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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계 "국회 역할 중요…정부정책 적기에 입법해야"(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이다원 김경은 기자] 주요 경제단체들은 2일 정부가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두고 환영의 입장을 밝히면서 “국회가 협치를 통해 정부 정책을 입법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연합뉴스)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은 이날 정부 경제정책방향이 나온 직후 논평을 통해 “이번 경제정책방향은 대내외 불확실성 가중으로 인해 성장,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의 개선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안정과 성장의 균형을 맞추려는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며 “취약계층 지원과 민생 안정을 위한 시의적절하고 충분한 재정정책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강 본부장은 또 “대외신인도 관리를 위해 제도 혁신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와 소통 강화를 긴급 현안으로 꼽은 것은 적절한 조치”라며 “무엇보다 역동경제 로드맵을 통해 미래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주목할 만한 대목”이라고 했다. 그는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바이오, 양자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 조성은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강 본부장은 그러면서 “올해는 국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정부정책이 적기에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입법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내용이 산적한 만큼 우리 국회가 오로지 국가와 민생경제만을 바라보면서 입법 활동에 적극 나서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논평에서 “이번 경제정책방향은 보호무역 강화, 정치 혼란 등 경영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경제 안정성을 유지하고 대외 신뢰를 견고히 하겠다는 정부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이 본부장은 “반도체특별법 제정·인프라 지원과 자동차, 이차전지, 조선 등 주력 산업의 통상 대응 체계가 신속히 구축돼, 기업들이 수출과 투자를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다만 주요국들의 첨단산업 주도권 확보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임시투자세액공제와 국가전략기술 연구개발(R&D)시설 세액공제 도입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했다. 그는 “석유화학, 철강 등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업에 대한 획기적인 지원 방안 마련도 시급하다”고 했다.한국경영자총협회 역시 “반도체 기업 설비투자 세액공제율 상향, 중소·중견기업 임시투자세액공제 한시 도입 같은 방안들은 산업 전반의 투자 확대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여야가 대화와 협력을 통해 과감하게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했다.정희철 한국무역협회 무역진흥본부장은 “우리 경제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를 대내외에 전달해 불확실성과 불안감을 해소하고 신뢰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회는 경제 문제만큼은 여야가 따로 없다는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중소기업계도 환영의 뜻을 표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경제정책방향은 정부가 중심을 잡고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며 △소상공인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2배 인상 △백년가게 가업상속공제 대상 포함 △노란우산공제 납입부금 소득공제 한도 확대 등을 긍정적인 대책으로 꼽았다.중기중앙회는 그러면서 “정부 정책이 효과적으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국회 입법이 필수인 만큼 여야가 조속히 협치해 정치가 경제를 밀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슈퍼리치 절반이 “올 증시 글쎄”…‘오리무중’ 장세 전망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국내 고액 자산가들은 주로 2025년 새해 금융시장을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금융 환경’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준비해야 하는 금융 환경’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설문조사가 2일 나왔다.