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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트트랙 김길리, 안방서 열린 월드투어 4차 女1000m 금빛 질주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차세대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가 안방에서 열린 2024~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김길리(오른쪽), 최민정. 사진=연합뉴스김길리는 14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대회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30초88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함께 출전한 최민정(성남시청)은 동메달을 획득했다.행운의 금메달이었다. 김길리는 준결승 2조에서 4위에 그쳐 조기 탈락하는 듯 했다. 하지만 같은 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커린 스토더드(미국)가 반칙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어드벤스를 받아 결승에 올랐다.가장 중요한 결승전에선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펼쳤다. 레이스 초반에는 뒤에서 추격하던 김길리는 3위로 달리다 마지막 바퀴 첫 번째 직선주로에서 인코스를 파고들어 2위로 올라섰다. 이어 곧바로 인코스를 노려 선두를 달리던 캐나다의 다나에 블레즈까지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남자 대표팀 에이스 박지원(서울시청)은 남자 1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박지원은 결승전에서 캐나다 선수 3명의 집중 견제를 의식해 초반 선두로 레이스를 이끌었다. 하지만 레이스 후반 체력적인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윌리엄 단지누, 스티븐 뒤부아(이상 캐나다)에 이어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경기 후 심판진은 다른 선수와 부딪힌 뒤부아에게 페널티를 주면서 박지원의 메달 색은 동에서 은으로 바뀌었다.최민정, 김길리, 심석희(서울시청), 노도희(화성시청)가 출전한 여자 3000m 계주에선 4분11초855의 기록으로 캐나다(4분11초634), 이탈리아(4분11초787)애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한국은 4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다가 결승선 3바퀴를 남기고 심석희가 네덜란드 선수를 제치며 3위로 올라섰다. 이후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스피드를 끌어올려 추월을 시도했지만 끝내 순위를 더 끌어올리진 모온 힘을 다했으나 추가 역전에 실패했다.남자 5000m 계주에 나선 박지원, 박장혁(스포츠토토), 김태성(서울시청), 장성우(고려대)는 준결승 2조에서 6분50초898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해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대표팀은 15일 여자 500m와 1500m, 남자 1000m, 혼성 2000m 계주, 남자 5000m 계주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 박찬대 “탄핵 찬성해 민주주의 굳건하다는 것 보여달라”[전문]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대한민국 명운이 국회의원 한 분 한 분의 선택에 달려있다”며 “탄핵에 찬성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굳건하다는 것을 세계만방에 보여달라”고 호소했다.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다음은 박찬대 원내대표 탄핵소추안 제안 설명이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우원식 국회의장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찬대입니다.2024년 12월 3일 22시 30분, 대한민국 헌법이 유린당했습니다. 민주주의의 심장이 멈추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께서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셨습니다. 국회 앞으로 한달음에 뛰쳐나와 맨몸으로 계엄군 차량을 막아섰습니다. 국회를 봉쇄한 경찰에 항의하며 국회의원들과 보좌진의 국회 진입을 도왔습니다.민주주의의 심장이 다시 뛰도록 심폐소생을 해주신 모든 분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분이 민주주의를 살리고 대한민국을 지킨 주역이십니다.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는 <소년이 온다>를 준비하던 중 1980년 5월 광주에서 희생된 젊은 야학 교사의 일기를 보고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뒤집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합니다.“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저는 이번 12.3 비상계엄 내란사태를 겪으며,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1980년 5월이 2024년 12월을 구했기 때문입니다.2024년 12월 3일 23시, 계엄사령부는 포고령 1호를 발표했습니다.포고령 1호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자유대한민국 내부에 암약하고 있는 반국가세력의 대한민국 체제전복 위협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2024년 12월 3일 23:00부로 대한민국 전역에 다음 사항을 포고합니다.1.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2.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거나, 전복을 기도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하고, 가짜뉴스, 여론조작, 허위선동을 금한다.3.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4. 