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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리호가 쏜 민간우주···보령 '유인우주시대' 해법 찾는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산 로켓 누리호가 지난 25일 성공적으로 발사되며 민간 우주시대 희망을 쐈다. 그런 가운데 국내 기업이 해외 선도 기업, 연구소와 함께 우주에서 인간활동 해법을 찾아 다가올 유인 우주시대를 준비한다.보령(003850)은 액시엄 스페이스, MIT 우주연구기관 SEI와 함께 ‘HIS(Humans In Space)’ 프로그램을 출범한다고 30일 밝혔다.‘Humans In Space 2023’ 엠블럼.(자료=HIS)보령은 인간이 우주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고,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 주목해 지난해부터 우주 헬스케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우주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제1회 Care In Space(CIS) 챌린지’를 통해 6개팀을 선정하고 투자했다.올해는 지난 해 행사 규모를 키웠다. 우주 공간에 머무는 사람을 위한 기술에서 확장해 인간이 우주에서 할 수 있는 생활 요소들과 우주 환경을 지구에 적용하는 영역까지 연구개발 범위를 확대했다.이번 행사는 MIT SEI가 공동 주최자로 참여하고, 지난 달 보령과 조인트벤처 설립 계약을 체결한 액시엄 스페이스가 공동 주최자로 참여한다.MIT SEI는 수년 전부터 MIT 내부적으로 연구해 온 우주 탐사 대중화와 우주 생활 관련 연구를 ‘Lifestyle In Space’라는 주제로 다양한 해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세계 첫 상업용 우주정거장을 개발하고 있는 액시엄 스페이스는 우주공간으로 인간의 활동 범위를 넓히는 방안에 대한 ‘Platform In Space’ 이슈를 다룰 예정이다.이 밖에도 미국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국(ESA), 하버드대, 스탠포드대 등 주요 기관들과 다양한 민간기업, 글로벌 의학 기관, 벤처펀드 등이 파트너로 참여한다. 이들은 챌린지의 심사를 맡거나 심포지엄의 전문가 세션에 참여할 예정이다. 보령은 오는 7월 28일까지 약 두 달 간 공식 홈페이지에서 HIS 챌린지 참가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이후 서류 심사, 9월 온라인 경연을 거쳐 선정된 팀들을 발표한다. 10월 미국에서 열리는 HIS 심포지엄 기간에 발표행사를 통해 최종 우승팀을 선정한다.임동주 보령 NPI그룹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들과 네트워크를 단단히 다지고 우주 헬스케어 생태계를 확장해 가겠다”며 “글로벌 뉴스페이스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보령이 인류 건강에 꼭 필요한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에 더 다가가겠다“고 했다.
- [이중열의 물 이야기]예고된 홍수, 또 이상기후 탓만 할 텐가
- [이중열 물복지연구소장] 엘니뇨가 온단다. 그것도 ‘슈퍼 엘니뇨’이고 ‘역대급’이란다. ‘역대급’이 공포스러운 의미의 수식어지만 우리 국민은 “그러려니” 한다. 그저 ‘예년보다 조금 더 덥고 비도 많아 올 모양이다’라고 생각하는 정도다. 통상 평년 대비 1.5℃ 이상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 ‘강한 엘니뇨’라고 부른다. 그리고 2℃ 이상 높아지면 ‘슈퍼 엘니뇨’라고 부른다. 우리 기상청만 아니라 영국 기상청, 유럽의 유럽중기예보센터, 미국 나사(NASA)도 올여름 엘니뇨가 ‘강한 엘니뇨’ 나아가 ‘슈퍼 엘니뇨’로 발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학의 발달로 요즘 기상 예측은 거의 정확하다. 올해 ‘슈퍼 엘니뇨’가 발생한다면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2015년 강력 엘니뇨로 전 세계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인도 남부에선 여름이 시작되기 5월에 낮 최고기온이 48℃까지 치솟았고, 2330여 명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었다. 베트남 북부에선 7월 폭우로 3일동안 828mm의 비가 쏟아졌다. 이 폭우로 14명이 숨졌다. 우리나라에서 기상이변은 더 이상 변수가 아닌 ‘상수’(常數)이다. 예보대로라면 우리는 지독한 가뭄의 터널을 벗어나자마자 대형 홍수를 마주해야 한다. 전남 완도군 도서지역은 지난해 3월부터 1일 급수 4일 단수 등 제한급수를 했다. 지난 5월 3~7일 쏟아진 비 덕분에 겨우 단계적으로 제한급수를 해제했다. 1년 2개월 만이다. 그런데 1년여 넘게 극심한 가뭄 터널을 빠져나오니 이번엔 물난리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조짐은 지난 3월부터 있었다. 엘니뇨 영향으로 때 이른 온화한 날씨에 봄꽃이 평년보다 일주일 이상 빨리 피어 지역별 벚꽃축제가 취소되는 소동이 있었다. 엘니뇨가 본격 시작되면 우리나라는 7, 8월에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는 많이 내리고 기온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하천, 댐, 저수지 등 수자원 시설이 빈약한 우리나라로선 고민이 아닐 수 없다.다행히 환경부가 홍수 예보 강화, 인프라 구축, 홍수 취약 지구 관리, 관계부처 위기대응회의 확대 등의 정책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 홍수 방어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기존의 하천을 정비하고 댐 치수 능력을 늘리는 등의 대책을 확대해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더 이상 홍수나 가뭄을 이상기후 탓으로 돌리는 것은 직무 유기다. 극심한 가뭄 지역에 반드시 대홍수가 발생한다는 것은 불 보듯 명확한 루틴이다. 특히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지자체별 배수 시스템 점검과 보수, 홍수 및 산사태 대비 등 대응책이 선제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엘니뇨에 의한 이상기후 현상은 예측이 어려워 완전한 예방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국가가 대응 전담반을 당장 구성 운영해 사전 조치를 해야 한다.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현재 있는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환경부를 컨트롤타워로 해양수산부, 기상청, 홍수통제소, 농촌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전담반을 구성해 대응해야 한다. 