삼성증권(016360)이 자산 30억원 이상 SNI 고객 341명을 대상으로 ‘2025년 주식 시황 전망 및 투자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새해 금융시장을 가장 잘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오리무중(갈피를 잡을 수 없는 금융 환경)’과 ‘교토삼굴(다양한 대안을 준비해 위기에 대응)’이 각각 30%씩 가장 많이 선택됐다. 이외에도 ‘전전긍긍(두려움이나 걱정으로 마음이 편치 않은 상태)’ 14.1%, ‘고진감래(일시적인 손실이나 어려움을 견디고 버티면 결국 수익을 얻을 수 있음)’ 12.8% 등 대부분의 응답자가 녹록지 않은 2025년 새해 금융시장을 전망했다.사자성어를 통해 바라본 고액 자산가들의 내년 주식 시장 기대감은 작년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거안사위’ ‘다다익선’ ‘상전벽해’ 등을 선택해 긍정적인 시장을 전망한 응답자가 77%에 달했으나, 올해에는 그 비율이 50% 수준에 그쳤다. 새해 코스피의 연말 지수 상승률을 물어보는 질문에도 작년에는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 응답자가 약 80%에 육박했으나, 올해에는 51% 수준에 그쳤다. 응답자들이 선택한 2025년 코스피지수의 평균 등락률은 약 +5.2%로 나왔다.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한국 시장의 상대 밸류에이션 매력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하지만 국내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투심이 쉽게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삼성증권은 불확실성 높은 금융환경에 대비해 ‘교토삼굴(꾀 있는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파놓는다)’처럼 2025년을 준비하는 유망 자산과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반등 가능성을 각각 세 가지씩 언급했다.삼성증권이 언급한 세 가지 유망 자산 중 첫 번째는 미국 국채다. 트럼프 당선 및 매파적이었던 FOMC 이후 높아진 금리 수준으로 캐리 수익이 매력적 레벨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예상치 못한 경기 위축 시 금리 하락으로 자본 차익도 가능한 점을 감안할 때, 지금 투자하기에 매력적인 시기로 본 것이다. 두 번째는 미국 주식형 랩으로 글로벌 주식시장 내 최고의 대안인 미국에 투자하되, 검증된 매니저의 간접투자 능력을 활용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는 국내 롱숏 펀드로 최근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부진한 내수, 피크아웃하는 수출로 낙폭이 과대한 상황인데 이러한 변동성 확대, 업종 차별화 구간에 롱숏 펀드를 활용해 알파 수익 창출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국내 증시에 있어 △기업 이익의 상향 조정 △상대적, 절대적으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트럼프 공약 중 한국 기업들에 기회가 되는 부분을 언급하며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한편, 미국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위와 같은 방법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각각 +11.3%, +11.7%의 상승을 기대해 여전히 미국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두 지수 모두 응답자의 80% 이상이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중 +30% 이상 초과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응답자도 각각 5.3%와 3.5%나 나왔다.긍정적인 미국 시장을 전망함에도 미국 주식에 투자하기 어려운 점으로는 환율을 꼽았다. 응답자의 41.0%는 환율 전망이 어려워 미국 주식 투자가 어렵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최근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증권사와 SNS의 종목 토론방 미끼 정보가 투자를 방해한다는 의견도 29.1%에 달했다.새해 들어 주식형 자산의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비율은 44.9%로 작년(62.5%)보다 크게 하락했다. 주식형 자산의 비중을 확대하고자 하는 응답자들이 투자를 희망하는 국가로는 앞서 긍정적으로 전망한 미국(47.8%)이 우리나라(40.6%)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작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가 47.3%, 미국이 39.5%였으나 올 한해 시장 흐름 및 트럼프 미국 대선 승리 이후 선호 국가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투자 유망 업종도 확인한 결과, 올 한 해 미국 시장을 주도했던 AI·반도체 업종이 38.2%로 작년(50.6%)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다만 AI·반도체를 선택한 비중은 지난해보다는 다소 낮아졌고, 대신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이 22.5%를 기록해 지난해 1.7%에 불과했던 것과 대비해 크게 상승해 응답자의 관심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기 방어주 성격의 인터넷·게임 업종과 면세·유통·화장품 업종은 각각 3.9%씩에 그쳤다.