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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업흑자 전환 노리는 진시스템, 반전 카드는?
  • 올해 영업흑자 전환 노리는 진시스템, 반전 카드는?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신속 현장진단 플랫폼 진시스템(363250)이 올해 실적 반전을 노린다. 진시스템은 하반기 성능을 크게 업그레이드한 4세대 신속 현장 분자진단시스템 출시와 더불어 새로운 먹거리인 동물진단 사업 강화를 통해 영업흑자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4세대 신속현장 분자 진단시스템 하반기 출시23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진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8억원, 영업손실 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29억원)대비 약 4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고 영업손실(전년 43억원) 폭도 다소 확대됐다. 진시스템 관계자는 “애초 예정돼 있던 제품 판매 등이 지연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며 “지연됐던 제품 판매 회복 등으로 올해부터 실적이 되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시스템의 실적 개선을 이끌 기대주 중 하나는 바로 4세대 신속 현장 분자진단시스템이다. 진시스템은 UF-400을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UF-400은 20분 이내에 동시에 18개 질환의 진단 결과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실시간 중합 효소 연쇄반응(RT-PCR)으로 암진단까지 가능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진시스템 관계자는 “추출과 증폭이 하나로 합쳐져 있는 모델”이라며 “진단 시간도 기존 모델보다 빠른 20분 이내로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진시스템은 동전만 한 크기(38㎜×25㎜)의 진단키트에 진단시약을 내재화하는 바이오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시약이 투입된 진단키트에 검체를 주입하고 현장진단 장비(UF-340)에 넣으면 결핵, B·C형 간염, 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 4개 질환의 진단결과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1개의 진단키트로 최대 8명까지 동시 진단이 가능하다.반려동물 진단키트사업도 진시스템의 실적 개선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진시스템은 자회사 케어벳을 통해 반려동물 진단키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케어벳은 지난해 말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고양이 위장염 4종 진단 키트에 대해 추가로 품목 허가를 취득했다. 케어벳이 보유하고 있는 반려동물 진단키트는 약 100여 가지 적응증 검사가 가능하다. 이번 추가로 허가를 취득한 고양이 위장염 병원체 진단키트로 인해 국내 품목 허가 키트는 6종(적응증 19종)으로 확대됐다. 수출 허가 받은 키트는 12종(적응증 48종)으로 확장됐다.고양이의 위장염은 고양이의 위장관에 염증이 발생해 구토와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원인에 따라 증상과 치료 방법도 다양하다. 고양이 위장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되는데 발병 후 2주 이상 경과하면 만성 위장염이 될 수 있어 빠른 진단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동물 진단 시장 특성상 제한적인 질병에 대해서만 진단 가능하며 전문기관에 검사 위탁해야 한다. 케어벳의 신속분자진단 플랫폼을 통해 기존 분자진단 대비 80% 수준의 비용 절감 가능한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반려동물 분자 진단 시장의 전망은 밝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전 세계 반려동물 분자 진단 시장 규모는 2020년 18억4920만달러(약 2조4000억원)에서 2025년 29억5230만달러(약 3조8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영향이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도 2023년 4조2000억원 수준에서 2025년 5조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된다.◇인도 재입찰 가능성 지난해 10월 입찰이 취소됐던 인도 보건부 산하 보건조달청의 유전자증폭(PCR) 현장 진단 장비와 결핵 등의 진단키트 공급에 대한 개찰이 연내 이뤄질 것이라는 점도 진시스템에게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낙찰 물량의 조정에 따라 입찰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진시스템은 지난해 2월 제네틱스 바이오텍과 인도 대형 의료기기 유통기업 총판 및 현지 생산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진시스템은 이번 계약을 통해 향후 5년간 3000대 이상의 현장 진단장비와 1000만회(1000만명분) 이상의 진단키트 제품을 인도 현지에 공급할 계획이다. 진시스템은 인도총리의 현지 제조업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에 부합하기 위해 인도 현지 생산법인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 인도는 현재 진단키트 1개로 1명만 검사하고 있다. 진시스템의 진단키트 1개로 최대 8명까지 진단이 가능한 만큼 충분한 제품 경쟁력은 갖춘 것으로 의료기기업계는 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인도 결핵 환자는 270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인도는 결핵으로 매년 약 42만명 이상이 사망한다. 이런 이유로 인도는 매년 2억회(2억명분)의 결핵 진단을 진행한다. 의료기기업계는 진시스템의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올해 연 매출 100억원, 영업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진시스템 관계자는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모든 일정이 계획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1.24 I 신민준 기자
디앤디파마텍, 먹는 GLP-1 비만약으로 승부수
  • 디앤디파마텍, 먹는 GLP-1 비만약으로 승부수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디앤디파마텍이 GLP-1 계열 펩타이드 약물 개발사로서 코스닥 상장 삼수에 도전했다. 경구용 GLP-1 비만 치료제의 빠른 상용화를 겨냥하면서 차별화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디앤디파마텍 로고 (사진=디앤디파마텍)디앤디파마텍은 2020년, 2021년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업체다. 디앤디파마텍은 코스닥 삼수에 도전하기 위해 퇴행성 뇌질환 업체라는 기존 이미지를 뒤엎고 대사이상지방간염(MASH)·비만 치료제 등 대사성 질환 치료 중심으로 파이프라인을 재정비했다. 이러한 핵심 R&D 전략 변화에 대해 디앤디파마텍은 “우린 원래 GLP-1 전문 개발사였다”는 입장이다.GLP-1은 주로 소장의 끝 부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식후 혈당이 일시적으로 급격히 상승하면 GLP-1을 통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고, 글루카곤의 분비는 억제한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로는 ‘삭센다’, ‘위고비’, ‘젭바운드’ 등이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퇴행성뇌질환→대사성질환 위주로 파이프라인 재정비앞서 디앤디파마텍은 2020년 7월 기술성평가에 통과하면서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디앤디파마텍의 기업가치가 1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2021년 2월 한국거래소에서 미승인 결과를 받으며 첫 코스닥 상장 시도가 실패했다.디앤디파마텍은 2021년 2월 미국에서 MASH 치료제 ‘DD01’의 임상 1상을 개시했다. 디앤디파마텍은 같은해 9월 중국 선전 살루브리스 제약(Shenzhen Salubris Pharmaceuticals)에 1억9200만달러(한화 약 2500억원) 규모에 DD01의 중국 지역 권리를 넘기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이러한 기술이전 성과를 바탕으로 같은해 10월 디앤디파마텍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심사 기간을 8개월을 넘기고 미승인 결과를 받았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파킨슨병 치료제 ‘NLY01’의 임상 2상 결과를 통해 유효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기술이전된 신약후보물질이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와 연관성이 떨어지는 파이프라인이라는 점도 발목을 잡았다.특히 지난해는 디앤디파마텍에 큰 위기가 닥친 해였다. 지난해 3월 NLY01이 미국 임상 2상 결과 1차평가지표가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해당 임상을 진행한 자회사 뉴랄리는 923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인식해야 했다.디앤디파마텍은 절치부심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MASH·비만치료제 위주로 재정비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디앤디파마텍은 자사가 GLP-1 계열 펩타이드에 근간을 둔 약물을 개발하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원래 GLP-1 전문 개발사였다”…경구 비만약으로 차별화이에 대해 홍성준 디앤디파마텍 부사장은 “NLY01조차 GLP-1 약물이었다”며 “디앤디파마텍은 원래 GLP-1 전문 개발사”라고 말했다. 