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8,520건
- [책]전문가 시선으로 본 ‘K컬처의 모든 것’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에미상 수상, 영화 ‘헤어질 결심’ ‘브로커’의 칸 영화제 선전, BTS(방탄소년단)의 빌보드 기록 경신에 이르기까지. 2022년 K-컬처(한국 대중문화)의 성과는 눈부셨다.지난해 11월. 영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드라마, 대중음악 등 3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K컬처의 이같은 성과를 진단하고 2023년 문화 트렌드를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책은 이번 행사를 일회성으로 흘러보내는 것이 아니라, K컬처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기 위한 첫걸음이라 할만하다.고규대·고윤화·김성훈·김영대 등 9명의 저자들은 ‘K-컬쳐 신드롬’을 집대성하는 분석을 내놓는다. 금리 인상과 불안정한 경제가 한국 영화 산업에 미칠 영향, ‘자극적인 소재’가 트렌드가 된 K드라마의 미래, 언택트 공연의 진화와 페스티벌의 귀환을 불러온 K-pop등의 내용을 다룬다.영화 분야에서는 영화관, 일명 시네마의 역할 상실을 진단한다. 2022년 영화 시장에 관한 분석을 바탕으로 영화의 미디어 환경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짚고, 주도적 영화들이 힘을 잃어버리는 이유에 관해 짚는다. 드라마 부문을 보면 K-드라마의 성공 배경과 한류에 관해 논한다. OTT 종류와 특성, 글로벌 관객의 취향과 세대 등을 분석해 제작 환경 변화를 짚어봄으로써 올해 드라마 시장이 나아갈 방향성을 전망한다.대중음악은 K-pop이 글로벌 장르가 될 수 있었던 배경과 4세대 걸그룹 전쟁,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 대중음악의 트렌드를 제시한다. 또 메타버스와 AI의 확산, K팝의 현지화 등이 올해 한국 대중음악의 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살핀다.출판사는 “K컬처의 2022년 분석을 통한 앞으로의 예측과 끊임없는 관심은 우리 문화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며 “애호가, 창작자, 분석자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변협·로톡 갈등' 결국 국회가 나선다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대한변호사협회(변협)와 법률 서비스 플랫폼 ‘로톡’의 갈등에 국회가 나섰다. 국민의 법률 서비스 접근성과 연관된 사안이라서다. 로톡에 가입한 변호사에 징계를 내리는 등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톡은 광고료를 낸 변호사들을 소비자와 연결해주는 플랫폼인데, 변협은 변호사들의 로톡 가입을 막고 있다.국민의힘 규제개혁추진단은 18일 국회 본청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엔 규제개혁추진단장인 홍석준 의원 등을 비롯해 국무조정실, 중소벤처기업부,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 변협의 징계를 받은 변호사들이 참석했다. 법무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공정성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국민의힘 규제개혁추진단은 18일 국회에서 로톡 규제 혁신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한무경 의원실)◇‘로톡과 전쟁’ 변협 신임 회장에 대화 제안규제개혁추진위원인 한무경 의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의 내용은 변협과 법무부, 공정위에 전달할 것”이라며 “로톡과 만난 것처럼 변협의 생각을 들어보는 자리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차기 협회장에 당선된 김영훈 변호사(사법연수원 27기)에 만남을 요청하겠다며 대화를 제안한 셈이다.김 신임 회장은 변협 부협회장 출신으로 변협이 ‘로톡’에 대응해 만든 플랫폼 ‘나의 변호사’ 도입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지난 17일 당선증 교부식에서도 “사설 플랫폼의 퇴출을 약속하겠다”고 말하며 로톡과 전쟁을 선포했다. 이런 배경에 로톡에 강경 대응하는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하지만 홍 의원은 “새로운 집행부가 된 상태에서의 생각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전 국민의 법률 서비스 접근성 문제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좀 더 거시적이고, 공익적인 관점에서 설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도 “신생 스타트업의 등장에 기존 협·단체 등의 반발도 충분히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상생과 공존의 관점에서 서로 타협할 수 있는 중재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이들은 법무부 등에도 로톡 가입 변호사의 징계 여부를 조속히 판단하도록 촉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로톡 관련 사건은 현재 법무부 변호사징계위원회, 공정위 카르텔 조사과에 계류 중이다. 다만 변호사 징계 권한을 변협에서 법무부로 이관하는 법안 등에 대해선 검토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로톡 서비스, 변호사 절반 떠나간담회에선 “리걸테크 서비스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홍 의원은 “미국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판결까지 하는 상황이지만 우린 제자리 걸음”이라며 “국민이 소송 내지는 법률문제가 있을 때 법률 서비스를 빨리 받느냐는 기본권과 관련된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풀릴 문제인데 우리가 자꾸 늦어져 법률 시장에 해외 기업이 들어와 버리면 우리 기업들 설 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김본환 로톡 대표는 변협과 갈등으로 “저희 서비스에 4000 명의 변호사들이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절반이 떠났고, 지금까지 100억원 대가 넘는 손해를 입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작년 한 해 로톡을 방문한 이용자는 2300만 명이 넘는다. 그는 “그만큼 필요하다는 반증”이라며 “지금 이 문제를 정부와 정치권, 국회에서 해결해주지 않으면 늘 그래 왔듯 우리나라에서 전문 직업 분야의 혁신을 이뤄보려는 스타트업은 싹조차 틔우지 못하고 말라죽을 것”이라고 했다.