국내 주식 시장의 반등 시기 및 최적의 매수 타이밍을 물어보는 질문에는 2025년 2분기라는 의견이 38.5%로 가장 높았고, 3분기도 30.4%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2025년 1분기와 4분기를 선택한 비율은 각각 20.5%와 10.6%에 그쳤다. 2025년 1월 트럼프 취임 등 빅이벤트 이후 본격적으로 2~3분기에 국내 주식 시장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2025년에 채권(금리형 상품)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51.1%를 기록해 주식형 자산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자의 비율(44.9%)보다 많았다.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에 따라 미국 소득세 인하, 법인세 추가 인하가 추진되면서 재정적자 우려가 확대될 경우 미국채 금리가 추가로 오를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이 경우 국내 장기채 금리에도 단기적으로는 상승 압력을 줄 가능성이 생겨 채권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확대하고자 하는 채권형 자산으로는 미국 국채가 33.7%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우리나라 국채(22.3%), 국내 회사채(13.7%) 순이었다. 시중금리 하락 시 안정형 자산인 미국 및 우리나라 국채와 더불어 비교적 고금리의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투자자의 니즈가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2025년 주식과 채권(금리형 상품)의 포트폴리오 비중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6.7%가 두 자산에 배분해서 투자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주식과 채권(금리형 상품)에 각각 6:4 비중으로 배분해 투자하겠다는 응답자가 28.6%로 가장 많았으나 지난해 31.5%와 비교하면 약간 감소했다. 그 뒤로는 4:6으로 투자하겠다는 응답자가 21.1%를 기록해 지난해 19.6%보다 다소 많았다. 반면, 지난해에 두 번째로 많은 응답을 기록했던 8:2 포트폴리오는 지난해 21.7%보다 감소한 20.7%를 기록했다. 2025년 고액 자산가들의 채권형 자산 선호 현상이 지난해보다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다. 이외에 주식이나 채권(금리형 상품) 한쪽으로 100% 투자하겠다는 응답자는 각각 11.5%와 1.8%에 그쳤다.한편 지난해 설문조사 시 2024년 한 해 증시에 가장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로 ‘트럼프’(30.4%)를 선택했던 삼성증권 30억 원 이상 거액 자산가들은 이제는 트럼프 집권 2기에 맞춰 변화할 각종 정책에도 관심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금융시장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 이상(55.9%)이 ‘트럼프 집권 2기의 정책’을 꼽았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정세(17.2%)’, ‘미-중 무역 분쟁 해소(8.4%)’, ‘주요국의 금리 인하(7.0%)’ 등이 그 뒤를 이었다.삼성증권 관계자는 “새해에는 트럼프 집권 2기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정세, 전 세계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의 금리 변화 등으로 투자자들이 느끼는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소폭 확대됐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선호가 내년에도 여전히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경우에도 교토삼굴처럼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측면에서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고려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 AI·바이오·양자 미래 먹거리로…양자, 5개년 종합계획 내놓는다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가 인공지능(AI)·바이오에 양자까지 미래 먹거리 육성에 팔을 걷어붙인다. 2030년까지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항만에도 데이터센터 입주를 허용하는 등 인프라 규제도 개선한다. 양자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5개년 종합계획을 처음으로 마련한다.지난해 12월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안(AI기본법)이 통과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기획재정부는 2일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이같은 내용의 유망 신산업·서비스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신산업과 서비스업 활성화를 통해 다양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우리나라가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충한다. AI 분야 전용 수퍼컴퓨터 센터인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2030년까지 구축한다. 