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오일 Drive]“공간의 공기를 바꾸다”…에이버츄얼, 기술력으로 MENA 공략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국산’ 친환경 공기청정기술 제품이 ‘다이슨’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전자제품 매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건조한 사막 기후 탓에 호흡기 질환을 예방해줄 공기청정기술에 진심인 중동에서 국내 스타트업의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이야기의 주인공은 지난해 MENA 시장에 본격 진출한 인공지능(AI) 기반 공기 살균 스타트업 ‘에이버츄얼’이다. 회사는 세계 최초로 유해균 및 미생물의 RNA와 DNA 등 유전자 구조를 파괴해 살균하는 공기 살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김태준 에이버츄얼 대표가 이 기술을 바탕으로 “다이슨을 능가하는 공기 살균 기술 라인업을 보유한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직접 전할 만큼 회사는 중동을 시작으로 세계 곳곳으로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에이버츄얼은 지난해 신용보증기금이 지원하는 퍼스트 펭귄과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 지원사업 팁스(TIPS)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이후 각종 정부 연구개발(R&D) 과제 사업 참여해 사업 자금을 모았다. 현재 새로운 투자 라운드에 돌입해 중동, 북미 등 국내외 투자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자 한다. 투자금은 마케팅과 새롭게 차릴 연구소에 투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이데일리는 최근 한국에 방문한 김태준 에이버츄얼 대표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서울창업허브 엠플러스에서 만났다. 김태준 대표는 오는 10월 14일부터 18일까지 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중동판 CES ‘글로벌 정보통신박람회(자이텍스·GITEX)’ 참가 준비에 분주했다. 김 대표에게 중동 현지의 비즈니스 분위기와 초기 창업 기업을 위한 중동 공략 방법·조언 등을 들을 수 있었다.김태준 에이버츄얼 대표, 압둘라지즈 UAE 샤르자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SRTIP 운영이사, 이상욱 에이버츄얼 부대표(COO). (사진=에이버츄얼)◇ 중동 진출에 확신 준 경제사절단 경험에이버츄얼은 지난해 6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두바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지사를 설립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을 본격적으로 겨냥하기 위함이다. 이후 회사는 지난 3월 두바이 건설사 파크루딘홀딩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자사의 에어쉴드4.0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회사는 국내 딥테크 스타트업으로는 최초로 중동 최대 전자제품 유통사인 샤라프디지(Sharaf DG) 매장에 공기정화살균기를 단독 입점했다. 현재 또 다른 현지 대형 유통 기업과도 추가 물량을 공급하는 계약을 논의 중이다. 김태준 에이버츄얼 대표는 처음부터 해외 창업을 목표로 2020년 회사를 창업했다. 그러던 중 2022년 말 중동이 탈석유 경제로 진입하기 위해 기술력과 제조업 인력을 해외로부터 끌어오려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중동 진출에 호기심을 가지게 됐다. 중동 진출의 물꼬는 ‘경제사절단’에 들고 나서 트였다. 지난해 1월 초기 단계 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하게 UAE 경제사절단 100인에 선정된 경험은 현지 비즈니스 관습과 시장 특성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미국, 베트남, 폴란드, 사우디 등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5차례 연속 선정되면서 해외 비즈니스 감각을 익혔다.김태준 대표는 경제사절단 참가만으로도 중동 현지 관계자들의 신뢰가 상당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실제 투자와 제품 납품, 프로젝트 협업까지 이어지기에는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했다. 김 대표는 “경제사절단 참가 이후 매달 개인 돈을 투자해가며 현지에 출장을 갔다”며 “영업할 때 이곳에 산다”고 말할 만큼 적극적으로 현지 사람들은 만나는 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점임을 강조했다.제대로 된 현지 파트너를 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에이버츄얼은 우리 기업의 중동 진출을 돕는 현지 사업개발 전문 회사 터닝포인트 MEA의 도움을 받아 현지에서의 입지를 다져나갔다. 그는 “중동 현지에서 원하는 기술력을 가졌음에도 가시적인 성과는 단기간에 나지 않았다”며 “현지 파트너인 터닝포인트 MEA를 만나 도움받으면서 본격적인 진출이 가능했다”고 했다.그는 전시회 참석이 ‘최고의 영업 전략’이라고 강조할 정도로 중요하다고도 이야기했다. 이에 에이버츄얼은 조만간 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자이텍스에도 부스를 차려 참석할 예정이다. 자이텍스에서는 신제품인 차량용 내부 공간 정화와 살균탈취에 최적화된 모델 에이모비를 선보인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컨설턴시미 데이터에 따르면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내 전체 등록 차량 수는 약 1500만대로 추정된다. 