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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장관 "NASA 국장 만나 아르테미스 협력 강화 논의하겠다"
  • 이종호 장관 "NASA 국장 만나 아르테미스 협력 강화 논의하겠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오는 8월 3일 한국형 달궤도선 ‘다누리’ 발사 참관차 미국을 찾는다. 미국 플로리다주 우주군 기지에서 이뤄지는 발사 전에는 워싱턴 D.C를 찾아 빌 넬슨 미국항공우주국(NASA) 국장과 미국 주도 달탐사 연합체인 ‘아르테미스’ 협력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미국 백악관과학기술정책실장(OSTP), 미국 국무부 관계자 등과도 만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플로리다주로 이동하기전 미국 OSTP 실장 내정자, NASA 국장과 만날 계획”이라며 “미국은 우리보다 우주 강국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협력 물꼬를 터야 한다”고 밝혔다.이번 이종호 장관과 NASA 국장은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한미 아르테미스 협정 체결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국산 로켓 누리호로 우리나라도 독자적인 우주개발 능력을 확보한 만큼 인력 양성부터 사업참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협의가 예상된다.현재 공석인 미국 OSTP 실장은 현재 공석인 상태로 내정이 이달 말 내정이 이뤄지면 만남이 이뤄질 예정이다. OSTP는 미국 대통령 직속 과학기술 정책 총괄 기관으로 과학기술 정책 수립부터 예산 집행 등 폭넓은 권한을 가지고 있다. 작년 임혜숙 장관이 미국을 찾아 양자, 6G, 반도체,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한 만큼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지 주목된다.이종호 장관은 “아직 구제적인 방안은 논의하고 있다”며 “관계 부처와 워싱턴 D.C에서 협의한 후에는 플로리다로 이동해 달궤도선을 지켜볼 계획인데 미국산 발사체로 발사하기 때문에 부담감도 있지만 성공적으로 우주시대를 열리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간담회’ 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2.07.20 I 강민구 기자
`7월20일` 인류, 달에 가다…옥토끼가 보이더냐?
  • `7월20일` 인류, 달에 가다…옥토끼가 보이더냐?[그해 오늘]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1969년 7월20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쏘아 올린 우주선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다. 정확히는 20시17분 40초(협정세계시·UTC)였다. 7월16일 오후 10시32분(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출발해 나흘간 여정을 거친 끝에 거둔 쾌거다. 착륙은 순조롭지 않았다. 모의로 훈련한 상황보다 지표 상태가 불량했다. 거의 수동으로 우주선을 조작한 끝에 우주선이 달 표면 `고요의 바다`에 내렸다. 아폴로 11호 우주인이 달에 남긴 명판. ‘서기 1969년 7월, 여기 행성 지구에서 온 인간이 처음으로 달에 발을 디뎠다. 우리는 인류의 평화를 위해 왔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NASA)사령관 닐 암스트롱(Neil Alden Armstrong)과 달착륙선 이글호 조종사 에드윈 버즈 올드린(Edwin Buzz Eugene Aldrin Jr.)이 우주선에서 내려 달을 밟았다. 두 사람과 함께 아폴로 11호 프로젝트에 참여해 달로 떠났던 마이클 콜린스(Michael Collins)는 내리지 않았다. 사령선 컬럼비아호를 조종해온 터에 비행선에 남아서 귀환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첫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은 “개인에게는 작은 한걸음에 불과하지만, 인류에는 커다란 도약”(That’s one small step for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이라고 말했다. 달에서 활동은 2시간 반여간 이어졌다. 기념판과 성조기를 세우고, 달에서 인간의 운동 능력을 실험했다. 아폴로 1호 화재로 숨진 3인의 넋을 기리기도 했다. 1969년 7월21일 17시54분, 달착륙선 이글호가 사령선 콜롬비아호와 도킹에 성공했다. 이후 태평양 해상으로 무사히 귀환했다.닐 암스트롱이 달 탐사를 마치고 착륙선 이글호로 돌아온 직후 모습. 에드윈 버즈 올드린이 찍었다.(사진=NASA)인류의 달착륙은 냉전 시대의 산물이다. 구 소련(현 러시아)이 1957년 우주로 위성을 쏘아 올리고, 1961년 소련인 유리 가가린이 인류 첫 우주인이 됐다. 미국은 애가 닳았다. 소련을 기술 측면에서 앞서려면 인간을 달로 보내야 했다. NASA는 1961년 아폴로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이 프로젝트 일환으로 아폴로 11호가 달에 가는 성과를 냈다. 로켓, 통신, 컴퓨터, 우주공학 등 다양한 기술이 진보하는 성과를 이뤘다.1972년 아폴로 17호를 끝으로 프로젝트가 종료하고 달에 간 인간은 없다. 돈 문제가 컸다. 미국은 전체 예산의 5%가량을 아폴로 프로젝트에 쏟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달에 가려고 애를 쓰고 있다.
2022.07.20 I 전재욱 기자
우리나라는 왜 '인류최대우주망원경' 사업에 참여하지 못했을까
  • 우리나라는 왜 '인류최대우주망원경' 사업에 참여하지 못했을까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신비한 은하의 모습부터 춤추는 은하 모습까지. ‘인류최대우주망원경’인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카메라가 찍은 심우주의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2006년 최초 발사계획 수립 이후 약 16년만에 이뤄낸 결실이다. 지금까지 관측하지 못했던 빅뱅 이후 우주 최초의 별과 은하를 관측하며 앞으로 인류가 우주를 보다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그런데 이번 사업 참여 기관을 보면 아쉬운 생각도 든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 사업은 미국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국(ESA), 캐나다우주국(CSA)이 함께 진행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우주 프로젝트는 사업 참여국이 기여한만큼 과학연구에서 앞선 기회를 보장받는다. 한국천문연구원이 NASA의 민간 달착륙선 사업(CLPS)에 참여해 국내 개발 탑재체 4기를 실어 보내기 위한 연구를 하는 것도 국제협력사업을 통해 선진 우주강국들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앞선 연구를 우리나라도 주도적으로 하기 위해서다.하지만 제임스웹우주망원경 사업에서 우리나라는 개발 과정에 참여하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왜 이번 사업에 참여하지 못했을까.제임스웹우주망원경 상상도.(사진=미국항공우주국)표면적으로는 ▲천문 후발국으로서 한국의 입지 ▲우주개발 예산이 부족한 한국의 실정 ▲차별화된 한국만의 전략 모색 등이 이유로 거론된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십수년을 거쳐 약 100억 달러(약 13조원)라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만들었다. 제임스 웹이 성소수자를 탄압한 이력이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개발과정부터 지금까지 과학계 일각에서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고, 개발 과정이 늦어지면서 추가 예산도 들었을 정도로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과학계에서 여러 지적이 있었던 만큼 우리나라가 사업에 참여하려면 대규모 자원 투자에 대한 공감대가 있어야 했고, 이러한 논란에도 흔들리지 않는 신뢰가 있어야 했다.