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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민구의 星별우주]우주강국만 한다고? '무인탐사연구소' 달 로버 만든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최근 해변에서 실험한 로버(탐사차량)는 쟁반 정도 크기로 제작했습니다. 카메라 센서가 장착돼 지형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컴퓨터에 전송하고, 달의 울퉁불퉁한 표면에도 안정적으로 이동하도록 갈퀴형태의 바퀴를 장착했습니다. 3D 프린팅, 절단 가공까지 전부 스스로 해냈습니다.”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는 이같이 최근 개발중인 달탐사용 로버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조남석 대표가 이끄는 무인탐사연구소는 그동안 축적한 드론, 3D 프린팅, 비행 자세 제어 기술 등을 발판으로 최근 로버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이번에 개발한 로버도 그 일환입니다. 올해까지 제작을 완료하고 내년에 몽골이나 호주에서 한 달 가량 지상테스트를 수행하면서 자율주행 데이터 등을 습득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십수년전부터 로버를 개발해 온 일본과 미국의 사례도 연구하고 있습니다.국내 해변가에 시험중인 로버.<사진=무인탐사연구소>지난 달 30일 미국이 ‘퍼시비어런스’ 로버를 화성에 보내면서 화성탐사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무인탐사연구소는 퍼시비어런스를 보낸 미국항공우주국(NASA)나 스페이스X 처럼 거대 기업이 아닙니다. 아직 20대 중후반의 젊은 연구인력으로 구성된 우주탐사 기술개발기업으로 직원 숫자는 10명이 안됩니다. 조남석 대표는 “우리는 20대 중후반으로 기술 습득을 하면서 나아가고 있다”며 “그동안 다양한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또 자체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달탐사 로버 제작 꿈을 키워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지난 2016년 우주를 좋아하던 고등학교 친구들을 중심으로 만든 신생 우주기업으로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대학원에서 학업도 병행하며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기술개발을 수행하며 내외부에서 역량도 인정받았습니다. 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기업 초창기에는 NASA 외부 프로젝트로 서호주에서 화성탐사 프로토타입 드론 제작, 해양 위성의 데이터 보정용 해상장비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의 지원을 받아 저고도에서 관측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소형 태양광 무인기도 개발했습니다. 우주탐사로버를 시험하는 미국의 MDRS(국제화성탐사모의 기지)에서 한국 최초로 로버를 시험했고, 지난해 열린 IAC국제우주대회에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부스에서 달탐사로버 컨셉 모형도 전시했습니다.사실 미국, 러시아 등 우주강국이나 후발주자로 우주개발에 국가적 지원을 하는 아랍에미리트(UAE)나 중국과 달리 우주탐사는 한국에서 체감하기 쉬운 분야는 아닙니다. 무인탐사연구소도 생존을 위해 그동안 드론 제작부터 다양한 국가연구개발사업에 뛰어들어 기술을 축적하고, 기업 연구개발 자금으로 활용하는 등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달탐사와 같은 국가 주도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민간 우주개발로의 전환도 일부 논의되면서 새로운 기회의 장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무인탐사연구소는 앞으로 달탐사용 로버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NASA나 ESA의 과학미션에도 제안서를 넣어 국제프로젝트에도 참여할 계획입니다. 최근 슬로바키아, 아제르바이잔과 같은 동유럽과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협력 제안을 받아 함께 할 방안도 모색하고 있습니다.조 대표는 “달과 화성은 특성이 달라 바퀴 숫자, 주행방식 등이 달라져야 하며, 우선 달탐사용 로버에 연구개발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일본이 10여년 동안 설계·개발한 만큼 우리도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데이터와 기술력을 축적해 나간다면 한국뿐만 아니라 국제시장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마지막으로 조 대표는 아래와 같이 포부를 전했습니다. “다이너마이트, 로켓 등 과학적인 성과와 개인적 노력들이 모여 만든 혁신이 인류 삶을 진보시켰습니다. 우리 손으로 만든 달·화성 로버를 꼭 보내 인류 우주 개발에 기여하고 싶습니다.(웃음)”*편집자주:우주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우주는 먼 미래가 아닌 현실이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민간기업들의 경쟁과 각종 우주기술 발전으로 민간우주여행시대가 열리고 있다. 관광뿐 아니라 우주 쓰레기 처리, 장례식장, 별똥별 이벤트 등 우주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들도 이어지고 있다. 외계행성에서 생명체를 찾는 인류의 노력도 계속 진화 중이다. 우주는 첨단 과학기술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극한 환경의 우주에 최적화된 첨단 우주 기술들은 필수다. 세계 각국은 광활한 우주시장 선점을 위해 열띤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 우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우주 관련 기술, 우주의 역사, 연구 동향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주 개발의 필요성을 환기하고 우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자 한다.
