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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임원 40여명 줄이는 SK텔레콤…SK텔링크 대표도 교체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SK텔레콤(017670)이 오는 5일 그룹 인사에 맞춰 대규모 임원 감축을 단행한다. 인사와 조직개편의 핵심은 AI데이터센터 솔루션 등 인공지능(AI) 성과 창출에 맞춰져 있지만, 임원 수 감축 역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될 전망이다. 올해 SK텔레콤에서만 40여 명의 임원이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사옥. 사진=이데일리DB◇2019년 수준으로 임원수 맞춰라…SK텔링크 사장 교체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5일 단행될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2019년 수준으로 임원 수를 맞추기 위해 대대적인 개편을 추진한다. 그룹의 인사 가이드라인에 맞춰 약 30%의 임원 감축과 약 10% 신규 임원 승진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ICT 인프라 담당 사장이 용퇴하고, 류정환 부사장이 새로운 책임을 맡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ESG 담당 부사장도 용퇴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ICT 계열 전체적으로 올해와 내년 인사까지 2019년 수준의 임원 수를 맞추기 위해 임원 감축을 시작했다”면서 “SK텔레콤부터 시작됐다. 적자인 스포츠단도 임원 체제에서 팀장 체제로 바뀐다”고 언급했다.다만, 대표이사(CEO)는 소폭 교체가 예상된다. 연중 진행된 리밸런싱 과정에서 이미 교체 인사가 상당 부분 이뤄졌기 때문이다. 국제전화, 알뜰폰, 위성통신 사업을 담당하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링크 CEO가 바뀔 것으로 전해졌고, SK플래닛은 이한상 대표가 용퇴하고 지난 1일 40대 투자 분석 전문가인 유재욱 SK㈜ 투자분석2담당(47·부사장)이 신임 CEO로 내정됐다. SK텔레콤의 유영상 대표와 SK브로드밴드의 박진효 대표, SK C&C의 윤풍영 대표와 지난 8월 선임된 SK스퀘어의 한명진 대표 등 주력 계열사 CEO들은 유임된다. SK 관계자는 “한 달 전에 떠나는 CEO들에게는 의사가 전달된 것으로 안다”면서 “지난주 떠나는 임원들 환송회도 이뤄졌다”고 말했다.◇조대식·박정호 부회장 용퇴…SK하이닉스 위기대응 강화 SK 부회장단도 구조조정한다. 부회장 4인방중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과 유정준 SK온 대표이사 부회장은 유임되며, 조대식·박정호 부회장 등은 용퇴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강화된 위기 대응 전략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고, 반도체지원법상 보조금 지급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SK하이닉스는 트럼프 2기 체제 하에서의 정책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패키징 생산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38억700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인데,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SK 관계자는 “그룹사 대외협력(CR)인력들이 하이닉스에 전면 배치될 것으로 안다”고 했다.
- 美, HBM까지 中 수출 통제 품목에…삼성·SK 영향은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미국 정부가 대중국 수출 통제 조치로 중국 기업들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지 못하게 하면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한 반도체 업계에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미국의 이번 조치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사진=로이터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2일(현지시간) 중국 수출통제 대상 품목에 특정 HBM 제품을 추가한다고 관보를 통해 밝혔다. 상무부는 HBM의 성능 단위인 ‘메모리 대역폭 밀도’(memory bandwidth density)가 평방밀리미터당 초당 2기가바이트(GB)보다 높은 제품을 통제하기로 했다. 현재 생산되는 모든 HBM 스택은 이 기준을 초과하기 때문에 사실상 HBM이 중국으로 수출하는 길은 모두 막히게 된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만든 고성능 메모리로 인공지능(AI) 가속기 핵심 반도체다. 전 세계 HBM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90% 안팎을 장악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 저사양 HBM 일부를 수출하는 삼성전자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신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HBM 대중국 수출 비중이 30%에 달한다는 추측이 있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HBM 물량 대부분을 미국 엔비디아에 판매하고 있어, 대중 HBM 수출량은 많지 않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번 통제 대상에서 로직칩과 함께 패키징 된 이후의 HBM은 통제 대상이 아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로 보내는 HBM의 경우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저사양 HBM2의 경우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허가 예외 신청이 가능하다.김혁중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개별로 제품마다 미국에 수출 허가 신청을 했을 때 허가를 해주는 것인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일부 저사양 HBM 제품은 별도의 허가 절차 없이 예외로 둘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이 제도라는 것이 언제 바뀔지 모르고, 통제하는 HBM 사양이 또 바뀔 수 있어 기업들 입장에서는 비효율적인 절차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 사업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부연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와 같은 미국의 통제가 HBM 시장 전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수출 통제 조치에는 반도체 장비도 담았는데, 일본과 네덜란드 장비 업체는 해외직접생산품규칙에서 제외됐다. 