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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수비수 심상민, 18년 만에 울산 컴백...울산 HD와 계약
  • 베테랑 수비수 심상민, 18년 만에 울산 컴백...울산 HD와 계약
  • 울산 HD에 입단한 심상민이 모교인 울산광역시 동구 소재 전하초등학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울산 HD심상민이 초등학교 선수 시절 사용했던 10번이 마킹된 전하초등학교 유니폼을 입고 사진 촬영에 임했다. 사진=울산 HD[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리그1 울산 HD가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수비수 심상민(31)을 영입하며 공수 양면에 날카로움을 더했다.울산 HD는 5일 심상민과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심상민은 부경고등학교 시절부터 U-19 대표팀을 시작으로 U-20, U-21, U-22, U-23, 올림픽 대표팀까지 연령별 대표팀에서 맹활약했다. 이후 2014년 FC서울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발판삼아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 본선 8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서울 이랜드 임대 이적을 포함해 서울에서 6년간의 활약을 마치고 2019년 포항스틸러스 유니폼을 입게 된 심상민은 본격적으로 K리그1에서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포항 이적 후 첫 시즌 본인의 최다 리그 경기 출전인 26경기에 출전했고 2020시즌에는 상주상무에 입대해 대부분 경기에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2021시즌에는 경험과 지도력을 인정받아 김천상무의 초대 주장으로 임명됐다. 김천의 2021시즌 K리그2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전역한 심상민은 2022시즌과 2023시즌 각각 29경기, 21경기에 나서며 팀의 주전 풀백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울산 구단 관계자는 “‘언성 히어로’로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팀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심상민은 어느 팀에서든 환영하는 자원이다”며 “정확한 크로스와 장거리 스로인까지 장착해 주민규, 마틴 아담 등 박스 안에서 제공권이 좋은 공격수를 보유한 울산에 큰 시너지를 일으켜 줄 것이라 기대된다”고 밝혔다.아울러 “스리백과 포백 모든 전술 포메이션에 최적화된 심상민은 시즌 중 울산의 유연한 변화에 탄탄함을 더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울산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전하초등학교에서 처음 축구화를 신은 심상민은 18년 만에 다시 울산에 돌아와 축구를 하게 된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심상민은 “그저 신기하다. 서울에서도 포항에서도 여러 지역에서 축구를 했지만 처음 축구를 시작한 울산으로 이제야 돌아오게 됐다”며 “개인적으로 각오도 남다르다. 앞으로 잘해서 200경기, 300경기 모두 이곳에서 뛰고 싶다”고 전했다.
2024.01.05 I 이석무 기자
'지인능욕' 사진 의뢰·제작한 대학생…대법 “음란한 물건 아냐”
  • '지인능욕' 사진 의뢰·제작한 대학생…대법 “음란한 물건 아냐”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지인 얼굴에 음란 사진을 합성한 이른바 ‘지인 능욕 사진’을 의뢰·제작해 실형을 선고받은 대학생에 대해 대법원이 해당 합성물은 ‘음란한 물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등 이유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사진=방인권 기자)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안상철 대법관)는 지난달 14일 음화제조교사,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씨는 2017년 4월 2일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신원을 알 수 없는 이에게 피해자의 사진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공하는 등 17차례 음란합성사진을 의뢰해 제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의뢰 과정에서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지하철과 학원 강의실에서 6차례 고교생 등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도 있다. 피해자는 이씨의 휴대전화 안에 있던 자신과 친구들의 음란합성사진을 확인하고 2017년 12월 그를 경찰에 고소했다. 또 이씨의 휴대전화도 함께 제출했다. 이씨는 같은 달 21일께 휴대전화를 분실한 상황이었는데 습득자가 주인을 찾던 중 메시지에서 음란합성사진 일부를 확인해 피해자에게 휴대전화를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지만 그가 군에 입대하며 사건은 군검찰로 넘어갔다. 군사법원은 이씨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했고 1·2심 모두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씨가 제작한 음란합성 사진은 형법 244조에서 금지하는 ‘음란한 물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합성 사진과 같은 컴퓨터 파일은 음란한 물건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1999년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음화제조교사죄를 유죄로 판단한 원심 판결을 깬 것이다. 현행 성폭력처벌법에는 허위영상물 등 반포에 대한 조항이 신설돼 있지만 이씨 사건은 법이 생긴 2020년 3월 이전에 발생한 것이기에 적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울러 대법원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 이씨의 참여권이 보장되지 않았다며 이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증거물 등에 대해 증거능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경찰이 별도의 압수·수색 영장 없이 피해자가 제출한 이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전자정보를 추출했으며 이씨에게 참여 기회를 보장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대법원은 사건이 군검찰로 송치된 2018년 11월 군검사가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불법촬영을 다시 수집한 것에 대해서도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로서 증거능력이 없다고 봤다. 서울의 유명 대학에 재학하던 이씨는 이 사건 이후 퇴학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중 2020년 4월 대법원의 직권 구속취소 결정으로 풀려난 바 있다.
2024.01.05 I 이재은 기자
"비침습·HIFU 제품 첫 선"…비올, 올해 기대되는 이유?
  • "비침습·HIFU 제품 첫 선"…비올, 올해 기대되는 이유?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미용의료기기 전문기업 비올(335890)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에 도전한다. 특히 비올은 기존에 선보이지 않은 비(非)침습과 고강도 초점초음파(HIFU) 제품 등을 처음 선보이면서 신규 시장 진입 효과를 노린다. 기존 침습 제품 등을 통해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온 비올이 신규시장 창출을 통해 실적퀀텀 점프를 꾀하는 것이다. 아울러 비올은 브라질과 중국 진출을 통해 수출 비중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주와 아시아지역 공략도 강화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영업이익률 첫 50% 돌파…사상 최대 실적 경신 행진3일 의료기기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비올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10억원, 1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9%, 103.7% 증가한 수치다. 올해 3분기 매출은 지난해 연간 실적에 근접했다.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현 추세대로라면 비올은 올해 증권사 컨센선스(전망치·IBK투자증권)인 매출 440억원, 영업이익 233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비올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또 경신하는 셈이다. 비올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 52%를 기록해 반기 기준 처음으로 영업이익률 50%도 넘겼다. 고정비용 비중이 크고 변동비용 비중이 매우 낮은 구조인 영향이다. 비올이 상품 판매 비중을 줄이고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한 점도 한몫했다. 국내 피부미용의료기기업계 평균 연간 영업이익률이 30% 수준인 점과 비교하면 비올의 영업이익률은 매우 높은 수치다. 특히 비올은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기대되고 있다. 비올이 기존에 선보이지 않은 신제품들을 처음으로 출시하기 때문이다. 비올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고강도 초점초음파 방식을 사용하는 피부미용 의료기기 듀오타이트(DUOTITE)를 개발하고 있다. 고강도 초점초음파 방식은 높은 에너지의 음파를 이용해 세포나 조직을 파괴한다. 음파가 열을 발생시켜 세포를 죽이는 원리로 구성됐다. 듀오타이트는 얼굴과 몸의 리프팅(당김)과 타이트닝(조이기) 시술이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다. 비올은 피부를 침투하지 않는 비(非) 침습 방식의 피부미용 의료기기도 첫 선을 보인다. 셀리뉴로 불리는 이 의료기기는 피부를 관통하지 않거나 신체의 어떤 구멍도 통과하지 않는다. 비올은 마이크로니들 고주파 방식의 침습 방식을 사용해왔던 만큼 비침습 의료기기 출시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얻게 된다. 