- "화성 전문가와 온라인으로 대화하고, 미국 탐사선 발사 함께 봐요"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지난 20일과 23일 UAE(아랍에미리트), 중국이 잇달아 화성탐사선 발사에 성공했고, 미국이 오는 30일 화성탐사선을 발사할 예정이다. 그런 가운데 화성 전문가를 통해 화성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탐사선 발사장면도 함께 시청할 기회가 마련됐다.국립과천과학관은 30일 화성을 주제로 온라인 대화 방송 행사를 개최한다.<자료=국립과천과학관>국립과천과학관은 여름방학과 화성탐사선 발사가 집중된 시기에 맞춰 ‘Why? 화성’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대화 방송을 오는 30일 오후 8시부터 90분간 과천과학관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에서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이번 생중계에선 현재까지 많은 탐사선이 화성으로 갔지만 새로운 화성 탐사선을 개발해 보내려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온라인 3원 생중계로 진행하는 이번 프로그램에는 폴 윤 NASA 제트추진연구소 태양계 홍보대사와 심채경 한국천문연구원 박사가 참여한다. 과천과학관은 로켓분야와 천문분야 전공자가 진행을 맡는다.폴윤 홍보대사는 미국 엘카미노대 교수로 재직중이며, NASA의 화성탐사로버 공식 이름 ‘퍼서비런스(Perseverance)’ 선정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심채경 천문연 박사는 지난해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향후 반세기 달 연구를 이끌 젊은 과학자 5인에 포함됐다.참가자들은 전문가들을 통해 과거 소설과 영화 속에 등장했던 화성 생명체의 존재가능성과 과학적으로 추측해볼 수 있는 현실적인 모습, 이를 알아내기 위한 과학적 접근 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볼 예정이다. 시청자들은 이날 발사할 예정인 미국의 화성탐사선 발사시간에 로켓 공학자의 해설을 듣고, 발사 장면을 지켜보면서 카운트다운에 참여할 수 있다.프로그램에는 청소년들이 풍선, 달걀과 같은 간단한 재료를 사용해 집에서도 체험해 볼 수 있는 화성 착륙선의 착륙실험 코너, 과천과학관 유튜브 채널 접속 참여자 대상 퀴즈 이벤트, 실시간 댓글 질의응답이 진행될 예정이다.이정모 과천과학관장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방송을 시청하면서 우주에 대한 궁금증을 충족하고, 우주 탐사에 대한 더 큰 호기심을 키워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과천과학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강민구의 星별우주]화성탐사에 성공한 국가들은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지난 20일 UAE(아랍에미리트)에 이어 23일 중국까지 화성탐사선 발사에 성공하며 화성탐사가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퍼시비어런스 로버.<사진=NASA>인류가 화성탐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 1960년 이후부터입니다. 구소련을 시작으로 중국의 톈원 1호발사까지 전 세계에서 50여 차례 화성 미션이 진행됐습니다. 화성탐사에는 고도의 과학기술과 자금력이 필요했고, 탐사 미션 중 성공률은 절반을 넘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 중국, 인도, 일본까지 6개국만이 화성탐사선을 발사했으며, 화성탐사선 착륙 성공 국가도 지금까지 미국과 구소련이 전부입니다. 화성 궤도 진입까지 넓혀보면 미국, 구소련, 유럽연합, 인도 4개국이 성공했습니다.역사적으로 살펴보면 구소련은 1971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탐사선 마스 3호를 착륙시켰고, 잇달아 마스 4,5,6호를 발사했지만, 이중 6호만이 1973년 화성에 착륙했습니다. 이후 미국에서만 바이킹 1호와 바이킹 2호(1976년), 패스파인더(1997년), 스피릿과 오퍼튜니티(2004년), 피닉스(2008년), 큐리오시티(2012년), 인사이트(2018) 화성착륙선을 보냈습니다. 화성에서 활동하는 로버(탐사차량)도 미국이 유일하며 오늘 30일 발사될 퍼시비어런스호가 화성에 안착하면 미국은 5번째 로버를 활용하게 됩니다.이후에는 어떠한 화성탐사가 예정돼 있을까요? 유럽우주국(ESA)과 러시아연방우주국의 로절린드프랭클린(2022년), 일본의 TEREX(2022년), 인도의 망갈리얀2호(2024년), 일본의 MMX(2025년)가 잇달아 발사될 예정입니다.기존에 화성 탐사에 실패했던 중국과 일본도 적극적으로 화성 탐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2011년 잉훠 1호를 발사 실패를 딛고 톈원 1호를 발사하는데 성공하며 우주굴기를 실현할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일본도 1998년 노조미(Planet-B)가 궤도 진입에 실패했지만 2022년 이후부터 화성궤도선을 보내고, 화성의 위성도 탐사할 계획이다.정부주도가 아닌 민간 분야에서도 화성 탐사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2022년 이후 스타십을 활용해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고, 2024년 유인탐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2050년까지 지구 인구 100만명을 화성에 이주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한편, 미국은 다음 주 목요일(30일) 오후 8시 50분(현지시간 오전 7시 50분)에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캐너버럴 공군기지에서 화성탐사선을 발사할 예정입니다.*편집자주:우주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우주는 먼 미래가 아닌 현실이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민간기업들의 경쟁과 각종 우주기술 발전으로 민간우주여행시대가 열리고 있다. 관광뿐 아니라 우주 쓰레기 처리, 장례식장, 별똥별 이벤트 등 우주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들도 이어지고 있다. 외계행성에서 생명체를 찾는 인류의 노력도 계속 진화 중이다. 우주는 첨단 과학기술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극한 환경의 우주에 최적화된 첨단 우주 기술들은 필수다. 세계 각국은 광활한 우주시장 선점을 위해 열띤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 우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우주 관련 기술, 우주의 역사, 연구 동향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주 개발의 필요성을 환기하고 우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자 한다.