디앤디파마텍은 한미약품 못지 않게 많은 GLP-1 계열 약물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홍 부사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디앤디파마텍은 NLY01과 DD01 외에도 비만 치료제 ‘DD025’, 비만·MASH 치료제 ‘DD03’ 등의 GLP-1 계열 약물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디앤디파마텍의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디앤디파마텍)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으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공급난까지 일어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유한양행(000100) △한미약품(128940) △동아에스티(170900) △대웅제약(069620) △일동제약(249420) △대원제약(003220) △고바이오랩(348150) △올릭스(226950) △인벤티지랩(389470) △펩트론(087010) △지투지바이오 △프로젠 등이 비만치료제 개발에 나선 상태다.그렇다면 디앤디파마텍이 개발 중인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차별성은 무엇일까? 이에 디앤디파마텍은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현재 세계에서 상용화된 비만치료제는 모두 주사제로 일주일에 1회 투여해야 한다. 이 때문에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상당하다.해외에선 노보노디스크가 현재 ‘노보 스낵’이라는 경구용 GLP-1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하루에 세마글루타이드를 50mg씩 먹어야 한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일주일 기준으로 주사제로는 2.4mg만 투여했던 세마타이드를 경구용으로는 총 350mg나 섭취해야 하는 셈이다. 여기에 세마글루타이드가 전 세계적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투약 전략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디앤디파마텍도 GLP-1 계열 펩타이드 경구화 기술을 적용해 비만 치료제 DD02S, DD03을 개발 중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해 4월 미국의 멧세라(Metsera, Inc.)와 총 4억2250만달러(약 5700억원) 규모의 DD02S, DD03과 해당 기술을 활용한 추가 개발 품목(MET06)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DD03은 선도물질 평가연구를 진행 중이며, DD02S는 멧세라와 연내 임상 1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DD03도 내년까지는 임상 1상 시험계획(IND)를 준비할 계획이다.단 국내에선 한미약품도 GLP-1 계열 경구용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개발 속도를 보다 앞당겨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디앤디파마텍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GLP-1 계열 신약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기업”이라며 “코스닥 상장으로 GLP-1 기반 경구용 비만치료제의 빠른 상용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24 I 김새미 기자
현대건설,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방향성이 중요-신한
  • 현대건설,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방향성이 중요-신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4일 현대건설(000720)에 대해 올해 수익성 개선 폭은 기대보다 낮겠으나 외형 성장으로 말미암아 절대 이익 규모는 안정적으로 개선되리라고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4만6000원으로 6.12% ‘하향’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3만2050원이다. (표=신한투자증권)김선미·이지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수주 실적에도 더딘 수익성은 △2020~2021년 원자재가 폭등 시기 분양 확대 여파 △지역·공종 다각화된 사업구조 아래 특정 사업부 실적 개선 영향력 축소 △리스크 관리로 현장별 수익성 격차 축소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4.5% 증가한 1455억원, 같은 기간 매출액이 41.3% 늘어난 8조6000억원에 이른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를 24% 밑돈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이에 대해 “주택·플랜트 중심으로 매출 고성장이 이어졌으나 약 500억원의 해외 추가 원가(소송·중재 합의 비용) 발생과 국내 부문 전반적인 원가율 상승이 실적 부진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현대건설은 연간 가이던스로 연결기준 신규 수주 29조원(해외 11조8000억원)과 매출액 29조7000억원, 별도 기준 신규 수주 17조원(해외 6조3000억원)과 매출액 15조5000억원을 제시했다. 국내 부문은 SOC·데이터센터·준자체사업 등 비주택부문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진행하면서 해외·신사업 부문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현대건설의 투자 포인트는 실적보다는 중장기 방향성 전환 여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입주 잔금 회수로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됨에 따라 기술 확보와 개발사업 진행 등 신규투자가 확대될 예정”이라며 “SMR 수출·해상풍력 개발·그룹사 기반의 전력중개사업 등 현재 추진 중인 신사업 진척이 더딘 실적 개선에 대한 실망감을 잠재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1.24 I 박순엽 기자
"성병은 국대 가리지 않는다?" 청소년올림픽 '이것' 뿌리자 발칵
  • "성병은 국대 가리지 않는다?" 청소년올림픽 '이것' 뿌리자 발칵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2024 강원 동계청소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참가 선수들에게 콘돔을 지급하기로 한 데 대해 학부모 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전국학부모단체연합은 지난 23일 성명을 내고 “건강한 신체와 건전한 정신을 기르기 위한 장이 돼야 할 청소년올림픽에서 콘돔을 나눠주는 것이야말로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그러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청소년에게 콘돔을 나눠주면서 ‘호기심 많은 10대’라고 궁색한 변명을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며 “이러한 일이 되풀이된다면 청소년올림픽은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지난 19일 막을 올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는 전 세계 78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14~18세 선수 1802명이 참가하고 있다.조직위원회 의무팀은 콘돔 3000개를 확보해 강릉원주대 선수촌에 2500개, 정선 하이원 선수촌에 500개를 나눠 비치했다.IOC는 “성적 에너지와 호기심이 한창인 청소년 선수들 또한 성인 선수들처럼 안전한 성생활을 해야 한다고 보고 콘돔을 나눠주는 것”이라는 입장이다.이에 따라 201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하계 청소년올림픽과 2020년 로잔 동계 청소년올림픽 조직위도 선수촌에 콘돔을 무상 지급했다.우리나라는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국내에서 에이즈 환자가 발생하자 확산을 막기 위해 선수촌에 콘돔 8500개를 지급했고, 이후 동·하계를 막론하고 올림픽 선수촌에서 콘돔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2024.01.24 I 박지혜 기자
“깜빡이 좀 켜고 들어와” 택시 기사님이 화났다
  • “깜빡이 좀 켜고 들어와” 택시 기사님이 화났다[중국나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국토 면적이 넓고 인구수도 많은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국나라(중국나라)’를 통해 중국에서 일어나는 이슈들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중국 상하이의 한 고속도로에 교통 정체로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다. (사진=AFP)중국 베이징 도심에서 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현지에서는 택시를 보통 띠디(대표 택시앱의 이름)라고 부른다)를 잡아탔다. 퇴근 시간에 접어들어 도로에 통행량이 부쩍 늘어난 모습이었다.갑자기 옆 차선에서 승용차 한 대가 끼어들었다. 택시 기사는 ‘빵’하고 경적을 크게 울렸지만 속도를 줄일 생각은 없었다. 결국 차량 두 대는 접촉 사고를 일으키고 말았다. 중국에 입국한지 불과 2주도 되지 않았을 때 일이었다.택시 기사는 불같이 화를 내면서 택시에서 내렸다. 끼어든 차량 운전자도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나오더니 둘 사이 논쟁이 오고 갔다. 차 안에 있어서 정확한 대화 내용은 모르겠지만 “왜 아무 신호도 없이 끼어들기를 하나” “왜 끼어드는 차량을 보지 않고 운전을 하나” 같은 실랑이인 듯 하다. 관전자인 승객 입장에서 보기엔 깜빡이를 켜지 않고 무리하게 진입한 상대 차량, 그 차량을 보면서도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이 없던 택시 모두 과실이 있어 보였다. 중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한블리’(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방송)에 제보할 거리가 풍성함을 실감한다. 중국의 교통 체계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교통 문화는 어색함이 느껴질 때가 있다. 우선 베이징을 기준으로 한다면 도로마다 교통 신호 체계는 잘 잡혀있는 편이고 무리하면서까지 신호를 어기지는 않는다. 다만 이를 제외하고는 차량이든 사람이든 통행이 자유롭다. 