올해는 4000억원을 투입해 AI반도체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 또 규제에 막혀 데이터센터 입주가 어려웠던 항만에도, 항만법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입주가 가능하도록 한다. 법·제도도 정비한다. 지난해 12월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AI 기본법이 하루 빨리 시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올해 상반기 중 하위법령을 마련한다. AI 융합 촉진 시책, 고영향AI 기준과 예시 가이드라인 마련 등 후속조치도 조기에 추진한다. 또 AI 활용을 늘리기 위해 이번달 중 중소기업의 AI 활용 및 사업화·상용화 지원 방안을 발표한다. 상반기 중에는 AI 핵심인재 양성·확보 방안도 내놓는다.바이오 분야는 기술·제조 혁신과 클러스터 운용 효율화에 방점을 둔다. 상반기 중 ‘AI기반 바이오 혁신전략’(가칭)를 통해 디지털바이오 육성 방안을 발표한다. AI를 활용해 바이오 R&D를 혁신하고, 바이오 인프라 확보 및 인재양성 방안, 바이오 데이터 확보·관리·연계 강화 방안 등이 담길 예정이다. 기존의 바이오 R&D·제조를 더 빠르고 자동·표준화 할 수 있도록 공공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에도 나선다.최근 전세계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양자의 핵심기술을 선점하고,산업화 기반도 마련한다. 연내에 민관합동 양자전략위원회를 출범하고, 양자과학 기술과 양자산업의 체계적 육성을 위한 5개년 종합계획을 마련한다. 서비스업 경쟁력도 강화한다. 중소서비스기업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규제혁신·경쟁력 방안을 마련한다. 연구용역 및 지역별 사회서비스 수요를 고려해, 발전가능성이 유망한 사회서비스 공급기관의 성장 지원방안을 넣는다는 계획이다. 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리그 펀드’를 올해 처음 조성해, 한류 인기에 힘입어 늘어나는 콘텐츠 수출을 뒷받침한다. 콘텐츠와 연관된 산업의 수출도 함께 늘릴 수 있도록 하반기 중 ‘한류 산업 진흥 기본계획’도 수립한다. 세계 무기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방산 MRO(유지·보수·운영)를 키우기 위해 함정·항공기 분야 MRO 수행범위를 탐재장비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 엔비디아, 지난해 AI기업에 10억달러 투자…2년새 10배↑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지난해 AI 기업에 10억달러(약 1조4700억달러)를 투자했다. AI 최대 수혜자인 엔비디아가 AI 스타트업의 주요 후원자로 부상한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사진=AFP]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기업 공시와 기업 데이터 분석기관 딜룸 리서치를 인용해 엔비디아가 지난해 스타트업 펀딩 라운드(자금조달) 50건과 인수합병(M&A) 등 기업 거래 여러 건에 총 10억 달러의 자금을 사용했다. 이는 전년 대비 15% 늘어난 것으로, 2022년과 비교하면 10배 늘어났다. 거래 대부분 컴퓨팅 인프라 수요가 높은 ‘핵심 AI’ 기업과 관련돼 있으며 경우에 따라 칩 구매 기업에도 투자했다고 FT는 전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2022년 생성형 AI인 챗GPT의 등장으로 시작된 AI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2024년 한해 동안에만 주가가 178.78% 올랐다. 투자 규모 뿐만 아니라 건수도 늘었다. 딜룸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스타트업 펀딩 라운드 참여 건수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을 넘어섰다. 100건이 넘어서는 구글에는 못 미치지만 엔비디아의 펀딩 라운드 참여 건수가 급증한 것이다. 엔비디아는 최근 경쟁사 AMD와 함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xAI에 전략적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는 또한 챗GPT를 운영하는 오픈AI를 포함해 코히어, 미스트랄, 퍼플렉시티 등의 자금 조달 라운드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함께 엔비디아는 지난해 런에이아이(Run:ai)를 비롯해 AI 소프트웨어 기업인 네뷸론, 옥토AI, 브레브데브 등을 인수했다. 딜룸에 따르면 지난해 인수 건수는 지난 4년 동안 인수한 것을 합친 것보다 더 많다.FT는 엔비디아의 투자 대상이 의료기술, 검색엔진, 게임, 드론, 반도체, 교통관리, 물류, 데이터 저장, 자연어 처리, 휴머노이드 로봇 등 광범위하다고 짚었다. 일각에선 엔비디아의 이처럼 활발한 거래에 대해 미국, 유럽, 중국에서 엔비디아의 반독점 조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AI 산업에 대한 엔비디아의 지배력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하고 있다.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전 위원장인 윌리엄 코바치치는 “경쟁 감시 당국은 지배적인 기업의 이러한 대규모 투자에 대해 독점을 목표로 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자 한다”고 지적했다.엔비디아는 FT에 “업계 생태계의 성장, 훌륭한 기업 지원, 모두를 위한 플랫폼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신년특별기고]선진 한국 만든 역사의 주인공들