- 코로나19 이후 '홈 가드닝' 수요 '쑥'…롯데마트, 관련 상품 강화
-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롯데마트는 ‘홈 가드닝’ 수요 증가에 맞춰 다양한 홈가드닝 제품을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사진=롯데마트)홈 가드닝은 식물을 활용해 집안을 정원처럼 가꾸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홈 가드닝의 목적이 공기 정화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공기 정화와 더불어 식물로부터 정서적 안정감을 받는 반려 식물로서의 의미를 두는 것으로 분석된다.롯데마트는 우선 홈 가드닝 상품으로 꾸준히 인기가 있는 공기정화 식물 5종을 판매한다. 대표 상품으로 잎이 두꺼워 원예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는 ‘고무나무’를 9900원에, NASA가 선정한 우수 공기정화 식물인 ‘아레카야자’를 9900원에 판매한다.또한 가드닝에 최적화 된 원목 선반으로 간편한 조립이 특징인 ‘조립식 원목 2단 정리대’와 ‘조립식 원목 스텝스툴’을 각 2만4900원과 2만2900원에 선보인다. 발코니나 테라스 연출에 효과적인 타일도 준비해 ‘내추럴 인조잔디 데크타일’과 ‘헤링본 원목 데크타일’을 각 1만9900원에 판매한다.롯데마트가 홈 가드닝 상품을 강화한 것은 실내 공간을 미니 정원으로 꾸밀 수 있는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다.실제로 2020년 4월부터 6월까지 ‘관엽식물’의 전년 대비 매출을 살펴보니, 4월 19.5%, 5월 39.9%, 6월 5.4% 신장했다. 또한 화분과 화병, 조화 등을 포함한 ‘원예데코’ 상품군의 매출도 전년 대비 4월 47.5%, 5월 20.0%, 6월 48.9%로 신장세를 이어갔다.한지현 롯데마트 홈부문장은 “최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홈 가드닝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홈 가드닝 트렌드에 맞춰 초보자도 쉽게 기를 수 있는 식물부터 원예 인테리어 제품까지 다양하게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 "이번주가 관측 최적"···천문연 '니오와이즈 혜성' 촬영 사진 공개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지난 1997년 헤일·밥 혜성 이후 23년만에 맨눈으로 관측 가능한 혜성으로 관심을 모으는 ‘니오와이즈 혜성’ 촬영 사진이 공개됐다.한국천문연구원은 미국 애리조나 레몬산 천문대에 위치한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OWL-Net) 4호기로 관측한 니오와이즈 혜성 촬영사진과 전영범 책임연구원이 보현산천문대에서 촬영한 사진을 17일 공개했다.천문연에 따르면 니오와이즈 혜성은 이번 달 우리나라 밤하늘에서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다. 이달 중순 이후부터는 일출 전 북동쪽 하늘과 일몰 후 북서쪽 하늘에서 모두 볼 수 있다. 혜성은 이번달 셋째주 현재 밝기가 약 2등급으로 넷째주부터는 3등급 이상으로 더 어두워지기 때문에 기상 조건이 좋다면 이번 주가 관측하기에 가장 좋다. 천체의 밝기를 나타내는 척도인 등급은 지구에서 눈으로 봤을때 얼마나 밝은지를 등급으로 나타낸 것이며, 별이 밝을수록 등급의 숫자는 작아진다.이달 중순부터 일몰 후 혜성의 고도는 10도 이상이기 때문에 일몰 후 시간대가 일출 전 시간대에 비해 비교적 육안 관측에 유리하다. 니오와이즈 혜성은 지난 3월 27일 근지구 천체를 탐사하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니오와이즈(NEOWISE)’ 탐사 위성이 발견한 33번째 혜성이다. 태양계 외곽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이 혜성의 주기는 약 4500년에서 6800년 사이로 알려졌다, 이 혜성은 지난 3일 수성 궤도 근처에서 근일점을 통과했으며 오는 23일경 지구에 가장 가깝게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OWL-Net)은 천문연 우주위험감시센터가 운영하는 관측 시스템으로 인공위성과 소행성, 우주 잔해물 등 지구 주변의 우주물체를 관측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무인 광학 감시 전용 시스템이다. 한국, 미국, 이스라엘, 모로코, 몽골에 각 관측소가 있으며, 천문연은 총 5개 관측소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모아 총괄 관리, 운영 중이다.한국시간으로 2020년 7월 15일 12시 35분 미국 애리조나 레몬산 천문대에 위치한 OWL-Net 4호기로 관측한 니오와이즈 혜성.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니오와이즈 혜성은 현재 코마(coma)와 꼬리의 활동성이 활발하게 보이며 이는 전형적인 비주기 혜성의 모습이다.<사진=한국천문연구원>전영범 천문연 책임연구원이 2020년 7월 15일 저녁9시 14분 보현산천문대에서 촬영한 니오와이즈 혜성.<사진=한국천문연구원>전영범 천문연 책임연구원이 2020년 7월 15일 저녁9시 43분 보현산천문대에서 촬영한 니오와이즈 혜성.<사진=한국천문연구원>전영범 천문연 책임연구원이 2020년 7월 15일 저녁9시 24분 보현산천문대에서 촬영한 니오와이즈 혜성.<사진=한국천문연구원>
