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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D램 난립에 DDR5 값마저 '뚝'…때이른 메모리 겨울론
  • 중국산 D램 난립에 DDR5 값마저 '뚝'…때이른 메모리 겨울론
  • [이데일리 김응열 김소연 기자] 중국발(發) 반도체 공세에 때 이른 ‘메모리 겨울론’ 우려가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불과 1년 만에 일부 제품은 감산을 검토해야 할 정도로 메모리 시장이 얼어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특히 DDR4 D램 같은 레거시(구공정)뿐 아니라 최신 DDR5 D램까지 가격이 떨어지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통상 메모리 한파는 레거시(구공정) 제품에서 두드러졌고 최신 DDR5는 가격 하방 압력이 크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중국의 범용 메모리 공세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DDR5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가격이 내리고 있는 것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외에는 감산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수익 지키던 DDR5도 가격 하락3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DR5 16Gb(기가비트) 제품은 지난달 평균고정거래가격이 3.9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3.7% 하락했다.DDR5 D램은 현물거래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 9월10일에는 DDR5 16G 4800/5600 제품 기준 현물가격이 5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그러나 그 이후 지속 하락해 지난 2일에는 4.75달러로 낮아졌다. 현물가격은 대리점과 소비자간 거래가격을 말한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다. 다만 시장의 즉각적인 매매 심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고정거래가격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DDR4 D램은 레거시 제품이기 때문에 가격 하락이 자연스러운 측면이 있다. 실제 PC향 DDR4 제품의 지난달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20.59% 떨어졌다. 이는 저장장치인 낸드도 마찬가지다. 레거시 제품인 128Gb 낸드는 지난달 고정거래가격이 2.16달러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29.8% 추락했다. 그러나 최신 제품 DDR5 D램마저 가격이 빠지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경기 부진에 PC·모바일 DDR5 수요↓DDR5 값 하락의 원인은 글로벌 경기부진이 꼽힌다. 메모리 시장의 3대 응용처는 서버, PC, 모바일이다. 현재 서버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서버용 DDR5는 여전히 프리미엄이 붙어 판매되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삼성전자 DDR5 D램. (사진=삼성전자)PC와 모바일은 상황이 다르다. 소비심리가 부진하면 PC와 모바일용 메모리도 타격을 받는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조사 결과 올해 3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6299만7000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PC나 모바일 메모리 시장은 적자였던 지난해보다 나아진 게 없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라며 “서버 쪽은 괜찮지만 PC와 모바일은 상황이 여전히 나쁘다”고 했다.◇中 공세 여파에 DDR5 물량 증가 압박이런 와중에 지난해에 이어 불과 1년 만에 메모리 겨울론이 나오는 것은 중국산 메모리의 난립과 직결돼 있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 등이 DDR4 D램 물량을 적극 공급하는 점은 DDR5 시장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DR4의 수익 하락을 보전하기 위해 DDR5 공정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설명회 때 레거시 제품을 축소하고 선단 공정으로 전환하겠다고 천명했다.이는 달리 말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DR5 물량이 늘어난다는 점을 뜻한다. 수요가 부진한 와중에 공급이 늘면 DDR5 가격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수익 보전을 위한 노력이 실적 악재로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창신메모리의 DDR4 생산 확대로 글로벌 3대 메모리 기업들이 공정 전환을 가속하며 DDR5 공급 증가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업황 사이클이 예년보다 확 줄어든 것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 때문”이라고 했다.반도체 칩. (사진=AFP)◇“AI 시대 초격차 지킬 메모리 필요”고대역폭메모리(HBM)가 든든하게 받쳐주는 SK하이닉스는 그나마 상황이 낫다. HBM 수요는 지속하고 있고 SK하이닉스의 시장 우위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상황이 약간 다르다. 엔비디아향 5세대 HBM3E 제품의 품질 검증 통과에 시간이 걸리고 있는 데다 이미 대다수 물량은 SK하이닉스가 공급하고 있어서다.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E 물량을 대거 납품하기는 어려운 처지다.SK하이닉스 HBM3E. (사진=SK하이닉스)D램보다 더 많은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낸드 시장은 사정이 더 좋지 않다. 일부 기업들은 감산에 돌입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AI 시대 필수품인 기업용 SSD 정도를 제외하면 가격이 뚝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서버용 첨단 메모리 제품 개발에 집중하되 곧 개화할 온디바이스 AI 기기 시대에 대비해 이에 특화한 저전력·고용량 메모리로 수익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서울대 명예교수)은 “온디바이스 AI 시대가 본격화하면 PC와 모바일 수요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이 쉽게 따라오지 못할 선단 제품을 꾸준히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4.12.04 I 김응열 기자
中 파상공세에…불과 1년만에 또 메모리 겨울론
  • 中 파상공세에…불과 1년만에 또 메모리 겨울론
  • [이데일리 김소연 김응열 기자] 중국의 메모리 파상공세에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범용 제품을 중심으로 급락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중국산 메모리 난립까지 겹치면서 불과 1년 만에 다시 ‘메모리 겨울론’이 급부상하는 형국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3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9월 5달러를 웃돌았던 DDR5 D램의 현물가격은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DDR5 16G 2Gx8 제품 기준 평균 현물가격은 5.04 달러(9월10일)에서 2일 4.75달러로 5.7% 하락했다. 지난달 평균고정거래가격은 3.9달러로, 전월(4.05달러) 대비 3.7% 내렸다. 최신 제품인 DDR5 D램마저 가격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범용 제품인 DDR4의 경우 낙폭이 더 크다. 낸드 가격 역시 두자릿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업황 사이클이 예년보다 유독 짧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내년부터 메모리 겨울이 현실화할 경우 지난해에 이어 겨우 1년 남짓 만에 업황이 가라앉는 셈이다. 그 기저에는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물량공세를 퍼붓고 있는 중국 메모리 업체들이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8년 ‘반도체 굴기’를 공식 선언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D램의 경우 창신메모리(CXMT) 등이 공격적으로 생산능력을 키우면서 중국발(發) 치킨게임 공포가 만연해 있다. 업체 수가 D램보다 많은 낸드 시장의 경우 일부 업체들의 감산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중국 물량으로 레거시 제품부터 가격 하방 압력이 높아지면서 전체적으로 같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자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처럼 수익성 높은 인공지능(AI) 메모리 비중을 크게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K반도체는 설상가상으로 미국 정부가 중국에 HBM 공급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겹악재를 만났다.