현실적으로 우리나라는 우주 망원경 후발주자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연구진이 본격적으로 우주망원경 관련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독자개발을 본격화한 것은 2000년대 초중반이다. 1989년부터 논의가 이뤄진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에는 역량이 부족했던 셈이다.한국만의 차별화된 선택과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망원경인 원자외선우주분광기(FIMS)를 시작으로 다목적적외선영상시스템(MIRIS), 근적외선 영상분광기(NISS)를 차례로 개발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NASA의 중형급 망원경으로 전체 하늘의 영상분광 탐사를 할 수 있는 ‘전천 적외선 영상분광 탐사 우주망원경(SPHEREx)’ 개발에 천문연이 미국 외 기관으로 유일하게 참여하기도 했다.이번에 기여에 따른 관측시간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관측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는 열려 있다. 다만, 전 세계 천문학자들의 눈이 제임스웹우주망원경에 쏠려 있는 만큼 치열한 과제 선정 경쟁을 뚫어야 한다. 천문연, 서울대 연구진이 허블우주망원경 관측 시간을 확보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양성철 한국천문연구원 대형망원경사업단 박사는 “너무 큰 예산이 들어가는 프로젝트라 NASA도 캐나다우주국, 유럽우주국과 협력했고, 도중에 사업이 좌초될 뻔한 순간도 있었다”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천문우주 관련 예산이 적은데다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좀 더 강하다는 특성이 있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양 박사는 “하지만 한국 천문학자들도 제임스웹우주망원경에서 나올 데이터를 기반으로 과학적 연구가 가능하며, 관측시간 확보 제안서를 치밀하게 준비해 시간을 확보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2.07.15 I 강민구 기자
'우주의 신비' 담은 제임스웹우주망원경, 인류 최강 망원경일까
  • '우주의 신비' 담은 제임스웹우주망원경, 인류 최강 망원경일까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카메라를 이용해 만든 사진들을 연달아 공개해 관심이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별탄생 영역, 심우주 등과 관련된 신비로운 우주의 모습을 담아 눈길을 끌었다.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인류최대우주망원경이라는데 과연 사실일까.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허블우주망원경의 뒤를 잇는 현존 가장 강력한 망원경으로 지금까지 관측하지 못한 빅뱅 이후 우주 최초의 별과 은하를 관측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보다 강력한 망원경이 기획되고 있을 수 있지만 실물로 이를 넘어서는 망원경은 없다.제임스웹우주망원경 상상도.(사진=미국항공우주국)1989년부터 허블 후계자 논의미국 우주망원경연구소에 따르면 1989년에 열린 워크숍에서 허블의 후계자가 논의되기 시작해 2006년에 첫 발사계획이 수립됐다. 명칭 논란 등을 딛고 15년의 연기 끝에 작년에 발사가 이뤄졌다. 우주망원경 구축에 약 100억 달러 (약 13조원)이 필요할 정도로 초대형 프로젝트다. 워낙 많은 예산이 들어가다 보니 미국항공우주국, 캐나다우주국, 유럽우주국이 함께 할 정도로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이었다. 14국의 수천명의 과학자, 기술자가 망원경을 만드는데 4000만 시간을 투자했다.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마치 벌집처럼 지름이 1.32m인 정육각형 거울 18개를 붙인 거대한 거울을 탑재한 형태다. 적외선 관측을 하기 위해 지구로부터 약 150만km 떨어진 라그랑주 L2 포인트에 도착해 주경, 태양 가림막 등 주요 관측 부분을 전개했다. 거울을 다 펼치면 지름이 6.5m로 허블의 2배 정도 규모로 넓어 보다 많은 빛을 포착할 수 있다. 망원경은 ▲NIRCAM(근적외선 카메라) ▲NIRISS(근적외선 이미징 분광기) ▲NIRSPEC(근적외선 분광기) ▲MIRI(중적외선 기기)를 이용해 관측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우주 기원 실마리 기대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빅뱅직후 우주 형성 초기에 일어났던 일들을 관측할 예정이다. 허블보다 약 100배 강력한 관측 성능을 갖췄고, 허블망원경(가시광선)과 달리 적외선 영역을 다뤄 새로운 과학적 관측 결과를 얻을 수 있다.손상모 미국 우주망원경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가시광선 영역을 관측하는 허블 우주망원경과 달리 적외선 영역을 이용해 관측을 하며, 그동안 관측할 수 없었던 영역의 우주 역사를 비롯해 별과 외계행성의 탄생과 관련된 비밀, 외계행성의 대기 성분 분석을 통해 외계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해줄 수 있다”며 “지금 이 순간도 망원경이 계속 관측을 하고 있다. 앞으로 더 높은 해상도로 더 많은 은하를 관측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2.07.14 I 강민구 기자
베일 벗은 '심우주' 사진에 천문학계도 흥분..“우주 관측 새 시대 열었다"
  • 베일 벗은 '심우주' 사진에 천문학계도 흥분..“우주 관측 새 시대 열었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인류최대우주망원경’인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찍은 사진이 12일(현지시간) 공개됐다. 1996년부터 제작에 돌입한지 약 16년만에 100억달러(약 13조원)를 투입한 결실이 나오면서 국내외 천문학계는 “천문우주 역사를 바꿀 획기적인 사건”이라며 흥분하고 있다. 빌 넬슨 미국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우리는 거의 처음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지금까지 촬영된 우리 우주의 가장 깊은 이미지까지 포함했다”고 전했다.용골자리 성운.(사진=NASA)NASA는 차세대 우주망원경인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찍은 컬러 우주 사진을 선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사전 공개 행사를 통해 첫 이미지인 SMACS 0723 은하단의 심우주 사진을 공개했다. 심우주, 외계행성, 별의 종말, 은하, 별 탄생 관련 관측 자료가 NASA TV를 통해 공개되면서 학계뿐만 아니라 대중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131억년전 우주, 별의 탄생과 종말도 포착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작년 12월에 우주로 발사돼 지구에서 약 160만km 떨어진 ‘제2 라그랑주 점’에 안착한뒤 정비작업을 거친뒤 ▲NIRCAM(근적외선 카메라) ▲NIRISS(근적외선 이미징 분광기) ▲NIRSPEC(근적외선 분광기) ▲MIRI(중적외선 기기)를 이용해 이번 자료를 만들었다.가장 먼저 공개된 사진은 ‘SMACS 0723’ 은하단으로, 지구에서 46억 광년(1광년은 빛이 1년 가는 거리로 약 9조4600억㎞) 떨어진 가장 깊숙한 우주를 다룬 것이다. 적외선 파장으로 관측한 이미지 중 가장 깊게 또는 가장 멀리, 가장 자세하게 고분해능으로 관측했다. 원래는 보이지 않는 은하들이 중심은하의 중력장 영향으로 휘어진 공간을 따라 뒤편 은하들이 내는 빛을 포착하는 ‘중력현상’에 따라 131억년 정도로 측정되는 은하도 포착했다. 학계가 보는 138억년전 ‘빅뱅’ 이후 3~4억년이 지난 시점에서 생성되기 시작한 첫 은하들을 연구하는데 쓸 수 있다.SMACS 0723 은하단.(사진=NASA)외계행성 ‘WASP-96b’이라고 지은 목성형 외계행성의 대기를 스팩트럼 관측기기를 이용해 관측해 기체 상태의 물 분자들이 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또 태양 정도의 질량을 가진 별의 진화의 마지막 단계인 행성상 성운의 일종인 ‘남쪽 고리 성운’의 근적외선·중적외선 사진도 공개되면서 별을 이해하거나 외계생명체 비밀을 파헤치는데 한발 더 다가섰다.