- 美·中 이어 UAE까지…7월 '화성탐사' 빅뱅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인류의 ‘화성 탐사’ 레이스가 펼쳐진다. 이달 17일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말’(Al Amal) 탐사선을 시작으로 오는 23일쯤 중국의 ‘톈원 1호’, 30일쯤 미국의 ‘퍼시비어런스’가 잇달아 화성으로 향한다.UAE와 중국은 자국에서 처음으로 화성에 탐사선을 보낸다. 미국은 이번에 탐사 로버만 5번째다. 3개국 모두 이달 중 탐사선 발사를 목표로 한다.특히 UAE와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우주과학과 연구·탐험 분야에 과감히 투자, 단기간 내 미국과 러시아, 유럽 등 전통적인 우주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전략이다. 이들 국가는 탐사선을 통해 화성에서 생명체 신호를 찾는 한편, 대기 등을 조사해 화성 유인탐사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에서 준비중인 아말호.<사진=에미리트 화성 탐사 프로젝트팀>UAE, 건국 ‘50주년’ 맞아 화성 궤도 진입 목표가장 먼저 탐사선을 발사하는 국가는 UAE다. UAE 화성 탐사 프로젝트팀은 아말 탐사선을 오는 17일 오전 5시 43분에 일본 남서부 지역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MHI H2A’ 로켓에 실어 발사할 예정이다.UAE는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 통치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가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해 탐사선을 개발했다. 개발에는 미국 콜로라도대 대기우주물리학연구소를 비롯해 애리조나주립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등이 참여했다. UAE는 2014년 자국에 우주청을 설립한 이래로 6년 만에 화성 탐사에 도전한다. UAE 건국 50주년을 맞는 내년엔 탐사선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킬 계획이다.탐사선 이름 아말은 아랍어로 ‘희망’이란 뜻을 담았다. 탐사선은 소형 SUV 차량 크기에 불과하지만 무게는 1350kg에 달한다. 탐사선은 발사체에 실려 시속 3만 4000km 속도로 지구 궤도에 진입한 이후 시속 12만 1000km의 속도로 화성까지 7개월의 여정을 거쳐 내년 2월 화성에 도달할 예정이다.탐사선은 화성에서 1년간 궤도를 돌며, 화성의 1년을 담은 기후도를 완성할 계획이다. 탐사선에는 화성 대기층을 측정하는 3개 유형의 과학 탑재체가 장착돼 화성 대기층의 상층부와 하층부의 관계 등을 조사한다.옴란 샤라프(Omran Sharaf) 에미리트 화성 탐사 프로젝트 총괄은 “MBRSC가 6년에 걸친 프로젝트 기간 동안 화성 탐사선 개발에 매진해왔다”며 “프로젝트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비롯한 예상치 못한 과제를 극복하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중국, 달 뒷면 이어 화성 도전중국의 첫 화성 탐사선인 톈원 1호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 정부가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톈원 1호는 20~25일 사이 하이난성에서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중국은 지난 2007년과 2010년에 각각 달 탐사선 ‘창어 1호’와 ‘창어 2호’를 달 궤도에 진입시켰다. 이어 2013년에는 ‘창어 3호’를 달에 착륙시켰다. 지난해 달 뒷면에 ‘창어 4호’를 보낸 데 이어 올 하반기에 ‘창어 5호’를 달에 보내 시료를 채취한 후 귀환시킬 계획이다. 또 오는 2025년 달 기지 건설을 목표로 하는 등 사실상 ‘우주굴기’에 나선 상황이다. 톈원 1호는 화성에서 토양, 지질 구조, 환경, 대기·물에 대한 과학적 조사와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미국, 시료 채취 후 밀봉해 보관…유인탐사 위한 신기술도 검증미국항공우주국(NASA)은 30일쯤 퍼시비어런스 탐사선을 ‘아틀라스V’ 로켓에 실어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할 계획이다. 퍼시비어런스 화성로버는 소형 차량 정도 크기에 무게는 1043kg에 달한다. 로버가 화성 분화구 인근에 착륙하면 로봇 팔과 드릴 장치 등을 이용해 토양과 암석 시료를 수집한다. 이렇게 저장한 시료는 후속 탐사선이 오는 2031년 지구로 가져올 예정이다.로버의 주요 임무는 고대 생명의 신호를 찾고, 토양과 암석 시료를 수집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미래 유인 탐사를 위한 위험요소 등을 사전에 탐지하고, 화성 자원을 전방위적으로 탐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로버는 화성 유인 탐사를 위한 신기술도 검증할 계획이다. 로버에는 화성산소실험장치를 함께 탑재해 화성 대기에서 산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화성 헬리콥터 ‘스카우트’는 화성 상공을 비행하며 미래 화성탐사 전반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폴윤 NASA 제트추진연구소 태양계 홍보대사는 “NASA는 ‘지구 밖에 생명체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탐사선 다수를 화성으로 보냈다. 이번 미션에서도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며 “NASA는 화성탐사를 통해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이끌고, 청소년을 비롯한 국민이 우주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에 관심을 갖도록 장려해 국가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고 말했다.