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서울대 명예교수)은 “한국 업체들은 HBM, eSSD 같은 AI 제품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4.12.04 I 김소연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안전진단 넘었더니 공사비 고개…서울 재건축 올스톱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다음은 12월 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기사다. △1면-안전진단 넘었더니 공사비 고개…서울 재건축 올스톱-중국발 메모리 치킨게임 격화…K칩, 범용D램 시장 빼앗길 판-대기업 10곳 중 7곳 “내년 투자, 계획 없거나 미정”-STO법제화 하세월…스타트업 고사 위기-[사설]민주, 돌연 간첩죄 확대 반대…소잃고 외양간 고칠 건가-[사설]멀쩡한 기업 흔들어대는 ‘허위 정보지’, 강력 단속해야△종합-파운드리 재건 외쳤지만 실적 추락…4년 만에 쫓겨난 ‘인텔 구원투수’-반도체 물갈이 속 깜짝 유임 ‘액시노스 부활’ 무거운 과제△멈춰선 수도권 재건축-공사비 갈등에 뒷짐 진 정부…17만가구 조기 착공 차질 불가피-재초환 폐지, 재건축 촉진, 도시정비법…주택 공급 활성화 법안들 국회서 낮잠△만취운전 공화국-대형사고 부루는 만취운전 증가세…“신상공개 등 극약처방 필요”-술 마시고 출석…졸거나 게임 ‘딴짓’…‘시간 채우기’ 전락한 재발방지 교육△중국발 메모리 겨울-中 물량공세에 최신 D램 값도 뚝…韓, 저전력 AI칩으로 승부해야-美, HBM 中 수출 통제…SK보다 삼성에 타격-삼성도 SK도 “저장·연산 합친 PIM가 미래 먹거리”△종합-“임원 친익척 정보까지 등록해야하나”…은행권 과잉통제 확산 우려 -판매자 신원 안 밝히고, 허위광고…공정위 ‘알테쉬’ 제재착수-STO활성화 골든타임 임박…내년 상반기안에 꼭 법제화해야-“2030년 男 육아휴직 사용률 70%까지 끌어올린다”-“과감한 인센티브로 적극적인 투자 유인 필요”△정치-野 “후퇴는 없다”…탄핵 반발 감사원·검찰에 공세 수위 더 높여-불법사금융 근절법 합의 처리…플랫폼 규제안 논의조차 못해-韓·키르기스 ‘포괄적 동반자’ 무역·에너지 ·광물 협력 강화-“과학 안보이는 과방위…과학·방송 신속히 분리해야”△경제-월세 내면 ‘텅장’…지갑 닫은 1인가구-저성장 먹구르…소비자물가 석 달째 1%대 둔화-‘시가 220억’ 나인원 한남 86억에?…초고가 아파트 ‘꼼수 증여’ 막는다.-드라마 속 ㅤ떡볶이 먹으러…히잡 쓴 인니 MZ 홀린 K푸드△금융-신협·새마을금고 ‘스트레스 테스트’ 도입-만기 예적금 27조원인데…신규 유치 난감한 저축은행-“위고비 100만원 보장”…비만 보험 시장 열린다-한도 87% 넘었는데…국회에 발묶인 ‘산은 자본금 증액’△글로벌-CEO 역대급 칼바람…美, 열달간 1824명 짐싸-머스크 142조원 보상안 美 법원, 2심서도 ‘불허’-의회 패싱한 총리, 쫓겨날 판…佛 정부 62년 만에 붕괴 위기-트럼프 “‘US 스틸 日에 매각 반대”-스페이스X 몸값은 1년새 2배↑△산업-LG엔솔, GM과 ‘각형 배터리’ 공동개발 나선다-中 후판 잠정관세 여부 이르면 내달 결정…골머리 앓던 국내 철강업계 숨통 트이나-믿을건 SUV…내년 경쟁 더 치열-현대차·기아 인도대학 3곳과 미래차 공동연구-LPG·가솔린 쟁점만…KGM, 바이퓨얼 라인업 확대-월드프리미어 여는 LG 공감지능 청사진 밝힌다△ICT-임원 40여명 줄인다…SKT, 조직개편 가속-청소년 SNS 금지령 확산…업계 주시-“AI 특허 30여건…보안 담당자 역량 강화 도울 것”-쏠쏠한 부업 ’쏘카 핸들러‘, N잡러 2030세대에 인기△생활경제-커피부터 샴페인까지…‘구독 생태계’ 키우는 편의점-할리스 홀리데이 시즌 뮤즈 버츄얼 아티스트 ’나이비스‘-“혜택만 빼먹고 탈퇴”…멤버십 규제, 악성고객 늘릴라-갑자기 찾아온 한겨울…난방비 걱정에 발열 내의 불티△증권-트럼프 당선 한달…코스닥, 8년전처럼 반전 쓸까-몸집 키운 한화리츠…다음 스탭은 FTSE지수 편입-“대체 거래소 無장애 도전…‘88~66’ 미션 완수할 것△증권-연기금은 2차전지, 개미는 반도체·조선에 베팅-“당분간 박스권 내 순환매 장세”-현대차 달릴 때 포스코는 반토막-돌아온 배당주 계절…금융주 줄줄이 ‘신고가’△부동산-전세사기 여파…서울 비아파트 계약 70% 월세-‘고양시청역~세절역’ 20분대 고양은 평선 2031년 개통 추진-부동산 한파에…문닫는 중개업소·중소건설사 증가-만점 청약통장 몰린 한강변 아파트…3인가구는 ‘그림의 떡’△의료·헬스-288g 아기부터 기형아까지…2만명 살린 영웅들-통증 없는 탈장, 방치하면 합병증 위험…빠르게 치료해야-병·의원서 본인확인…휴대폰만 있으면 OK-건조한 피부…‘스킨 부스터’로 수분 충전△BOOK-전세계에 한국어 강연…다시, 한강의 시간-트럼프 2기, 한국어 실익 챙기려면-면접은 합격의 관문?…성찰의 기회!-200자 책꽂이△MICE-가성비 좋은 프리미엄 캠핑장 예약폭주…관광벤처 아이디어로 활력 ‘업’-‘코엑스 마곡’ 개관 효과 톡톡…인근 식당·카페 매출액 30%↑-태국 방콕 관광기업지원센터에 8개 기업 입주…세무·법무 상담 등 지원-마이스 브리프-이주의 주요 행사△오피니언-[목멱칼럼]초급간부 이탈, 국방장관이 자리걸고 해결해야-[데스크의 눈]트럼프의 ’미치광이 전략‘과 대한민국-[기자수첩]위기의 포스코…파업은 공멸만 부를 뿐-e갤러리 김수강 ’능소화‘△피플-연말 시상식 왕자, 트로피 추가…“팬들의 힘, 내년도 우승”-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도전장…“체육인 위해 목소리 낼 것”-우리금융, 이웃사랑 성금 150억 전달-“암 치료 실마리 기초연구에서 찾아야죠”-신한 퓨처스랩 데모데이 “혁신 기업가 적극 지원”-HD현대 성금 20억 기탁 “따뜻한 연말 보낼 수 있길”-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사회-학생 끼니도, 시민의 발도…서울 급식·지하철 6일 다 멈춘다-‘재정적자’ 사립대 10년새 77곳으로…“폐교 지원 법안 시급”-4조 기술 中에 넘긴 최대표, 삼성·하이닉스 전 임원이었다-연대 손 들어 준 法 “논술 공정성 훼손 없다”
2024.12.03 I 이용성 기자
서울 스타트업 행사에 UAE 대거 참석…양국 투자 밀월 돈독해지나
  • [오일 Drive]서울 스타트업 행사에 UAE 대거 참석…양국 투자 밀월 돈독해지나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 ‘컴업(COMEUP) 2024’에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행사에는 UAE 관계자들의 참석률이 사우디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UAE와 올해 중순 신설한 장관급 정례 협의체가 컴업 행사 중 개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유동성이 말라가는 국내 자본시장에 UAE발 오일머니가 가뭄의 단비처럼 내리게 될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 행사인 ‘컴업(COMEUP) 2023’이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컴업(COMEUP) 2023’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미국, 프랑스, 스위스, 일본, 베트남 등 35개국에서 700여 명이 참여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3일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1일부터 양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컴업 2024에 UAE 자본시장, 정부, 기업 관계자 약 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컴업은 국내외 혁신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이다. 그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글로벌 행사로 거듭나고자 장소를 옮겨 행사 규모를 키웠다.사우디 관계자들은 지난해 몬샤아트를 중심으로 국가관을 열고 대규모 사절단과 함께 방한했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에 투자한 사우디 아람코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와에드벤처스 관계자와 몬샤아트 관계자가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 7월 사우디와 중소벤처 분야 교류를 늘린다고 발표하면서, 사우디 중소기업청 몬샤아트가 주관하는 스타트업 행사 비반(BIBAN)과 컴업의 상호 참여를 독려했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 사우디 관계자들의 참석률은 다소 저조하고, UAE 측 참여자 수가 더 많을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중기부 초청으로 알리아 알 마즈루이 기업가정신 특임장관을 포함해 UAE 경제부 대표단과 기업 사절단이 참석한다. 사절단에는 △중소기업(SME)과 창업자를 위한 자금·교육 지원 기관 △아부다비 정부 산하 스타트업 허브인 허브71 △샤르자 지역 창업센터와 같은 정부기관들이 포함됐다. UAE는 이외에도 일본, 인도와 더불어 국가관을 연다.행사 첫날인 오는 10일에는 ‘제1차 한-UAE 중소벤처위원회 및 비즈니스포럼’도 개최된다. UAE 경제사절단은 이 자리에서 국내 스타트업, 중소기업 관계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자리를 가진다. 한-UAE 중소벤처위원회는 지난 5월 설립된 양국의 중소벤처분야 전담 장관급 정례 협의체다. 중소기업·스타트업 분야 전문가 간 정보 교류는 물론, 기관·민관·인프라 협력 등 양국 중소기업의 상호 교류를 위해 만들어졌다. 또한 양국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도 맡는다. 위원회에는 중기부 장관과 경제부 장관을 의장으로 하며 유관부처와 기관이 참여한다.업계 관계자들은 UAE 측 인사들이 대거 방한하는 이유로 현지 진출 독려와 국내 유망 중소기업·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의지가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사절단에 스타트업 관련 기관과 대학교 관계자들이 상당하고, 첫 중소벤처위원회 회의가 열려서다. 이에 더해 IB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VC, CVC 같은 국내 자본시장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행사다 보니 2031년까지 외국인직접투자(FDI)를 대폭 늘리기로 한 UAE에게 현지 투자를 어필할 더없이 좋은 기회일 것”이라고 전했다.