허블우주망원경 보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관측 성능이 100배 뛰어나다는 사실도 재확인했다. ‘스테판의 오중주’라 불리는 5개의 은하가 모인 지역을 근적외선, 중적외선 파장으로 관측한 사진은 허블 망원경 대비 은하들이 상호작용하는 모습이 잘 확인됐다. 지구로부터 약 7천 600광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용골자리 성운’이라 불리는 별탄생 지역 촬영 사진은 차갑고 어두운 먼지 구름 속에 가로막혀 허블로도 볼 수 없었던 아기별들의 모습을 선명하게 담았다.임명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허블보다 뛰어난 망원경으로 기대한 만큼 성능이 나오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우주 모습들을 선명하게 담았다”며 “허블이 겨우 관측했던 것과 달리 쉽게 초창기 은하 모습을 높은 감도로 찍어 우주천체의 시작 시점을 알아내고, 우리들의 우주 이해가 제대로 됐는지 앞으로 검증할 수 있다고 본다”고 소감을 전했다.스테판 5중주.(사진=NASA)우리나라 연구진 관측시간 확보 기대감도국내외 전문가들은 앞으로 허블우주망원경이 5~10년 동안 운영되면서 원시시대 우주 천체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적외선 관측 기능을 살려 성간 먼지에 가려 볼 수 없었던 별의 탄생모습을 제대로 밝혀낼 수도 있다. 또 외계행성 대기를 제대로 연구해 그동안 발견된 수천여개의 외계행성 특성들도 밝혀내고, 운이 좋다면 생명체 발견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국내 학계에서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 관측 시간이 전 세계에 공개돼 경쟁할 수 있는 만큼 국내 연구자들도 관측을 통해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양성철 한국천문연구원 대형망원경사업단 박사는 “저를 비롯해 천문연 내에서도 허블 관측시간을 확보해 연구를 했다”며 “앞으로 5개월 이후 전 세계 모든 천문학자들이 망원경 관측 시간을 신청할 수 있어 엄청난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되나 국내 연구진들도 관측시간을 확보하거나 공개된 자료를 기반으로 과학적인 연구도 잘 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2.07.13 I 강민구 기자
은하 5중주부터 '별들의 요람'까지..섬세하게 우주 담았다
  • 은하 5중주부터 '별들의 요람'까지..섬세하게 우주 담았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별이 죽어가며 가스와 우주먼지를 내뿜습니다. 다른 사진에는 은하 4개가 충돌하면서 병합되는 모습과 함께 이들과 거리가 있는 1개 은하가 만든 5중주를 담았습니다. ‘별들의 요람’으로 잘 알려진 용골자리 성운 속 우주 절벽과 아기별들의 모습은 휴대폰 배경화면을 바꾸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모두 인류 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한 우주망원경인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포착한 장면입니다.미국항공우주국(NASA)은 12일(현지시간) 차세대 우주망원경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찍은 풀컬러 우주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보석처럼 빛나는 우주의 모습이 신비롭게 다가옵니다. 허블우주망원경이 포착한 사진과 비교해도 훨씬 선명해 앞으로 인류의 우주 이해를 한층 높일 전망입니다.5개 은하가 만든 아름다운 풍경이날 공개된 사진 중에서 페가수스에 있는 소은하군인 ‘스테판 오중주’는 5개의 은하가 모여 춤을 추는 것처럼 보입니다. 왼쪽 은하(NGC 7320)를 제외한 4개의 은하는 가까이서 중력으로 묶여 가까워졌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합니다. 왼쪽에 크게 보이는 은하는 다른 은하들과 실제로는 떨어져 있고, 다른 은하들보다 작습니다.하지만 지구에 가까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크게 보입니다. 왼쪽 은하는 지구에서 4000만 광년 떨어져 있고, 다른 4개 은하는 2억 9000만 광년 떨어져 있습니다. 은하들이 중력작용으로 서로 끌어당기면서 충돌하는 장면은 은하계의 상호 작용이 초기 우주에서 은하계 진화를 어떻게 주도했는지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스테판 오중주.(사진=NASA)별탄생 영역 포착‘용골자리 성운’ 북서쪽에 있는 성단(NGC 3324) 사진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근적외선 카메라(NIRCam)와 중적외선 기기(MIRI)를 이용해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별 탄생의 영역을 처음 드러냈습니다.달빛이 비치는 저녁에 볼 수 있는 험준한 산처럼 보이는데 매우 무겁고 뜨겁고 어린 별에서 오는 강렬한 자외선과 항성풍에 의해 성운이 만들어졌습니다. 어린 별들을 연구하면 앞으로 별 형성 과정을 보다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습니다.용골자리 성운.(사진=NASA)별의 죽음도별이 죽어가면서 먼지 구름을 뿜어내는 행성상 성운 ‘남쪽고리 성운(NGC 3132)’의 모습도 놀랍습니다. 이전에 허블망원경이 촬영한 모습보다 섬세하게 은하나 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성운은 2500광년 떨어져 있는데요, 죽어가는 별들이 내뿜는 가스와 우주 먼지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남쪽 고리 성운 비교.(사진=NASA)이 밖에도 NASA는 우리은하에서 확인된 5000개 이상의 외계행성 중 하나인 ‘WASP-96b’의 분광 관측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물은 외계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인데요, 이번에 발견한 행성은 대기와 수증기로 가득 차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WASP-96b’ 분광관측 자료.(사진=NASA)앞서 NASA는 약 46억 광년 떨어져 있는 SMACS 0723 은하단을 촬영한 사진을 먼저 공개해 대중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SMACS 0723 은하단의 성단과 은하 구조가 선명하게 포착돼 빅뱅 직후 우주 초창기 모습을 알아내는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SMACS 0723 은하단.(사진=NASA)한편, 제임스웹우주망원경 한국 공개행사에서 온라인 설명에 나선 손상모 미국 우주망원경연구소 박사는 “이번에 공개될 대상들은 알고 있었는데 사진의 섬세함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며 “(대중들이) 사진 원본을 받아 사진을 확대해보며 우주의 모습을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손 박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추가 관측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높은 해상도로 더 많은 은하를 관측해 (대중에게도) 사진을 공개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2022.07.13 I 강민구 기자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사진 첫 공개..46억광년 너머 우주를 보다