이 중 등록 차량 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서만 각각 750만대, 350만에 달한다. 두 시장을 타겟 삼아 에이모비를 출시하고 더 나아가 올해 안으로 북미와 유럽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UAE 두바이에서 열릴 자이텍스 전시장에 에이버츄얼이 꾸릴 부스 조감도. (사진=에이버츄얼)◇ 중동 잡고 세계로 뻗어 나갈 계획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스트레이츠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세계 글로벌공기정화 시장 규모는 약 30조원에 달한다. 시장 규모는 연평균 7% 속도로 성장해 2031년에는 약 6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공기정화를 위해 다수 업체가 UV 자외선을 활용하는데,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에 따르면 UV 자외선은 발암 물질로 분류돼 있어 인체에 치명적이다.에이버츄얼은 기존 UV파장의 광원에 반응하던 광촉매의 효율과 비용 그리고 전력소모의 한계점을 극복한 기술을 개발했다. 회사는 세계 최초로 4세대 가시광촉매 방식을 이용해 3세대 일반 광촉매 대비 90배 이상의 수산화라디칼 생성 효율을 입증했다. 수산화라디칼은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 유해물질의 RNA와 DNA 구조를 원천적으로 파괴하는 인체에 무해한 물질이다. 최근 새롭게 효율이 입증된 가시광촉매(모델명 RAVEN)는 이보다 더 많은 수산화라디칼을 인체에 무해한 가시광파장대에서 생성한다.회사는 올해 UAE 글로벌 상인 ‘자이드 지속가능성상’에 도전하는 등 중동 진출에 진심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자이드 지속가능성상은 초대 UAE 대통령 고(故)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의 뜻을 기리기 위해 2008년 제정됐다. 보건·의료, 식량, 에너지, 수자원, 기후동행 분야 글로벌 중소기업, 비영리 단체, 고등학교 등을 대상으로 시상한다. 그는 “공간의 공기를 바꾸어 수십억명의 건강을 혁신적인 나노기술로 개선한다는 의미로 헬스 부문에 접수했다”며 “약 1만명에 가까운 지원자가 접수하는 등 경쟁률이 높지만, 지금까지 한국이 단 한 번도 선정된 적이 없는 만큼 한국 기술의 위상을 알릴 기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외에도 국내외 투자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는 “아직 메인 무대는 UAE지만, 사우디에서 신사업 개발을 위해 프로젝트 관리자를 만나는 등 올해 사업을 시작해 내년 정도에 성과가 나지 않을까 싶다”며 “한-아프리카재단의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선정돼 직원이 한 달간 출장을 다녀왔는데, 중동에서의 성과를 아프리카까지도 이어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 전여친 강도살해 후 '커플링' 구매...잡히자 "연인 간 다툼" 주장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017년 10월 3일. 5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이불에 싸서 유기한 사건의 현장 검증이 시작됐다. 일명 ‘이불 시신’ 사건의 범인은 두 명으로, 여성을 살해한 주범과 시신 유기에 도움을 준 공범이었으나 이날 주범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언론에 노출되는 것이 싫다’는 등 이유로 주범인 구모씨(당시 55세)가 현장 검증을 거부했기 때문이다.부산항 인근 해상에서 발견되 변사체. (사진=부산해양경찰서)구씨는 일용직을 전전하며 도박, 악성 채무 등으로 공과금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는 생활을 이어오던 이었다. 그런데 과거 연인으로 지냈던 피해자가 약 1억원의 전세 자금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에게 접근해 돈을 빼앗기로 결심했다.구씨의 범행은 치밀했다. 그는 공범인 B씨에 범행 보름 전부터 연락해 ‘죽은 개를 처리할 일이 있다’, ‘조만간 부를 테니 오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시신 유기에 도움을 받기 위해 미리 손을 써 둔 것이다.2017년 9월 20일 새벽, 구씨는 새벽에 퇴근하는 피해자에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접근했다. 이후 피해자의 집까지 들어간 그는 피해자를 마구 폭행하며 통장 비밀번호를 알아내려 했다. 피해자가 일부 통장의 비밀번호를 실토하자 그를 목 졸라 살해한 구씨는 집에서 귀금속과 신용카드, 통장도 훔쳤다.이후 구씨는 피해자의 시신을 이불에 싸고 이삿짐 바구니에 넣었다. 시신을 잠시 자신의 집에 보관하던 구씨는 B씨를 불러내고, 평소 악취가 심하던 하천에 시신을 버렸다. 그런데 바구니가 가라앉지 않고 떠오르자 구씨는 다시 바구니를 던져 모래주머니를 넣고 강물에 밀어 넣었다. 그래도 바구니가 가라앉지 않자 B씨가 ‘그만 하고 신고하고 벌금 조금 내자’고 제안하자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한다.구씨는 범행 후 이틀 만에 피해자의 은행 계좌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340만원을 인출하고, 집에 있던 귀금속도 장물로 팔아 현금화했다. 그는 이 돈으로 ‘커플링’을 구매하고, 피해자를 살해한 바로 다음날 그의 신용카드로 횟집 외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에는 고깃집에서 외식을 하기도 했다. 다만 피해자의 전세 보증금이 들어 있던 통장은 비밀번호가 달라 사용할 수 없었다.구씨의 잔혹한 범행은 9월 26일 한 낚시꾼이 부산항에서 피해자 시신을 발견하며 발각됐다. 