2024.12.03 I 박소영 기자
한도 87% 넘었는데…국회에 발묶인 '산은 자본금 증액'
  • 한도 87% 넘었는데…국회에 발묶인 '산은 자본금 증액'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한국산업은행의 법정자본금 한도를 늘리는 법안이 올해 정기국회를 통과하지 못할 전망이다. 현재 한도가 87%를 넘어서는 가운데 산업은행의 정책금융 역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산업은행의 역할을 재정립해 필요한 자본금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3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법안심사소위원회를 개최해 한국산업은행법(산은법) 개정안을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진행하지 못했다. 정무위 관계자는 “사흘간 대부업법 관련 논의가 치열하게 진행하느라 산은법 개정안 논의를 진행하지 못했다”며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오는 10일까지 산은법 관련 논의를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현재 산은의 법정자본금 한도는 30조원이다. 2014년 12월 산은법을 개정해 한도를 30조원으로 늘린 이후로 10년간 동결됐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전 세계가 반도체, AI 등 자국의 첨단산업에 정책금융을 동원하는 상황에서 산의 법정자본금이 턱없이 부족하던 지적이 제기됐다. 9월 말 기준 산은의 자본금은 26조 3000억원으로 전체 법정자본금의 87.6%가 소진됐다.특히 정부는 지난 5월에 반도체 생태계 종합지원 방안을 내놨는데, 이 중 산은이 17조원 규모의 저리 대출을 반도체 기업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통상 산은 출자금액의 10배가량 대출 여력이 생긴다는 점을 고려할 땐 단순 계산으로 1조 7000억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며 이에 상응하는 추가 증자가 이뤄지면 산은의 자본금은 28조원을 넘어선다. 여기에 혁신성장펀드 등 앞으로 예정돼 있거나 계획 중인 각종 펀드 등을 고려하면 곧 30조원의 법정 한도가 가득 찬다.이에 정부와 국회 모두 산은법을 개정해 산은의 자본금을 확대하는 것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정무위원회 위원장인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개정안이 있다. 이 개정안은 산은이 미래혁신산업 지원과 지역소멸에 대응하자는 차원에서 자본금을 지금의 2배인 60조원으로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특히 이 개정안은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사실상 금융당국의 안이라고 볼 수 있다.이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도 산은 자본금 한도를 50조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야당에서도 산은 자본금 확대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7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산은법 개정안을 발의하며 산은 자본금 한도를 40조원으로 늘린다는 내용을 담았다.다만 이번 개정안의 통과는 자본금 한도를 어느 정도 규모로 늘릴지에 대한 합의가 핵심이다. 금융위는 공식적으로 50조원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당의 법안과 야당의 법안이 최대 20조원 이상 차이가 나는 상황이라 개정안 통과를 위해 이 간극을 좁힐 수 있는 논의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정책금융의 지나친 공급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병권 국회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 산은의 자본금 한도 상향과 관련해 “정책자금 공급이 과도하게 확대되면 해당 부문으로의 원활한 민간자금 유입과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저해한다”며 “특정 산업의 불균형적인 보호는 시장 원리에 따른 구조조정 및 민간의 혁신을 유인하지 못해 장기적으로 시장 경쟁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일각에선 산은의 역할 재정립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는 의견도 있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은 “경제개발 단계에서 성장이 필요한 자본을 기업에 공급하는 역할로서 산업은행의 역할은 현재 우리나라 경제 규모로는 민간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정책금융은 앞으로 기후변화 대응, 사회 문제와 벤처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에 집중할 필요가 있는 만큼, 산업은행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그에 필요한 자본금을 다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24.12.03 I 최정훈 기자
美, HBM까지 中 수출 통제 품목에…삼성·SK 영향은
  • 美, HBM까지 中 수출 통제 품목에…삼성·SK 영향은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미국 정부가 대중국 수출 통제 조치로 중국 기업들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지 못하게 하면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한 반도체 업계에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미국의 이번 조치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사진=로이터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2일(현지시간) 중국 수출통제 대상 품목에 특정 HBM 제품을 추가한다고 관보를 통해 밝혔다. 상무부는 HBM의 성능 단위인 ‘메모리 대역폭 밀도’(memory bandwidth density)가 평방밀리미터당 초당 2기가바이트(GB)보다 높은 제품을 통제하기로 했다. 현재 생산되는 모든 HBM 스택은 이 기준을 초과하기 때문에 사실상 HBM이 중국으로 수출하는 길은 모두 막히게 된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만든 고성능 메모리로 인공지능(AI) 가속기 핵심 반도체다. 전 세계 HBM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90% 안팎을 장악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 저사양 HBM 일부를 수출하는 삼성전자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신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HBM 대중국 수출 비중이 30%에 달한다는 추측이 있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HBM 물량 대부분을 미국 엔비디아에 판매하고 있어, 대중 HBM 수출량은 많지 않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번 통제 대상에서 로직칩과 함께 패키징 된 이후의 HBM은 통제 대상이 아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로 보내는 HBM의 경우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저사양 HBM2의 경우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허가 예외 신청이 가능하다.김혁중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개별로 제품마다 미국에 수출 허가 신청을 했을 때 허가를 해주는 것인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일부 저사양 HBM 제품은 별도의 허가 절차 없이 예외로 둘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이 제도라는 것이 언제 바뀔지 모르고, 통제하는 HBM 사양이 또 바뀔 수 있어 기업들 입장에서는 비효율적인 절차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 사업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부연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와 같은 미국의 통제가 HBM 시장 전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수출 통제 조치에는 반도체 장비도 담았는데, 일본과 네덜란드 장비 업체는 해외직접생산품규칙에서 제외됐다. 이들 국가는 미국과 동등한 수준의 수출 통제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해당 국가 기업이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할 때 상무부 허가를 받지 않는 ‘화이트리스트’에 들어갔다.이를 두고도 미국의 의도가 명백히 보이는 조치란 평가다. 김 부연구위원은 “각 동맹국들도 미국 수준의 중국 수출 통제를 하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한국을 비롯해 대만, 싱가포르 등 중요한 반도체 장비 3개 국가들도 수출 통제 제도를 운영하라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2024.12.03 I 김소연 기자
글로벌 CEO 칼바람…열달 만에 1824명 짐쌌다
  • 글로벌 CEO 칼바람…열달 만에 1824명 짐쌌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실적 부진으로 비상경영에 들어간 글로벌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칼바람을 맞고 있다. 세계 4위 다국적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 CEO의 연이은 불명예 퇴임 소식이 전해지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위기 돌파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리더십 교체를 택한 기업들의 전략이 주효할지 주목된다.연달아 사임을 발표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인 펫 겔싱어(위 가운데) 인텔 CEO와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아래 가운데) CEO(사진=로이터, AFP)◇성과 압박에 …美 CEO 교체기간 갈수록 짧아져글로벌 취업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미국 내에서 1824명의 CEO가 퇴사를 발표했다. 이는 이 회사가 2002년부터 CEO 교체를 집계한 이래 사상 최대다.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작년 같은 기간의 1530명보다 19% 증가한 수치다. CEO들이 경질된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CEO 교체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최근 기업들이 위기돌파 방안으로 ‘리더 교체’ 카드를 자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는 당초 임기가 2026년 초까지였지만,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른 경영악화로 거취 압박을 받으면서 임기 도중인 1일 전격 사임했다. 인텔의 팻 겔싱어 CEO도 2일 모바일 및 인공지능(AI) 등 시대 변화에 뒤처진 칩 전략에 서둘러 대응하지 못하면서 교체 4년 만에 퇴임이 결정됐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데이비드 칼훈 CEO도 잇단 항공기 사고로 인해 지난 8월 사임했다. 2019년 10월부터 최고경영자 자리에 있었던 칼훈 CEO는 기업 이미지 쇄신을 약속했지만 결국 품질 및 생산 문제로 임기 전에 퇴장하게 됐다. 세계 1위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도 신제품의 부재와 트렌드 대응의 실패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지난 10월 말 존 도나호 CEO 교체를 5년 만에 단행했다. 지난해 3월부터 스타벅스를 이끌던 랙스먼 내러시먼 전 CEO는 실적 부진을 책임지고 17개월 만에 사임했다. 스타벅스 북미 CEO였던 마이클 콘웨이 역시 6개월 만에 물러났다.데이비드 카스 메릴랜드 대학교 재무학 교수는 “이사회가 점점 더 독립적으로 변하고 있고, 수익과 주가 모두 저조한 실적을 내자 CEO에 모든 책임을 묻고 있다”며 “이러한 성과 압박으로 평균적으로 CEO의 재임 기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기술 분야에서 CEO 퇴진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미국 내 IT 회사에서 192명 CEO가 퇴임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41명)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앤드류 챌린저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 수석 부사장은 “기업들이 정치, 경제, 기술, 규제 환경의 변화에 대비하면서 CEO들의 이탈이 있었다”고 설명했다.새롭게 교체된 브라이언 니콜(왼쪽부터) 스타벅스 CEO, (사진=로이터, AFP)◇복잡해지고 빠르게 달라지는 환경변화에 맞는 리더십 요구최근 기업들이 CEO 교체 카드를 더 자주 사용하는 것은 최근 대내외 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복잡해지면서 변화에 대처 속도가 빠른 리더십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CEO 이직을 추적하는 컨설팅업체 러셀 레이놀즈는 기업 대표들의 높은 퇴사율과 관련해 “기술 혁신, 지속 가능성, 지정학적 위기와 사회 문제 등 여러 거시적 기업 환경에서 증가하는 복잡성을 헤쳐나갈 수 있는 리더에 대한 사회적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지난 2년간 전반적으로 주가가 많이 오른 것도 기업 대표들에게는 도전 과제를 넘어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미국 7대 빅테크 ‘매그니피센트7’ 기업들을 포함한 몇몇 대기업들이 차별화된 성과를 내면서 실적이 부진한 기업의 이사진은 CEO에 더 나은 성과를 내도록 더욱 압력을 가하고 있다.마이클 파 하이타워 어드바이저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다른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 한 회사가 침몰하고 있다면 CEO와 이사회는 즉각 시정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CEO가 기업 회생의 명확한 계획을 하고 있지 않다면 이사회는 회사를 살릴 수 있는 계획과 힘을 가진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4.12.03 I 이소현 기자
美 반도체 대중 통제에 日·네덜란드 빠진 이유?