- [이연호의 과학 라운지](73)명왕성은 왜 불명예 퇴직했을까?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수금지화목토천해명’.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태양계 행성의 이름과 순서를 가리키는 이 축약어는 2006년을 기준으로 그 이전은 맞았지만 그 이후는 마지막 ‘명(冥)’이 빠진 ‘수금지화목토천해’가 맞다.명왕성(오른쪽)과 그 위성인 ‘카론’. 사진=NASA.명왕성을 왕따(?)시키는 소위 태양계 구조조정은 지난 2006년 8월 국제천문연맹(IAU) 총회에서 일어난다. 당시 IAU는 태양계 행성을 기존 9개에서 명왕성을 뺀 8개 행성으로 새로 규정하는 행성 정의 결의안을 60%의 지지로 채택했다. 이로써 지난 1930년 미국인 클라이드 톰보(Clyde William Tombaugh)가 발견한 명왕성은 76년 만에 행성 자격을 잃고 왜소행성(왜행성·Dwarf Planet) ‘134340’이라는 숫자로 불리는 신세로 전락했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이별의 순간을 행성 자격을 박탈당한 명왕성에 비유한 곡 ‘134340’을 지난 2018년 발표하기도 했다.인류가 20세기에 찾아낸 유일한 태양계 행성이었던 명왕성이 이처럼 태양계 행성군에서 불명예 퇴직을 하게 된 건 왜일까. IAU가 논란 끝에 행성의 정의를 새롭게 하면서다. △‘태양을 중심으로 하는 공전궤도를 가질 것’ △‘원형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중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질량이 충분할 것’이라는 기존의 정의에 △‘자신의 공전 궤도 내 천체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해야 할 것’이라는 새로운 조건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즉 ‘자신이 속한 공전 궤도에서 다른 천체를 위성으로 가질 정도로 중력이 세고 가장 큰 구형 천체만 태양계 행성이 될 수 있다’는 얘기였다.명왕성은 지난 1930년 발견 이래 행성으로서의 그 자격을 두고 논란이 계속 있어 왔다. 수성, 금성, 지구, 화성과 같이 표면이 암석으로 이뤄진 ‘지구형(암석형)’ 행성과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처럼 가스층으로 덮힌 ‘목성형(가스형)’ 행성과 달리 명왕성은 지금까지의 관측 결과 대부분이 얼음(산소와 메탄 가스)으로 이뤄져 행성으로 보기에 부족했기 때문이다. 또 지구의 위성인 달 지름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지름을 가진 명왕성은 궤도가 타원에 가까워 공전주기 약 248년 중에 20년을 해왕성 궤도 안쪽에서 진행했고 자신이 속한 ‘카이퍼 벨트(Kuiper Belt·해왕성 궤도 바깥쪽에서 태양의 주위를 도는 작은 천체들의 집합체)’에서 상당한 크기의 천체가 계속 발견돼 행성 지위가 좌불안석이었다.이런 와중에 비슷한 공전 궤도에서 명왕성보다 질량과 지름이 큰 것으로 인정되는 ‘에리스(Eris)’라는 왜행성이 지난 2005년에 발견되면서 명왕성의 퇴출 명분은 보다 분명해졌다. 만약 명왕성의 행성 자격을 유지하면 에리스를 10번째 행성으로 인정해야 하고 이후에도 행성은 계속 추가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에 결국 명왕성 퇴출이 결정됐다.그런데 에리스처럼 멀리 떨어진 천체의 정확한 지름을 구하기는 쉽지 않아 2005년 발견 직후 허블 우주 망원경 측정 결과 지름이 2397Km로 명왕성보다 약간 더 큰 지름을 가졌던 에리스는 이후 이어진 정밀관측에서 처음 관측값보다 조금 더 작은 수치의 지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명왕성은 이후 인류 최초의 명왕성 탐사선인 뉴호라이즌스(New Horizons)호 탐사 결과 기존보다 80km가량 더 긴 2370km 안팎이라고 밝혀졌다. 명왕성으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지름은 비슷하다 쳐도 에리스의 질량이 명왕성에 비해 약 27% 더 크기 때문에 명왕성만 행성으로 인정하기엔 에리스가 더 억울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쉽지 않은 문제다.명왕성의 퇴출에 가장 반대가 심했던 나라는 단연코 미국이었다. 명왕성이 미국인이 발견한 유일한 행성이었기 때문이다. 자존심이 상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2006년 1월 명왕성을 탐사하기 위해 뉴호라이즌스호를 발사했다. 1초에 14km씩 쉬지 않고 날아 9년 6개월 만인 지난 2015년 7월 14일 지구에서 56억km 떨어진 명왕성에 최근접한 뉴호라이즌스호는 한때 태양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춥고 어두운 행성이었던 명왕성의 사진을 찍어 지구로 보내오기도 했다.*편집자 주: 수학, 화학, 물리학, 생물학 등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은 점차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기초과학은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져 피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기초과학의 세계에 쉽고 재미있게 발을 들여 보자는 취지로 매주 연재 기사를 게재한다.
