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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지켰다" "'박정희 정신' 살리겠다"…與당대표 후보, 당심 호소
- [대구=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노리는 당대표 후보는 28일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에서 대구·경북 출신인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당심을 공략했다. 김기현·천하람 후보는 대구·경북 산업 발전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통 보수를 자처하는 황교안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우리 당 많은 국회의원이 당을 버리고 떠났지만 여러분과 함께 그 아픔과 고통을 함께했다”며 “촛불 세력의 온갖 협박에도 굴하지 않았지만 그 시절 여기 있는 후보들은 과연 무엇을 했느냐”고 반문했다. 황 후보는 “김기현 후보는 민주당이 비리를 까발리면서 우리 당을 총선 참패의 늪으로 떠밀 것이고, 안철수 후보는 정통 보수 정당의 가치가 무너지고 우리나라는 조만간 사회주의로 가게 될 것이고, 천하람 후보는 ‘민주당 이중대’ ‘이준석 시즌2’가 돼 대통령 국정을 발목잡기만 할 것”이라고 각 후보를 깎아내렸다. 김기현(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대구 출신인 천하람 후보는 단순히 역이나 공항에 박정희 전 대통령 이름을 넣는 것이 아니라 구미를 산업의 중심 도시로 키우는 경제를 살려 ‘박정희 정신’을 기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후보는 “해외로 떠났던 기업이 다시 구미로 돌아오도록 리쇼어링 특구로 지정하고 지역 인재 고용하면 5년간 소득세 전액 면제 수준의 지원금을 줘야 한다”며 “구미가 리쇼어링 특구가 돼 다시 산업의 메카가 됐을 때 당당하게 대구·경북 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명명하겠다, 박정희 대통령이 영원히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끈 영웅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김기현 후보는 “대구·경북은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든 산업화의 주역, 위대한 박정희 대통령을 배출한 곳이고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곳”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대구의 로봇·인공지능(AI)·블록체인·빅데이터 산업을 진흥시켜야 하고 경북의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산업을 육성시켜야 하는데 그러려면 대통령과 중앙정부, 당, 여러분과 호흡할 수 있는 당대표, 저 김기현이 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 후보는 최근 자신을 향해 불거진 ‘울산 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에 대해 “근거 없는 가짜뉴스 비방하는 분들, 허무맹랑한 궤변을 그만하고 그 시간에 민주당·이재명 대표와 맞짱 떠 싸워줬으면 좋겠다”며 “도로계획은 김기현을 쫓아내려 선거 공작한 민주당의 송철호 시장이 세운 것이다, 전 문재인 정권의 서슬 퍼런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싸워 이겼다”고 반박했다. 안철수 후보는 경북 영주에 뿌리를 두고 코로나19 당시 대구에서 의료 봉사했던 것을 말하며 대구·경북과의 인연을 피력했다. 그는 “민주당은 개혁의 걸림돌이었던 이재명 대표를 극복하고 혁신적 총선을 준비하려 할 것인데 특히 청렴하고 혁신적 비상대책위원장을 내세울 것”이라며 “대통령 측근 정치인에 기대 관리형 당대표가 되겠다는 후보가 맞설 수 있나, 김기현 체제론 대통령을, 김기현 후보를 향한 공세도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도덕성 우위를 역설했다. 이어 그는 “이재명 대표만 사라진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우리 당을 악질적으로 공격하는 이재명 호위 부대도 척결해야 한다”며 “‘자객 공천’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정청래·고민정·김남국·김의겸, 제가 싹 정리하겠다”고 자신했다.