사회혼란을 조장하는 파업, 태업, 집회행위를 금한다.5.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6. 반국가세력 등 체제전복세력을 제외한 선량한 일반 국민들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이상의 포고령 위반자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계엄법 제 9조(계엄사령관 특별조치권)에 의하여 영장없이 체포, 구금, 압수수색을 할 수 있으며, 계엄법 제 14조(벌칙)에 의하여 처단한다.》이와 똑 닮은 포고령이 44년 전에도 있었습니다.1980년 5월 17일 밤 계엄사령부는 포고령 10호를 통해 다음과 같은 7가지 세부 조치를 발표했습니다.가. 모든 정치활동을 중지하며 정치목적의 옥내·외 집회및 시위를 일체 금한다. 정치활동 목적이 아닌 옥내·외 집회는 신고를 하여야 한다. 단 관혼상제와 의례적인 비정치적 순수 종교행사의 경우는 예외로 하되 정치적 발언은 일체 불허한다.나. 언론·출판·보도 및 방송은 사전검열을 받아야 한다.다. 각 대학(전문대학 포함)은 당분간 휴교 조치한다.라. 정당한 이유 없는 직장 이탈이나 태업 및 파업 행위를 일체 금한다.마. 유언비어의 날조 및 유포를 금한다. 유언비어가 아닐지라도 1) 전·현직 국가원수를 모독, 비방하는 행위 2)북괴와 동일 주장및 용어를 사용, 선동하는 행위 3)공공집회에서 목적 이외의 선동적 발언 및 질서를 문란시키는 행위는 일체 불허한다.바. 국민의 일상생활과 정상적 경제활동의 자유는 보장한다.사. 외국인의 출·입국과 국내여행 등 활동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한다.본 포고를 위반한 자는 영장없이 체포, 구금, 수색하여 엄중 처단한다.1980년 5월의 포고령과 2024년 12월의 포고령은 쌍둥이처럼 빼닮았습니다.유언비어 날조가 가짜뉴스 여론조작 허위선동으로 대체되었을 뿐,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언론 출판을 통제하며 집회와 파업과 태업을 금지하며, 위반하면 처단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12.3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접했을 때, 1980년 광주가 떠올랐습니다. 당시 계엄군은 ‘계엄 포고령 위반’을 빌미로 수천 명의 광주 시민들을 체포하고 연행하고 구금했습니다. 심지어 학살도 자행했습니다. 그러나 계엄군의 통제하에 놓인 언론은 광주의 비극을 단 한 글자도 보도하지 못했습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저항하는 광주시민들은 불온한 폭도로 매도됐습니다.만일, 12월 3일 윤석열의 비상계엄에 분개하여 국회로 뛰쳐나온 시민들이 없었다면, 경찰 봉쇄를 뚫고 국회 담장을 뛰어넘은 국회의원의 숫자가 모자랐다면, 헬기를 타고 국회로 난입한 계엄군이 표결 전에 국회의원들을 끌어냈다면, 계엄군 지휘관들과 군인들이 부당한 명령을 적극 따랐더라면, 지금 대한민국은 80년 5월의 광주와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국회는 포고령에 근거해 강제 해산되고 국회의원들은 계엄군에 체포되어 어딘지 모를 장소에 구금되었을 것입니다. 일부는 고문을 받거나 반국가세력 또는 체제전복세력으로 내몰려 처단되었을 수도 있습니다.언론사는 계엄군에 의해 통제되고, 모든 보도내용은 사전검열 되고, 정부를 비판하는 보도는 단 한 줄도 내보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검열을 반대하는 언론인은 포고령에 따라 처단대상이 되었을 것입니다.정부를 비판하거나 계엄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영장없이 체포, 구금되어 군사법정에서 유죄를 선고받거나 처단되었을 것입니다. 의사들과 전공의들은 직업선택의 자유를 박탈당한 채 병원에 복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처단됐을 것입니다.우리가 아는 계엄, 우리가 실제로 겪었던 계엄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상상만으로도 아찔한 비상계엄이 실제로 선포되었을 때, 1980년 5월 광주는 2024년 12월의 우리를 이끌었습니다. 44년 전 고립무원의 상황에서도, 죽음을 각오하고 계엄군과 맞섰던 광주시민들의 용기가, 그들이 지키려 했던 민주주의가, 우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었습니다. 과거가 현재를 도왔고, 죽은 자가 산자를 구했습니다.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광주에 큰 빚을 졌습니다.존경하는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12.3 비상계엄은 명백한 위헌이며 중대한 법률위반입니다.헌법이 정한 비상계엄의 절차와 요건을 전혀 갖추지 못했으며, 형법의 내란죄, 직권남용권리행사죄, 특수공무집행방해죄 등과 같이 국민의 생명 및 안전, 국가의 존립과 기능, 국민주권주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침해했습니다.헌법 제77조 제1항은 계엄의 요건을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있어서 병력으로써 군사상의 필요에 응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시나 사변,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는 없었습니다. 계엄을 선포한 때에는 대통령은 지체없이 국회에 통고하여야 한다는 헌법 제77조 제4항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비상계엄을 수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계획하고 준비했으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고, 오물풍선 원점타격으로 인위적 전시상황을 조성하려 한 정황은 애초부터 비상계엄이 요건을 갖추지 못한 명백한 위헌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계엄군과 경찰은 헌법기관인 국회의 기능을 마비하고,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체포해 계엄 해제 의결을 막으려 했습니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뒤, 경찰은 국회를 봉쇄해 국회의원과 보좌진의 국회 출입을 방해했습니다. 완전무장한 계엄군이 국회로 출동하여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였고, 총기를 휴대한 계엄군은 국회 본청 유리창을 깨고 국회 직원을 위협했습니다.