- [강민구의 星별우주]“달·화성 기지 우리손으로 건설 꿈”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건물 내부에 들어서자 방탄복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부품부터 화산 현무암과 플라스틱 성분을 혼합해 만든 가벼우면서 튼튼한 달 기지용 건축자재가 보입니다. 먼지와 흙을 날려 달이나 화성의 환경을 재현할 수 있는 거대 진공 챔버도 인상적입니다. 3m 규모의 3D 프린터에는 첨단 센서가 장착돼 우주에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과 내구성을 갖춘 건축자재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에 위치한 국제우주탐사연구원(ISERI)을 찾았습니다. 국제우주탐사연구원은 우주탐사 중에서도 건설분야 연구개발을 수행하며, 우주 기지 건설에 대한 꿈을 키워오고 있는 곳입니다.국제우주탐사연구원 실험실. 벽돌을 비롯한 각종 달기지 건설용 자재.<사진=강민구 이데일리 기자>최근 민간기업 스페이스X와 미국항공우주국(NASA)가 만든 유인 우주선이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에 성공하면서 민간 우주탐사 분야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추진하는 달·화성 유인탐사나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의 인류 화성이주를 위해 필요한 기술 중 하나가 바로 건설 기술입니다.이태식 한양대 국제우주탐사연구원장이 이끄는 연구진은 화산 현무암을 기반으로 달 복제토를 기반으로 달·화성기지 건설자재를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만들 역량을 보유했습니다. 우주탐사연구원의 NASA 주관 대회 수상 내역. 맨 앞은 달기지 축소 모형.<사진=강민구 이데일리 기자>달에서는 현지 자원 활용 중요...복제토 기반 건설 기술 확보“달에서는 ISRU(In situ resource utilization)가 필요합니다. 현지 자원을 활용해 기지를 건설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태식 원장은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국제우주탐사연구원 연구진은 미국과 일본, 중국, 캐나다에 이어 화산 현무암을 활용해 달 토양과 입자크기가 유사한 복제토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건설 자재를 만들었습니다. 이 교수에 의하면 미국을 제외하고 화산 현무암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실력은 한국이 유일합니다.연구진은 지난 2017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진과 컨소시엄을 이뤄 NASA 주관 우주건설 대회에서 유수 팀을 제치고 미국 연구진에 이어 3위를 차지했습니다. 오는 2023년 달에 로버를 보낼 기업으로 선정된 아스트로보틱으로부터 협력 제안을 받는 등 우주 건설 기술 역량을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달기지용 건축자재를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터.<사진=강민구 이데일리 기자>민간 우주시대 본격화...“빌려 타더라도 국제 흐름에 참여해야”지난 2000년대 초반 블루오리진과 스페이스X의 경쟁으로 촉발된 민간우주혁명은 빠르게 우주 산업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NASA 탐사 파트너로 민간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고, 민간 달 탐사 경쟁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아이디어로 무장한 우주 스타트업들이 쏟아지고, 독일이나 일본에서는 자동차 회사와 건설회사가 로보 제작을 비롯한 우주산업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있습니다.지난 2017년 NASA 대회에 참가한 건설연·한양대 연구진의 모습.<사진=한양대학교>이태식 원장은 새로운 우주시대가 열리는 상황에서 한국도 우주탐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로켓이나 인공위성 개발도 중요하지만, 일정 금액을 투자해 우주선을 빌려 타더라도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이 원장의 목표 중 하나는 ‘달 경연대회’를 한국에서 유치하는 것입니다. 국내 정부출연연구기관, 대기업, 정부 등이 힘을 모으면 대회를 유치하고, 민간 업체들의 성장을 이끌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고 피력했습니다.그는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 성공으로 새로운 우주시대가 빠르게 다가올 것”이라며 “로켓이나 인공위성 개발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도 탐사역량을 갖춘 학교, 스타트업 등을 적극 활용해 국제 흐름에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이번 편은 이태식 한양대 국제우주탐사연구원장의 도움을 받았습니다.*편집자주:우주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우주는 먼 미래가 아닌 현실이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민간기업들의 경쟁과 각종 우주기술 발전으로 민간우주여행시대가 열리고 있다. 