- WBC 대표팀, 12시간 늦은 1일 오후 귀국...훈련 정상 소화 가능
- 2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 보조 구장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 대표팀 이강철 감독(오른쪽)과 김기태 타격코치가 대표팀 미국 합동 훈련을 마치며 소속팀 KT위즈 선수단과 인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 국내선 기체결함으로 귀국에 차질을 빚었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 이강철 감독과 일부 선수들이 다행히 대체 항공편을 빠르게 구했다.KBO는 28일 오후 “WBC 대표팀이 대체항공편을 구했다”며 “3월 1일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편으로 각각 오후 5시 30분, 5시 40분에 귀국한다”고 밝혔다.당초 대표팀 선수들은 1일 오전 5시 30분 경 귀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지 사정으로 귀국이 12시간 정도 늦어지게 됐다. 그나마 일정이 더 미뤄지지 않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대표팀이 3월 1일에 모두 귀국하는 만큼 대표 선수 30명이 처음으로 모두 모이는 2일 고척스카이돔 회복 훈련과 3일 SSG랜더스와 연습경기도 예정대로 소화할 수 있게 됐다.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단 분위기는 좋다”며 “베테랑 선수들을 중심으로 분위기를 밝게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28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3개 조로 나눠 로스앤젤레스(LA)로 이동한 뒤 LA에서 2개 비행편으로 나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을 비롯해 김민호·김민재·심재학 코치, 김광현, 최정, 최지훈(이상 SSG), 이정후, 이지영, 김혜성(이상 키움), 고영표, 소형준, 강백호(이상 KT), 고우석, 정우영, 김윤식, 오지환, 김현수, 박해민(이상 LG), 곽빈, 정철원(이상 두산), 김원중(롯데), KBO 관계자 등 26명이 탄 미국 국내선 항공기에서 기체결함이 발견됐다.시간이 늦어질 것으로 판단한 대표팀은 비행기에서 내린 뒤 급하게 버스를 수소문해 7시간에 걸쳐 LA로 이동했다. KBO는 급히 대체 항공편을 찾았고 항공권을 구했다. 국내선 항공편에 이상이 없었던 나머지 대표팀 멤버는 예정대로 3월 1일 오전 5시 30분에 귀국한다.
- 3월로 공 넘어간 양곡관리법…野, 강행 처리→尹, 거부권 수순 밟나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여야가 극단적인 의견 대립을 보이는 양곡관리법 개정안 처리가 결국 3월로 미뤄지게 됐다. 당초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서 처리될 예정이었지만, 김진표 국회의장이 여야 합의를 전제로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안건 상정·표결을 붙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쌀 의무 매입 자체나 해당 조건을 둘러싸고 여야가 양보없는 팽팽한 대립을 보이는 상황이라 향후 ‘더불어민주당 강행 처리→ 대통령 거부권 행사’라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28일 국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는 3월 1일까지 내달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확정, 첫 본회의에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임시국회 개시일과 관련 현재 민주당은 3월 1일, 국민의힘은 3월 6일이나 전당대회 이후인 3월 8일 이후를 주장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쌀시장 의무 격리법으로 불리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매년 쌀 생산량이 전년도에 비해 일정량 이상 증가(3%)했거나, 수확기 가격이 전년 대비 일정 비율 이상 하락(5%)했을 때 정부가 의무매입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의무 매입을 하면 쌀 가격이 더 하락하고, 과잉 생산으로 재정 부담이 심화할 수 있다며 줄곧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반면 야당은 해당 개정안이 ‘이재명 대표 1호 민생법안’인 만큼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민주당이 다수의석을 앞세워 여당 동의 없이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해당 상임위(농립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본회의에 해당 개정안을 직회부한 바 있다. 지난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가운데),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무효표 논란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이에 따라 김 의장은 의무매입 조건을 완화(초과 생산량 3~5%·가격하락폭 5~8%)하고, 예외를 인정(벼 재배 면적 늘어난 경우 시장격리 제외)하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이 안을 수용했지만, 여당은 정부 측의 반대를 이유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이날도 국민의힘은 의장 중재안을 받을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의 일관된 입장은 의무매입이 있는 한 부작용이 크다고 보고 있다”며 “지난 20년 동안을 시뮬레이션 해보니까 11년 간 의무매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오는 2025년 1조원, 2030년에 1조4000억원을 남는 쌀을 사는데 소비해야 하고, 그 로부터 5년 뒤부터는 10분의1 가격으로 버려지는 낭비가 계속될 수 있다”며 “오는 3월 본회의서 표결을 부치기 전에 국민이나 농민을 상대로 이 법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여당이 거부하더라도 수정안으로 본회의를 반드시 통과시킬 계획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다음달 임시회 첫 본회의에서는 반드시 양곡법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가장 큰 관심은 3월 임시회 첫 본회의까지 양당이 합의안을 마련할지 여부다. 여야 입장차 가 워낙 큰 만큼 현재로서는 합의안을 마련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3월 임시회 첫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를 할 경우 국민의힘은 정부에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양곡관리법은 이견이 큰 만큼 여야 간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소관 부처에서도 법 개정의 효과와 문제점, 대안을 충분히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쌀 의무 매입 조건을 표시한 독소조항을 빼지 않거나 쌀을 대체 작물을 단서 조항에 넣지 않는 한 개정안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며 “결국 민주당이 본회의에 상정해 강행 처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1호 법률안 거부권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선거철만 권력자 이름 팔아" "'이준석 졸개' 안돼" 與청년최고 후보 신...
