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강남역 물난리 잊었나”…여전히 빗물받이 속 쓰레기 ‘가득’
  • “강남역 물난리 잊었나”…여전히 빗물받이 속 쓰레기 ‘가득’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김세연 수습기자] “2년 전 물난리 뒤부터 비 오는 날 하수구(빗물받이)만 보면 역류할까 무서워요.”서울 강남역 인근 한 건물의 관리인 황모(71)씨는 담배꽁초가 쌓여 있는 빗물받이를 보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22년 8월 폭우로 강남역이 침수됐을 당시에도 빗물받이에서 쓰레기이 물과 함께 솟구쳤다는 게 황씨의 설명이다. 황씨는 “구청에서 자주 나와 청소를 해도 금방 담배꽁초가 쌓인다”며 “인식이 바뀌어야지 어떡하겠나”라고 했다.장맛비가 한 차례 휩쓸고 간 3일, 강남역·언주역 일대 빗물받이는 여전히 담배꽁초와 쓰레기로 가득했다. 구청 등 당국은 빗물받이 전담관리자를 설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계속되는 무단투기에 빗물받이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계속되는 비 피해를 막기 위해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강남역·언주역 등 일대에서 살펴본 빗물받이. 윗 사진들은 빗물받이가 가림막으로 가려진 모습. 아래 사진들은 담배꽁초와 쓰레기로 가득한 빗물받이 모습. (사진=김형환 기자, 김세연 수습기자)◇여전히 빗물받이 속 쓰레기 가득…상인들 ‘걱정’이날 강남역·언주역 등 일대에서 찾은 빗물받이 일부는 여전히 담배꽁초와 쓰레기로 가득했다. 빗물받이 안은 수많은 담배꽁초와 담뱃갑, 음료캔, 음료팩 등으로 쌓여 있어 폭우가 쏟아질 경우 수로를 막기에 충분해 보였다. 이미 구청에서 수차례 관리를 진행했다는 점과 전날 많은 비로 쓰레기 다수가 하수구로 흘러갔을 점을 고려하면 그 위험성은 더 크게 느껴졌다. 이에 대해 수차례 물난리를 겪었던 상인들은 불안감을 표했다. 봉은사로 인근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조재현(55)씨는 “근처 술집 손님들이 가게 앞에서 담배를 많이 피는 데 대부분 빗물받이에 꽁초를 버린다”며 “그러다보니 물이 역류해 물난리가 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남역 인근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40대 김모씨는 “저 하수구(빗물받이)만 제 역할을 해도 불안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기 앉아서 10분만 있어봐라 흡연자 10명이면 10명이 저기 담배꽁초를 버린다. 심지어 담뱃갑을 넣는 사람도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건물 관리인들은 빗물받이 쓰레기 투기·악취를 막기 위해 빗물받이 전체를 큰 판으로 가려놓기도 했다. 빗물받이를 가려놓는 것 역시 수해 피해를 키우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바 있다. 강남역 인근의 한 건물 관리인은 “가림막이 없으면 하루면 빗물받이가 가득 찬다”며 “결국 우리가 퍼올리던가 기어들어가서 청소해야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쩔 수 없이 가려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흡연구역 인근 빗물받이는 더욱 상황이 심각했다. 일부 흡연자들은 흡연구역에 설치된 쓰레기통이 아닌 바닥에 설치된 빗물받이에 담배꽁초를 버리기도 했다. 한 흡연자에게 ‘왜 쓰레기통이 아닌 빗물받이에 담배꽁초를 투기하느냐’고 묻자 ‘죄송하다’며 빠르게 발길을 옮기기도 했다.2022년 8월 서울 강남역 인근 맨홀 뚜껑에서 하수가 역류해 인근 인도가 흙탕물로 뒤덮여 있다. (사진=연합뉴스)◇적극 대비하는 지자체…전문가 “시민 인식 바뀌어야”서울시와 서초구청 등은 수해를 막기 위해 추가 빗물받이 준설·전담관리자 지정 등에 나섰다. 서초구는 강남역 일대 침수를 막기 위해 △하수관로·빗물받이 2400개 준설 △연속형 빗물받이 160개 설치 △빗물받이 전담관리자 지정 등에 나섰고 장마철 24시간 상황을 총괄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비가 올 경우 비상대응 1단계를 발령해 대응한다”며 “빗물받이가 막히지 않을까 순찰을 돌며 정비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조치에도 계속되는 담배꽁초·쓰레기 투기로 빗물받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2022년 같은 수해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2일 첫 장마에는 서울 지역에 시간당 50㎜ 가량의 비가 내렸지만 2022년 당시에는 시간당 141.5㎜의 폭우가 내렸다. 올해 역시 많은 비가 예상되기 때문에 2022년과 같은 수해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전문가들은 빗물받이가 쓰레기통이 아니라는 인식 개선이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아무리 도시계획에 의해 설계를 잘 하더라도 배수구 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반드시 도시 침수가 발생한다”며 “자치구에서 적극적인 관리와 함께 시민들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쓰레기 투기가 도시침수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인지시켜줄 수 있는 캠페인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07.04 I 김형환 기자
여름방학은 어린이 한옥캠프에서..선착순 모집
  • 여름방학은 어린이 한옥캠프에서..선착순 모집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서울에서 전통 한옥을 체험하는 기회가 열린다.서울시 공공한옥 북촌문화센터는 이달 20일부터 내달 10일까지 매주 토요일 4회에 걸쳐 어린이 한옥캠프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접수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사전예약을 통해 선착순으로 받는다. 서울한옥포털 누리집이나 북촌문화센터 SNS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캠프는 ‘지락소(知·樂·所):알아보고 즐겨보는 곳(한옥)’을 주제로 해설·체험·교육 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1교시는 북촌문화센터의 문화해설사와 함께 100년 역사를 지닌 계동(桂洞) 근대 한옥의 전통 건축양식과 옛 생활문화를 함께 살펴본다. 자연과 삶의 조화가 담긴 고즈넉한 대청마루와 건넌방·안방·사랑채·마당 등에서 소중한 우리 유산의 가치를 알아보고, 선비의 방을 재현한 사랑방에서 해설과 함께 이해를 돕는 퀴즈로 배운 내용을 재미있게 습득해 볼 수 있다.2교시는 사랑방 필수품인 ‘경상(經床)’을 직접 만들어 본다. 옛 선비들이 서책이나 경전을 읽을 때 사용하던 책상인 경상은 사랑방에서 손님을 마주할 때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북촌목공예공방의 신민웅 강사와 함께 특별 교구로 제작한 풍혈(나무 공예품 가장자리에 잘게 새긴 꾸밈)이 살아있는 작은 경상을 만들어 보며, 전통 소목 공예를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캠프를 통해서 아이들이 배우고 익히는 것뿐만 아니라 뒤뜰에 준비한 탁족(濯足·발을 씻음) 놀이와 전통 음료, 다과 등을 즐기며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쉬는 시간도 마련했다. 선비와 함께 큰 사랑방에 둘러앉아 가곡과 가사·시조를 아우르는 우리 고유의 소리인 ‘정가’를 따라 부르며, 여름 한옥의 높은 기품을 체득하는 시간을 갖는다.올해 종로구가족센터와 협력해 관내 지역의 다문화가정 아동들을 위한 특별 회차를 마련했다. 더불어 특수 아동이 보호자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별도 인원을 책정하는 등 한옥문화체험에 대한 수요를 다층적으로 반영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서울공공한옥이 모두와 동행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며, “전통과 근대가 공존하는 장소에서 어린이들이 협동과 기쁨을 나누는 자세를 배우며, 우리 전통 한옥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 뜻깊은 프로그램을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2024.07.04 I 전재욱 기자
채무자 가족·지인도 불법추심 피해 무료 법률서비스 지원
  • 채무자 가족·지인도 불법추심 피해 무료 법률서비스 지원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채무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지인 등 불법추심 피해를 입은 관계인으로 무료 법률서비스 지원 대상이 확대된다.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 대한법률구조공단과 함께 불법추심 피해를 입은 채무자의 관계인도 채무당사자에 준하여 무료 법률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채무자 대리인 서비스를 확대 개편한다고 4일 밝혔다. 정부는 2020년부터 불법사금융업자 등으로부터 불법 채권추심 피해를 입거나 법정 최고금리(연 20%) 초과 대출을 받은 서민·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채무자대리인 무료 지원 사업을 운영 중이다. 다만, 현행 제도는 무료 법률서비스 지원 대상을 채무당사자로 한정하고 있어 당사자의 채무로 인해 불법추심 피해를 입은 가족·지인 등 관계인을 직접적으로 보호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최근 금융사기 수법이 고도화되고 온라인 수단을 이용하여 가족·지인 등에게 채무 사실을 알리거나 협박하는 등의 악질적인 불법추심이 지속되고 있어 관계인 보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정부는 채무자대리인 서비스 지원 대상을 채무당사자의 채무 사실로 인하여 불법추심 피해를 입거나 피해 우려가 있는 채무자의 관계인으로 확대하되 채무당사자 1명 기준 최대 5명의 관계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채무자의 관계인에는 채무자와 동거하거나 생계를 같이 하는 자, 채무자의 친족, 채무자가 근무하는 장소에 함께 근무하는 자 등이 포함된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경우 대한법률구조공단은 채무자의 채무 사실을 제3자에게 고지하거나 채무변제를 요구하는 등의 채권자 불법추심 행위에 대응할 수 있도록 관계인에게 법률상담 등을 실시하고, 소송 등이 필요한 경우 법률구조 신청 절차를 안내한다. 아울러, 채권자에게 불법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기 위해 대리인 선임 사실을 채권추심자에게 알리는 서면 통지서에 ‘관계인에 대한 연락금지’ 문구를 추가로 기재할 예정이다.불법추심 피해를 입은 관계인은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불법금융 신고센터 내 ‘채무자대리인 및 소송변호사 무료 지원 신청’에서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온라인 시스템을 통한 신청이 어려운 경우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신고센터(국번없이 ☏1332)의 전화상담을 통하여 신청할 수 있다. 만약 피해를 입은 당사자(채무자 및 관계인)가 직접 신청서를 작성할 수 없는 경우에는 당사자의 대리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첨부하여 대리인이 신청할 수도 있으며, 당사자가 만 14세 미만인 경우 법정대리인이 신청할 수 있다. 김진홍 금융위원회 금융소비자국장은 “채무자의 채무 사실을 제3자에게 고지하거나, 변제 요구하는 것도 당연히 불법이나, 그간 제3자를 대상으로 한 불법추심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져 왔다”며, “불법추심으로 고통받는 피해자분들은 더 이상 주저하지 마시고 채무자대리인 무료 법률서비스를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하였다.