이들 국가는 미국과 동등한 수준의 수출 통제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해당 국가 기업이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할 때 상무부 허가를 받지 않는 ‘화이트리스트’에 들어갔다.이를 두고도 미국의 의도가 명백히 보이는 조치란 평가다. 김 부연구위원은 “각 동맹국들도 미국 수준의 중국 수출 통제를 하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한국을 비롯해 대만, 싱가포르 등 중요한 반도체 장비 3개 국가들도 수출 통제 제도를 운영하라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 글로벌 CEO 칼바람…열달 만에 1824명 짐쌌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실적 부진으로 비상경영에 들어간 글로벌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칼바람을 맞고 있다. 세계 4위 다국적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 CEO의 연이은 불명예 퇴임 소식이 전해지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위기 돌파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리더십 교체를 택한 기업들의 전략이 주효할지 주목된다.연달아 사임을 발표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인 펫 겔싱어(위 가운데) 인텔 CEO와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아래 가운데) CEO(사진=로이터, AFP)◇성과 압박에 …美 CEO 교체기간 갈수록 짧아져글로벌 취업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미국 내에서 1824명의 CEO가 퇴사를 발표했다. 이는 이 회사가 2002년부터 CEO 교체를 집계한 이래 사상 최대다.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작년 같은 기간의 1530명보다 19% 증가한 수치다. CEO들이 경질된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CEO 교체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최근 기업들이 위기돌파 방안으로 ‘리더 교체’ 카드를 자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는 당초 임기가 2026년 초까지였지만,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른 경영악화로 거취 압박을 받으면서 임기 도중인 1일 전격 사임했다. 인텔의 팻 겔싱어 CEO도 2일 모바일 및 인공지능(AI) 등 시대 변화에 뒤처진 칩 전략에 서둘러 대응하지 못하면서 교체 4년 만에 퇴임이 결정됐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데이비드 칼훈 CEO도 잇단 항공기 사고로 인해 지난 8월 사임했다. 2019년 10월부터 최고경영자 자리에 있었던 칼훈 CEO는 기업 이미지 쇄신을 약속했지만 결국 품질 및 생산 문제로 임기 전에 퇴장하게 됐다. 세계 1위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도 신제품의 부재와 트렌드 대응의 실패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지난 10월 말 존 도나호 CEO 교체를 5년 만에 단행했다. 지난해 3월부터 스타벅스를 이끌던 랙스먼 내러시먼 전 CEO는 실적 부진을 책임지고 17개월 만에 사임했다. 스타벅스 북미 CEO였던 마이클 콘웨이 역시 6개월 만에 물러났다.데이비드 카스 메릴랜드 대학교 재무학 교수는 “이사회가 점점 더 독립적으로 변하고 있고, 수익과 주가 모두 저조한 실적을 내자 CEO에 모든 책임을 묻고 있다”며 “이러한 성과 압박으로 평균적으로 CEO의 재임 기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기술 분야에서 CEO 퇴진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미국 내 IT 회사에서 192명 CEO가 퇴임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41명)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앤드류 챌린저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 수석 부사장은 “기업들이 정치, 경제, 기술, 규제 환경의 변화에 대비하면서 CEO들의 이탈이 있었다”고 설명했다.새롭게 교체된 브라이언 니콜(왼쪽부터) 스타벅스 CEO, (사진=로이터, AFP)◇복잡해지고 빠르게 달라지는 환경변화에 맞는 리더십 요구최근 기업들이 CEO 교체 카드를 더 자주 사용하는 것은 최근 대내외 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복잡해지면서 변화에 대처 속도가 빠른 리더십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CEO 이직을 추적하는 컨설팅업체 러셀 레이놀즈는 기업 대표들의 높은 퇴사율과 관련해 “기술 혁신, 지속 가능성, 지정학적 위기와 사회 문제 등 여러 거시적 기업 환경에서 증가하는 복잡성을 헤쳐나갈 수 있는 리더에 대한 사회적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지난 2년간 전반적으로 주가가 많이 오른 것도 기업 대표들에게는 도전 과제를 넘어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미국 7대 빅테크 ‘매그니피센트7’ 기업들을 포함한 몇몇 대기업들이 차별화된 성과를 내면서 실적이 부진한 기업의 이사진은 CEO에 더 나은 성과를 내도록 더욱 압력을 가하고 있다.마이클 파 하이타워 어드바이저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다른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 한 회사가 침몰하고 있다면 CEO와 이사회는 즉각 시정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CEO가 기업 회생의 명확한 계획을 하고 있지 않다면 이사회는 회사를 살릴 수 있는 계획과 힘을 가진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美 반도체 대중 통제에 日·네덜란드 빠진 이유?