황색 불일 때 교차로를 유유히 지나간다거나 맞은편 차량이 없다면 좌회전이나 우회전은 신호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보행자들도 차량이 많지 않으면 빨간 신호일 때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은 물론 무단횡단도 서슴지 않는다. 큰 위험만 없으면 어느 정도 신호를 어겨도 용인이 되는 느낌이다. 마치 우리나라 ‘비보호 좌회전’처럼 말이다. 중국 베이징의 한 고가 밑 도로로 차량들이 운행하고 있다. (사진=AFP)중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교통사고를 직접 접했지만 그렇지 않아도 주변에서 사고 소식은 왕왕 들린다. 차량간 사고는 물론 지나가던 오토바이, 자전거와 부딪혔다는 경우도 많다. 한국에 비해 오토바이나 전기 자전거, 자전거 통행이 훨씬 많아 도로가 더욱 혼잡한 편이기 때문이다.교통사고 후 처리도 사뭇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사고가 나면 바로 보험사가 달려오고, 논쟁이 격화된다면 경찰까지 부르는 경우가 보통이다.하지만 이번 사고 현장에서 택시 기사와 다른 차량 운전자는 5분 정도 격한 실랑이를 벌인 끝에 서로 핸드폰을 확인하더니(중국은 보통 한국의 카카오톡 같은 웨이신을 통해 연락처를 교환한다) 곧바로 헤어졌다.물론 중국 내에도 교통사고에 따른 보험 산정 체계는 다 정해지긴 했다. 다만 현장에서 바로 과실을 정하고 헤어지는 사례도 많다는 게 현지에서 오래 산 교민이나 중국인들의 전언이다. 경미한 사고는 현장에서 수리비 등을 지불한다는 것이다.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교통사고 감소가 지상 과제다. 전기차 활성화로 차량 보유가 증가하고 있고 오토바이는 물론 허가받지 않은 불법 이동 수단도 교통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지난해 중국 공안부 교통관리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교통사고는 약 175만건으로 전년대비 8%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에서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자는 2019년과 2020년 6만명대에 달했다. 연간 2000~3000명 정도가 사망하는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인구수를 감안해도 훨씬 많은 수준이다.한 바이두 사용자는 게시글을 통해 “기상 조건 등은 물론 운전 미숙, 난폭 운전, 교통 규칙 미준수, 음주운전, 졸음운전 등이 교통사고를 일으킨다”며 “교통 규칙 준수와 법 집행을 강화하고 교통 안전 의식을 향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1.24 I 이명철 기자
'금리 인하' 기대에 1월 소비자심리지수 5개월 만에 100선 회복
  • '금리 인하' 기대에 1월 소비자심리지수 5개월 만에 100선 회복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우리나라 소비자 심리지수가 5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선을 회복했다. 금리 인하 기대와 수출 개선, 물가상승률 둔화 등의 영향이다. 일반인의 향후 1년 물가상승률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두 달 연속 0.2%포인트씩 하락, 3%로 내려앉았다. 1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출처: 한국은행24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4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6으로 전월비 1.9포인트 상승했다. 두 달 연속 상승세로 작년 8월(103.3) 이후 5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회복했다. 한은이 전국 2500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이달 9일부터 16일까지 설문조사한 결과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2003년 1월~2023년 12월)보다 경기나 소비 지출 등을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표 중 소비지출 전망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지표가 모두 개선됐다. 소비지출전망CSI는 석 달째 111을 기록했으나 가계수입전망CSI는 100으로 1포인트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 및 전망CSI는 각각 89, 94로 1포인트, 2포인트 올랐다. 현재 경기판단 및 경기전망CSI도 각각 2포인트, 4포인트 오른 69, 81로 집계됐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는 물가상승률 둔화 지속,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 수출 개선 등의 영향으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고 말했다. 경기 개선 기대가 커짐에 따라 취업기회전망CSI는 3포인트 오른 84를 기록했다. 두 달 연속 상승세다. 금리 인하 기대에 시장금리가 기준금리(3.5%) 밑으로 뚝 떨어진 데다 물가 둔화 흐름 지속으로 금리 수준전망CSI가 99로 8포인트나 급락했다. 석 달 연속 하락해 2020년 12월(99) 이후 최저치다.금리 인상 기대감이 약해졌지만 주택가격전망CSI는 1포인트 하락한 92로 집계됐다. 넉 달째 하락세다. 그나마 전달(9포인트 하락)보다는 하락폭이 줄었다. 작년말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대출 규제 강화, 고금리 지속 등에 주택 경기가 위축된 영향이다. 금리 하향 안정에도 주택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약해지다보니 가계부채 전망CSI는 97로 1포인트 하락,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가계빚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더 강해진 것이다. 1년 후 일반인들의 물가인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0%로 0.2%포인트나 하락했다.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0.2%포인트 하락이다. 2022년 3월 2.9%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황 팀장은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석유류, 가공식품 등 생활물가도 떨어지고 있다”며 “다만 농산물, 외식서비스 가격이 아직 높은 수준인데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국제유가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임금수준 전망CSI는 1포인트 상승한 117로 경기전망 개선에 따라 상승했다.지난 1년간의 물가상승률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도 3.8%로 0.1%포인트 하락했다. 2022년 5월(3.4%) 이후 최저 수준이다. 두 달 연속 1포인트씩 하락했다.
2024.01.24 I 최정희 기자
'선행 R&D 결실'…삼성, 3D 오디오 기술 상용화 속도
  • '선행 R&D 결실'…삼성, 3D 오디오 기술 상용화 속도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가 구글과 손잡고 자체 3D 오디오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두 회사는 공동 개발한 차세대 3D 오디오 기술 규격인 ‘IAMF’(Immersive Audio Model and Formats)를 이르면 올해 말 각각의 상품·서비스에 대한 적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산하 삼성리서치의 선행 연구개발(R&D)이 결실을 보고 있는 또 다른 사례다.자체 차세대 3D 오디오 기술 규격인 ‘IAMF’(Immersive Audio Model and Formats)의 개발을 이끈 박정훈 삼성리서치 비주얼테크놀로지팀장(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구글과 함께 공동 개발한 3D 오디오 기술인 IAMF는 지난해 말 오픈미디어 연합(AOM)에서 처음 오디오 기술 규격으로 채택됐다. 추후 상용화 과정을 거치면 ‘오디오 최강자’ 돌비의 3D 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의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어 보인다. AOM은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암(ARM), 메타, 인텔, 넷플릭스 등 38개사가 연합한 비영리 오픈소스 산업 컨소시엄이다. 삼성전자가 빠르면 올해 중으로 IAMF를 자사 전자기기에 탑재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일부 외신들은 “삼성전자는 올해 말 TV, 사운드바 등에 적용할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 이같은 의지를 내비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관련 기술이 더 진화하면 기존 구형 전자기기에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IAMF를 지원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구글 역시 유튜브에 IAMF를 지원하는 시점을 올해 말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D 오디오는 영화, 콘서트, 스포츠 등을 볼 때 어떤 물체가 마치 머리 위를 지나가는 듯한 생생함을 느끼게 해주는 음향 기술이다. 지금은 통상 영화관, 스튜디오 같은 곳에서 이를 경험할 수 있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IAMF는 이를 집에서도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핵심이다.이는 삼성전자의 미래 기술 R&D가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라는 평가다. 박정훈 부사장이 이끄는 삼성리서치의 비주얼테크놀로지팀은 지난 2020년부터 관련 연구를 시작해 불과 4년 만에 기술 완성과 규격화에 성공했다. 이같은 3D 오디오 기술을 완성하는 것은 통상 10년은 걸린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구글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시차로 인해 밤을 새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한다. 삼성리서치는 이재용 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로 방문해 주목 받은 곳이다. IAMF는 수평 음향 효과 외에 수직으로 위·아래 방향의 움직임까지 소리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주요한 특징이다. 그만큼 소리의 공간감이 풍부하다. 아울러 딥러닝을 기반으로 콘텐츠 장면을 분석해 최적의 사운드를 제공하는 기능을 갖췄다.이와 함께 오픈소스 기반으로 제공하는 첫 개방형 기술이라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지금은 돌비 애트모스 등을 이용하려면 로열티를 내야 하는데, 앞으로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전자기기 업체와 콘텐츠 제작업체, 심지어 유튜버 같은 개인 크리에이터가 3D 오디오 기술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길이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같은 플랫폼을 통해 개인들이 업로드하는 3D 오디오 콘텐츠를 즐기는 시대가 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01.24 I 김정남 기자