이 전선의 최일선은 한국수자원공사다. 전국의 주요 댐과 하천을 관리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2020년 8월 용담댐 하류 지역 수해 피해 당시 한국수자원공사가 댐 방류량 조절실패로 주민들의 홍수 피해가 가중됐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다. 당시 섬진강댐, 용담댐, 대청댐, 합천댐, 남강댐 하류 지역이 집중호우와 무리한 댐 방류로 피해액 3757억원, 수해민 8400여명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사령탑에 정작 물 전문가를 찾아볼 수 없는 한국수자원공사의 민낯이다.물은 과학과 기술이 녹아들어야 다스릴 수 있다. 전문가가 서야 할 자리를 이념과 ‘내 편’, ‘내 식구’가 대신한다면 그 피해는 온전히 국민의 몫일 수밖에 없다. 인재(人災)는 한 번이면 족하다. 물 안보, 물 복지, 물산업 경쟁력 등 시급한 과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물을 잘 아는 물 전문가의 혁신적인 리더십이 절실한 시기다. 모두들 이 같은 ‘나아갈 바’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결정의 순간엔 ‘우리가 남이가?’가 앞서는 게 슬픈 우리 현실이다. 다가오는 여름이 무서워지는 이유다.
- "우주로!" 한투운용, '한국투자글로벌우주경제펀드' 출시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전 세계 우주산업 주도 기업에 투자하는 ‘한국투자글로벌우주경제펀드’를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펀드는 유안타증권에서 가입할 수 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민간 우주개발 시대에 발맞춘 우주경제 분류 체계를 발표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관련 세부 테마를 △위성 커뮤니케이션 △항법 시스템 △지구 관측 △우주 수송 △우주 탐사 △우주 과학 △우주 기반 기술 등 7개로 압축했다.‘한국투자글로벌우주경제펀드’는 OECD 7대 우주경제 세부 테마를 토대로 빅데이터 유사도 상위 종목을 유니버스에 편입하고 관리한다. 유니버스는 각 세부 테마별 기술력과 대표성을 가진 약 300개 종목 또는 상장지수펀드(ETF)로 구성된다.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유니버스 내 모든 종목의 주요 토픽 트렌드, 이벤트, 뉴스, 리서치를 수시로 모니터링한다. 사전에 긍·부정 이슈를 파악해 즉시 대응하기 위해서다.자체 개발한 ‘우주경제 테마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스코어를 매기고 상위 종목들을 최종 포트폴리오에 편입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주기적으로 공시하는 파트너 기업 △데이터 기반 밸류체인 분석을 통해 발굴한 비상장 혁신기업의 주요 협력사 △발사체 기술, 군집위성 보유 등 우주산업 주도권을 가진 경쟁 우위 기업 △OECD 우주경제 세부 테마 내 대표성을 가진 기업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보잉, 록히드마틴 등 대표적인 항공우주, 방위산업 기업부터 스페이스X 등 혁신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정밀 3D 프린팅 기업 벨로3D, 미국의 대표적인 소형 로켓 개발 및 발사 서비스 제공 기업 로켓랩 등 우주기업 융합 생태계를 포괄하는 다양한 기업들이 포트폴리오 편입 대상이다.운용을 맡은 김현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퀀트운용부 책임은 “미·중 무역갈등, 러·우 전쟁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후퇴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리오프닝, 방위비 확대, 위성 서비스 성장 등으로 구조적 수혜를 볼 수 있는 우주산업이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최근 주목받는 민간 우주경제는 기존의 항공우주 제조업 및 방위산업뿐 아니라 위성 인터넷, 위성 이미지, 6G 이동통신, 도심항공교통(UAM), 3D프린팅 등 혁신적 우주 기업 생태계를 포괄하는 넓은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투자글로벌우주경제펀드는 이러한 우주산업의 풍부한 성장 시나리오에 투자해 높은 성장세를 향유하고 싶은 장기투자자에게 최적의 상품”이라고 덧붙였다.‘한국투자글로벌우주경제펀드’는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헤지하는 환헤지(H)형, 환율 변동에 자산을 노출하는 언헤지(UH)형, 미국 달러(USD)로 투자하는 USD형으로 각기 출시됐다. 이 펀드는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운용 결과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 항우연·한화·과기부 전문가, '누리호' 3자 중계···보고 듣는 재미 더한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산 로켓 누리호의 3차 발사 과정에 직접 참여한 전문가들이 중계진으로 나선다. 이에 따라 누리호 발사를 눈으로 보는 것뿐만 아니라 생생한 개발 과정이나 현장의 후일담, 전문적인 해석을 듣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4일 오후 6시 24분께 예정된 누리호 3차 발사를 진행하며 당일 유튜브 생중계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이번 중계에는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의 관계자뿐만 아니라 누리호 반복 발사 체계종합기업으로 참여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문가도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부와 연구소, 기업의 대표 전문가가 각각 중계에 나서며 풍성한 해설을 더하기 위해서다. 세 명의 전문가가 중계하는 누리호 3차 발사 영상은 과기정통부와 항우연, 한화의 유튜브 채널에서 각각 시청할 수 있다. 23일 누리호 발사대 기립과 고정작업이 완료됐다.(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중계는 발사 당일인 24일 수요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중계 참여하는 전문가는 김진혁 항우연 선임연구원, 임현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차장, 권민경 과기정통부 사무관이다. 