- (사진=로이터)[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이 고대역폭메모리(HBM)과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 규제를 강화했지만, 반도체 장비 핵심 국가인 일본과 네덜란드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미 해당 국가 자체적으로 미국과 동등한 수준의 수출 통제 제도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지만, 미국은 해당 수출규제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양국 간 긴밀하게 협의해왔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마지막 대중 반도체 규제를 발표했다. 중국 기업 140개를 중국 군 현대화와 연관돼 있다며 제재명단에 추가하고 이들 기업에 첨단반도체와 관련된 장비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아울러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적용해 외국산 제품이라고 할지라도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 기술 등이 사용됐다면 수출 통제를 적용하도록 했다. 반면 미국과 비슷한 수출 통제를 자체 운영하는 일본과 네덜란드 등 33개 나라는 해당 국가 기업이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할 때 상무부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실제 다수 서방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FDPR를 적용하는 데 있어 일본과 네덜란드와 수개월과 집중적으로 협상을 벌여 보완적인 수출 통제 제도를 수립했다. FT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일본이 미국의 수출통제를 채택할 경우 중국이 갈륨과 흑연의 수출을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을 특히 우려했다고 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9월 중국 고위관리들이 최근 일본 측과의 회동에서 반복해서 미국 수출규제에 참가할 경우 경제 보복을 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 입장에서는 반도체장비기업인 도쿄 일렉트로닉을 비롯해, 자동차 생산에 필수적인 주요광물들이 수출 금지되면서 도요타 자동차 등 자동차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것을 극도로 우려했다. 첨단 반도체 양산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할 수 있는 ASML 역시 일찍히 미국의 정책에 맞춰 대중 수출 규제를 정하며 새로운 규제를 피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ASML의 중국 매출 규모는 축소하는 중이지만, 여전히 올해 7~9월 분기 기준 중국 비중은 전체 매출의 47%에 달한다.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정부가 미국 내 반도체기업, 네덜란드 및 일본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그리고 이들 정부를 너무 고려해 예상보다 턱없이 약한 규제조치를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선 전 이번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화웨이의 일부 생산기지나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CXMT 등이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 역시 미국과 일본 등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CXMT가 제재 대상에서 벗어나면서 이날 일본 반도체 장치 대기업인 코코사이 일렉트릭의 주가는 한때 6%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CXMT는 오는 2026년 미국 마이크론을 제치고 D램 출하량 기준 업계 3위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CXMT는 HBM 제품의 구형 모델(HBM2)을 이미 양산하고 있고, 규제 대상에 오른 선단 제품 개발도 추진 중이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와드와니 AI 센터의 디렉터 그레고리 C. 앨런은 “미국이 해야 할 조치에 비해 이번 규제는 약하다”며 중국에 모든 것을 판매하거나 거의 아무것도 판매하지 않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는데, 최악의 선택은 중국 차단 의사를 강력히 신호하면서도 허점이 많고 실행이 엉성한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협상이 지연되며 결과적으로 중국이 제재 대상 품목을 쌓는 등 충분히 대응할 만한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다.
- 슈퍼컴 ‘천둥’ 전문가가 모인 ‘모레’, 고성능 한국어 LLM 오픈소스 공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AI 인프라 솔루션 기업 모레(MOREH, 대표 조강원)가 102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한국어 LLM(거대언어모델) ‘Llama-3-Motif’(이하 ‘Motif’)를 3일 허깅페이스에 오픈소스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는 국내 대표 IT기업에서도 드문 사례로, ‘Motif’의 오픈소스화는 한국 AI 산업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레는 토종 슈퍼컴퓨터 ‘천둥’을 만든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 조강원 박사가 만든 기업이다.‘Motif’는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소스 코드까지 공개되어, 자국어 기반의 AI 역량 확보와 AI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울 예정이다. 모레는 메타가 공개한 LLM ‘Llama’를 시작으로 전 세계 AI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되는 가운데, 고성능 한국어 LLM을 오픈소스로 배포해 한국 AI 생태계 성장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발표를 계기로 AI 모델 사업 본격화를 위한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Motif’는 기존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LLM보다 뛰어난 한국어 성능을 보인다. 한국판 AI 성능 평가 체계인 ‘KMMLU’ 벤치마크에서 ‘Motif’는 64.74점으로, 오픈AI의 GPT-4를 포함한 메타, 구글, 네이버의 LLM을 능가하는 성과를 거뒀다.‘Motif’는 1020억 개의 매개변수와 1870억 개의 한국어 학습 데이터를 바탕으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며, 국내 특허 및 연구 보고서 등 공개된 전문 분야 문서를 학습 데이터로 활용했다. 