2024.07.04 I 정병묵 기자
 "뻔한 여행 펀(Fun)하게 바꿔줄 콘텐츠·기술 다 모였다"
  • [올댓트래블] "뻔한 여행 펀(Fun)하게 바꿔줄 콘텐츠·기술 다 모였다"
  • ‘2024 올댓트래블’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4일부터 6일까지 개최된다. 사진은 지난해 코엑스의 ‘올댓트래블’ 행사 안내 전광판.[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단 1초 만에 새기는 컬러 문신을 이용한 스탬프투어, 비용과 일정, 취향을 고려해 최적의 일정과 코스를 짜주는 인공지능(AI) 여행 플래너, 몸이 불편한 장애인을 무장애 여행상품, 4050 여성 전용 안심여행 플랫폼 등. AI와 빅데이터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여행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강소 관광기업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신개념 여행 박람회가 열린다. 삼성동 코엑스(D1홀·3층)에서 4일 개막해 6일까지 열리는 ‘2024 올댓트래블’이 그 주인공이다. ‘상상초월, 새로운 여행’을 주제로 이데일리와 코엑스, 한국관광스타트업협회가 여는 행사다. ◇한국관광공사·서울관광재단 등 단체관 구성 ‘2023 올댓트래블’ 행사장 전경올해 박람회는 여행·관광 분야 100여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해 120여 개 부스 규모로 열린다. 출품기업이 행사 현장에서 선보이는 상품·서비스 품목과 종류도 최신 트래블 테크 기반 여행 상품과 서비스, 로컬 크리에이터가 개발한 지역 체험 관광과 굿즈 등 다양하다.서울(서울관광재단)과 경북(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 인천(인천관광공사), 광주(광주관광공사) 등에선 지역에서 육성 중인 관광 스타트업·벤처기업들로 단체관을 꾸려 참여한다. 앞으로 지역관광 상품과 서비스의 품질을 한 단계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유망주들이다. 후원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역시 마이로, 열한시, 어뮤즈트래블·열림협동조합, 수박 등 기술력과 시장성을 검증받은 실력파 관광벤처들로 단체관을 운영한다.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알찬 휴가계획을 완성시켜 줄 여행사와 호텔·리조트 등도 참여한다. 교원투어는 최근 출범한 ‘여행이지 플러스’ 프리미엄 여행상품을 특가에 현장 판매한다. 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IHG), 수트라하버리조트 등 글로벌 호텔·리조트 브랜드도 행사장 내에 상담·홍보부스를 운영한다.전북과 부산, 강릉, 여수, 영주, 송파구 등에서도 별도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여름철 휴가객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 경쟁에 나선다.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올댓트래블을 통해 전국 45개 자연휴양림을 거점으로 하는 전국 휴양림 여행 ‘꿀팁’을 제공한다. ◇여름휴가 꿀팁 알려주고, 전시부스선 할인 ‘2023 올댓트래블’ 박람회장에서 열린 비즈니스 커넥팅 행사장 모습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전시 외에 출품기업의 비즈니스 성과와 역량을 끌어 올릴 B2B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4일과 5일 양일간 전시장 내 ‘비즈니스 커넥팅’ 구역에선 대·중견기업, 지자체, 벤처투자사 등 100여 곳이 참여하는 B2B 상담회 ‘비즈니스 커넥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갖춘 스타트업·벤처기업과 지자체와 기관, 기업을 일대일로 매칭해 제휴와 협력, 투자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 협업 가능성을 타진하는 자리다. 5일 오후 5시부터는 출품기업과 바이어가 한 자리에 모이는 ‘VIP 프라이빗 네트워킹’ 파티도 예정돼 있다.디지털 전환(DX)을 넘어 인공지능 전환(AX) 시대 관광벤처 육성 정책과 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컨퍼런스도 열린다. 전시장 내 세미나존에선 4일 오후 2시 트래블테크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주말인 6일 로컬 트래블 포럼이 진행된다. ‘2024 올댓트래블’ 방문객 대상 경품 목록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방문객을 위한 ‘상상초월’ 풍성한 경품 이벤트도 진행한다. 동유럽의 인기 여행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가는 왕복 항공권과 코타키나발루 수트라하버 숙박권 등 해외여행 상품을 비롯해 글래드호텔, 제주신화월드, 켄싱턴호텔 등 국내 숙박권, 롯데월드와 레고랜드, 아르떼뮤지엄 등 테마파크 입장권 등 경품 종류도 다양하다. 경품은 초청장에 딸린 응모권을 작성해 행사장 내 비치된 응모함에 넣으면 추첨을 통해 결정한다. 당첨자는 행사 종료 후 7월 말 행사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출품기업이 운영하는 전시부스에서도 다양한 경품, 할인 이벤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뷰티·헬스케어 업체 풀리오는 시판 제품을 정가의 최대 58% 할인 판매한다. 노매드헐은 제주 해녀 캠프 무료 참가권, 호호창작소는 여행 굿즈, 타블라라사는 에이든 여행지도 샘플북을 제공하는 현장 프로모션을 진행한다.‘2024 올댓트래블’ 관람시간은 4~5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행사 마지막 날인 6일은 오후 4시까지, 입장마감은 오후 3시 30분까지다. 초청장을 소지하거나 방문 전 박람회 홈페이지나 모바일앱 ’틱고(TICKGO)’에서 참관등록을 신청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2024 올댓트래블’ 주요 컨퍼런스·포럼 일정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24.07.04 I 김명상 기자
오랜만에 흑자전환 기대되는 석유화학…하반기 볕든다?