김진혁 연구원은 누리호의 ‘심장’으로 불리는 엔진 개발에 참여했으며 지난 발사에도 중계에 참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민간 기업으로 발사뿐만 아니라 중계에도 참여하며 민간 주도의 우주 시대인 ‘뉴스페이스’의 시작을 알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지난 발사와 달리 이번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이 선정되면서 민관협력으로 누리호를 쏘고, 중계도 한화에서 참여해 국민에게 발사 현장 느낌들을 더 생생하게 전달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항우연은 다음 4차 발사 현장 중계를 직접 진행하기 위해 3차 발사에서는 촬영부터 중계, 신호 분배까지 처음 시도한다. 지금까지 발사한 나로호, 시험발사체, 누리호 1·2차 발사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돌아가며 중계를 맡아왔다. 항우연은 누리호 발사 현장을 직접 중계함으로써 공정성을 더하는 것뿐만 아니라 중계에 대한 역량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자체 중계를 준비해왔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나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은 방송사의 도움 없이 로켓 등 발사를 자체 중계하고 있다. 다만, 이번은 항우연이 처음 중계를 시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상파 방송사 중 한 곳이 보완 개념으로 신호만 분배한다. 다음 발사부터는 촬영, 중계, 신호 분배까지 모두 항우연이 맡을 예정이다.항우연 관계자는 “다음 4차 발사부터 항우연이 촬영과 중계를 모두 스스로 하기 위한 과도기라고 보면 된다”며 “다만 처음이다 보니 방송 신호를 주는 것에 실수가 있을 수도 있어서 보완 개념으로 한 방송사 중계진이 들어와 있고, 이번에 항우연이 직접 방송사에게 주는 신호가 문제없다고 확인되면 4차 발사부터는 항우연이 촬영부터 중계, 신호 분배까지 도맡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챗GPT·바드와 달라…'원조 AI' IBM "우린 비즈니스 전용 AI"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챗GPT’가 불러온 인공지능(AI) 붐에 IBM이 올라탄다. 기업이 생성 AI의 바탕인 파운데이션 모델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AI 플랫폼 ‘왓슨X’를 내놓겠다고 했다. 왓슨 사업이 수년간 어려움을 겪어온 가운데 왓슨X가 나오게 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다른 빅테크와 차이점은 철저하게 기업을 위한 AI 도구를 표방하고 있다는 것이다.이지은 한국IBM 최고기술책임자(CTO·전무)는 18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파운데이션 모델을 사용하면 AI를 학습시키기 위한 데이터 준비와 학습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며 “왓슨X는 조직이 다양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라이브러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IBM 왓슨은 10여 년 전 미국 퀴즈쇼 ‘제퍼디’에서 사상 처음으로 인간 챔피언을 누르고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당시 왓슨은 높은 비용 등으로 기업이 사용하기 어려웠던 면이 있었다.[문승용 기자]이지은 한국IBM CTO. (사진=한국IBM)◇5년 전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파운데이션 모델은 오픈AI의 ‘GPT-3’나 네이버 하이클로바처럼 라벨링되지 않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사전에 학습한 AI 모델을 말한다. 이 전무는 “IBM도 이미 5년 전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었다”고 했다.IBM의 전략은 기업이 이런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위한 AI를 쉽게 구축하도록 하겠다는 것. 이 전무는 “기업은 다양한 AI 모델에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유지 관리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하면 라벨링 데이터를 이전보다 10~ 100배 적게 사용해 쉽게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왓슨X 플랫폼은 파운데이션 모델을 제공하는 AI 개발 스튜디오 ‘왓슨X.ai’를 비롯해 데이터 저장소인 ‘왓슨X.데이터’, 자동화된 데이터·모델 수명 주기 솔루션 ‘왓슨X.거버넌스’ 등으로 구성됐다. 파운데이션 모델로는 현재 코드 생성 모델, 대규모 언어모델(LLM), 미 항공우주국(NASA)와 협업해 구축한 지리 공간 모델 등이 있다.여기에 IBM은 허깅 페이스와 협력해 수천 개의 오픈소스 파운데이션 모델과 데이터 세트도 제공한다. 각각의 고객 비즈니스에 가장 적합한 모델과 아키텍처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접근 방식이다.◇다양한 클라우드서 제공특히 그는 IBM 파운데이션 모델의 차별성으로 “고품질의 데이터로 ‘선별’해 학습시켰다”는 점을 꼽았다. 기업이 쓰는 만큼 AI가 거짓 정보를 사실처럼 꾸며내거나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하는 일이 적어야 하기 때문이다. IBM 파운데이션 모델은 언어뿐만 아니라 코드, 시계열 데이터, 표 형식 데이터, 지리공간 데이터, IT 이벤트 데이터 등 다양한 형식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다고 한다. 이 전무는 “왓슨X의 핵심은 신뢰”라고 했다.이 전무는 “빅테크들이 컴퓨팅 비용은 고려하지 않은 채 더 많은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가지겠다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IBM은 파라미터 수를 늘리기보다 사전 학습 데이터의 품질, 기업 활용을 위한 플랫폼에 방점을 뒀다”고도 했다. 모델 크기가 너무 커지면 기업이 비용 문제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얘기다.IBM은 왓슨X 플랫폼을 IBM이 아닌 다른 클라우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 전무는 “현재 시장의 트렌드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라며 “어떤 고객이든 하나의 클라우드만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IBM은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에 비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이 뒤진다. IBM은 오는 3분기 왓슨 플랫폼을 베타 서비스로 제공한다. 