민태호 변호사는 “변호사 입장에선 리걸테크는 소비자와 접점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법령 등을 보면 로톡이나 리걸테크 산업을 규제할 근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변협이 로톡을 사용하는 변호사를 징계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데이터·인공지능법 1기 수료식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은 지난 17일(화) 고려대 패컬티하우스 3층에서 데이터·인공지능법 전문과정(주임교수 김상중, 이성엽) 1기 수료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기는 작년 9월 20일에 입학식을 시작으로 총 25회의 전문강사의 주제강연과 국내 워크숍을 운영했다. 마지막 날에는 “2022년 데이터·AI법의 회고와 2023년 전망”을 주제로 수강생 대표의 발제와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수강생 32명 전원이 수료했다.수료식에서 유진희 고려대 교무부총장은 축사를 통해 “한 학기 교육기간 동안 데이터자산의 법적 의미, 개인정보 보호 및 지적재산권 관련 이슈, 마이데이터, 특히 금융분야와 의료분야의 데이터 산업적 과제, 인공지능의 활용에 따른 윤리와 법적 이슈, 그리고 플랫폼 규제를 포함한 데이터법의 최근 동향에 이르는 다양하고 전문적인 내용의 공유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교육내용이 각자 소속해 있는 기업 등에서 디지털 전문인력으로 활동하고 계실 여러분에게 폭넓고 체계적인 배움과 생각의 기회를 제공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정승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이 수료증서를 수강생들에게 수여했다. 전문과정을 진행하는 동안 전 과정에 성실하게 참여하면서 주도적으로 질문과 토의를 하는 등 원활한 진행에 일조한 수강생들에게 최우수상, 우수상, 공로상을 전달했다. 본업의 바쁜 일정 중에도 한 학기 동안 전 강좌에 빠짐없이 참여한 8명의 수강생은 개근상을 수상받았다.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는 변호사 양성의 로스쿨 교육과 별개로 현대의 새로운 법적 쟁점에 관한 공개강좌인 ESEL(Evolving Society, Evolving Law) 과정을 운영해 왔으며, 작년 2학기에는 국내 최초로 데이터 경제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분야 변호사, 실무가 등을 대상으로 데이터·인공지능법 전문과정을 개설해 운영했다. 이성엽 주임 교수는 “이 과정이 앞으로 국내 데이터, AI법 분야의 전문가의 산실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향후에도 디지털 분야의 법학 연구와 교육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2023 유망바이오 섹터 톱10]‘제3의 신약’ 디지털치료제, 올해가 원년⑥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유전자나 이중 항체, 항체약물접합(ADC) 등 차세대 생명공학 기술들이 신약개발에 속속 접목되면서 바이오 산업의 중흥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차세대 생명공학 기술을 가진 이들 바이오텍이 글로벌 바이오 업계의 성장세를 리딩하는 형국이다. 2023년 바이오 생태계를 이끄는 최첨단 유망 바이오 섹터로 어느 분야가 떠오르게 될 것인가.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 ‘팜이데일리’는 10대 유망 바이오 섹터를 선정, 세계 시장 동향과 국내외 주요 기업의 개발 현황을 집중 조명한다. 이번에는 알약도 주사도 아닌 신개념 치료제로, 올해 첫 국산 치료제 시판이 기대되는 ‘디지털치료제’(DTx·Digital Therapeutics) 섹터다. [편집자 주]올해는 국내 디지털치료제 섹터에 중요한 분기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상반기 중 국산 1호 디지털치료제 출시가 기대돼서다. 디지털치료제는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에 이어 3세대 치료제로 꼽힌다. ‘먹는 약’, ‘주사약’으로 대표되는 전통 의약품과도 근본적으로 다르다. 임상시험을 통해 직접적인 치료효과가 검증됐다는 점에서는 단순한 건강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디지털헬스케어 제품과도 차이가 있다.◇시판 디지털치료제 20여개…아직은 미국이 주도디지털치료제는 질병이나 장애를 예방하거나 관리 및 치료하기 위한 치료적 개입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를 의미한다. 약물이 아니라 모바일·PC 애플리케이션(앱), 게임, 확장현실(XR), 챗봇 등 다양한 형태가 될 수 있다. 향후 도래할 ‘개인맞춤의료 시대’의 주축으로 인식되면서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2017년 허가를 받은 미국 페어테라퓨틱스의 중독치료용 앱 ‘리셋’(reSET)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디지털치료제는 20여종에 이른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글로벌 시장에서 첫 디지털 치료제의 임상시험이 시작된 2017년 이래 5년간 누적 65건의 임상이 진행됐다. 이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불안 및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 치료제다. 하지만 최근에는 약물중독이나 당뇨·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에 대한 임상시험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행동 변화를 통한 관리가 필요한 중독 및 만성질환의 특성이 앱과 같은 플랫폼 기반 디지털치료제의 형식에 부합하기 때문이다.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2021년 32억3000만달러(약 4조원)까지 성장한 디지털치료제 시장은 20.5%의 연평균성장률(CAGR)을 통해 2030년에는 173억4000만달러(약 2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은 미국, 그 안에서도 세 기업이 산업 전체를 이끌어가는 형국이다. 선두주자인 페어테라퓨틱스(47건), 코그노아(27건), 비넷(15건) 등 3개사는 모두 미국 기업으로 이들이 낸 특허 출원건수는 2017년부터 5년간 디지털치료제와 관련된 전체 특허 출원건수의 42%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미국은 이 기간 출원된 총 213건의 특허 중 60%의 출원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한국은 유럽(9%)에 뒤이어 7%를 차지하며 캐나다와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디지털치료제 분야에 있어선 선두국가 중 하나인 셈이다.