  •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사진 첫 공개..46억광년 너머 우주를 보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인류가 지금까지 개발한 가장 크고 강력한 우주망원경이 우주의 가장 깊숙한 곳을 바라본 선명한 사진이 12일 공개됐다. 풀컬러 사진에는 지구에서 46억 광년(1광년=9조4600억㎞) 떨어진 은하단 이미지가 담겼다. 은하단 뒤에 있는 천체의 빛을 확대해 굴절하면서 생긴 130억년 전 은하 모습까지 포착했다.미국항공우주국(NASA)은 12일 차세대 우주망원경인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근적외선 카메라가 찍은 ‘SMACS 0723 은하단’ 사진을 공개했다. 첫 번째 빛(First Light)으로 부르는 첫 관측의 결과다. 기존 우주망원경의 100배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지금껏 인류가 볼 수 없었던 가장 신비한 우주의 모습을 담아 앞으로 우주의 기원과 외계 행성의 생명체 존재 여부 등을 이해하는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공개 행사에서 “전체 이미지를 공개하면 과학기술과 인류 전체를 위한 우주탐사에서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며 “우주사에서 기록된 빛 중 가장 오래된 130억 년 전 우주에서 온 빛까지 포착했다”고 강조했다.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첫 풀컬러 사진.(사진=미국항공우주국)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사업비 100억 달러(약 13조 원)가 투입된 인류 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한 관측 장비다. 주로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 영역을 관측했던 허블 우주망원경과 달리 적외선 영역을 관측해 별과 외계행성의 탄생이나 외계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관측성능만 허블망원경의 100배가 넘고, 파장이 길어 우주먼지나 가스구름을 통과해 더 멀리 이동할 수 있는 적외선 영역을 훤히 볼 수 있다.작년 12월 우주로 발사돼 지구에서 약 160만㎞ 떨어진 ‘제2 라그랑주 점’에 안착했다. 라그랑주 점은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지점이다. 이달 초 망원경에 달린 정밀 유도 센서(FGS)로 시험용 사진도 공개했다.NASA는 은하부터 외계행성까지 웹 망원경이 한 달가량 처리 과정을 거친 우주 전체 5곳을 찍은 사진세트를 한국시간으로 12일 밤 11시 30분께 공개할 예정이다. 제임스웹 망원경의 임무 기간은 5~10년이다. 앞으로 초기 우주부터 은하계 진화, 별 수명 주기, 원거리 외계행성 등을 관측하는 게 목표다.강성주 국립과천과학관 연구사는 “인류가 지금까지 관측한 적외선 이미지 중에서 가장 깊숙한 곳을 다뤘다”며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오래된 은하의 상세한 모습까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우수한 성능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2022.07.12 I 강민구 기자
인류최대우주망원경 '첫사진' 공개..가장 깊숙한 우주 담았다
  • 인류최대우주망원경 '첫사진' 공개..가장 깊숙한 우주 담았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인류최대우주망원경이 우주의 가장 깊은 곳을 바라본 선명한 사진이 공개됐다. 지금껏 인류가 볼 수 없었던 신비한 우주의 모습을 담아 앞으로 우주의 기원과 외계 행성의 생명체 존재 여부 등을 이해하는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차세대 우주망원경인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의 첫 우주 사진을 12일 공개했다. 망원경은 46억년전에 나타난 SMACS 0723 은하단 이미지를 포착했다. 은하단 뒤에 있는 천체의 빛을 확대해 휘게 하는 현상을 일으키는 ‘중력 렌즈’ 현상으로 관심을 끄는 천체다.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성단 등도 확인할 수 있다.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첫 사진.(사진=미국항공우주국)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가시광선 영역을 관측했던 허블 우주망원경과 달리 적외선 영역을 관측해 별과 외계행성의 탄생이나 외계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자료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한 관측 장비이다.망원경은 작년 12월 우주로 발사돼 지구에서 약 160만㎞ 떨어진 ‘제2 라그랑주 점’에 안착했다. 이달 초 망원경에 달린 정밀 유도 센서(FGS)로 시험용 사진도 공개했지만 풀컬러 우주 사진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공개 행사에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전체 이미지를 공개하면 과학기술과 인류 전체를 위한 우주탐사에서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NASA는 은하부터 외계행성까지 웹 망원경이 한 달가량 처리 과정을 거친 우주 전체 5곳을 찍은 사진세트를 한국시간으로 12일 밤 11시 30분께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 공식행사로 국제천문연맹과 유튜브채널 안될과학이 함께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공개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NASA STScI(우주망원경연구소)에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운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손상모 박사가 온라인으로 참여해 의미를 설명할 예정이다.
2022.07.12 I 강민구 기자
인류최대망원경 '맛보기 사진' 공개.."막 찍어도 허블보다 좋네"
  • 인류최대망원경 '맛보기 사진' 공개.."막 찍어도 허블보다 좋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붉은색 바탕에 별(뾰족한 부분)과 은하(동그란 부분)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수천개의 은하들은 자태를 뽐냅니다. 망원경이 촬영할 위치를 찾는 도구로 대충 목표 지점만 찍었는데도 결과는 허블 우주망원경이 찍은 사진보다 좋았습니다.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우주망원경’으로 꼽히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맛보기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가시광선 영역을 관측했던 허블 우주망원경과 달리 적외선 영역을 관측해 별과 외계행성의 탄생이나 외계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자료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관측 장비입니다.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과학적 목적이 아니라 망원경에 달린 정밀 유도 센서(FGS)로 32시간 동안 72번 노출해 시험용으로 제작됐습니다. 한국인 연구자인 손상모 미국우주망원경연구소 수석연구원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보통 ‘진짜 망원경’이 어디를 찍을지 먼저 찾은뒤 고정하고, 관측장비로 촬영하는데 12일 ‘진짜 사진’들을 공개하기에 앞서 관심을 끌기 위해 선보인 셈입니다.제임스웹 우주망원경 ‘맛보기’ 사진.(사진=미국항공우주국 홈페이지)그렇다면 앞으로 어떠한 사진들이 공개될까요? 빌 넬슨 NASA 국장은 지난달 말 “지금까지 인류가 보지 못한 가장 깊숙한 우주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12일 밤 11시반(한국시간)에 공개될 사진은 우주의 깊숙한 곳을 볼 수 있으면서 은하의 성장과정과 진화, 별의 일생들을 다룬 사진일 것으로 예상됩니다.그래프 형태의 외계행성 대기 관측 데이터도 함께 다뤄질 예정입니다. 외계행성 대기 구성성분을 가졌고, 어떤 분자들을 가지고 있는지 세밀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강성주 국립과천과학관 연구사는 “공개된 사진이 ‘야 까불지마 나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야’라고 말하는 듯하다”며 “망원경 자세제어용으로 만든 시험 사진만으로도 이 정도 수준이라니 앞으로 공개될 사진들이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한편, 우리나라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과학해설을 들으며 손상모 수석연구원에게 궁금한 부분을 질문할 수 있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첫 이미지 공개행사가 열립니다. ‘안될과학’ 유튜브 채널은 발표 30분전인 12일 밤 11시부터 실시간 유튜브 중계를 할 계획입니다.