의료기기와 증권업계는 해당 제품들이 올해 상반기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침습 피부미용시장은 전체 피부미용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작지만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비침습은 침습과 비교해 일상으로 복귀과 빠르고 기술 발달에 따른 수술에 준하는 효과 등의 장점을 앞세워 시술 건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비침습 피부미용시장은 전체 피부미용 시장(약 120조원)의 약 6%인 7조원 규모로 전해진다. 피부미용 의료기기는 산업 특성상 매출 성장이 본격화하면서 입소문 등으로 시술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진률이 높은 소모품(시술팁)의 매출을 확대시켜 이익을 가파르게 증가시킨다. 비올이 신제품을 출시할 경우 소모품 실적도 덩달아 개선될 전망이다. 실제 비올의 소모품 매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비올의 소모품 매출은 2020년 21억원을 기록한 뒤 2021년 46억원, 2022년 91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남미와 아시아 최대시장 공략 강화비올은 수출 지역도 확대한다. 특히 비유올은 수출 매출 비중 1위와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미주와 아시아지역 공략을 강화한다. 미주와 아시아지역은 비올 전체 매출에서 각각 36.3%, 30.2%(2023년 3분기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비올은 올해 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 본격 진출한다. 비올은 지난해 말 비침습 고주파(RF) 장비 실펌엑스에 대한 브라질 판매를 위한 인증을 획득했다. 의료기기는 브라질에서 기계류인 동시에 의료용 품목에 속해 국가품질규격관리원(INMETRO·제품 품질, 규격 관련 정책, 규제 수립 및 관리 감독 기관), 위생감시국(ANVISA·의료관련 품목 인증 담당 기관)의 복합인증을 받아야 한다. 비올의 실펌엑스는 국가품질규격관리원 인증과 함께 브라질 시장 진출에 필요한 모든 인증을 획득하게 됐다. 브라질은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두번 째로 미용 시술이 많다.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ISAPS) 자료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용 시술을 한 국가는 미국(24.1%)이다. 브라질(8.9%)이 미국의 뒤를 이었다. 비올은 실펌엑스를 중국에서 판매한다. 실펌엑스는비올이 세계 최초로 발명한 기술 펄스형 고주파 마이크로니들링(Pulsed Wave RF microneedling) 방식을 활용해 만든 제품이다. 실펌엑스는 1회 샷을 통해 밀리세컨드(ms·1초의 1000분의 1)의 짧은 펄스형 고주파(Short Pulse RF) 신호를 반복적으로 피부 속에 직접 보내 기저막, 혈관, 모근 등의 특정 조직에 선택적으로 열반응을 유발해 치료를 유도한다. 비올은 지난해 중국 시후안그룹과 5년간 180억원 규모의 실펌 엑스 현지 독점 공급계약을 맺었다. 비올은 지난해 중국에서 허가를 받은 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인 제품 판매가 예상된다. 중국 시장리서치 컨설팅기업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의료·미용기기 시장은 규모는 2016년 1124억위안(약 20조4000억원)에서 2025년 4108억위안(약 74조40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내년 신제품과 수출 확대가 이뤄질 경우 비올은 사상 최대 실적을 또 다시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올 관계자는 “올해는 브라질과 중국 등을 통한 제품 수출 확대를 꾀할 것”이라며 “기존에 출시하지 않은 신제품 2종도 실적 개선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1.05 I 신민준 기자
KIA 최형우, 1+1년 총액 22억원…역대 최고령 비FA 다년 계약
  • KIA 최형우, 1+1년 총액 22억원…역대 최고령 비FA 다년 계약
  • 심재학 KIA 단장(왼쪽)과 악수하는 최형우(사진=KIA 타이거즈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최형우(40)가 비(非) 자유계약선수(FA) 중 역대 최고령으로 다년 계약을 맺었다.KIA 타이거즈는 5일 “최형우와 계약기간 1+1년에 연봉 20억원, 옵션 2억원을 보태 총액 22억원에 다년 계약했다”고 밝혔다.최형우가 올해 옵션을 달성하면 내년 계약은 자동으로 연장된다.최형우는 2016년 말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KIA로 FA 이적하면서 4년간 계약금 40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액 100억원을 받아 최초로 FA 100억원 시대를 열었다.첫 FA 계약이 끝난 뒤 2020년 12월 KIA와 계약기간 3년, 계약금 13억원, 연봉 9억원, 옵션 7억원 등 총액 47억원에 재계약했다.KIA는 “최형우가 지난 7년간 팀의 해결사로 뛰어난 성적을 냈으며 지난해에도 타율 0.302, 홈런 17개, 타점 81개, 안타 130개를 쳤다”고 다년 계약을 맺은 배경을 설명했다.최형우는 구단을 통해 “다년 계약이라는 좋은 조건을 먼저 제시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가을 야구의 함성을 광주에서 듣도록 동료들과 최선을 다하겠다. 선수 생활을 하는 마지막 날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언제나 한결 같았던 선수로 타이거즈 팬들에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심재학 KIA 단장은 “최형우는 뛰어난 성적은 물론이고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동료 선수들에게 항상 모범이 됐기에 그에 걸맞게 예우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2024.01.05 I 주미희 기자
트와이스 나연, 2024년 1호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 트와이스 나연, 2024년 1호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 트와이스 나연이 사랑의열매 2024년 첫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왼쪽부터 박정희 울산 아너 클럽 회장, 트와이스 나연, 전영도 울산 사랑의열매 회장.[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트와이스 멤버 나연이 2024년 1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5일 밝혔다.지난 4일 서울시 강동구 JYP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아너 가입식에는 트와이스 나연과 전영도 울산 사랑의열매 회장, 박정희 울산 아너 클럽 회장 등 관계자들이 함께했다.나연은 이날 사랑의열매 2024년 1호이자 전국 3333호 아너 회원(울산 126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기부한 성금 3000만원은 동강의료재단이 운영하는 울산 동강병원을 통해 의료취약계층의 수술비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나연은 2022년 동강병원의 저소득 환자들을 위한 치료비 2000만원을 울산 사랑의열매에 익명으로 기부했다 뒤늦게 밝혀진 바 있다.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의료 지원으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지방 의료 환자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성금을 기부했으며, 이후 소외계층 환자 10명의 치료비로 지원됐다는 소식을 듣고 3000만원을 추가로 기부하며 사랑의열매 2024년 전국 1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나연은 “2024년 첫 번째 아너 소사이어티로 가입하게 되어 큰 영광”이라며 “작은 마음이지만 올해도 열심히 활동하면서 좋은 영향끼치는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말했다. 나연은 트와이스 멤버들과 함께 ‘나눔스타’로서 행보를 이어왔다. 2020년에는 사랑의열매에 5000만원을 기부하며 코로나19 확산방지와 피해복구를 위한 특별모금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당시 세이브더칠드런에 2억원을 기부하는 등 나눔을 꾸준히 실천해왔다.
2024.01.05 I 윤기백 기자
퓨쳐켐, 소식없는 中 본계약 체결...불확실성 증폭 “난감한 상황”
  • 퓨쳐켐, 소식없는 中 본계약 체결...불확실성 증폭 “난감한 상황”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방사성의약품을 개발 중인 퓨쳐켐이 국내 기업 최초로 방사성 치료제 기술수출 계약에 근접했지만, 본계약 체결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4월 중국 기업과 텀싯 계약을 체결했지만, 6개월내 체결될 것이라던 본계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가 역시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퓨처켐 측도 난감한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퓨쳐켐(220100)은 지난해 4월 27일 중국 HTA사와 전립선암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FC705 공동개발 및 독점판매 합의를 담은 텀싯 계약이 아직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당시 공개된 텀싯 전체 계약규모는 비공개였지만, 1차 선급금(Upfront fee) 900만 달러(약 118억원)와 임상 및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을 수령하게 되는 구조였다. 순 매출액에 따른 별도 로열티는 15년간 최대 18%다.방사성의약품은 방사성 동위원소(핵종)과 유기화합물 및 펩타이드(전구체 화합물)를 합친 것을 의미한다. 전구체는 추적자 역할을 하고 핵종이 진단 및 치료 역할을 한다. 전립선암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FC705는 방사성리간드 치료제로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임상 2상까지 진행 중인 국내 방사성의약품 기업은 퓨쳐켐이 유일하다. 특히 FC705는 임상 1상에서 노바티스가 개발한 플루빅토 대비 적은 용량으로 더 높은 유효성을 입증해 주목을 받고 있다. 플루빅토 객관적 반응률(ORR)이 29.8%인데 반해 FC705는 64.3%를 기록했다. 높은 주목을 받은 만큼 퓨쳐켐은 텀싯 계약 체결 이후 6개월 이내 본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6개월 후 시점인 10월 중에도 본계약이 체결되지 않았다. 기술수출 소식에 투심도 움직이면서 텀싯 계약이 발표되기 직전인 4월 26일 727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10월 10일 1만4790원으로 무려 103.4% 올랐다. 