◇디지털리터러시 높은 한국..올해부터 개발 불 붙는다디지털치료제는 탐색임상 및 확증임상의 두 단계를 거쳐 유효성이 입증되면 처방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아 최종단계인 확증임상에 진입한 디지털치료제 개발사는 일곱 곳이다. △웰트 △에임메드 △라이프시맨틱스 △하이 △뉴냅스 △메디마인드 △쉐어앤서비스다. 이중 웰트와 에임메드는 지난해 12월 ‘통합심사’ 제도 대상으로 선정돼 국산 1호 디지털치료제 개발사로 유력하다.지금은 바이오벤처들만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지만 전통제약사와 대기업 바이오회사들도 디지털치료제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SK바이오팜(326030)(‘칼라헬스’ 투자) △동화약품(000020)(‘하이’ 투자) △한미약품(128940)(‘디지털팜’ 투자) △한독(002390)(‘웰트’ 투자)이 대표적인 사례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제 막 발을 뗀 디지털치료제의 성공은 ‘의료진의 디지털치료제 처방률’과 ‘환자의 디지털리터러시(문해력) 수준’에 달려있다. 업계의 선두주자인 페어테라퓨틱스마저도 허가받은 세 디지털치료제에 대한 2021년의 총 처방건수가 1만4000건, 처방 병원은 550곳에 불과하고 사용비율도 51% 수준이다.우선 고령층 환자의 낮은 디지털리터러시 및 경제적·인종적 요소로 인한 디지털격차가 디지털치료제 사용비율을 낮추는 주 원인이다. 반면 한국의 경우 미국, 유럽에 비해 중장년층의 디지털리터러시가 높고 성인에 대한 스마트폰 보급률도 100%에 가까워 디지털치료제가 첫 발을 떼면 급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사용률은 전체 성인이 97%, 60대가 98%, 70대 이상도 81%에 달한다. 아울러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과 신약개발기술의 집합체인 디지털치료제의 특성상 ICT 기업과 제약·바이오 기업간 오픈이노베이션이 이뤄지면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정부에서도 디지털치료제 사업 지원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디지털 바이오 혁신전략’을 통해 매년 4000억원을 투입해 디지털치료제를 비롯한 신개념 치료제 시제품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업계에서는 지원도 중요하지만 건강보험 급여 적용 여부가 향후 디지털치료제 개발의 골든타임을 가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조예진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연구원은 “디지털치료제의 보급률을 높이려면 의사가 의료현장에서 디지털치료제를 얼마나 처방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결국 큰 허들인 보험수가 책정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건강보험 급여 적용은 한창 논의가 진행 중이다. 지난 2020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디지털치료기기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시장진입 절차를 마련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디지털치료제에 대한 수가를 ‘제품에 대한 보상’과 치료에 수반되는 ‘의료행위료’로 구성하기로 했다. 처방일수에 따른 추가 처방 기준에 대해 더 논의할 예정이다.
- [현장에서]플랫폼이 적폐인가
- [글·사진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카카오 먹통 상태로 빠져나간 180만 명의 이용자가 일주일 만에 다시 돌아왔다. 락인(Lock-in)은 자율규제로는 극복하지 못한다”김남근 변호사(온라인플랫폼공정화를위한전국네트워크정책위원장)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온라인 플랫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정 토론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카카오의 ‘독점’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정부와 국회가 나서 법으로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김 변호사는 70년대 반독점법으로 20여 개 기업으로 분할된 AT&T 사례까지 꺼내 들며 “네카쿠배(네이버·카카오·쿠팡·배달의민족)에 집중해서 독점 규제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정말 그러한가. 한때 국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였던 ‘싸이월드’를 보자. 미니홈피로 1세대 토종 SNS의 절대강자로 군림했지만, PC에서 모바일로 전환되는 시기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일순간에 몰락했다.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 ‘페이스북’과 ‘트위터’이다. SNS의 경우, 한 번 선점될 경우 쉽게 무너지기 어렵다고 하지만, 한 번 뒤처진 기술에 대해 이용자들은 냉정했다. 김 변호사는 AT&T의 몰락이 ‘인터넷 통신’이라는 혁신을 낳았다고 했지만, 정확히는 인터넷 통신이라는 혁신은 이미 와 있었고 AT&T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AT&T는 고수익인 장거리 전화사업을 고수했고 무선전화사업을 지역회사가 맡도록 하는 등 선택의 기로에서 제대로 된 결정을 하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네카쿠배(네이버 카카오 쿠팡 배달의민족)’ 역시 언제 싸이월드와 AT&T의 길을 걷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렇기에 이들 기업 역시 끊임없이 혁신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네이버는 우리나라 인공지능(AI) 기술에 힘을 기울이는 대표적 기업이다. 카카오 역시 넥스트 모바일 시대를 개척하며 다양한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도 많은 기여를 했다. 계열사만 194개라는 카카오의 문어발식 확장의 이면에는 모회사인 카카오로부터 100% 투자자금을 받은 카카오 인베스트먼트의 작은 콘텐츠 기획사들에 대하 투자가 있다. 의미 있는 지분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계열사로 편입된 것이다. 