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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 박태환' 8개월만에 뛴 자유형 400m서 亞기록 경신
  • [노컷뉴스 제공]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이 8개월만에 뛴 자유형 400m 경기에서 아시아 기록을 갈아치우며 2008 베이징올림픽 메달 획득 전망을 밝혔다. 박태환은 18일 울산 문수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동아수영대회 남자 대학부 자유형 400m에서 3분43초59를 기록, 자신의 아시아신기록 3분44초30을 0.71초 앞당기며 우승했다. 박태환의 이날 기록은 올 시즌 랭킹 2위의 기록으로 '라이벌' 그랜트 해켓(호주)이 지난 3월 호주수영선수권에서 작성한 올 시즌 최고 기록 3분43초15에 0.44초 뒤진 기록이다. 이로써 박태환은 지난해 3월 호주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한 이래 13개월만에 자신의 아시아 기록을 갈아치웠다. 박태환은 지난해 8월 일본국제수영대회에서 3분44초77로 해켓을 제치고 우승한 이래 단 한번도 자유형 400m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국가대표팀 노민상 감독은 "박태환의 지구력이 아직 완성되지 않아 자유형 400m에서의 기록 단축을 기대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태환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테스트에서 예상을 뒤엎고 최상의 기량을 선보이며 한국의 사상 첫 수영 메달 획득에 청신호를 켰다. 한편 박태환은 이날 기록단축 효과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스피도의 전신수영복 '레이저 레이서(LZR Racer)'를 입는 대신 평소 입어오던 반신 수영복을 입고 나왔다. 그러나 오는 20일 자유형 200m 경기에는 새 수영복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 두 번째 기록 작성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레이저 레이서는 스피도가 NASA(미 항공우주국)와 기술 협력을 통해 개발한 신소재 수영복으로 올해 나온 세계신기록 19개 중 18개의 기록이 이 수영복을 입은 선수들로부터 나오면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 관련기사 ◀☞박태환, 감독교체 잡음 극복… 기록 레이스 재개
  • 李대통령 "위협한다고 북한과 협상하지는 않을 것"
  •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미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각) "북한이 마음을 연다면 언제든지 도와줄 자세가 돼 있지만 위협한다고 북한을 도와주고 협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뉴욕의 한 호텔에서 방미 첫 행사로 열린 '차세대 한인동포와의 대화'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대통령은 최근 경색국면인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북한의 발언을 군사적 위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군사적 발언으로 위협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 때문에 남북관계가 악화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대통령은 '북한도 최근 강경 발언을 하고 있는데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말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언급하며 "북한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동포인 한국 사람들이 가슴 아파하고 있고, 나도 북한에 인도주의적인 도움을 주는데 다른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며 "다만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무장하면서 남북간에 불편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대통령은 그러면서 "핵을 폐기하면 북한이 위협을 받는 것이 아니라 더욱 안전하고 한국이 주도해서 북한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도록 돕겠다는 적극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오래전에는 남한이 북한보다 못살았지만 지금은 도울 수 있는 입장이고 북한도 핵을 폐기하고 대외적으로 개방하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과거와 달리 위협적인 발언 때문에 북한을 도와주고 협상하는 것은 앞으로 없다. 언제든지 마음을 열고 서로 좋은 관계를 맺으려고 한다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도움 줄 자세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대통령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에 대해서도 "미국이 FTA를 승인하면 한국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올해 FTA를 맺게 되면 한미 관계가 포괄적 동맹관계로 발전하고 미국도 동아시아 경제권 진입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등 양국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이어 교포 2세들의 한국 진출과 관련, "외국인도 공무원을 할수 있도록 법을 바꿔서 기회가 많아 졌다"며 "교육과 금융,과학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젊은 교포2세들을 스카우트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윤옥 여사는 교육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통령이 어릴 때 인성을 잘 키워서 이런 위치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없는 집 아이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려고 생각하고 있다. 서울시장 부인 시절에도 관심을 갖고 활동했는데, 최근 총선을 앞두고 자제했다. 돌아가면 그 부분에 관심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이날 차세대 한동포 대화에는 준 최 뉴저지주 에디슨시 시장, 알렉산더 정 뉴욕시 형사법원 판사, 신재원 미 항공우주국(NASA) 항공연구부문 책임자, 주주 장 ABC앵커, 앨리나 조 CNN 기자, 미셸 리 한인 워싱턴 D.C 교육감, 환경운동가 데니 서 등 11명이 참석했다.
2008.04.16 I 이진우 기자
박태환, 새 유니폼 '레이저 레이서' 착용 아직은...
  • 박태환, 새 유니폼 '레이저 레이서' 착용 아직은...