  • 오랜만에 흑자전환 기대되는 석유화학…하반기 볕든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2022년 이후 지속해 온 석유화학 업황의 하락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3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범용 제품을 생산하는 석유화학사들이 이르면 올 2분기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수산업단지/사진=여수시청 제공이같은 전망은 나프타 분해 설비(NCC) 매각 및 인력 조정을 진행 중인 석유화학사들의 수익성이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는 국면이란 진단에서다. 전반적 스프레드(마진) 축소 구간은 지속하고 있으며, ‘석유화학의 쌀’로 일컬어지는 에틸렌의 투자 수익률(ROI)은 지난해 마이너스(-) 1%로 최저치로 급락했다. 우드 매킨지(Wood Mackenzie)는 지난 5월 분석 보고서에서 에틸렌 마진이 2027년까지 이 마이너스 영역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중국의 에틸렌 자급률 증가에 주로 기인하며, 동아시아 생산업체의 생산능력이 큰 폭의 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측되면서다. 그러나 중국의 에틸렌 생산량은 생산능력만큼 공격적으로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승재 D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작년말 기준 중국 에틸렌 생산능력은 2년전 대비 35% 증가했으나 생산량은 13% 증가에 그쳤다”며 “나프타 조달 어려움과 수익성 부진으로 가동률이 70~75%에 머물고 있는데, 이는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시황 부진 회복 시기를 앞당기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 회복세를 장담하긴 어렵지만, 바닥국면을 지나 점진적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의 이구환신(신제품 교체) 정책으로 내구재 수요가 증가하면서 석화제품의 스프레드 상승세도 눈에 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자동차 판매량은 227만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8.7% 증가했고, 가전 또한 743억위안을 기록해 12.9% 증가했다. 일례로 백색가전과 자동차에 주로 사용되는 고부가합성수지(ABS) 가격은 2분기 9.6% 상승했다. ABS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LG화학은 가동률을 90%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유가도 하향 안정화하며 3분기 스프레드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에 이르면 2분기부터 석화사들이 장기 불황 국면에서 흑자 전환 전망이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은 올 2분기 LG화학이 석화부문에서 209억원의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롯데케미칼에 대한 컨센서스는 3분기 462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반해 중국의 석유화학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어 부양효과에 대한 기대가 과잉이라는 부정적 평가도 나온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구환신 등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요개선세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며, 주요 합성수지 수요는 여전히 한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일부 제품 강세는 정기보수와 가동률 하향이 주요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2024.07.04 I 김경은 기자
"의대 쏠리는 한국과 달라"…이공계 경쟁 치열한 '이 나라'
  • "의대 쏠리는 한국과 달라"…이공계 경쟁 치열한 '이 나라'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이공계 열풍’이 불고 있는 대만에서 반도체 관련 학과로 진학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의대 진학에 몰두해 이공계를 등한시하는 한국 입시와 다른 모습이라는 평가다. ‘이공계 입학=꽃길’인 대만은 반도체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닫고 TSMC 등 기업들이 투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대만 국립칭화대학교의 2024학년도 졸업식.(사진=칭화대학교)◇ ‘공대’ 기준 대학 서열…우수 인재 ‘이공계’로3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이공계 기준 대만의 최상위권 대학은 국립대만대를 비롯해 국립양명교통대(NYCU), 국립칭화대(NTHU), 국립성공대(NCKU) 등이 꼽힌다. 한국으로 치면 이공계의 SKY로 불리는 SPK(서울대, 포항공대, 카이스트)인 셈이다. 한국에선 종합대학 서열인 ‘SKY’를 많이 거론하지만 대만에선 ‘SPK’가 더 익숙하다. 반도체로 성장한 나라답게 대학 인지도를 평가할 때 이공계를 중심으로 보기 때문이다. 대만의 서울대로 불리는 대만대가 종합대학 기준 1위임에도 이공계 분야에선 양명교대, 칭화대, 성공대가 대만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유다.이공계 상위권 3개 대학 중 양명교대와 칭화대는 TSMC 본사가 위치한 대만 신주과학단지에 있다. 신주는 TSMC를 중심으로 전공정부터 후공정까지 반도체 생태계가 갖춰져 있어 인재 양성 측면에서 물리적인 이점을 갖고 있다. 타이완에 위치한 성공대는 대만 남부의 최고 대학으로 꼽히는 명문대로 공학, 컴퓨터과학, 의학 등이 강하다. 특히 연구 중심의 국립종합 대학인 칭화대는 누구보다 반도체에 ‘진심’인 학교다. 칭화대의 반도체연구대를 이끄는 린본젠 학장은 TSMC 수석부사장, 특별연구원 출신이다. 포토 리소그래피(빛을 이용해 웨이퍼에 회로 패턴을 그리는 과정)를 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과 협력하기도 한 그는 은퇴 후 칭화대에서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칭화대 반도체연구대를 수석 졸업해 TSMC에 합격한 장민 학생은 “ASML 관계자 등 만나기 힘든 화려한 교수진을 수업 시간에 만났다”며 “여름방학에 TSMC에서 수업을 받고 공학연구원과 협력해 실제 작업을 수행해봤다”고 설명했다. 칭화대는 TSMC, UMC, 마이크론 등 국내외 첨단 기업과 협력한 대학원 ‘반도체 연구학원’을 세우고 올해 첫 졸업생 68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대만 신주과학단지에 위치한 TSMC 본사 1층 로비.(사진=조민정 기자)◇TSMC 1700억원 기부…학생들 실습도 ‘현장’서대만은 반도체 산업이 국가 경제에 얼마나 중요한지 깊게 인식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일원이 되면 자국을 부강하게 하고 나라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자부심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대만 역시 한국처럼 의대에 진학하는 게 어렵고 직업 안정성과 명예가 따라오지만, 의대 입시에만 몰두하지는 않는다.대만 정부와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도 한몫한다. TSMC 이사회는 이달 초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해 대만대, 칭화대, 양명교대, 성공대 등 4개 국립대와 선정된 일부 고등학교에 약 40억대만달러(약 1699억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교육 현장에선 의대 입시 쏠림에서 벗어나 ‘자신의 직무로 실현하고 싶은 가치관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인식 개선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공계는 인재 양성이 중요한데 지금처럼 우수 인재가 모두 의대로 가면 향후 대만과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게다가 메모리로 성장한 한국은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중요해진 비메모리 반도체에 취약해 우수한 인력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의대만 선호하는) 한쪽으로의 쏠림은 극히 위험하다”며 “기업들도 인재 양성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등 함께 고민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2024.07.04 I 조민정 기자
경계를 허문다…삼성·SK 미는 AI칩 새 표준 'CXL' 대해부
  • 경계를 허문다…삼성·SK 미는 AI칩 새 표준 'CXL' 대해부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경계를 허문다’더 많은 데이터를 더 빨리 처리해야 하는 인공지능(AI) 시대 들어 차세대 기술로 급부상한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기존 데이터 서버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스토리지(저장장치) 등 각 장치마다 구동 환경(인터페이스)이 달라 장치간 통신시 지연 현상이 발생했는데, 이를 CXL을 통해 하나로 통합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고 시스템 용량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 것이다.CXL은 말 그대로 ‘빠르게(익스프레스) 연결해서(링크) 연산한다(컴퓨트)’는 의미를 지녔다. CXL이 등장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메모리 확장·공유’인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CXL은 ‘차세대 HBM’ 평가를 받을 정도로 AI 매모리 시대의 첨병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AI 시대 들어 한계 부각된 ‘DDR’3일 시장조사업체 욜(Yole)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70만달러(약 23억5000만달러)에 불과했던 CXL 시장은 오는 2026년 21억달러, 2028년 158억달러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CXL 시장이 본격 개화한 이후 AI 시대가 무르익으면서 급성장할 것이라는 의미다. (그래픽=이미나 기자)CXL의 급부상은 메모리 표준인 ‘DDR’의 한계 때문이다. 현재 서버 내에서 CPU와 D램은 DDR이라는 규격으로 연결돼 있다. D램이 한 개의 호스트 CPU와 연동된 구조다. 수많은 CPU가 있는 데이터센터에서 딱 정해진 CPU와 D램만 연산하기 때문에 ‘놀고 있는’ 유휴 CPU가 생기고 때로는 과부하가 걸린다. 그 와중에 서버의 역할이 인터넷 서비스 외에 AI, 클라우드 등으로 커지면서, CPU 외에 GPU,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등 확장 카드까지 탑재됐다.결국 서버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고자 각 장치들이 처리하던 데이터를 빠르게 공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이로 인해 PCIe(PCI 익스프레스) 규격에 기반한 CXL 표준이 나왔다. CXL은 다수의 장치를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통합해 여러 장치를 연결하는 기술이다. CXL 표준을 준수하는 칩들을 서버 내부에 함께 적용하면, 각 칩들이 서로 잘하는 업무를 분담하기 쉬워지는 것이다. 현재 DDR이 CPU와 D램을 잇는 길이라면, CXL은 무수히 많은 데이터들이 여러 장치를 효율적으로 오가게 하는 고속도로인 셈이다.