어떤 이는 이를 무분별한 기업 인수라고 비난하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자금줄(투자)이자 새로운 도전(엑싯)의 기회다. 규제를 통해 약해진 네카쿠배의 공백을 새로운 혁신기업이 등장해 메워준다면 다행이다. 그러나 그 공백을 구글·애플·페이스북(메타)·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빅테크가 차지한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다. 그들이 가진 혁신의 자원은 토종 빅테크보다 더 풍부하기에 쉽게 역전의 기회를 내주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물론 온라인 플랫폼의 독점 폐해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때문에 지난해 8월 ‘플랫폼 민간 자율기구’가 출범해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기구는 4개 분과로 나뉘어 플랫폼과 중소상공인 간 갑을 관계를 개선하고 불공정행위를 방지하는 문제, 소비자 보호 문제, 데이터 이동성과 호환성, 알고리즘 투명성 제고, 플랫폼을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을 논의한다. 이는 이날 토론회에서 지목된 문제점을 상당수 포괄하고 있다.토론회에 참석한 조영기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은 “자율기구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현재 접점들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자율규제는 믿을 수 없다,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은 섣부른 예단이며 시장 상황과 중소상공인 및 소비자 후생 관점의 가치를 무시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네이버웹툰, 글로벌 웹툰 1위…포스트 디즈니 될 것"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웹툰에선 글로벌 1위입니다. 앞으로 각오는 포스트 디즈니(Post-Disney)가 되겠다는 게 정확한 표현 같아요.”김준구 네이버웹툰·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에서 기자들을 만나 “디지털 사이드에서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의 IP(지식재산권)를 전 세계로 보내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디즈니는 아날로그 시대를 대표했던 콘텐츠 인프라 회사다. 디즈니를 통해 다양한 IP 플레이어들은 전 세계 곳곳에 자신의 작품을 선보였다. 그런데 네이버웹툰은 디지털 시대, ‘디즈니의 후예’가 되겠다는 포부다.김준구 대표는 네이버가 웹툰을 검색의 보조 서비스 정도로 생각했던 때부터 웹툰 사업을 이끌었다. 2014년 미국에서 영문 웹툰을 시작한 것도 그였다. 이후 유료 모델이 정착되고, 2016년 미국에 ‘웹툰엔터테인먼트’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2017년 네이버웹툰이 분사하기까지 ‘네이버웹툰=김준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가 지분 67.52%를 가졌고, 네이버웹툰 지분 100%를 소유한 모회사다. 김 대표는 웹툰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웹툰 대표이사(CEO)다. 미국 월간 이용자수 1250만명…70%가 25세 이하그가 웹툰을 넘어 웹툰과 웹소설, 웹드라마 등을 아우르는 ‘포스트 디즈니’를 언급한 것은, 웹툰에선 압도적인 선행주자라는 자신감덕분이다.네이버웹툰의 미국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22년 2분기 기준 1,250만 명에 달한다. 모바일 앱마켓 분석업체 data.ai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웹툰(라인웹툰 통합앱 기준)의 미국 월간 이용자 규모는 2위 사업자(만타 코믹스)보다 7배 이상 높다. 글로벌 전체 웹툰 시장 내에서도 수익과 월간 이용자 수에서도 독보적인 1위다. 미국 지역 사용자 중 70%는 25세 이하다.글로벌 가입자평균매출(ARPU)은 1만 3.000원으로, 한국은 8,000~3만 원이다. 네이버웹툰 북미 MAU(22년 2분기 기준)의 1250만 명이다. 2위(M사)보다 7배, 3위(T사)보다 7배 이상 많다.(2022년 1~12월 MAU, data.ai, 내부 집계와 숫자는 다를 수 있음). 네이버웹툰(라인웹툰)미국 지역 사용자 중 70%는 25세 이하다.김준구 대표는 “미국 진출 초기 창작자 400명에게 연재 제안 메일을 보내면 1명도 회신하지 않을 정도로 웹툰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다. 맨 땅에 헤딩하듯 비즈니스를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2014년 영어 서비스를 시작한 후 웹툰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자한 끝에, 지금은 엄청난 수의 창작자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작품을 아마추어 창작 공간 ‘캔버스(Canvas)’에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네이버웹툰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창작자와 사용자가 모이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자 마블, DC 코믹스, 넷플릭스 등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러브콜도 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국적 불문 12만 명의 작가들이 몰려‘로어 올림푸스’처럼 창작 공간 ‘캔버스’에서 탄생한 작가들이 글로벌 웹코믹 부문상을 휩쓸고 있다. 캔버스에는 12만 명이 넘는 창작자들이 몰리고 있고, 로어 올림푸스는 ‘아이스너 어워드(Will Eisner Comic Industry Awards)’의 ‘베스트 웹코믹(Best Webcomic)’ 부문, ‘하비 어워드(The Harvey Awards)’의 ‘올해의 디지털북(Digital Book of the Year)’, ‘링고 어워드(Ringo Awards)’의 ‘베스트 웹코믹(Best Webcomic)’ 부문 등 3대 시상식에서 수상했다. 김 대표는 “로어 올림푸스 그린 작가님은 뉴질랜드에서 활동한다. 저희가 미국에서 성공한 플랫폼이다 보니, 뉴질랜드 작가가 조인한 거다. 그런 역할을 해 주는 게 캔버스라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서 교사든 회계사든 안정적인 직업을 하던 분들이 웹툰을 한다는 건 이 일이 좋기 때문도 있지만, 경제적인 보상없인 할 수 없다. 그런 위상이 미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네이버웹툰 한국 작가들은 2021년 8월 네이버웹툰 발표에 따르면, 전체 작가 연평균 수익은 2억 8,000만 원, 1년 내 데뷔한 신인 작가는 연간 1억 5,000만 원 수준이다. 