무장한 계엄군과 경찰은 국가 선거사무를 총괄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와 연수원 등을 점령하여 출입을 통제하고, 당직자의 휴대폰을 압수했으며, 통합선거인명부 시스템 서버를 촬영했습니다.계엄작전에는 최정예 북파공작원까지 투입됐으며, 계엄군은 체포될 인사들을 수감할 장소를 물색했고, 법무부는 체포될 정치인과 언론인 등을 수감하기 위하여 장소를 마련하려고 했습니다.즉, 12.3 비상계엄 선포는 위헌 위법할 뿐만 아니라 대통령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해 국민 주권을 찬탈하고, 행정 권력뿐만 아니라 입법과 사법 권력까지 장악하기 위해 벌인 내란 행위입니다.윤석열은 이 내란을 진두지휘한 내란의 우두머리입니다.윤석열은 특수전 사령관과 수도방위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직접 점검했고, 국회의원 체포를 직접 지시했으며, 위헌 위법한 포고령까지 직접 검토했습니다.곽종근 특수전사령관에게 비화폰으로 전화를 걸어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 끄집어내라”고 지시를 했고, 홍장원 국가정보원 제1차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며 국회의장, 국회의원 등 정치인, 전 대법원장 및 전 대법관 등 법조인, 방송인, 시민사회 인사 등에 대한 체포를 지시했습니다.경찰이 장악할 대상 기관과 인물이 적힌 문서를 경찰청장에게 하달하기도 했습니다.존경하는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로 무너진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는 것은 국회의 책무입니다.윤석열은 12.3 비상계엄 내란을 일으켜 헌정질서를 마비시켰습니다. 헌정질서를 파괴한 윤석열을 탄핵하는 것은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길입니다. 국회는 헌정질서 회복을 위해 헌법이 부여한 권한으로 윤석열의 직무를 정지시켜야 합니다. 이 길이 비상계엄 사태를 가장 빠르고 질서있게 수습하는 방법입니다.윤석열은 정상적 직무수행이 불가능합니다.12월 3일 위헌 위법한 비상계엄 선포와 12일 대국민담화에서도 드러난 것처럼, 극단적 망상에 사로잡혀 이성적 사고와 합리적 판단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즉각 직무를 정지시키지 않는다면, 또다시 어떤 무모한 일을 저지를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당장 직무정지 시키는 것이 국민과 나라를 위한 길입니다.윤석열은 대한민국의 최대 리스크입니다.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는 우리나라의 경제, 외교, 안보, 국격에 큰 충격파를 가했고, 지난주 탄핵이 불발하면서 위기는 더욱 증폭되었습니다. 다시 탄핵안이 부결된다면, 대한민국은 회생 불가능한 상태로 진입할 것이 자명합니다.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자유민주국가들이 대한민국의 헌정질서 파괴와 민주주의 위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탄핵안을 가결함으로써 대한민국의 헌정질서와 민주주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전세계에 보여주어야 합니다.국민의힘 의원 여러분, 마지막 기회입니다.역사의 문을 뛰쳐나가는 신의 옷자락을 붙잡으십시오.헌법 제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제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헌법 제46조 2항,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일원으로서,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찬성표결해 주십시오.국가적 위기 앞에 당리당략을 앞세우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반역이자, 헌법상 국회의원의 책무를 저버리는 행위입니다.엄중한 시국에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드립니다.대한민국의 명운이 국회의원 한 분 한 분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탄핵에 찬성함으로써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자는 반드시 단죄받는다는 역사적 교훈을 남겨주시길 호소드립니다.탄핵에 찬성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정신을 실현해주시길 호소드립니다.탄핵에 찬성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굳건하다는 점을 세계만방에 보여주시길 호소드립니다.고맙습니다.
- 윤석열 "부족했고 잘못했고 앞으로 잘 할게요" [그해 오늘]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부족했고 잘못했고 앞으로 잘 할게요”2021년 12월 14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30세대의 ‘쓴소리’를 듣고 한 말이다. 2021년 12월 14일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후보 직속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의 토크쇼 ‘쓴소리 라이브 신장개업’에 들러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당시 윤 후보는 ‘이대녀’(20대 여성) 대학생, 30대 남성 서양철학자, 40대 기자 등이 참석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유튜브 생중계 발대식에 들렀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연설이나 공약 메시지 등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이같이 답해 박수를 받았다. 또 ‘내 의도는 이거 아니고, 네가 잘못 들은 거다’라는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한다. 분명하고 깔끔하게 표현하라는 게 20·30의 요구다. ‘기자들이 잘못 옮겼다’고 하지도 말라고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그러자 윤 후보는 “그렇게 해야죠”라면서도 “근데 억울해도?”