2022.07.07 I 강민구 기자
한화, 우주 영재 육성 프로젝트 ‘우주의 조약돌’ 1기 선발
  • 한화, 우주 영재 육성 프로젝트 ‘우주의 조약돌’ 1기 선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화 스페이스 허브(Space Hub)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과 함께 운영하는 우주 교육 프로그램 ‘우주의 조약돌’ 1기 면접을 진행해 30명을 최종 선발했다고 4일 밝혔다. ‘지구와 달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 아이디어를 설명 중인 전우진 학생 (사진=한화그룹)우주의 조약돌은 우주에 관심 있는 중학교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경험형 우주 교육 프로그램이다. 우주의 조약돌 프로그램 교육·연수 비용은 전액 한화 스페이스 허브가 부담한다. 한화 스페이스 허브는 한화그룹의 항공우주사업 전담 조직이다. 이번 프로그램엔 총 1414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우주의 조약돌 운영진은 학생들에게 ‘우주에 관한 생각’을 담은 에세이를 쓰도록 해 이를 통해 지원자 60명을 추렸다. 이후 지난달 25일 진행된 면접에선 카이스트 교수진으로 구성된 평가위원들도 깜짝 놀랄 만큼 아이디어가 쏟아졌다는 게 한화그룹의 설명이다. 이대영 카이스트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지구와 달 사이 엘리베이터를 만들겠다는 전우진 마전중 2학년 학생의 아이디어에 대해 “지구의 자전과 달의 공전 속도, 지구 지름의 작은 변화까지 고려해 실현 가능한 엘리베이터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면접 진행 중인 전은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사진=한화그룹)이날 면접을 통과한 우주의 조약돌 1기 학생 30명은 이달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카이스트에서 우주 영재 교육을 받는다. 학생들은 현직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8명과 석·박사 과정 멘토들과 팀을 꾸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 교수, 폴 윤 나사(NASA) 앰배서더 박사 등과 함께하는 ‘우주 인문학 콘퍼런스’도 진행된다. 이들은 강연과 토론을 마친 뒤 학생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자유롭게 대화하는 시간을 가진다. 우주의 조약돌 1기생들은 교육을 수료한 뒤 △카이스트 총장 수료증 △카이스트 영재교육원 수강권 △전문가와 1:1 진로 컨설팅 등 혜택을 받는다. 팀 프로젝트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겐 내년 초 해외 탐방 기회도 줄 계획이다.
2022.07.04 I 박순엽 기자
뇌종양은 꼭 수술해야 하나
  • 뇌종양은 꼭 수술해야 하나 [조성진의 엉뚱한 뇌 이야기]
  • 조성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 이야기를 합니다. 뇌는 1.4 키로그램의 작은 용적이지만 나를 지배하고 완벽한 듯하나 불완전하기도 합니다. 뇌를 전공한 의사의 시각으로, 더 건강해지기 위해,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떻게 뇌를 이해해야 하고, 나와 다른 뇌를 가진 타인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탐구해보겠습니다. 일주일 한번 토요일에 찾아뵙습니다[조성진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뇌종양은 뇌 또는 척수에 있는 비정상적인 세포의 덩어리로써 많은 뇌종양이 뇌의 기능을 방해하거나 뇌를 망가뜨려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뇌종양은 악성과 양성으로 크게 나누는데 양성 뇌종양은 천천히 자라며 원래의 성장 부위에서 퍼지지 않는 경향이 있으나 악성 뇌종양은 주위 뇌 조직을 침범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뇌의 다른 부분으로 퍼질 수 있으므로 더 위험하다. 실제로 모든 뇌종양의 2/3가 양성 종양에 해당한다 뇌종양은 세포가 시작된 부위에 따라 분류되는데 뇌에서 시작된 경우를 원발성, 신체의 다른 부분에 시작하여 뇌로 퍼진 경우 이차성 혹은 전이성 뇌종양이라고 부른다. 뇌종양으로 진단된 환자들은 대부분 뇌기능이 떨어지거나 생명을 잃을 걱정으로 매우 불안해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양성 뇌종양인 경우 치료가 잘되어 생명이나 다른 신경학적 이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이전의 뇌종양의 치료는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유일한 치료방법이었다. 하지만 뇌바닥에 발생하거나 뇌의 중요한 운동중추나 언어중추 그리고 뇌간 주변에 종양이 발생한 경우에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수술 후 장애를 남길 위험이 많아 다른 치료 방법을 고안하게 되었다. 1968년 스웨덴의 신경외과 렉셀 교수와 라손 박사는 최소로 감마선을 이용한 정위적 방사선 수술기계를 고안하여 ‘감마나이프’라는 방사선 수술 기계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뇌종양 환자를 치료하기 시작했는데, 현재 전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어 사용되어지고 있다. 1994년 스탠포드 대학의 신경외과 교수 존 아들로 박사는 감마나이프가 뇌에만 사용되는 것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로봇기술과 미국의 항공 우주국 NASA의 항법기술을 결합시켜 ‘사이버나이프’라는 방사선 수술 기계를 탄생시켰다. 사이버나이프의 장점은 로봇팔을 이용하여 다양한 각도에서 방사선을 조사할 수 있다는 것과 환자가 숨을 쉴 때 위치가 변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감지하여 역동적인 방사선 조사를 할 수 있다는 것으로 뇌뿐만 아니라 전신에 발생한 종양에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사선 수술은 일반적 방사선 치료기기와는 다르게 오차 범위가 0.2mm 이내로 병변에만 고농도의 방사선을 조사하며 주변의 뇌 조직에는 최소한의 방사선만 들어가므로 매우 안전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뇌종양 세포가 방사선을 맞게 되면 세포안의 DNA가 파괴되어 세포를 죽이게 되어 더 이상 종양이 증식할 수 없게 만든다. 마치 세포조직을 수술하듯이 제거할 수 있다고 하여 방사선 수술(Radiosurgery)이라고 명명되었다. 그러나 종양의 크기가 3cm 가 넘는 경우에는 방사선의 조사량이 많아져 추천하지는 않으나 최근에는 분할 치료를 통해 4~5cm 크기의 종양도 치료하여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양성 뇌종양뿐만 아니라 전이성 뇌종양인 경우에도 방사선수술의 효과는 매우 좋아 뇌 안에 10개미만의 전이성 뇌종양 병소가 있는 경우에는 종양을 쉽게 치료할 수 있다. 다만 종괴가 커서 뇌부종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이나 고식적인 방사선 치료가 더 좋다. 전이성 뇌종양의 경우에는 폐암이나 유방암 등 원래의 암이 해결되지 않으면 방사선 치료 후 추적 검사에서 또다시 새로운 전이 병소가 발견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항암치료도 병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저자는 수술과 사이버나이프 방사선 수술을 겸해서 치료하다보니 종양이 중요한 뇌신경이나 뇌간 혹은 혈관에 단단하게 붙어서 제거할 때 위험한 경우에 무리하게 수술하지 않고 일부 남겨둔 후 3~6개월 후에 방사선 수술을 시행하면 보다 안전하게 종양을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야구로 따지면 수술이 선발투수이면 방사선수술은 든든한 구원투수가 되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과 같다.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운다’는 속담과 같이 어려운 위치에 양성뇌종양을 수술로 무리하게 잡으려다 고령의 환자나 지병이 있는 환자들에게 생명의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최첨단의 방사선수술은 모든 뇌종양에 사용될 수는 없지만 좋은 적응증의 경우에는 의사에게 더할 나위 없는 구원투수임은 확실하다.