본계약 체결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가도 12월 12일 7800원대까지 떨어졌다. 호재로 작용했던 텀싯 계약이 오히려 불확실성을 부추기는 꼴이 됐다는 평가다.최근 3달간 퓨쳐켐 주가 추이.(자료=네이버페이금융)◇텀싯 계약 유효기간은 10월까지...“아직 계약 유효해”지난해 4월 이뤄진 텀싯 계약의 유효기간은 10월까지로 확인된다. 문제는 10월이 지난 상황에서 텀싯 계약이 유효하냐는 것인데 회사 측은 아직 유효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텀싯 계약 유효기간에 대한 질문에 퓨쳐켐 관계자는 “원래 텀싯 계약의 경우 10월달까지였다, 하지만 텀싯 계약 유효성이 살아있는 상황”이라면서도 “현재 좀 애매한 상황이 됐다. 텀싯 계약 이후에 중국 측이 계약을 안하겠다고 하면 우리가 계약이 드롭 됐다고 밝히면 되는데, 아직 그런 제스처가 없다. 여전히 중국 측이 계약을 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퓨쳐켐 측은 지난해 10월 본계약 체결이 이뤄지지 않으며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자 ‘퓨쳐켐 주주분들게 알리는 글’이라는 공지사항을 통해 “FC705 중국 기술수출은 HTA와 주요 계약내용에 대한 최종 협의를 마치고 모회사 CNNC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며, 조속한 시일내 최종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임을 알려드린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해명 뒤에도 2개월이 지난 올해 1월 현재 여전히 본계약 체결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계약 변경 또는 계약이 없었던 일로 될 수도 있는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실제로 삼천당제약의 경우 경구용인슐린 관련 2000억원 투자 유치 텀싯 계약 소식을 2020년 11월에 공시와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지만, 본계약 체결이 매번 미뤄지면서 지난해 10월까지 무려 14번의 해명공시를 냈다. 현재까지 본계약 체결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장은 물론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의혹을 받고 있다. 따라서 퓨쳐켐도 본계약 체결이 계속 미뤄질 경우 리스크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방사선 리간드 전립선암 치료제 노바티스 플루빅토와 퓨쳐켐 FC703을 비교한 임상 1상 결과.(자료=퓨쳐켐)◇퓨쳐켐, 계약 자진 포기 어려워...답답한 상황퓨쳐켐은 현재 본계약 체결 연기와 관련해 중국 HTA로부터 구체적인 상황을 전달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퓨쳐켐 관계자는 “중국 측은 계약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는다. 모기업에서 승인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기다리고 있으라는 얘기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서 진단제인 FC303을 HTA에 기술수출했는데, 당시에는 모회사 승인 같은 절차가 없었다”고 말했다.특히 퓨쳐켐 측은 “텀싯 계약 체결이후 본계약까지 이렇게 지연될지 몰랐다. 기술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고, (본계약)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보도자료를 통해 내용을 공개한 거였다”고 했다. 이어 본계약 체결 연기로 인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현재 상황이 난감한 상황임을 피력했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우려는 10월달부터 계속 있어왔다. 하지만 텀싯 계약 자체가 드롭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말밖에 할 수 없다”고 했다. 텀싯 계약 수정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우리는 계약이 결정 단계까지 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중국 측의 수정 요구나 그럴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으로는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2024.01.05 I 송영두 기자
큐렉소, 작년 88대 의료로봇 공급…전년대비 41.9% 성장
  • 큐렉소, 작년 88대 의료로봇 공급…전년대비 41.9% 성장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큐렉소(060280)가 지난해 88대의 의료로봇을 공급하며 2022년 62대 대비 26대를 추가 공급했다고 5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 73대, 척추수술로봇 ‘큐비스-스파인’ 3대, 보행재활로봇 ‘모닝워크’ 8대 및 상지재활로봇 ‘인모션’ 4대 등 총 88대다. 이는 직전년도 대비 41.9% 의료로봇 판매가 증가한것이다.주 : 매출 인식 기준. (제공=큐렉소).특히, 지난해 수출이 급증함에 따라 해외 매출 비중이 크게 증가하였다. 즉, 2020년 해외 매출 비중 27.8%를 시작으로 2022년 53.2% 및 2023년엔 88대 중 60대를 공급함으로써 68.2%까지 확대됐다. 또 주요 수출 국가가 인도 이외에 러시아가 추가됨에 따라 의료로봇 신규 시장으로의 진입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 주 : 매출 인식 기준. (제공=큐렉소)큐렉소 관계자는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 등 국내외 불안한 경제환경 속 지속적인 해외시장 개척, 신제품 출시, 기술개발을 통한 적응증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해 나아가고 있다”며 “의료로봇 시스템 및 수술 케이스 증가에 따른 소모품 판매 증가 등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미국, 일본 등 글로벌 메이저 의료로봇 시장 진출을 위한 첫 단계로 ‘큐비스-조인트’의 성공적인 인허가 획득을 위해 큐렉소의 모든 역량을 발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4.01.05 I 김지완 기자
"행사 흥행 위해선 고객 지갑 아닌 시간 공략해야…"
  • "행사 흥행 위해선 고객 지갑 아닌 시간 공략해야…" [MICE]
  • 한다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지난달 킨텍스에서 열린 ‘글로벌 마이스 포럼’에서 마이스 업계가 주목해야 할 2024 소비트렌드로 ‘분초사회’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을 제시했다. (사진=킨텍스)[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행사 참여 기업과 참가자를 모집할 때 다양한 가격 정책으로 지갑이 아닌 시간을 공략해라.”한다혜(사진)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소비자학 박사)은 최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글로벌 마이스 포럼’에서 올해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업계가 주목해야 할 소비트렌드로 ‘분초사회’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을 꼽았다. 개인은 물론 기업 활동에서 시간이 희소자원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시간 활용의 밀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위원은 “가격 정책의 패러다임이 한 제품에 하나의 가격만 붙이는 ‘일물일가’에서 가격을 다양화하는 ‘일물N가’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한 연구위원이 꼽은 ‘분초사회’,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은 올해 대한민국 소비트렌드를 전망한 ‘트렌드 코리아 2024’가 제시한 10가지 주목해야 할 소비트렌드의 일부다. 2020년부터 트렌드 코리아 집필에 참여한 그는 “꼭 필요한 것에만 필요한 만큼 시간을 들이는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의 효율)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행사와 프로그램 운영의 ‘정시성’을 높이라고 조언했다. 행사 기간과 장소, 운영시간 등을 공급자인 주최자 입장이 아닌 참여기업, 참가자 등 수요자에 맞추라는 얘기다. 한 연구위원은 이어 “시간 낭비를 극도로 꺼리는 경향은 정확한 선택의 욕구로 이어지고 있다”며 “그 분야에 대해 잘 아는 특정인의 추천 또는 제안을 그대로 따르는 ‘디토(Ditto)소비’ 경향도 마케팅 전략 수립에 참고하라”고 조언했다. 상품·서비스 구매 시간과 채널, 주체, 판매 방식 등에 따라 가격을 달리하는 ‘다이내믹 프라이싱’ 전략도 제안했다. 다양한 가격정책이 수요를 늘리는 탁월한 기능의 마케팅 도구가 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수하물, 기내식 포함 여부에 따라 티켓 가격이 달라지는 저비용항공사(LCC), 반차 캉스, 숏 캉스 패키지 등 상품·서비스 구성과 이용 수준에 따라 가격을 다양화한 호텔 업계의 ‘옵션’ 버라이어티 가격 정책을 벤치마킹 사례로 꼽았다.한 연구위원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시간을 분·초 단위로 잘게 나누는 것처럼 가격도 옵션을 세분화할수록 소비자의 가격저항을 낮출 수 있다”며 “다만 다양한 옵션이 가격 인상을 위한 꼼수라는 불만을 사지 않으려면 상품·서비스 기본 구성의 가격이 저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불특정 다수 대상의 퍼블릭 전시회, 지역축제 등이 주목할 트렌드로는 ‘도파밍’을 꼽았다. 새롭고 재미있는 것을 경험할 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농작물을 수학하듯 아이템을 모으는 게임 용어 ‘파밍’을 결합한 도파밍은 다양한 활동에서 재미를 선호하는 트렌드를 표현한 신조어다. 한 연구위원은 “인간은 본능적으로 재미를 쫓는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존재)”라며 “유튜브 전체 시청자 뷰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쇼츠’가 도파밍 트렌드의 단적인 예”라고 설명했다.챗GPT 등 생성형 AI(인공지능) 기술은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로 삼기 위해 AI와 ‘티키타카’할 수 있는 활용능력(프롬프트)을 키우라고 주문했다. 한 연구위원은 “올해 트렌드 코리아 집필과정에서도 생성형 AI 서비스를 영문 번역 등 다양한 작업에 활용했다”며 “이 과정에서 활용능력과 함께 요구되는 것은 AI가 만든 결과물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인문학적 문해력”이라고 강조했다.