오는 2025년까지 자사의 주요 AI 소프트웨어 제품 전반에 왓슨X.ai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 이종호 "교육부와도 '찰떡궁합'···타부처와 협력해 미래 준비"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교육부와 ‘찰떡 궁합’인 것처럼 다른 부처와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 쟁점을 갖고 싸웠던 이전과 다르다. 이주호 장관도 자주 만난다. 최근에는 계약정원제부터 디지털 100만 인재 양성, 전국 대학 연구개발 ‘페이퍼리스화(종이사용 절감)’에 함께 협력하고 있다.”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17일 과기정통부 브리핑실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설명했다.글로벌 기술 패권 시대가 도래하면서 첨단 과학기술과 디지털 혁신은 국가 안보와 국가 산업 성장을 위한 전략기술이자 공통 기반 기술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기술 동맹이 강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이종호 장관의 언급은 다른 부처와 협력해 기술을 관장하는 주무 부처로서 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부처 간 서로 쟁점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달라고 해서 해결책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했다”며 “우리 부처뿐만 아니라 다른 부처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교육부를 비롯해 다른 부처들과 상호 신뢰 관계를 만들고, 국가 미래를 준비하는 부처로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7일 과기정통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맞춤형 최적화’로 1년 동안 미래 준비이 장관은 이 장관은 대학에서 정부부처로 자리를 옮기면서 겪은 고충들도 털어놨다. 그는 “국가 미래와 직결된다는 생각에 고민을 많이 했고, 수차례 직원에게 질문하며 되묻기도 했다”며 “누리호부터 달탐사선 다누리 발사, 디지털 정책 추진, 12대 전략기술 지정들을 해나가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이러한 미래 준비가 가능했던 부분으로 ‘맞춤형 최적화’를 언급했다. 지난 1년 동안 칸막이를 낮춰 직원 간 소통에 힘썼고, 다른 부처와의 협업도 강화했다고 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디지털 전환 속 정책을 다듬으며 과기정통부가 역할을 했다고도 봤다. 윤석열 대통령이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고, 미국, 일본 등과 동맹을 강화하는 부분도 힘이 됐다고 전했다. 미국 MIT 방문 당시 대통령이 미국 석학에게 양자와 디지털 바이오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다고 했다. 당시 단백질 구조를 보는 전자 현미경을 열심히 관찰한 뒤 간담회에서 관련 언급을 했다.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이 자리에서 떠난 뒤 아난타 찬드라카산 학장이 이 장관에게 “윤 대통령이 바이오 분야에 대해 사전에 학습했냐”며 “간담회서 바로 이야기를 꺼내다니 대단하다”고 했다고 한다.◇우주청 연내 설립 박차, 후쿠시마 오염수엔 언급 꺼려정책적으로는 무엇보다 우주항공청의 연내 설립을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이 장관은 “야당에서도 반대 법안을 내고 했지만 가능한 연내 개청이 이뤄지도록 여야 의원들을 만나고 있다”며 “우주청 설치 특별법 입법 과제가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우주청에 대해서는 미국항공우주국(NASA)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 장관은 “한미 동맹 강화 때문인지 지난 NASA 방문 때와 달리 미국 측 반응이 따뜻했다”며 “연내 설립을 추진하는 우주항공청에 대해서도 환영하는 분위기를 느꼈다”고 했다.지난 정부와 달리 한국과 일본간 협력 분위기가 강화되는 가운데 소재, 부품, 장비는 공급망 차원에서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이 장관은 “소재, 부품, 장비 관련해서는 공급망 문제가 크다”면서 “가장 좋은 것은 외교 관계를 잘해서 확실한 공급망 갖추는 것이지만 미래에 다른 방향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하고 준비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한편, 이 장관은 최근 방한한 영국 석학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1리터를 마실 수 있다고 하면서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장관은 “오염수 시찰 범위는 외교부를 중심으로 어떤 항목 넣을지 논의하고 있고, 테스크포스팀에 과기정통부와 산하기관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면서 “과기정통부는 산하 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을 통해 오염수 시뮬레이션 결과도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 김승호 인사처장 美 방문…NASA 만나 노하우 전수 받는다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이 오는 17일부터 미국을 방문해 미국 인사관리처장을 만나 인재 교류를 강화하고, 국립항공우주국(나사)의 인재 채용·조직 운영 방법을 살펴본다.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이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인사혁신처는 김승호 처장이 한-미 인사행정 협력 강화와 해외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오는 17일부터 20일(현지시각)까지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미국 연방정부 주요 기관과 단체 등을 찾는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순방에서 김 처장은 조직문화, 인재 채용 분야 등에서 우수한 국립항공우주국을 방문해 인재 채용, 조직 운영 방법 등을 살펴보고, 미국 인사관리처장을 만나 인사행정 등에 대해 논의한다. 