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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발사체 기술 자립 등 우주산업 육성에 올해 5813억 원 투자
  • 우주발사체 기술 자립 등 우주산업 육성에 올해 5813억 원 투자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정부가 올해 우주발사체 기술 자립, 인공위성 개발 및 활용서비스 고도화, 우주탐사·협력 등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6개 전략에 5813억 원을 투자한다.지난해 11월 28일 누리호 시험발사체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문미옥 제1차관 주재로 ‘제 30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2019년도 우주개발진흥 시행계획’ 등 4개 안건을 심의했다고 밝혔다.구체적으로 올해 정부는 우주발사체 기술자립에 1780억 원, 인공위성 활용서비스 및 개발 고도화·다양화에 3122억원, 우주탐사·감시에 623억 원,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구축에 3억 원, 우주혁신 생태계 조성에 183억 원, 우주산업 육성과 우주일자리 창출 104억 원을 투입한다.한국형발사체(누리호) 개발사업은 지난해 11월 시험발사체로 검증된 75톤 엔진 4기의 클러스터링(묶음)을 통해 300톤급 엔진(1단)을 만드는 연구개발을 착수하며 발사체 최상단(3단)에 적용될 7톤급 엔진의 종합연소시험을 추진할 예정이다. 다양한 공공수요에 대응해 개발 중인 정지궤도위성 1기, 저궤도 위성 5기에 더해 농·산림 상황 관측을 위한 차세대중형위성 4호 개발도 새로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발사한 기상위성 천리안 2A호는 시험운영을 거쳐 하반기부터 고품질 기상서비스를 제공하고 쌍둥이 위성인 천리안 2B호는 내년에 발사할 예정이다.우리나라 최초의 우주탐사인 달 탐사 1단계 사업을 통해 개발 중인 550kg급 시험용 달 궤도선의 상세설계도 완료한다. 위성체의 전기장치 지상검증을 추진해 기술역량을 확보함과 동시에 달 착륙선 핵심선행기술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는 달에 착륙하지 않고 달을 선회·탐사하는 달 궤도선 성공 후 달 착륙선 개발·발사를 추진할 방침이다.한국형위성항법 분야는 시각동기화 연구 등 선행 연구를 추진하며 상세 개발전략 수립 후 하반기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국제 대형 사업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궤도 우주정거장(Gateway) 구축에 국내 산·학·연 참여를 추진하며 ‘우주쓰레기 경감을 위한 가이드라인’ 제정 등 우주활용의 글로벌 기준에 대응한 국내규범을 수립할 예정이다.아울러 오는 12월 구축하는 우주부품시험센터와 연계해 국내 기업의 우주부품 시험·평가를 위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위성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자급 우주부품의 국산화를 위한 기술개발 지원사업 신설을 추진할 예정이다.한편 이날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에서는 차세대 중형위성 3·4·5호 개발 계획을 담은 ‘차세대 중형위성 2단계 개발사업 계획’과 개발된 위성의 활용 활성화를 위한 ‘위성정보 활용 시행계획’, 우주물체의 추락·충돌 등 우주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우주위험대비 시행계획’도 각각 심의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7년간 총 3067억 원을 투입해 차세대 중형위성 3·4·5호를 개발한다. 올해 2985억 원을 투입해 국가위성정보서비스 제공, 다중임무 위성개발, 인프라 및 협력체계 선진화 등도 추진한다.문미옥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우주정책은 외교, 안보, 산업·표준 등 다양한 이슈의 복합체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관련 부처 간 소통과 협조가 특히 중요하다”며 “수립된 계획이 계획으로만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 우주개발 역량 강화와 우주산업 육성을 통해 혁신성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 하도록 이행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03.07 I 이연호 기자
인피니티 SUV QX50..황홀한 럭셔리 실내를 만나다
  • [시승기]인피니티 SUV QX50..황홀한 럭셔리 실내를 만나다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인피니티는 차별화한 디자인과 고급스런 실내 소재가 매력적인 럭셔리 브랜드다. 1980년대 후반 닛산자동차가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출시했다. 당시 토요타는 렉서스를 내놓았을 때다. 일본에서 만든 만큼 품질이나 마무리는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40년 역사를 넘겼지만 인피니티의 글로벌 판매는 썩 좋지 않다. 북미, 중국 이외에 인지도가 높은 나라가 극소수다. 인피니티는 한국에서 연간 2000대 넘게 팔면서 선방하고 있다. 그것도 디젤 라인업 하나도 없이 오로지 가솔린 엔진 돌직구 승부를 통해서다. 인피니티코리아는 19일 럭셔리 중형 SUV '더 올 뉴 QX50'을 출시하면서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마침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렸다. 눈길 사륜구동의 접지력까지 테스트해 볼 기회다.인피니티는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일본 태생의 브랜드답게 실내외 곳곳에서 일본차 특유의 꼼꼼함이 돋보인다.새벽부터 내린 눈으로 노면 상태가 좋지 않다. 덕분에 AWD가 장착된 QX50의 성능을 경험하기엔 충분한 조건이다. 시승 코스는 서울 워커힐 호텔을 출발해 춘천을 경유한다.QX50는 인피니티 SUV 볼륨 모델이다. 소형 SUV QX30와 대형 QX60 사이에 위치한다. QX50(전장 4695mm)는 국산 중형 SUV와 비교하면 르노삼성 QM6(전장 4675mm)나 쉐보레 이쿼녹스(전장 4650mm)보다 길다. 현대 싼타페(전장 4770mm)와는 비슷하고 기아 쏘렌토(전장 4800mm)보단 짧다. 첫 인상은 우아함이다. 전면부 인피니티의 최신 디자인 요소인 더블 아치 그릴이 적용됐다. 시각적인 만족도도 높지만 그릴 위치를 이전 모델 대비 위쪽으로 옮겨 보행자 충돌 안전 규정을 만족시킨다. LED 헤드램프는 전체 차량 크기 대비 날렵하게 디자인했다. 사람의 눈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헤드램프는 디테일이 뛰어나다. 헤드램프의 전체적인 디자인 완성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선명한 밝기를 자랑한다. 태양광과 유사한 색온도를 제공해 야간 주행 시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춘다. 측면 캐릭터라인은 절묘한 실루엣이 감성을 풍긴다. 후면부는 테일램프의 끝을 잇는 크롬바가 눈에 띈다. 어디선가 본 듯한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다. 모두 인피니티 만의 개성이 넘친다. 과하지 않은 요소로 담담하게 꾸며냈다.QX50의 백미는 실내다. 고급스러운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한 티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탑승객의 몸이 닿는 모든 곳을 가죽으로 감싼 것은 물론 스웨이드 소재도 적절하게 활용해 고급스럽다. 