또한, 두 가지 버전의 오픈소스 모델을 공개하며, 이는 사전 훈련된 언어모델과 지시사항을 따르는 인스트럭트 모델로 구분된다.모레는 올해 초, 70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영어 LLM ‘MoMo-70B’를 선보였으며, 허깅페이스에서 운영하는 ‘오픈 LLM 리더보드’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Motif’는 더 복잡한 문장과 유려한 표현을 학습하는 데 중점을 두어 개발됐다.모레가 단기간에 영문과 국문 LLM 분야에서 세계 1위 수준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자체 개발한 AI 모델 학습 최적화 플랫폼 ‘MoAI’ 덕분이다. ‘MoAI’는 고도화된 병렬화 처리 기법을 통해 대규모 AI 모델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모레의 기술력은 국내에서 슈퍼컴퓨터 분야를 연구한 서울대 매니코어프로그래밍연구단 출신의 연구진들에 의해 지원받고 있다.2024년 11월 4일 저녁 서울시 서초구 소재 모레 사무실에서 진행된 모레와 텐스토렌트의 업무 협약식. (사진 왼쪽부터 모레 조강원 대표, 텐스토렌트 CEO 짐 켈러) 사진=모레모레의 조강원 대표는 “우리의 기술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것은 국내 AI 생태계의 발전과 소버린 AI에 기여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국내 AI 산업 발전을 위한 스타트업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향후 모레는 고성능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술을 바탕으로 의료, 법률, 금융 등 다양한 전문 분야에 특화된 LLM을 개발하고, 멀티모달형 모델 개발을 목표로 AI 모델 허브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모레는한편 모레는 AI 반도체 생태계를 대표하는 주요 테크 기업으로, AI 인프라 소프트웨어와 기업용 AI 클라우드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다. 모레의 솔루션은 엔비디아, AMD 등 다양한 GPU 및 NPU 자원과 완벽하게 호환되며, 독창적인 GPU 가상화 기법을 통해 AI 사업자에게 효율적이고 폭넓은 대안을 제공한다. 모레는 KT(030200)의 AI 클라우드 서비스인 ‘하이퍼스케일 AI컴퓨팅(HAC)’을 통해 100곳 이상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2200만 달러(308억 8580만원)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 '반도체 왕국재건' 꿈꿔온 인텔…'겔싱어'는 왜 조기강판 당했나[파워人스토리]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반도체 왕국’ 재건은 결국 없었다. 4년 전 인텔에 다시 돌아왔던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4년 만에 결국 자리를 내려놨다. 추락하는 인텔을 본 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인공지능(AI) 붐 상황에서 경쟁사를 따라잡기는커녕 격차는 더욱 커졌고, 회사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진척이 없는 성과에 이사회가 사실상 그를 해임했다. 인텔은 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겔싱어 CEO가 지난 1일부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회사를 임시로 이끌 공동 CEO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데이비드 진스너 부사장과 클라이언트컴퓨팅그룹(CCG) 등을 이끄는 미셸 존스턴 홀트하우스 사장이 임명됐다. 지난 6월 4일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에서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웨이퍼 샘플을 들고 있다. (사진=AFP)◇18세에 입사해 39세에 CTO 오른 겔싱어…절대강자였던 인텔겔싱어 CEO는 이날 성명에서 “씁쓸하다(bittersweet)”고 했다. 그는 “현재 시장에 인텔을 맞추기 위해 힘들지만 필요한 결정을 내렸고, 올해는 우리 모두에게 도전적인 한 해였다”고 회고했다.겔싱어 전 CEO는 인텔에서 입지전적 인물이다. 학창 시절 수학과 과학 성적이 뛰어났던 겔싱어는 대학에도 진학하지 않은 18세 때인 1979년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인텔에서 386 프로세서를 개발하면서 앤디 그로브 전 인텔 CEO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나의 경력을 결정지은 순간”이라고 회상한 바 있다. 겔싱어는 이후 수십 년간 그로브와 함께 ‘무어의 법칙’(반도체의 성능이 18개월마다 두 배씩 증가한다는 법칙)으로 유명한 고든 무어 인텔 창업자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겔싱어는 인텔의 486프로세서 개발에 참여한 뒤 2001년 39세의 나이로 인텔의 첫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올랐다. 2009년 수석부사장에 오르며 차기 CEO로 거론됐지만 회사를 떠나 클라우드컴퓨팅 기업 EMC, VM웨어 등에서 인생 제2막을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인텔은 절대강자였다. 대부분 PC에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가 담겼고, ‘인텔 인사이드’라는 홍보 문구는 회사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반도체 설계·생산·판매를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 기업(IDM)’ 대표주자였다.하지만 변화보다 안주를 택했다. 2000년대 들어 빠르게 성장한 모바일 및 인공지능(AI) 칩 생산에서 뒤처지면서 경쟁력이 약화됐다. 주력인 CPU 부문에서도 경쟁사인 AMD에 추격을 허용했고,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와 설계 경쟁에서 대만 TSMC, 삼성전자, 엔비디아 등에 뒤처지면서 ‘반도체 황제’ 타이틀은 점차 사라졌다. 2010년대 인텔을 이끈 재무·기획통 CEO들이 무리한 원가 절감과 기술자 홀대를 한 게 대표적인 패착이었다.지난 2006년 3월 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06 인텔 개발자 포럼에서 인텔의 디지털 엔터프라이즈 그룹 수석 부사장인 팻 겔싱어가 듀얼 코어 차세대 칩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AFP)◇야심 차게 파운드리 재진출 선언…비용 많이 드는 턴어라운드 전략위기에 빠진 인텔은 2021년 2월 그를 다시 불러들여 CEO로 임명해 회사 재건에 나섰다. 