  • [노컷뉴스 제공]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마린보이' 박태환(19 · 단국대)이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신 유니폼 레이저 레이서(LZR Racer) 착용을 잠시 미뤘다. 오는 17일부터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리는 제80회 동아수영대회에 출전, 자유형 200m와 400m에 나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는 레이저 레이서를 입지 않고 기존의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레이저 레이서'는 수영용품업체 스피도가 최근 선보인 신개념 전신 수영복. 이 수영복을 입은 선수들이 최근 세계수영대회에서 수많은 신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레이저 레이서는 스피도와 미항공우주국(NASA)가 협력해 만든 수영복으로 기존 수영복보다 수중에서의 저항을 줄였다. 뚜렷한 기록 향상 탓에 스피도의 경쟁사인 아레나, 아디다스, 나이키등은 이 수영복이 규정에 어긋났다고 주장했지만 국제수영연맹(FINA)는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피도와 공식후원계약을 맺고 있는 박태환 역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이 수영복을 착용하게 될 전망이다. 박태환을 지도하고 있는 노민상 경영대표팀 총감독은 "레이저 레이서를 입고 실험을 해봤는데 타 유니폼과 비교해 기록 감소 효과가 뚜렷하다"고 알렸다. 그러나 이 유니폼의 착용은 다소 미뤄질 전망. 노감독은 "이번 대회부터 착용을 했으면 좋겠지만 박태환의 피부가 약한 편이라 레이저 레이서를 입었을때 어깨 부분이 쓸리는 현상이 생겼다"며 "우선 동아대회에서는 기존 유니폼을 입도록 하고 대회 후 좀더 적응기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MLB 한국야구 다시 보기 13 ] 한국 에이전트의 우울한 초상
  • [이데일리 SPN 한들 통신원] 영화나 드라마로 치면 메이저리그 오프 시즌의 주인공은 누구인가요? 구단 단장과 선수 에이전트입니다. 한 겨울 이들의 만남에서부터 헤어짐은 한 편 영화의 줄거리와 어슷비슷합니다. 팽팽한 긴장과 갈등 줄다리기가 있고 파국이 있는가 하면 해피 엔딩도 있습니다. 그런데 해마다 느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 에이전트들의 활약상입니다. 스캇 보라스 같은 수퍼스타는 아닐지라도 조연급 정도는 있었으면 하는데 언감생심입니다. 엑스트라급도 없습니다. 물론 이는 선수와 뗄래야 뗄 수가 없는 문제입니다. 씨가 말라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선수 자원의 고갈,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선수들의 부진과 귀국, 미국 거물 에이전트로의 줄줄이 이탈 등등. 그러나 그동안 브로커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던 한국 에이전트의 후진성도 결코 작지 않은 원인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자업자득이기도 합니다. 지난 2006년 12월 최희섭의 에이전트가 직접 언론에 발표한 탬파베이와의 황당한(?) 계약은 그 저급한 현실을 에누리없이 보여준 비근한 사례였습니다. 당시 그는 2년간 총 195만 달러에 스플릿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스플릿 계약이란 최희섭이 메이저리그에 머물면 전액을 다 받고 마이너리그에 떨어지면 대폭 삭감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최희섭의 계약은 대전제가 있어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심하게 말하면 휴지 조각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대전제란 바로 논-로스터 인바이티(Non-roster invitee)라는 것입니다. 이는 말 그대로 40인 로스터에 포함시키지 않으면서 스프링캠프에 초청하는 선수를 이릅니다. 곧 스프링캠프에 들어와서 시범 경기를 통해 테스트를 치른 연후에야 구단이 정식 계약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것입니다. 부상 전력이 있는 선수, 하루가 다른 노장 선수 등 검증 또는 확인 절차가 반드시 필요한 선수들에게 구단이 요구하는 절차에 불과합니다. 실질적으로 계약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보장되지 않아 계약으로써 큰 의미가 없는 탓입니다. 오프시즌에서 구단을 못 찾은 모든 선수가 논 로스터 인바이티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최희섭의 계약은 진실이 아닌 과장이고 잘못된 포장이었습니다. '손으로 하늘을 가리고' '눈 가리고 아웅한' 측면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포장은 에이전트로서 번지수를 제대로 찾지 못했기에 그렇습니다. 선수에 대한 포장은 매스컴을 상대로 할 게 아니라 구단을 겨눠야 하는 것입니다. 보라스가 겨울만 되면 왜 열 일 제쳐놓고 NASA(항공우주국)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동원해서 선수별로 책 한권은 족히 되고도 남을 파일을 내놓겠습니까. 또 기왕 논로스터 인바이티라면 스프링캠프까지는 아직 여러달이나 남았는데 뭐 대단한 건수라도 올렸다고 그렇게 계약을 서둘렀는지요? 오히려 실낱같이 남아 있는 가능성을 찾기 위한 수고를 일찌감치 포기한 처사가 아니었을까요. 계약이랍시고 발표하면서 오히려 에이전트 자신을 포장하려는 의도가 더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최희섭의 에인전트는 그 몇 년 전 서재응, 김병현과 수수료 등 돈을 놓고 미국 법정까지 간 에이전트에 비하면 양반이었습니다. 이 분쟁은 뉴욕 언론에 대서특필 돼 망신살이 뻗치기도 했는데요. 문제의 인물은 메이저리그에 등록된 정식 에이전트도 아니고, 그 훨씬 이전부터 미국 언론엔 '대리인'으로 표기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엔 에이전트로 널리 알려져 있었고, 스스로 그렇게 행세도 했습니다. 선수의 에이전트가 아닌, 에이전트의 선수인 현실. 돈이 되려는 순간 한국 에이전트의 품을 떠나려는 선수들의 행태를 '배신 때리기'라고만 몰아붙일 수 없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관련기사 ◀☞[MLB 한국야구 다시 보기 12] 최희섭과 트레이시, 그리고 노부나가☞[MLB 한국야구 다시 보기 11] 박찬호의 집나간 ‘후광 효과’☞[MLB 한국야구 다시 보기 10] 보라스의 '박찬호 해고'☞[MLB 한국야구 다시 보기 9] 울고 간 천재, 야생마, 방랑자들☞[MLB 한국야구 다시 보기 8] 최희섭의 마지막 계약
2008.02.18 I 한들 기자
(클릭! 새책)초일류 기업 퀄컴의 성공 방정식
  • (클릭! 새책)초일류 기업 퀄컴의 성공 방정식
  • [이데일리 공희정기자] 1985년 7명의 비범한 엔지니어들이 뭉쳤다. 이들은 불과 10년 만에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기업을 창조해냈다. 그리고 이 기업은 창업 20년 만에 연 매출 60억 달러, 그것도 영업이익률 60%가 넘는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했다. `퀄컴이야기(굿모닝북스)`는 샌디에이고의 작고 초라한 무명기업으로 출발해 마침내 세계 이동통신산업의 핵심기업으로 우뚝 선 퀄컴의 성공 방정식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의 첫 장 제목은 `엑스터시, 피아노, 어뢰(Ecstasy, Pianos, Torpedoes)`다. 이게 퀄컴이라는 기업과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엑스터시`는 1932년에 제작된 영화다. 그 시절 고혹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섹스 심벌로 손꼽혔던 헤디 라머가 전라(全裸)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우리에게는 `삼손과 데릴라(1949년)`의 데릴라 역으로 잘 알려진 라머는 인형 같은 외모에 타고난 발명가 재능을 겸비한 여배우였다. 나치를 혐오했던 라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으로 망명해 대역확산이라는 통신기술을 처음으로 발명했다. 이 기술은 특허까지 받았지만 당시 기술력으로는 현실화할 수 없었다. 라머 역시 특허권을 미군에 무상 기증해 아무런 경제적 이득도 얻지 못했다. 미군 잠수함에서 발사한 어뢰가 나치 해군함정의 방해전파를 피할 수 있도록, 즉 어뢰의 명중률을 높이기 위해 고안된 대역확산 기술은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 휴대폰의 출발점이 됐다. 이 책은 퀄컴과 CDMA의 역사를 이렇게 시작한다. 1968년 MIT 출신으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UCSD) 교수로 있던 어윈 제이콥스는 통신기술 컨설팅기업 링카비트를 설립했다. 퀄컴의 뿌리다. 1980년 링카비트가 M/A-COM과 합병한 뒤, 제이콥스는 회사의 소극적인 신제품 개발전략을 참지 못하고 1985년 4월 사직했다. 3개월 후 그를 따라 링카비트를 그만둔 옛 동료 6명과 함게 창업한 기업이 퀄컴이다. "우리가 그 때 마음속에 그려둔 제품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제이콥스의 말처럼 퀄컴은 백지 위에서 출발했다. 퀄컴의 가장 빛나는 업적은 CDMA 기술을 상용화한 것이다. 이 책은 퀄컴이라는 한 기업의 흥미진진한 성공 스토리를 뛰어넘어 기술혁신가들의 신념과 의지를 들려준다. 그것도 개념적으로 혹은 추상적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퀄컴이라는 기업이 걸어온 구체적인 발자취를 통해, 이동통신산업의 흥미진진한 발전과정을 더듬어가면서 자세히 이야기한다. (데이브 목 지음/박정태 옮김/굿모닝북스 출판/1만4800원)