-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새해를 기쁨으로 맞이해야 하건만 우리 국민의 마음은 참담하다. 안 그래도 어수선한 정국으로 나라 꼴이 왜 이러나 모두 걱정이었는데 여객기 추락 참사까지 일어나니 그야말로 모두의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지나온 역사를 돌이켜보면 우리는 참 암울한 시대를 곱이곱이 어렵지만 잘 넘겨왔다. 군사독재와 민주세력의 충돌로 최루탄 매운 가스가 한시도 가실 날 없던 1980년대도 묵묵히 버텨내며 성장해 왔고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가 일어나 이제는 정말 나라가 망했구나 했던 순간에도 놀라운 금 모으기 운동을 기점으로 빠르게 다시 선진국의 트랙에 재진입할 수 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이제 나락으로 갈 것이라는 기사가 넘쳐났지만 꿋꿋하게 잘 버티며 1인당 국민소득이 3만5000달러가 넘는 선진국으로 당당히 진입할 수 있었다.세계은행이 2024년 8월 발간한 ‘세계개발보고서: 중진국의 함정’에 따르면 전 세계 1인당 소득수준 1100달러에서 1만3000달러 정도의 중간 소득 국가는 무려 108개에 이르며 세계 인구 중 3/4이 이 국가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지난 30년간 이 중진국의 함정을 벗어나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의 고소득 국가로 성장한 나라는 인구 1000만 명 이상을 기준으로 했을 때 우리나라와 대만뿐이라고 한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가 매년 집계하는 세계 강대국 순위에도 2021년 8위에 올라 10대 강국에 진입하더니 2022~2024년 3년간은 무려 6위를 기록했다. 이 강대국들의 목록을 보면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독일, 일본, 프랑스 등인데 모두 세계 1차대전 주요 참전국들이다. 지난 120년간 그 어떤 후진국도 이 막강한 강대국 명단에 이름을 올린 국가는 없다. 사피엔스 종족의 120년 현대 역사에 말도 안 되는 기적을 대한민국이라는 존재감 없던 나라가 당당히 만들어낸 것이다.세계은행 보고서는 이러한 기적의 원동력이 무엇인지를 세세히 분석해 놓았다. 발전이 필요한 시기마다 훌륭한 정치지도자가 있었고 독재정치를 벗어나 포용력 있는 민주주의 체계를 정착시킨 것도 큰 장점으로 평가받았다. 기업가 정신이 투철한 리더들의 등장도 더 할 수 없이 중요한 요소였다. 중진국 대부분은 어느 정도 성장에 이르면 빈부격차가 심해지면서 정치적으로 갈등이 발생하고 동시에 관료를 비롯한 사회 시스템이 부패하면서 선진국 수준의 사회에 이르지 못하게 되고 결국 첨단기술에 기반한 산업사회로의 진입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를 읽다 보니 우리가 지난 30년간 겪어온 모든 심각한 사회문제와 위기가 다 포함돼 있다. 아니, 이래서 다른 국가들은 모두 중진국의 함정에 빠졌다는데 도대체 우리는 그 모든 문제를 겪으면서 어떻게 기적 같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을까 몹시 궁금해졌다. 그런데 딱 한 가지 분명히 다른 것이 드러났다. 바로 보통 사람들이 지닌 성공에 대한 열정이었다.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등학교 진학률이 이미 1980년에 70%에 이르렀고 대학 진학률이 30%를 넘었는데 이것이 가장 큰 차이였다고 한다. 중진국 대부분은 고교 진학률이 30%에 그쳤다. 한국의 경우 2024년에는 대학진학률이 70%를 넘어섰으니 전 세계 최고의 교육열이라고 할 만하다. 이 보통 국민의 교육열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조선, 자동차, 가전, 방위산업 등 첨단산업을 일군 에너지가 됐다. 첨단 산업 없이 선진국이 된 국가는 없다. 대한민국 기적의 주인공은 보통 사람들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작은 부품 하나라도 더 잘 만들어 선진국을 이겨보겠다며 공부하고 도전해서 이뤄낸 열정의 성과물이다. 이제 다시 기적의 주인공, 보통 사람들이 뛰어야 할 시기가 왔다.2025년은 고통스러운 국난의 시기이자 글로벌하게는 인공지능(AI) 혁명의 시기다. 세계 문명은 AI 시대로 치닫고 있고 생성형 AI, AI 반도체, 자율주행차량, 드론, 휴머노이드 로봇 등 혁신적 신기술과 신산업이 엄청난 자본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을 현실로 이끄는 중이다. 안타깝게도 혁명의 시기 우리나라 대장기업 삼성전자를 비롯한 중추적 기간산업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를 반영하듯 우리나라 주식 시장도 1년 내내 밑으로,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이 정도면 국난이 맞다. 2024년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지자 난리가 났다. 