벤츠 인테리어와 비교했을 때 부족하지 않을 정도다. 가죽 트림과 세미 아닐린 가죽 시트에 적용된 스티치는 색을 각기 달리해 디테일한 요소도 놓치지 않았다. 일본차 특유의 꼼꼼함이 드러난다. 우드트림은 천연 단풍나무를 가공해 적용했다. 감성 만족도를 높인 부분이다. 센터페시아에는 듀얼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8인치 크기 상부 디스플레이에는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시스템 메시지 등 운전자가 알아야 할 중요 정보가 표시된다. 하단에 위치한 7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공조시스템, 시트 온도조절, 오디오 등을 조작할 수 있다. 터치감을 개선했다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스마트폰에 비해 버벅이는 조작감은 아쉽다. 사용하기에 크게 불편한 수준은 아니다.운전을 위해 시트에 앉았다. 푹신한 쿠션감이 마치 안락한 소파에 앉아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미국 나사(NASA)와 일본 게이오대학과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한 것으로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추기 위한 설계를 새롭게 적용했다. 인피니티 담당자는 “노면에서 올라오는 잔 진동을 시트가 걸러낸다”고 설명한다. 운전석과 동승석에는 열선 및 통풍 기능이 적용된다.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옵션이다. 열선이 적용된 스티어링 휠은 감촉이 부드러울 뿐 아니라 적당히 두툼해 그립감도 좋다.가족을 위한 2열 공간 또한 중형 SUV답게 넉넉하다. 앞뒤로 슬라이딩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꽤나 뒤로 눕혀지는 2열 시트는 장거리 주행에서 탑승객의 피로도를 낮출 수 있다. 휠베이스는 2800mm에 달한다. 2열 승객을 휘한 무릎 공간과 헤드룸이 충분하다. 2열 편의장비로 독립식 공조장치와 측면 선블라인드가 마련됐다. 다만 2열 승객을 위한 열선 시트 기능이 빠진 게 옥의 티다. 60:40으로 폴딩되는 2열 시트를 접으면 트렁크 공간은 최대 1722L로 확장된다.QX50에는 인피니티가 새롭게 개발한 2.0L 가변압축비 VC-터보엔진이 처음 적용됐다. 가변 압축비 엔진에는 멀티링크 시스템까지 달려 엔진 압축비가 8:1(고성능)과 14:1(고효율) 사이에서 가변적으로 움직인다. 고성능과 효율, 두마리의 토끼를 잡는 기술이다. 2.0L 터보 엔진은 무단변속기와 조화를 통해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38.7kg.m을 낸다. 19인치 휠 기준 두 자릿수(10.3km/L)의 복합연비를 보여준다. 스티어링 휠 뒷편에 위치한 패들시프트는 눈길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적극적인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할 수 있게 제어한다. 차량 전반적인 서스펜션 세팅은 부드러움과 탄탄함 사이에서 타협을 제대로 해냈다. 노면을 타고 실내로 유입되는 진동을 서스펜션과 부드러운 시트가 걸러준다.전륜구동 기반의 사륜구동(AWD)은 눈길에서 제격이다. 소복히 쌓인 눈 때문에 적극적인 코너링을 경험하진 못했지만 차량이 미끄러지는 상황을 만나면 AWD 시스템이 전체적인 거동을 거든다. 급한 헤어핀 구간에서도 AWD 시스템은 각 바퀴의 구동력을 제어해 미끌림을 방지한다. AWD가 적용된 QX50는 눈길 같은 험로에서 대처 능력이 발군이다.QX50는 4가지 주행 모드를 갖추고 있다. 기본 스탠다드 모드를 비롯해 스포츠, 에코, 퍼스널 모드다. 각각 엔진출력, 변속 시점, 조향비, 조향력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시승 차량은 5830만원 하는 중간급 센서리(Sensory) 트림이다. 최고급 오토그래프(Autograph) 트림에 적용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을 비롯한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이 빠져 있다. 그럼에도 킥백 동작을 인식하는 핸즈프리 전동식 트렁크와 16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보스 오디오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장비는 운전자의 만족도를 높인다.인피니티의 모델들은 독일 3사(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를 겨냥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하차감(차에서 내릴 때 받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떨어질 수 있지만 오너의 만족도는 독일차 부럽지 않다. 성능, 편의장비, 고급감과 가성비까지 차량 전반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찾기 어렵다.눈길에서 경험한 QX50은 여유로운 성능과 편안한 승차감, 그리고 가족을 안심하고 태울 수 있는 안전 장비와 AWD 시스템을 두루 갖추고 있다. 독일차와는 다른 특별한 매력을 갖춘 중형 럭셔리 SUV를 찾는다면 QX50은 장바구니에 넣고 지갑을 열지 고민할 것을 강추한다. 한 줄 평장점 :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유니크 디자인, 럭셔리다운 고급스런 실내 소재단점 : 버벅이는 센터 디스플레이 조작감과 2열 열선시트 부재
2019.03.07 I 남현수 기자
스페이스X, 유인우주선 ISS 도킹…美민간기업 사상 첫 성공
  • 스페이스X, 유인우주선 ISS 도킹…美민간기업 사상 첫 성공
  • △2일(현지시간) 미국의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가 발표한 유인 우주선 ‘크루드래곤’의 발사 장면 캡처[사진=스페이스X][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의 사상 첫 유인 캡슐을 탑재한 로켓이 3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에 성공했다.스페이스X와 미국항공우주국(NASA)는 이날 새벽 5시 51분(한국시간 3일 오후 7시 51분) 유인캡슐 ‘크루 드래곤’을 탑재한 팰컨9 로켓이 ISS하모니 모듈과의 도킹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스페이스X는 사람을 ISS로 실어나를 수 있는 유인 우주선으로서 시험발사에 처음으로 성공한 민간기업이 됐다. 특히 이번 유인캡슐은 러시아산이 아닌 미국 기업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이서 의미가 깊다. 나사는 2011년 우주 왕복선 프로그램를 종료한 이후 ISS에 미국 우주인을 보낼 때마다 1인당 8200만달러(919억원)를 주고 러시아 소유스 캡슐을 이용해왔다. 이 계약이 올해 11월 종료된다.이번 유인캡슐이 최종 성공하면 러시아 기술을 의존해오던 것에서 탈피해 미국 유인우주선 프로젝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이번 시험 발사에서는 최종점검 차원에서 우주인이 타지 않고 인간과 같은 형태의 마네킹 ‘리플리’가 탑승했다. 리플리는 영화 ‘에일리언’ 시리즈에서 시거니 위버가 연기한 우주인의 이름이다. 리플리에는 두 대의 모니터와 각종 센서가 장착돼 향후 우주인이 비행과정에서 부딪힐 상황을 모의 체험하고 캡슐 내부 장치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한다. 스페이스X는 5~6월에 비상탈출 시스템을 시험하는 과정을 거친 후 7~8월에는 실제 유인 우주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트위터에 리플리의 사진을 올린 머스크는 유인캡슐에 탑승할 예정인 우주인 더그 헐리와 밥 벤켄에게 “좋은 우주선 같으냐”고 물었고, 벤켄은 “오늘 성공하는 것을 보니 많은 자신감이 든다”고 답했다.