또 미국 내 분야별 한인 단체와 만나 해외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17일에는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및 7개 협력단체와 과학기술 분야 해외 우수 인재를 국가인재로 유치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인사처가 재외 민간단체와 맺는 첫 번째 협약으로 세계화 역량을 갖춘 과학기술 전문가들을 국가인재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 정부의 정책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18일에는 중앙부처 인사를 관장하는 기관장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인사관리처(OPM) 기관장인 키란 아후자(Kiran Ahuja) 처장을 만난다.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인사관리처장인 키란 아후자 처장과 김 처장은 인사 혁신에 대한 양국의 경험을 공유하고, 인적 교류 등을 포함한 협력 강화 방안을 담은 양해각서 서명식을 진행한다.이어서 미 국립항공우주국 본부를 방문한다. 항공우주국은 비영리단체인 ‘공공서비스를 위한 동반관계’에서 매년 진행하는 미국 연방정부 내 ‘일하기 좋은 직장’ 조사 결과에서 10년 이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서 인사처는 항공우주국의 인사 및 조직 운영 방법에 대한 비결을 청취하고, 올해 설립 예정인 한국 우주항공청(KASA) 운영에 필요한 과학기술 분야 인재 채용 및 유지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이 외에도 한미경제연구소, 세계은행(World Bank) 한국직원협의회, 한미교류증진기관(코리아소사이어티) 등 경제·문화 분야 한인 단체 및 관련 기관과 간담회를 개최한다. 간담회를 통해 해외 한인 인재 공직 유치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관련 제도를 설명하고, 재외 단체와 상호협력을 논의하는 등 분야별 해외 인재 발굴을 확대할 예정이다.김 처장은 “이번 순방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미국 연방정부와 인적 교류를 포함한 인사행정 분야의 다양한 협력을 강화하고, 인적교류 및 과학기술 분야 등의 동맹을 구체화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해외 각계의 우수 인재 발굴과 유치 활동에 주력해 국익에 기여하는 인사행정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번 목적지는 화성"...한화, '우주의 조약돌' 2기 출범
- 지난 1월 열린 우주의 조약돌 1기 수료식에서 참가 학생이 추진 엔진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한화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한화 스페이스 허브와 카이스트가 공동 운영하는 한국판 NASA 우주학교인 ‘우주의 조약돌’이 화성탐사를 주제로 2기 프로그램을 시작한다.우주에 관심있는 대한민국 청소년을 조기에 발굴 및 육성해 우주 과학 분야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자는 취지다. 한화 스페이스 허브는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우주의 조약돌’ 2기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한화 스페이스 허브는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이 참여하는 우주사업협의체다.지난해 시작된 우주의 조약돌은 우주에 관심 있는 중학교 1,2학년 학생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모집인원을 기존 30명에서 45명으로 확대했다.지원자는 직접 작성한 에세이 형태의 화성 탐사 연구 제안서 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된다. 최종 선발된 2기 학생들은 7~12월까지 총 6개월 간 KAIST에서 기초 과학 이론 및 우주 인문학 강의를 듣고,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진, 석·박사 멘토들과 함께 주제 선정-논리 구체화-결과 도출에 이르는 과정을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경험형 우주 미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우주 인문학 컨퍼런스에는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제임스웹 우주 망원경을 직접 다루는 손상모 박사, 과학 유튜브 채널 ‘안될과학’의 과학 인플루언서 궤도, SF 작가인 배명훈 작가와 김초엽 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강사진이 참여한다.수료시 △KAIST 총장 수료증 △KAIST 영재교육원 수강 기회 △KAIST 멘토링 △전문가의 1:1 진로 컨설팅 △전원 해외 탐방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한화 스페이스 허브 관계자는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하는 우주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주 교육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 IBM도 AI개발 경쟁에 참여…기업 겨냥한 '왓슨X' 공개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왓슨’으로 10여년 전 인공지능(AI) 개발을 선도했던 미국 기술정보(IT)업체 IBM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새 AI 플랫폼 ‘왓슨X’를 선보였다. 최근 챗GPT 등 생성형AI 열풍에 힘입어 다시 한 번 AI 시장에 발을 들이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규모 IT기업들이 잇따라 AI 개발에 나서고 있어 경쟁이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사진=AFP)9일(현지시간) CNBC,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IBM은 이날 ‘씽크2023’(Think 2023) 컨퍼런스에서 AI 및 데이터 플랫폼인 왓슨X를 공개했다. 왓슨X는 10여년 전 IBM이 개발했던 AI 왓슨을 개량한 것으로, 기업들이 사업에 AI를 접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툴(도구)을 제공한다. 