2008.01.07 I 공희정 기자
  • 개도국에 교육봉사 13년째.. 한동대 일냈다
  • [조선일보 제공] 경북 포항 부근의 한동대학교가 지난 4월 유네스코의 개발도상국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인 유니트윈(UNITWIN) 주관 대학으로 선정된 데 이어 12월 중순 유엔대학 국제교육협력센터(United Nations Institution for Global Education)로 공식 발표된다. 포항시에서 차로 20분을 더 가야 하는 외딴 곳에 있는 이 대학 정문에는 이런 글이 써 있다. ‘Why not change the world?’(세상을 바꾸어 보지 않겠습니까?)1995년 개교 때부터 한동대를 이끌고 있는 김영길 한동대 총장은 “교육은 낮은 곳으로 임해야 한다는 우리 학교의 정신을 표현한 말”이라고 했다.“우리가 50년 전 최빈국(最貧國)으로 유엔의 원조로 살았던 나라잖아요. 이제 그 빚을 갚아야죠. 우리가 경험한 경제 성장의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지식을 개도국에 교육하자는 겁니다.”한동대가 유엔으로부터 교육기관으로 선정된 것은 13년간 쌓아온 개도국 지원 콘텐츠 때문이라고 김 총장은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무엇을 간절하게 필요로 하는지, 그들의 지도자에게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지 잘 안다”고 말했다.실제로 이 학교 교수들과 학생들은 지난 13년간 가난하고 어려운 나라를 찾아가 땀을 흘리며 봉사했다. “1999년부터 몽골의 한 대학에서 우리 대학 교수들이 국제경영학과 법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대학에서는 건축과 환경·디자인을, 프놈펜의 대학에서는 국제법을 가르치고 있어요.”개도국 교육 봉사 때는 한동대 교수들과 학생들이 동행한다. 김 총장은 “우리나라 IT 수준이 워낙 뛰어나니 학생들에게도 강의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렇게 방학 때마다 개도국으로 교육 봉사를 떠나는 이 학교 교수와 학생들은 300~350명. 한동대 정원의 10%가 넘는다. 왜 한동대는 이렇게 봉사에 매달리는 것일까? “공부해서 남 주자는 겁니다. 그게 우리 학교의 비전입니다.” 김 총장은 대학은 단순히 지식을 주고 받는 공간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이것 말고도 한동대는 개교 때부터 숱한 화제를 만들어 왔다. 전체 강의의 30%를 영어로 수업하고, IT 교양 필수, 학생·교수의 팀워크 봉사활동, 무감독 시험, 무전공 입학제 등을 도입한 덕분이다.그 결과 한동대는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졸업생 3400여 명 중 10%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취직했습니다. 그 외에 IBM, 시스코, MS, 구글, 인텔 등 다국적 기업, 일부는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활동하고 있죠.”금속공학 과학자인 그는 미국 NASA에서 근무하다 1970년대 말 귀국해 카이스트에서 15년간 연구했다. 포스텍(포항공대) 초대 총장이었던 고(故) 김호길씨가 그의 친형이다. “글로벌 마켓에서 경쟁할 수 있는 인재, 산업체가 요구하는 인재를 제대로 키워내고 싶다”고 그는 ‘한동대의 꿈’을 이야기했다.
`인터넷의 대부` 휴대폰에서 미래를 보다
  • `인터넷의 대부` 휴대폰에서 미래를 보다
  •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인터넷 전도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업계의 대부 빈턴 그레이 서프 구글 부사장은 휴대폰에서 인터넷의 미래를 보고 있다. 구글은 아직 `구글폰(일명 G폰)` 계획을 구체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서프 부사장은 구글폰을 통해 인터넷이 사람에게 더 가까이 밀착될 것이란 비전을 제시했다. ▲ 빈턴 서프 구글 부사장제8회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을 위해 17일 한국을 방문한 서프 부사장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가 우주에서도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 기술에 휴대폰 인터넷 환경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자전하고 있는 행성들간의 간섭과 장애를 극복하고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다면, 휴대폰 인터넷 기술에서도 큰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이어 모든 휴대폰과 통신망을 통해 구글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700MHz 대역의 주파수 경매에도 참여해 구글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은 현재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구글폰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문은 시장에서 무성하다. ◇`인터넷의 아버지`에서 `인터넷 전도사`로 미국 국방부에서 인터넷의 시초가 되는 TCP/IP 프로토콜 기술을 개발할 당시 서프 부사장은 인터넷을 하나의 실험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인터넷이 이제는 하나의 산업으로 세계 경제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지금, 그는 다양한 기술 개발로 인터넷 환경이 더욱 밀접하게 사람들에게 다가서고 있고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 구글 경영진은 그에게 부사장 뿐만 아니라 수석 인터넷 전도사(CIE)란 직책도 함께 부여했다. 그 직함에서 세계 각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인터넷 기술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알리는 것이 그의 주요 임무란 사실이 잘 드러난다. 인터넷을 확산시키기 위한 대외 홍보 활동도 그의 일이다. 말하자면 인터넷 산업을 홍보하는 사절인 셈이다. 현재 인터넷 사용 인구는 12억명이지만 이를 53억명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전세계 인터넷 인구 가운데 아시아가 4억5950만명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유럽(3억3790만명)과 북미 지역(2억3480만명)이 뒤를 잇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인터넷 인구(3410만명)는 중국과 일본의 뒤를 이어 3위지만 인터넷 보급률로만 봤을 때 2위(66.5%)라며 "한국이 세계 인터넷 기술의 실험장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프 부사장은 현재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 위원장도 함께 맡고 있다. 컴퓨터과학계의 노벨상 `ACM 알란 M. 터링 상`과 미국 자유훈장을 받았다.