2019.03.03 I 정다슬 기자
(29)완벽한 이론을 완성한 한낮의 우주쇼 '개기일식'
  • [이연호의 과학 라운지](29)완벽한 이론을 완성한 한낮의 우주쇼 '개기일식'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편집자주] 수학, 화학, 물리학, 생물학 등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은 점차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기초과학은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져 피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기초과학의 세계에 쉽고 재미있게 발을 들여 보자는 취지로 매주 연재 기사를 게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전국 초·중·고등학생 대상 과학 교육 프로그램인 ‘다들배움’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과학커뮤니케이터들과 매주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중 재밌는 내용들을 간추려 독자들에게 제공한다.지난 2017년 8월 21일(현지 시각) 미국 오리건주에서 촬영한 개기일식 모습. 사진=독자 제공.천문학계에 2019년은 여러모로 유의미한 해다. 국제천문연맹(IAU)이 설립 100주년이 되기 때문이다. 또 아폴로 11호 달 착륙 50주년이기도 하고 개기일식을 통해 일반상대성이론이 증명된 100주년이 되기도 하는 해다.흔히 3대 우주쇼라고 하면 오로라, 개기일식, 대유성우를 가리킨다.이 중 오로라 및 대유성우와는 달리 개기일식은 태양이 떠 있는 한낮에 일어난다는 점에서 더욱 신비로움을 더한다.일식은 달이 태양의 전부 또는 일부를 가리는 천문현상이다. 태양이 달에 전부 가려지면 개기일식(皆旣日蝕·total solar eclipse), 일부만 가려지면 부분일식, 가장자리까지 완벽히 가려지지 못해 금빛으로 빛나는 반지 모양이 되면 금환일식이라고 한다.지구에서 볼 때 태양과 달의 겉보기 크기는 비슷하다. 태양이 달보다 400배 크지만 달에 비해 400배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또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궤도면(황도)과 달이 지구 주위를 도는 궤도면(백도)의 기울기 차이가 5도 정도로 크지 않기 때문에 달이 지구를 공전하며 태양의 앞쪽으로 지나 태양을 가리는 때가 생기는데 이때를 일식이라고 한다. 달의 본그림자 즉 본영(本影) 지역에 있는 관측자는 달의 크기가 태양의 크기보다 크거나 같아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달그림자가 원뿔 모양으로 늘어나 지구 표면에 도달한 꼭지점이 본영이기 때문에 개기일식은 육지에서 좀체 보기 어렵다. 반면 월식이란 지구가 달과 태양 사이에 위치해 지구의 그림자에 달이 가려지는 현상을 말한다.그림 상 원뿔의 꼭지점 부분인 본영(本影) 지역에서만 개기일식을 볼 수 있다. 그래픽=강신철 과학커뮤니케이터.일식이 월식보다 자주 생기지만 일식은 지구상의 극히 한정된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반면 월식은 지구의 밤인 곳 어디에서나 볼 수 있기 때문에 월식이 더 자주 관측된다. 특히 부분일식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매년 관찰할 기회가 생기는 반면 개기일식은 작정하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생에 한 번 볼까 말까한 경험이고 대낮에 하늘이 깜깜해지고 별이 보이는 비현실적 경험이라는 점에서 그 특별함이 최상급이라 할 수 있다.우리나라에서 마지막 개기일식이 나타난 것은 조선시대인 1887년 8월 19일이었을 정도다. 지난 2017년 8월 21일(현지 시각) 미국은 99년 만에 대륙을 관통하는 개기일식이 나타나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들썩였다. 미국 대륙에서 90분간 펼쳐지는 개기일식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그레이트 아메리칸 이클립스(Great American Eclipse)’라는 이름을 붙였을 정도다. 특정 지역에서 개기일식이 다시 일어날 확률은 평균 370년에 1회 정도라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어느 국가 어느 지역에 개기일식이 예정돼 있다면 해당 지역행 비행기 표는 일찌감치 동이 나기 일쑤다. 과학사적으로 봤을 때 역대 개기일식 중 백미는 앞서 말했듯 백 년 전인 1919년 일어난 일반상대성이론을 완성시킨 개기일식이다. 영국의 천체물리학자 아서 에딩턴은 1919년 5월 29일 아프리카에서 일어난 개기일식을 관측해 태양 주변 빛이 아인슈타인이 예측한 대로 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에딩턴에게 개기일식은 태양과 별을 함께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고 그는 결국 아인슈타인이 1915년 발표한 일반상대성 이론을 관측으로 증명했다. 시공간이 중력에 의해 휘어질 수 있다는 일반상대성이론을, 태양이 달에 가려지는 개기일식 때, 태양 중력에 의해 실제로 별빛이 굴절하는 값을 계산해 증명해 낸 것이다.우리나라에서 예상되는 다음 개기일식은 오는 2035년 9월 2일이다. 다만 원산, 평양 등 북한 지역에서 관측 가능하고 북한 지역을 제외하면 강원도 최북단인 고성군 거진읍 이북 지역에서만 잠깐 볼 수 있다.도움말=강신철 과학커뮤니케이터.
2019.03.03 I 이연호 기자
민간인 우주여행시대…美, 승객 태운 우주비행 첫 성공
  • 민간인 우주여행시대…美, 승객 태운 우주비행 첫 성공
  • The SpaceShipTwo VSS Unity passenger craft makes its way back for a landing at Mojave Air and Space Port in Mojave, California, U.S., February 22, 2019. REUTERS/Gene Blevins[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민간인의 우주여행이 현실이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민간 우주탐사기업 버진 갤럭틱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승객을 태우고 시험 우주여행을 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13일 첫 유인 우주선을 쏘아올리는 시험 비행에 성공한지 두달 반만이다. 이번 비행은 버진 갤럭틱의 5번째 시험비행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일반적으로 ‘카르만 선’(고도 62마일, 100㎞)에 못 미치는 고도 50마일(80㎞)부터 우주로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기준으로 첫 민간인 왕복 우주 비행에 성공한 셈이다.이날 버진 갤럭틱의 유인 우주선인 ‘스페이스십 투’는 두 명의 조종사와 탑승객 한 명을 태운 채 미국 모하비 사막에서 수송 비행선 ‘화이트나이트투’에 실려 가던 중 공중에서 발진해 55.87마일(89.9㎞) 상공에 도달한 뒤 지상으로 귀환했다. 이들은 수송선에서 분리된 후 자체 엔진을 이용해 마하3(음속의 3배)의 속도로 1분간 우주를 향해 날아간 뒤 몇 분간의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고 무사히 지상으로 돌아왔다. 이날 스페이스십 투에 동승한 탑승객이자 우주비행사 교관인 베스 모지스는 앞으로 우주여행을 하게 될 일반인 승객의 탑승 전 훈련을 담당할 예정이다.스페이스십 투는 지난 2014년 조종사가 사망하는 사고로 당초 예정보다 일정이 지연된 바 있다. 브랜슨 회장은 이달 초 인터뷰를 통해 7월까지는 시험 비행을 끝내고 자신도 탑승객 중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앞서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자신이 이끄는 우주탐사업체 ‘블루 오리진’이 개발한 우주선 ‘뉴 셰퍼드’를 통해 스페이스십 투보다 더 먼 우주를 여행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버진 갤럭틱과 블루 오리진을 시작으로 민간 우주탐사 기업들의 우주여행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019.02.24 I 정수영 기자
라이트론, 수소경제 수혜…'매수'로 분석개시-토러스
  • 라이트론, 수소경제 수혜…'매수'로 분석개시-토러스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토러스투자증권은 라이트론(069540)에 대해 수소 액화·저장·운송 기술을 갖춘 점을 평가하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7200원을 신규로 각각 제시했다.이왕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라이트론 자회사 메타비스타는 액화수소 기술에 대해 국보급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권유했다.이 연구원은 “메타비스타가 개발한 대용량 액체수소 저장기술이 미국 NASA에 채택됐다”며 “메타비스타 액화수소 탱크를 장착한 드론이 세계신기록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런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11일 글로벌 에너지사 영국 인텔리전트와 업무협약을 맺었고,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조선사 등 회사의 로브콜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이 연구원은 “이번 정부는 수소 경제에 대한 매우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소 액화와 저장, 운송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수소경제 활성화에 중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그는 “본사업 분야인 광통신 부품분야에서 5G 상용화에 따른 성장도 기대된다”며 “에릭슨, 히타치, 노키아 등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고 수주 잔고가 1분기에 200억원을 넘는 등 앞으로 인프라 투자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2019.02.20 I 전재욱 기자
구석구석 숨은 미세먼지까지 다 찾아내는 빅데이터
  • 구석구석 숨은 미세먼지까지 다 찾아내는 빅데이터