겔싱어는 취임 이후 한 달 만인 그해 3월 파운드리에 다시 진출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대만, 한국에 뺏긴 반도체 공급망을 되찾고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의 최첨단 칩 생산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21세기의 석유’ ‘전략무기’로 불리는 반도체의 경쟁력을 키우고 싶은 미국 정부의 든든한 지원도 있었다. 하지만 야심 찬 계획과 달리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그는 TSMC와 삼성전자에도 턱이 높은 1나노대 반도체를 2027년에 양산하겠다는 장밋빛 계획을 내놨지만, 내부 역량이 따라주지 못했다. 이미 핵심 인력은 경쟁사에 다 빠져나갔고, 기술 격차는 더 벌어졌다. TSMC의 2나노 생산설비의 수율은 30%인 반면 인텔이 내세운 18A 공정은 10%도 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빅테크들이 인텔에 칩 생산을 맡길 리가 없었다. 파운드리 재건은 비용이 많이 드는 턴어라운드 전략이다. 투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지만, 돈을 벌 수 없자 재무상태는 점점 나빠졌다. 인텔은 100억 달러(14조여원) 비용 절감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전체 직원의 15%인 1만5000명을 정리 해고했다. 또 2024 회계연도 4분기에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연간 자본 지출도 2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오하이오주 공장건설 계획도 절반으로 축소했고, 독일에서 진행 중이던 300억유로(44조원) 규모의 공장 프로젝트도 보류했다. 급기야 칩 경쟁자인 퀄컴이 인수 대상으로까지 거론하면서 겔싱어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가 CEO로 재직한 기간 인텔의 매출은 3분의 1 가까이 감소했고, 주가는 61% 하락했다. 29년간 인텔 이사회 이사를 역임했던 데이비드 요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지난 2년간 매출 감소와 비용 급증에서 알 수 있듯이 겔싱어는 너무 오래 걸리는 성장 전략에 전념했다”며 “세상은 변했고, 인텔은 이제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 서울대 곽정훈 교수, AI로 유기열전소자 성능 최적화…웨어러블 기기 전력원 기대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서울대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 곽정훈 교수 연구팀이 유기열전소자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머신러닝을 활용한 실험설계법(Design of Experiments, DOE)을 통해, 유기열전소자의 성능과 공정 조건을 효율적으로 최적화하는 방법을 제시한다.(좌측부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곽정훈 교수(교신저자), 정지현 박사과정생(공동 제1저자)유기열전소자(Organic Thermoelectric Device)는 사람의 피부나 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저온의 버려진 열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장치로, 기계적 유연성과 대면적 제작 가능성 덕분에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나 온도 센서의 전력원으로 주목받는다.그러나 기존의 열전 기술은 결정성 무기물 소재를 사용하지만, 유기열전소자는 도핑된 반결정성 고분자 박막을 이용하여 열전 성능과 공정 변수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최적의 성능 조건을 찾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서울대 연구팀은 이러한 비효율성을 해결하기 위해 머신러닝 기반 실험설계법을 도입했다. 연구팀은 유기열전소자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네 가지 공정 변수(스핀 속도, 도핑 용액 농도, 도핑 시간, 열처리 온도)를 선정하고, AI 기반 실험 설계법을 활용하여 단 16개의 실험만으로 최적의 공정 조건을 도출할 수 있었다.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256가지 실험이 필요했지만, 머신러닝을 활용한 이 새로운 방법은 반복 실험을 최소화하며 최적의 열전 성능을 예측할 수 있었다.이번 연구의 성과는 지난 11월 26일, 에너지·소재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Advanced Energy Materials에 게재됐다.머신러닝 기반 공정 최적화 순서도(좌측) 및 공정 조건에 따른 열전 성능 예측 결과(우측)정지현 박사과정생(공동 제1저자)은 “이번 연구는 AI 기반 기술을 통해 적은 횟수의 실험으로도 최적의 열전 성능을 효율적으로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데이터 중심의 과학적 설계로 전환할 수 있음을 보여준 성공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지도한 곽정훈 교수는 “AI 기반 실험설계법을 통해 연구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고, 다차원 변수 간 상호작용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곽정훈 교수는 앞으로 유기열전소자뿐만 아니라 유기반도체를 활용한 다양한 전자소자 개발 및 성능 최적화 연구를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정지현 연구원은 유기열전소자의 성능 향상 및 폐열을 활용한 청정에너지 기술 발전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 ‘모레’ 제휴한 텐스토렌트, 6억 9300만 달러 추가 유치…韓 공략 강화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캐나다 AI 반도체 기업인 텐스토렌트(Tenstorrent)가 6억 9300만 달러(9728억 3340만원)규모의 시리즈 D 펀딩 라운드를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삼성증권과 AF W파트너스(이하 AFWP)가 주도했으며, LG전자, 현대자동차그룹, 동운아나텍 등 주요 국내 기업들과 함께 베조스 익스페디션(Bezos Expeditions), 베일리 기포드(Baillie Gifford) 등 글로벌 투자사들도 참여했다.텐스토렌트는 세계적인 반도체 프로세서 전문가 짐 켈러(Jim Keller)가 이끄는 AI반도체 회사다. 