2007.10.17 I 김국헌 기자
  • 날씨 정보 투자 10배 남는 장사
  • [조선일보 제공] ‘날씨가 미국 주식시장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전 세계의 주요 식량 공급원 역할을 하는 미국의 곡창지대 때문이다. 기상 이변으로 미국 곡물가격이 상승하면 그 여파로 전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미국 주식시장까지 타격을 입게 된다는 것. 이를 막기 위해 우주 탐사의 주역인 미항공우주국(NASA)까지 나섰다. 세계 각국에서 날씨 정보를 산업에 활용하는 무한 경쟁이 시작됐다.◆우주서 곡물가격 예측최근 NASA는 가뭄으로 인한 곡물 부족을 예측하는 새 방법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NASA 산하 고다드우주비행연구소 몰리 브라운(Brown) 박사는 지구 관측 위성 ‘테라(terra)’가 촬영한 위성 영상을 분석했다. 우주에서 지구의 곡창지대를 보면 갈색 또는 초록색으로 나타난다. 갈색은 가뭄으로 인해 곡물이 제대로 못 자란 경우다. 초록색은 곡물이 싱싱하게 자란 풍작을 보여준다. 브라운 박사는 이 자료에 강우량, 습도 예측치, 해수 표면 온도, 해당 지역의 곡물시장 정보를 결합시켰다. 만약 위성 영상에 초록색으로 나왔더라도 앞으로 몇 달간 비가 제대로 오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면 수확기에는 곡물생산량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이는 바로 곡물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연구팀은 내년부터 아프리카 대륙의 곡물가격 예측 지도를 제공할 예정이다. 나머지 지역은 2010년부터 서비스된다. 아프리카가 먼저 채택된 것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곡물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데다 곡물가격 상승이 경제 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2~4개월 전에 곡물가격이 예측되면 해당 지역의 정부나 국제 구호기관이 기근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날씨 정보 투자, 10배 이상 효과미 상무부는 국내총생산(GDP) 중 날씨에 민감한 산업의 비중은 약 42%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심지어 80%의 기업이 수익이 날씨에 영향을 받는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독특한 기상 정보 기술들이 속속 기업에 도입되고 있다. 일본 세븐 일레븐은 1999년부터 매장관리시스템(POS)에 기상정보시스템을 결합시켜 각 편의점에 기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1999년 매출이 9.1% 늘었다. 미국 토니안젤로 시멘트건설회사는 인터넷으로 15~20분마다 업데이트되는 기상 정보를 이용해오다가 폭풍우를 5분 간격으로 추적하는 시스템을 새로 도입했다. 이후 작업 종료시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불필요한 작업을 피하고 손실을 예방할 수 있었다. 기상 정보 제공업체들도 자신만의 독특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기상 정보 제공업체인 웨더버그(WeatherBug)사는 미 전역에 8000여 개의 기상 관측소를 직접 운영해 5㎢ 단위의 기상 정보까지 제공하고 있다. 일본 애플웨더사는 사과 재배 농가에 특화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골프장이나 산업체에 낙뢰에 대한 정보만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세계기상기구(WMO) 보고서에 의하면 기상에 대한 투자는 투자액 대비 10배 이상의 효과가 있다. 미 상무부는 한 가구가 기상예보에 지출하는 돈은 연간 16달러에 불과하나 혜택은 109달러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서울대 강인식 교수팀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상 정보 활용 가치는 연간 3조5000억원. 활용도가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지면 6조5000억원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 이변은 새로운 기회도 제공기상 이변으로 인한 전 세계 피해액은 1950년대 481억달러에서 1990년대 7288억달러로 약 15배로 증가했다. 그렇지만 기상 이변은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도 제공한다. 1997~1998년 겨울 엘니뇨 현상으로 지구 곳곳이 예년보다 온난한 기후를 보였다. 예년보다 빨리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면서 알레르기 환자가 급증, 관련 제약회사들의 매출이 25%나 늘었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이동규 교수는 “이미 오래 전부터 미 정부와 기업들은 겨울철 기온 변화 예측에 따라 에너지 수급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7년 미 일리노이대는 엘니뇨로 겨울이 따뜻할 것으로 보고 난방용 천연가스를 고정가격이 아닌 변동가격으로 구매, 50만달러의 난방비를 절약했다. 삼성지구환경연구소 정예모 박사는 “기상 예보의 정확도는 87%에 그친다”며 “그렇지만 13%의 틀릴 확률에 대비한 제2, 제3의 대안을 마련하면 더 큰 기회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내년 경기가 더 좋다