관광뿐 아니라 우주 쓰레기 처리, 장례식장, 별똥별 이벤트 등 우주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들도 이어지고 있다. 외계행성에서 생명체를 찾는 인류의 노력도 계속 진화 중이다. 우주는 첨단 과학기술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극한 환경의 우주에 최적화된 첨단 우주 기술들은 필수다. 세계 각국은 광활한 우주시장 선점을 위해 열띤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 우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우주 관련 기술, 우주의 역사, 연구 동향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주 개발의 필요성을 환기하고 우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자 한다.
- 민간 우주시대 다가오는데...한국 우주탐사 누가 뛰나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새로운 우주탐사 시대가 개막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스페이스X와 만든 유인 우주선 ‘크루드래곤’을 발사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시켜 민간 우주개발 시대의 도래를 알렸다. 미국은 오는 2024년 여성과 남성 우주비행사를 1명씩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앞서 2023년 달에 무인탐사를 진행할 민간 업체인 ‘아스트로보틱(astrobotic)’을 선정하면서 민간 중심으로 우주 개발에 나서고 있다.유럽우주국(ESA), 중국국가항천국(CNSA) 등 전 세계 주요 우주국에서도 달·화성 탐사를 추진하고 있고, 미국·일본·유럽 등지에서는 새로운 우주시대 주역을 꿈꾸는 스타트업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민간 주도 우주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우주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현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중심으로 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학교, 스타트업에서 우주 탐사 연구가 일부 진행 중이다. 오는 2022년을 목표로 추진되는 달탐사 궤도선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국제협력 파트너로 활발히 참여하거나 참여를 모색하는 곳들도 적지 않다.진호 경희대 우주과학과 교수는 “이미 민간우주시대는 시작됐다”며 “젊은 우주 기업들의 성장과 미래 우주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정부 주도에서 민간 사업 위주로 구조를 바꾸고 이를 기반으로 국가가 필요한 우주개발, 우주탐사 기술 배양을 통해 새로운 탐사를 수행할 큰 틀을 세워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달 궤도선 이미지컷.<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중심 산학연 연구 진행...국제협력파트너로 참여하는 곳도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국내 우주 탐사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다. 항우연은 오는 2022년 달탐사 궤도선 발사를 앞두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경희대 등이 달탐사 궤도선 탑재체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항우연은 이밖에 올해 36억원을 투입해 우주비행기 기초기술과 열보호시스템, 3D 프린팅과 IOT 기술을 활용한 생명유지시스템 연구, 달착륙 핵심기술과 행성탐사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독자적인 우주과학 역량을 축적하며 해외 기관의 국제파트너로 참여하는 곳도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NASA 개발 프로젝트에 프로그램을 제안하거나 직접 참여하고 있다. 현재 NASA의 상업용 달 착륙선 사업인 CLPS 프로그램 참여를 제안해 NASA 승인을 기다리는 한편 이번달부터 초기 개념 연구에도 착수했다.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달 착륙선에 자체 개발한 광학장비를 탑재할 수 있게 된다. 또 NASA와 국제우주정거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망원경인 코로나그래프를 개발해 오는 2023년 발사할 예정이며, 적외선 영상·분광기인 ‘스피어X(SPHEREx)’ 개발 프로젝트에도 국제 협력 파트너로 참여한다.한양대 국제우주탐사연구원은 달이나 화성 기지 건설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연구원은 지난 2017년 NASA 주관 우주건설 대회에서 전 세계 77개팀을 제치고 종합 3위를 차지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달 복제토(화산현무암)을 기반으로 한 3D 프린팅 건축 기술을 확보했다. 달·화성 관련 각종 우주 대회 참여 준비와 함께 미국 우주 기업 아스트로보틱 등으로부터 협력 제안도 받고 있다. 