2022.06.25 I 노희준 기자
한화시스템·에어로스페이스, 美 'UAM' 기업 오버에어에 투자
  • 한화시스템·에어로스페이스, 美 'UAM' 기업 오버에어에 투자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한화시스템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내년 3분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무인 시제기 비행을 목표로 공동투자에 나선다.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 소재 UAM 기술 선도기업 오버에어(Overair)가 진행한 총 1억1500만 달러(약 1479억원) 규모의 ‘시리즈B(스타트업의 두번째 단계 자금조달)’ 투자에 참여한다고 14일 밝혔다. 양사는 오버에어가 발행한 ‘컨버터블 노트(오픈형 전환사채)’ 취득을 이날 공시했다.컨버터블 노트는 주식 전환가액을 정하지 않고 우선 기업에 투자한 뒤 후속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가 정해지면 전환가액과 발행주식수가 결정되는 투자 방식을 말한다. 한화시스템은 2019년부터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 오버에어의 시리즈A에 2500만 달러(약 298억원) 를 투자해 에어택시 기체 ‘버터플라이(Butterfly)’의 공동개발사로 협업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시리즈B에 선행하여 3000만 달러(약 346억원)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한화시스템은 이번 시리즈B 투자에 5000만 달러(한화 약 643억원)를 진행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새롭게 참여해 6500만 달러(한화 약 836억원)를 투자한다.한화시스템, 오버에어 ‘UAM 기체 버터플라이’UAM 시설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한화시스템은 고도화된 항공전자·ICT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버에어의 세계적인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역량을 접목해 기체개발·버티포트(이착륙 시설)·교통관리 서비스 등 국내외 UAM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UAM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발돋움할 전략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0여년간 우주항공엔진 전문기업으로 쌓아온 기술력을 토대로, 미래 모빌리티 기술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누리호·KF-21 등 다양한 우주항공 엔진과 구동 분야의 풍부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UAM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사업을 이끌며 성장해 간다는 계획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버에어측과 UAM 기체의 엔진 역할을 하는 ‘배터리 기반의 전기추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장거리와 다인승 등으로 다변화할 UAM 기체에 맞춰 가스터빈이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전기 배터리와 결합한 ‘미래형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체계’ 개발과 공급을 협력할 예정이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용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핵심 구성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올 1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주관하는 ‘UAM 연료전지 경량화 기술개발’ 과제를 수주하며 UAM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한화시스템은 오버에어와 함께 2023년 상반기에는 실물 크기의 무인 시제기 제작을 앞두고 있다. 무인 시제기의 자체 비행시험을 통해 항행관련 기술검증이 완료되면 2024년과 2025년에 걸쳐 국토부 주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 챌린지(K-UAM GC)’ 참가와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을 위한 실증비행에 돌입할 계획이다.한화시스템은 또한 현재 도심 상공의 항행·관제 솔루션, 교통체계 연동 시스템 등 에어 모빌리티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4월 국토부 과제 ‘UAM 가상운용환경 조성 및 통합검증 기술 개발’과 ‘저밀도 UAM 교통관리용 CNSi 활용체계 검증기술 개발’ 두 건을 수주했다. 이에 UAM 환경 시뮬레이션을 통해 UAM 교통관리 핵심기술과 시스템 검증에 착수하고, UAM 운항에 필요한 항행·관제 인프라(CNSi) 통제 시스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오버에어는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UAM 실증 테스트 참여사로 발탁됐다. 앞으로 NASA 주관의 UAM 항로 설계·교통관리 시스템·인프라 개발과 정보교환 활동에 합류한다. 또한 오버에어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가 주도하는 도시교통체계 개선 협의체 ‘UML(Urban Movement Labs)’에도 합류하며, UAM 상용화 속도를 높일 연구와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이와 함께 오버에어는 한화그룹의 항공우주 사업을 대표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을 사업화 파트너로서 선정하며, 양사가 보유한 항행 센서·레이다·파워트레인 등의 기술이 UAM 개발 전 영역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국토교통부는 K-UAM 로드맵을 통해 2040년 세계 에어모빌리티 시장을 약 730조원으로 추산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시장 성장성을 이보다 크게 산정, 2040년까지 글로벌 UAM 시장이 1조5000억 달러(약 1929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2022.06.14 I 함정선 기자
"누리호 2차 발사, 우주산업 성장 신호탄 될 것"
  • "누리호 2차 발사, 우주산업 성장 신호탄 될 것"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누리호 2차 발사를 앞두고 우주산업의 성장 신호탄이 될 것으로 14일 전망했다. 국내 우주 발사체 사업 투자 확대 가속화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 “누리호는 액체연료 엔진을 활용한 3단형 발사체로, 이번 발사에서는 큐브 위성 4개가 포함된 성능검증 위성과 위성모사체를 탑재해 발사된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발사에 성공할 경우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10번째로 우주 로켓 기술을 확보하게 되며 액체 연료 엔진을 활용한 우주 로켓으로 한정할 경우 7번째 국가가 된다”며 “지난해 10월 1차 발사 때 누리호는 1,2단 로켓을 성공적으로 분리하고 목표했던 고도에 도달했지만 최종적으로 분리된 3단 로켓의 연소가 조기에 중단되면서 탑재됐던 위성모사체가 궤도 안착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국내 우주 발사체 사업 투자 확대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누리호 2차 발사 이후에도 내년초 누리호 3차 발사를 포함해 2027년까지 4차례의 추가 발사가 예정돼 있다”며 “발사체 고도화 사업에서는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사업을 주관하게 되며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으로부터 누리호 개발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시켜 진행하기 때문에 민간 발사체 시장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구정지궤도를 넘어 달이나 행성까지 운송이 가능한 차세대 발사체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지난달 과기정통부는 차세대 발사체 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했고, 2023년부터 2031년까지 총 9년 동안 2번 발사를 위해 1조933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될 예정”이라며 “최종 목표는 2031년 한국 달 착륙선을 실어 달로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형 NASA 우주청 설립은 난항을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우주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가우주정책과 전략을 총괄하는 독립 기관인 우주청(가칭) 설립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이를 위해 윤석열 정부는 한국형 NASA인 우주청 설립을 국정과제로 채택했다. 다만 현재로서 설립 지역, 정부조직법 개정 등의 문제로 우주청 설립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했다.
2022.06.14 I 김소연 기자
GM·록히드 "2025년까지 달 탐사용 전기차 완성…스페이스X 공급 희망"
  • GM·록히드 "2025년까지 달 탐사용 전기차 완성…스페이스X 공급 희망"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방위산업 기업인 록히드마틴이 민간 우주탐사기업에도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응용한 달 탐사 차량을 공급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진=AFP)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GM과 록히드마틴은 2025년 출시를 목표로 달에서 사용될 탐사선을 개발 중이며 블루오리진과 스페이스X 등 민간 우주탐사기업에도 이 전기차를 공급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미 항공우주개발(NASA·나사)과 인류 달 착륙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에 쓰일 달 탐사용 전기차 개발을 위해 파트너십을 맺었다. 현재 개발 중인 달 탐사차량은 이 프로젝트를 위한 것이지만 민간 기업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양사는 수백억달러를 들여 달의 중력과 기후, 표면 환경을 구현한 장소를 만들어 달 탐사용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엔 우주에서 배터리 시험을 할 계획이다. 이 탐사차량은 달에서 최소 10년간 구동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새로 개발될 모델은 시속 12마일로 주행이 가능하며 자율주행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다. CNBC는 “이번 발표는 GM이 배터리 기술을 전기차 밖으로 확장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배터리와 연료 전지 플랫폼은 비행기, 기차, 자동차, 심지어 보트까지 탄소배출 제로 제품으로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제공한다”고 말한 바 있다. GM은 작년 기관차 제조 업체 웹텍과 제휴를 맺고 기관차용 배터리 및 연료 전지를 개발 중이다. 힌편, GM은 과거 달 탐사용 차량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1960년대 나사의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폴로 프로젝트에 쓰였던 탐사 차량을 보잉이 만들었는데, 이때 하도급을 맡았다. 록히드마틴은 미군과 나사의 오랜 파트너다.