2024.01.05 I 이선우 기자
대항병원, 보건복지부 대장항문 전문병원 지정
  • 대항병원, 보건복지부 대장항문 전문병원 지정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대항병원(대표원장 김도선)이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제5기 대장항문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전문병원 지정 제도는 특정 질환이나 진료과목에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중소병원을 육성하여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1년에 도입됐다.이번 제5기 1차년도 전문병원은 18개 분야, 109개의 평가 대상 기관에 대해 환자구성비율, 의료질평가, 의료기관 인증 등 7개 지정기준 충족 여부를 서류심사 및 현지조사, 전문병원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94개 병원이 선정됐다.대항병원은 전문병원 제도가 도입된 2011년부터 2기(2015년~2017년), 3기(2018년~2020년), 4기(2021년~2023년)에 이어 5기까지 엄격한 심사 기준을 충족시킴으로써 5회 연속 보건복지부 대장항문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특히 서울 강남권에서 대장항문 전문병원은 대항병원이 유일하다. 대항병원은 이번 지정으로 2026년까지 3년간 제5기 ‘대장항문 전문병원’으로 운영된다.대항병원 관계자는 “34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대항병원은 서초구 유일 대장항문 전문병원이다”며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녹여낸 전문적인 치료로 대장항문 분야를 선도하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1.05 I 이순용 기자
軍에 더이상 '금녀'의 영역 없다…해군 첫 여군 잠수함 승조원 탄생
  • 軍에 더이상 '금녀'의 영역 없다…해군 첫 여군 잠수함 승조원 탄생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대한민국 해군 최초의 여군 잠수함 승조원들이 탄생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4번째로 잠수함에 여군이 승조하는 국가가 됐다. 해군은 5일 강정호 잠수함사령관 주관으로 잠수함 기본과정 38기 수료식을 진해 해군기지에서 개최했다. 이날 장교와 부사관 125명이 수료한 가운데 유효진 대위 등 총 9명의 여군 잠수함 승조원이 배출됐다.잠수함 여군 승조원들은 함정 장교 2명과 조타·전탐·전자·추진기관 부사관 각 1명, 음탐 부사관 3명이다. 3000톤급 중형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에 5명, 안무함에 4명이 배치된다. 성주빈 대위(왼쪽)와 유효진 대위(오른쪽)가 해군 잠수함사령부 잠수함 조종훈련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우선 여군 장교들은 전투정보관 직책을 받아 잠수함 항해와 작전운용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또 여군 부사관들은 수중음파탐지체계인 ‘소나(Sonar)’를 운영하는 음탐 부사관을 비롯해 잠수함의 항해 경로와 기동을 권고하는 조타 부사관, 잠수함 레이더와 전투체계장비를 운용하는 전탐 부사관, 잠수함 전자장비를 운용·관리하는 전자 부사관, 잠수함 추진기관을 운용·정비하는 추진기관 부사관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여군 잠수함 승조원 탄생은 해군 역사상 처음이다. 그동안 잠수함은 협소한 내부 공간 탓에 ‘금녀(禁女)’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여군 인력 증가와 더불어 여군이 근무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중형 잠수함을 운용하면서 가능해졌다. 해군은 지난 2022년 7월 정책회의에서 잠수함에 대한 여군 인력 근무 확대를 위해 여군 잠수함 승조를 의결했다. 2023년 1월부터 3월까지 진행된 모집에서 여군 잠수함 승조원의 첫 지원이 이뤄졌다. 신체검사와 면접을 거쳐 지난해 5~6월 여군 9명을 선발했다. 김현겸 하사(앞줄 왼쪽)와 강수연 중사(앞줄 오른쪽)가 도산안창호함 출·입항 절차를 숙달하고 있다. (사진=해군)첫 여군 잠수함 승조원들이 탄생한 잠수함 기본과정 38기 교육생들은 장교 교육생을 기준으로 29주, 부사관 교육생은 군사특기에 따라 최소 11주에서 최대 24주에 걸쳐 잠수함 승조원이 되기 위한 양성교육과 훈련을 받았다.도산안창호함 전투정보관으로 부임하는 유효진 대위는 제73기 해군사관생도로 입교한 후 미국 해군사관학교 위탁교육생으로 선발돼 2016~2020년 미 해군사관학교 교육과정을 수료했다.유 대위는 “잠수함 전우들과 함께 막중한 사명감을 갖고 수중에서 대한민국의 바다를 사수할 것”이라며 “반드시 승리한다는 강한 정신무장으로 적이 도발하면 수중에서 즉각적으로 강력히 끝까지 응징해 적을 섬멸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한편, 여군의 잠수함 승조는 1985년 노르웨이에서 처음 시작돼 현재는 덴마크, 스웨덴, 호주, 스페인, 독일, 캐나다, 미국, 영국, 아르헨티나, 프랑스, 네덜란드, 일본 등 13개국으로 확대됐다.
2024.01.05 I 김관용 기자
기아 대형 전기 SUV ‘EV9’, 북미 올해의 차 선정
  • 기아 대형 전기 SUV ‘EV9’, 북미 올해의 차 선정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이 자동차 시장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북미 시장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이로써 기아는 ‘2024 북미 올해의 차’ SUV 부문에서 지난해 EV6에 이어 2년 연속 수상 영예를 얻게 됐다.기아 EV9.(사진=기아)기아에 따르면 4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폰티악 M1 콩코스에서 열린 ‘2024 북미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EV9이 SUV 부문 올해의 차로 최종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EV9을 ‘웅장하고 담대한 디자인과 혁신적인 상품성을 모두 갖춘 차’라고 평가했다.이번 올해의 차 SUV 부문에는 기아 EV9을 비록해 현대자동차 코나(EV 포함),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등 3개 모델이 최종 후보에 올랐고, 접전 끝에 EV9이 최종 선정됐다.앞서 지난해에는 기아 EV6가 SUV 부문에서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EV6는 EV9과 같이 기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전기차다. 이번 수상으로 2020년 텔루라이드, 지난해 EV6에 이어 5년간 3개 차종이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하게 됐다. 현대자동차그룹 역대 ‘북미 올해의 차’ 수상 기록.(자료=현대차)한국 자동차의 북미 올해의 차 수상은 이번이 8번째다. △2009년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세단(BH) △2012년 현대자동차 아반떼 △2019년 제네시스 G70·현대자동차 코나 △2020년 기아 텔루라이드 △2021년 현대자동차 아반떼 △2023년 기아 EV6가 선정된 바 있다.북미 올해의 차 선정 조직위원회는 1994년 설립돼 30년째 매년 그 해 출시된 최고의 차를 선정하고 있다. 기존에는 승용 부문과 트럭 부문 2개 분야에서만 선정하다가 2017년부터는 SUV 부문을 추가했다. 배심원은 미국과 캐나다의 자동차 분야 전문지, 방송, 신문에 종사하는 전문가 50명으로 구성됐다.EV9은 기아의 전동화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대형 SUV로 99.8킬로와트시(kWh) 배터리 탑재, 400볼트(V)·800V 멀티 초급속 충전 시스템 등 전동화 사양을 갖췄다.기아 관계자는 “이번 북미 올해의 차 수상은 EV9이 최고의 SUV임과 동시에 전기차의 표준으로서 인정받은 성과로,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4.01.05 I 공지유 기자
박진효 SK브로드밴드 사장, 일회용품 제로 챌린지 동참
  • 박진효 SK브로드밴드 사장, 일회용품 제로 챌린지 동참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SK브로드밴드는 박진효 사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위해 환경부가 주관하는 1회용품 ZERO 챌린지에 동참했다고 5일 밝혔다.1회용품 ZERO 챌린지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품 사용을 약속하는 범국민 릴레이 캠페인이다. 일(1)회용품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의미로 숫자 ‘1’과 ‘0’의 동작을 취한 사진이나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후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환경부 주관으로 지난해 2월에 시작됐다.박 사장은 최진환 롯데렌탈 사장의 지목을 받아 이번 챌린지에 참여해, SK브로드밴드 공식 SNS 채널에 챌린지 참여 사진을 게시하고 구성원과 고객의 참여를 독려했다. 다음 참여자로는 함기호 AWS코리아 대표를 지목했다.박진효 SK브로드밴드 사장이 일상 속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의 환경보호 캠페인 ‘1회용품 제로 챌린지’에 동참했다.(사진=SK브로드밴드)SK브로드밴드는 다양한 환경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2021년에는 고고챌린지 캠페인을 통해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고 머그컵 사용을 독려했으며 2022년부터 환경 캠페인 전용 사내 홈페이지 넷제로 생활 실천을 오픈해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를 활성화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는 구성원들이 업무 중 실천한 온실가스 감축 활동 내역, 감축량 및 경제적 효과 등 정량적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SK브로드밴드는 2020년 11월 SK그룹 7개사와 함께 국내 최초로 가입한 RE100(Renewable Energy 100%) 회원사로서 재생에너지 사용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39,500MWh의 전력을 녹색프리미엄(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 별도 구매)으로 사용하고 안성, 대전, 대구, 경남 창원 등 주요 거점 사옥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했다. 환경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캠페인인 ‘K-EV100’에도 가입했다.이밖에도 대기전력을 기존대비 최대 65%까지 낮춘 저전력 셋톱박스(Smart 3)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환경성적표지인증(EPD)도 취득했다. 또, IDC 서버룸의 온도를 조절하는 하이브리드 냉방기(기존 냉방기 대비 14% 전력 절감)를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현재 SK브로드밴드의 일산 IDC에 운영되고 있으며 서초 IDC, 분당 IDC, 동작 통신국사에 하이브리드 냉방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박진효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일회용품 제로 챌린지를 통해 친환경을 위한 일상 속 작은 실천이 생활화되기를 바란다”며 “SK브로드밴드는 환경 인플루언서로서 다양한 ESG경영 실천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01.05 I 임유경 기자
"아빠는 처음이라" KCC 광고, 금상 받았다