한달은 일쑤, 2년씩 공백 방치…法 고치고도 위원 3명 동시교체 가능성
  • 한달은 일쑤, 2년씩 공백 방치…法 고치고도 위원 3명 동시교체 가능성
  • [이데일리 최정희 하상렬 기자]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자리 한 곳이 두 달째 공석이다. 그러나 이 자리는 4월 총선 이후 서영경, 조윤제 금통위원의 임기가 종료된 시점에 한꺼번에 임명될 공산이 크다. 총재, 부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5명이 3~4명씩 한꺼번에 교체되는 것을 막고자 2018년 한국은행법까지 개정해 금통위원 임기를 조정했으나 법 취지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11일 서울 중구 한은 16층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장 박춘섭 전 위원 빈 자리.(사진=하상렬 기자)5명의 금통위원은 기획재정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장, 전국은행연합회장 등 5곳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추천은 그냥 형식일 뿐, 대통령이 사실상 임명권을 쥐고 있다. 2008년 이후 금통위원 1명 공석시 신규 임명 때까지 한 달 이상 걸린 사례는 여섯 차례에 달한다. 대통령이 누구든 간에 금통위원 공석을 시급한 인사로 보지 않았다는 얘기다. 한편에선 금통위원 존재감과 역할론에 대해서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 금통위원 임명까지 8차례 중 6차례는 ‘한 달 이상’ 걸려이데일리가 지난 2008년 이후 금통위원(총재, 부총재 제외)이 공석일 때 신규 임명시까지 걸린 시간을 전수조사한 결과 하루 이상 걸린 사례가 여덟 차례 있었다. 이중 현재 공석을 포함해 임명시까지 걸린 시간이 한 달 이상 소요된 사례가 여섯 차례에 달했다. 2010년 4월 24일 박봉흠 전 위원의 임기가 만료된 이후 금통위원 자리를 무려 727일, 2년 동안 공석으로 둔 적도 있었다. 기준금리를 바쁘게 올렸던 2022년에도 76일이나 금통위원 자리가 공석이었다가 신성환 위원으로 채워졌다. 박춘섭 위원이 작년 12월 1일 물러난 이후 현재는 53일째(1월 23일 기준) 공석이다. 이 자리는 4월 10일 총선 이후 4월 20일 임기가 종료되는 서영경, 조윤제 위원의 후임 자리를 뽑을 때 함께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럴 경우 금통위원 3명이 한꺼번에 교체된다. 금통위원 다수가 한번에 교체되는 것을 막고자 한은법까지 뜯어고쳤지만 무용지물인 셈이다. 2012년 4월 박봉흠 전 위원 자리를 메우면서 금통위원이 한꺼번에 4명 교체됐고 4년 후 2016년 4월에도 4명이 한꺼번에 바뀌었다. 이런 사례가 잦다 보니 2018년 3월 한은 총재와 금융위원장 추천 금통위원 자리는 1회에 한 해 3년 임기로 축소했다. 2020년 4월에는 이러한 법 취지를 고려해 교체되는 4명 금통위원 중 고승범 위원은 사상 처음으로 연임됐다. 한은 관계자는 “금통위원이 한꺼번에 교체될 경우 정책 일관성이 우려돼 이를 막고자 5명 중 2명 위원에 대해선 임기 제한을 둔 것”이라고 밝혔다.(그래픽= 김정훈 기자)‘통화정책의 일관성, 연속성’을 고려해 금통위원의 임기를 법적으로 4년으로 정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취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고승범 전 위원은 2020년 4월 연임됐는데 1년 5개월 만에 금융위원장으로 선임되면서 금통위원 자리를 놓아야 했다. 고 위원은 연임을 통해 5년 5개월간 금통위원 자리를 채웠다고 하지만 박춘섭 전 위원의 경우 작년 4월 임명 후 7개월 만에 경제수석으로 임명되면서 최단 기간 임기를 채웠다.1998년 금통위원 자리가 상근직으로 바뀐 이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물러난 사례는 고승범, 박춘섭 전 위원을 포함해 7회다. 2008년 남은 임기 한 달을 못 채우고 당시 4.9 총선 비례대표로 출마한 이성남 전 위원이 가장 최근 사례일 정도로 2000년 중반 이후에는 임기를 못 채우고 금통위원을 그만둔 사례가 전무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통위원이 전문성을 갖고 중장기적 시계에서 중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금통위원을 하다가 정부 요직으로 가는 것이 하나의 관행처럼 자리를 잡게 된다면 중립적 의사결정보다는 자기 이해관계를 더 신경 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급적이면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임기를 채우고 가는 게 좋다. 불가피하게 결원이 생겼다면 빨리 채워야 한다”며 “금통위원을 7명으로 둔 것은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인데 사람이 줄수록 의견이 다양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통위원 ‘공석’에도 티가 안 난다전문가들은 제도 개편보다는 운용의 묘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행 제도상 금통위원 임명이 지연됐을 때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일정 부분 압박이 가해진다. 2018년 3월 법 개정으로 금통위원 임기가 종료되면 새 금통위원의 임기는 전임 금통위원 임기 종료 즉시 개시되도록 해놨다. 예컨대 금통위원 임기가 4월 종료됐는데 신규 금통위원이 10월 선임됐다면 해당 금통위원 임기는 사실상 3년 6개월로 단축된다. 중도 사퇴한 금통위원 후임으로 임명됐을 경우에도 잔여 임기만 채우도록 돼 있다. 즉, 대통령의 금통위원 선임이 늦어지면 금통위원의 실질 임기가 그만큼 짧아지게 되는 것이다. 일각에선 금통위원 자리를 장기간 공석으로 두거나 쉽게 교체할 수 있는 이유로 금통위원들의 존재감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 교수는 “금통위원 공백을 체감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일 수 있다”며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는데 이 목소리가 시장에 잘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금통위원 구성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에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을 정도로 동질성이 강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홍기 차기 한국경제학회장은 “경제학을 공부했고 미국에서 공부했다고 다 같은 시각을 갖고 있지는 않다. 다양성 못지않게 전문성이 중요하다”면서도 “국민들이 생각할 때는 금통위원들이 다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느낄 수 있어 국민 공감을 얻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2024.01.24 I 최정희 기자
중도사퇴 후 장기공석…흔들리는 금통위 위상
  • 중도사퇴 후 장기공석…흔들리는 금통위 위상
  • [이데일리 하상렬 최정희 기자]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비롯해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한 자리가 두 달째 공석이다. 공백 장기화에 더해 이번 사례는 금통위원 최단 기간 근무 후 중도 사퇴였다는 점에서 이른바 ‘7인의 현인’이라고 불리는 금통위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금통위원은 한은 총재를 금통위 의장, 부총재를 당연직 위원으로 하고 5명의 금통위원이 5곳의 기관장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 총 7명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박춘섭 전 금통위원이 작년 12월 1일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으로 발령되면서 금통위원 한 자리가 23일 기준 53일째 공석이다. 이데일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통위원(총재, 부총재 제외)이 공석일 때 신규 임명시까지 걸린 시간을 전수조사한 결과 이번 공석 기간은 세 번째로 긴 기간으로 집계됐다.대통령의 명령인 한국은행법 시행령에는 금통위에 공석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정 기간이 명시돼 있다. 한은법 시행령 제11조에 따르면 한은 총재는 금통위원 ‘임기 만료 30일’ 전까지 추천기관에 후보자 추천을 요청해야 하고 궐원(闕員)이 생긴 경우엔 ‘지체없이’ 추천을 요청해야 한다. 이에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미 전임 박 수석을 추천했던 금융위원회에 후보자 추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금통위원 임기는 통화정책의 연속성 등을 고려해 법으로 4년간의 임기를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박 수석이 역대 최단기간인 7개월만에 중도 사퇴하면서 금통위원의 인력 운영이 법 취지에 맞게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고승범 전 위원이 2020년 4월 연임된 후 2021년 8월 금융위원장으로 발령나면서 중도 사퇴했던 사례를 제외하고 2008년 이후 한 번도 금통위원이 중도 사퇴한 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통위원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금통위원은 국민 개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막중한 임무를 띤 자리다. 통화정책의 연속성, 일관성을 고려하지 않고 금통위원을 임기 중간에 빼 정부 요직에 앉히거나 금통위원 공석을 길게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금통위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나 여타 중앙은행 위원회 대비 구성원 수가 적은 편이기 때문에 위원 한 명, 한 명의 공백의 의미가 더 크다는 평가다. 미국의 경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연준 이사 7명과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11개 연방준비은행 중 4명의 총재가 금리 결정에 참여한다. 금융위 초대 위원장을 지낸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금통위원은 연준 등 해외 통화정책 협의체에 비해 숫자가 적기 때문에 공백의 의미가 더 크다”며 “금통위든 어느 조직 체계든 본래의 것을 구성할 때의 목적은 성원이 완전히 이뤄지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조속히 메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2024.01.24 I 하상렬 기자