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존 CPU가 잘 해내지 못하는 작업이 늘어난다는 고민이 있었다”며 “이를 위해 서버 내 메모리 총량을 늘리거나 메모리 내부에 흩어진 데이터를 가장 적합한 칩이 처리해야 한다는 개념이 나왔다”고 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CXL 인터페이스를 차세대 메모리 설계에 도입하기 시작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욜에 따르면 CXL D램 시장은 2028년 125억달러로 전체 CXL 시장의 79%에 달할 전망이다. ◇‘메모리 풀링’ 첫 도입한 CXL 2.0미래 기술의 관건은 ‘표준화’다. 마치 한국 전자제품의 전원이 220볼트(V)로 통일돼 사용이 편리해진 것처럼 CXL은 PCIe 규격 기반으로 범용성을 확보했다. 예컨대 삼성전자가 출시한 ‘CXL 메모리 익스팬더’ 제품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처럼 메인보드의 PCIe 슬롯에 꽂으면 서버의 D램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이같은 CXL의 여러 표준을 관장하는 곳이 2019년 출범한 ‘CXL 컨소시엄’이다. 현재 이사회 멤버는 삼성전자 외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엔비디아, AMD, ARM, 인텔, IBM, 델, 시스코, HPE, 알리바바, 화웨이, 램버스 등 15개사다. 이외에 다른 출자사들까지 하면 총 240여곳에 이른다. 주목할 것은 컨소시엄이 정한 CXL 2.0 표준(2020년 11월)이 이전 CXL 1.1 표준(2019년 6월)보다 훨씬 진화했다는 점이다. CXL 2.0 기반 메모리는 연내 양산이 예정돼 있다. 1.1은 기존 CPU와 D램이 위치하던 마더보드 내에서 확장된 CXL D램이 꽂히는 형태였다. 그러나 2.0은 메모리 확장의 토대인 ‘메모리 풀링(Pooling)’을 처음 지원한다. 이는 서버에서 여러 개의 CXL 메모리를 묶어 풀(Pool)을 만들고 여러 호스트 CPU가 풀(Pool)을 공유하며 필요에 따라 메모리를 효과적으로 할당하고 해제하는 기술을 말한다. 또 스위칭 기능까지 더해 각 장치간 데이터를 전송·공유할 수 있다.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는 총 5리터의 물을 5명이 각각 1리터씩 갖는 게 아니라, 5명이 물을 공유하면서 누군가 1리터 이상이 필요해도 옆 사람에게 따로 요청하지 않고 바로 쓸 수 있는 원리다. ◇삼성·SK, ‘차세대 HBM’ CXL 주도삼성전자는 이미 관련 생태계 구축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CXL 기반 메모리 출시를 넘어 자체적으로 CXL 인프라 구축까지 완료했다. 최근 업계 최초로 미국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업인 레드햇이 인증한 CXL 인프라를 경기 화성캠퍼스에 구축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CXL을 기반으로 한 128기가바이트(GB) 용량의 D램을 연내 상용화해 출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CXL이 보편화하면 유휴 메모리가 현저하게 감소해 D램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메모리업계 입장에서는 매출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업계와 시장은 이보다 AI 가속화에 따라 더 많은 D램 수요가 나타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들은 CXL 도입이 향후 D램 수요를 줄일 수 있다는 리스크보다 현재 DDR 구조상 메모리 확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고객들의 빠른 서버 증설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리스크”라며 “CXL의 도입이 메모리 확장 제한 문제 등을 해결해 AI 발전을 가속화 시키면 D램 수요는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2024.07.04 I 김정남 기자
사명 뜯어고치는 코스닥 상장사들…효과는 '글쎄'
  • 사명 뜯어고치는 코스닥 상장사들…효과는 '글쎄'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 60여곳이 사명을 바꿨다. 상장사들은 신사업 추진, 경쟁력 강화 등을 목적으로 사명 교체에 나섰으며 특히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열풍에 따라 관련 사업을 확장하는 업체의 사명 변경이 두드러졌다. 다만 사명 변경 결정에 따라 코스닥 상장사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여의도 금융가 전경. (사진=연합뉴스)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2~6월28일) 국내 상장사 중에서 사명을 변경한 곳은 62곳으로 집계됐다. 사명을 고친 상장사는 모두 코스닥 업체였으며, 유가증권 시장에서 사명을 변경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코스닥 상장사들은 사명 변경 이유로 신사업 추진, 이미지 제고 등을 제시했다. 특히 반도체와 AI 산업 성장 전망에 관련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사명을 변경하는 사례가 다수였다. 윈텍(320000)이 대표적인 사례다. 윈텍은 지난달 28일 회사의 경영 목적과 사업 전문화를 위해 상호를 교체 한울반도체로 변경하기로 했다. 상호 변경에 앞서 지난 3월에는 반도체 지적재산권(IP) 설계와 제조업 등을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도 했다. 윈텍은 지난 1999년 설립된 머신비전(Machine Vision) 전문 업체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 사업을 하고 있다.자동차 센서 전문기업인 트루윈은 지난 5월24일 사명을 엣지파운드리(105550)로 변경하기로 주주총회에서 결의하면서 인공지능(AI) 사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사명 변경과 동시에 AI 하드웨어 가속 장치 개발과 판매업, AI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및 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지난달에는 AI멀티모달사업부를 신설해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AI와 적외선(IR) 센서를 융합한 신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코스닥 상장사들이 사업적 변화를 직관적으로 알린다는 목적으로 사명을 변경했지만, 주가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사명을 변경한 코스닥 상장사 5곳 중 다음 날 주가가 상승한 곳은 고려시멘트(198440) 한 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윈텍(320000), 젬백스링크(064800), 빌리언스(044480) 등의 주가는 하락했으며 룽투코리아(060240)의 주가는 변동이 없었다.일각에선 코스닥 상장사들의 잦은 사명 변경이 부진한 사업 성과를 가리기 위한 수단으로 남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달 기존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에서 사명을 바꾼 빌리언스(044480)는 이보다 앞서 수차례 사명을 바꿨다. 바이오제너틱스(2017년)→경남바이오파마(2020년)→블루베리NFT(2021년) 등으로 1~3년 주기로 사명을 고치며 주력 사업을 교체했다.전문가들은 상장사들이 신사업 추진을 위해 사명 변경이 뒤따를 수 있지만 잦은 사명 교체는 불안한 펀더멘털을 방증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스닥 업체들은 테크 기반 업체들이 많기 때문에 신규 투자처가 생기고 사업적인 변동이 생길 때 사명을 변경할 수 있다”면서도 “짧은 사이클로 업종을 전환하는 것은 사업적인 펀더멘탈이 불안하다는 인식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4.07.04 I 김응태 기자
글로벌 대장주 파워 입증…테슬라 뛰자, 2차전지주 날았다
  • 글로벌 대장주 파워 입증…테슬라 뛰자, 2차전지주 날았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테슬라가 글로벌 2차전지 대장주로서 위상을 입증했다. 230달러를 회복하며 그간 부진을 이어오던 국내 2차전지주의 실제 상승세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특히 내릴 땐 크게 내리고 오를 땐 ‘찔끔’ 오르는데 그쳤던 2차전지주들이 테슬라의 부활에 4~9%대 상승률을 나타내며 모처럼 2차전지 투자자들을 웃게 했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전 거래일보다 1만 4500원(4.22%) 오른 35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006400)와 엘앤에프(066970) 역시 전 거래일보다 각각 4.27%, 9.22%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247540)이 8500원(4.66%) 상승해 19만 1000원을 기록했다. 10거래일만에 19만원대에 오른 기록이다. 에코프로(086520) 역시 6900원(7.67%) 올라 9만 6900원을 가리켰다.테스라의 전기차 인도량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기대를 웃돌고 있다는 점이 2차전지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4∼6월) 44만 3956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1년 전 대비 4.8% 줄어든 수치로,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2020년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2분기 인도량은 1분기 인도량(38만 6810대)보다 14.8% 많았고, 시장분석 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전문가 예상치(43만 8019대)도 웃돌았다. 최근 테슬라가 가격 인하를 내세우며 마진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인도량에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쉬는 분위기다. 이에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21.40달러(10.20%) 오른 231.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10일(233.94달러) 이후 6개월 만의 최고가다. 테슬라의 인도량이 예상보다 양호하다면 테슬라에 부품을 공급하는 2차전지주에 대한 우려도 우선 한숨을 돌릴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전기차 2위 업체인 BYD 역시 2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한 42만 6000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점도 2차전지주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밸류체인으로 불리는 LG에너지솔루션과 엘앤에프를 시작으로 2차전지주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상반기 대다수의 2차전지주가 30% 이상 급락한 점을 고려하면 가격 매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테슬라의 부진으로 소형전지 영역의 판매가 줄어들며 2분기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겠지만 하반기 배터리 가격의 하락과 보조금 등에 힘입어 점진적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업화와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판매량이 주가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다만, 전기차 시장 회복 강도를 지켜보며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중심으로 전기차 판매 둔화가 두드러지고 있어 2차전지주 역시 바닥은 확인했지만 당분간 제한적인 수준의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4.07.04 I 김인경 기자