무인탐사를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조남석 대표가 이끄는 무인탐사연구소는 달탐사 로버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돼 NASA 외부 사업에 2건 참여했으며, 태양광 무인기도 개발했다. 국제화성탐사모의기지인 미국 MDRS에서 탐사로버 시험도 수행했다.민간 우주시대 우리는? 우주탐사 정의, 국민·정부 합의도 필요이처럼 국내에서도 우주 탐사 연구가 수행되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우선 거대 우주 미션을 주도할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우주청이 존재하지 않는다. 달탐사를 목표로 달궤도선 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우주탐사에 대한 기본적인 정의조차 명확하지 않다. 전문가별로 인공위성 개발을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부터 개발시기, 영역, 필요성에 대한 의견도 엇갈린다.우주탐사에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국민과 정부를 설득하는 것도 관건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국제 파트너로 참여한 한계에서 벗어나 독자 사업 추진을 통해 민간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내는 작업도 요구된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은 그동안 선진국이 구축한 우주 관련 지식을 수입해 온 ‘종속적’ 우주개발을 해 온 셈”이라면서 “우주탐사는 우리 스스로 우주에 대한 문제를 정의하고 지식을 생산해 인류의 당면 문제를 해결하는 ‘지식생산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안 위원은 “우주탐사와 관련된 지식의 확장에 공헌한 국가가 추후 우주 개발에서 차지할 이권과 영향력이 클 것”이라며 “우주기술 특성상 변화의 흐름에 한번 뒤처지면 따라잡기 어렵기 때문에, 미래 우주탐사와 관련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국가적인 투자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 올 여름 펄펄 끓는 '한프리카'…"폭염 발생 가능성↑"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본격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오는 8월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나고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기상청·기상과학원 지정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는 지난 14일 상반기 전 세계 기상 기관 자료 등을 토대로 올해 폭염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UNIST 측이 자료를 분석한 세계 기상 기관은 미 우주항공국(NASA), 미국 기상청(NWS),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APCC),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 기상청 등이다.그 결과 올여름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날 확률은 50% 이상인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다른 때보다 올해 폭염이 잦을 것이라는 말이다.특히 센터는 막대한 열용량을 가진 지구 해수면 온도 변동에 주목했다. 전 지구 평균온도는 4월부터 기록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한반도 인근 북서 태평양과 적도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도 현재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이런 경향은 6월부터 8월까지도 이어져, 한반도에 무더운 여름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한반도 여름철 기후는 열대 적도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엘니뇨 혹은 라리냐 상태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엘니뇨는 3∼8년 주기로 일어나는 기후변화로 적도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오르고 적도 태평양 무역풍이 약해지는 현상을 가리킨다.반대로 라니냐는 적도 태평양 수온이 평년보다 낮아진 상태가 수개월 지속하는 현상이다. 비정상적인 해수면 온도 변화는 갑작스러운 홍수, 폭염, 태풍 등의 기상 이변의 원인으로 알려졌다.센터는 지난겨울 기후와 관련한 분석에서는 지속적인 지구 전체 기온 상승과 시베리아 고기압 약화, 북극 진동 등의 복합 영향으로 지난해 한반도 겨울이 역대 가장 따뜻했다고 분석했다.우리나라는 겨우내 평년 기온을 상회하며 전국 평균 기온 3.1도, 평년 대비 편차가 플러스(+) 2.5도를 기록했다.이에 대해 센터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평년보다 약해 우리나라로 부는 차고 건조한 북서풍 유입이 적었고, 북극 진동이 겨울철 내내 강하게 유지되면서 한반도의 지난해 겨울이 이례적으로 더워졌다”고 했다.이어 “계속된 지구 온난화로 전 지구 평균 기온이 2016년에 이어 역대 2위의 고온을 기록하는 등 지난겨울, 기온 상승 경향이 뚜렷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