플랫폼엔 AI 코드 생성부터 AI 거버넌스 도구 키트, AI 학습을 위한 수천개의 데이터 라이브러리 등의 기능이 담겼으며, AI 도입·전환을 원하는 기업은 왓슨X를 통해 AI를 학습시키고 개조해 자유롭게 사용·배포할 수 있다. 왓슨X는 현재 비공개 베타 테스트 중에 있으며 오는 7월까지 더 많은 기업들에 보급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미 항공우주국(NASA), SAP, 파이토치 등이 클라이언트로 서명했다.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에서 “기업들은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모델을 토대로 왓슨X에 작업을 명할 수 있다. 기업은 코드 유출 위험 없이 데이터를 통제하며 작업할 수 있고, 전체 사업을 위한 맞춤형 AI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린 왓슨X가 (기업의) 전체 작업량의 30~50%를 담당하고, 사람보다 훨씬 더 능숙하고 많은 작업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고객관리, 조달, 사이버보안, 공급망 요소 및 IT운영과 같은 영역에 가장 쉽게 통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IBM은 10여년전까지만 해도 AI 개발을 주도해 왔다. 이전 AI 모델인 왓슨은 2011년 미국 인기 퀴즈쇼 ‘제퍼디’에서 인간과 대결해 우승을 차지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지만, 너무 높은 비용으로 기업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후 IBM은 2017년 왓슨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의료산업에 접목시켰지만, 더딘 의료 데이터 학습, 불완전한 모델 등으로 또 한 번 상용화에 실패했다. 결국 IBM은 작년 1월 10억달러를 받고 사모펀드에 의료용 AI 사업부인 왓슨 헬스를 매각했다. IBM이 이날 왓슨X를 선보인 것은 다시 한 번 AI를 활용한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크리슈나 CEO는 “왓슨X는 반복적인 특정 백오피스(경영지원) 업무를 이전보다 효율적으로 대체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많은 기업들이 왓슨X를 채택하고 3~5년 이내에 (시장에 안착하는 등) 완전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 [단독]양자컴 석학 '쇼어, 클라우저' 한국 온다…한미동맹 확장
- 양자 분야 석학들이 한국을 찾는다.(왼쪽부터)존 클라우저, 찰스 베넷, 피터 쇼어(사진=미국물리학회, 영국왕립학회, MIT)[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양자컴퓨터 개발 중흥기를 연 피터 쇼어 MIT 수학과 교수와 지난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물리학자 존 프랜시스 클라우저가 다음 달 한국을 찾는다. 양자 분야 석학들이 한국에 모이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촉발한 한국과 미국의 미래기술·우주 등 분야 협력과 동맹이 강화하리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우주 분야에서는 국산 로켓 누리호에 실어 보낼 인공위성에 필요한 미국산 첨단 부품을 수입할 가능성도 생겼다. 앞으로 누리호를 비롯한 차세대발사체 개발과 활용이 한결 자유로워지고, 달 탐사도 탄력을 받게 되리라는 전망이다.◇세계적 양자 석학 한국 찾아…양자분야 협력 강화 3일 과학계 등에 따르면 오는 6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열리는 글로벌 양자 컨퍼런스 ‘퀀텀 코리아 2023’을 맞아 세계적인 양자 분야 석학들이 한국을 방문한다. 먼저 소인수분해를 할 수 있는 양자알고리즘인 ‘쇼어알고리즘’을 제안해 양자컴퓨터가 기존 암호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양자컴퓨터 개발 중흥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피터 쇼어 교수가 우리나라를 찾는다. 지난해 양자정보과학 분야를 개척한 공로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세 사람 중 한 명인 존 프랜시스 클라우저와 양자암호기술의 창시자인 IBM의 찰스 베넷 박사도 방한을 계획하고 있다. 김재완 고등과학원 부원장은 “퀀텀 코리아 2023을 맞아 피터 쇼어 교수와 물리학자 존 클라우저가 한국을 찾는다”며 “양자 분야 석학이 모임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협력이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판단했다.정부도 퀀텀 코리아 2023에서 우리나라의 ‘양자기술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로드맵에는 양자정보과학기술 분야에서 후발주자인 우리나라가 양자기술 선도국인 미국, 중국과 대등한 수준의 나라로 도약하기 위한 정책과 산업 측면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의 방미 과정에서 한국과 미국이 ‘한·미 양자정보과학기술 협력 공동성명서’에 서명함에 따라 미국 주도 양자 연합체인 ‘정부 간 양자 다자협의체’ 참여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미국, 캐나다, 독일 등 회원국들과 원천기술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들과 양자기술 공동연구와 인력교류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어서다.미국은 구글, IBM 등 자국 산업을 보호하면서도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나 미래기술 분야에서는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을 열어 놨다. 이에 우리나라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과 신규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상반기부터 논의, 빠르면 내년부터 공동연구를 추진할 방침이다.한상욱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양자정보연구단장은 “미국과 중국은 양자기술에서 양대 산맥”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치열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회원국들과 양자 상태 제어를 비롯한 원천기술 분야 공동 연구를 통해 산업계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할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미국산 위성 부품 수입 길 열리나…달 탐사 등서도 협력 전망윤 대통령의 방미 이후 앞으로 위성 제작에 필요한 미국산 부품을 들여올 길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양국의 정상이 미국산 부품 수·출입에 대한 가능성을 논의하며 누리호를 비롯한 차세대발사체 분야에서 미국과 협력할 수 있다는 기대 역시 커졌다.