심지어 당시 기준으로 12개월 간 124억 원을 번 작가도 있다. 궁극적 목표는 오토 드로잉…카카오엔터 1.2조 투자엔 “부담된다”면서도 자신감네이버웹툰의 무기는 창작공간 ‘캔버스’외에도 AI(인공지능)기술력도 있다. 김 대표는 “자동 컬러링, 자동 펜터치 등 기술이 굉장히 많다. 창작의 영역에서는 궁극적으로 오토 드로잉까지 가고 싶다”면서 “제작 툴 뿐아니라 저희만의 콘텐츠 추천 기능도 고도화하고 있다. 이게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기술력”이라고 소개했다.얼마 전 네이버와 함께 한국의 빅테크를 대표하는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에서 1.2조 원의 투자를 유치한 데 대해선 “굉장히 부담스럽다”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김준구 대표는 “2등(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 10조 찍었으면 1등 플레이어는 이 정도 찍겠지라는 외부 기대가 많아지면 하는 사람 입장에선 부담이 있지 않겠느냐”면서도 “일하는 면에선 (오히려) 재밌다고 생각하고, 당연히 1위 플레이어로서 그런 밸류나 여러 측면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느 수준이 적정한가는 시장이 판단할 몫”이라고 했다.네이버웹툰의 모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뉴욕 증시 상장이나 콘텐츠 분야 인수합병(M&A)에 대해선 일정 대로 간다고 했다.그는 “ IPO(기업공개)는 내부적으로 플래닝 한 부분은 있는데 네이버 전체 IR과 맞물려서 해야 되는 부분이라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시장 상황보다는 저희의 준비가 더 중요한거라 생각해 상황이 가정대로 움직이면 시장의 큰 변화에 굴하지 않고 발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밸류체인과 좋은 IP, 좋은 협력 관계를 가지기 위해 투자나 인수와 관련해 언제든 열심히 트레킹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해 3분기 네이버웹툰 매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106.7% 증가한 2685억 원으로 콘텐츠 매출 중 86%의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아직 흑자전환에 성공하진 못했다. 이에따라 분기별로 수익성을 개선해 상장 시점까지 손익분기점에 도달한다는 목표다.
- [VC’s Pick] 디지털 헬스케어 빛난 한 주…·아토머스·코어무브먼트 투자 유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1월 9일~13일)에는 전자상거래와 인공지능(AI), 뷰티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사들이 투자자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사진=이미지투데이)◇ 앱으로 멘탈관리 ‘아토머스’멘탈케어 플랫폼 ‘마인드카페’ 운영사인 아토머스는 롯데헬스케어와 삼성벤처투자로부터 60억 원 규모의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아토머스의 누적 투자액은 약 350억 원으로 국내 멘탈헬스 업계 최대 규모다.‘마인드카페’는 150만 명의 회원 수를 보유한 심리상담 플랫폼이다. 월간 활성사용자(MAU)와 평균체류시간, 전문가 보유 수, 매출액, 누적 투자액 등 부문에서 국내 1위 멘탈케어 플랫폼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투자사들은 혹한기를 맞은 가운데 아토머스가 매출액을 비롯한 각종 지표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아토머스는 앞으로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 강화, 정신 질환 특화 비대면 의료 확장, 멘탈 헬스케어 기술 R&D, 해외 진출 등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멘탈헬스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수중 전자근육자극 트레이닝 ‘코어무브먼트’코어무브먼트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지주, 에트리홀딩스로부터 4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코어무브먼트는 수중 EMS(전자근육자극) 트레이닝 제품을 개발한 헬스케어 피드백 하드웨어 제조 전문기업이다. 미세전류를 통해 근육의 회복과 강화를 돕는 EMS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엘머스(ELMUS) 서비스를 제공한다.투자자들은 엘머스 서비스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코어무브먼트가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초고령화 시대에 차별화된 중요 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코어무브먼트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제품생산을 위한 공장구축과 원자재 구입, 임상 연구, 제품 인증, 신규 제품 및 서비스 개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학술테크 ‘플루토랩스’학술테크 스타트업 플루토랩스는 HGI와 JB인베스트먼트, 포스코기술투자, 서울투자파트너스, 비하이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45억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플루토랩스는 ‘싸이냅스(Scinapse)’라는 AI 기반의 연구자 중심 논문 분석 및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 접속 사용자의 수는 2022년 기준 135만 명 이상이다. 투자사들은 플루토랩스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연구자들이 나날이 쌓이는 과학기술 지식 중에서 필요한 부분을 정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검색 환경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플루토랩스는 이번 투자 유치로 논문 내 정확한 연구 정보를 포함하는 검색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성과관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레몬베이스’성과관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개발·운영하는 레몬베이스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카카오벤처스, 본엔젤스 등으로부터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레몬베이스는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과관리’를 손쉽게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면평가를 운영할 수 있는 ‘리뷰‘, 목표를 공유하고 진척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목표’, 1:1 대화 내용을 기록할 수 있는 ‘1:1 미팅‘, 인정 감사 등의 메시지를 수시로 주고받을 수 있는 ‘피드백’ 등 제품을 통해 적절한 툴 없이는 시도하기 어려운 주기적인 평가와 상시 목표관리, 1:1 미팅, 수시 피드백 등의 제도 운영을 돕는다.