라고 물었다.윤 후보는 ‘쓴소리’를 들은 소감으로 “여러분의 깊은 관심과 애정으로 생각하겠다. 여러분의 지적을 고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젊은 분들 지적을 열심히 들으러 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3년이 지난 지금, 윤 대통령은 그때 윤 후보와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그는 ‘대통령의 권한’이라며 비상계엄을 선포해 국회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에 오르게 됐고, 국회 밖에선 20·30대 여성이 주를 이룬 탄핵 집회가 열리고 있다. 대학생들은 잇따라 시국선언에 나섰다.‘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열린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국민의힘 당사 앞까지 행진해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 11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3일 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첫 마디가 “누군가와 의논하지 않았다”였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12일 대국민 담화에서도 자신이 결정한 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데 거의 모든 시간을 할애했다.‘비상계엄은 통치행위라서 사법심사 대상이 되지 않는다’, ‘계엄군의 국회 진입은 국회 기능 마비와 같은 국헌문란 목적이 아니었다’는 취지의 담화 내용은 변론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이에 탄핵 심판과 수사 대비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약 29분, 7000여 자 분량의 담화에서 국민에 대한 사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번 계엄으로 놀라고 불안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단 한마디뿐이었다.20·30세대를 포함한 국민의 쓴소리는 안중에 없던 ‘대국민’ 담화는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셈이 됐다.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윤 대통령 탄핵에 75%가 찬성했다. 21%는 반대, 4%는 의견을 유보했다.연령대별로는 18∼29세·40대·50대에서 탄핵 찬성이 86%였고, 30대 82%, 60대 60%, 70대 이상은 49%였다.비상계엄 사태가 내란이라는 응답은 71%였다. 내란이 아니라는 응답은 23%, 판단 유보는 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1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담화를 TV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다시 3년 전으로 돌아가, 당시 윤 후보는 40대 패널에게 “내년(2022년) 3월 9일에 만에 하나 낙선하면 이후에 뭐 할 건가”라는 질문을 받고 “저는 (당선)될 거라 보지만 만약에 저에게 3월 9일 이후든지, 나중에 5년 이후든지 자유시간이 주어진다면 우리 강아지들하고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 제가 정치한다고 저한테 많이 삐쳐 있는 우리 집 강아지들”이라고 답했다.비상계엄 사태 속에서 돌아보니 새삼스럽다. 국민은 45년 전 ‘서울의 봄’과 닮은 ‘서울의 밤’을 21세기에 지새워야 했다. 그럼에도 잇단 인사와 행정권을 행사하고 있는 윤 대통령이 오늘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어떤 결과를 받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 '97.2% 득표율' 김도영, 생애 첫 GG...최형우, 최고령 수상(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4 프로야구 최고의 스타 김도영(21·KIA)이 정규시즌 MVP에 이어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손에 넣으며 화려하게 올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수상자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1루수 부문 수상자 LG 트윈스 오스틴 딘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각 부문별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박찬호(유격수), 김도영(3루수), 허구연 KBO 총재, kt 위즈 유한준 코치(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 대리 수상), 최형우(지명타자). 뒷줄 왼쪽부터 원태인(페어플레이상), 구자욱(외야수), 김태군(골든포토상), 오스틴 딘(1루수), NC 다이노스 전민수 코치(투수 카일 하트 대리수상), 강민호(포수), 키움 히어로즈 박정음 코치(2루수 김혜성 대리 수상). 사진=연합뉴스김도영은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KBO리그를 담당한 미디어 관계자 투표에서 김도영은 288표 중 280표를 얻어 만장일치 수상은 이루지 못했지만 97.2%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올해 골든글러브 각 포지션에서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KIA타이거즈가 통합우승을 달성하는데 ‘일등공신’이었던 김도영은 지난달 26일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데 이어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이어 올해 마지막 시상식인 골든글러브에서도 황금장갑을 손에 넣었다.김도영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3위(0.347), 홈런 2위(38개), 타점 공동 7위(109개), 득점 1위(143점), 장타율 1위(0.647), 최다 안타 3위(189개), 출루율 3위(0.420), 도루 6위(40개)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OPS(출루율+장타율)에서도 1.067이라는 놀라운 수치로 1위에 올랐다. 