2022.06.10 I 고준혁 기자
"누리호·다누리로 우주 문 여는 한국, 달기지 건설도 나서야"
  • "누리호·다누리로 우주 문 여는 한국, 달기지 건설도 나서야"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태식 과총 차기회장.(사진=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누리호와 다누리가 성공적으로 발사되길 기대합니다. 우리도 이제 우주까지 갈 수준이 된 만큼 우주 건설, 우주인 교육·훈련처럼 우리나라가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인 투자도 과감히 해나가야 합니다.”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차기 회장(한양대 건설환경공학과 특훈교수)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우주탐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올해는 국산 로켓 누리호 발사(6월)를 시작으로 한국형 달궤도선 발사(8월)가 예정돼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우주에 도전하는 해다.우주 건설 등 우주탐사 분야 전문가인 이태식 회장은 앞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국제우주탐사연구원(ISERI)을 이끌며 마국항공우주국(NASA)이 주관하는 달 거주지 경연대회에서 전 세계 77개팀 중 3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고, 우주 탐사 관련 NASA, ESA 등과 다수 프로젝트를 경험했다.최근 그는 한양대가 국제우주대학(ISU)의 교육훈련프로그램을 유치해 10월께부터 프로그램을 국내에서 운영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달 자원 현지 활용(ISRU)을 위한 방안으로 만든 유기물 쓰레기 처리 시스템을 벤처기업을 통해 개발해 곧 전시회 등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민간 우주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똥, 오줌 등 유기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기술로 룩셈부르크에서도 관심을 보일 정도다.이 회장은 누리호로 일정 수준의 우주로 갈 교두보를 마련했기 때문에 건설 역량이 뛰어난 우리나라의 강점을 살려 우주탐사 시대에 필요한 우주 공항 등 부수적인 부분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봤다. 앞으로 달, 화성에 필요한 공항, 도로 등 기반 시설이 중요해지고, 우리나라가 NASA 경연대회를 통해 잠재력도 확인했기 때문에 우주 틈새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취지다.이태식 회장은 “미국 주도 달탐사 연합체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필요한 시스템을 자유롭게 공모하거나 우주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브레이크스루’ 대회 같은 것을 국내에서도 열어야 한다”며 “로켓, 인공위성만이 아닌 부분에도 투자를 서둘러 민간 우주탐사 시대에 먼저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회장은 “미국의 착륙선이 떨어지면 먼지, 돌이 튀어 나가기 때문에 인간 거주지와 분리하기 위해 6~8m의 제방을 쌓는다”면서 “우리나라의 건설 기술을 활용하면 이러한 부분에서 우리나라가 할 수 있는 부분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우주탐사 전문가로서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하는 항공우주청 신설도 지역적인 문제를 떠나 순서가 뒤바뀐 결정이라며 다시 정부 지배구조(거버넌스)를 논의해야 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보안상, 지배구조상 장기적인 우주 발전을 추진할 체계를 갖춰야 하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부분이 빠졌고, 서로 특성이 다른 항공과 우주를 합쳤기 때문이다.무엇보다 항공과 우주를 분리하고, 현재 총리급으로 이뤄진 국가우주위원회 위상을 대통령 직속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이 회장은 “지역 유치 논쟁을 떠나 거버넌스를 먼저 결정해야 하는데 순서가 바뀌었다”면서 “우주는 국가 미래 성장동력이기 때문에 우주청 단독 설립, 범부처를 아우르는 우주청 신설 같은 방안도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2.06.08 I 강민구 기자
우리나라 첫 달 탐사선 '다누리' 완성..8월 3일 美서 발사
  • 우리나라 첫 달 탐사선 '다누리' 완성..8월 3일 美서 발사
  • 올해 8월 발사를 앞둔 다누리가 발사장 이송 전 최종 점검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여러 정부를 거치며 우여곡절을 겪은 대한민국 첫 달궤도선 ‘다누리’가 마침내 완성됐다. 지난 2007년 달 탐사계획을 세운지 약 15년 만의 일이자 2016년 사업 착수 이후 6년 만의 일이다.달탐사사업은 지난 2007년 노무현 정부서 계획을 세워 2020년 달궤도선 발사를 추진했지만, 박근혜 정부에서 2017년으로 앞당겼다. 문재인 정부에서 다시 발사 일정을 늦춰 2020년 12월로 바꿨지만, 탐사선 중량 문제가 발생하면서 다시 2022년으로 미뤄졌다. 이후 궤도 수정 작업과 최종 조립, 시험 등을 마치고 미국으로 이송작업을 앞둔 다누리가 지난 3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대전 본원에서 위용을 드러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다누리는 달 표면 촬영, 우주인터넷 검증, 달 극지방 촬영 등이 가능한 총 6종의 탑재체를 장착한 우리나라 첫 달 탐사선이다. 달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7대 우주강국(미국, 러시아, 일본, 유럽, 중국, 인도, 한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특히 우주인터넷탑재체에 방탄소년단의 음원을 싣고 가기 위한 협의도 이뤄지고 있어 관심이다.탐사선은 오는 8월 3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미 우주군 기지에서 미국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달 궤도 전이 과정을 거쳐 내년 1월부터 1년간 과학임무를 수행한다.김대관 항우연 달탐사사업단장은 “2016년에 사업을 시작한 이래 달궤도선 비행모델을 조립해 시험까지 끝냈다”며 “현재 달탐사선은 언제든지 쏠 수 있는 상태이며, 앞으로 미국으로 이송해 8월 3일에 미국 스페이스X 팰컨9로켓에 실어 발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다음달 5일 항우연 출발..미국서 8월 3일 발사 예정다누리는 극저온·고운, 전자파 시험 등 우주 환경 모사 시험, 표면 다층 박막 단열재 등 발사장 이송전 마무리 작업을 마친 상태다. 앞으로 전용 컨테이너에 실려 다음 달 5일 항우연을 출발해 인천공항을 통해 발사장인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네버럴 미 우주군기지로 이송된다.모든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다누리는 8월 3일 오전 8시 20분께 스페이스X사의 팰컨 9 로켓으로 발사, 달로 가기 위한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을 통해 달 궤적에 진입하게 된다. 달 전이 궤적에 진입한 다누리는 태양전지판, 안테나 전개 등 정상 운영을 위한 점검을 한 뒤 약 4개월 반 동안 총 9회의 궤적 수정을 거쳐 계획된 궤적을 따라 달에 접근해 올해 12월 16일에 달 궤도에 도착한다.달 궤도에 도착한 다누리는 최종 궤도에 안착하기 위해 5번의 궤도 진입 기동을 수행해 같은 달 31일 달 고도 100km 원 궤도에 진입해 1년 동안 과학 임무 탑재체를 통해 임무를 하게 된다.다누리의 궤도 운영부터 달 도착 후 관측 임무까지 모든 운용이 이루어지는 관제실에서 사전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심우주지상안테나도 구축..우주 탐사 기반 기술 확보할 기회다누리의 달 전이 과정과 달 궤도 임무 수행은 항우연 임무운영센터 관제를 통해 이뤄진다. 국내에서 처음 구축한 심우주(먼 거리에 있는 우주 공간)지상안테나와 미국항공우주국(NASA) 심우주네트워크가 연동돼 탐사선 상태 정보 수신, 궤도 결정 등을 한다.