얼마전 AI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모레(MOREH, 대표 조강원)와 제휴해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텐스토렌트는 자체 개발한 텐식스(Tensix) 코어를 기반으로 한 하드웨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스택을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강점을 갖추고 있으며, AI 및 RISC-V 지적 재산권(IP)을 라이선스하여 고객들이 맞춤형 실리콘을 설계하고 소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이번 시리즈 D 펀딩을 통해 텐스토렌트는 오픈 소스 AI 소프트웨어 스택 개발, 개발자 채용, 글로벌 개발 및 설계 센터 확장, AI 개발자 시스템 및 클라우드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텐스토렌트의 데이비드 베넷(David Bennett) 최고고객책임자(CCO)는 “삼성증권, AFWP와 같은 저명한 한국 투자자들이 이번 라운드를 주도하고, LG와 현대차 같은 전략적 파트너들이 다시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번 펀딩 라운드는 한국에서의 텐스토렌트의 모멘텀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2024년 11월 4일 저녁 서울시 서초구 소재 모레 사무실에서 진행된 모레와 텐스토렌트의 업무 협약식. (사진 왼쪽부터 모레 조강원 대표, 텐스토렌트 CEO 짐 켈러) 사진=모레AFWP의 구본일 상무는 “AFWP는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할 혁신적인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텐스토렌트의 기술력과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는 무적의 조합”이라며, “텐스토렌트의 성공적인 여정에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텐스토렌트는 컴퓨터 아키텍처, ASIC 설계, 고급 시스템, 신경망 컴파일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기업이다.AF W파트너스(AFWP)는 미래 세대를 위한 혁신적 기술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털 회사로, 전기·수소 엔진, 로봇공학, 항공우주 기술 등과 관련된 기술 발전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 코스피, 외인·기관 매수에 상승 출발…삼성전자 강보합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동반 매수세에 강세로 출발했다. 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6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0.75포인트(1.25%) 오른 2485.23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까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338억원, 435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홀로 748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00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주요지수가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랠리를 이어갔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8.65포인트(0.29%) 하락한 4만 4782.00에 마감했다.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77포인트(0.24%) 오른 6047.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85.78포인트(0.97%) 상승한 1만 9403.95에 장을 마치면서 두 지수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발표한 가운데 주요 기술주가 강한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 대비 2.61% 급등했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TSMC가 5.27% 급등했고, 브로드컴(2.73%), ASML(3.62%), AMD(3.56%), 퀄컴(2.84%), Arm(4.51%) 등 주요 종목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 다만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강보합(0.27%) 수준으로 마감했다.반도체 업체 강세에 매그니피센트7(M7)도 동반 상승했다. 메타플랫폼과 테슬라는 3% 넘게 뛰었고 마이크로소프트(1.78%), 알파벳(1.46%), 아마존(1.36%), 애플(0.95%) 등도 올랐다. 업종별로는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는 전기가스업과 종이목재 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 강세다. 보험 업종이 3% 가까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금융업, 철강금속, 화학, 증권, 유통업 등이 1%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전 거래일보다 200원(0.37%) 오른른 5만 3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000660)(1.51%),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41%), 현대차(005380)(0.23%), 셀트리온(068270)(0.33%), KB금융(105560)(3.01%), 기아(000270)(1.49%) 등도도 강세다. [이데일리DB]
- 미국, 대중국 수출규제에 韓HBM 포함…日·네덜란드 제외(재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상무부가 중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을 막기 위해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국 수출을 통제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생산되는 HBM도 중국 수출 길이 막히게 된다. (사진=로이터)◇현재 생산되는 HBM 모두 수출 규제에 포함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2일(현지시간) 수출통제 대상 품목에 특정 HBM 제품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Foreign Direct Product Rules)을 적용했기 때문에 미국산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외국산 HBM에도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 기술 등이 사용됐다면 이번 수출통제를 받게 된다. 