  • 美 반도체 대중 통제에 日·네덜란드 빠진 이유?
  • (사진=로이터)[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이 고대역폭메모리(HBM)과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 규제를 강화했지만, 반도체 장비 핵심 국가인 일본과 네덜란드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미 해당 국가 자체적으로 미국과 동등한 수준의 수출 통제 제도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지만, 미국은 해당 수출규제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양국 간 긴밀하게 협의해왔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마지막 대중 반도체 규제를 발표했다. 중국 기업 140개를 중국 군 현대화와 연관돼 있다며 제재명단에 추가하고 이들 기업에 첨단반도체와 관련된 장비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아울러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적용해 외국산 제품이라고 할지라도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 기술 등이 사용됐다면 수출 통제를 적용하도록 했다. 반면 미국과 비슷한 수출 통제를 자체 운영하는 일본과 네덜란드 등 33개 나라는 해당 국가 기업이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할 때 상무부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실제 다수 서방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FDPR를 적용하는 데 있어 일본과 네덜란드와 수개월과 집중적으로 협상을 벌여 보완적인 수출 통제 제도를 수립했다. FT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일본이 미국의 수출통제를 채택할 경우 중국이 갈륨과 흑연의 수출을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을 특히 우려했다고 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9월 중국 고위관리들이 최근 일본 측과의 회동에서 반복해서 미국 수출규제에 참가할 경우 경제 보복을 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 입장에서는 반도체장비기업인 도쿄 일렉트로닉을 비롯해, 자동차 생산에 필수적인 주요광물들이 수출 금지되면서 도요타 자동차 등 자동차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것을 극도로 우려했다. 첨단 반도체 양산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할 수 있는 ASML 역시 일찍히 미국의 정책에 맞춰 대중 수출 규제를 정하며 새로운 규제를 피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ASML의 중국 매출 규모는 축소하는 중이지만, 여전히 올해 7~9월 분기 기준 중국 비중은 전체 매출의 47%에 달한다.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정부가 미국 내 반도체기업, 네덜란드 및 일본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그리고 이들 정부를 너무 고려해 예상보다 턱없이 약한 규제조치를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선 전 이번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화웨이의 일부 생산기지나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CXMT 등이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 역시 미국과 일본 등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CXMT가 제재 대상에서 벗어나면서 이날 일본 반도체 장치 대기업인 코코사이 일렉트릭의 주가는 한때 6%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CXMT는 오는 2026년 미국 마이크론을 제치고 D램 출하량 기준 업계 3위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CXMT는 HBM 제품의 구형 모델(HBM2)을 이미 양산하고 있고, 규제 대상에 오른 선단 제품 개발도 추진 중이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와드와니 AI 센터의 디렉터 그레고리 C. 앨런은 “미국이 해야 할 조치에 비해 이번 규제는 약하다”며 중국에 모든 것을 판매하거나 거의 아무것도 판매하지 않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는데, 최악의 선택은 중국 차단 의사를 강력히 신호하면서도 허점이 많고 실행이 엉성한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협상이 지연되며 결과적으로 중국이 제재 대상 품목을 쌓는 등 충분히 대응할 만한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다.
2024.12.03 I 정다슬 기자
슈퍼컴 ‘천둥’ 전문가가 모인 ‘모레’, 고성능 한국어 LLM 오픈소스 공개
  • 슈퍼컴 ‘천둥’ 전문가가 모인 ‘모레’, 고성능 한국어 LLM 오픈소스 공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AI 인프라 솔루션 기업 모레(MOREH, 대표 조강원)가 102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한국어 LLM(거대언어모델) ‘Llama-3-Motif’(이하 ‘Motif’)를 3일 허깅페이스에 오픈소스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는 국내 대표 IT기업에서도 드문 사례로, ‘Motif’의 오픈소스화는 한국 AI 산업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레는 토종 슈퍼컴퓨터 ‘천둥’을 만든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 조강원 박사가 만든 기업이다.‘Motif’는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소스 코드까지 공개되어, 자국어 기반의 AI 역량 확보와 AI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울 예정이다. 모레는 메타가 공개한 LLM ‘Llama’를 시작으로 전 세계 AI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되는 가운데, 고성능 한국어 LLM을 오픈소스로 배포해 한국 AI 생태계 성장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발표를 계기로 AI 모델 사업 본격화를 위한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Motif’는 기존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LLM보다 뛰어난 한국어 성능을 보인다. 한국판 AI 성능 평가 체계인 ‘KMMLU’ 벤치마크에서 ‘Motif’는 64.74점으로, 오픈AI의 GPT-4를 포함한 메타, 구글, 네이버의 LLM을 능가하는 성과를 거뒀다.‘Motif’는 1020억 개의 매개변수와 1870억 개의 한국어 학습 데이터를 바탕으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며, 국내 특허 및 연구 보고서 등 공개된 전문 분야 문서를 학습 데이터로 활용했다. 또한, 두 가지 버전의 오픈소스 모델을 공개하며, 이는 사전 훈련된 언어모델과 지시사항을 따르는 인스트럭트 모델로 구분된다.모레는 올해 초, 70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영어 LLM ‘MoMo-70B’를 선보였으며, 허깅페이스에서 운영하는 ‘오픈 LLM 리더보드’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Motif’는 더 복잡한 문장과 유려한 표현을 학습하는 데 중점을 두어 개발됐다.모레가 단기간에 영문과 국문 LLM 분야에서 세계 1위 수준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자체 개발한 AI 모델 학습 최적화 플랫폼 ‘MoAI’ 덕분이다. ‘MoAI’는 고도화된 병렬화 처리 기법을 통해 대규모 AI 모델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모레의 기술력은 국내에서 슈퍼컴퓨터 분야를 연구한 서울대 매니코어프로그래밍연구단 출신의 연구진들에 의해 지원받고 있다.2024년 11월 4일 저녁 서울시 서초구 소재 모레 사무실에서 진행된 모레와 텐스토렌트의 업무 협약식. (사진 왼쪽부터 모레 조강원 대표, 텐스토렌트 CEO 짐 켈러) 사진=모레모레의 조강원 대표는 “우리의 기술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것은 국내 AI 생태계의 발전과 소버린 AI에 기여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국내 AI 산업 발전을 위한 스타트업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향후 모레는 고성능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술을 바탕으로 의료, 법률, 금융 등 다양한 전문 분야에 특화된 LLM을 개발하고, 멀티모달형 모델 개발을 목표로 AI 모델 허브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모레는한편 모레는 AI 반도체 생태계를 대표하는 주요 테크 기업으로, AI 인프라 소프트웨어와 기업용 AI 클라우드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다. 모레의 솔루션은 엔비디아, AMD 등 다양한 GPU 및 NPU 자원과 완벽하게 호환되며, 독창적인 GPU 가상화 기법을 통해 AI 사업자에게 효율적이고 폭넓은 대안을 제공한다. 모레는 KT(030200)의 AI 클라우드 서비스인 ‘하이퍼스케일 AI컴퓨팅(HAC)’을 통해 100곳 이상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2200만 달러(308억 8580만원)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2024.12.03 I 김현아 기자
'반도체 왕국재건' 꿈꿔온 인텔…'겔싱어'는 왜 조기강판 당했나