  • 어린이집 공기청정기 설치모습[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보육교사가 아이들과 한창 역할놀이 수업을 하고 있는 서울 동대문구의 한 어린이집. `딩동`하고 교사 스마트폰에 알림 메세지가 뜬다. 보육실에 설치한 실내 공기질 모니터링 관리센서를 통해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으로 측정돼 경고가 울린 것. 메시지를 확인한 교사는 곧바로 공기청정기를 세게 틀었다. ◇서울 424개동 미세먼지 빅데이터 수집 서울시는 관내 어린이집 중 10% 수준인 600여곳에 설치된 미세먼지 간이측정기의 데이터 수집과 사물인터넷(IoT)을 연계한 실내 미세먼지 관리를 시범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영유아가 주로 생활하는 보육실의 실내 공기질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지난해 9월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30분 이상씩 자연환기시키는 것을 규칙화 하는 등 공기청정기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병행함으로써 어떻게 행동했을 경우 공기질이 빨리 개선되는지도 분석하고 보급한 공기청정기 효능도 검증한다. 시는 올해 어린이집 500곳에 추가로 이 간이측정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미세먼지 간이측정기를 사용해 서울시 각 동별로 미세먼지 빅데이터 수집도 시작한다. 현재는 각 자치구에 설치된 측정소 기준으로 미세먼지 농도 측정치를 발표하고 예보를 해왔다. 하지만 공사장과 도로, 숲 등 지역별 환경 편차 때문에 측정치가 체감 수준과 다른 일이 종종 있다. 서울시는 오는 8월 간이측정기 인증제가 시행되면 최소한 2등급 성능을 인증받은 간이측정기를 424개동에 2개씩 850개 정도를 설치해 미세먼지를 측정한다. 구아미 서울시 대기기획관은 “간이측정기를 통해 생활 지역내 미세먼지 측정 데이터의 정확성이 높아지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다 세밀한 미세먼지 배출 사업장 단속 등 보다 촘촘한 미세먼지 관리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도봉구 국공립 어린이집에 설치된 미세먼지 신호등◇예보 정확도 높이고 중국요인 밝혀내 빅데이터는 미세먼지 예보의 정확성을 높이고 국내 미세먼지 발생의 중국 요인을 분석하는데도 활용된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중국에서 불어오는 바람 방향과 속도가 국내 미세먼지 발생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지난달 29일 행안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유엔(UN) 글로벌 펄스 자카르타 연구소와 지난 2015년 1월부터 2018년 3월까지의 △인천 지역 미세먼지·대기오염 데이터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제공하는 동북아 지역의 위성 센서 데이터 △에어로넷(AERONET)의 지상관측 센서 데이터를 미세먼지 예측 모델에 적용·분석했다. 그 결과 국내 미세먼지가 `나쁨`일 때 서풍이 불며 산둥성, 산시성, 베이징·허베이성 등의 중국 지역의 에어로졸 농도가 매우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 대기 중 떠다니는 미립자인 에어로졸 농도는 미세먼지 양에 영향을 미친다. 그간 환경부는 국내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때마다 최소 20%에서 최대 85%의 국외 영향이 있다고 발표했다. 중국으로부터 편서풍이 불어오긴 하지만 국가별 배출량 정보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바람이 거치는 중국, 몽골, 북한, 일본 등의 영향을 모두 포함해 국외 영향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그러다 보니 중국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국내 미세먼지 문제에 책임이 없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빅데이터 분석으로 이를 반박할 근거가 생긴 셈이다. 관리원은 빅데이터를 기계학습 예측모델에 적용해 중국 영향을 밝혀낸 것은 물론 기존 국내 미세먼지 예보에 비해 정확도도 약 15% 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 관리원은 향후 에어로졸 분석 성능이 뛰어난 국내 정지 위성(천리안 2A·2B)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해 미세먼지 예측 정확도를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명희 원장은 “이번 분석은 국민 생존권과 직결되는 미세먼지 문제를 빅데이터로 접근한 아주 의미있는 사례”라며 “미세먼지 예보에 기계학습 예측모델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9.02.15 I 김보경 기자
천문연, NASA와 중형우주망원경 공동 개발
  • 천문연, NASA와 중형우주망원경 공동 개발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한국천문연구원은 차세대 소형위성 1호 과학 탑재체인 광시야 적외선 영상 및 분광 관측을 동시 수행할 수 있는 근적외선 영상/분광기(이하 NISS)를 개발해 이로부터 얻은 초기 영상들을 공개했다.삼각형 은하에 대해 우주망원경 허블로 촬영한 영상(좌)(사진제공: 미국 NASA)과 NISS(우)로 얻은 영상 비교. NISS 영상의 경우, 1.0, 1.35, 1.7μm(마이크로미터) 영역 밴드에서 합성한 RGB 영상이다. 단파장 1.0μm 영역(푸른색)에서 더 젊은 별들이 탄생해 중앙 지역이 더 밝게 보이고, 장파장 영역(붉은색)에서는 별 탄생이 일어나는 나선 구조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사진=한국천문연구원.또 그동안 축적한 적외선 우주 관측 기술과 국제협력을 바탕으로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제안한 전천 적외선 영상/분광 탐사를 위한 적외선 우주망원경 ‘SPHEREx’가 최종 선정돼 천체물리학 분야에 새로운 대규모 관측 자료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NISS는 세계 최초로 광시야로 적외선 분광과 영상을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우주망원경이다. 이 우주망원경은 차세대 소형위성 1호의 과학탑재체로 지난해 12월 미국 스페이스X사 로켓을 통해 발사됐다. NISS는 100평방도 이상의 넓은 하늘 영역에서 저분산 분광과 영상 자료를 동시에 얻는 적외선 영상 분광 관측을 수행 중이다. NISS는 현재 분광 장비 테스트, 시험 영상 촬영 등 초기 성능 검증을 위한 운영이 진행 중이다. 초기 운영 이후에는 주요 관측 임무인 가까운 은하와 우리 은하 내에서의 별 탄생 연구, 적외선 우주배경복사 연구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특히 한국천문연구원은 NISS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확보한 적외선 우주관측기술을 활용해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tech)과 함께 NISS의 개념을 확장한 전천 적외선 영상/분광기 SPHEREx를 NASA 중형미션(프로젝트 전체 예산 규모 약 2800억 원)으로 제안했다. 그 결과 NASA는 14일(한국 시각) 새벽, 차기 중형 프로젝트로 SPHEREx를 최종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의 국제협력 파트너는 한국이 유일하다. SPHEREx는 NISS와 같은 적외선 영상 분광 기술을 이용해 전 우주에 대해 영상과 분광 관측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약 14억 개 천체들의 개별적인 분광 정보를 획득하게 된다. 이를 통해 거대 우주구조, 적외선 우주배경복사의 기원, 생명의 기원이 되는 우리 은하 안의 얼음분자 탐사와 같은 주요 과학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기본적인 분광 정보를 확인한 특이 천체들은 한국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거대마젤란망원경(GMT)과 운영에 참여 중인 아타카마 대형 밀리미터 및 서브밀리파 간섭계(ALMA)를 활용해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NISS 개발 및 SPHEREx 국제협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천문연구원 정웅섭 박사는 “한국에서 개발된 적외선 우주 관측 기술로 구현된 우주 관측기기를 활용한 과학연구가 진행됨과 동시에 미국 NASA의 주요 우주개발 활용 로드맵인 중형 우주 미션에서도 기술적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이번 NISS 개발, 발사 및 성공적인 초기 성능 확인은 큰 의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NASA 중형 미션으로 선정된 SPHEREx가 전 하늘영역에서 적외선 영상/분광 탐사가 이뤄진다면 천문연이 참여하고 있는 거대 지상 관측 프로젝트들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한국천문연구원 이형목 원장은 “이번 성과는 천문연이 관련 연구를 지난 10여 년 이상 꾸준히 추진해 온 노력의 산물로 한국의 우주망원경 개발 능력이 매우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9.02.14 I 이연호 기자
"우주 탐사는 돈 낭비? 거스를 수 없는 여정입니다"
  • "우주 탐사는 돈 낭비? 거스를 수 없는 여정입니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최근 중국은 달 탐사선 창어 4호를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시켜 화제가 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020년 발사 예정인 ‘마스 2020’으로 화성의 토양시료를 지구로 가져와 분석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도 같은 해 화성으로 우주선으로 쏘아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우주 탐사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도 작년 11월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에 성공하는 등 우주 탐사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우주 탐사가 우리 삶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는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 이들을 향해 영국 수학가이자 대중과학저술가인 저자는 “우주 탐사는 일상에 도움을 주는 기초과학”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위성방송·국제전화망·기상위성 등 삶을 한층 편리하게 만드는 것들이 우주 탐사를 위한 연구과정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우주 탐사는 오래전부터 인류의 우주에 대한 호기심에서 비롯됐다. 밤하늘을 보며 가져온 궁금증은 뉴턴이 발견한 중력의 법칙, 태양계와 달 생성의 비밀, 행성 배열의 비밀을 밝힌 티티우스-보데의 법칙, 블랙홀의 원리, 빅뱅과 우주의 팽창 등 각종 천체현상에 대한 이론으로 발전했다. 저자는 이러한 천체현상 이면에는 우주를 포함한 자연이 모든 수학법칙을 통해 형성·작동하고 있음을 밝힌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법칙·이론들이 끊임없는 수정·개선을 통해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지로 남아 있는 우주에 대해 폭넓은 이해를 갖게 하는 해설서다.