美선 고령자 운전 재활 돕고..日선 비상제동장치 보급 확산
  • 美선 고령자 운전 재활 돕고..日선 비상제동장치 보급 확산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해외 주요 선진국들은 지속 가능한 고령층의 운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선진국 주요 정책을 토대로 우리나라 역시 고령 운전자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이데일리의 취재를 종합하면 미국은 전미자동차협회(AAA·Amrican Automobile Association) 등을 통해 노인 운전자 교통안전교육 지원 프로그램 ‘평생 안전운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통안전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적용하는 등 노년층이 교육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역시 노년층 운전 면허 교육과 관련해 5개년 계획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진행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이러한 교육에도 운전이 힘든 노년층을 위해 개별적 교육을 제공하는 ‘운전재활사’도 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LA) 란초 국제 재활 센터에는 ‘운전자 재활 훈련 프로그램’을 1957년부터 제공하고 있다. 해당 센터에서는 각종 장비를 착용하고 시뮬레이터 교육을 통해 노년 운전자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일본의 경우 2017년부터 고령자의 안전한 이동권 보장을 위해 기존 차량에 비상 자동제동장치(AEBS)를 장착할 경우 고령운잔자에게 10만엔(약 86만원)과 차량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안전운전 서포트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페달조작 오류로 인해 급발진 억제장치를 구입·설치하는 경우 최대 4만엔(약 34만원)을 제공하기도 한다. 일본 정부가 서포트카 보급에 힘쓴 결과 신차의 AEBS 장착률은 2020년 4월 기준 90%에 이르렀다. 제도 도입 후 약 1년 동안 해당 차량의 등록·신고 10만대당 인사사고 건수는 일반 승용차 10만대당 인사사고 건수와 비교해 41.6% 감소했고 일본 정부는 2021년 11월부터 AEBS 장착을 의무화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최근 페달조작 오류 급발진 제동장치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초고령자의 운전면허를 말소한 뒤 재시험을 치도록 하는 경우도 있었다. 뉴질랜드의 경우 75세의 경우 운전면허를 갱신해야 하며 80세부터는 2년마다 면허시험을 치르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면허가 말소되도록 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운전 능력 평가를 거쳐 속도와 운행 거리 등을 제한하는 조건부 면허제를 운영하고 있다.전문가들은 고령층의 이동권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고령자 취업 비율이 가장 높은 상황에서 노인의 먹고 사는 길을 막지 않으며 교통사고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방안이 필요하다”며 “일본처럼 AEBS 장착시 보조금을 주는 제도를 확대하는 방안이나 운전이 도저히 불가능할 경우 지자체 차원에서 100원 택시 등 대책을 확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4.07.04 I 김형환 기자
“실격입니다”…`80세 고령자` 운전 체험해보니
  • [르포]“실격입니다”…`80세 고령자` 운전 체험해보니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13호차 실격입니다. 자, 내리세요”지난달 서울 마포구의 도로교통공단 서부운전면허시험장. 80세 노인 기준의 평균 체력과 감각으로 진행한 체험은 보기 좋게 탈락으로 끝났다. 후진도, 기어 변속도 내 맘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서울 마포구 도로교통공단 서부운전면허시험장에서 본지 기자가 80세 노인 체험 기구를 착용하고 운전하고 있다. (사진=황병서 기자)최근 본지 기자가 대한노인협회에서 인증하는 80세 노인 체험 기구를 착용하고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기능 시험에 도전했다. 착용한 기구로는 △고글(시야 결손·백내장) △등 보호대(굽어진 자세) △장갑(손과 손가락 촉각 저하) △손목 500g 구속 도구(근력 쇠퇴) △손가락 구속 도구(손가락 관절 제한) △발목 1㎏ 구속 도구(다리 근력 쇠퇴) △팔꿈치 구속 도구(관절 제한) △귀마개 등이 있다. 모두 노인의 신체능력 저하를 염두에 둔 장비다. 해당 장비를 착용한 후 2종 보통 운전면허 기능시험에 나섰는데 이는 처음부터 난관이었다. 허리는 꺾여 있었고 고글을 쓴 터라 양쪽 시야가 상당히 막혀 있는 등 제약 조건이 많았기 때문이다. △기어 변속 등 △차로 준수 △돌발 △경사로 △신호 교차로 △직각주차 △가속 △방향지시등 △신호유지 등으로 진행되는 시험에 긴장을 할 수밖에 없었다. 주행이 시작됐고 오르막길서 한 번 멈춰야 했다. 다행히 정지선을 보고 브레이크를 밟았다. 시야가 좁아진 상태였지만 사이드미러를 보며 뒷바퀴의 정지선을 잘 지킬 수 있었다. 문제는 직각주차 코스에서 시작됐다. 주차장에서 매일 하던 후진 주차 과정에서 핸들을 왼쪽으로 꺾는 순간 ‘삑’하고 경고음이 들려왔다. 당황하던 찰나 앞뒤로 운전하며 각도를 만들려고 애썼지만 쓴 고글에 시야를 확보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직각주차를 마친 다음 사이드브레이크를 내리는 과정에서도 팔꿈치 관절을 제대로 움직이기가 어려웠다.14일 서울 마포구 도로교통공단 서부운전면허시험장에서 80세 노인 체험 도구를 착용하고 운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안내 화면.(사진=황병서 기자)이처럼 고령자가 신체능력 저하로 운전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경우 1997년부터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당시 일본 정부는 70세 이상 고령 운전자를 대상으로 ‘실버 마크제’를 도입했다. 이 마크를 붙인 차량을 옆에서 바짝 따라붙거나 추월하기만 해도 벌칙을 주는 방식이다. 고령 운전자들이 차를 세워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하철역 주변에 고령 운전자 전용 주차장도 설치했다. 또 비가 올 때 차선이 선명하게 보이도록 하는 등 고령 운전자를 배려한 인프라를 곳곳에 마련해 놨다. 우리 정부도 2020년 말 ‘고령자를 위한 도로설계 가이드라인’을 내면서 고령자의 특성을 고려한 도로 계획 등을 발표했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고령자의 취업 비율이 높은 한국의 현실 등을 고려하면 이들을 위한 친화적인 도로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며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혼동하지 않게 할 수 있는 장치를 장착하면 보조금을 주는 등의 제도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2024.07.04 I 황병서 기자
사고 급증, 노인은 운전대 놔야... "차 없으면 밥줄 끊겨"
  • 사고 급증, 노인은 운전대 놔야... "차 없으면 밥줄 끊겨"
  • [이데일리 손의연 김형환 김한영 수습기자] “100세 시대잖아요. 80살까지는 충분히 운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지 않겠습니까.”고령화 사회가 도래하면서 노인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 시청역 사고로 9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해자는 68세의 운전 기사로 밝혀졌으며 앞서 지난 2월에는 서울 은평구 연신내 연서시장 인근 도로에서 80대 남성이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아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지난 3월에는 서울 강남구 구룡터널 교차로 인근에서 80대 남성이 운전 부주의로 7중 연쇄 추돌사고를 냈다. 지난해 3월에는 전북 순창 농협 조합장 투표 중 70대가 몰던 1톤(t) 트럭이 유권자들에게 돌진해 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사고가 났다. 이번 시청역 사고를 비롯해 고령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노인은 운전대를 놔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하지만 자가용 외 다른 운송수단이 마땅치 않은 농어촌 지역의 노인들이나 택시나 화물차 등 운전을 생업으로 삼아왔던 이들로선 운전대를 놓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노인 운전 관련 폭넓은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북 예천. 한 노인이 보행기에 의지해 걷고 있다. (사진=손의연 기자)◇대중교통 미비한 격오지, 운전 안 하면 ‘고립’지난 1일 찾은 경북 예천 독양리. 이곳은 60~70대 노인이 사는 가구가 대부분으로 농사를 짓는 집이 많아 승용차와 화물차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인근에 4개 마을이 모여 있지만 버스 정류장은 3개뿐이다. 하루에 버스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네 번 지나간다. 가장 가까운 슈퍼마켓은 차로 7㎞ 정도 이동해야 한다. 한때는 슈퍼에서 마을을 오가는 셔틀 차량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인구 감소로 사라졌다. 결국 두부 한 모를 사려 해도 운전을 하지 않으면 당장 움직일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 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60대 김모씨는 “대부분 60~70대가 많고 그 이상 나이가 있으신 할머니들은 장보러 갈 때 버스를 타는 경우도 많은데 시간을 맞추지 못하기도 한다”며 “차가 있어야 시내에서 묘종을 사와 농사도 짓고 하니 운전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부인 B씨도 “시내에 있는 교회를 갈 땐 내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할머니들을 태우고 간다”며 “버스 수가 적고 대체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없으니 할머니들이 평소에 움직이기 힘들어 하신다”고 전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이러한 상황 탓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운전면허증을 반납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10만~30만원 정도를 지원하는 내용의 캠페인은 이 어르신들에겐 먼 나라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실제 사고를 줄이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2018년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 제도를 도입했지만 면허 반납자 수는 매년 2%가량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행 도로교통법 제87조에 따르면 직전 운전면허증 갱신일에 65세 이상 75세 미만일 경우 5년, 75세 이상일 경우 3년 안에 운전면허를 갱신해야 하지만 갱신 절차 없이 면허증을 소지하고 있는 노인이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인근 마을에 사는 배모(70)씨는 “75세부터 (인지능력)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여든까지 운전이 가능할 것 같지만 아무래도 신체 기능이 좀 떨어질 것 같은 불안감은 있다”며 “하지만 10만원 지원받으려고 면허증을 반납하는 사람들이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권모(65)씨도 “택시를 부르면 군에서 택시비를 지원해주는 사업도 있고 가끔 이용하는데 사람을 몇 명 모아야 하고 한 번에 병원이나 시장 등 한 곳만 갈 수 있어 불편함이 있다”며 “병원 같이 좀 멀리 편하게 가려면 자식한테 기대야 한다”고 하소연했다.