  • '반도체 왕국재건' 꿈꿔온 인텔…'겔싱어'는 왜 조기강판 당했나[파워人스토리]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반도체 왕국’ 재건은 결국 없었다. 4년 전 인텔에 다시 돌아왔던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4년 만에 결국 자리를 내려놨다. 추락하는 인텔을 본 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인공지능(AI) 붐 상황에서 경쟁사를 따라잡기는커녕 격차는 더욱 커졌고, 회사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진척이 없는 성과에 이사회가 사실상 그를 해임했다. 인텔은 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겔싱어 CEO가 지난 1일부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회사를 임시로 이끌 공동 CEO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데이비드 진스너 부사장과 클라이언트컴퓨팅그룹(CCG) 등을 이끄는 미셸 존스턴 홀트하우스 사장이 임명됐다. 지난 6월 4일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에서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웨이퍼 샘플을 들고 있다. (사진=AFP)◇18세에 입사해 39세에 CTO 오른 겔싱어…절대강자였던 인텔겔싱어 CEO는 이날 성명에서 “씁쓸하다(bittersweet)”고 했다. 그는 “현재 시장에 인텔을 맞추기 위해 힘들지만 필요한 결정을 내렸고, 올해는 우리 모두에게 도전적인 한 해였다”고 회고했다.겔싱어 전 CEO는 인텔에서 입지전적 인물이다. 학창 시절 수학과 과학 성적이 뛰어났던 겔싱어는 대학에도 진학하지 않은 18세 때인 1979년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인텔에서 386 프로세서를 개발하면서 앤디 그로브 전 인텔 CEO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나의 경력을 결정지은 순간”이라고 회상한 바 있다. 겔싱어는 이후 수십 년간 그로브와 함께 ‘무어의 법칙’(반도체의 성능이 18개월마다 두 배씩 증가한다는 법칙)으로 유명한 고든 무어 인텔 창업자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겔싱어는 인텔의 486프로세서 개발에 참여한 뒤 2001년 39세의 나이로 인텔의 첫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올랐다. 2009년 수석부사장에 오르며 차기 CEO로 거론됐지만 회사를 떠나 클라우드컴퓨팅 기업 EMC, VM웨어 등에서 인생 제2막을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인텔은 절대강자였다. 대부분 PC에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가 담겼고, ‘인텔 인사이드’라는 홍보 문구는 회사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반도체 설계·생산·판매를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 기업(IDM)’ 대표주자였다.하지만 변화보다 안주를 택했다. 2000년대 들어 빠르게 성장한 모바일 및 인공지능(AI) 칩 생산에서 뒤처지면서 경쟁력이 약화됐다. 주력인 CPU 부문에서도 경쟁사인 AMD에 추격을 허용했고,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와 설계 경쟁에서 대만 TSMC, 삼성전자, 엔비디아 등에 뒤처지면서 ‘반도체 황제’ 타이틀은 점차 사라졌다. 2010년대 인텔을 이끈 재무·기획통 CEO들이 무리한 원가 절감과 기술자 홀대를 한 게 대표적인 패착이었다.지난 2006년 3월 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06 인텔 개발자 포럼에서 인텔의 디지털 엔터프라이즈 그룹 수석 부사장인 팻 겔싱어가 듀얼 코어 차세대 칩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AFP)◇야심 차게 파운드리 재진출 선언…비용 많이 드는 턴어라운드 전략위기에 빠진 인텔은 2021년 2월 그를 다시 불러들여 CEO로 임명해 회사 재건에 나섰다. 겔싱어는 취임 이후 한 달 만인 그해 3월 파운드리에 다시 진출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대만, 한국에 뺏긴 반도체 공급망을 되찾고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의 최첨단 칩 생산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21세기의 석유’ ‘전략무기’로 불리는 반도체의 경쟁력을 키우고 싶은 미국 정부의 든든한 지원도 있었다. 하지만 야심 찬 계획과 달리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그는 TSMC와 삼성전자에도 턱이 높은 1나노대 반도체를 2027년에 양산하겠다는 장밋빛 계획을 내놨지만, 내부 역량이 따라주지 못했다. 이미 핵심 인력은 경쟁사에 다 빠져나갔고, 기술 격차는 더 벌어졌다. TSMC의 2나노 생산설비의 수율은 30%인 반면 인텔이 내세운 18A 공정은 10%도 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빅테크들이 인텔에 칩 생산을 맡길 리가 없었다. 파운드리 재건은 비용이 많이 드는 턴어라운드 전략이다. 투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지만, 돈을 벌 수 없자 재무상태는 점점 나빠졌다. 인텔은 100억 달러(14조여원) 비용 절감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전체 직원의 15%인 1만5000명을 정리 해고했다. 또 2024 회계연도 4분기에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연간 자본 지출도 2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오하이오주 공장건설 계획도 절반으로 축소했고, 독일에서 진행 중이던 300억유로(44조원) 규모의 공장 프로젝트도 보류했다. 급기야 칩 경쟁자인 퀄컴이 인수 대상으로까지 거론하면서 겔싱어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가 CEO로 재직한 기간 인텔의 매출은 3분의 1 가까이 감소했고, 주가는 61% 하락했다. 29년간 인텔 이사회 이사를 역임했던 데이비드 요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지난 2년간 매출 감소와 비용 급증에서 알 수 있듯이 겔싱어는 너무 오래 걸리는 성장 전략에 전념했다”며 “세상은 변했고, 인텔은 이제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2024.12.03 I 김상윤 기자
‘모레’ 제휴한 텐스토렌트, 6억 9300만 달러 추가 유치…韓 공략 강화
  • ‘모레’ 제휴한 텐스토렌트, 6억 9300만 달러 추가 유치…韓 공략 강화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캐나다 AI 반도체 기업인 텐스토렌트(Tenstorrent)가 6억 9300만 달러(9728억 3340만원)규모의 시리즈 D 펀딩 라운드를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삼성증권과 AF W파트너스(이하 AFWP)가 주도했으며, LG전자, 현대자동차그룹, 동운아나텍 등 주요 국내 기업들과 함께 베조스 익스페디션(Bezos Expeditions), 베일리 기포드(Baillie Gifford) 등 글로벌 투자사들도 참여했다.텐스토렌트는 세계적인 반도체 프로세서 전문가 짐 켈러(Jim Keller)가 이끄는 AI반도체 회사다. 얼마전 AI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모레(MOREH, 대표 조강원)와 제휴해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텐스토렌트는 자체 개발한 텐식스(Tensix) 코어를 기반으로 한 하드웨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스택을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강점을 갖추고 있으며, AI 및 RISC-V 지적 재산권(IP)을 라이선스하여 고객들이 맞춤형 실리콘을 설계하고 소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이번 시리즈 D 펀딩을 통해 텐스토렌트는 오픈 소스 AI 소프트웨어 스택 개발, 개발자 채용, 글로벌 개발 및 설계 센터 확장, AI 개발자 시스템 및 클라우드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텐스토렌트의 데이비드 베넷(David Bennett) 최고고객책임자(CCO)는 “삼성증권, AFWP와 같은 저명한 한국 투자자들이 이번 라운드를 주도하고, LG와 현대차 같은 전략적 파트너들이 다시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번 펀딩 라운드는 한국에서의 텐스토렌트의 모멘텀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2024년 11월 4일 저녁 서울시 서초구 소재 모레 사무실에서 진행된 모레와 텐스토렌트의 업무 협약식. (사진 왼쪽부터 모레 조강원 대표, 텐스토렌트 CEO 짐 켈러) 사진=모레AFWP의 구본일 상무는 “AFWP는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할 혁신적인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텐스토렌트의 기술력과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는 무적의 조합”이라며, “텐스토렌트의 성공적인 여정에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텐스토렌트는 컴퓨터 아키텍처, ASIC 설계, 고급 시스템, 신경망 컴파일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기업이다.AF W파트너스(AFWP)는 미래 세대를 위한 혁신적 기술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털 회사로, 전기·수소 엔진, 로봇공학, 항공우주 기술 등과 관련된 기술 발전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2024.12.03 I 김현아 기자
美 관세 위협에…中 위안화 달러 대비 1년 만 최저
  • 美 관세 위협에…中 위안화 달러 대비 1년 만 최저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중국 위안화는 3일 오전 미국의 관세에 대한 우려와 아시아 최대 경제 대국의 추가 통화 완화에 대한 기대 속에 달러 대비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중국 위안화(사진=게티이미지)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위안화는 초기 거래에서 전장 대비 0.3% 하락한 7.29위안을 기록해 2023년 11월 이후 가장 약한 수준을 기록했다.위안화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달러에 대한 대안 화폐 창설을 지지하는 브릭스(BRICs) 국가에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한 후 달러 대비 0.4% 약세를 보였다.10년물 국채수익률은 중국이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경제 여건을 더욱 완화해야 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2일 0.02포인트 내린 1.9995%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도 0.04%포인트 하락한 2.17%에 거래됐다.중국 주식시장도 이날 오전 미국의 관세와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한 우려 속에 약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는 전장 대비 0.4%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국영 반도체 제조업체인 나우라 테크놀로지 그룹은 최근 수출 통제에서 미국 기업 목록에 추가된 후 3.9% 하락하면서 지수 하락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에서 벗어나려고 하는데 미국은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밝혔다.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새로운 자체 통화든, 기존 통화든 브릭스가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달러 패권에 도전하려는 ‘관세 카드’를 무기로 브릭스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한편, 미국 정부는 중국이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 등 다른 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을 통제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만든 고성능 메모리로 AI 가속기를 가동하는 데에 필요하다.미 상무부는 이번 수출통제에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더라도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 기술 등이 사용됐다면 수출통제를 준수해야 한다는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적용했다.