  • "아빠는 처음이라" KCC 광고, 금상 받았다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KCC건설은 자사 주거브랜드인 스위첸의 광고 <문명의 충돌2- 신문명의 출현>이 2023 서울영상광고제 금상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 2019년 <엄마의 빈방>, 2020년 <문명의 충돌>, 2021년 <등대프로젝트>, 지난해 <내일을 키워가는 집> 수상에 이은 5년 연속 수상이다.‘서울영상광고제’는 2003년 시작하여 21회를 맞은 국내 최대의 영상광고축제다. ‘가장 대중적인 시선으로, 가장 공정하게’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며, 일반 네티즌과 전문 광고인, 광고계를 대표하는 전문심사위원단의 심사를 통해 공정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문명의 충돌2- 신문명의 출현>은 2020년 캠페인 <문명의 충돌>의 후속 광고다. <문명의 충돌>은 ‘가족이 된다는 것은 서로 다른 문명이 부딪히고 이해하는 과정들의 반복이다’ 라는 메시지로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호평 받은 바 있다. <문명의 충돌2- 신문명의 출현>은 부부에게 아이가 생기고 부모가 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새로운 문명인 아이의 출현으로 새롭게 빚어지는 충돌과 화합의 시간이 쌓여 가족이라는 집은 더욱 더 견고해진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실제 에피소드로 광고를 제작한 하이퍼 리얼리즘 광고로 재미와 공감을 모두 잡았다고 평가받으며, 지난 12월 ‘대한민국광고대상’ 금상 수상에 이어 이번 서울영상광고제에서도 금상을 수상하는 등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KCC건설 관계자는 “2020년 제작된 <문명의 충돌>광고에 대한 후속작 기대에 힘입어 국내 광고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시즌2 광고를 제작하였고 시계열적 연속성을 갖고 제작한다는 자체가 큰 모험이었는데, 많은 분들께서 <문명의 충돌2- 신문명의 출현> 캠페인을 반가워 해주시고 광고에 공감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문명의 충돌>1편도 서울영상광고제에서 금상을 수상했는데, 2편 역시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KCC건설 스위첸 캠페인을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KCC건설 스위첸은 집과 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계 등에 대한 남다른 시각으로, 그 가치와 본질을 재조명하는 광고를 만들어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KCC건설은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기업이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고민하며,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2024.01.05 I 김아름 기자
물류센터, 죽음의 계곡도 끝?…"내년부터 수급 균형 찾아간다"
  • 물류센터, 죽음의 계곡도 끝?…"내년부터 수급 균형 찾아간다"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수도권 내 물류센터 과잉공급으로 발생했던 수급 불균형이 내년부터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허가를 완료한 개발 사업지들의 착공이 지연돼 공급이 둔화되고 있는데다, 쿠팡 등 주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을 중심으로 물류센터 임차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분석돼서다.◇ 수도권 물류센터, 공급 안 된다…작년 착공 ‘0개’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5년부터 수도권 물류센터 임대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서서히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인허가를 받은 물류센터 개발 사업지들의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공사비 급등, 기준금리 인상, 프로젝트파이낸스(PF) 시장 경색 여파로 착공이 지연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글로벌 부동산서비스기업 세빌스코리아가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 2017년부터 작년 9월까지 수도권 5000평 이상 물류센터 개발사업장은 지난 2020년까지는 인허가 완료 후 대부분 착공됐다. 반면 2021년에는 착공 비율이 74%, 2022년에는 27%까지 떨어졌다. 수도권 물류센터 착공 현황 (자료=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또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자료를 보면 인허가 받은 수도권 물류센터의 미착공률이 2021년 17%에서 2022년 73%로 뛰었고, 작년에는 100%를 기록했다. 작년에 착공 신고한 수도권 물류센터가 총 16곳인데 실제로는 한 곳도 착공하지 않은 것.평균적으로 인허가 받은 사업장이 착공하기까지는 6~8개월 소요된다. 이를 감안하면 2022년 들어 미착공률이 상당히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만약 PF시장이 다시 활성화돼서 자금조달에 성공한 사업장이 개발에 착수하면 올해에는 물류센터가 지난 2022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택배 물동량, 성장세 거듭…물류센터 수요 ‘여전’엔데믹 이후 온라인 쇼핑 시장은 성장세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택배 물동량은 여전히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인다. 한국통합물류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택배 물동량은 지난 2015년부터 연간 10% 이상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온라인 소비)가 급증했던 2020년에는 성장률이 21%였다. 택배 물동량 추이 (자료=세빌스코리아)택배 물동량은 작년 1~8월까지 31억2000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 평균 약 4억건에 달하는 수치다. 단위 인구(2023년 주민등록 인구수)로 환산하면 1인당 매달 7~8건 택배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뜻이다. 통계청 온라인쇼핑동향 조사에 따르면 작년 1~9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17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택배 물동량이 온라인 쇼핑 거래액보다 더 크게 증가한 것을 보면 소액상품도 온라인에서 거래해 택배 물동량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전체 소매거래액 증가율은 1.8%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오프라인 시장이 재개됐음에도 온라인 쇼핑 거래액 증가율이 전체 소매거래액 증가율을 웃돌았다. 이처럼 온라인 쇼핑 거래액 증가, 소액상품 배송의 증가를 고려하면 물품 입고부터 보관, 출고, 배송을 담당할 물류센터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은 온라인 쇼핑시장 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소비자가 편리함을 느끼는 빠른 배송 서비스(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촘촘한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려고 노력한다.◇ 주요 임차인 ‘쿠팡·네이버쇼핑’ 물류 서비스 강화이커머스 업체와 물류업체 간 협력으로 이뤄지는 물류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에서 거래액 기준 점유율 1위 업체는 쿠팡(지난 2022년 기준 24.5%)이며, 2위는 네이버쇼핑(23.3%)이다. 쿠팡은 전자상거래 외에도 자체 물류센터 개발 및 마스터리스로 물류센터 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다. 마스터리스란 특정 임차인 혹은 개발 업체가 건물 전체를 장기로 임차한 후 이를 재임대해 관리하는 사업 방식을 뜻한다.쿠팡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를 활용해 오픈마켓 판매자에게 로켓배송(당일 혹은 익일에 배송되는 서비스)과 동일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켓그로스’ 서비스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3자 물류(3PL 물류) 사업에 뛰어들었다.쿠팡풀필먼트서비스 (자료= 홈페이지 캡처)오픈마켓은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모두 열려있는 인터넷 중개몰(온라인 장터)을 말한다. 3PL은 기업이 물류의 전부 또는 일부를 물류 전문업체에 아웃소싱하는 것을 말한다. CLS의 택배물동량 점유율은 2022년 12.7%에서 작년 8월 말 24.1%로 거의 두배로 증가했다. 이로 인해 쿠팡은 온라인 쇼핑시장과 물류·택배 시장 모두에서 성장하고 있다.반면 네이버쇼핑은 이미 풀필먼트 시스템을 구축한 물류업체(CJ대한통운, 파스토, 아워박스 등)와 연합해서 ‘도착 보장’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착 보장 서비스는 네이버 협력 물류업체들이 오픈마켓 판매자들 제품을 미리 보관했다가 소비자가 원하는 배송 예정일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CJ대한통운도 쿠팡의 물류 전문 자회사 CLS에 맞서 물류 인프라 및 배송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올해 상반기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과 장호원읍에 새로운 풀필먼트 물류센터를 가동했다. 또한 휴일배송, 익일배송, 새벽배송 등 다양한 도착 보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배송서비스인 ‘오네(O-NE)’ 서비스를 개시했다.빠른 배송을 원하는 고객의 수요를 반영하려면 상품을 미리 저장·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온라인 플랫폼과 연동된 최첨단 풀필먼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풀필먼트는 상품 주문 이후 고객 배송 및 반품의 모든 과정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세빌스는 “오픈마켓 판로가 퀵커머스 형태로 확대되면서 물류센터 임차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며 “물류센터 신규공급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부터 물류센터 임대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서서히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1.05 I 김성수 기자
“인구쇼크 속 혼인증가 희소식…출산율 반등 특단책 만들 것”
  • “인구쇼크 속 혼인증가 희소식…출산율 반등 특단책 만들 것”
  • [대담=이데일리 김성곤 매크로에디터겸 경제정책부장·이지현 기자] “지난해 합계출산율 잠정치는 오는 2월에 발표가 되겠지만 대략 0.6명 후반대나 0.7명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인구문제를 총괄하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김영미 부위원장은 4일 이데일리와의 신년 특별인터뷰에서 지난해 합계출산율을 이같이 전망했다. 더 충격적인 인구쇼크가 나타날 것으로 본 것이다. 실제로 2022년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021년 기준 전세계 217개국 중 홍콩을 제외하면 꼴찌다.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초저출생 상황에 미국 뉴욕타임스는 흑사병이 창궐했던 14세기 유럽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김 부위원장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감소하던 합계출산률이 최근 5년 사이 1명 이하로 걷잡을 수 없이 떨어졌다. 이제 결혼을 하고도 출산하지 않는 게 보편화됐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짚었다. 이어 “치열한 경쟁교육, 천정부지로 뛴 주거비 부담 등도 문제지만 집중적으로 인구가 서울과 경기에 몰려 있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이를 해결하지 않고서 해법을 찾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데일리와 신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김영미 부위원장은 출생아수가 더 문제라고 짚었다. 합계출산율은 출산 가능한 만 15~49세의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지표다. 실제 태어난 아이들의 수인 출생아수는 좀 더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김 부위원장은 “2022년 출생아수가 24만9186명으로 25만명이 조금 안 됐는데, 2023년에는 한 2만명 정도 줄어든 23만명 정도로 예측되고 있다”고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1971년 102만명이 태어났던 때와 비교하면 인구가 1/4 토막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문제는 이 속도라면 앞으로는 출생아수 20만명대도 순식간에 무너져 교육의 위기, 노동 생산력 저하, 지방소멸, 국방력 약화 등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점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흔드는 저출산의 민낯이다.