  •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매일경제 ▲ 1면 -내년 경기가 더 좋다 -주요 大 입학사정관제 전격도입..학생선발 때 개인환경·소질 반영 -거주지따라 재테크 성패 갈리다니 -매년 떼는 펀드판매보수 폐지 추진 ▲ 트렌드 -2025 인도 中 제치고 인구 1위, 2050한국 세계 최고령 국가 -외유 감사받는 일부 기관장 여권사본 제출않고 `버티기` -전세계 5년안에 석유위기? -CEO, 장고 끝에 惡手 나온다 -전경련 경제 교과서 3만6000여권 신청 ▲ 종합 -수출 좋고 소비까지 꿈틀..투자가 문제 -삼성전자 2분기 실적 13일 발표..영업이익 1조원 자존심 지킬까 -"올 1인당 소득 2만70달러 전망" -韓·EU FTA도 농산물에 달렸다 -EU와 협상은 美보다 어려워..韓·中 FTA는 차기 정부서 추진 -盧 정부 임기말까지 공무원 늘리기 ▲ 분석과 전망 -경기 회복세 내년까지 이어지려면-테마진단 ▲ 정치·외교안보 -달콤한 감세 공약..실현 가능성은 `글쎄` -이명박측, 명예훼손 고소 취하 저울질 검찰 "訴 취하 땐 수사 안할수도" -中, 6자회담 18일 재개 통보 ▲ 국제 -원유·금·곡물↑ 니켈·구리 등 비철금속↓ -"유가 10~20년 후엔 안정" -"원유생산 국유화 가격불안 부채질" -美, 캐나다産 원유 수입 확대 -아시아 주택시장 거품 없다 -中 6월 무역흑자 269억弗 최대 -CME·CBOT합병, 최대 파생상품거래소 탄생 -구글 기업사냥 어디까지 -씨티그룹, 도쿄 상장 추진 ▲ 금융·재테크 -주택담보대출 금리 또 오르네 -"국민연금, 우리금융 경영권 인수 곤란" -중소기업 하반기 자금수요 증가 -손해보험사 경영 `청신호` ▲ 기업과 증권 -LG필립스LCD 1년만에 턴어라운드 -기아차, 이익날때까지 복지 줄이자 -금호, 항공기용타이어 만든다 -조양호회장 막내딸 `눈에 띄네` -코오롱, NASA에서 기술도입 -공기업 4~5곳 연내 상장 추진 -"일본증시 내년 이후에 더 좋을 것" -판매사 지나친 수수료떼기 차단 -이제 채권혼합형 펀드 들어볼까 ▲ 부동산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 여전히 高高 -아파트 지을 때 실내소음도 규제 -인천 논현 힐스테이트 594가구 내달 분양 ▲ 사회 -파업 제한하는 필수유지업무 최소화..내년부터 아무나 파업할판 -대학에 와보니 기업 규제는 규제도 아니다 -소송지면 법정비용 더 문다 -GE한국법인 탈세 171억 추징 -이랜드 노조간부 상대 손배소 ◇서울경제 ▲ 1면 -철도·병원·항공운수 등 파업 때 필수 업무 유지해야 -기아차, 노조에 고통분담 요구 -소득 3만弗 2016년에야 가능 -한은, 올 성장률 전망치 4.5%로 상향조정 "내년 경제는 더 나아질 것 -6자회담 18일 베이징서 재개 -"한중 FTA협상 차기정부서 시작 ▲ 종합 -쿠웨이트 1兆 플랜트 공사, 국내 건설업체 수주 `총력전` -다단계업체 취득가보다 10배이상 비싸게 팔면 `금융 피라미드`로 간주 제재 - 중, 反 외자기업 정서 급속확산 -"금산분리·국토계획 전면 재검토를" -청와대·경제부처 고위관료 다음달 초 대규모 인사 ▲ 해설 -필수업무 유지인원 놓고 노사 충돌 예고 -2분기 실적 상승 힘입어 경기 회복세 확인에 무게 ▲ 금융 -"해외 부동산 현지 답사 하세요" -보험 지주사 설립 허용해야 -생보업계 `리니언시` 파장 확산 -국민연금서 경영권 인수는 "글쎄요" -은행 주택대출 금리 잇달아 올려 ▲ 정치 -李 캠프 "검증의혹 정면돌파" -6자회담 18일 재개..신속한 후속조치 협상 주력 -천정배 대선 출마선언 "믿음직한 개혁엔진 되겠다" ▲ 국제 -"5년 내 유례없는 석유위기 온다" -시카고상업거래소·상품거래소 합병..세계 최대 선물거래소로 -무디스, 위기 속으로 -골드만삭스 해외부문 미국 내 영업수익 첫 추월 ▲ 산업 -LG필립스LCD 1년만에 함박웃음 -대유인터 보유 교보생명 434만주 시가..1조원 넘었다 -코오롱 美NASA 신기술 도입 -현대 오일뱅크 스페인 석유업체와 서산에 11억弗 투자 MOU -휴대폰PC 시대 열린다 -MP3P, 콘텐츠 강화해 해외 공략 -다음, 개방형 블로그 티스토리 인수..네이버와 한판승부 -泰 NID(전자주민증)카드 사업 싸고 국내 벤처업체 `신경전` -수출 中企 89% "환율 떨어져 채산성 악화" ▲ 증권 -"어닝 시즌 편안하게 맞이하라" -포스코 기대치 웃돌아 -한전, 저평가 메리트 "주목" -한국 타이어, 업황 개선 전망에 "더 가자" -삼성 엔지니어, 사흘만에 반등 -대형 건설사 2분기 실적 `양호` -펀드판매 수수료 내릴듯 -"日 증시 하반기도 약세 이어갈 것" -은행주, 이익개선·저평가 모멘텀 주목 ▲ 사회 -내년 사회복무제 도입, 1만9000명 병역대체 -이랜드 노사 교섭 재개 ▲ 부동산 -강남권 사무실 '대호황' -새 도량형 제도 부작용 속출 ▲ 문화 -국내 첫 `라이선스 수출` 뮤지컬 탄생 -붓끝에서 되살아난 `자연의 숨결` ▲ 사람&사람 -한국은 세계적 인적자원의 寶庫..마이클 로만 한국 3M 사장 ◇한국경제 ▲ 1면 -철도기관사 조종사 응급실 내년부터 전면파업 못한다 -올 성장률 4.5%로 상향 -참여정부 공무원 또 1만2천명 증원 -LG필립스LCD 흑자전환 -펀드판매 수수료 내린다 ▲ 종합 -한국, 2050년엔 세계서 가장 늙은나라 -기자실 통폐합 헌법소원 -택지지구 임대주택 수도권 늘고 지방은 줄듯 -의사 변호사 수입 현미경 관찰 -이랜드사태 해법 찾나 -한국은행 "하반기에도 완만한 경기회복"..콜금리 인상 가능성 높아져 -서울 강남권 빈 사무실이 없다 -보험개발원 "보험지주사 설립 허용을" -5년내 세계 원유 수급 불안정 ▲ 국제 -시카고 상품거래소 상업거래소 합병 -세계3대 신평사 서브프라임 문제 피소위기 -KT&G 공격했던 미국 펀드 일본서는 완패 -중국 車생산 2010년 세계 1위 부상 ▲ 부동산 -학교용지 엉터리 수요예측..서울 2조땅 방치 -뚝섬 상업용지 4구역 연내 재매각 -시흥집값 한달새 3천만원 껑충 -장기전세 1307가구 더 나온다 ▲ 산업 -기아차 "적자회사부터 살리자" 노조에 실천 7개항 제시 -코오롱, NASA 기술 상용화 -3대 악재 주물업계 '블랙서머'오나 -살빼는 약 전쟁 -국산양파 중국산보다 싸졌다 -24시간 매장 시대..심야쇼핑족 직장인 겨냥 ▲ 금융 -보험사 증시 외면..독인가 약인가 -은행들 퇴직연금 잡아라
2007.07.10 I 양이랑 기자
  • 코오롱, NASA 기술 도입..전자소재사업 `박차`
  • [이데일리 김일문기자] 코오롱(002020)이 미국 항공 우주국의 선진 기술 도입에 성공했다. 코오롱은 이번 기술 도입을 통해 전자소재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코오롱은 "NASA(美 항공우주국)로부터 미래 핵심소재로 불리는 폴리이미드 필름 관련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폴리이미드필름이란 뛰어난 열 안정성과 기계적 특성을 갖고 있는 소재로 IT 및 우주 항공 분야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코오롱은 "NASA로부터 이전 받게 되는 기술은 카본나노튜브를 균일하게 분산시켜 폴리이미드 고유의 열 안정성 및 기계적 특성을 유지하면서 전기 전도도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이번에 도입된 신기술을 컬러 레이저 프린터와 복사기용 중간 전사벨트 개발에 우선 적용시켜 오는 2009년부터 본격적인 양산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현재 150억 수준인 폴리이미드 매출을 오는 2010년까지 1000억원 이상의 규모로 키워 광학산판, 프리즘 필름 등과 함께 자사의 전자소재 부문 성장을 가속화 시킨다는 전략이다. 송석정 코오롱 중앙기술원장은 "이번 기술 도입은 미국내 생산기반이 없는 해외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이뤄낸 것"이라며 "NASA측과의 꾸준한 접촉과 첨단 소재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통해 얻어낸 값진 성과"라고 말했다. 송원장은 아울러 "이번 기술 도입을 계기로 전자파차폐와 투명전도층 등 전도성 폴리이미드 부문으로 사업 분야를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7.07.10 I 김일문 기자