2024.12.03 I 이소현 기자
삼성·현대차 이어 베이조스도 돈 넣는다…'엔비디아 대항마' 기대감
  • 삼성·현대차 이어 베이조스도 돈 넣는다…'엔비디아 대항마' 기대감
  • 텐스토렌토의 액체 냉각식 데스크탑 기기인 TT-QuietBox[사진=텐스토렌토][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삼성와 LG전자, 현대차그룹 등이 투자한 캐나다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에 투자하기로 했다. 텐스토렌트는 2일(현지시간) 삼성증권과 AFW파트너스가 주도한 시리즈D펀딩에서 6억 9300만달러(약 9733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투자에는 베이조스의 투자회사 베이조스 익스페디션스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LG전자, 미국 금융사 피델리티, 자산운용사 베일리 기포드 등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의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이번 자금 조달에서 텐스토렌토의 기업 가치는 26억달러(3조 6569달러)로 평가됐다. 텐스토렌트는 ‘반도체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가 2016년 설립한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 스타트업으로 AI칩 시장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는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었다. 텐스토렌토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신 오픈소스와 일반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AI칩 설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켈러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HBM을 사용하면 엔비디아를 이길 수 없다. 엔비디아가 가장 많은 HBM을 구매하고 비용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며 “ 하지만 HBM이 제품과 소켓에 내장된 방식으로는 결코 가격을 낮출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텐스토렌트는 RISC-V라는 개방형 표준에 기반한 대체 논리 프로세서를 지지한다. 이는 암 홀딩스의 독점적 지위에 도전하는 것이다. 켈러는 과거 애플, 테슬라, AMD에서 반도체 설계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RISC-V와 같은 개방형 기술이 더 많은 엔지니어를 끌어들이고 더 큰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텐스토렌트의 첫번째 AI칩은 글로벌파운드리스에서 제작됐으며 이후 제품은 TSMC와 삼성전자에서 제조할 예정이다. 현재 텐스토렌트는 2나노미터(nm) 공정 설계를 진행 중이며 TSMC와 삼성은 내년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라피더스와도 2027년부터 2nm 생산을 하기로 돼 있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는 전략혁신센터(SSIC)가 운영하는 삼성 카탈리스트펀드(SCF)를 통해 텐스토렌트에 1억달러를 공동 투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지난해 텐스토렌트에 5000억달러를 투자했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텐스토렌트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키스 위텍을 사외이사를 임명하기도 했다. 텐스토렌트는 지금까지 1억 5000만달러 달러의 고객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는 엔비디아가 현재 분기마다 수십억달러의 데이터센터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2024.12.03 I 정다슬 기자
미국, 대중국 수출규제에 韓HBM 포함…日·네덜란드 제외(재종합)
  • 미국, 대중국 수출규제에 韓HBM 포함…日·네덜란드 제외(재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상무부가 중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을 막기 위해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국 수출을 통제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생산되는 HBM도 중국 수출 길이 막히게 된다. (사진=로이터)◇현재 생산되는 HBM 모두 수출 규제에 포함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2일(현지시간) 수출통제 대상 품목에 특정 HBM 제품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Foreign Direct Product Rules)을 적용했기 때문에 미국산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외국산 HBM에도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 기술 등이 사용됐다면 이번 수출통제를 받게 된다. 미국의 메모리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러지 외 SK하이닉스, 삼성전자가 규제망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번 규제는 오는 31일부터 적용된다.구체적으로 상무부는 HBM의 성능 단위인 ‘메모리 대역폭 밀도’(memory bandwidth density)가 평방밀리미터당 초당 2기가바이트(GB)보다 높은 제품을 통제하기로 했다. 현재 생산되는 모든 HBM 스택은 이 기준을 초과하기 때문에 사실상 HBM이 중국으로 수출하는 길은 모두 막히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구형 HBM 일부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어 이번 수출 규제에 일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삼성전자 HBM 매출의 30% 정도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현재 HBM 전량을 미국에 공급하고 있어 당장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해진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고부가·고성능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사실상 AI 반도체 시장의 큰손인 엔비디아에 HBM 물량 대부분을 공급하며 HBM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상무부는 또 중국이 첨단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반도체 제조 장비(SME) 24종과 소프트웨어 3종에 대한 신규 수출통제도 발표했다. 일부 반도체 장비와 부품에도 해외직접생산품규칙을 적용해 한국에서 생산되는 일부 반도체 장비와 부품도 중국 수출이 제한될 수 있다.다만 일본과 네덜란드 등 동맹국 반도체 장비 업체는 해외직접생산품규칙에서 제외됐다. 이는 미국과 일본, 네덜란드 정부가 수개월 간에 협상 끝에 나온 것이다. 이들 국가는 미국과 동등한 수준의 수출통제 제도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만큼 해당 국가 기업이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할 때 상무부 허가를 받지 않는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 들어간 것이다. 이에 따라 도쿄일렉트론, 네덜란드 ASML 등이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 ASML은 성명서에서 “새로운 규제가 직접적인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ASML 홀딩 ADR 주가는 3.62% 올랐다. 한국은 예외 규정을 적용받지 못했는데,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나중에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상무부는 이외 중국의 군 현대화와 연관된 기업 140개의 명단을 추가하고 이들 기업에 첨단반도체와 관련 장비를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SMIC, 화웨이를 비롯한 네덜란드 극자외선 노광장비업체인 ASML가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중국 반도체 장비업체 동팡징위안일렉트론이 대표적이다. 반면 선전 펑진 하이테크와 AI메모리칩 기술을 개발하려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 등은 명단에서 제외됐다.한국에서는 ‘ACM 리서치 코리아’와 ‘엠피리언 코리아’ 2개 기업이 지정됐다. ◇중국 강하게 반발 “경제적 강압 행위 단호히 반대”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군 현대화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첨단반도체와 AI 기술사용을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핵심이라고 보고 그동안 일련의 수출통제를 통해 중국의 기술 확보를 견제해 왔다. 상무부는 성명에서 “중국의 군사 현대화 또는 인권 억압에 핵심적인 기술을 생한하는 능력을 제한할 것”이라며 규제 이유를 밝혔다.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이번 조치는 우리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되는 첨단기술의 생산을 현지화하려는 중국의 능력을 우리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해 약화하고자 하는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표적화 접근의 정점”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2일 미국이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한 직후 “반도체 제조장비, 메모리 반도체 및 기타 품목의 대중 수출통제를 더 강화하고 136개 중국 기업을 수출 통제 기업 목록에 추가하며 중국과 제3국 간 무역에 간섭하는 전형적인 경제적 강압 행위이자 비시장적 방법”이라며 ““경제적 강압 행위로 단호히 반대한다”고 즉시 반발했다이어 “미국은 국가안보의 개념을 계속 확대하고 수출 통제 조치를 남용하며 일방적인 괴롭힘을 행하고 있다”며 “미국의 통제 조치 남용은 여러 국가의 정상적인 경제무역 거래를 심각하게 방해하고, 시장규칙과 국제경제무역 질서를 심각하게 파괴하며, 글로벌 산업 공급망의 안정성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비난했다.