김 부위원장은 희망의 근거를 찾고자 노력 중이었다. 특히 올해 저점을 찍고 내년부터 추세적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근거는 혼인건수의 반등이다.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으로 혼인건수는 코로나19 이전보다 6000건 정도 줄었지만 최근 결혼을 미뤘던 이들이 결혼에 나서며 지난해 9월 기준 혼인건수는 3.5% 정도 증가했다. 출산율 상승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김 부위원장은 “반등이 일시적이지 않고 상승 추세로 만들기 위해선 올해 초부터 집중적으로 (저출산) 정책과 재정 등이 투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산아제한 흑역사…첫 골든타임 놓쳤다김영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노동시장 상황에서도 이상이 감지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여성 고용률이다. 최근 고용노동부는 출산 육아기 여성 고용률 증가로 20대에 높았던 여성 고용률이 30대에 하락한 뒤 다시 반등하는 ‘M 커브 현상’이 꾸준히 완화됐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젊은 여성이 육아를 위해 일자리에서 이탈하는 비율이 줄었다는 것이 환영할만한 일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부위원장은 “경단녀 감소의 경우 2030 여성이 결혼 대신 경력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환영할만한 일이 아닌 문제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려면 노동시장을 유연화해야 하고 입시 중심의 교육 시스템도 바뀌어야 한다”며 “이 두 가지가 핵심적인 고리인데 지난 20년 동안 해결되지 않았다. 출산율이 떨어진 건 너무 당연한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출산의 원인을 산아제한정책 장기화와 외환위기로 인한 가족해체에서 찾았다. ‘덮어놓고 낫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산아제한 슬로건은 어느 순간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로 변모했을뿐 기존 기조를 1996년까지 유지했다. 김 부위원장은 “국민이 정부방침에 순응했다기 보다 우리의 선호와 가치가 맞으며 자연스럽게 인구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엔 많은 아이를 낳아 그 중 한 명이 출세하기를 기대했다면 이젠 많은 이들이 한 명만 낳아 집중적으로 교육할 때 부모의 경력을 유지하는 것도 가계소득을 늘리는 것도 보다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결과라는 것이다. 그는 “지금의 산업화 경제 성장을 이룬 데는 인구를 줄인 전략이 사실 필요했고 유효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인구감소가 시작된 1983년 합계출산율이 2.1명일 때 멈췄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영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저출산예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이런 기조가 장기화하며 합계출산율은 1명대로 떨어졌고 여기에 1998년 외환위기(IMF)까지 닥치며 가족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졌다. 부양과 돌봄, 교육 등을 공동으로 부담하던 대가족 시스템이 멈추며 관련 비용은 고스란히 핵가족이 부담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젠 가족을 이루는 것 자체가 부담요인이 된 것이다. 이런 상황이 누적되며 2002년부턴 합계출산율이 1.3명 이하로 떨어져 초저출산 국가 단계에 진입했다. 김 부위원장은 “그때부터라도 심각한 문제로 보고 대대적인 정책들을 펼쳤어야 했다”며 “정책적인 면에선 확장됐지만, 구조적인 요인이 바뀌지 않고 심화하며 결혼을 하고도 출산하지 않는 게 보편화했다”고 진단했다.◇ 무늬만 저출산 예산…출산율 반등 無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합계출산율은 1.59명(2020년 기준)이다. 합계출산율이 1명 이하로 떨어진 곳은 OECD 가입국이 아닌 대만을 제외하면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세계적인 인구팽창 상황 속 대한민국만 빠르게 소멸 중이다. 전문가들은 인구를 줄이는 것보다 늘리는 게 더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가치관이 변한 상황에서 정책적으로 출산 장려책을 하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어서다. 가장 비난받고 있는 것이 저출산 예산이다. 정부는 2006년부터 최근까지 380조원 가량의 예산을 저출산 대응에 쏟아부었다. 하지만 출산율을 반등시키지 못했다. 그는 “돈을 썼다고 많이 썼다고 하는데, 사실 돈을 많이 안썼다”며 “제대로 못 썼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가까이 저출산 예산 대부분이 가족정책에 집중됐다. 보육료를 지원하고 육아휴직 급여를 지원하는 게 모두 저출산 예산으로 잡혀서다. 이후 관련 사업은 정부 사업만 241가지로 늘었지만 군인 인건비, 학교 재건축 비용, 프로게이머 발굴 예산 등 언뜻 봐도 출산과 무관해 보이는 것들까지 저출산 예산으로 잡히며 저출산예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김 부위원장은 “1년에 평균 50조원씩 저출산 대책에 쓰였다고 하는데 이 중 40%가 주거지원이다. 신혼부부에게 대출해주고 상환받을 돈이다. 그걸 지출이라고 하면 안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실제로 출산율 제고를 위한 ‘가족 복지 지출’을 보면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56%에 불과하다. 프랑스가 3.44%에 달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이 2%를 넘는 것과 비교하면 적은 편이다. 김 부위원장은 “수백조원 중 저출산 문제와 무관하게 쓰인 게 너무 많다”며 “예산을 따져보며 효과성을 검증한 적이 한 번도 없어 이것도 살펴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 육아 시간↑ 내집 마련 기회↑그동안 저출산 타개책이 전혀 효과를 발휘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육아휴직제도나 보육지원제도 등은 유배우 출산율의 버팀목이었다. 이런 정책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선 맞춤형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봤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일률적인 무상보육 시스템이다. 2세 미만 영아의 어린이집 이용률은 한국이 56%로 OECD 평균(35%)을 크게 웃돈다. 하지만 출생아 100명당 육아휴직자 수(한국 29명, OECD 평균 68명)는 너무 낮다. 김영미 부위원장은 “영아를 어린이집에 많이 보내는데도 출산율이나 고용률이 요지부동”이라며 “이건 굉장히 비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사진=방인권 기자)해외 선진국에서는 시설 보육을 강화하더라도 부모와 아이가 함께할 시간을 늘리는 게 육아 방식의 선택권 확대를 넘어 여러모로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영아기에 형성되는 애착 관계는 아이의 정서와 사회적 발달에 영향을 주고 가족의 행복 증대를 통해 부모에게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서다.이에 정부는 올해부터 ‘3+3 부모육아휴직제’를 ‘6+6’으로 확대 개편한다. 생후 18개월 내 자녀를 둔 부모가 동시에 혹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첫 6개월간 부모 각각 육아휴직 급여가 상향 지급돼 부부 합산 최대 39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김영미 부위원장은 “육아휴직뿐만 아니라 육아하면서 근로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제도 역시도 상당히 많이 개선한다”며 “기존에는 24개월까지만 쓸 수 있었던 것들을 36개월까지 그리고 초등 2학년까지만 쓸 수 있었던 것을 초등 6학년까지, 주당 5시간에서 10시간까지도 급여를 보전해주는, 그래서 아이를 키우면서 육아휴직도 쓰지만, 근로시간 단축, 유연근무, 재택근무, 이런 것들도 좀 활성화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인들을 올해부터 시행을 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앞으로 유연근무나 재택근무 등과 같은 다양한 근무형태를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이를 모듈화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업종별로 다양한 근무형태가 활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는 “언제까지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이후 근로시간 단축을 사용할 수 있는 지 모델을 보여주면 고용주가 허용해주는 게 쉽지 않을까”라며 “부모들도 육아기때는 통으로 시간을 비우는 것보다 근로 시간을 줄여주는 것을 원한다. 이를 통해 경단녀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조금씩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청약제도 개편도 시작했다. 신생아 출산 가구에 대한 특별(우선) 공급제를 신설해 입주자 모집공고일 기준으로 2세 이하 자녀(태아 포함)가 있으면 자격을 준다. 신혼부부 특별공급 신청 기회도 확대된다. 내년 3월 25일부터는 동일 일자에 당첨자가 발표되는 특별공급 등에 있어서 부부가 각각 신청해 모두 당첨될 경우 선 접수분에 대해 당첨 효력을 인정한다. 또 효력이 인정되지 않는 당첨자에 대해서는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다자녀 가구에 대한 청약 혜택도 늘어난다. 다자녀 특공 기준은 민간분양에서도 뉴홈과 동일하게 기존 3자녀에서 2자녀 가구로 확대한다. 기존에는 3명 이상부터 배점 30~40점을 받았으나 앞으로는 2명부터 다자녀로 보고 자녀 2명을 둔 경우 25점을 받을 수 있다. 김 부위원장은 “신혼부부 특공과 다자녀 특공 등 자녀가 있는 가구에게 뭔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한 건데, 자녀 배점도 대폭 조정해보려고 하는 중”이라고 귀띔했다.올해는 양육문화 확산을 위한 공론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냉정한 평가 통해 (인구) 정책추진기반 닦으며 무너진 국민정책신뢰 회복을 위한 밑작업에 매진했다면 올해엔 출산율 반등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정책개선, 과감한 재정투입과 함께 민간과 협력해 가족친화기업문화, 긍정적 아이양육 문화 확산 위한 문화운동 추진, 산업화성장 시대 만들어진 제도 및 인식체계 재편 위한 공론화를 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나친 낙관보다 위험한 과도한 비관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도록 가뜩이나 불안한 청년들을 더 불안으로 내몰지 않도록 내년에는 합리적, 미래지향적, 혁신적 해법 논의가 더 활발히 이뤄지길 희망한다. 위원회도 더 적극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김영미 부위원장 약력△1977년생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서울대 사회복지학 박사 △동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위원회 위원 △한국사회보장학회 이사 △한국가족사회복지학회 연구분과 위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 △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2024.01.05 I 이지현 기자
금투세 논란, 주식 세금 새판 짜야