2019.01.30 I 장병호 기자
빅데이터 분석하니…해외요인 없을땐 미세먼지 좋은날 1.5배 늘었다
  • 빅데이터 분석하니…해외요인 없을땐 미세먼지 좋은날 1.5배 늘었다
  • NASA 기상 위성 (자료=행안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국내 미세먼지 발생 환경에서 중국 영향 등 국외요인을 제거할 때 한 분기 동안 ‘좋음’을 기록하는 날이 50%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를 결정하는 184개의 변수 중 실제 미세먼지 혹은 초미세먼지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풍향과 풍속으로 조사됐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방향과 속도가 국내 미세먼지 발생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는 사실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드러난 셈이다. 행정안전부가 빅데이터를 이용해 미세먼지 원인을 분석·예측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PM10 예측 모델 결과 주요 변수와 실제 미세먼지 발생 추이(그래프=행안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UN글로벌 펄스 자카르타 연구소와 업무협력을 체결하고 동북아 지역의 미세먼지 예측 및 주요 요인을 데이터에 기반해 분석한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UN글로벌 펄스 자카르타 연구소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위기 및 재난으로부터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UN사무총장 직속 프로그램으로 현재 뉴욕,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우간다 캄팔라에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연구팀은 먼저 국내외 요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서해안의 인구 밀집지역인 인천지역을 분석대상으로 선정했다. 인천지역은 인구 밀집지역인데다 공단이 많고 영업용 차량등록 국내 1위를 차지하는 등 도심에서 발생하는 먼지 발생량이 상대적으로 많을 것으로 꼽히는 곳이다. 이번 분석에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2018년 3월까지의 △인천 지역 미세먼지·대기오염 데이터(환경부, 2만8464건)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제공하는 동북아 지역의 위성 센서 데이터 △에어로넷(AERONET)의 지상 관측 센서 데이터를 활용했다. 기존의 수치예측모델과 달리 머신러닝을 활용해 △내일의 미세먼지 예측을 위한 미세먼지 예측모델을 개발하고 △미세먼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을 파악했다. 이를 통해 2018년 1분기를 예측한 결과 미세먼지(PM10) 84.4%, 초미세먼지(PM2.5) 77.8%의 정확도를 보였다. 이는 기존 국내 미세먼지 예보에 비해 정확도가 각 15%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PM10 예측 모델 결과 주요 변수(표=행안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내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은 입자 크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PM10의 미세먼지의 경우 풍향과 강우량, 서해안 및 중국 산둥성 지역의 에어로졸 농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PM2.5의 초미세먼지는 풍속과 풍향, 중국 내몽골, 베이징·허베이성 지역의 에어로졸 농도 순으로 미세먼지 발생에 영향을 끼쳤다. PM2.5 예측 모델 결과 주요 변수(표=행안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상세분석 결과 미세먼지가 ‘나쁨’일 때 풍향은 서풍이 불며 산둥성, 산시성, 베이징·허베이성 등의 중국 지역의 에어로졸 농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지역 20개 관측소의 미세먼지 예측 연관성을 비교한 결과 인천 도심 지역이 아닌 백령도 지역의 미세먼지 및 이산화질소가 가장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는 국내 요인보다 국외 요인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뜻이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관계자는 “인천지역의 도심관측소 데이터까지 모두 184개의 변수를 넣고 분석한 결과 도심에서 발생하는 요인이 미세먼지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었다”며 “풍향과 풍속 영향이 크다는 건 결국 국외요인 영향이 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향후 보다 정확한 예측을 위해 에어로졸 분석 성능이 뛰어난 국내 정지 위성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하고 다른 분석 모델과의 결합을 통해 예측 정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김명희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이번 분석은 국민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미세먼지 문제를 빅데이터로 접근한 아주 의미있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재난·안전 등 사회적 가치가 높은 분석과제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정부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얻고 국민의 삶이 개선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9.01.28 I 송이라 기자
  • [특징주]라이트론, 자회사 액체수소 저장기술 NASA 채택↑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라이트론(069540)이 급등세다. 자회사의 액체수소 저장기술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채택됐다는 소식 때문으로 보인다.22일 오전 9시8분 현재 라이트론 주가는 전날대비 1950원(17.26%) 오른 1만3250원을 기록 중이다.라이트론은 자회사 메타비스타가 개발한 대용량 액체수소 저장기술이 NASA에 채택됐다고 밝혔다. NASA는 지난달 게재한 `우주탐사시스템 지원을 위한 혁신적인 액체수소 저장기술`을 통해 액체수소 탱크 저장기술인 `IRaS(Integrated Refrigeration and Storage)`의 연구성과를 소개했다. NASA는 인류를 화성에 보내게 될 우주탐사프로그램을 지원할 목적으로 약 312만 리터 규모의 액체수소 저장탱크를 건설 중이다.IRaS 기술은 지난 2001년부터 백종훈 메타비스타 대표와 케네디 탐사 연구 및 기술 프로그램 수석 책임연구원들인 제임스 페스마이어, 빌 노타르도나토가 함께 연구했다. 해당 기술은 상온과의 큰 온도 차에 의해 급속히 기화돼 대기 중으로 손실되는 섭씨 영하 253도의 액체수소를 특수 단열기술과 극저온 냉각기술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제어한다는 설명이다. 라이트론 관계자는 “메타비스타가 액체수소 저장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입증했다”며 “NASA가 인정한 액체수소 저장분야의 원천기술 및 최신기술을 바탕으로 대량 수소유통, 저장 및 소비 산업에서 메타비스타의 액체수소 저장기술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2019.01.22 I 이후섭 기자
유인우주선 첫 공개한 날 전직원 10% 감원한 머스크
  • 유인우주선 첫 공개한 날 전직원 10% 감원한 머스크
  •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통해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유인우주선 ‘스타십’의 모습.[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스페이스X가 전체 임직원 6000명 중 10%, 약 600명을 감원하기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도 유명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민간 우주탐사기업이다. 그윈 샷웰 스페이스X 회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행성을 잇는 우주선 개발에 성공하고 고객에 우주여행 상품을 지속 제공하기 위해서는 더 군살이 없는 회사가 돼야 한다”면서 “매우 어렵지만 반드시 필요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년 전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은 이후 가장 중요한 인원 감축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인력 감축 결정은 스페이스X가 지난달 스코틀랜드 투자회사 베일리 기퍼드로부터 5억달러(약 5580억원)를 투자받기로 한 지 약 한 달 만에 결정된 일이다. 투자유치 이후 스페이스X의 시장가치는 300억달러(약 33조5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향후 화성 프로젝트 등과 관련 500억달러(약 55조8000억원)가 넘는 돈을 투자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스페이스X는 투자금 대부분을 화성 탐사 및 유인 우주선 개발 등에 쓰고 있다. 지난 2017년 18회에 이어 지난해엔 21차례 로켓을 쏘아 올렸다. 작년 로켓 발사 횟수는 민간기업으로는 최다 기록이다. 특히 1단계 추진체를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해 경제성까지 확보했다. 2002년 설립된 스페이스X는 미국 캘리포니아 호손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계약을 맺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는 화물을 탑재한 로켓을 쏘아 올리거나, 미국 공군 및 각국 통신업체·연구소 의뢰를 받아 통신용·연구용 위성을 실은 로켓을 발사해 수익을 낸다. 한편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궤도 전 수직 이착륙 시험비행을 위해 완전하게 조립된 상태의 유인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을 공개했다. 계획대로라면 인류를 달과 화성 등으로 실어나를 우주선이다. 머스크는 “스타십 시험비행 로켓이 텍사스 발사장에서 이제 막 조립을 마쳤다”면서 “이는 실제 모습을 찍은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조립 과정에서 일부 모습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완전한 형태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십 시험비행 일정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향후 한두 달 안에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19.01.13 I 방성훈 기자
멕시코 장벽 비용보다 커지는 셧다운 피해…S&P "장기화시 60억달러 손실"
  • 멕시코 장벽 비용보다 커지는 셧다운 피해…S&P "장기화시 60억달러 손실"