김도영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일상으로 돌아가서 내년 시즌을 위해 잘 준비하겠다”며 “올해 잘했던 것에 안주하지 않고 올해 받은 트로피들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연말 보내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1983년 12월생인 최형우는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40세 11개월 27일)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22년 이대호(전 롯데)가 기록한 40세 5개월 18일이었다.최형우는 KBO리그 미디어 관계자 온라인 투표에서 137표(득표율 47.6%)를 받아 강백호(91표·KT), 김재환(60표·두산)을 여유 있게 제쳤다.최형우가 골든글러브를 받은 것은 이번이 무려 7번째다. 2011년 첫 수상 이후 2013, 2014, 2016, 2017년에 외야수 부문으로 수상했고 2020년에는 지명타자로서 트로피를 받았다. 올 시즌은 1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 22홈런, 109타점을 기록, 타점 부문 공동 7위에 자리했다.최형우는 “나이가 많은데도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동료들과 팬들의 도움으로 완벽한 한 해를 보낸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우리나라가 매우 힘들다”면서 “프로야구 팬들은 경기를 볼 때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의미 있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외야수 부문은 구자욱(삼성), 빅터 레이예스(롯데), 멜 로하스 주니어(KT)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구자욱은 90.3%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개인 통산 3번째로 상을 받았다.KBO 한 시즌 최다인 202안타를 친 ‘최다안타왕’ 레이예스는 55.9% 득표율을 기록했다. 로하스는 53.1%를 받았다. 4위 기예르모 에레디아(SSG)는 51% 득표율로 아깝게 상을 놓쳤다. 로하그(153표)와 에레디아(147표)의 차이는 겨우 6표였다. 로하스는 2020년 이후 4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었고 레이예스는 KBO리그 진출 첫 해에 상을 받았다.최대 격전지였던 유격수 부문에서는 박찬호(KIA)가 데뷔 10년 만에 처음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박찬호는 154표(득표율 53.5%)를 받아 118표(41%)의 박성한(SSG 랜더스)을 36표 차로 제쳤다.올해 타율 0.307 5홈런 61타점 20도루를 기록한 박찬호는 “드디어 이 자리에 올랐다. 뛰어나지 않은 재능을 가진 선수로 오래 걸리기도 했고,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다”면서 “우승도 했고, 유격수로 받을 수 있는 모든 상도 받았다. 절대 안주하지 않고 자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베테랑 포수 강민호(삼성)는 66.3%(191표)의 득표율로 30.9%(89표)를 얻은 박동원(LG)을 따돌리고 개인 통산 7번째 골든글러브를 챙겼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올 시즌 136경기에 나와 타율 0.303 19홈런 77타점을 기록한 강민호는 “상을 받을 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존경하는 선후배들 앞에서 받아 정말 영광스럽다”며 “내년에도 후배들과 멋지게 경쟁하고, 이 자리에 서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오스틴 딘(LG)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루수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스틴은 이날 시상식을 위해 미국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열의를 보였다. 외국인선수가 12월에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직접 참석한 것은 2019년 투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조쉬 린드블럼(당시 두산) 이후 4년 만이다.이번 시즌 140경기에 나와 타점 1위(132개), 득점 4위(99개), 장타율 5위(0.573), OPS 6위(0.957), 홈런 공동 6위(32개)에 오른 오스틴은 “우리 팀 동료와 코칭스태프가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이다. 나를 믿고 기회를 준 LG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을 향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한다”고 외친 뒤 “이 상을 선수로, 사람으로 더 발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KBO 일원이 된 게, 무척 영광스럽다”라고 덧붙였다.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김혜성(키움)은 4시즌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역대 14번째 선수가 됐다. 2021년 유격수로 처음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2022년부터 3년 연속 2루수 부문 수상자가 됐다. 프로야구 역사상 3년 연속 2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선수는 1986~88년 김성래(당시 삼성) 이후 김혜성이 36년 만이다.올 시즌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를 올린 카일 하트(NC)는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섹에선 하트, 오스틴, 레이예스, 로하스 등 외국인선수가 4명이나 수상자로 호명됐다. 로하스, 호세 페르난데스, 조쉬 린드블럼, 제리 샌즈 등 4명이 수상한 2019년과 같은 외국인 선수 최다 수상 타이 기록이다.한편, 원태인(삼성)은 페어플레이상, 김태군(KIA)은 골든포토상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