  • [기자수첩]금투세 논란, 주식 세금 새판 짜야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두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금투세 폐지 방침을 발표하자, 여권에선 환영 입장이 잇따랐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증시 활성화 대책이란 이유에서다. 반면 야권은 발끈했다. 국회 합의를 무시한 부자감세라며 금투세 폐지 철회를 촉구했다. 사실 금투세는 도입 초기부터 논란의 대상이었다. 지난 2020년 6월 기획재정부가 공개한 금투세 초안은 ‘주식, 펀드, 채권, 금융파생상품 등 모든 금융투자 상품에서 2000만원 이상 벌면 20% 이상 과세’하는 내용이었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조세원칙을 따랐다지만, 세부담 우려는 컸다. 특히 코로나 이후 주식 투자가 급증하면서 조세저항이 상당했다. 이에 국회는 5000만원으로 기준 바꿔 법안을 처리했다. 여론에 놀라 여야가 부랴부랴 정치 타협을 하다 보니, 기준을 왜 5000만원으로 정했는지 당시 제대로 된 세제 시뮬레이션조차 마련하지 못했다. 5000만원을 기준으로 한 금투세 대상 인구 약 15만명(추산)에 대한 과세가 과연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연구도 없었다.물론 이 때문에 이제 와 무조건 금투세 폐지를 환영하기는 쉽지 않다. 4일 발표된 68쪽에 이르는 ‘2024년 경제정책방향’ 자료나 경제부총리의 브리핑 어디에도 ‘금투세’ 관련 내용은 없다. 연간 1조원 넘는 감세 정책인데도 관계부처와 충분한 사전 논의나 투자자의 의견 수렴이 없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렇다 보니 금투세 유예, 도입 등을 조건으로 연계된 양도소득세와 증권거래세 등의 향후 방향에 대한 궁금증만 커지고 있다. 대통령의 약속과 달리 정책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어려운 일이 된다. 양도소득세를 완화하고 금투세 폐지를 꺼내들었다면 증시와 관련한 제대로 된 조세 정책을 확립할 때다. 미국 등 선진국에 없는 주식 대주주 개념을 왜 고집하고 있는지, 손해여도 세금을 내야 하는 증권거래세는 왜 폐지하지 않는지 등 모든 것을 원점에서 논의하는 것도 방법이다.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최 부총리,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024.01.05 I 최훈길 기자
①디지털 기술이 앞당긴 핵개인 사회…'나' 중심 사회로
  • [변하는 대한민국]①디지털 기술이 앞당긴 핵개인 사회…'나' 중심 사회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대한민국이 ‘우리’에서 ‘나’ 중심의 사회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 바탕에는 드라마틱한 출생률의 변화가 있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60년대 6명이었던 한국의 출생률은 1970년대 4.5명, 1980년대 2.8명을 넘어 가장 최근에는 0.78명(2022년 기준)을 기록하며 1명 이하로 떨어졌다. 심각한 저출산 문제는 핵가족의 시대를 넘어 급격한 핵개인의 시대를 앞당기는 하나의 요인이 됐다. 60대에 홀로된 노인이 80대, 90대 노인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이제 더이상 어색한 현상이 아니다. 데이터 분석가이자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의 저자인 송길영(전 다음소프트 부사장) 작가는 “핵개인의 시대에는 ‘가’(家)는 있지만 ‘족’(族)이 사라지고 있다”며 “다양한 공동체 형태를 법으로 규정하고 그에 맞는 법적 보호 시스템을 유연하게 정비하는 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자신만의 취미 가꾸는 사람들핵개인 시대에 접어들면서 1인 가구 증가 폭도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23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1인 가구의 비율은 34.5%(2022년 기준)로 전체 가구 구성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2015년 27.2%에서 2018년 29.3%, 2020년 31.7%로 꾸준히 오르다 2022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가구 중 3가구가 1인 가구란 얘기다.핵개인화는 삶의 방식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가족보다는 자신을 우선하면서 ‘무엇을 해야 한다’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기 때문에’ 움직이는 개인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나’의 삶을 더 중요한 가치로 여겨 주체적으로 삶을 설계하고 시스템을 만들어 간다. 나이와 성별을 따지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라면 과감하게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간다.이들의 직업 가치관은 이전과 다르다. 소위 ‘남들이 말하는 좋은 직업’이 아닌 ‘스스로 선택하고 그 일을 얼마나 사랑하느냐’를 직업 선택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22살 여성 목수인 이아진 씨는 남성중심적인 문화가 지배적인 건설 현장에 당당하게 여성으로 발을 내디뎠다.노년층의 변화도 두드러진다. 지금의 노년은 과거의 노년과는 결이 다르다. 새로운 능력과 기반을 갖춘 ‘뉴 실버’들이다. 이들은 경제력을 갖추고 있고, 누구보다 젊음을 지향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백발의 그레이와 전성기(르네상스)를 뜻하는 합성어인 ‘그레이네상스’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대표적인 예가 현재 20여만 명이 활동하고 있는 임영웅의 팬클럽인 ‘영웅시대’다. 이곳의 팬 중에는 노년층이 많이 있다. 이들은 임영웅의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기 위해 손자나 자식들의 손을 빌리지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 티케팅 하는 법을 익히고, 티케팅 성공법을 온라인상에 공유하며 애호하는 취미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가꿔나가고 있다. 임영웅 소속사 관계자는 “콘서트를 할 때 뒷사람에게 가려질 수 있으니 피켓 등을 내려달라고 공지하는 데 불만 없이 잘 지켜준다”며 “자발적으로 질서를 지키면서 관람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사회적 관계성도 이전 세대와 다르다. 올해 67세인 ‘머슬퀸’ 장래오 씨는 머슬마니아 코리아 심사위원 겸 고문이자 방송 등 여러 방면에서 건강 멘토로 활동 중이다. 그녀는 30대 중반 교통사고를 당해 크게 다친 이후 팔도 제대로 들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 아들이자 머슬마니아 이성현 프로의 권유로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한 나이는 57세. 그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유산소 운동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면서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있다.서울의 한 대형마트 밀키트, 즉석조리식품 판매대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개인 맞춤형 사회…“지나친 개인화는 지양”디지털 등 기술의 발전은 핵개인 시대를 앞당기는 요소다. 현재는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로봇의 물리적인 모습을 구성하는 기계적이고 전기적인 장치), 초연결로 이뤄진 지능화 사회다. 각자가 자기 삶의 결정을 주변에 묻기보다 ‘챗GPT’ 등을 통해 스스로 답을 탐색하고 결정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얘기다.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IPTV업계 최초로 초개인화 서비스를 도입했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취미, 관심사 등 구체적인 행동 패턴으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AI로 분석하고 예측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영상을 추천하는 ‘유튜브 알고리즘’처럼 TV에서도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볼 수 있다. 가령 평소 골프에 관심이 있는 이용자라면 골프와 관련된 콘텐츠가 TV 화면에 나오는 식이다. 유통가의 풍경도 개인 맞춤형으로 바뀌고 있다. 편의점들은 1인 가구를 겨냥한 가정간편식(HMR) 상품을 늘리는 추세다. GS25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간편식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9% 증가했고, CU에서도 도시락 상품의 매출 증가율은 13.4%로 꾸준히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핵개인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경계했다. 개인의 주체적인 특성을 발현하기 위해서는 조화롭게 집단과 아우르는 혜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만 추구하다 보면 자칫 자신과 반대되는 생각에 무관심해지는 오류에 빠질 수 있어서다. 정덕현 평론가는 “과거 함께 거실에 앉아서 TV를 보던 시대에서 지금은 개개인이 핸드폰으로 OTT나 유튜브를 보면서 즐기는 개인화의 시대가 됐다”며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의견을 듣고 공유하는 경험도 함께해야 극단적인 개인화에 빠지지 않는다”고 조언했다.개개인이 건강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면서도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땐 뭉칠 수 있는 대안적인 공동체가 필요하다. 정 평론가는 “개인이 중요해진 시대에 집단도 함께 갈 수 있는 ‘따로 또 같이 공동체’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며 “합리적인 소통의 장을 위해 매체와 정치권 모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1.05 I 이윤정 기자
신세계사이먼,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에 캐주얼 전문관 오픈
  • 신세계사이먼,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에 캐주얼 전문관 오픈
  •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에 오픈한 ‘캐주얼 스테이지 2관’ 내부. (사진=신세계사이먼)[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신세계사이먼은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에 캐주얼 전문관을 새롭게 선보이고 9개 신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고 5일 밝혔다.아울렛 3층에 260평 규모로 조성된 ‘캐주얼 스테이지 2관’에는 글로벌 라이프웨어 브랜드 ‘스포티앤리치’와 빈티지 스포츠웨어 브랜드 ‘오리지널스포츠’가 아울렛 최초 입점했다. 패션 플랫폼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누리는 ‘드로우핏’, ‘코드그라피’, ‘노이어’, ‘컴젠’, ‘와릿이즌’도 만나볼 수 있다. 트렌디한 편집숍인 ‘플레이스’는 컨템포러리 캐주얼 브랜드 ‘인사일런스’의 특화 매장으로 운영된다.신세계사이먼은 이번에 오픈한 캐주얼 스테이지 2관이 인근 1관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1관은 2020년 9월 선보인 공간으로 MZ세대에서 인기가 높은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브라운브레스’, ‘커버낫’ 등 캐주얼 브랜드들이 모여있다.또한 같은 층에는 ‘아크테릭스’, ‘다이나핏’,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인기 스포츠 브랜드로 구성된 전문관인 ‘프리미엄 스포츠 필드’가 있다.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은 가족 단위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연령대별 취향에 맞는 브랜드 유치와 카테고리별 전문관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리뉴얼한 30여개 유아동 브랜드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키즈 전문관’ 및 잡화 브랜드 전문관 ‘마이 백 앤 슈즈’ 등 차별화된 쇼핑 콘텐츠를 내세웠다.오는 6일에는 단 하루, 5개 브랜드에서 오픈런 기획 특가 이벤트를 선보인다. ‘스포티앤리치’는 올해 기념 인기 상품을 2만240원에 선착순 판매하며 ‘코드그라피’와 ‘드로우핏’도 시그니처 상품을 각 1만9999원과 9999원에 한정 판매한다. ‘노이어’는 리퍼브 상품의 할인 균일가 판매를 진행하며 ‘플레이스’는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 대상 시그니처 데님을 선착순 무료 증정한다.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이번 캐주얼 전문관 조성으로 MD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수도권 MZ 세대의 쇼핑 수요를 적극 흡수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콘텐츠와 브랜드 라인업으로 편리하고 색다른 쇼핑 경험을 선사하겠다”라고 전했다.