  • (edaily리포트) 盧대통령의 `스윙 바이`
  • [이데일리 문주용기자] 다시 정치권이 분주해졌습니다. 대선을 향한 꿈틀거림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와중에 현직 대통령인 노무현 대통령이 여전히 정치권 실세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현재의 정치권을 이끌려는 노 대통령에게 뭔가 바람이 있다는 경제부 문주용 선임기자의 생각입니다. 우주탐사 초기, 탐사선은 멀리 태양계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대기권을 벗어나더라도 저 먼 우주를 항해하는데 동력이 충분치 않았습니다. 1961년. 미 캘리포니아 공대 제트추진연구소에 근무하던 젊은 연구원이 기막힌 개념을 발견해 냅니다. `스윙-바이(Swing-by)기술` 입니다.  탐사선을 행성 옆까지 접근시켜, 행성의 중력에 급속히 빨려들어가게 하다가 궤도 바깥쪽을 스치며 튕겨나가게 하는 개념입니다. 제약조건인 중력을 오히려 동력으로 역이용해 태양계 너머까지 항해할 수 있다는 이론으로, 지금도 NASA가 채택하고 있습니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글 정치가 다시 재연됐습니다. 임기말 참여정부의 역할이 무엇이어야 할까 하는 생각에서 이런 `스윙-바이`기술을 떠올립니다.   후배 정치지도자들을 향해 거침없이 날린, `정치, 이렇게 하면 안됩니다`는 글에서, 노 대통령은 한국을 이끌어가야할 정치지도자들의 똑바로 된 자세를 제시하려 했습니다.  `눈치 살피지 말고 당당하게 정치해야 한다`, `소신을 갖추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 `정당을 통해 책임정치를 할 줄 알아야 한다`, `투명하고 알기 쉽게 해야한다`는 내용들입니다.  이 정도가 되어야 `대한민국호(號)`를 이끌 선장 자격이 있는게 아니냐는 생각인데, "요즈음 지도자가 되겠다는 분들의 행보를 보면 가슴이 꽉 막히는 느낌"이 들어서 글을 썼다고 합니다.  보기에 따라 노 대통령의 조급증으로도 느껴집니다.  노 대통령은 본인이 이끈 `한국`이라는 우주 탐사선이, 지금 최대 속도로 날고 있다고 믿고 있을 것입니다. 설사 그렇다하더라도, 우리의 속도는 선진국 반열에 들어가는데 필요한 속도에는 훨씬 못미칩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최고 속도라는 사실이 아니라, 앞으로 새롭게 더 높은 속도가 필요하다는 점 입니다. 대통령의 고민도 거기에 있을 것입니다.   행성이 우주 탐사선을 빨려들이다가 튕겨내며 높은 속도를 내게 해주듯,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미래 한국의 좋은 바탕이면서도, 새 동력의 원천이 되는 길을 가야 합니다.  노 대통령의 글이나 발언에는 차기 정부와 후배 정치지도자들을 구속시킬 소지가 적지 않습니다. 노 대통령의 강한 길들이기에 거부감을 느끼거나 자포자기 하는 인물도 나왔습니다.      노 대통령은 차기 정부에게 너무 짙은 밑그림을 제시하는 바람에, 그것이 구속이 되고 한계가 되게 하진 말았으면 합니다. 자신의 정책을 승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은 괜찮지만, 구속감은 좋지 않습니다. 참여정부로부터 동력을 받되 새로운 접근법으로 한층 빠르게 날고 싶은 갈망까지 위축될까 걱정입니다.     대통령의 옳고 분명한 주장은 앞으로도 대선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되고 논의될 수 있습니다. 필요할 때는, 대선 주자가 실제적 공약으로 드러내며 검증받게 될 것입니다.  임기 마지막 해에도 참여정부는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지지율도 30%를 넘어서 상승세 입니다. 경쾌한 `스윙-바이`기술이 발휘되는 시기였으면 합니다.   
2007.05.03 I 문주용 기자
  • 하버드 출신 NYT기자가 말하는 격세지감
  • [조선일보 제공] “애들의 하버드대 입학에 집착하는 것은 편협했다. 노동자 가정에서 자란 내겐 엘리트 대학이 ‘상승’을 꿈꿀 수 있는 몇 안 되는 길이었지만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우리 애들에겐 그렇지 않았다.” 하버드대 출신 뉴욕타임스(NYT) 기자 마이클 와이너리프(Winerip)는 지난 10년간 학교 요청에 따라 모교(母校)에 지원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동문(同門) 인터뷰를 해왔다. 그는 그동안 40명을 인터뷰하면서 자기 애들이 언젠가 하버드에 들어가길 원했던 애초 생각이 바뀌었다고 지난달 29일 NYT 칼럼에 밝혔다. 와이너리프 기자가 지금까지 인터뷰한 학생 중 실제로 하버드에 합격한 학생은 단 1명이었다. 올해 미 고3학생은 320만명. 하버드대엔 사상 최대인 2만2955명이 지원했지만 합격률은 9%(2058명)로 사상 최저였다. 결국 그는 지원자 인터뷰를 마칠 때마다 “하버드에 가지 못할, 그러나 엄청나게 뛰어난 학생”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는 애초 학교측의 동문 인터뷰 요청에 응한 것도 “애들이 나중에 하버드 진학할 때 도움이 될까 싶어서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 생각은 이미 접었다. 올해 대학 1년생인 첫째 아이는 하버드에 지원하지도 않았고, 고교 1년생 두 쌍둥이는 하버드 합격 점수에 훨씬 못 미친다.요즘 지원생들은 여름방학 때 인근 대학에 가서 하루 종일 미 항공우주국(NASA)을 위한 첨단 연구를 한다. 해안가에서 해양생물학을 공부하고, 유럽을 돌며 유명 오케스트라를 감상한다. SAT(대학수능시험·당시 1600점 만점) 1560점에 여름엔 암 연구를 하고, 3개의 오케스트라에서 2개의 악기를 연주한다. 직접 작곡하고, 컴퓨터·요리·책 집필을 한 매력적인 남자애도 있었다. 일부 학생은 AP(고교에서 미리 수강하는 대학 과목) 과정 10개 과목을 듣고 모두 5점 만점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하버드 입학’이라는 주변의 엄청난 압력과 기대에 시달린다. 30여년 전 와이너리프는 AP 1과목을 듣고 3점을 받았다. 30여년 전 자신의 고교 숙제는 콩의 싹이 빛을 향해 휘는 특성을 관찰하는 것이었다. 와이너리프는 “하버드대에 지원했지만 높은 경쟁률 탓에 거의 다 떨어지는 그 똑똑한 젊은이들을 만나는 건 감동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1970년 하버드에 지원했던 자신이 ‘네안데르탈인’이라면 지금의 하버드 지원자는 완전히 진화한 ‘호모 사피엔스’라고 고백했다.