올해 강남3구 분양 쏟아져…절반은 ‘후분양’인 이유
  • 올해 강남3구 분양 쏟아져…절반은 ‘후분양’인 이유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몇 년간 뜸했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분양 물량이 올해 대거 풀린다. 상당수가 후분양으로 공급되는데 그동안 분양 시기를 보느라 선분양 시기를 놓친 탓도 있지만 강남은 현재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후분양을 선택하면 택지비나 공사비가 지속적으로 오르기 때문에 선분양보다 높은 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단 점도 작용했단 분석이다.(그래픽= 김정훈 기자)23일 분양업계 및 부동산R114 자료를 분석해보면 올해 재건축·재개발 분양 예정 아파트는 전국 14만7185가구로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다 물량으로 집계됐다. 이 중 수도권이 8만8862가구로 지방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 절반은 서울(4만5359가구)에서 풀린다. 특히 서울에서도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강남3구에서 총 16개 단지에서 1만8792가구가 쏟아진다. 이는 최근 5년간(2020~2024년) 강남3구 연간 분양 물량 중 최대다. 특히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보면 최초 청약일 기준으로 2020~2023년 동안 강남3구에서 분양한 단지는 단 8곳(총 5745가구)으로 이는 올 한해 예정된 수의 3분의 1도 못 미치는 수치다. 무엇보다 올해 예정된 강남3구의 분양은 상당수가 후분양으로 예정돼 있다. 강남 지역 단지들 대부분은 이르면 2021년부터 일반 분양을 예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공사비 상승과 부동산 시장 한파로 차일피일 분양 시기를 미루다 보니 입주 시점이 가까워진 데다 분양가 상한제로 시세보다 낮게 분양가를 책정하다 보니, 조금이라도 분양 시기를 늦춰 분양가를 올려보자는 전략을 취한 것이다. 당장 서초구 래미안원펜타스(신반포15차·641가구)는 오는 3월 후분양으로 일반분양을 진행할 예정으로 입주는 6월이다. 올해 상반기 중 분양을 예정 중인 강남구 청담르엘(청담삼익·1261가구)의 경우 내년 9월이 입주 예정인데 분양에서 입주까지 약 1년 남짓의 기간이 있긴 하지만 이미 지난해 착공에 들어간 만큼 후분양으로 분류된다. 마찬가지로 연내 분양 예정인 서초구 디에이치방배(방배5구역·3065가구)의 경우 내년 8월 입주를 목표로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후분양으로 일정이 진행된다. 래미안트리니원 (반포주공1단지재건축) 역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으로 오는 2026년 입주를 목표로 후분양을 예정한 단지다. 다만 모든 지역의 후분양이 성공하는 건 아니다. 고금리 여파로 청약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치솟는 공사비에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 때문에 혹은 재초환법 통과 등 규제를 피하려 일반 분양일정을 후분양으로 돌린 최근 단지들은 대부분 미분양이라는 성적표를 받고 있다. 청약 당첨자 입장에선 단기간 내 잔금을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커졌지만 주변 시세는 하락해 분양을 받는 메리트가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말 완공된 경기도 안양시 ‘평촌센텀 퍼스트’는 일반분양 1150가구 중 70%가까이 미분양 됐으며, 인천 미추홀구 ‘인천 석정 한신더휴’ 역시 74% 가량 미분양이 됐다. 서울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서울 마포구 ‘마포더클래시’는 후분양으로 팔리기는 했으나 정작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51% 당첨자가 미계약을 하게 됐다. 국내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강남의 경우 후분양이어도 분양실적이 우수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수도권의 경우엔 최근의 고금리 상황에선 후분양은 미분양의 리스크를 안고 갈 수 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많은 조합에서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시공사와의 갈등으로 인해 울며 겨자 먹기로 일반분양 일정이 후분양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2024.01.24 I 박지애 기자
사모펀드 임원진이 한달간 자사주 7억어치 사들인 사연
  • 사모펀드 임원진이 한달간 자사주 7억어치 사들인 사연[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026890) 임원 6인이 최근 한달간 자사주 7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연말 인사에서 리스크관리전략 부문 대표로 승진한 강신우 총괄대표(시니어파트너)를 비롯해 70년대생 파트너·본부장급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 행렬에 동참했다. 지난해 60년대생 ‘올드보이’들이 대거 떠난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세대 교체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표=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신우 총괄대표 등 스틱인베 임원 6명은 최근 한달간 회사 주식 총 10만1547주를 매입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6670~7108원이다. 자사주 매입 규모가 가장 큰 임원은 강신우 총괄대표다. 강 총괄대표는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주당 6695~6991원에 5만8000주를 사들였다. 총 3억9576만원 규모다. 2020년 스틱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강 총괄대표는 이번에 처음으로 주식을 매입하며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강 총괄대표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신설된 리스크관리 및 전략부문 총괄대표로 승진했다. 지난해 5월 베인앤드컴퍼니에서 둥지를 옮긴 이혁진 PE부문 파트너 역시 스틱인베 합류 이후 최초로 주식 매입에 나섰다. 지난달 28일과 29일 양일간 2만9006주를 매수했다. 주당 매입가는 7100~7108원으로 총 2억609만원 어치다. 그밖에 이준호 리스크관리실장(파트너), 이상현 PE부문 파트너와 박기수 대외사업본부장, 이경형 그로쓰캐피탈본부장 등 임원 4명도 각 2000~6000주를 사들여 보유 지분을 늘렸다. 이준호 파트너의 경우 지난해 8월 스틱인베로 적을 옮긴 후 9월을 시작으로 총 11번에 걸쳐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이 파트너의 지분율은 이날 기준 0.08%이다. 통상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들에겐 주가 상승의 호재로 읽힌다. 기업들이 자사주를 취득하면 시장에서 실제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며 주당 가치가 상승할 수 있어서다. 특히 최대주주나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 주식이 저평가돼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인식으로 읽히기도 한다. 주목할 점은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집중된 최근 한달새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세대 교체를 맞이했다는 부분이다. 박민식 전 스틱벤처스 부대표와 서동규 전 총괄대표 등 2000년대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60년대생 임원 5명은 올해 1월 1일자로 일제히 회사를 떠났다. 이들의 빈자리를 메울 임원진들이 자사주 매입으로 책임 경영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자사주 매입에 나선 임원 중 60년생인 강 총괄대표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70년대생이다. 이 가운데 이혁진·이준호 파트너는 지난해 스틱인베에 합류했다. 상대적 ‘뉴 보이’들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지면서 성공적인 세대교체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틱인베는 올해 2조원 넘는 펀드 자금을 토대로 추가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조8000억원 규모로 조성 중인 블라인드펀드 ‘스틱오퍼튜니티 3호펀드’가 지난해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 오케스트로의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해 1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 가운데, 풍부한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약정액)를 기반으로 후속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엑시트(투자금 회수) 성과도 기대된다. 스틱인베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동물성 유지 제조사 대경오앤티 매각을 추진하고 있고, 모바일 플랫폼 기업 쿠프마케팅의 매각도 예정돼 있다. 음악 조각투자 플랫폼 뮤직카우와 지난해 후속 투자에 나선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 대영채비 등도 포트폴리오 내 주목받는 기업이다.