지난달 서울 동작구 서울시교통문화교육원에서 열린 개인택시 신규자 교육 현장. 참가자들이 심폐소생술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택시·화물기사들 “생계 달렸는데, 그럼 어쩌나” 운전이 생업인 노인들은 더 절박하다. 운전대를 놓게 되면 당장 밥줄이 끊기는 탓이다. 서울 종각역 앞에서 만난 택시기사 윤모(62)씨는 “승객 입장에서 나이 많은 기사가 있으면 불안하긴 할 것 같다”면서도 “6070 택시기사 대부분은 대계 유지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아들도 있고 노모도 모시고 있는데 면허를 반납하라고 하면 너무 당황스러울 것”이라고 털어놨다. 스무살 때부터 법인택시를 몰았다는 서모(72)씨는 “운전이 밥벌이인데 그걸 못하게 하면 어떻게 하나”며 “술, 담배도 안하고 건강관리를 해왔다. 개인별 능력치를 파악해 운전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물트럭을 운전하는 김모(68)씨도 “큰 기술도 배움도 없어 화물차 하나로 가정을 꾸려왔는데 힘 닿는 날까지 일하고 싶다”며 “이걸 못 하게 하면 뭘 할진 모르겠다. 운전대를 놓게 되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이 같은 딜레마 해결을 위해 정부는 고령자의 운전능력에 따라 야간운전이나 고속도로 운전을 금지하는 등 내용을 담은 ‘조건부 면허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정책이라는 의견이다. 최재원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수는 “고령자 면허 반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 상황에서 조건부 면허가 해답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초기에는 자동말소 같은 조치보단 주행시간 제한이나 지역 제한 등 낮은 수준의 단계부터 진행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04 I 손의연 기자
서울아산병원 “오늘 정상 진료 합니다”
  • 서울아산병원 “오늘 정상 진료 합니다”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4일 전면 휴진을 선언했던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진료 재조정’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사실상 예정된 정상진료가 가능할 전망이다.울산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3일 입장문을 통해 “의료붕괴가 시작되는 국가비상상황에서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지금보다 더 선별적이고 강도 높은 진료 축소 및 재조정을 통해 중증, 응급,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진료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서울아산병원이 4일부터 일주일간 집단 휴진을 예고한 가운데 1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한 환자와 보호자가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지난달 17일 비대위 설문조사 결과 369명 중 79.1%인 292명이 4일 휴진에 찬성했다. 이들 중 54%는 일주일 휴진 후 정부 정책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데 동의했고, 30.2%는 무기한 휴진하는 데 찬성했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4일부터 일주일 동안 휴진한 뒤 정부 정책 변화를 지켜보며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실제 무기한 휴진을 위해 진료 일정 연기를 통보한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노조관계자는 “휴진을 위해 진료를 연기한 사례가 10여건에 불과했다”고 귀띔했다.교수 비대위는 경증질환은 1, 2차 병원으로 회송하고 단순 추적관찰 환자와 지역의료가 담당할 수 있는 환자의 진료는 앞으로 축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면 휴진을 선언했다가 참여율 저조로 비대위 동력을 떨어뜨리는 것보다 중장기적으로 환자를 줄여가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병원 측도 진료재조정으로 인한 진료차질을 우려하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는 “이날 진료차질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비대위는 “이번 결정으로 인해 환자 여러분께 송구하오나, 정부의 폭력적인 의료정책 추진에 의해 촉발된 의료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불가피한 선택임을 이해부탁한다”며 “이미 진단된 질환의 2차 소견이나 지역에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해선 가급적 외래를 예약하지 말고 상급종합병원이 담당할 환자를 진료할 수 있게 양보해주기 바란다. 의료붕괴를 방관하고 있는 정부에 대해서 질책의 목소리를 내어 달라”고 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전시와 같은 비상상황에서 상급종합병원 중복진료를 금지해주고 이미 시작된 지방의료의 붕괴를 막기 위해 이미 발표한 정책과 예산을 즉시 투입하기 바란다”며 “눈앞에 닥친 의료붕괴를 막기 위해 정부의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2024.07.04 I 이지현 기자
은행·증권·조각투자 협업 총력…하반기 STO 훈풍 불까
  • [마켓인]은행·증권·조각투자 협업 총력…하반기 STO 훈풍 불까
  • (사진=이데일리)[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올해 상반기 금융투자업계는 토큰증권발행(STO)사업 기반을 다지기 위해 종횡무진 행보를 보였다. 특히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보유한 조각투자 업체들과 IT·금융 기술을 갖춘 금융투자업계의 협업이 돋보였다. 업계는 당장 수익화는 어렵지만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하며 물밑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이 상반기 토큰증권 사업 진출을 위해 조각투자 기업들과의 협업에 돌입했다. 지난달 NH농협은행은 뱅카우와 손을 맞잡았다. NH농협은행과 스탁키퍼는 현재 진행 중인 가축 투자계약증권의 청약금 관리업무와 공동마케팅, 향후 STO 신사업 상호협력 등 다양한 부문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같은 달 신한은행·신한투자증권은 세종텔레콤과 STO 사업 진출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세종텔레콤의 부동산 조각투자 서비스 ‘비브릭’과 연계한 △입출금 계좌 신규연동 △입출금 및 잔액조회 △예치금 관리 △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기로 했다. 신한투자증권과는 향후 토큰증권 발행·유통 지원 등의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계획이다.지난 5월 우리은행은 디지털자산 운용 플랫폼 ‘피스’ 운영사 바이셀스탠다드와 함께 토큰증권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우리은행과 바이셀스탠다드는 △계좌관리 △제휴마케팅 △협의회 참여 △혁신금융서비스 △재무적 투자 등 STO 사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양사는 협업을 통해 혁신적인 토큰증권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증권가 역시 올해 상반기 컨소시엄 구성과 업무협약 체결을 이어가며 STO 기반을 다졌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미나 블록체인 재단과 협업해 토큰증권 통합플랫폼에 미나 프로토콜의 영지식증명 기술을 연동하기로 협의했다. 이용자들이 안전하게 블록체인에서 자산 증명을 할 수 있는 개념 증명(PoC)도 진행할 예정이다.최근 STO 법제화가 미뤄지면서 1년 이상 사업을 준비해온 일부 업계에서 불만이 나오기도 했지만, 현재는 제도가 미비한 상태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모양새다. 일례로 신한투자증권과 SK증권, 블록체인글로벌, 법무법인 광장 등이 참여한 토큰증권발행(STO) 활성화 프로젝트 ‘프로젝트펄스’는 원스톱 STO 서비스를 준비하며 레퍼런스를 쌓고 있다. 상반기 내내 다양한 협업이 줄이었던 만큼 시장에선 하반기 은행, 증권사들이 각자 협약을 맺은 조각투자사들과 새로운 상품을 선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한 STO 업계 관계자는 “조각투자사들 중에선 토큰증권 발행에 필요한 블록체인 기술을 갖추지 못한 곳들이 다수 있다”며 “증권사나 은행은 이미 관련 기술을 충분히 마련해놓았기 때문에 신박한 아이템을 보유한 조각투자사들과 기술을 갖춘 금융투자업계가 협업함으로써 하반기엔 다양한 상품들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21대 국회 임기 종료에 따른 자본시장법 및 전자증권법 개정안 폐기로 토큰증권 시장 법제화 지연은 불가피해졌다. KRX 신종증권 상장시장 시범운영에 대한 구체적 방안도 나오지 않으면서 토큰증권 시장에 대한 관심은 낮아지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선 상반기 토큰증권 시장에 대한 관심이 약해지면서 하반기엔 신종증권 발행 건수 증가 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신종증권 발행 사례가 더 많아져야 한다”며 “하지만 당국이 제시한 조건을 충족하는데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하반기엔 상반기보다는 발행 사례가 더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반기 투자계약증권 발행 사례를 기반으로 모범 사례를 형성할 수 있고,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이 정기 운영으로 바뀌면서 심사 일정에 대한 예측 가능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7.04 I 김연서 기자
상반기 달궜던 ‘바이 코리아’…하반기에도 이어진다