- [대구=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에서 28일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개혁보수를 자처한 이기인 후보는 장예찬 후보의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 독재자·영남 꼴통’ 발언을 저격했고 장예찬 후보는 “‘이준석 키즈’에게 이 당을 맡길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가장 먼저 연단에 선 이기인 후보는 “‘독재자 박정희, 독재자의 딸 박근혜, 영남 꼴통’ 이 말은 장예찬 후보의 말”이라며 “보수정치는 권력의 눈과 귀를 가려 민심으로 멀어지게 만드는 자들이 득세하고 쓴소리하는 이들을 내치는 정치의 연속이었다”고 지적했다. 장예찬(왼쪽부터), 이기인, 김가람, 김정식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그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전직 대통령들을 독재자와 그 딸로, 여기 있는 대구시민을 그저 꼴통으로 여겨본 적 없고 대한민국 보수를 늘 응원하는 대구의 애국심에 감사함을 느낀다”며 “그 애국심을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는 동네’를 만들어주는 원천쯤으로 여기고 선거철에 권력자의 이름을 파는 위정자들이 너무나도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구의 정신이 담긴 이 정당을 지키고 지금보다 더 건강한 보수를 만들겠다”며 개혁 의지를 내비쳤다. 큰절을 올리며 연설을 시작한 장예찬 후보는 “사사건건 윤석열 정부의 발목을 잡는 민주당과 호시탐탐 대통령 흔들 구실을 찾는 이준석 졸개들, 서울 도심을 마비시키는 민노총에 대해 제가 앞장서서 싸우겠다”며 “민노총 본산도, 이준석 성 상납도 단호하게 끊어내는 것이 개혁의 시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후보는 이어 “호남 합동연설회에서 말했다, 어렸을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을 잘 몰랐지만 나이 들고 우리 할머니와 (대구·경북) 어머니·아버지 보니 이것이 얼마나 힘든것인지 알게 됐다”며 “천하람·이준석에게 대한민국을, 당을 맡길 순 없다”고 부연했다. 김정식 후보도 “자꾸 (당내) 분열을 일으키는 세력이 있는데 그들이 말하는 개혁이 무엇인지 도저히 모르겠다”며 “그것을 요즘 가스라이팅이라고 한다, 우리가 개혁 대상이냐”고 반문했다. 청년 최고위원 후보 가운데 유일한 호남 출신인 김가람 후보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호남에서 활동하는 저를 지지해주는 것”이라며 당심을 호소했다. 이들 후보는 연설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도 설전을 이어갔다. 이기인 후보는 “장예찬 후보는 (웹소설이) 100% 허구니까 문제 없다고 하지만 개인 권리나 공중 도덕, 사회적 윤리를 벗어난 범주의 소설을 썼기에 문제가 되고 허구 가상 캐릭터가 아니라 현존하는 연예인 이름을 그대로 차용해 성적 묘사해 문제가 됐다”고 꼬집었다. ‘표현의 자유’라고 감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그러다 큰코 다친다”며 “과거 일을 반성하지 않고 아무 문제 없다는 의식 때문에 당 윤리위원회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움직임도 있다, 장예찬은 사과하고 합당한 책임을 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장예찬 후보는 이기인 후보의 과거 발언 지적에 “11년 전 정치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한 발언으로 사회활동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며 “‘천아용인’은 왜 이준석 전 대표의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 존경한다’ 등의 발언에 대해 잘못이라고 얘기하지 않느냐”고 따져물었다. 다만 웹소설 논란에 대해 “자잘한 네거티브 이슈에 신경 쓰지 않고 당원이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며 “당심과 국민을 믿고 뚜벅뚜벅 제 할 일을 하겠다”고 일축했다. 장 후보의 웹소설 논란에 대해 김정식 후보는 “대상자나 팬분들이 화날 수 있다는 부분에 100% 동의하지만 다른 후보에 대해선 당원이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고 김가람 후보는 “특정인을 지칭하고 선정적 내용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겸허하게 사과해야 하지만 친민주당 성향 언론이 발표한 것을 우리 당 유력한 분이 퍼나르고 공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 '소울메이트' 민용근 감독 "女 우정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 처음엔 고사"
- 민용근 감독이 28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소울메이트’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소울메이트’ 민용근 감독이 처음에 작품을 고사했던 기억을 회상했다.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기자간담회에서는 민용근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소울메이트’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 분)’와 ‘하은(전소니 분)’ 그리고 ‘진우(변우석 분)’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중국의 인기 원작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한국적 정서, 시대적 배경에 맞게 각색했다. 영화 ‘혜화, 동’으로 데뷔해 충무로에 존재감을 알린 민용근 감독은 오랜만에 장편 ‘소울메이트’로 돌아왔다. 