거의 모든 매체에서 삼성전자의 문제점이 조직 탓이다, MZ세대 탓이다, 리더십 탓이다, 기술 개발에 소홀했다 등등 수천 개의 분석기사를 쏟아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실적을 보면 결코 나쁘지 않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7% 성장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냈고 이익도 9조 1800억원으로 꽤 괜찮은 편이었다. 그런데 경영진이 반성문을 썼다. 자본이 가장 중시하는 AI 분야에 대해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경쟁기업인 TSMC나 혁신기업인 엔비디아에 비해 준비가 미흡했다며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 그렇게 삼성의 잘못을 쪼아대던 우리 사회, 우리 조직, 또 개개인은 칭찬받을 만했을까. 우선 올해 나는 사상 최대 실적에 전년 대비 7% 성장했는가. 그만큼 지난 1년 열심히 살아냈는가. 그렇다고 치자. 그럼 AI 시대에 대한 준비는 잘해 왔는가. 잘못했으면 지적질 대신 마음속으로 반성이라도 해봤는가. 우리나라 정치인들한테도 묻고 싶다. 지난 1년 진짜 국민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살았느냐, 전년 대비 7% 국민의 삶을 좀 좋게 만드었느냐고. AI 혁명기를 대비하는 것도 진짜 주 52시간 규제만 있으면 괜찮은 거냐고, AI 공부는 많이 하셨느냐고, 정말 가슴 치며 묻고 싶다.혼돈과 혁명의 시기, 어차피 희망은 우리 국민, 보통 사람들이다. 군사 독재로 암울하던 1980년대, 우리는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사람들만 있었던 게 아니라 반도체 세계 1위, 조선업 세계 1위, 자동차 세계 1위를 꿈꾸며 밤새워 공부하던 보통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 모든 보통 사람들이 협력해 만든 120년 만의 기적으로 우리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민주국가, 첨단산업이 가득한 선진국가를 이뤄낼 수 있었다. 2025년에도 희망은 대한민국 보통 사람, 바로 당신뿐이다. 묵묵히 이 땅을 지키며 열심히 살아온 당신이 진정한 영웅이다. 암울한 2025년의 시작이지만 영웅이 성장하는 또 한 번의 역사를 기대해 본다.
- 유정복 인천시장 “시민행복체감 정책 추진에 주력”
-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시민생활과 밀접한 모든 분야에서 현장 중심의 시민행복체감 정책 추진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유정복 인천시장.그는 “올해 시정도 변함없이 시민행복과 민생안정, 미래선도도시 인천이라는 목표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에서 태어난 모든 아이에게 1억원을 지급하는 아이(I)플러스 1억 드림과 신혼부부에게 천원주택을 제공하는 아이플러스 집드림, 출생가구 부부에게 7년간 50~70%의 교통비를 환급해주는 아이플러스 차비드림 등 아이플러스 드림 출생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추진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표명했다. 유 시장은 “인천시민 90.3%가 만족하는 대중교통비 지원사업인 아이패스와 광역 아이패스(광역버스 요금 할인)를 더 많은 시민이 수혜를 받게 확대하겠다”며 “전 국민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등 주민의 교통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인고속도로, 경인선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추진으로 단절된 지역을 다시 하나로 잇는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덧붙였다.경제정책도 강화한다. 그는 “어려움에 처한 민생경제 회복에 집중하고 제2의 경제도시를 넘어 도약하겠다”며 “중소기업 맞춤형 자금 지원과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 최초 소상공인 반값택배 지원사업을 올해 인천 지하철 모든 역사로 확대해 시행하고 소상공인의 물류비용 부담을 줄이겠다”며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지역사회가 온 힘을 모아 지역상품의 우선 구매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유 시장은 “미래 성장동력 육성도 중요한 만큼 바이오, 반도체, 항공정비(MRO),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투자유치에도 지속적으로 힘쓰겠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앵커기업과 인천 주요 대학을 포함해 세계에서 손꼽히는 바이오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원도심 발전을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그는 “내항 1·8부두, 동인천역 주변 재개발 사업을 신속히 착공하고 개항장 거리, 자유공원 일대를 혁신적으로 변화시켜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을 미래 원도심 균형발전의 롤모델로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세계 10대 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을 강화도 남단과 인천항 내항으로 확대하겠다”며 “국내 전망타워 중 최고 높이인 청라시티타워 건설과 송도 6·8공구 개발, 103층 랜드마크타워 건설도 인천의 위상에 맞게 추진하겠다”고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