투자사들은 레몬베이스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단순히 인사관리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회사에서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설명이다.
- 'CES 2023' 기간 전세계서 가장 많이 검색한 기업 1위는 삼성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삼정KPMG가 ‘CES 2023’과 관련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장 많이 검색된 기업이 삼성으로 꼽혔다. (사진=삼정KPMG)삼정KPMG는 올해로 7번째 발간한 ‘CES 2023을 통해 본 미래 ICT 산업’ 보고서에서 “구글 트렌드를 통해 CES 2023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삼성이 전 세계에서 CES와 관련해 가장 많이 검색된 기업으로 꼽혔다”고 밝혔다. 이어 “소니, AMD, 에이수스, LG, 엔비디아, BMW 등이 검색 키워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며 “특히 중국과 대한민국, 홍콩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머신 러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차량 운전자의 상태를 체크하는 ‘레디케어’, 와 차량 내 스피커와 앰프를 교체하지 않아도 소프트웨어 다운로드를 통해 음향 기술을 느낄 수 있는 ‘레디튠’을 선보인 바 있다.이어 삼정KPMG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자동차 기업이 모여 있는 모빌리티관에 부스를 열며 본격적인 모빌리티 비즈니로의 확장을 알렸다”며 “3200개 참가 기업 중 10% 육박한 300여개 기업이 자동차 관련 기업”이라고 전했다. 삼정KPMG에 따르면 구글은 이번 CES에서 음성 명령으로 차량을 제어, 구동한 ‘안드로이드 오토’ 체험관을 마련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등 차량 소프트웨어와 메타버스를 활용해 차량 구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아마존은 자율주행 기술인 ‘아마존 포 오토모티브’를 소개하기도 했다.이어 삼정KPMG는 “BMW,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등 완성차 기업과 현대모비스, HL만도 등 자동차 부품사들의 참가도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삼정KPMG는 자동차 산업 이외에도 △로보틱스·AI △초연결 스마트홈 △디지털 헬스케어 △ESG·그린테크 △푸드테크 △메타버스·Web 3.0 △스페이스 테크 △스타트업 등을 이번 CES 2023 주요 트렌드로 제시했다. 삼정KPMG 자동차산업 리더 위승훈 부대표는 “이번 CES 2023에서 빅테크 기업이 모빌리티 사업으로, 모빌리티 기업이 AI 사업으로 가전·디바이스·소비재 기업은 로봇·AI, Web 3.0 사업으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돋보였다”며, “초 불확실성 시대에서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서는 가속도를 내며 변화하는 모빌리티 밸류체인 내에서 협업 모델을 선제적으로 수립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메가트렌드가 될 결심'…토종 SaaS 속속 대규모 투자유치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의 전성시대다. 특히 기업간거래(B2B) 분야 SaaS 업체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벤처 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토종 B2B SaaS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센드버드, 美서 유니콘 기업으로 인정…IPO·투자유치 ‘활발’10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핀테크 솔루션 개발업체인 아데나소프트웨어(아데나소프트)는 E&F프라이빗에퀴티(PE)로부터 3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2019년 투자 유치 당시 인정받은 1500억원보다 3배 이상 몸값을 불린 셈이다. 그 해 한국투자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이 아데나소프트에 390억원 규모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E&F PE는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확대와 함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의 유망성에 베팅해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정승우 대표가 설립한 아데나소프트는 외환거래업체와 페이먼트(지급결제)업체를 대상으로 IT 솔루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영국과 스위스 등 글로벌 외환 유동성공급자(LP)와 해외 외환 선물사들에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판매한다.SaaS는 ‘Software as a service’의 약자로 패키지 형태로 제공되던 컴퓨터 소프트웨어(SW)를 클라우드를 통해 구독형으로 전환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고 클라우드 기술도 고도화되면서 SW를 SaaS 형태로 제공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365, 드롭박스(Dropbox), 구글 독스(Google Docs)등이 대표적이다.B2B SaaS 스타트업 중 최초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인정받은 곳도 있다. 