민용근 감독은 “처음 작품 제안을 받았을 땐 저와 다른 성별의 사춘기 소녀, 청춘 여성들의 우정을 내가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이 들어 고사를 했었다”면서도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다만 그는 “제가 영화의 어떤 장면을 보고 그 감정에 꽂힌 게 이 작품을 맡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긴 시간을 돌고 돌아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는 이들의 이야기가 주는 감정이 크게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최대한 주인공들의 감정과 우정을 실감나게 담아내고자 주변의 여성들을 많이 인터뷰했ㅇㅆ다고도 강조했다. 민 감독은 “시나리오를 작업하고 영화를 시작할 때 인터뷰를 많이 했다”며 “특히 개인적으로 저희 가족 중에 여성이 좀 많다. 그 분들이 해주는 이야기들과 제가 자라면서 봐 왔던 부분들이 영화와 크게 이질적이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들의 관계, 모습을 보면 과시적이지 않고 은근하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모습들을 영화에 담아내고 싶었다”며 “비록 제가 남성이라 저의 시선이 들어가 있지만 최대한 제가 목격했던 그 분들의 감정들을 담아보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소울메이트’는 오는 3월 15일 개봉한다.
- 에스엠 공개매수 ‘D-DAY’…뜨거운 쟁점 '세가지'[마켓인]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하이브(352820)가 주당 12만원에 에스엠(041510) 발행주식의 25%를 사들이는 공개매수가 28일 오후 3시 30분 종료됐다. 우여곡절 끝에 성공할지, 반대의 결과가 나올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에스엠 공개매수를 전후로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와 이사회, 하이브, 카카오(035720)는 물고 물리는 공방전을 벌였다. 양측이 서로 앞다퉈 입장을 발표하는가 하면 유튜브를 통한 폭로와 호소도 이어졌다. 이에 앞서 이수만 전 총괄은 에스엠 현 경영진을 상대로 카카오에 대한 신주·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까지 신청한 상태다. 법원 결정은 다음 달 초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공개 매수 성패를 둘러싼 헤아릴 수 내용이 쏟아진 상황에서 적잖은 이들이 여전히 궁금해하는 쟁점 3가지를 살펴보자.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이 하이브와 카카오 간에 치열해지고 있는 28일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화면에 이날 SM 주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① 에스엠이 뭐기에 이리도 화제인가?지난 수년간 증시와 자본시장을 통틀어 이만큼 화제가 되는 이슈가 있었나 싶다. 그만큼 에스엠이라는 회사가 가진 대중적 인지도나 화제성이 크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참을 설명해도 이해할 수 없는 사업을 영위하는 어떤 회사에서 불거진 경영권 분쟁이라면 이렇게까지 관심을 두지 않았을지 모른다.에스엠은 과거 H.O.T나 신화, S.E.S를 필두로 한 아이돌 1세대 붐을 몰고 온 장본인이다.(지금도 이 팬덤은 일부 유지되고 있다.) 현재도 에스파와 NCT 등 글로벌 인기를 구가하는 아이돌 그룹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 숱한 인기 아이돌 그룹의 아카이브(누적 콘텐츠)가 쌓아온 IP(지적재산권)만 해도 값을 매기기 어렵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 팬들조차 에스엠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이 크다. 이 지점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생산과 매출이 비교적 확실하게 찍히는 제조업이 아닌 아티스트로 꾸려가는 ‘사람 중심 비즈니스’라는 점에서 보면 이 정도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까라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보면 세간의 평가를 뛰어넘을 정도로 회사 브랜드가 값어치 있음을 인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이브와 카카오가 에스엠을 손에 넣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유도 결국 에스엠이라는 브랜드가 원동력이다. ‘우리가 에스엠도 보유하고 있다’는 상징성을 거액을 주고 사겠다는 것이다. 에스엠 자회사인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디어유’도 무시할 수 없다. 잘 가꿔진 IP에 디어유가 만나 일으킬 시너지는 사업적으로나, 향후 성장세로나 매력적이다. 디어유의 28일 기준 시가총액은 1조1306억원이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본사 현판 모습. (사진=연합뉴스)② 카카오는 정말 중국 자본인가?기사에 달리는 수많은 댓글 중 하나가 ‘카카오는 중국 자본으로 운영된다’는 얘기다. 업계 조언을 구해보면 ‘사안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해석의 여지는 있다’고 말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중국 자본이 투자하고 있기는 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카카오 지분 5% 이상을 들고 있는 주주(사측 제외)는 국민연금공단(6.05%)과 막시모(MAXIMO) PTE(5.93%)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막시모가 중국 텐센트 자회사다 보니 중국 자본으로 굴러간다는 게 골자다. 