2024.12.03 I 김상윤 기자
미국, 대중국 첨단반도체 수출규제 추가…HBM 포함(종합)
  • 미국, 대중국 첨단반도체 수출규제 추가…HBM 포함(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상무부가 중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을 막기 위해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국 수출을 통제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생산되는 HBM도 중국 수출 길이 막히게 된다.(사진=로이터)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2일(현지시간) 수출통제 대상 품목에 특정 HBM 제품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Foreign Direct Product Rules)을 적용했기 때문에 미국산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외국산 HBM에도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 기술 등이 사용됐다면 이번 수출통제를 받게 된다. 이번 규제는 오는 31일부터 적용된다.구체적으로 상무부는 HBM의 성능 단위인 ‘메모리 대역폭 밀도’(memory bandwidth density)가 평방밀리미터당 초당 2기가바이트(GB)보다 높은 제품을 통제하기로 했다. 현재 생산되는 모든 HBM 스택은 이 기준을 초과하기 때문에 사실상 HBM이 중국으로 수출하는 길은 모두 막히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HBM 일부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어 이번 수출 규제에 일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SK하이닉스는 현재 HBM 전량을 미국에 공급하고 있어 당장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해진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고부가·고성능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사실상 AI 반도체 시장의 큰손인 엔비디아에 HBM 물량 대부분을 공급하며 HBM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상무부는 또 중국이 첨단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반도체 제조 장비(SME) 24종과 소프트웨어 3종에 대한 신규 수출통제도 발표했다. 일부 반도체 장비와 부품에도 해외직접생산품규칙을 적용해 한국에서 생산되는 일부 반도체 장비와 부품도 중국 수출이 제한될 수 있다.상무부는 이외 중국의 군 현대화와 연관된 기업 140개의 명단을 추구하고 이들 기업에는 첨단반도체와 관련 장비를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중국에 있지만 일부는 일본, 한국, 싱가포르에 있는데 한국에서는 ‘ACM 리서치 코리아’와 ‘엠피리언 코리아’ 2개 기업이 지정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군 현대화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첨단반도체와 AI 기술이 핵심이라고 보고 그동안 일련의 수출통제를 통해 중국의 기술 확보를 견제해왔다.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이번 조치는 우리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되는 첨단기술의 생산을 현지화하려는 중국의 능력을 우리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해 약화하고자 하는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표적화 접근의 정점”이라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은 우리의 적들이 우리의 기술을 우리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방식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중대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2024.12.03 I 김상윤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코스닥 대수술…日처럼 우열반 나눈다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다음은 12월 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 -코스닥 대수술…日처럼 우열반 나눈다-동남아·유럽 휩쓴 中전기차 ‘안방사수’ 다급해진 한국차 -노쇼 피해 막고 상품권 수수료 인하…신명나는 골목상권 만든다 -巨野 예산폭주 일단 멈춤…‘합의’ 강조한 의장 -[사설] 中 메모리 칩 저가 공세, 기술 우위에 한국 생존 달렸다-[사설] 또 미뤄진 2차 공공기관 이전, 공약 실천 의지 있나 △2면 종합-“열악한 中企 못다니겠다” 그냥 쉰 백수청년 42만명…25% 껑충 - 백화점 제치고 10월 최고 매출 ‘오프라인 왕좌’ 넘보는 편의점 △3면 거야 예산폭주 제동-10일까지 예산안 합의하라지만…여야 강대강 대치 계속…-野, 검사·감사원장 탄핵안 보고…내일 표결-정부 “민생·치안 악영향 주는 野감액안 철회해야” △4면 종합-진짜 문제는 배달 수수료·월세…적극적 재정 뒷받침 필요 -“中 전기차, 공세 막으려면…상품성 높이고 우회제재 고민해야”-상법 개정 안 한다는 정부… 산업계 “아직 안심은 일러”-내년 전세대출에 DSR 적용 안 한다…거시건전성 규제 수단 검토△5면 코스탁 ‘대수술’ 예고 -대장주 떠나고 좀비기업 수두룩…‘경쟁체제’로 투자 매력 끌어올린다 -구조개혁 3년차 日, 외국자본 ‘봇물’-좀비기업 퇴출 지연에 투심 위축…상장폐지 빨라진다△6면 정치-野, 예산 4.1조 삭감에도 저지카드 없는 정부·여당…추경 압박 거세진다 -‘보수심장’ 대구간 이재명…“정부, 확장재정 나서야”-北, 금강산 골프장 클럽하우스도 철거 중…南시설 무단철거 지속-세계 최대 사거리 60㎞ 155㎜ 포탄 전력화 눈앞△8면 경제-“특별법보다 현실적” 근로시간 저축제 도입 논의 급물살-“원·위안 직거래 시장 10년 기업·개인 간 거래 2.9%뿐”-투자매력 잃은 韓, 美처럼 법인세 낮춰야“-티메프 여파 속 내수부진…‘클릭 쇼핑족’ 증가율 역대 최저 △9면 금융-美주식·코인에 베팅…은행서 한달 새 20조 이탈 -내년 상생금융 키워드는 ‘지원 다양화·컨설팅’-“오늘은 볕이 좋다”교보생명 광화문 글판 새단장 -PLCC 출시 경쟁의 딜레마 판관비·잠자는 카드 증가 △10면 글로벌 -글로벌 완성차 ‘시련의 계절’-트럼프, 이번에도 ‘가족정치’ 아랍·중동고문에 사돈 앉혀 -절박한 우크라이나…서방국에 ‘나토 가입’ 연일 호소 -韓 방위사업 급성장…전쟁 중인 러시아 이어 2위 -트럼프 대량 해고 위협에 美정부 변호사 ‘이직 러시’△12면 산업 -삼성전자 계열사, 사장단 이어 임원들도 ‘기술통’ 전진 배치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나눔가게’로 지역상생-최태원 “일석다조 메가 샌드박스, 지역경제 살릴 해결책”-고려아연 주총 내달 중순 열릴 듯…막판 지분 매집경쟁 치열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 LG전자 ‘칠러’ 사업 강화-동해안·수도권 송전 사업 LS일렉트리 2단계도 수주△13면 산업 -임대료 폭등에…팝업, 로드 벗어나 쇼핑몰 간다-“네트워크 보안 스위치로 日매출 300억 목표”-“도매대가 사전규제‘ 부활?…과기부 의견에 국회 당황 -“K패션 주도 에이블리 몸값 3조” 中 알리바바도 1000억 투자 △14면 제약·바이오-엘테오젠 “할로자임 특허, 잘못됐다는 데이터 갖고 있다”-인도 이어 인니…세계로 뻗는 지씨셀 세포치료제 -AI 암 발견율 의사보다 15% 높았다 -삼성 성금 500억 쾌척 26년째 연말 이웃사랑△16면 세상을 변화시킬 미래기술 -바퀴달린 스마트폰…일상을 송두리째 바꿀 미래 모빌리티 -더 투자하고, 더 채용하고…SW 기업에도 뜨거운 러브콜 -대화하는 車시대…SDV 전환 열쇠는 ‘AI·안전’△17면 증권 -슬프다, 산타 안 오시네-AI 렐리, 반도체서 소프트웨어로 바통터치 - ‘과세 2년 미뤄진대’…달리는 코인주-美태풍 비껴가고, 中 훈풍 불어오고 지금은 엔터주의 시간 -배당주의 계절…공기업 주목!△18면 부동산 -들어갈 돈 갈수록 눈덩이…천장 뚫은 분양가, 내년엔 더 뛴다 -고도제한 완화 시동…강서구 천지개벽 부순 꿈-신반포2차·마장세림까지 따냈다…현대建, 재건축 수주 랠리-옛 성동구치소 부지 시송 금호컨소·계룡컨소 대결·△20면 문화-수묵의 깊은 농담으로 묵직한 숙제도 던지다 -비숫한 춤선 가진 ‘꿈의 조합’ “어떤 무대 보일지 우리도 궁금”△21면 스포츠-장유빈·조우영·이정환·김홍택…사우디서 ‘K샷’ 매운맛 보인다 -‘골프 황제’ 우즈 초대받은 임성재·김주형…글로벌 톱 20과 대결 -득점 기회 연달아 놓친 손흥민, 3G 만에 풀타임 소화 위안 -“그린 주변에선 외박에 체중 70%” ‘골프퀸’ 박현경의 쇼트게임 노하우 △22면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AI 교과서, 美서도 3년간 혼란…AI 시대 학습격차 해소에 꼭 필요“-장애 아들 위해 도전…“‘디지털 공교육’ 통해 자기만의 공부속도 찾길”△24면 피플-“예측불허 태풍 갈수록 늘어…역량 키워 정확도 높일 것”-‘성차의학 선도’ 김나영 교수, 삼성행복대상-안랩블록체인 컴퍼니 과기정통부 장관 표창 -호반그룹…성과주의 인사 단행…대한전선 경영총괄에 김준석-KB금융그룹, 테크포럼 디지털 금융 선도하자“-홍범식 “고객 관점에서 LGU+ 1등 오를 것”-그랜드코리아레저 신임 사장에 윤두현 -‘세상을 바로 보는 창’ 한국 편집기자협회 새 CI 공개 △25면 오피니언 -예금보호 한도 증액이 가져올 반가운 변화-시장의 불신 극복, 롯데에 달렸다 -‘혼외자’ 아닌 ‘아들’ 또는 ‘딸’입니다 △26면 전국 -“‘세컨드 홈’ 세제혜택, 포천·가평 등 포함해야”-“배삵 1500원인데 자차료는 1만원”-전국 유일 해송휴양림…관광·교육·휴양 위해 연 16만명 찾아 -일산테크노밸리 내년 초 분양 돌입 △27면 사회-“영어 발음 듣자마자 교정”…수업 설계 돕고 숙제 내주는 ‘AI 보조교사’-교사당 담당 학생수 2명꼴 매주 1대 1 상담하니 ‘학폭 제로’-“구조금 인한 감형, 피해회복과 구분해야”-연대 소송 수험생들 “1차 논술시험 무효”-지역병원 육성정책 무색 서울 원정 癌 환자 늘었다
2024.12.02 I 이영민 기자
애플이 못한 걸 하는 中기업…EV-스마트기기 종횡무진
  • 애플이 못한 걸 하는 中기업…EV-스마트기기 종횡무진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중국 전기차(EV) 업체로 잘 알려진 BYD가 스마트기기 제조사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애플의 태블릿인 아이패드 생산의 30%를 담당할 정도로 뛰어난 제조역량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BYD는 샤오미나 화웨이같은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삼성에도 스마트폰 제조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자제품 판매부터 시작한 기업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업계 임원과 분석가 등을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BYD는 애플 제품 조립 공정을 일컫는 ‘과일 사슬’에 1만명 이상의 엔지니어와 약 10만명의 직원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WSJ는 EV 제조사인 BYD가 전자제품 파운드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까닭은 ‘배터리-소프트웨어-반도체’라는 사업의 핵심 본질이 같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EV 제조사로 잘 알려져 있지만, BYD는 원래 전자부품을 판매하는 것부터 사업을 시작한 업체이다. 2007년에는 스마트폰과 노트북과 같은 가전제품용 전자부품 사업을 판매하는 BYD 일렉트로닉(BE)을 홍콩 중권거래소에 상장했다. WSJ는 “자동차와 휴대전화를 섞는 것은 중국에서 점점 더 일상적인 사업의 일부가 되고 있다”며 “BYD는 두 사업 모두에 부품을 제공하고 파운드리 생산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다만 애플카 도전을 내세웠던 애플은 10년간 100조원을 넘는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EV 제조사업을 철수했다. 