2024.01.24 I 허지은 기자
15년 만에 제도권 진입한 비트코인…"중장기 관점서 접근하라"
  • 15년 만에 제도권 진입한 비트코인…"중장기 관점서 접근하라"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이 탄생 15년 만에 미국 증시에 진출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는 11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을 승인하면서 드디어 제도권에 진입한 것이다. 이에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전보다 더 높아지고 있다.그런데 막상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되자 비트코인 가격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과 일반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가 쉬워지면 그만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신규 자금 유입이 그다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기존 기관 자금이 수수료율이 낮은 다른 ETF로 대거 넘어가면서 환매 압력도 그만큼 높아졌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TF 상장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면서 비트코인 수요가 늘고, 비트코인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도 오는 4월 예정돼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비트코인, 중장기 시장 전망은 밝아23일 가상자산 시장분석 서비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비트코인 가격은 4만 달러를 턱걸이했다. 미 SEC의 현물 ETF 승인 직후 가격과 비교하면 14% 넘게 하락한 것이다.앞서 시장에선 현물 ETF 승인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다. 스탠다드 차타드는 2025년 말까지 20만달러(한화 약 2억600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데 막상 상장 이후에는 10일 넘게 하락 중이다.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지난 10년간 운영해온 비트코인 신탁 상품을 ETF로 전환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가 최근 비트코인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GBTC는 2013년 기관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신탁 상품으로 등장했다. 총 자산운용규모(AUM)는 300억달러에 이르는데, GBTC에 있던 기관 자금이 블랙록 등 다른 비트코인 현물 ETF로 이동하면서 환매 압력이 높아진 게 최근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일주일간 GBTC에서 28억달러(3조7450억원)가 빠져나간 반면 블랙록과 피델리티 ETF의 AUM은 각각 10억달러를 돌파했다. GBTC에서 갈아타기 수요가 높아진 이유는 1.5% 대의 높은 수수료 때문이다. 블랙록 수수료는 0.25%에 불과하다. 갈아타기에 시장이 흔들리는 이유는 ETF는 매도 후 결제 대금을 정산받기까지 최소 이틀은 걸리기 때문이다. 대량 매도에 따른 타격은 비트코인 시장을 지속적으로 흔들고 있다.김재원 쟁글 리서치팀장은 “ETF 승인 이후 지금까지 GBTC 계좌에서 매도한 비트코인이 7만 개가 넘었다”며 “GBTC의 매도가 멈춰야 비트코인 하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GBTC 계좌에 남은 비트코인은 55만개로 한동안 환매 압력이 계속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차익 실현에 따른 매도 압력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을 원동력으로 작년 한해 155% 상승했다. 크립토퀀트는 지난달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져 비트코인이 3만200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중장기적으로 1000억달러 자금 유입 가능”중장기적으로는 기관 투자자의 자금이 서서히 ETF로 유입돼 비트코인 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비트코인 현물 ETF는 비트코인 투자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시키는 일종의 혁신”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총 1000억달러(약 131조원)의 자금 유입이 가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물 ETF는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에 베팅하는 선물 ETF와 달리 기초 자산인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이라 신규 유입액이 늘어나면 즉시 비트코인 수요로 이어지게 된다. 비트코인 반감기가 오는 4월로 예정돼 있다는 점도 호재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마다 채굴자 보상을 위해 발행되는 코인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벤트다. 역사적으로 반감기를 거치는 4년 주기로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2020년 3차 반감기 때는 150일 만에 27% 상승률을 기록했다. 단 이번 반감기는 과거만큼 큰 폭의 상승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재원 팀장은 “이번 반감기의 경우 줄어드는 채굴 보상이 3.125개로 과거 반감기 대비 절대적으로 적다”며 “공급량 감소로 인한 실질적인 가격 상승 폭은 과거보다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정석문 코빗리서치센터장은 “현물 ETF 승인에 따른 기관자금 유입 및 비트코인 반감기 도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려 있다”며 “장기적으로 가상자산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2024.01.24 I 임유경 기자
'대북송금 혐의' 김성태 보석 석방…"재판 성실히 임할 것"
  • '대북송금 혐의' 김성태 보석 석방…"재판 성실히 임할 것"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불법 대북송금 의혹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102280)그룹 회장이 구속된 지 1년 만에 보석 석방됐다.5개 비상장회사 자금 500억원대 횡령 및 800만 달러 대북송금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이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구치소에서 보석으로 석방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3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구치소에 모습을 드러낸 김 전 회장은 보석 소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성실히 재판에 임하겠다”고 밝혔다.김 전 회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줄곧 자신을 모른다고 주장한다는 질문에 “재판 과정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이화영 경기도 전 평화부지사(구속 수감)가 옥중 편지로 자신의 (검찰 조사 등) 진술이 허위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도 “재판하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달 20일 법원에 보석 신청서를 냈고,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는 이날 김 전 회장에 대한 보석을 인용했다. 또 보증금 1억원(보석보증보험증권 갈음)과 함께 김 전 회장에게 실시간 위치추적 장치 부착을 명했다.김 전 회장은 2019년 대북 사업을 추진하면서 경기도가 부담하는 스마트팜 비용 등 명목으로 약 800만달러를 해외로 밀반출한 뒤 북한 측에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약 3억3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고, 임직원들에게 관련 내역 등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도 있다.그는 또 자신의 매제인 김모 전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구속기소) 등과 함께 2019∼2020년 자신이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5개 비상장 페이퍼컴퍼니에서 538억원을 횡령하고, 광림 자금 11억원 상당을 페이퍼컴퍼니 등에 부당지원해 재산상 손해를 입힌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이날 김 본부장에 대한 보석도 인용했다.검찰은 또 2020년 12월 쌍방울그룹이 계열사 광림(014200)이 보유한 비비안(002070) 주식을 본래 가격보다 78억원 비싸게 매수하도록 해 광림에 부당한 이익을 준 혐의로 지난해 7월 김 전 회장을 추가 기소했다.
2024.01.23 I 공지유 기자
고영준, 세르비아 명문 파르티잔 이적..."포항팬 사랑 잊지 않겠다"
  • 고영준, 세르비아 명문 파르티잔 이적..."포항팬 사랑 잊지 않겠다"
  • 세르비아 명문 FK 파르티잔으로 이적하는 포항스틸러스 공격수 고영준. 사진=포항스틸러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 공격수 고영준(23)이 세르비아 축구 명문 FK 파르티잔에 진출한다.포항 구단은 23일 구단 SNS를 통해 “고영준 선수가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FK 파르티잔으로 이적한다”고 밝혔다.포항은 “매 순간 우리의 자부심이었기에 당장의 이별은 아쉽지만, 도전하는 청춘을 기쁜 마음으로 보낸다”며 “이번 이적을 시작으로 찬찬히 목표하는 곳을 향해 도약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아울러 “도전이 지치는 순간에는 언제까지 고영준을 지지할 포항의 팬들과 고향 같은 이 도시를 기억해주길(바란다)”고 당부했다.파르티잔도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한국 국가대표 고영준이 입단했다”며 “계약 기간은 3년 6개월”이라고 발표했다.고영준은 자신의 SNS에 “2012년부터 2023년까지 12년동안 지내고 자라온 정든 포항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한다”며 “포항의 모든 팬분 들이 저에게 어느 때나 아낌없는 사랑을 주셨고 그 덕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이적 소감을 전했다.아울러 “포항이란 곳은 정말 저에겐 고향보다 더 고향 같은 곳이고 포항을 떠올리기만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곳이다”면서 “그동안 보내주셨던 아낌없는 응원과 사랑 정말 감사드린다. 저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포항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포항 유스 출신인 고영준은 구단 최고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2020년 포항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뒤 105경기에 출전해 19골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견인하면서 병역 혜택을 받은 고영준은 파리 올림픽 본선행을 노리는 올림픽 대표팀에도 뽑혀 현재 튀르키예에서 진행되는 전지훈련에 참가 중이다.고영준이 진출하는 세르비아 프로축구는 현재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즈베즈다)이 활약 중인 리그다.파르티잔은 황인범이 속한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함께 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팀이다. 2006년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출범 이후 8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올 시즌도 즈베즈다와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파르티잔은 15승 2무 2패(승점 47)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즈베즈다(15승 1무 3패·승점 46)는 승점 1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2024.01.23 I 이석무 기자
OCI와 통합 반기든 한미약품 장남 경영회사 상황은?