2024.01.05 I 김정유 기자
"서울 서부권 상권 잡아라"…이마트-홈플러스-아이파크몰 격전
  • "서울 서부권 상권 잡아라"…이마트-홈플러스-아이파크몰 격전
  • [이데일리 남궁민관 김미영 기자]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 구로구 등 서울 서부권 주택·오피스 밀집지역을 겨냥한 오프라인 유통채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각각 강서구와 양천구 내 주요 점포 폐점 이슈로 일진일퇴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구로구에 문을 연 코스트코, 아이파크몰은 조만간 강서구에 출점할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이하 트레이더스), 스타필드 빌리지와 격돌이 불가피해졌다.서울 양천구 목동 이마트 목동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강서구 패권 쥔 홈플러스…양천구 이마트에 내주나4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까지 목동점 부지를 소유한 양천구청과 논의를 이어온 끝에 올해 11월 부지 사용 계약을 종료키로 했다. 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홈플러스 목동점은 연내 폐점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목동점은 지난 2001년 3월 ‘카르푸’로 처음 문을 열어 2008년 홈플러스로 재단장한 뒤 올해까지 24년째 영업을 이어온 서울 서부권 주요 대형마트 점포 중 하나다. 올해 폐점을 예고하면서 일대 상권은 이마트 목동점이 사실상 독점하면서 상당한 반사이익을 누릴 전망이다.이에 앞서 강서구에서는 정반대 양상이 빚어졌다. 이마트가 전국 점포 중 연매출 기준 10위권에 드는 서부권 주요 점포인 가양점을 지난해 9월 폐점하면서 인근 홈플러스 강서점이 반사이익을 얻는 상황이 연출됐다. 여기에 이마트 가양점 폐점 한 달 전 홈플러스 강서점의 ‘메가푸드마켓’ 리뉴얼 오픈까지 겹치며 일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최대 4배까지 뛰는 효과를 누렸다. 이마트는 가양점을 2026~2027년 재출점한다는 계획이었는데 해당 부지 사업계획 확정이 지연되면서 한시가 아쉬운 상황에 놓였다. 이마트로부터 6820억원에 가양점 부지를 매입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당초 해당 부지에 지하 5층~지상 27층 규모 주거형 오피스텔 및 판매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오피스텔 수요 부진 등을 이유로 사업계획을 변경해 최근에서야 지하 1층~지상 21층 규모 지식산업센터 및 판매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서울 강서구 가양 CJ공장 부지 개발 조감도.(사진=강서구)◇이마트 ‘또 다른 카드’…창고형 할인점·복합쇼핑몰도 ‘전운’주목할 부분은 서울 서부권 상권을 겨냥한 이마트의 카드는 이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마트는 지난 2020년 3월 강서구 마곡동 부지를 8158억원에 매각하고 해당 부지에 준공될 복합시설에 트레이더스를 입점하는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2026년께 출점 예정으로 이마트 가양점과 함께 트레이더스 마곡점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마트 관계자는 “서울 시내 트레이더스는 현재 월계점이 유일하며 이번 마곡점 출점으로 서부권 고객들의 창고형 할인점 수요를 끌어안는 동시에 이마트 가양점과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며 “실제로 트레이더스 월계점과 인접한 이마트 월계점은 은평점과 함께 연매출 1위를 다투는 주요 점포라는 점에서 트레이더스와 이마트 간 중복고객 발생보단 시너지가 더 크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이마트 자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강서구 가양동 CJ공장부지에 스타필드 빌리지를 출점할 계획이다. 강서구청이 관련 허가를 내면서 오는 8월 첫 삽을 뜰 예정이다. 트레이더스와 스타필드 빌리지는 이미 서울 서부권 공략을 위해 지난 2022년 말 구로구 고척동에 문을 연 코스트코, HDC아이파크몰과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 이커머스 강세 속 축소 기조를 보였던 오프라인 유통채널들이 엔데믹 전환 이후 ‘체험’과 ‘신선’을 앞세워 다시 본업을 강화하려 나선 모양새”라며 “점포 운영 효율화를 위한 폐점과 전략적 출점 등이 엇갈리면서 당분간 서울 서부권 상권에 유통채널 간 패권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합병 상장 앞두고 변동성 커진 셀트리온…증권가는 기대반 경계반
  • 합병 상장 앞두고 변동성 커진 셀트리온…증권가는 기대반 경계반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하며 몸집을 불린 통합 셀트리온(068270)이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자회사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셀트리온제약(068760)을 비롯해 협력사 역시 불안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의 합병 효과에 주목하면서도 단기간 주가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는 모습이다.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이날 5.83%(1만3500원) 하락한 21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26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하다 전일 보합 마감한 후 급락했다.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가 과열됐다는 평가에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흔들리자 타격을 받았다.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28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하고 ‘통합 셀트리온’으로 출범했다. 제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체 사업 사이클을 일원화하며 2030년 매출액 12조원 규모로 몸집을 불릴 계획이다. 글로벌 종합 바이오회사로 성장한다는 청사진에 오는 12일 합병 신주 상장을 앞두고 지난 2일 52주 신고가(24만1000원)를 경신하는 등 강세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셀트리온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사이 셀트리온제약을 비롯해 협력사인 고바이오랩(348150)과 에이비프로바이오(195990) 등도 불안한 흐름이다. 셀트리온제약은 새해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지만 이날 5.27% 하락했으며 셀트리온과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을 공동 개발 연구 중인 고바이오랩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다 이날 8.39% 하락했다. 이중항체 항암제를 공동개발 중인 에이비프로바이오 역시 주가가 2.18% 빠졌다.시장에서는 셀트리온제약과 협력사의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이는 것에 대해 추가 합병과 M&A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전일 2020년 인수했던 일본 다케다 제약의 의약품 아시아태평양 사업권을 국내 전문의약품 사업을 제외하고 매각하며 자금을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8월 진행한 합병 관련 간담회에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간 합병이 완료된 후 6개월 이내에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증권가에서는 통합 셀트리온의 성과에 주목하면서도 급격한 주가 상승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 14곳이 제시한 셀트리온의 목표주가의 평균값은 21만5000원으로 지난 2일 이미 이를 넘어섰다. 셀트리온이 제시한 올해 목표 매출액 3조5000억원 달성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린다. KB증권은 통합 이후 셀트리온의 예상 매출액을 2조6919억원으로 추정한 반면 대신증권은 3조6679억원, 신한투자증권은 3조3674억원으로 전망했다.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발표된 후 밸류에이션 평가를 진행해 목표주가를 제시할 것”이라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나 신약 출시 등 펀더멘털 이슈에 따라 중장기적인 주가 흐름이 확인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24.01.05 I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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