉴스 추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AI 뉴스의 연도별 평균 비중은 2016년 0.48%에서 2022년 1.62%로 점차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3.2%로 급증했다. 보고서는 AI뉴스 비중이 2016년 화제가 된 바둑 AI 프로그램인 ‘알파고’로 시작해, 2020~2022년 팬데믹으로 디지털 전환기조가 확산된 것을 계기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AI를 다루고 있는 뉴스 분야들 중 ‘IT과학’분야가 과거부터 높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2014년 평균 60% 수준이었으나, 이후 둔화되면서 2024년 상반기 평균 34.4%로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경제’ 분야의 비중은 12.3%에서 36.6%로 증가했다.SGI가 토픽모델링(텍스트에 나타나는 단어들을 분해하고, 특정 단어의 출현빈도를 계산) 기법을 사용하여 AI 관련 이슈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 AI 뉴스 주제는 일정 기간 지속성을 가지면서 변화해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2020년에는 AI 기술과 관련 기업 관련 논의가 진행됐다. 이후 2020~2022년에는 디지털화와 데이터, AI 서비스 플랫폼에 대한 주제에 이어 2023년부터는 AI의 활용과 글로벌 시장, 반도체 관련 주제들이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이는 AI 관련 논의가 본격화된 2015년 이후 주요 관심이 기술적 이슈에서 시장과 생산성 등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자료=대한상의 SGI보고서는 향후 기업의 AI 활용과 시장 창출을 촉진하기 위해 AI 연구개발 단계부터 상용화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회에서 심사 중인 ‘AI 기본법’은 AI를 도입·활용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한 컨설팅 지원, 중소기업에 대한 AI기술 도입·활용 자금지원 등을 내용으로 한다.최근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첨단산업 전력망을 조속히 확충해야 할 필요성도 강조됐다. AI나 반도체와 같은 국가전략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매우 중요한데, 송전망 구축이 평균 5~6년 이상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SGI는 현재 국회 논의중인 ‘국가기간 전력망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해 첨단산업 전력망 확충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4.11.27 I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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