반론도 있다. 카카오 전체 지분 대비 해당 지분 비중이 높지 않다는 점, 장기간에 걸쳐 지분이 줄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마치 중국 자본이 점령했다고 확대해석을 하기는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카카오만큼 에스엠 주식 인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우에는 투자자 구성이 더 다채롭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주주 구성을 보면 카카오 외에도 홍콩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텐센트가 주주로 있다. 최근에는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각 6000억원씩 총 1조2000억원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하기도 했다. 정리하면 중국계와 홍콩계,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양한 외국계 투자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SM의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법원 낸 SM 신주ㆍ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신청 심문에 이 전 총괄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화우 변호인단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③ 공개매수 결과에 따른 주총 시나리오는?공개매수가 어쨌든 28일부로 끝이 났다. 구체적인 수치는 3월 2일쯤(혹은 그전에)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공개매수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3월 말에 열릴 주주총회 분위기도 사뭇 달라질 전망이다. 주목할 점은 최근 들어 카카오가 구체적인 행보에 나섰다는 점이다. 당초 카카오는 지난 7일 에스엠 지분 9.05%를 확보할 때만 해도 경영권 목적이 아닌 사업 협력 차원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다 27일을 기점으로 ‘전략 수정에 나설 수 있다’며 입장을 선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맞불 공개매수는 물론 주주총회 표 대결 승리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설 수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공개매수와 가처분 결과가 중요해진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성공하고, 가처분마저 인용된다면 카카오가 에스엠을 인수할 경우의 수는 줄어든다. 그러나 만약 반대의 상황이라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법원의 가처분 기각으로 카카오가 에스엠 인수 주식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되고, 세간의 추측대로 더 높은 가격에 공개매수를 추진한다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시장에서는 3~8%대 에스엠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과 KB자산운용, 컴투스를 우호 세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해당 지분을 들고 한쪽 편에 서준다면 해당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분위기까지 가져올 수 있어서다. 앞서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을 외치던 이력은 물론 학연·업계 인맥 등을 총망라해 우호 세력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단은 하이브의 에스엠 공개매수 결과가 첫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주총 이전의 분위기를 견인할 수 있는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 공개매수 성패에 양측은 물론 증권가, 나아가 자본시장까지 주목하는 이유다. 결과 확인까지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 "시민 함께하는 축제의 장"…서울 도심서 '부활절 퍼레이드' 열린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 기독교 140년 역사상 처음으로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부활절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부활절인 4월 9일 광화문 광장과 서울 광장 사이를 오가는 퍼레이드에는 약 1만 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 부활절 퍼레이드 조직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이영훈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회장은 “불교계에 연등회 행사가 있는 것처럼 기독교 부활절 퍼레이드를 통해 한국 사회에 부활의 기쁨, 희망, 회복 등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며 “일반 시민도 참여하는 문화 행사 형식으로 매년 부활절 퍼레이드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어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의 역동성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교회의 문을 활짝 열고 일반 사회에 먼저 다가가는 기독교 축제로 치를 예정”이라며 “기독교 뿐 아니라 모든 시민들이 함께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 부활절퍼레이드 조직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감경철 CTS기독교TV 회장, 소강석 목사, 이영훈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사진=연합뉴스).