  • 미국 워싱턴DC 연방정부 청사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셧다운’에 따른 폐쇄를 알리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22일째 지속되며 역대 최장기록을 갈아치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후폭풍이 거세다. 피해는 고스란히 미국 국민들 몫이다. 멕시코 국경장벽을 짓는데 드는 돈보다 셧다운으로 입게 될 경제적 손실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CNN 등에 따르면 급여를 받지 못한 공무원은 총 80만명에 달한다. 42만명은 무급으로 일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 교통안전국(TSA), 법무부 등 주로 국방·치안·소방·우편·항공·전기·수도 등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 공공안전과 직결되는 ‘필수’ 업무 종사자들이다. 나머지 38만명은 무급 휴가 또는 일시 해고 상태다. 15개 정부 부처 가운데 국무, 국토안보, 농림, 교통, 내부, 법무 등 9개 부처가 셧다운 영향을 받고 있다.이에 따라 수도 워싱턴DC의 상징인 19개 스미스소니언 박물관과 국립동물원은 문을 닫은 지 오래다. 연방 예산으로 운영되는 대부분의 기관들도 업무를 중단한 상태다. 연방국세청(IRS)은 오는 28일 예정된 2018년도 소득에 대한 세금보고 서류 접수를 셧다운 이후에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세금 환급에 따른 목돈을 기대했던 납세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연방중소기업청(SBA)은 신규 대출 심사를 전면 중단해 당장 현금이 필요한 중소기업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또 증권거래위원회(SEC) 업무가 중단되면서 이번달 상장을 계획했던 일부 기업들은 기업공개(IPO) 대신 다른 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연구원 대부분도 집에 머물고 있다. ABC방송은 “70개 연방기관이 산재해 있는 앨라배마 헌츠빌의 경우 호텔과 주차장은 텅텅 비었고 식당도 고통을 호소하긴 마찬가지”라고 썼다.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셧다운스토리(ShutdownStories)’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미국민들이 불안과 불만, 두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월급이 나오지 않아 집세를 내지 못해 노숙자가 됐다는 공무원이 있는가 하면, 부모님 간병인을 고용할 수 없다거나 어린 자녀 기저귀를 살 수 없다는 얘기, 다른 주(州)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하소연 등 셧다운 피해 사례가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월급을 받지 못해 생활고가 가중된 공무원들은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서 셧다운 종료를 촉구하는 항의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연방 공무원들도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대비를 이루는 대목이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모두 팽팽하게 맞서면서 사태가 해결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양측은 되레 국가 비상사태 선포 이후까지 준비하고 있다. 셧다운이 장기화되거나, 종료되더라도 더 큰 정치·사회·경제적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모두 예산안을 통과시키려는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셧다운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한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셧다운이 2주 더 이어지면 경제적 손실이 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고 있는 장벽 건설 예산 57억달러를 웃도는 금액이다. 실익 없이 국민 고통만 키우고 있는 셈이다. 무디스도 셧다운 여파로 1월 고용지표가 악화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치는 미국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조세프 송 이코노미스트는 “결국엔 연방정부가 문을 다시 열겠지만, 그땐 이미 정치, 경제·금융의 고통이 발생한 이후가 될 것”이라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물론, 소비·투자 등에서 추가적인 악영향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정부 공무원들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셧다운 종료를 촉구하며 워싱턴DC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
2019.01.13 I 방성훈 기자
관광 등 우주 상업적 이용 시대 본격 도래…韓도 관련 법령 정비 '착수'
  • 관광 등 우주 상업적 이용 시대 본격 도래…韓도 관련 법령 정비 '착수'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정부가 최근 제15회 국가우주위원회에서 확정해 9일 발표한 ‘대한민국 우주산업전략’의 핵심은 민간주도의 우주산업 생태계 활성화다. 특히 이 전략에 민간의 상업적 우주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관련 법령을 정비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우리나라도 비로소 우주의 상업적 이용에 시동을 건다는 의미다.버진갤럭틱의 우주선 ‘스페이스십2’. 사진=AFP.우주개발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눠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인공위성 및 발사체 개발이고 두 번째는 우주의 상업적 이용을 포함한 활용 단계이며 마지막은 화성 등 타 행성으로 진출하는 단계다.미국, 일본 등 우주 개발 선진국들은 두 번째 단계인 우주의 상업적 이용을 위해 갖가지 시도들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1월 28일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에 성공하며 발사체 엔진 성능 검증을 무사히 통과했지만 아직 발사체 기술을 확보하고 있지는 않다. 첫 번째 단계를 한창 진행 중인 상황이다. 아직 현실은 이렇지만 주인 없는 우주를 향해 상업적 시장이 본격 개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더 늦기전에 일단 준비라도 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지난달 중순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민간 우주개발 업체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의 우주선 ‘스페이스십2’는 세계 최초로 사람을 태우고 우주 공간 진입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우주관광의 서막을 알렸다. 이는 동시에 우주의 상업적 이용 즉 ‘21세기 우주판 골드러시’가 본격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올해부터는 우주 여행 티켓 판매를 두고 버진 갤럭틱과 미국 기업인 블루 오리진(Blue origin), 스페이스X 간 경쟁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버진갤럭틱의 25만 달러(약 2억8000만 원)에 달하는 90분간의 우주여행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인원만 700여 명이며 이 중에는 브래드 피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저스틴 비버 등의 유명인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을 정도다.또 지난달 초 우리나라 차세대소형위성 1호가 실려 발사된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에는 살아 생전 못 이룬 우주 여행의 꿈을 이뤄 주기 위해 100여명의 시신을 화장한 재가 함께 실렸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위성 제조 업체 엘리시움 스페이스가 100여명의 화장 재 일부를 4인치(약 10cm) 정사각형 모양의 소형 인공위성 안에 넣어 우주로 보냈다. 유족들은 엘리시움 스페이스에 각각 2500달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일본은 우주개발 스타트업들이 무중력 체험 우주선, 우주 쓰레기 처리 위성, 인공 별똥별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며 우주를 무대로 다양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더 나아가 제 2의 지구로 불리며 인류 이주 프로젝트가 추진 중인 화성에 대한 개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이와 관련 지난해 11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인사이트(InSight)’호가 화성에 무사히 착륙해 사상 최초로 화성 내부 탐사를 진행 중이기도 하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현재 약 3500만 달러 규모의 상업용 우주 시장은 오는 2040년이면 1조1000억 달러 까지 커질 전망이다.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우주 개발 전선에 뛰어든 우주 선진국들과 달리 뒤늦게 우주개발을 시작해 그 역사가 채 30년도 되지 않는 우리나라는 선진국들과 기술 격차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주의 상업적 이용을 위한 관련 법령을 정비한다는 것은 1단계 개발에 집중하면서 2단계 개발도 동시에 추진할 채비를 갖춘다는 의미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너도나도 우주의 상업적 활용을 시작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모든 역량이 갖춰지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상업화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오는 2020년 미국 NASA와 협력을 통해 달 탐사를 계획하고 있고 NASA가 만들 계획인 달 궤도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Gateway)’사업에도 참여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01.09 I 이연호 기자
美-中 사이버戰 확산 양상..한국 기업도 주의 필요
  • 美-中 사이버戰 확산 양상..한국 기업도 주의 필요