  • [단독]OCI와 통합 반기든 한미약품 장남 경영회사 상황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약품(128940)그룹과 OCI(456040)그룹의 통합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사장은 양그룹의 통합 결정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임 사장이 중국 등에서 벌여온 신사업의 부진 등이 영향을 적잖게 미쳤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한미약품 본사 사옥. (자료=한미약품)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임 사장은 2008년 중국에서 오브맘컴퍼니를 설립했고 2017년 중국 베이징에서 센트레 오브맘을 통해 프리미엄 산후조리원 사업에 뛰어들었다. 임 사장은 한국에 2017년 12월 오브맘코리아 컴퍼니를 설립했다. 오브맘코리아 컴퍼니는 자본금 92억원을 투자해 임산부 용품 제조해 수출입하고 있다. 하지만 제약업계 안팎에서 산후조리원 사업은 한미약품의 본업과 상관이 없고 제약회사의 근간인 연구개발(R&D)을 통한 신약 개발 및 판매와 거리가 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후조리 사업은 한미약품그룹의 핵심 경쟁력과도 거의 관련성이 없다는 것이다. 오브맘코리아 컴퍼니의 재무 여건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오브맘코리아 컴퍼니의 2022년 말 기준 자본금은 마이너스(-) 34억원으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다. 임 사장이 2008년 홍콩에서 설립한 코리그룹의 계열사인 코리포항도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다. 코리포항은 지난해 비대면 진료 사업을 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리포항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적어도 5년 이상 수백억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데 독자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에 자금력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코리그룹은 전체적으로 자금 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에 외부 투자자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우려 속에서 코리포항은 2022년 11월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입주 계약을 체결하며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코리그룹은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내 5만1846㎡(약 1만6000평) 부지에 2000억원을 투자해 의약품 및 진단 관련 연구·생산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의욕만 넘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며 “2022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빠른 금리 인상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바이오 분야 스타트업 투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외부 투자를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리그룹이 외부투자 유치보다 임 사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12%를 매각해 코리 그룹에 투자하는 방안이 현실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임 사장이 최대주주인 코스닥 상장사 DXVX(180400)도 상황도 마찬가지다. DXVX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47억원, 3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가 2022년 2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DXVX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DXVX는 일부 투자자를 대상으로 25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무기명 전환사채(CB)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5년 만기 전환사채의 만기 수익률이 연 8%로 매우 높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제약업계는 주식 전환 가액이 5860원으로 시가(지난 19일 기준 5600원)에 비해 매우 높기 때문에 만기 수익률을 높게 책정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DXVX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63억원, 부채비율은 148.8%로 재무 사정이 녹록지 않은 만큼 자금 조달 성공 여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자금 조달과 관련해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임 사장이 DXVX를 활용해 경영권 분쟁에 대응할 자금 마련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에 DXVX 측은 전환사채 발행은 상장기업의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일상적인 재무활동의 하나라는 입장으로 전해진다.
2024.01.23 I 신민준 기자
'대북송금 혐의'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 보석 석방
  • '대북송금 혐의'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 보석 석방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800만달러 대북송금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보석 석방된다.(사진=방인권 기자)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는 이날 김 전 회장에 대한 보석을 인용하고, 보증금 1억원(보석보증보험증권 갈음)과 함께 김 전 회장에게 실시간 위치추적 장치 부착을 명했다.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달 20일 법원에 보석 신청서를 냈다. 이에 대한 심리가 지난 19일 비공개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지난해 2월 3일 구속기소된 이후 약 1년만에 석방되는 김 전 회장은 이제 불구속 상태로 남은 재판을 받게 됐다.김 전 회장은 2019년 대북 사업을 추진하면서 경기도가 부담하는 스마트팜 비용 등 명목으로 약 800만달러를 해외로 밀반출한 뒤 북한 측에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약 3억3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고, 임직원들에게 관련 내역 등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도 있다.그는 또 자신의 매제인 김모 전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구속기소) 등과 함께 2019∼2020년 자신이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5개 비상장 페이퍼컴퍼니에서 538억원을 횡령하고, 광림 자금 11억원 상당을 페이퍼컴퍼니 등에 부당지원해 재산상 손해를 입힌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이날 김 본부장에 대한 보석도 인용했다.검찰은 또 2020년 12월 쌍방울(102280)그룹이 계열사 광림(014200)이 보유한 비비안(002070) 주식을 본래 가격보다 78억원 비싸게 매수하도록 해 광림에 부당한 이익을 준 혐의로 지난해 7월 김 전 회장을 추가 기소했다.
2024.01.23 I 성주원 기자
남영희 “전두환 전 사위인 윤상현은 사과해야”
  • [총선人]남영희 “전두환 전 사위인 윤상현은 사과해야”
  •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인천 동구미추홀을 예비후보가 23일 미추홀구 학익동 선거사무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고(故) 전두환 대통령의 전 사위인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합니다.”남영희(52·여) 더불어민주당 인천 동구미추홀을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23일 미추홀구 학익동 선거사무소에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살기 좋은 도시 만들 것”남 예비후보는 “군부 쿠데타로 독재정권을 세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위는 그 일가족으로 역사와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윤 의원은 재벌가 딸과 재혼했고 수백억원의 재산을 가진 부자로서 서민을 대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대학을 졸업한 1985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딸 효선씨와 결혼했다. 2005년 이혼한 윤 의원은 5년 뒤 신준호 푸르밀 회장의 장녀 신경아 대선건설 상무이사와 재혼했다. 신준호 회장은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동생이다.남 예비후보는 “4선인 윤 의원이 미추홀구에서 16년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지역 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며 “최근 미추홀구 전세 사기 사건만 봐도 윤 의원이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미추홀구 주민을 위해 고민하는 흔적이 안보인다”며 “국회에서 다선 의원으로서 힘 있는 정치를 보여준 게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동구미추홀을에서 당선돼 미추홀의 봄을 만들겠다”며 “미추홀을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표명했다.(그래픽 = 문승용 기자)남 예비후보는 지난 2020년 4·15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현 후보와 붙어 171표 차이로 낙선했다. 이번 선거의 각오를 묻자 그는 “반드시 이긴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선거 때는 윤상현 의원 잡아야지 하고 뛰어왔는데 시간이 굉장히 짧았다”며 “미추홀의 특성을 잘 몰랐던 부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남 예비후보는 “2020년부터 4년간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하면서 미추홀에서 살아 보니 원도심에 정주하는 분들의 마음을 알게 됐다”며 “그분들과 소통하면서 아주 오래된 공동체의 따뜻함과 끈끈함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인천 동구미추홀을 예비후보가 23일 미추홀구 학익동 선거사무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남 예비후보는 지역 행사 등에서 주민과 자주 만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4년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그만두고 신인 정치인으로 출마했을 때는 경험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는 “주민과 친해져 단체 활동 등에 많이 불러준다”며 “김장 봉사활동, 체육행사 등에 참여하면 주민들이 남영희 일(국회의원) 시켜도 잘 하겠어라는 말을 한다. 4년 전과 비교하면 주민과의 밀착된 관계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설명했다.◇주민 신뢰 기반, 윤석열 정부 심판남 예비후보는 “주민 신뢰를 기반으로 이번 선거에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할 것이다”며 “현재 윤석열 정부의 무능, 무책임과 검찰 독재, 민주주의 후퇴를 견제하려면 야당의 힘이 더 세져야 한다. 더 강한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점으로 야당 탄압, 검찰 독재, 중국과의 외교관계 파탄 등을 지적했다. 남 예비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은 야당 대표와 회동을 하지 않았다”며 “이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역으로 먹고 사는 대한민국에서 무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파탄 낸 부분에 대한 책임을 현 정부는 져야 한다”며 “금융문제 등 여러 가지를 통제하지 못해 지금 많은 국민이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어한다. 올라가는 물가를 잡아달라는 요구가 크다”고 말했다. 남 예비후보는 “검찰은 현 정부를 비판하거나 문제점을 제보하면 압수수색으로 일관한다”며 “언론의 자유도 완전히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또 “전두환 시대에 입었던 군부(軍府)의 옷을 이제 검부(檢府)가 갈아입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 예비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인천지하철 4호선 신설, 수봉공원 고도 제한 완화, 전세사기 피해 특별법 개정 등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미추홀구의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인천지하철 4호선을 신설하고 법원·신동아역, 법원·학익역, 도호부관악 문학역을 만들겠다”며 “수봉공원 고도 제한을 완화해 주민의 재산권 침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영희 예비후보 이력△부산 출생 △인하공전 졸업 △연세대 대학원 정치학 석사학위 취득 △대한항공 승무원 △제18대 대통령 선거 문재인 시민캠프 경기조직 팀장 △제20대 대선 이재명 후보 대변인 △청와대 행정관