이번 행사의 구호는 ‘모두가 하나되어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자’로 정했다. 구약존, 신약존, 근현대(부활)존, 다음세대존으로 구성된 행진단이 성경의 내용이나 한국 교회의 역사를 상징하는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펼친다. 또한 캐릭터 행렬, 태권도 퍼포먼스, 풍물, K팝 커버댄스, 어린이 합창단 등도 함께한다. 마스코트 대형 예삐 포토 존과 추억의 골목놀이, MZ세대 놀이터 등도 마련해 교인 뿐 아니라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 준비했다. 주최 측으로 행진단에 참가하는 1만 명 외에 행사를 보러 오는 기독교 신자와 일반인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이들이 서울 도심 일대에 운집할 전망이다. 행진은 약 1.7km 코스로 진행되며 오후 2시 광화문 광장을 출발해 서울 광장까지 갔다가 돌아온다.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체험 이벤트와 사전 공연이 열린다. 오후 5시 30분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기념 음악회가 개최된다.조직위 공동대회장인 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은 “이번 퍼레이드는 기독교만의 행사가 아닌 한국사회를 향한 보편적이면서도 대중적인 문화축제로 기획했다”며 “참가자 모두가 함께 원팀(One Team)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독교 문화가 교회만이 아닌 시민 속에서 정착하는 좋은 문화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한교총은 2020년 부활절에 광화문 일대에서 ‘코리아 이스터 퍼레이드’(Korea Easter Parade)를 계획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실행하지 못했다. 행사의 실무대회장인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광화문과 시청 광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노래하며 행진을 한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고 가치 있는 일”이라며 “이번 부활절 퍼레이드는 위대한 생명의 역사를 낳는 기적의 행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WBC 야구대표팀 초비상...현지 항공편 취소로 귀국 일정 차질
- 2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 관계자들이 훈련 장비, 라커룸 짐 등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의 물품을 화물차에 싣기 위해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준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에 초비상이 걸렸다.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한국 야구대표팀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었다. 3개 조로 나눠 항공편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로 이동한 뒤 LA에서 3월 1일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일정이었다.그런데 이강철 감독을 비롯해 고영표, 소형준, 강백호(이하 KT), 김민호 코치, 고우석, 정우영, 김윤식, 오지환, 김현수, 박해민(이하 LG), 이지영, 김혜성, 이정후(이하 키움), 김민재 코치, 김광현, 최정, 최지훈(이하 SSG), 김원중(롯데), 곽빈, 정철원(이하 두산), 심재학 코치 및 KBO 스텝을 포함해 총 26명이 타고 갈 예정이었던 미국 국내선 비행기에서 기체결함이 발생했다.이들은 현지시간 오후 5시44분 LA로 출발 예정이었던 비행기 탑승 수속을 마치고 좌석에 자리했지만 다시 내려야 했다. 대신 LA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다행히 버스는 LG트윈스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약 7시간 동안 버스로 이동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예정됐던 인천행 비행기를 탈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KBO는 급히 새 항공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귀국 일정 자체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3월 3일로 고척스카이돔에서 예정된 SSG랜더스와 연습경기도 취소될 수 있다.야구 대표팀은 투손 전지훈련 기간에 예상치 못한 낮은 기온과 잦은 비 때문에 고생했다. 실전 감각을 키우기 위한 평가전도 두 차례나 취소됐다. 그런 가운데 귀국 비행편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WBC 대회 준비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대표팀은 4일 일본으로 출국해 대회를 준비한다. 첫 경기인 호주전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예정이다.