엔씨소프트 개발차 출신 김동신 대표가 미국에 창업한 센드버드는 채팅 서비스 플랫폼 업체로 미국의 핀테크 업체 페이팔, 약국 체인 월그린 등 1200여 곳의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해외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센드버드는 ‘챗 API’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기업용 채팅, 메세징 솔루션을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로 제공한다. 지난해 센드버드는 월간 사용자 3억명을 넘어섰다.가장 최근에는 성과관리 Saas를 개발·운영하는 레몬베이스가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투자를 주도했고, 카카오벤처스와 본엔젤스 등 기존 투자사도 참여했다. 투적 투자 유치액은 140억원이다. 레몬베이스는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과관리를 손쉽게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기적인 평가와 상시 목표관리, 1대1 미팅, 수시 피드백 등의 제도 등이다. 컴투스그룹, 롯데제과 등 2000여개의 기업이 레몬베이스를 활용하고 있다.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곳도 있다. 디지털마케팅 솔루션 기업인 오브젠은 이날부터 11일까지 이틀 동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예상 시가총액은 698억~931억원이다. 오브젠이 내세우는 것은 ‘마테크(마케팅+테크놀로지)‘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마케팅에 접목해 ‘초개인화 마케팅’ 기법과 틀을 공급한다.◇ 업무 생산성 향상에 도움…시장 선점 북미 기업 대비 국내는 ‘걸음마’이처럼 B2B SaaS 관련 기업이 각광받고 있는 것은 기업에 소속된 개인들의 업무 생산성을 높여줄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높아진 인건비로 인해 좋은 인재를 발굴하기 어려워진 채용시장에서 기업들은 현재 일하는 직원들만으로 생산성을 높여 효율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길을 찾고 있는 셈이다.지난해 상반기 급여와 상여를 합쳐 263억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으며 금융권 ’연봉킹‘으로 등극한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 역시 B2B SaaS 분야를 눈여겨보고 있다. 벤처캐피탈(VC) 업계 ’톱3‘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IGA웍스, 글로버추얼패션, 마크비전, 채널코퍼레이션, 아데나소프트웨어, 자비즈앤빌런즈 등 토종 B2B SaaS 스타트업들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SaaS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 SaaS 시장은 2020년 5780억 원에서 2025년 1조 1430억 원으로, 연평균 14.9%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SaaS 서비스 기업의 수 역시 2018년 570곳에서 2020년 780곳으로 약 200여 곳 증가했다. 관련 매출 또한 2018년 1조 1400억원 규모에서 2년 만에 3000억 원가량 증가한 1조 44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다만 북미 SaaS 시장과 달리 아직 국내 SaaS 시장은 걸음마 단계다. 시너지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B2B SaaS 시장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39%로 고속 성장하며 2019년 기준 전체 소프트웨어 시장의 23%를 SaaS로 대체했다. 또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는 22년 글로벌 SaaS 시장 규모가 1450억 달러(약 180조원)에 이르며, 향후 2년간 40%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오동환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내 SaaS 기업은)아직 대부분 외형 성장에 집중하며 영업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동성 위기로 투자 시장이 얼어붙고 있어 기술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보다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고 있어 신생 SaaS 기업들에겐 어려운 시기임에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대통령 7년만 참석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고 이날 밝혔다. 대통령이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7년만이다.‘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는 기존에 각각 개최되어 오던 과학기술인, 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를 2014년부터 통합해 개최하는 행사이다. 과학기술과 정보방송통신 분야 기업, 학계 관계자와 연구자들이 모여 과학기술·디지털 분야의 혁신 의지를 다지는 자리이다.격려사하는 윤석열 대통령.(사진=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과학기술과 디지털경쟁력이 국가 미래뿐아니라 우리 생존과도 직결괴는 시대”라면서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첨단과학기술 중심으로 경제, 외교안보, 통상 등의 분야가 하나로 움직이고 있다”며 “메모리반도체를 이을 차세대 반도체는 물론, AI 모빌리티, 우주 항공, 원자력, 양자 컴퓨팅 등 국가전략 기술을 통해 미래산업 선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윤 대통령은 “누리호 3차 발사, 우주항공청 출범을 통해 우주경제시대를 열기 위한 우주산업 생태계를 조성해나가겠다”라며 “미래 첨단산업을 이끌 인재양성과 과학기술 기반 지역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자유와 창의가 존중되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하도록 정부가 뒷받침 하겠다”라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과학기술 강국, 디지털모범국가로서 도약하도록 모두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한편, 이날 행사는 국민의례, 인사말, 대통령 격려사, 신년 다짐, 레이저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신년 다짐 행사에서는 현장 참석자 외에도 한반도의 동서남북(울릉도-백령도-제주도-서울)과 미주(미국)·아시아(싱가포르) 