2024.01.23 I 이종일 기자
민주당 '선거제' 변심에…정의당, 가시밭길 예고
  • 민주당 '선거제' 변심에…정의당, 가시밭길 예고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선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의당의 앞날도 가시밭길이 됐다. 병립형 비례대표제는 일정 비율 이상의 득표율을 가진 소수 정당에 한정해 비례의석을 배분하는 제도다. 예컨대 전국 득표율 3%를 기록하지 못하면 비례의석을 배정받지 못하는 식이다. 제3지대 정당들이 다수 나오는 상황에서 지지율 하락까지 겪고 있는 정의당 입장에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김찬휘 녹색당 대표(왼쪽)와 김준우 정의당 비대위원장(오른쪽)이 23일 국회에서 정의당과의 선거연합정당 추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는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 선택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위성정당 난립을 방지할 수 없다는 지적 때문이다.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는 전국구를 3개 권역으로 나눈다. 권역별로 비례의석 30%를 소수 정당에 배분하는 게 핵심이다. 단 소수 정당은 정당 득표율에서 3%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나머지 비례의석 70%는 거대 양당(국민의힘, 민주당)의 몫이 된다. 문제는 소수정당 중 상당수가 정당 득표율 3%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실시된 21대 총선에서 정당 득표율 3%에 해당하는 득표 수는 83만7000표다. 전체 권역에서 이 이상의 득표를 해야 비례의석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정의당 입장에서 더 큰 문제는 이번 22대 선거에서 표 분산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제3지대 정당의 등장 때문이다. 정의당의 지지 세력이 일부 분산될 수 있다. 정의당 소속 의원들이나 당원들까지 탈당해 합류하는 실정이다. 실제 류호정 의원은 정의당을 탈당해 금태섭 전 의원이 이끄는 새로운선택에 합류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미래대연합에 합류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의당이 했던 ‘민주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면 선거 연대를 하겠다’라고 한 점도 악수(惡手)가 됐다. 병립형으로 가면 민주당과의 연대도 사실상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정의당은 범진보세력과 연대를 구성하기보다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을 만들어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세웠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선거연합정당은 시민의 정치 참여 권리를 확장하고, 노동과 녹색이라는 미래 진보 정치 의제를 현실 속에서 전면화하는 혁신적인 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23 I 김응태 기자
소재환, 강원 2024 봅슬레이 1인승 금메달 기쁨...한국 썰매 최초
  • 소재환, 강원 2024 봅슬레이 1인승 금메달 기쁨...한국 썰매 최초
  • 22일 강원 평창군 슬라이딩센터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봅슬레이 남자 모노봅(1인승) 경기에서 한국 소재환이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봅슬레이 기대주 소재환(17·상지대관령고)이 동계청소년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썰매 종목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가 됐다.소재환은 23일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강원 2024) 봅슬레이 남자 모노봅(1인승)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8초63을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소재환의 금메달은 지난 20일 쇼트트랙 남자 1500m 주재희(한광고)가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대한민국 선수단 두 번째 금메달이다. 한국이 올해 4회째인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금·은·동을 가리지 않고 썰매 종목(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 메달을 따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설상 종목으로 범위를 넓히면 2016년 릴레함메르 대회 때 스키 크로스컨트리 김마그너스(금2·은1),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정유림(동메달) 이후 8년 만에 나온 동계청소년올림픽 메달이다.소재환은 한국 봅슬레이의 차세대 기대주로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나이는 어리지만 이미 성인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하고 있다.육상 투포환 선수로 활약하다 중학교 3학년 때 스켈레톤으로 종목을 바꾼 소재환은 이번 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유스 시리즈에 8차례 출전해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를 휩쓸었다.이번 대회 전부터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은 소재환은 1차 시기에서 53초80을 기록, 2위 조나탕 루리미(튀니지·54초 79)에게 1초 가까이 앞서 일찌감치 금메달을 예약했다. 이어 2차 시기에서도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동메달은 중국의 츠샹위(1분 50초 18)에게 돌아갔다.은메달을 차지한 루리미(합계 1분 49초 96)는 202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강원특별자치도·평창군 주최, 평창기념재단 후원으로 진행되는 동계 스포츠 저개발국·개발도상국 선수 육성 사업에 참가한 선수다. 이 사업을 통해 봅슬레이를 처음 접한 데 이어 튀니지 최초 동계청소년올림픽 메달까지 거머쥐었다.
2024.01.23 I 이석무 기자
“회장님 말만 믿었다가”…‘볼빅’ 상표권 소송서 볼빅 패소
  • “회장님 말만 믿었다가”…‘볼빅’ 상표권 소송서 볼빅 패소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골프용품 업체 볼빅이 ‘볼빅(volvik)’ 상표권을 돌려달라며 패션전문 기업 위비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볼빅 문경안 전 대표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제62민사부(재판장 이영광)는 볼빅이 위비스를 상대로 제기한 상표권 이전 등록절차 이행 청구 소송에서 최근 패소했다. 위비스는 2016년부터 볼빅에게 상표 사용료(매출의 2.5%)를 내고 의류와 언더웨어, 액새서리 상품을 만들었다. 계약기간은 2026년까지 10년이었고 볼빅은 위비스로부터 2021년까지 약 33억원의 로열티를 받았다. 볼빅과 위비스 간 갈등은 2021년 말에 벌어졌다. 코넥스 상장사인 볼빅은 2020년도 회계감사에서 감사인으로부터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하고, 적자로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았고, 2021년 3월 이를 공시했다. 한국거래소는 2021년 3월 볼빅의 주권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4월 14일까지 감사 의견 거절 사유 해소에 대한 확인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볼빅은 확인서를 제출하지 못했고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결국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상장폐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볼빅은 위비스에 상표권을 담보로 50억원을 차용하고자 했다. 다만 여기서 볼빅은 환매특약을 둬 상표권을 안정적으로 회수할 기회를 보장받고자 했다. 그러나 위비스 자문 변호사로부터 ‘환매특약을 두는 경우 가등기담보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한 청산 대상이 돼 볼빅이 회생절차에 이르게 되는 경우 채권을 전액 회수하기 어려우므로, 단순 매매계약이 아니면 50억원을 대여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볼빅은 최종적으로 단순 양도 형태의 계약을 체결하고 위비스로부터 50억원을 지급받게 됐다. 다만 볼빅 창립자인 문경안 전 대표와 도상현 위비스 대표는 1년 뒤 50억원을 상환하면 상표권을 돌려준다는 구두 계약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당시 실무자간 문자메시지에서 볼빅 측 실무자는 “문 회장님은 도 회장님 당연히 믿으니 진행하고자 하십니다”라고 했다.볼빅 측은 2021년 12월 31일 상표권을 담보로 위비스로부터 50억원(이자 연 5%)을 차용하면서 만일 1년 이내에 차용원리금을 변제하면 상표권을 다시 돌려주기로 했다며 소를 제기했다. 사진=게티이미지하지만 재판부는 볼빅 측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재판부는 “볼빅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매매계약이 아니라 대여금 채권의 담보를 위한 양도담보계약이라고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계약서에 상표권을 양도담보로 제공하는 것으로 해석할 만한 내용은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봤다. 더구나 “양도담보계약을 체결했다기보다 기존 거래관계, 문경안과 도상현의 개인적인 친분 등으로 인한 신뢰에 기초해 추후 위비스가 가급적 볼빅과 다시 양도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취지의 ‘법적 구속력이 없는 약정’을 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당시 위비스 측 실무자는 볼빅에 “돈을 보내드리려면 단순 매매계약이어야 된다”며 “대신 1년 뒤에 그 상표를 다시 사고 싶다 이렇게 다시 제안 주시는 게 오히려”라고 답한 바 있다. 재판부는 또 볼빅이 회계상으로 위비스로부터 받은 돈을 ‘산업재산권 처분’으로 인한 현금유입으로 처리하고, 그와 같은 처분으로 약 50억원의 이익을 얻었다고 회계처리를 한 점도 지적했다. 재판부는 “볼빅이 단순 매매계약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기존 행위와 모순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외부감사법에도 위배되는 것이어서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한편 볼빅 측은 1심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볼빅 관계자는 “잔여 상표권 라이선스 가치를 고려하면 50억원에 상표권을 양도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즉시 항소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2024.01.23 I 박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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