당시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드라이기로 수시간 동안 말린 뒤 지문을 채취하는 등 신원 확인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구씨는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다. 피해자와는 과거 연인 사이이며, 말다툼을 하다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그러나 법원은 이같은 구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재물을 빼앗을 목적으로 치밀한 계획하에 피해 여성을 살해한 뒤 증거를 인멸하려고 시신을 유기하는 등 죄책이 극히 무겁다. 자신의 가해행위로 여성이 사망한 사실만 인정할 뿐 반성하지 않고 있다. 사회로부터 격리해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해야 한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2심 재판부 역시 “강도살인 범행의 불량한 동기, 반인륜성, 치밀한 계획성, 범행 뒤 피해자 시신을 유기하고 도주생활을 하면서 살해한 피해자 카드를 태연하게 사용한 점과 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원심이 선고한 무기징역이 너무 무겁다고 보기 어렵다”며 원심 형량을 그대로 유지했다.한편, 공범인 B씨에는 시신 유기 혐의로 징역 10개월이 선고됐다.
- '쿠에바스 6이닝 무실점 완벽투' 5위 KT, 와일드카드 결정전 기선제압
-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두산베어스 대 KT위즈 경기.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타이브레이커를 거쳐 극적으로 5위를 차지해 ‘가을야구’에 진출한 KT위즈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먼저 웃었다.KT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눈부신 호투에 힘입어 4-0으로 이겼다.전날 SSG랜더스와 5위 결정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라온 KT는 승부를 2차전으로 끌고 갔다. KT가 만약 2차전도 승리하면 포스트시즌 역사상 처음으로 5위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이기고 준플레이오프에 오르는 기록을 세운다.반면 유리한 위치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선 두산은 1차전에서 무기력하게 패하면서 오히려 벼랑 끝에 몰린 신세가 됐다.이날 KT 승리의 일등공신은 ‘가을 사나이’ 쿠에바스였다. 큰 경기에 유독 강하다고 해서 ‘쿠동원(쿠에바스+최동원)’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쿠에바스는 이날 두산 타선을 6이닝 동안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103개 공을 던지면서 최고구속 150km에 이르는 빠른공과 함께 140km 초반의 주무기 커터가 위력을 발휘했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는 슬라이더 역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사사구를 1개도 허용하지 않을 만큼 제구도 완벽했다.반면 올 시즌 다승왕에 오른 두산 선발 곽빈은 1회초에 집중타를 허용, 4점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포스트시즌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이날도 떨쳐내지 못했다.KT 타선은 1회초 곽빈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리드오프 김민혁의 볼넷과 멜 로하스 주니어, 장성우의 연속 안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강백호, 오재일의 연속 적시타를 더해 3-0으로 달아났다.오윤석의 희생번트에 이어 황재균이 삼진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2사 2, 3루에서 배정대가 적시타를 때려 4-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두산도 1회말 기회가 찾아왔다. 쿠에바스의 투구 감각이 올라오기 전 정수빈, 김재호가 연속 안타를 때려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제러드 영, 김재환, 양석환이 모두 범타에 그치면 추격의지가 꺾였다.1회말 고비를 넘긴 쿠에바스는 2회부터 제 페이스를 완전히 되찾았다. 3회말 내야진 실책으로 주자를 한 차례 내보낸 것을 제외하고 5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다소 힘이 떨어진 6회말 정수빈과 제러드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 3루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중심타자 김재환과 양석환을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무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양석환을 삼진 잡는 순간 쿠에바스는 주먹을 불끈 쥐면서 크게 포효했다.KT는 7회부터 본격 불펜을 가동했다. 7회말 김민, 8회말 손동현에 이어 9회말 마무리 박영현을 투입해 깔끔하게 승리를 지켰다. 박영현이 안타 2개를 내주고 2사 2, 3루에 몰렸지만 대타 여동건을 3구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한편,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은 3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KT는 웨스 벤자민(11승 8패 평균자책점 4.63), 두산은 최승용(2승 무패 평균자책점 6.00)이 선발로 등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