  •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미국과 중국 사이에 ‘사이버 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우리 기업에 대한 보안 위협도 높아지고 있다. 양국 모두 중요한 시장이고, 동시에 개인정보 유출 등에 대한 처벌도 강화되는 추세여서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26일 IT 보안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 최강대국 두 나라간 대결이 심화되면서 한국 등 제3국의 기업이나 정부에 대한 보안 위협도 같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의 경우 양국 모두 거래 비중이 높고 현지에 협력 파트너도 많아 더욱 더 주의가 요구된다.◇HP·IBM·매리어트..화웨이 논란에 美·中 갈등 고조미국에 대한 중국 해커그룹의 공격은 거듭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최근 중국인 해커 2명을 불법 해킹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IBM 등 미국의 주요 IT 기업과 해군, 연방항공우주국(NASA) 등에 대한 해킹으로 최신 첨단 기술을 빼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지난달 30일에는 미국의 호텔 운영 체인인 매리어트 인터내셔널이 해킹을 통해 5억명의 호텔 예약 정보가 유출됐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역시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와 매체는 “중국부터 의심하는 사고를 버리라”며 자신들은 무관한 일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로드 로젠스타인 미국 법무부 부장관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법무부 청사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정부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그룹 ‘APT10’이 미국을 비롯한 12개국에 대한 해킹 공격으로 기밀정보를 유출하는 등 불법해킹 범죄를 저질렀다며 두 명의 해커에 대한 기소 방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미국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화웨이 갈등’도 역시 보안 문제에서 비롯됐다. 미국 등 서구권에서는 화웨이의 통신장비에 데이터를 빼돌리는 ‘스파이칩’이 있어 통신 데이터가 유출되고 있고, 이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어 도·감청에 이용되고 있다는 의심을 제기한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와 화웨이는 관련성을 부인하며 명확한 증거를 대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다.이 문제는 지난 2013년 한 차례 불거졌다가 잠잠해졌으나 올 들어 다시 불거졌고, 최근 화웨이 창업주의 딸이자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가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협력업체 통한 우회접근..개인정보 처벌 강화도 주의이런 상황에서 보안 전문가들은 한국 등 제3국 기업에 대한 해킹 공격과 이로 인한 여파에 철저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특히 한국 기업은 양국에 대한 수출·입 비중이 모두 높고, 유통은 물론 제조, 서비스, 인수 기업 등 각종 협력 대상이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특히 최근 △해킹 공격이 협력사 등 공급망(Supply Chain)을 통해 우회접근을 해오는 점 △개인정보 유출 등에 따른 처벌 강화 등이 이어지고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최근 주요 보안업체가 발표한 올해·내년 주요 보안 화두에서도 이 두 가지는 대부분 공통적으로 제시된 사항들이다.김병장 팔로알토네트웍스코리아 전무는 “아웃소싱이나 협업이 늘어나고, 의료기기처럼 외부 네트워크와 계속 연결되는 특성이 있을 경우 협력사를 통한 위협이 늘어날 것”이라며 “협력사를 위장해 (실제 공격 목표에) 악성코드를 침투시키는 공격이 내년에 유행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강력한 규제정책(GDPR)을 발표한 유럽연합(EU)이나 중국, 호주, 인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지에서 배상금을 확대하는 조치를 시행하는 흐름도 해킹 공격으로 개인정보 유출이 일어날 경우 무시할 수 없는 요소가 된다. 개인정보의 국외 이전 자체를 제한하는 기조 속에서 만일 유출로 인해 의도치 않은 국외 이전이 발생하면 징벌적 손해배상은 물론 평판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보안 업체 시만텍은 내년도 보안 전망 보고서에서 EU는 물론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인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지에서 개인정보보호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며 “2019년 전세계적으로 GDPR이 가져올 영향이 더욱 분명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국내 정보보안 업체 이스트시큐리티의 시큐리티대응센터에서 보안 위협 모니터링을 하는 모습. 이스트시큐리티 제공
2018.12.26 I 이재운 기자
美의 압박..中해커 2명 기소
  • 美의 압박..中해커 2명 기소
  • 사진=AP연합[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법무부가 20일(현지시간) 중국 국적의 해커 2명을 기소했다. 45개 이상의 미국 기술기업과 정부기관으로부터 정보를 훔친 혐의다. 이들 해커는 미국을 포함, 최소 12개 국가에서 안보 관련 정보와 사업 기밀, 지적재산권 정보를 빼돌리기 위한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이번 조치가 미·중 간 무역협상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향후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 법무부는 이날 중국 정부와 연계해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진 해킹그룹 ‘APT 10’의 일원으로 활동한 중국인 주후아와 장시롱을 재판에 넘겼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들 2명은 ‘APT 10’ 소속으로, 2006년부터 올해까지 미국, 영국, 독일, 호주, 캐나다, 일본, 네덜란드, 뉴질랜드, 스웨덴 등 최소 12개국을 대상으로 해킹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기소장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해커 7명도 공범으로 적시됐다.미국 내 해킹 대상엔 미 해군과 항공우주국(NASA), 우주 및 위성 기술 관련 회사들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 AFP통신은 “미국 내 10여 개 주에서 45개 이상의 기술 기업이 표적이 됐다”고 전했다. 로즌스타인 미 법무부 부장관은 “해커들은 적어도 12개국에서 컴퓨터를 해킹하고 민감한 정보에 접근했다”며 “이것은 명백한 부정행위와 절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이 사이버 불법 활동을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WP는 “해킹의 표적이 됐던 12개국 이상의 미 동맹국들이 이날 중국의 경제적, 기술적 불법행위를 규탄할 예정”이라고 썼다.이번 미국의 조치는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사진 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 간 이른바 ‘90일 무역전쟁 휴전’ 합의 이후 불거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자의 딸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 사태에 이어 나온 것이다. 양국 경제대표단이 내년 1월 첫 ‘대면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이 다시 한번 중국을 향해 ‘포문’을 연 셈이어서 중국 측의 대응에 이목이 쏠린다. 자칫 무역협상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2018.12.21 I 이준기 기자
英버진 갤러틱, 유인우주선 실험 성공…우주관광 '성큼'
  • 英버진 갤러틱, 유인우주선 실험 성공…우주관광 '성큼'
  • △미국 로스엔젤레스주 모하비에서 13이(현지시간) 버진 갤러틱의 항공기가 우주선 스페이스쉽2를 싣고 모하비 사막으로 날라가고 있다. 이날 버진 갤러틱은 우주 공간으로 분류되는 상공 50마일까지 우주선을 쏘아올린 후 귀환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사진=AFP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민간 우주탐사기업 버진갤럭틱이 13일(현지 시각) 우주여객선 ‘스페이스십2’를 우주의 가장자리로 인정되는 상공 50마일(82km)까지 쏘아올리는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버진갤럭틱의 유인 우주선 ‘스페이스십투’는 미 서부시간 오전 7시쯤 로스앤젤레스에서 북쪽으로 145㎞ 떨어진 모하비 에어스페이스포트에서 캐리어 항공기 편대로 이송 도중 공중에서 발진해 상공 51.4마일(82.7㎞) 고도를 찍고 사막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이 우주선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인 프레더릭 스터코우와 마크 스터키 등 우주비행사 2명을 포함해 총 8명이 탑승했다.국제항공연맹은 고도 100㎞ 이상부터를 우주 공간으로 분류하지만, 미국 연방항공국은 고도 80㎞ 이상을 ‘우주 공간’으로 분류하는 기준을 갖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미국 연방항공국의 기준을 적용해 ‘스페이스십투’가 우주 공간에 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시험 비행은 2011년 미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 이후 미국 내에서 처음 우주 공간에 도달한 유인 우주선 실험이었으며, 상업 유인 우주비행의 실현 가능성을 한층 높인 비행으로 평가된다. 버진갤럭틱의 시험비행 성공으로 민간 우주탐사 기업들의 우주여행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브랜슨 회장은 “오늘 역사상 최초로, 유인 우주선에 민간 탑승객을 싣고 우주에 도달했다”면서 “우주개발의 새 장을 함께 열어젖힌 우리 팀들이 자랑스럽다”라고 밝혔다. 버진갤럭틱은 1인당 25만달러을 내면 우주비행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며, 지금까지 600명이 신청서를 냈다.2004년부터 우주비행 프로젝트를 시작한 버진갤럭틱은 4년 전 시험비행 도중 우주비행사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당하는 비극을 겪기도 했으나, 수년째 상업 우주여행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브랜슨 회장은 스스로 1호 탑승자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2018.12.14 I 정다슬 기자
"독자 개발 발사체 엔진·위성 잇단 성공…예비 공학자에게 희망 줘 기뻐"
  • "독자 개발 발사체 엔진·위성 잇단 성공…예비 공학자에게 희망 줘 기뻐"