- 내 월급 어디갔나…고물가에 연평균 실질임금 결국 ‘뒷걸음질’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지난해 직장인의 월급이 명세서로는 평균 18만원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치솟은 물가를 반영하니 월급이 오히려 7000원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실질임금이 뒷걸음질치면서 올해 노사 임금교섭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북서쪽에서 유입된 찬 공기로 아침 기온이 낮아진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사진=연합뉴스)◇월급 18만원 올랐는데…물가 반영하니 줄었다2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임금 총액은 443만4000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3.0%(12만9000원) 올랐다. 하지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405만7000원에 그쳐 전년동월 대비 1.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연간 누계 명목임금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386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4.9%(18만1000원) 올랐다. 하지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359만2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0.2%(7000원) 감소했다. 명세서상 임금은 월평균 18만1000원 늘었지만, 물가를 반영하니 2021년에 비해 7000원이 줄었다는 뜻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1%로 전년 대비 5.1%가 올랐지만, 임금상승률이 물가를 따라가지 못했다.연간 실질임금이 감소한 것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실질임금은 지난해 4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12월까지 9개월 연속 줄었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연평균 실질임금 감소는 지난해 높은 물가상승률의 영향”이라며 “물가상승률은 국제에너지 가격의 상승, 원자재 가격 그리고 전쟁과 코로나로 인한 공급망 차질 등이 영향을 끼쳐 연간 5.1%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정 과장은 이어 “올해 1월 물가상승률이 현재 5.2%로 나타났고, 공공요금 인상이 가시화된다면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행 등에서 올해 물가상승률을 3.5%~3.9%까지 전망하고 있어, 명목임금 상승률이 4%를 초과하지 않는다면 실질임금은 감소하는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자료=고용노동부 제공실질임금 감소는 중소기업 직장인에게 더 큰 충격을 줬다. 300인 이상 대기업의 지난해 연간 월평균 명목임금은 592만2000원이고, 실질임금은 549만8000원이었다. 반면 300인 미만인 중소기업의 명목임금은 346만2000원이었지만, 실질임금은 321만4000원에 그쳐 체감 하락폭이 더 컸다.실질임금 감소는 임금수준이 낮은 중소기업의 구인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인 중이라 채용만 되면 한 달 내 일을 바로 시작할 수 있는 빈 일자리 수도 17만9000개(1월 기준)에 달했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이 이중 17만1000개를 차지했고,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만 10개에 달한다.다만 정 과장은 “실질임금 감소가 빈 일자리 축소에 영향을 주는지는 단편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300인 미만 사업체인 숙박 및 음식점업 등에서 빈 일자리가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계속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올해 임금교섭 격화 전망…한국노총 “올해 9.1% 인상 요구”한편 지난해 실질임금이 뒷걸음질 치면서 올해 노사 간 임금 교섭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노총은 올해 사업장별 노사 임금교섭에서 9.1% 임금인상을 요구하기로 했다. 9.1%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1.6%)와 소비자물가 상승률(3.5%), 물가 폭등에 따른 실질임금 보전분(4.0%)을 합한 수치다. 9%대 인상률을 요구한 것은 2018년(9.2%) 이후 5년 만이다.한국노총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의 물가폭등과 내수침체, 경제위기 상황을 고려하면 노동자 임금인상은 불가피하다”며 “지난해 52개 품목으로 구성한 실생활 필수물가는 8.1% 증가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공요금 대폭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몇년 동안 물가인상으로 실질임금이 저하된 만큼, 올해 인상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덧붙였다.