반면 샤오미나 화웨이 등 중국 전자제품 기업들은 EV 생산에 성공했는데 여기에도 BYD의 제조능력이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왕촨푸(맨 오른쪽) BYD 회장과 팀 쿡(오른쪽에서 두번째)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상하이에서 만난 모습(사진=BYD)◇팀 쿡 “가능성을 넓히는 공급업체”…엔비디아와도 협업 BYD 사사(社史)에 따르면, BYD와 애플은 2009년 BYD가 스마트기기 부품 사업을 시작한 이후부터 지속됐다. 애플과 BYD의 신뢰가 깊어질 수록 계약 물량도 늘어났다. BE는 2019년 연례보고서에서 북미 주요 고객과의 사업에서 획기적 진전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BYD는 고객 핵심 제품에 대한 공급망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는데, 업계 관계자들은 이 구절이 BYD의 아이패드 생산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BYD는 지난해 미국 애플 공급업체인 자빌의 중국자산을 22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자빌의 중국 내 생산시설은 우시와 청두에 있으며 아이폰16 프로용 프레임을 공급한다. 애플로서도 폭스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업체를 다양화한다는 측면에서 BYD가 매력적인 공급업체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와 분석가에 따르면 BYD는 폭스콘처럼 아이폰을 완성하지는 않지만 티타늄 프레임 등 부품 분야에서는 훨씬 더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한다. BYD는 삼성의 일부 폴더블폰에도 힌지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지난 3월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왕촨푸 BYD 회장와 만났으며 이후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BYD를 “가능성의 경계를 넓히는” 애플 공급업체라고 말했다.WSJ는 “중국에 기반을 둔 BYD와 아이폰 조립업체 럭스쉐어에 대해 애플의 의존도가 상승하는 것은 애플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귀환에도 BYD는 일부 대책이 마련돼 있다. BYD는 이미 샤오미 등을 위해 이미 인도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으며, 애플이 요청하면 이쪽으로 생산기지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BYD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공장용 인공지능(AI) 로봇 생산에 뛰어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왕 하오위 BYD 배터리 임원은 올해 행사에서 “사업이란 수영장에서 많은 물고기를 키우는 것 같아, 솔직히 미래에 어떤 시장 영역이 성숙할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물고기가 성숙하면 우리는 이를 건져낼 것”이고 말했다.
2024.12.02 I 정다슬 기자
형보다 아우…반도체 지고, AI 소프트웨어株 랠리
  • 형보다 아우…반도체 지고, AI 소프트웨어株 랠리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올 상반기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했던 반도체주가 주춤하는 사이, 소프트웨어(SW) 관련주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옮겨붙고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 여파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사업 위축이 우려되는 반면,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관세 영향에서 자유롭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증권가에선 내년 AI 소프트웨어 출시가 본격화하고 투자가 재개되면서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새로운 AI 주도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이스트소프트(047560)는 2만3450원에 마감해 전월(11월1일) 1만2710원 대비 84.5% 올랐다.폴라리스AI(039980)는 3010원을 기록해 전월(2295원)보다 31.2% 뛰었다. 같은 기간 셀바스AI(108860)도 36.0%, 마음AI(377480)는 55.2% 각각 올랐다.코스피 시장에선 네이버와 카카오(035720)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네이버는 이날 20만3500을 기록해 전월(16만9700원)보다 19.9% 올랐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16.6% 상승했다.이들 종목은 AI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 및 운영하는 회사들이라는 게 공통점이다. 이스트소프트는 AI 휴먼을 활용한 영상 및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며, 폴라리스AI는 오피스 프로그램에 AI 모델을 적용해 문서 작업 솔루션을 선보였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검색, 쇼핑, 에이전트 등의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AI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최근 들어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후 반도체주가 주춤하는 사이 대안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만 해도 삼성전자(005930) 등 반도체 기업들은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 전망에 상승세를 보였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타격을 입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며 투자심리가 한풀 꺾였다. 반면 소프트웨어 관련 업체들은 관세 리스크에 제한적이라는 점이 부각하며 매수세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미국 주요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가 대표적이다. 팔란티어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7억255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7억370만달러) 대비 3.1% 상회했다.증권가에선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후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투자가 본격 확대되면서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생성형 AI 시장이 커지면서 AI 반도체 수요가 이어지겠지만 이익 모멘텀 방향성 한계와 수출 규제 부담 요인이 존재한다”며 “반면 소프트웨어는 AI 기반 서비스 출시가 본격화하고, 대선 불확실성 해소 후 기업들의 투자가 재개되면서 새로운 주도주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4.12.02 I 김응태 기자
‘AI반도체’ 유니콘 첫 탄생, 리벨리온·사피온 합병법인 공식 출범
  • ‘AI반도체’ 유니콘 첫 탄생, 리벨리온·사피온 합병법인 공식 출범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리벨리온은 사피온코리아와 합병 절차를 완료하고 ‘리벨리온’이라는 사명으로 지난 1일 공식 출범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6월 합병 추진 발표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합병 기업 가치는 약 1조3000억원으로, 합병 리벨리온은 대한민국 첫 AI반도체 유니콘 기업이다.박성현 리벨리온 대표(사진=리벨리온)이번 합병은 AI 인프라가 안보 및 전략물자로 부상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AI 반도체 분야에서 규모의 경제 달성과 협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공감대 하에 진행됐다. 이를 통해 리벨리온은 인력, 자원, 파트너십 면에서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규모로 거듭나게 됐다.합병법인은 그동안 리벨리온을 이끌어온 박성현 CEO가 단독 대표를 맡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박 대표는 MIT에서 컴퓨터공학(CSAIL) 박사를 마치고, 인텔과 스페이스엑스, 모건스탠리 등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월스트리트를 모두 경험한 AI 및 시스템 반도체 전문가다. 합병법인 리벨리온은 박성현 대표의 리더십 아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반도체 기업을 넘어 글로벌 성공 사례로서 한국 반도체의 가능성을 증명한다는 계획이다.리벨리온은 이번 합병으로 사업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사피온 주주였던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가 리벨리온의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SKT와 AI데이터센터 분야 글로벌 진출을 위해 힘을 모으는 한편, 리벨리온은 이를 바탕으로 미국과 사우디 아라비아,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준다는 방침이다.양사의 우수한 반도체 전문가들이 한 팀으로 뭉친 만큼 기술 로드맵 달성을 위한 개발 효율성과 속도도 한층 높이며 시너지를 발휘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리벨리온의 차세대 AI반도체 ‘리벨(REBEL)’에 적용된 ‘칩렛(Chiplet)’ 기술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빠르게 변화하는 AI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또한 AI 분야의 대표적인 오픈소스 머신러닝 라이브러리인 ‘파이토치(PyTorch)’ 생태계에서 리더십을 확보해 사용자들이 AI서비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구현할 수 있도록 한다.향후 3개월 간 리벨리온은 ‘PMI(인수 후 통합)’ 과정에 초점을 두고, 조직 통합에 집중할 예정이다. 리벨리온이 보유한 스타트업 특유의 민첩성과 사피온의 탄탄한 시스템을 결합해 AI 반도체 시장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위한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엔비디아의 독주와 함께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재편이 이미 시작됐다”며 “이러한 세계적 추세 속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두 NPU 기업의 합병은 대한민국 AI 반도체 산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인만큼, 국가적인 사명감을 가지고 합병법인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12.02 I 윤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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