  • [대전=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최근 연이은 발사 성공을 통해 우주공학자를 꿈꾸는 우리나라의 학생들에게 일정 부분 비전을 제시해 줄 수 있어 기쁩니다.”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대전 본원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항우연.최근 잇따른 우리나라 우주 개발 성과의 중심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이끌고 있는 임철호(66·사진) 원장은 “아직은 열악한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 생태계에서 이번 같은 이벤트들이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 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산하의 항공우주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항공기, 인공위성, 우주발사체 등에 대한 연구·개발(R&D)과 정책을 수행한다.◇항공우주산업 5대 주요 산업에 비해 규모 ‘미미’우리나라는 지난달 28일 누리호 엔진 시험발사 성공, 지난 4일 100kg급 차세대소형위성 1호와 5일 정지궤도복합위성 2A호(천리안 2A호) 성공까지 일주일 새 세 차례에 걸친 우주 미션들을 모두 성공리에 끝냈다.임 원장은 “우리나라의 전체 국내총생산(GDP) 1조7000억 달러에서 전자, 자동차, 철강, 조선, 석유화학 5대 주요 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항공우주산업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항공사들을 제외하고 순수 항공우주 산업체 규모만 따지면 100억 달러도 채 안 되며 회사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임 원장은 “학생들이 취직이 잘 안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항공우주공학과를 택하는 학부생들의 수가 점점 줄고 있다”며 “항공우주 분야에 대단한 열정을 가진 극히 소수의 학생에 기대서는 우주산업에 대한 미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인재 양성을 위해선 관련 산업 활성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얘기다. 아직 우리나라의 관련 산업 기반이 미약한 상황에서 다행히 이번에 우주개발에서 잇따라 성과가 나와 학생들에게 일정 부분 희망을 제시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임 원장은 “항공우주 인재를 키우려면 ‘뭔가 멋있다’는 생각만으로는 부족하고 ‘취업이 잘 되고 돈도 많이 번다’는 식의 유인책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것들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이번 같은 성공들이 학생들에게 이 분야에 오면 ‘뭔가 재밌겠다’는 생각이나 이 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언급했다.◇세계 7번째 75t급 중형 액체 엔진기술 보유국 올라임 원장은 누리호 시험발사체와 천리안2A호 발사 성공에 대해 첫 국내 독자 개발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을 역설했다. 임 원장은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에 대해 “누리호 시험발사체에 탑재된 75톤급 출력을 갖는 중대형 액체엔진은 국내 기술로 처음 개발한 것으로 미사일에 주로 쓰이는 고체로켓에 비해 시스템이 복잡하지만 산소와 연료를 적절히 배합함으로써 통제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으로 세계에서 7번째로 75톤급 중형 액체 엔진 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기상관측위성 천리안2A호 발사 성공에 대해서도 임 원장은 “탑재체를 제외하고 본체와 지상국 소프트웨어는 모두 국내 자체 개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얘기했다. 천리안 2A호는 순수 국내 기술로 본체의 설계부터 조립, 시험까지 완성한 ‘토종 정지궤도 위성’이다. 현재 이 같은 정지궤도 위성 기술력을 가진 나라는 미국·유럽연합(EU)·일본·인도·중국·러시아·이스라엘 등 7개국 정도에 불과하다.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대전 본원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항우연.임 원장은 우주개발을 세 단계로 제시하며 우리나라도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임 원장이 얘기한 우주개발의 첫 번째는 인공위성과 발사체 개발이고 두 번째는 이의 활용 단계며 세 번째는 화성 등 다른 행성으로 진출하는 수준이다.임 원장은 “인공위성을 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 일단 우주개발 초기 단계는 진입했다고 볼 수 있는데 우주에 올라가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최근에 미국 등에서는 우주를 이용해 돈이 될 만한 사업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임 원장은 이에 대해 세계 민간 우주개발의 중심지로 떠오른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의 모하비 항공우주공항(Mojave Air and Space Port)을 예로 들었다. 그는 “우주를 이용해 돈을 벌려고 가장 노력하는 곳이 모하비인데 이곳에 있는 수십 곳의 벤처기업 중 영국 상업우주여행사 버진 갤러틱사의 민간 우주선 ‘스페이스십2’가 20~30분의 우주여행에 20만~30만 달러를 받음에도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다”며 “처음에는 우주에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이제는 돈이 되니까 우주에 장례식장을 짓겠다든지 호텔을 건설해 신혼여행을 우주에서 보내게 하겠다든지 인공 별똥별을 뿌려주겠다든지 하는 회사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임 원장은 본격적으로 우주를 이용하는 사업들이 활성화되기 위한 조건으로 경비 절감을 들었다. 그는 “라이트형제부터 시작해 백 년도 안 돼 1960년대 처음 사람이 우주에 올라갔고 2030~2040년이 되면 비행기 타고 해외에 나가듯 우주여행을 다니게 될 것”이라며 “다만 가격이 싸져야 사람들이 자유롭게 우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탄소나노튜브를 활용한 우주 엘리베이터처럼 어떻게 저렴하게 우주를 갈 수 있는가 하는 연구들이 경쟁적으로 이뤄질 것이고 그게 잘 되면 전기를 만들거나 헬륨 등 자원을 채취하는 등의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임 원장이 제시한 우주개발 마지막 단계는 화성 등 지구 밖으로의 이주 단계다. 최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InSight)’호가 화성에 무사히 착륙해 화성 내부탐사에 돌입한 가운데 임 원장은 “나사가 예상한 대로 오는 2030년께면 화성에 처음으로 인류가 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우리나라도 장기적으로 오는 2030년께면 달에 가고 2035~2040년께는 소행성까지 가는 계획을 갖고 있고 선진국들과 공동으로 그런 프로그램들에 참여해 같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 1월 취임해 오는 2021년 1월까지 3년의 임기 중 2년가량이 남은 임 원장은 2년여 동안 앞으로 6번의 추가적인 위성 발사를 앞두고 있다. 천리안2B호, 차세대중형위성 2기, 다목적실용위성 6·7호, 시험용 달 궤도선까지 정신없이 챙겨야 하며 퇴임 직후인 오는 2021년 2월 첫 본발사가 예정된 누리호 개발까지 사실상 마무리 지어야 한다. 임 원장은 “먼저 현안인 누리호를 2021년 발사할 수 있도록 잘 만들어 주는 게 큰 일이고 개발 중인 인공위성 6개도 하나하나 중요하기 때문에 제대로 챙기겠다”며 “또 요즘 이슈인 차세대 개인용 자율항공기(PAV) 같은 경우 조만간 항공 기업 한 곳, 자동차 기업 한 곳과 함께 공동 연구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2018.12.13 I 이연호 기자
임철호 항우연 원장 "연구원은 연구만 몰두...관리·연구 투트랙 도입"
  • 임철호 항우연 원장 "연구원은 연구만 몰두...관리·연구 투트랙 도입"
  • [대전=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임철호(66·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오는 20일 연구원 간부들과 충남 부여로 엠티(MT)를 간다. 최근 연이어 거둔 항우연의 우주 개발 성과들을 돌아보고 고생한 간부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다.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대전 본원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항우연.임 원장은 최근의 유의미한 우주개발 성과들에 대해 “직원들이 다했다”며 애써 공을 돌렸다. 그는 “올 한해를 정리하고 내년부터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을 하러 가는데 좋은 의견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임 원장은 지난 1월 취임 후 조직 내부적으로도 작은 도전에 나섰다. 기존의 팀장직을 대거 축소하는 실험이었다. 고참급 연구원들이 관리의 부담에서 벗어나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조직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였다. 임 원장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처럼 관리직과 연구직의 투트랙 방식을 도입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통해 기존 110명 정도의 팀장이 50명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이의 연장선상에서 임 원장은 40대 젊은 연구원 20명으로 미래비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임 원장은 “현안에만 심취하지 말고 장기적 관점에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자는 차원에서 발족했던 것으로 2기 TF도 곧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앞으로 2년여 간 임 원장은 최대 현안인 누리호 본발사를 위한 개발 마무리는 물론 6번의 추가적인 위성 발사까지 앞두고 있다. 내년 하반기 발사 예정인 환경·해양위성 천리안 2B호를 시작으로 악천후에도 한반도를 정밀관측할 수 있는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6호, 0.3m 이하의 고해상도 광학카메라 등이 탑재되는 고사양 위성 아리랑 7호, 정밀지상관측용 차세대 중형위성 2기, 우리나라 달 탐사사업의 1단계인 시험용 달 궤도선 발사까지 모두 임 원장의 말대로 우리나라 우주개발 로드맵에서 “하나하나가 중요한” 이벤트들이다.성공에 대한 부담감이 클 만도 하지만 임 원장은 “연구원들이 열심히 다 잘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는다”며 직원들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2018.12.13 I 이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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