항우연 관계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달 탐사선 개발 경쟁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다누리 발사의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유인 착륙 이후 유인 달 착륙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 중국, 일본, 인도 등 우주 강국들도 앞다퉈 달 탐사선을 보낼 계획이다. 달의 자원을 활용하면서 화성 등 행성 탐사를 위한 전진기지로써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인공위성, 로켓 개발에서 벗어나 우리나라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우주 탐사를 시작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다누리만의 도전적인 시도도 있다. 다누리는 달 궤도로 직접 가지 않고, 연료를 아끼기 위해 지구에서 150만km 떨어진 우주 공간으로 날아가는 방식을 택했다. 발사 후 달까지 가는 데만 4개월 반이 걸리고, 9번의 궤도 수정이 필요할 정도로 까다롭다. 이 과정을 거쳐 달궤도 진입까지 성공하면 탑재체를 이용해 2030년 초반으로 예정된 한국형 달착륙선의 후보지 선정에 도움이 될 과학적 자료들을 얻을 수 있다. 2016년 한·미 달 탐사 이행약정 체결 이후 실질적인 달 탐사 협력이 이뤄지며 미국 주도 달 탐사 연합체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등에 참여를 확대할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미국이) 1969년 유인탐사까지 성공한 마당에 한국이 달탐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고, 달궤도선 중량을 정하는 문제 등에서도 많은 논의를 해야 했다”면서 “남들이 많이 했더라도 다누리를 통해 우리나라가 우주탐사의 첫발을 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가 심우주로 나아가고,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도록 발사와 운영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2.06.06 I 강민구 기자
"다누리로 달 탐사 첫발 뗀다..BTS 음악 재생도 협의중"
  • [일문일답]"다누리로 달 탐사 첫발 뗀다..BTS 음악 재생도 협의중"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다누리가 달궤도에 진입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7대 우주 강국(미국, 러시아, 일본, 유럽, 중국, 인도)으로 도약하게 된다. 달 탐사는 우주를 향한 전진기지를 마련하려는 도전이자 인류 미래를 준비하는 작업이다. 우주 탐사의 첫 장을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지난 3일 항우연에서 우리나라 최초 우주탐사선 ‘다누리’ 현장설명회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상률 원장은 “우리나라 달탐사사업은 지난 2016년 사업 착수 이래 많은 어려움을 딛고 현재 모든 개발을 마치고 순조롭게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며 “6만 명이 넘는 국민이 공모전에 참여해 ‘다누리’라는 의미있는 이름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다누리는 지난 2016년 1월부터 올해 12월까지 7년동안 약 2367억원을 투입해 개발하고, 운영하는 678kg급의 우리나라 첫 달 탐사선이다. 오는 8월 3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미 우주군 기지에서 미국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발사와 운영 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2023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과학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올해 8월 발사를 앞둔 다누리가 발사장 이송 전 최종 점검 작업을 수행 중이다.(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아래는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김대관 달탐사사업단장 등과의 일문일답.-올해만 해도 전 세계 국가들이 달 탐사선을 보내는데 다른 국가들과의 차이점은▲달로 가기 위한 탄도형 달 전이 방식(BLT) 궤적은 NASA도 10여년 전 임무에서 성공적으로 사용했다. 이번 솔루션은 우리나라가 스스로 찾았고, NASA와 협의 통해 검증도 했다. 다수 국가들이 달 탐사를 시도했고, 우리나라는 첫 시도다. 하지만 6개 탑재체에서 처음이지만 도전적인 시도도 앞두고 있다.-우주인터넷탑재체에 국내 통신업계도 참여했나. 방탄소년단의 ‘Dynamite’도 재생할 수 있나.▲국내 통신업계는 포함되어 있지 않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우주인터넷탑재체(DTNPL)를 개발했다. 심우주탐사용 우주인터넷 시험 장비로 우주에서 끊기지 않고 메시지, 파일, 동영상을 전송하도록 설계된 장비다. 지상 검증을 마쳤고, 달에 가서 검증할 계획이다. ETRI가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전송하는 계획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개최된 다누리 현장설명회에서 김대관 달탐사사업단장이 다누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우리나라가 처음 시도하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한국이 NASA와 협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리 궤도선에 NASA 탑재체(ShadowCam)를 싣고, NASA는 심우주항행기술과 심우주네트워크 무상사용 등을 지원한다. 우리나라와 우주선진국들과의 기술격차를 해소할 가장 빠른 방법이 과학 협력이다. 달 표면 입자나 우주선 영향 분석을 위한 고해상도 편광영상 촬영도 지구에서 촬영하는 영상과 달리 해상도가 높아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NASA 탑재체를 활용한 결과물이 미국 주도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의 착륙지 선정에도 활용되나.▲쉐도우캠 자체가 직접적으로 착륙후보지를 찾지는 않는다. 다양한 크레이터를 분석해보고 데이터를 확보해 착륙 후보지 선정에 일부 활용될 수 있다. 추가 데이터 정도로 활용될 수 있다.-다누리의 의미는▲남들은 이미 한 일이지만 처음 도전한다는 점에서 소중하다. 2007년 논의를 시작해 달궤도선 중량에 대해서도 여러 논의가 있었다. 미국 등에 비해 늦었지만 우주 탐사에 대한 첫 발을 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달궤도선은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하드웨어 부분에서 협력한 사례이고, 앞으로 신뢰를 쌓으면 좀 더 크고 도전적인 일을 같이 할 기회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서 NASA가 한국을 협력국가로 보는 이유도 달궤도선의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 우주 탐사를 위한 첫걸음이자 심우주로 나갈 기회다.-다누리 성공 여부는 어떻게 결정할 수 있나.▲첫 교신부터 달까지 가서 원하는 궤도로 가는 것까지 모두 중요하다. 첫 교신이 됐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150만km의 심우주를 갔다가 달로 오는 과정, 4개월 반 동안 총 9회의 궤도 수정 기동, 5번의 궤도 진입 기동을 통한 달 고도 100km 원 궤도 진입 등의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쳐야 한다.다누리와의 교신을 위해 경기도 여주에 구축된 심우주안테나.(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2.06.06 I 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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