그간 우리나라는 국제무기거래규정(ITAR)’의 적용을 받아 로켓 누리호에 싣는 위성에 필요한 첨단 부품을 미국에서 수입하지 못했다. 미국이 스페이스X의 ‘팰컨9로켓’처럼 미국 땅에서 미국 로켓에 실어 발사하지 않을 경우 부품 수출을 엄격하게 규제해서다. 그러나 앞으로 미국 부품을 수입하게 되면, 이를 넘어 미국의 민간 우주 시장 등과도 협력의 물꼬를 틀 수 있을 전망이다.또한 ‘달기지 건설, 위성항법시스템, 달정거장 건설’ 등 우주탐사 분야에서 미국과 협력 확대도 예상된다. 우리나라가 2032년을 목표로 하는 달착륙선 발사나 2045년 화성탐사까지 과학적, 상업적 협력을 확대할 근거를 대통령 방미 과정에서 마련하면서다. 또 앞으로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또는 우주항공청) 간 공동 연구 프로그램도 실무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정부와 과학계에 따르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연내 우주항공청 신설 이후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그동안 위성에 넣을 부품 수입 제한으로 고성능 부품을 쓰지 못했기 때문에 나로호, 누리호 개발과 발사과정에서 제약이 있었다”면서 “그동안 말조차 꺼내기 어려웠던 부분에서 앞으로 건별로 협상하며 미국산 부품을 수입할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다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자와 우주 분야에 대한 협력을 선언적으로만 검토했기 때문에 활발한 실무 협의와 협상이 이어져야 하는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미국 주도 달 탐사 연합체인 ‘아르테미스 계획’ 관련 구체적인 참여 계획은 이번에 빠졌다.우주 분야 한 관계자는 “미국이 전략적으로 우주에 대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거기에 맞춰 대응전략을 만드는 것과 달리 우리는 여전히 우주항공청을 통해 지배구조(거버넌스)를 만들고, 추후 실무 차원에서 협력 분야를 만들겠다는 구상에 치우쳐 있다”며 “서명서 내용에도 구체적인 내용이 빠져 있어 실질적 협력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 대통령실이 꼽은 尹 국빈 방미 성과는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대통령실은 30일 윤석열 대통령의 5박 7일 일정의 국빈 방미 성과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 특별공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싱어송라이터 돈 매클린의 친필 서명이 담긴 기타를 선물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대통령실은 우선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정의로운 한미동맹’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은 한미동맹의 70년간 역사적 성과를 함께 축하하고,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한미동맹’으로서 한미동맹의 미래 발전 방향을 협의했다며 굳건한 군사ㆍ안보 협력을 토대로 경제안보ㆍ기술혁신, 지역ㆍ글로벌 현안, 문화ㆍ인적교류 등 포괄적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 민주주의, 법치, 인권 등 핵심가치를 함께 수호하는 ‘가치 동맹’으로서의 역할을 재확인했다.핵심 5대 분야에서 다각적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한국형 확장억제’ 구체화를 통해 미국 확장억제의 실행력을 질적을 향상시켰다는 것이다. 확장억제 강화에 방점을 둔 ‘워싱턴 선언’과 핵 관련 고위급 상설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 창설이 대표적이다.반도체 분야의 공동 연구개발 및 인적교류, 미국의 대한 투자 활성화, 인플레이션감축법(IRA)·반도체법에서 한국 기업 배려 등을 통해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차세대핵심·신흥기술대화’ 신설과 ‘전략적 사이버안보 협력 프레임워크’, 설립예정인 우주항공청과 나사(NASA) 간 협력 토대 마련 등으로 첨단 기술동맹도 심화했다. 이외에도 이공계 및 인문·사회 분야 청년 특별교류 프로그램 등도 마련했다.특히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차례 이상 만나며 깊은 신뢰감과 유대감을 쌓은 것이 가장 큰 성과물이다. 양 정상은 친교일정과 공식 환영식, 정상회담, 기자회견, 만찬 등 이번 방미 기간 스킨십을 강화했다.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정상 중 역대 7번째이자 10년 만에 미 의회에서 연설을 통해 한미동맹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한국 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하버드대에서 연설도 했다. 미래세대와 소통을 통해 한미동맹의 지지 저변을 확대했다고 대통령실은 평가했다.
- 한미동맹, 미래산업 협력 강화…첨단산업·우주로 확장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반도체, 배터리, 우주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 분야 확대는 70년간 이어져 온 전통적 군사안보 동맹에서 미래 지향인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의 지평을 실질적으로 확장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소인수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첨단기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미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번에 신설되는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는 양국 국가안보실(NSC)이 주도하며 과학기술과 국가안보 간의 시너지를 내는 협력을 도모하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디지털, 에너지 기술, 양자 등 첨단기술 관련 공동연구·개발 등 양국의 교류를 확장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는 매년 개최할 예정이며 첫 회의는 올해 하반기에 열린다.