  • 모빌리언스, 美법인 CEO에 스프린트사 출신 전문가 영입
  •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모빌리언스(046440)의 미국법인이 미국 이동통신사 출신 전문가를 현지 CEO로 영입했다. 모빌리언스는 미국 3대 메이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스프린트사의 이노베이션 담당 부사장인 프래그니쉬 샤(Pragnesh N. Shah)를 `모빌리언스 인터내셔널`의 신임 CEO로 영입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사에는 스프린트社의 상품개발 담당 임원이었던 산제이 쿠라나(Sanjay Khurana)를 영입했다. 회사 측은 "프래그니쉬 샤 신임 CEO는 하버드대 MBA를 졸업하고 미 항공우주국 NASA를 거쳐 스프린트사에서 약 10년간 핵심사업 부서를 이끌어 왔으며, 산제이 쿠라나는 같은 회사에서 전략부문과 상품개발을 담당했다"고 전했다.이장희 모빌리언스 해외신사업부문 부사장은 "핵심사업 이노베이션 부서와 상품개발 부문의 핵심인력을 영입해 향후 이동통신사와의 협력사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모빌리언스 인터내셔널은 앞으로 미국 현지의 매니저급 전문인력을 보강해 현지화 경영을 강화하고 황창엽 대표이사와 이장희 부사장이 미국법인의 이사회 멤버로 참여해 미국 서비스 런칭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지난 2월 초 모빌리언스는 미국의 유선전화 결제회사인 페이먼트원사와 합작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6월부터 미국 전역의 1억 5000만명 유선 가입자를 대상으로 결제서비스를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7.04.25 I 양이랑 기자
`당신이 서브프라임 부실 주범은 아니지만~`
  • `당신이 서브프라임 부실 주범은 아니지만~`
  •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미국 경제의 와일드 카드로 떠오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 과연 원인은 무엇일까. 철저한 신용조사 보다 저소득층을 상대로 비싼 이자 따먹는기에 눈이 멀었던 금융기관. 자신의 처지는 생각치 않고 막연한 기대감에 묻지마 주택투자에 나섰던 대출자. 그들이 빚어낸 탐욕의 산물이라는 지적은 그동안 많은 나왔다. 이에 대해 별다른 이견도 없다. 그렇다면 또다른 요인은 없을까.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자 신문에서 일반인이 예상치 못한 눈길가는 기사를 실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아폴로와 스카이랩 관련 엔지니어로 일했던 에드워드 존스와 그의 아들이 지난 1999년에 개발한 인터넷 기반의 자동화 신용조사 소프트웨어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를 악화시키는 주된 역할을 했다는 것.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그들 소유의 아크 시스템(Arc System)이 판매한 이 소프트웨어는 신용도가 낮은 대출자들의 신용내역을 인터넷을 통해 수초만에 심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금융기관들이 대출 신청자의 소득증명서 등 수북히 쌓인 서류를 수주동안 면밀히 살펴야 간신히 대출 여부를 결정했던 것에 비하면 대출심사의 혁신에 비할만 했다. 초창기부터 아크 시스템의 인터넷 대출심사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왔던 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 퍼스트 프랭클린은 주택경기가 정점을 찍었던 2005년까지 처리한 월간 서브프라임 모기지 신청서가 종전보다 7배나 늘어난 5만건에 달했다. 지난 1999년 이후 아크 시스템 소프트웨어의 대출 심사를 거친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규모는 무려 450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코네티컷 대학의 법학 교수인 패트 맥코이에 따르면 현재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이같은 소프트웨어의 사용비중은 4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자동화 신용조사 소프트웨어는 결과적으론 잘못된 만남이었다. 물론 이 소프트웨어 자체가 소홀한 대출 기준 및 감독을 야기시킨 주범은 아니다. 그러나 모기지업체들로 하여금 워낙 빠른 대출심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줬던 만큼 서브프라임 모지기 업체들의 부실 대출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게 하는데 톡톡히 한몫했다는 지적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게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한건에 드는 평균 비용을 916달러까지 절감하는 이점도 제공했다. 결국 이 소프트웨어가 니치 마켓에 불과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모기지업계의 주력 상품로 변모시킨 일등공신중 하나였던 것이다. 맥코이 교수는 "사용만 제대로 했다면 정말 훌륭한 소프트웨어인데, 문제는 금융기관들이 신용도가 낮은 대출자에게 이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파산위기에 몰려있는 미국 2위 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 뉴 센트리 파이낸셜은 인터넷 웹 사이트에서 "단 12초면 대출 여부를 알려드립니다"라고 선전하고 있다. 아크 시스템의 경쟁자들이 속속 출현하면서 이같은 소프트웨어의 사용은 더 보편화됐다. `마인드 박스`, `메타밴트`, `모기자 카덴스` 등의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급기야 메릴린치가 인수한 퍼스트 프랭클린 등 모기지업체들이 자체 시스템을 개발하는데까지 이르렀다. 이런 종류의 소프트웨어 판매 규모에 대해 정확한 통계수치는 없다. 그러나 아크 시스템의 연간 매출이 수천달러에 이르는 해가 그동안 허다했다. 아크 시스템은 모기지업체들이 이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 마다 건당 10~30달러를 받았다. 그러나 아크 시스템의 매출은 서브프라임 문제가 터진 작년말 이후 30% 가량 떨어졌다.