미국의 메모리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러지 외 SK하이닉스, 삼성전자가 규제망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번 규제는 오는 31일부터 적용된다.구체적으로 상무부는 HBM의 성능 단위인 ‘메모리 대역폭 밀도’(memory bandwidth density)가 평방밀리미터당 초당 2기가바이트(GB)보다 높은 제품을 통제하기로 했다. 현재 생산되는 모든 HBM 스택은 이 기준을 초과하기 때문에 사실상 HBM이 중국으로 수출하는 길은 모두 막히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구형 HBM 일부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어 이번 수출 규제에 일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삼성전자 HBM 매출의 30% 정도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현재 HBM 전량을 미국에 공급하고 있어 당장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해진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고부가·고성능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사실상 AI 반도체 시장의 큰손인 엔비디아에 HBM 물량 대부분을 공급하며 HBM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상무부는 또 중국이 첨단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반도체 제조 장비(SME) 24종과 소프트웨어 3종에 대한 신규 수출통제도 발표했다. 일부 반도체 장비와 부품에도 해외직접생산품규칙을 적용해 한국에서 생산되는 일부 반도체 장비와 부품도 중국 수출이 제한될 수 있다.다만 일본과 네덜란드 등 동맹국 반도체 장비 업체는 해외직접생산품규칙에서 제외됐다. 이는 미국과 일본, 네덜란드 정부가 수개월 간에 협상 끝에 나온 것이다. 이들 국가는 미국과 동등한 수준의 수출통제 제도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만큼 해당 국가 기업이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할 때 상무부 허가를 받지 않는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 들어간 것이다. 이에 따라 도쿄일렉트론, 네덜란드 ASML 등이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 ASML은 성명서에서 “새로운 규제가 직접적인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ASML 홀딩 ADR 주가는 3.62% 올랐다. 한국은 예외 규정을 적용받지 못했는데,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나중에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상무부는 이외 중국의 군 현대화와 연관된 기업 140개의 명단을 추가하고 이들 기업에 첨단반도체와 관련 장비를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SMIC, 화웨이를 비롯한 네덜란드 극자외선 노광장비업체인 ASML가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중국 반도체 장비업체 동팡징위안일렉트론이 대표적이다. 반면 선전 펑진 하이테크와 AI메모리칩 기술을 개발하려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 등은 명단에서 제외됐다.한국에서는 ‘ACM 리서치 코리아’와 ‘엠피리언 코리아’ 2개 기업이 지정됐다. ◇중국 강하게 반발 “경제적 강압 행위 단호히 반대”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군 현대화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첨단반도체와 AI 기술사용을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핵심이라고 보고 그동안 일련의 수출통제를 통해 중국의 기술 확보를 견제해 왔다. 상무부는 성명에서 “중국의 군사 현대화 또는 인권 억압에 핵심적인 기술을 생한하는 능력을 제한할 것”이라며 규제 이유를 밝혔다.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이번 조치는 우리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되는 첨단기술의 생산을 현지화하려는 중국의 능력을 우리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해 약화하고자 하는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표적화 접근의 정점”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2일 미국이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한 직후 “반도체 제조장비, 메모리 반도체 및 기타 품목의 대중 수출통제를 더 강화하고 136개 중국 기업을 수출 통제 기업 목록에 추가하며 중국과 제3국 간 무역에 간섭하는 전형적인 경제적 강압 행위이자 비시장적 방법”이라며 ““경제적 강압 행위로 단호히 반대한다”고 즉시 반발했다이어 “미국은 국가안보의 개념을 계속 확대하고 수출 통제 조치를 남용하며 일방적인 괴롭힘을 행하고 있다”며 “미국의 통제 조치 남용은 여러 국가의 정상적인 경제무역 거래를 심각하게 방해하고, 시장규칙과 국제경제무역 질서를 심각하게 파괴하며, 글로벌 산업 공급망의 안정성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비난했다.
- '매그7' 일제히 상승…S&P500·나스닥 사상 최고치[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과 S&P500지수가 테슬라 등 기술주 상승에 힘입어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9% 내린 4만44782.00에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4% 오른 6047.15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97% 상승한 1만9403.9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올 들어 54번째 신기록을 세웠다.◇거침없는 테슬라, 목표주가 411달러도…주가 3.5%↑매그니피센트 7이 모처럼 일제히 상승했다.테슬라는 또 3.46% 상승하며 357.09달러를 기록했다. 올 들어 상승률은 43.74%에 달한다.스티펠의 스티븐 겐가로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주식의 목표 주가를 287달러에서 411달러로 올린 게 영향을 미쳤다. 이는 그간 월가에서 제시된 목표주가 중 가장 높다. 