  • 상반기 달궜던 ‘바이 코리아’…하반기에도 이어진다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상반기 이어진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수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이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저가 매수 기회라는 얘기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고려, 이들이 장바구니 종목으로 선호하는 자동차와 금융 업종에 속한 종목에 집중할 것을 조언한다. ◇상반기 외국인 22조원 순매수…역대 최대 규모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1월 2일~6월 28일)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장에서 22조 4227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해 한 해 동안의 순매수 금액인 11조 4241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규모다. 이는 거래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8년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치다. 이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조원, 8조원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이 같은 코스피를 향한 관심은 국내 수출이 확대하는 상황과 관련이 크다는 것이 증권가 분석이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대부분 기업이 수출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수출의 증가는 곧 각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올해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증가세다. 또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계속 상승했으나 주가는 다른 국가의 반도체 기업 대비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외국인의 순매수를 부추기는 요소다. 실제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들이다. 국내 기업의 주식을 중장기적으로 저가에 매수할 기회라고 판단해 외국인들이 잇따른 ‘사자’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환차손을 볼 수 있어 국내 증시에서 매도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지만, 오히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면 앞으로의 환차익을 기대해 순매수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구간에 들어서고 국내 수출도 1월 이후 꾸준히 상승 기조를 보이면서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원화 가치가 하락해 지금 구간에선 (국내 주식을) 매도하기보다 매수하는 것이 외국인의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보면 국내 기업의 주식을 낮은 가격에 매수할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팬데믹 이전보다 여전히 낮아”…자동차·보험株 주목반도체 중심의 수출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외국인의 코스피 시장 순매수 기조는 하반기에도 이어지리란 전망이다. 특히, 외국인이 반도체 외에도 보험·은행·자동차 업종과 같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종목을 대거 매수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방향·속도에 따라 추가 매수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완만한 흐름을 보이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진전을 보였다고 평가함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감 확대와 함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점차 커지는 점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매수가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시장에서의 외국인 보유율은 팬데믹 이전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외국인이 2년간 가장 공격적으로 순매수한 삼성전자 보유 비중도 아직 조금 여유가 있다”며 “현재 시가총액 기준 외국인이 팬데믹 이전의 지분율을 채우기 위해선 70조원 이상의 순매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가 이어지는 만큼 외국인 수급이 몰리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업종별 수익률과 외국인 순매수 강도 간의 관계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외국인이 매수해 온 자동차·보험·기계 업종은 관심을 꾸준히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7.04 I 박순엽 기자
깜짝 실적 뜨면 ‘불기둥’...다가오는 2분기 ‘이곳’ 주목
  • 깜짝 실적 뜨면 ‘불기둥’...다가오는 2분기 ‘이곳’ 주목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2년 반 만에 2800선을 넘어서며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처럼 보였던 코스피가 특별한 모멘텀 없이 박스권에 갇히자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시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2분기 실적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오며 깜짝 실적을 발판 삼아 주가 상승을 이어갈 종목을 찾기 위해서다. 증권가에서는 무엇보다 시장의 기대보다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한 만큼 최근 ‘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하고 있는 기업을 눈여겨볼 것을 조언한다. ◇ 막 오른 2분기 실적 시즌…이익 전망치 ‘상향’ 기업 주목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의 이익 컨센서스(전망치)가 3곳 이상 있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77곳의 2분기 영업이익 합 추정치는 58조 180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한 달 전 추정 영업이익인 57조 4337억원보다 1% 늘어난 수치로, 실적 눈높이가 올라가고 있다는 평가다.시장은 이익 전망치가 오르는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예상보다 웃도는 실적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거나 전년 대비 영업 흐름이 좋아지면, 주가가 단기에 튀어 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실제로 현재 고점 대비 약 24% 하락한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지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이후 연이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실적 개선 모멘텀이 한동안 우상향 곡선을 그려냈다는 평가다. 또한 7월 현재 연일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며 계단식으로 하락하고 있는 네이버(NAVER(035420))도 지난 1분기에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자 약 5%대 반짝 튀어 올라 단기 고점을 형성했다.증권가에서는 그간 주가가 바닥을 다져온 게임 업종을 주목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컨센서스가 3곳 이상 있는 상장사 중 1개월 전 대비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늘어난 종목은 컴투스(078340)다. 한 달 전 영업이익 추정치보다 무려 88.2%가 늘었다. 위메이드(112040)도 같은 기간 43.4% 증가하며 기대치가 높아졌다. 또한 넷마블(251270), 네오위즈(095660) 역시 1개월 전 대비 영업이익 추정치가 각각 16.2%, 10.4% 늘어났다. 증권 업종도 전반적으로 이익 전망치가 상향하고 있는 업종이다. 키움증권(039490)은 한 달 전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가 각각 4.4%, 5.1% 증가했고 한국금융지주(071050)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 대비 4.3% 늘었다. 미래에셋증권(006800)과 NH투자증권(005940)도 한 달 전과 비교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5.0%, 4.8% 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여전한 AI ‘훈풍’…반도체 등 관련주도 ‘어닝 서프’ 예상인공지능(AI) 훈풍에 따른 관련주는 1분기에 이어 깜짝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이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LG전자(066570)가 올해 2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발열 제어를 위한 냉난방공조 시스템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른 폭염에 따른 시스템 에어컨 판매량 급증, 북미 빅테크 업체로의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출하 증가 등으로 주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1분기 실적 시즌 기간 잇따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반도체 기업들도 2분기 AI 훈풍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올해 1분기 이후에도 반도체 수출액 규모가 꾸준히 증가한 데다 6월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50.9% 증가한 134억 2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찍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종목 중 SK하이닉스(000660)의 1개월 전 대비 영업이익 변동률은 9.8%로, 이익 전망치가 상향하고 있어 주목해야 할 기업으로 손꼽힌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그간 국내 주식 시장의 계절성은 7월부터 8월까지 2분기 실적시즌 동안 종목 장세의 분위기가 연출됐다”며 “실적 상향 및 주가 낙폭 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4.07.04 I 이용성 기자
펀드레이징 페달 밟는 IBK벤처투자, 초기 벤처 동아줄 되나
  • [마켓인]펀드레이징 페달 밟는 IBK벤처투자, 초기 벤처 동아줄 되나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지난 4월 화려하게 출범을 알렸던 IBK벤처투자가 다른 하우스들과 합종연횡 손잡으며 펀드레이징에 나서고 있다. 앞서 발표한 3년간 5000억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질주하는 모습이다. IBK기업은행 본점 전경. (사진=IBK기업은행)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BK벤처투자는 대부분 분야의 인력 채용을 마치고 펀드레이징에 속도를 내고 있다. IBK벤처투자는 두 차례 심사역 충원을 마치고 팀장급 2명을 포함한 관리역까지 충원해 투자 인력을 모두 갖춘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진행됐던 운용역 1차 채용 과정부터 벤처캐피탈(VC) 업계를 들썩이게 했던 IBK벤처투자가 진용을 완성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IBK벤처투자는 국책은행이 VC를 설립한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지만 향후 3년간 5000억원을 벤처생태계에 투입하겠단 청사진으로도 업계 전반의 기대감을 올렸다. IBK벤처투자의 올해 펀딩 목표는 약 1000억원으로, 계획대로라면 내년과 내후년엔 대략 매년 2000억원 규모의 펀딩에 나서야 한다. IBK벤처투자는 출자사업에 단독으로 도전하지 않고 다른 하우스들과 공동운용(Co-GP) 형식으로 손을 잡는 방식을 택했다. 회사는 최근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출자사업 초격차 분야에 퓨처플레이,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Co-GP 형태로 중복 지원했다. 스타트업코리아펀드는 모태펀드와 민간 출자자(LP)가 공동으로 심사하는 펀드다. IBK벤처투자는 퓨처플레이와 최소 300억원 규모의 초기펀드를,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최소 500억원 규모의 중후기펀드 조성을 목표로 자금을 모집 중이다. 한 VC 업계 관계자는 “단독으로 펀드를 조성하지 않은 점은 의외였다”며 “첫 펀드레이징인만큼 친분이나 인맥 중심이 아니라 초기 스타트업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등 전문 분야 하우스를 선정하는 데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IBK벤처투자의 출범을 두고 중소형 VC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었다. 벤처투자시장이 위축되면서 펀드레이징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 VC가 늘어나는 가운데 경쟁을 더욱 심화시켰다는 해석이다. 다른 VC 업계 관계자는 “은행 금융지주에서 VC를 만들 때마다 일반 VC들은 투자를 받을 수 있는 LP가 실질적으로 줄어든다는 위기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동성이 메말라 투자를 받기 어려웠던 초기 스타트업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이다. IBK벤처투자는 창업 초기 기업에 전체 자금의 50~60%를 투자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은행의 창업육성 플랫폼 IBK창공이 발굴한 초기기업에 시리즈A 투자를 후속으로 진행하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4.07.04 I 송재민 기자