첨단산업 시장을 이끌 인재 양성도 양국이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한미 양국은 미래 세대를 위한 인적 협력과 교류를 담은 ‘한미 청년 특별교류 이니셔티브(Kor·US Educational Exchange Initiative for Youth in STEM)’로 각 2023명의 이공계(STEM) 및 인문·사회 분야 청년들 간 교류를 위해 양국이 총 6000만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우선 첨단 분야 미래인재를 상호 양성하기 위해 1500억달러(201억원) 규모의 풀브라이트(Fulbright) 첨단 분야 장학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양국의 첨단 분야 석·박사학위 및 연구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공계 대학생 특별교류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대통령실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대화체의 출범은 양국 간 핵심·신흥기술 분야 파트너십을 한미동맹의 핵심 요소의 하나로 격상시키는 의미가 있다”며 “한미동맹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전날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미 항공우주국(NASA)이 ‘한미 우주탐사 협력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이는 한미동맹의 범위를 우주로 확장하는 상징적 사례다. 이를 통해 양국은 우주 통신과 항법 분야에서 나사의 심우주 네트워크 구축에 한국의 심우주 안테나를 활용할 방침이다. 미국이 50여년 만에 재개한 달 탐사를 목적으로 하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도 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총괄하는 고위급 대화채널로 한미 NSC 간 ‘차세대 핵심·신흥기술대화’를 신설했다”며 “이를 통해 양국은 디지털 기술 표준 및 규제를 함께 마련하고, AI(인공지능), 첨단 디지털바이오, Open Ran, 블록체인, 사이버보안 등의 분야에서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 尹 "한미동맹 70주년 중심에 우주동맹"…해리스 "韓과 한팀"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워싱턴 DC=박태진 기자] 국빈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우주센터 중 한 곳인 워싱턴DC 인근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했다. 양국은 윤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미국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한국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과제를 더 발굴하기로 했다.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의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센터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함께 브리핑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우주센터에 방문해 “우주가 전 지구적 위기를 해결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면서, 한국우주항공청(KASA)을 설립해 한미 우주동맹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며 새로운 한미동맹 70년의 중심에 우주동맹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안내를 받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우주위원회 위원장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행사와 관련해 “양국 간 우주동맹을 견고히 다지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현재 국무총리에서 대통령으로 격상해 직접 우주경제를 챙기겠다고 의지를 밝혀왔으며 해당 법안은 국회에 제출돼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윤 대통령은 이날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팜 멜로이 나사 부청장 간에 체결된 ‘우주탐사와 우주과학에서의 협력에 대한 공동성명서’를 강조했다. 양국은 성명서 체결을 통해 달탐사 프로그램(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위성항법시스템, 우주탐사 등 분야에서 공동과제를 발굴해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윤 대통령은 공동성명서를 언급하며 “양국 간 우주 협력이 명실상부한 우주 동맹으로 한 단계 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주항공청과 나사 간 공동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발굴해 착수하고 협력 파트너로서 인력 교류와 정보, 지식 교류를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구축하기를 바란다”고 했다.해리스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 동맹 70주년을 축하하며, 오늘은 그 중 한 요소인 ‘우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양 정부는 기후 변화 대응, 달의 물 존재 가능성 지속 탐사,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협력 확대, 북미와 아시아의 대기 오염을 추적하는 위성, 우주의 평화적이고 책임 있는 이용을 위한 국제 규범 수립 등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공동 성명에 서명했다”고 화답했다.이어 “새로운 땅으로 인류를 안전하게 지속가능하고 평화적인 방식으로 진전해 나가도록 하는 우리의 과제에서 한국과 함께 팀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직접 소개한 나사에 근무 중인 한인 우주과학자들과 대화하며 이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근무경험을 청취했다. 이번 대화에 참석한 한인 우주과학자는 조니 김, 에드워드 김, 고수정 박사 등 2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