겐가로는 “테슬라 주식을 매입하려면 비전과 인내심, 변동성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기반 완전 자율 주행 기능과 사이버캡(로보택시)의 상당한 가치 창출 잠재력은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로스의 크레이그 어윈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85달러에서 무려 380달러로 상향했다. 어윈은 이날 보고서에서 “세상이 바뀌었다”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도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계와 AI 컴퓨팅의 이점이 새로운 성장의 물결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봤다.어윈은 “트럼프에 대한 머스크의 진정한 지지는 테슬라의 애호가 풀을 두 배로 늘릴 가능성이 높다”며 “사이버택시는 이제 규제 완화 환경에 직면해 있다. 테슬라의 주요 AI임무는 자율주행으로, 다른 제품보다 훨씬 더 많은 혼란을 해결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프로그램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9일 텍사스 브라운스빌에서 진행된 스페이스X 여섯번째 발사 테스트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회계조작 문제 없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 28.7%↑AI 서버 제조업체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경영진의 위법 행위의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독립 특별위원회의 검토 결과 발표 후 28.68% 급등했다. 이날 슈퍼마이크로는 성명을 통해 “특별 위원회가 증거를 검토한 결과 슈퍼마이크로의 고위 경영진이나 감사 위원회나 재무 보고서가 매우 정확하도록 담보하려는 이들의 약속에 대해 실질적인 우려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반도체 주가는 대체로 올랐다. 브로드컴(2.73%), AMD(3.56%), 마이크론 테크놀로지(0.61%), 암 홀딩스 ADR(4.51%), TSMC ADR(5.27%) 등이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장초반 3% 이상 상승하다 이내 상승폭을 줄이고 0.27% 상승 마감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중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을 막기 위해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국 수출을 통제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산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외국산 HBM에도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 기술 등이 사용됐다면 이번 수출통제를 받게 된다. 이번 규제는 오는 31일부터 적용된다.애플은 0.95% 오르며 사상 최고치인 239.59달러를 기록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마존도 1.36% 상승했다. 이외 마이크로소프트(1.78%), 알파벳(1.46%), 메타(3.22%)도 1% 이상 상승했다.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 (사진=연합뉴스)◇매파 월러 “12월 금리인하 지지”…국채금리 상승폭 반납이날 나온 경제지표도 증시에 호재였다. 미국의 제조업은 여전히 위축세에 있긴 하지만, 빠른 회복세를 나타냈다. 10월 공급관리협회(ISM)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4로 전월대비 1.9포인트 상승했다. 시장예상치(47.5%)도 웃돌았다. 금리인하 영향 등으로 10월 건설지출은 전월대비 0.4%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0.2%)를 상회했다.연내 사실상 2인자 이자 매파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12월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월러 이사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통화정책포럼에서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2%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해 현재로서는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다만 그는 “이같은 결정은 12월 FOMC 이전에 우리가 받게 될 데이터가 놀라게 하거나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나의 예측을 변경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국채금리는 장초반 상승하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발언이 나온 이후 상승폭을 거의 반납했다. 오후 4시기준 2년물 국채금리는 1bp(1bp=0.01%포인트) 오른 4.184%를, 10년물 국채금리는 보합인 4.194%를 기록 중이다. ◇프랑스 정권 붕괴 우려에 유로화 뚝…달러 강세미국 경제가 탄탄하다는 신호에 달러는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62% 급등한 106.40에서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유로가 1% 가량 급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유로환율은 1유로당 1.0469달러까지 뚝 떨어졌다. 프랑스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해 ‘의회 패싱’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고, 야당은 즉각 정부 불신임안을 발의하면서 정부가 붕괴위기에 처한 게 영향을 미친 것이다. 프랑스 국채에 대한 투자 심리도 압박받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7bp(1bp=0.01%포인트) 상승한 2.923%까지 올랐다. 유럽 분열 위험 가늠자로 불리는 프랑스와 독일 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차(스프레드)도 장중 8bp 증가한 88bp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스프레드는 유로존 재정위기였던 2012년 7월 이후 최고치다.국제유가는 보합을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10달러(0.15%) 오른 배럴당 68.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01달러(0.01%) 하락한 배럴당 71.84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