“스트롱맨이 온다”…방산株, 트럼프 모멘텀 탈까
  • “스트롱맨이 온다”…방산株, 트럼프 모멘텀 탈까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공화당 소속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토론 이후 재선 가능성을 높이자 방산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들썩이고 있다. 글로벌 분쟁에 소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방침이 확고한 만큼 전 세계 국가들이 자주 국방 예산을 증액하고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에서다. 수출 호조를 기반으로 이미 주가가 올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이지만, 트럼프의 재선이 이 같은 부담을 해소해줄 ‘단비’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한국항공우주(047810), LIG넥스원(079550), 현대로템(064350) 등 방산 빅4는 최근 한 달 새 52주 신고가를 찍은 후 박스권에 갇히거나 우하향하는 모양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19일 장중 25만6000원을 찍은 후 23만원대 중반까지 하락했으며 한국항공우주는 5월 말에, LIG넥스원은 이달 1일에 각각 신고가 경신 후 약세 흐름이다.올 들어 87.15% 오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대부분의 방산주의 주가가 급등하며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 상승의 재료인 글로벌 분쟁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수주 모멘텀이 소진된 만큼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현재 시점에서 확인되지 않은 새로운 성장 동력과 이에 따른 실적 추정치 상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증권가에서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 방산주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이에 따른 정세 불안, 나토(NATO)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방위비 분담 확대 기조 등을 감안할 때 국내 방산의 수주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방력 강화를 주장하는 것도 국내 방산 실적기업에 우호적이라는 평가다.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1차 토론 이후 지지율 향방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로 평가되는 것은 국내 방산에 우호적”이라며 “현 바이든 행정부 역시 앞으로 국방비 증가 가능성이 크긴 하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증가 폭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미국 대선뿐만 아니라 실적 모멘텀 역시 하반기에 더 기대해볼 수 있다. 시장에서는 국내 주요 방산기업의 수주 잔고가 여전히 쌓여가는 구간이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 실적 역시 전년대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은 여전하고 구조적인 무기 수요 역시 증가 중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및 과도한 폴란드 의존도, 유럽 방산 보호주의 등으로 단기적 변동성을 고려하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방산 업종의 주가는 우상향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다수의 수주 모멘텀과 계절성에 따라 실적이 집중되는 만큼 방산 업종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2024.07.04 I 이정현 기자
밸류업 위한 稅혜택 보따리 공개…상속세 대수술 본격시작
  • 밸류업 위한 稅혜택 보따리 공개…상속세 대수술 본격시작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정부가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을 위해 법인세·배당소득세·상속세 등 3종 세제 혜택을 추진한다. 특히 최대주주가 주식을 상속·증여 시 20% 할증 과세하는 제도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상속세 개편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배당증가액 5% 법인세액공제, 배당소득 저율분리과세 3일 정부가 발표한 ‘역동경제 로드맵 및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는 이 같은 내용의 밸류업 세제혜택안이 포함됐다. 밸류업은 국내 상장기업들의 가치를 제고해 저평가된 대한민국 증시를 끌어올리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2년 기자회견에서 “금융위원회의 밸류업 발표에 대해 시장의 실망감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2월 금융위가 발표한 밸류업 인센티브에 세제지원이 빠져 시장 반응이 탐탁치 않았던 것에 대한 지적이다. 이 때문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는 고강도 세제지원이 포함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먼저 정부는 상장회사 주주환원 증가금액의 5% 만큼 법인세 세액공제(내야 할 세금을 직접적으로 차감)를 실시한다. 주주환원에는 배당 및 자사주 소각이 모두 포함된다. 과거 대비 주주환원을 많이 한 기업의 세금을 깎아줘 혜택을 직접 체감토록 하겠다는 의도다. 정부는 앞서 법인들의 벤처 및 소부장 기업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법인세 5% 세액공제’를 도입한 바 있다.다만 ‘증감금액’ 기준은 미정이다. 정부는 ‘직전 3년 대비 5% 초과분’을 증감금액 최소 가이드 라인으로 잡고 추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정정훈 기재부 세제실장은 “우리나라 경상 국내총생산(GDP)이 매년 3~4%는 성장하고 있으니, 주주환원 노력을 했다면 4~5% 배당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밸류업 기업 투자자를 위한 세제혜택도 추진한다. 금융소득 2000만 원 이하 개인주주의 배당 증가금액에 대해서는 기존 14%가 아닌 9%의 소득세율을 적용한다. 또 금융소득이 2000만 원을 초과해도 배당 증가금액에 대해서는 최고세율을 기존 45%(소득세 최고세율)가 아닌 25%로 낮춰 적용하는 등 저율 분리과세를 실시한다.예를 들어 개인투자자의 배당소득이 1000만 원에서 1200만 원으로 늘었다면, 현재는 168만 원(1200만 원 X 14%)의 소득세를 내지만, 세제혜택이 적용되면 158만 원으로 10만 원 감소한다. 증가분 200만 원에 대해서는 9% 세율이, 1000만 원에 대해서는 14% 세율이 각각 분리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관계부처 장차관들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역동경제 로드맵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부총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대주주할증 폐지…가업상속공제 600억→1200억 확대정부는 밸류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상속세 개편 카드도 공개했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법인세 및 배당소득세 인하보다 한발 더 나아가 상속세까지 언급한 것이다. 먼저 정부는 상속세 최대주주 할증평가를 폐지한다. 최대주주 할증평가란 최대주주 또는 최대출자자 및 특수관계인에 해당하는 이가 주식 등을 상속·증여할 때 과세표준에서 20%를 할증하는 제도다. 이른바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한 것이다. 이 때문에 현행 상속증여세 최고세율은 50%(과세표준 30억원 초과시)이나, 최대주주 등에게는 20% 할증이 붙어 60% 세율로 세금이 부과된다. 정부는 가업상속공제 대상·한도도 확대한다. 가업상속공제한도 역시 현행 최대 600억 원(피상속인 가업 계속 영위기간 30년 이상)에서 2배인 1200억 원까지 확대한다. 가업 영위기간 10~20년 미만은 600억 원, 20~30년은 800억 원으로 각각 두 배 늘어날 전망이다. 또 가업상속공제 대상은 현재 중소기업 또는 매출액 5000억 원 미만 중견기업에서 중견기업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전체적인 상속세제 개편 방안은 7월말 발표하는 세법개정에 담길 예정이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브리핑에서 “역동경제 구현을 위해 가업상속공제 등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번에 담았다”며 “7월 세법개정 때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예고한 금투세 폐지 및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납입·비과세 한도 확대 추진도 이어간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밸류업 프로그램 실효성을 위해 최대주주 할증 폐지를 담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정부는 향후 여론을 보고 7월 세법개정안 때 상속세 개편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과세방식 전환, 세율 및 공제한도 조정 등 상속세 각론을 검토 후 세법개정 때 발표할 전망이다. 다만 22대 국회가 뚜렷한 여소야대 상황에서 상속세 개정은 녹록지 않다. 지난달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상속세 개편 움직임에 대해 “부자감세로 빈 곳간을 서민들의 유리지갑을 채우겠다는 심산”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2024.07.04 I 조용석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