2007.03.24 I 김기성 기자
  • 한국도 행성개척 대항해 주역 된다
  • [한국일보 제공] 15세기 신세계를 개척하기 위해 대항해에 나선 탐험가들은 평평한 지구 끄트머리에서 추락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함께 투자할 가치가 없다는 반대에 맞서야 했다. 당시는 지구가 둥근 게 아니라 평평하다고 믿던 시절이다. 그러나 신세계 개척은 성공했고, 탐험가에게 설복당했거나 속아서 그들을 후원했던 왕권은 결국 식민지 확장을 통해 국제 패권을 장악해갔다.수백년이 지나 인류는 지구 밖 행성을 개척하기 위한 대항해의 닻을 올리고 있다. 탐사를 넘어 식민지 개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공상과학의 영역에 머물던 달과 화성에서의 거주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이제 실현가능 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21세기 ‘행성 발견’의 시대에는 우리나라도 주역이 될 수 있다. 11일 항공우주연구원이 달 기지 건설과 행성탐사를 위한 국제공동프로젝트 추진을 발표(본보 12일자 2면)함에 따라 30~50년 뒤 우리나라도 당당히 포함된 행성 개척의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됐다.● 행성 식민지 시대를 향하여21세기의 달 탐사는 행성 개척이라는 보다 원대한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미국은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우주탐사비전’ 발표로 이를 명시했다. ‘달, 화성, 그리고 그 너머(Moon, Mars, and Beyond)’라는 프로젝트의 별칭이 말해주듯 화성 개척의 전초기지로서 달에 영구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과거 아폴로호는 우주인 2명이 달에서 이틀간 머물며 달 표본을 채취하고 조사하는 데 그쳤지만, 2020년 달에 착륙할 우주인은 사람이 상주할 기지 건설임무를 수행해 최종 2024년께 4명이 6개월간 체류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이는 인류 문명사 5,000년, 우주개척사 50년 만에 인류가 거주 영역을 지구 밖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첫번째 시도다. 100년 뒤일지 200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화성에 인류가 정착하는 시대가 도래하면 미래의 화성인들은 자신의 시조를 21세기 초반의 우주인으로 꼽을 것이다.세계 각국도 1970년대에 이은 제2의 달 탐사 경쟁에 뛰어들었다. 중국은 하반기 중국 최초로 달 선회 위성 ‘창어(嫦娥) 1호’를 발사하고 2012년 달 착륙, 2017년 달 착륙 후 지구귀환을 실현할 계획이다. 일본의 ‘셀레네’, 인도의 ‘찬드라얀’ 등 달 탐사 위성 발사도 잇따른다. 러시아는 30년간 중단했던 달 탐사 프로젝트를 재개, 2012년 ‘루나 글로브’라는 달 탐사 우주선을 보낼 계획이다.● 한국 어떻게 참여하나우리 발사체로 위성을 궤도에 올린 경험조차 없는 우리가 행성에 눈을 돌리는 것은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꿈은 이루어질 수 있다. 미래의 국가이익과도 무관치 않다. 항우원 백홍렬 원장은 “지리적 발견 시대에 무모하게 모험한 나라와 제한된 한도 내에서 참여한 나라들은 저마다 투자한 만큼 챙겨갔다”며 “행성 탐사가 가져올 안보적, 산업적 이익을 생각하면 지금 발이라도 담가놓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현실적 한도 내에서 우리가 달 기지 프로젝트에 참여할 여지는 적지 않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달 기지 계획 초안을 발표하면서 우주선 우주선 밖 활동(EVA) 시스템 항해·통신 설비 등은 직접 수행하되 다른 국가에 대해선 동력 달에서의 이동수단 달 현지자원 활용 각종 자동화설비 개발에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우리가 염두에 두는 분야는 ‘달 현지자원 활용(In-Situ Resource Utilization·ISRU)’이다. ISRU란 기지 건설과 생존 유지를 위해 달 현지에서 자원을 조달하는 기술을 말한다. 필요한 모든 물건을 지구에서 보급 받으려면 수백기의 우주선을 띄워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 테네시대 래리 테일러 교수는 달의 토양에 적절한 열을 가하면 단단한 벽돌이나 유리판을 만들 수 있다고 했는데 이게 바로 단적인 사례다. 또 달에 혹시 있을지 모를 얼음을 분해해 호흡할 산소와 마실 물을 얻고, 우주선 연료를 마련하는 것도 마찬가지다.ISRU에는 자동으로 작동되는 로봇기술이 핵심이다. 때문에 정보기술(IT), 통신, 로보틱스 등에서 빠지지 않는 우리나라가 뛰어들만하다. 백 원장은 “ISRU 기술의 경우 한국이 기술력이 있는데다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어서 해볼만하다”고 말했다.● 천문학적 예산이 걸림돌NASA는 달 기지 건설 비용만 1,040억 달러(약 100조원)가 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탐사 전후 개발비용을 모두 합치면 1,000조원 규모의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이 국제협력을 유도하기 위해 애쓰는 이유도, 우리나라가 지레 돈 걱정이 앞서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백 원장은 “인구 한 사람당 우주개발 예산으로 미국은 연 60달러, 일본과 프랑스는 각 20달러를 투자하지만 우리나라는 6달러에 불과하다”며 “최소한 10달러 수준은 투자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변했다.행성 개척은 50년, 100년 뒤를 내다보는 장기 비전이다. 차세대 에너지 개발을 위한 국제 핵융합로(ITER) 프로젝트와 비슷하다. 그 때쯤이면 달 기지나 화성 거주가 사치스러운 탐험과 연구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과 국가 존립의 문제일 수도 있다.
1만년만에 드러난 `남극 얼음밑 세상`
  • 1만년만에 드러난 `남극 얼음밑 세상`
  • [조선일보 제공] 남극 대륙의 거대한 얼음덩어리 아래에서 서식해온 생물들이 1만여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남극 대륙에서 남미 남단 케이프혼 쪽으로 길게 뻗은 남극 반도. 그 일부인 라센(Larsen) 빙붕(바다 위에 떠있는 얼음덩어리)이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떨어져 나가기 시작한 것은 10여년 전부터. 1995년엔 라센A 빙붕이, 2002년엔 라센B 빙붕이 붕괴하면서 떨어져 나갔다. 그 결과 제주도 면적의 약 5.5배에 달하는 1만㎢의 바다가 1만2000년 만에 얼음 아래 덮여 있던 속살을 드러냈다. ▲ 라센B 빙붕이 온난화의 영향으로 지난 2000년 남극 대륙에서 처음 떨어져 나가고 있는 모습. /NASA독일 알프레드 베그너 극지해양연구소 연구팀은 잠수정을 타고 이 지역 바닷속을 최초로 탐사했다. 그 전까지는 과학자들이 얼음에 구멍을 뚫고 원격 조종 비디오 카메라를 이용해 남극 바닷속을 탐사해왔다. 연구팀은 10주간의 탐사 끝에 새로운 종(種)의 해양생물 19종을 비롯해 총 1000여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새로 발견된 생물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길이 10㎝가 넘는 갑각류 동물. 겉보기에는 새우(shrimp)와 비슷하지만, 온대 지방에서 볼 수 있는 어떤 종류의 새우보다 커서 새우의 일종이라고 봐야 하는지도 확실치 않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새우를 포함해 새로 발견된 갑각류는 15종이나 된다. 산호나 해파리와 같은 강장(腔腸)동물류에 속하는 4종도 처음 발견됐다. 이 중 말미잘과 유사한 생명체는 달팽이의 등에 붙어 살며 공생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하지만 이번 조사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빙붕 붕괴 후 남극 바닷속 생태계 변화를 눈으로 확인했다는 사실이다. 연구팀은 크릴 새우와 밍크 고래 등이 대규모로 서식하고 있으며, 수심 2000m 심해(深海)에 사는 갯나리와 해삼, 성게, 멍게 등이 남극 바닷속을 빠르게 점령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탐사팀을 이끈 줄리안 구트(Gutt) 박사는 “얼음이 사라진 뒤 해양 생태계가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번 조사는 지구 온난화가 생물 다양성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60여개국 출신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 연구팀은 다음달 1일부터 ‘국제극관측년(國際極觀測年·IPY)’ 조사에 착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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