지역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들이 영상으로 참여해 과학기술과 디지털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 과학계 신년회 참석한 尹 "국가전략기술 통해 미래산업 선점해야"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메모리 반도체를 이을 차세대 반도체는 물론 인공지능(AI) 모빌리티, 우주 항공, 원자력, 양자 컴퓨팅 등 국가전략기술을 통해 미래산업을 선점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경기도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 어울림홀에서 열린 ‘2023년 과학기술인ㆍ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개최된 ‘2023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지금은 과학기술과 디지털 경쟁력이 국가 미래뿐아니라 우리 생존과도 직결괴는 시대다.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첨단과학기술 중심으로 경제, 외교안보, 통상 등의 분야가 하나의 패키지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누리호 3차 발사, 우주항공청 출범을 통해 우주경제시대를 열기 위한 우주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며 “인공지능 중심 디지털 기술을 일상화해서 국민 누구나 디지털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윤 대통령은 “인류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국제사회와도 적극 연대해 나갈 것”이라며 “미래 첨단산업을 이끌 인재양성과 과학기술 기반 지역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 자유와 창의가 존중되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할 수 있도록 정부가 든든이 뒷받침 하겠다”고 밝혔다.이어 “4차산업혁명 시대, 디지털심화 시대에는 과학기술 수준이 곧 그 나라의 수준”이라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 또한 첨단 과학기술과 디지털혁신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우리나라 반도체, 클라우드 등 국내 주요 기업 대표들이 자리해 이목을 끌었다. 김우준 삼성전자 사장,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김유원 네이버 클라우드 대표,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 SKT, 오픈랜 가상화 기지국 국내 최초 상용망 실증 성공
- SKT 연구원들이 트래픽 혼잡 상황에 활용하는 솔루션을 테스트 하는 모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SK텔레콤(017670)(대표이사 사장 유영상)이 노키아와 함께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의 오픈랜 가상화 기지국을 상용망에 설치, 필드 시험을 통해 안정적인 5G 서비스 속도 및 커버리지 성능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오픈랜이란 서로 다른 제조사의 기지국 장비를 상호 연동해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가리킨다.SKT와 노키아는 작년 초 5G 64 TRx 장비와 연동된 클라우드 기반 가상화 기지국을 개발하는 등 지속적으로 오픈랜 기지국 연구를 함께 진행해왔으며, 이번에 국내 처음으로 상용망에 설치하여 5G 성능을 실증했다. 양사는 향후 오픈랜 기지국으로 5G 성능을 높이기 위한 연구도 지속할 계획이다.SKT와 노키아는 트래픽 자동 최적화가 가능한 지능형 기지국 제어장치(RIC, Radio Access Network Intelligent Controller) 개발·검증에도 성공했다.양사는 기지국간에 트래픽을 분산하는 기술과 서비스 종류에 따라 패킷 지연시간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지능형 기지국 제어장치에 적용함으로써 5G 서비스의 품질 향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지능형 기지국 제어장치는 기지국별로 동시 접속자 수, 트래픽 규모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해서 부하가 큰 기지국의 트래픽을 인접 기지국으로 분산시키는 방식이다. 이를 활용하면 대형 경기장·공연장 등 일시에 많은 인원이 몰리는 공간의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체감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오픈랜 환경에서는 범용 하드웨어로 구현된 기지국에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다. 기지국에 설치하는 소프트웨어를 최적화·모듈화하는 방식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선택적으로 적용 또는 실행할 수 있어 효율적인 장비 운용이 가능하다.또한, 오픈랜 기술을 통해 특정 제조사에 얽매이지 않고 망을 구축할 수 있으며, 고객 수요에 맞게 맞춤형으로 소프트웨어를 선택하거나 클라우드 기반의 AI 서비스를 네트워크에 적용하기에도 적합하다.SKT는 5G 서비스의 진화를 위한 핵심 기술이자 6G 시대 네트워크의 기반이 될 오픈랜의 생태계를 선도하기 위해 관련 연구와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SKT는 이번 실증뿐 아니라, 작년 개방형 무선접속망(O-RAN) 얼라이언스(O-RAN Alliance)가 주최하는 ‘플러그페스트(PlugFest)’ 행사에 주관사 자격으로 참여해 O-RAN 규격을 준수하는 기지국 장비에 대한 다양한 실증 결과를 발표했다. 또 O-RAN 얼라이언스의 차세대 연구그룹(nGRG)에서 ‘6G 요구사항 및 서비스’ 분야의 공동 의장사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도코모와도 지난 11월 MoU를 체결해 협력 중이다.또 오픈랜을 통해 향후 주요 제조사들의 장비가 원활하게 연동되도록 함으로써,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이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류탁기 SKT Infra기술담당은 “오픈랜은 AI 시대에 지능화된 네트워크로 진화하기 위해 중요하며, 5G 고도화 과정과 6G 서비스를 위해서도 필요한 핵심 기술”이라며 “글로벌 파트너들과 개방형 생태계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역량 있는 국내 중소장비사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도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