- 해외자원개발 투자세액공제 10년 만에 부활한다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정부가 33종의 핵심광물을 선정하고 현재 80% 이상인 리튬, 코발트, 흑연 등의 중국 의존도를 2030년까지 50%대로 낮춘다. 이를 위해 10년 만에 다시 해외자원개발 투자세액공제를 도입하고, 110개 글로벌 협력 프로젝트 발굴에 나선다. ◇中의존도 80→50%까지 낮춘다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업계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핵심 광물 확보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 이상엽 현대자동차 부사장, 윤춘성 LX인터내셔널 사장, 황규연 광해광업공단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사진=뉴스1)산업부는 80%를 넘나드는 리튬, 코발트, 흑연 등의 중국 의존도를 2030년까지 50%대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핵심광물 10종과 관련한 110개 글로벌 협력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민간의 해외 광물자원 개발을 유도하기 위한 금융·세제 지원도 늘린다.특히 2007년 이명박정부에서 해외 자원개발 활성화를 위해 도입했다가 2013년 일몰된 해외자원개발 투자세액공제 도입이 눈에 띈다. 당시 이명박정부는 해외자원개발을 위한 광업권, 조광권 등 무형자산 취득에 투자한 금액의 3%를 해당연도 법인세액에서 공제하는 혜택을 기업들에게 제공했지만, 박근혜정부 들어 폐지됐다. 광업권은 특정 광구에서 광물을 채굴하고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조광권은 타인 소유의 광구에서 광물을 채굴할 수 있는 권한을 말한다.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은 “과거에도 해외광업권을 취득할 때 투자 출자금액의 3%를 법인세, 소득세에서 공제해줬는데 이를 재도입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공제율은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하고 있으며, 올 가을 정기국회 때 세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제율은 3~ 5% 수준이 거론된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2023년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해외자원개발 사업자가 해외 광업권이나 조광권을 얻기 위해 투자하면 법인세 일부를 감면해준다고 밝힌 바 있다. ◇KOMIR 직접투자 재개 여부 검토민간 주도로 해외자원 개발에 나서는 것은 지난 정부에서 해외 자원개발사업의 연이은 실패로 광해광업공단(KOMIR)이 완전 자본잠식 상태(2021년 기준 부채 7조2642억원)에 빠진 데다, 해외에 직접 투자할 법적 근거도 삭제했기 때문이다. 현행 광해광업공단법은 광물자원공사가 수행하던 해외 자원개발 사업 근거를 삭제해 해외 사업을 할 수 없도록 했다.핵심광물 수급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핵심광물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특정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이대로 가다가는 첨단산업 분야에서 경쟁국에 뒤처질 수 있단 우려가 크다. 이 장관은 “핵심광물의 안정적 확보는 광물 수요의 95%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 지속가능한 산업경쟁력 확보에 필수 과제”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광해광업공단의 조직·기능을 개편해 위험성·전문성이 높은 자원 탐사를 공공기관이 선제적으로 추진한 뒤, 민간 기업 투자와 연계시키는 사업 모델도 구축한다. 향후 재무건전성 개선 상황을 고려해 직접투자 재개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아울러 희소금속의 비축량을 기존 54일분에서 100일분으로 늘리고 2700억원을 투입해 새만금 산업단지에 2026년까지 핵심광물 전용 신규 비축기지를 구축한다. 또한 전기차 폐배터리 등 폐기물의 핵심광물 재자원화 비율을 2030년 2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로 중소·중견기업의 재자원화 사업 지원을 위한 실증센터와 클러스터 구축도 추진한다. 이 장관은 “안정적인 핵심광물 공급망을 적기에 구축하고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만큼 우리 기업들이 핵심광물을 확보하는데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번에 발표한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 [뉴욕증시]숨고르기 반등…"매도세 과도" vs "긴축 공포감"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소폭 반등했다. 지난주 올해 들어 최악의 한 주를 보낸 이후 반발 매수가 일부 들어오면서다. 이번달 주식 매도 국면이 다소 과도하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국채금리와 달러화 상승세가 주춤했음에도 상승 압력이 크지는 않았다. 연방준비제도(Fed) 공격 긴축에 대한 긴장감이 여전한 것으로 읽힌다.(사진=AFP 제공)◇반발 매수에 3대 지수 반등2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2% 하락한 3만2889.09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1% 오른 3982.24를 기록했다. 4000선 돌파에는 실패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63% 오른 1만1466.98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31% 올랐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 압력을 받았다. 지난주 3대 지수가 가장 큰 폭 하락한 직후 이후 기술적으로 반발 매수세가 들어온 영향을 받았다. 이를테면 지난주 다우 지수와 S&P 지수는 각각 2.99%, 2.67% 빠졌다.S&P 지수의 1차 지지선은 장기 200일 이동평균선인 3940선이다. 전거래일 종가가 3970.04을 기록하며 3900 중반선 근방까지 가자 매수세가 유입한 것이다. BITG 리서치의 조나단 크린스키 수석분석가는 3925~3950을 지지선으로 제시하면서 “시장은 지난주 이 레벨을 테스트했다”고 말했다. CNBC는 “월가는 S&P 지수가 장기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어느 정도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뉴욕채권시장은 연준에 대한 뚜렷한 뉴스가 없던 가운데 장중 내내 소폭 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보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774%까지 떨어졌다. 3bp(1bp=0.01%포인트) 안팎 하락한채 거래됐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897%까지 내렸다. 5bp 이상 빠진 수치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단박에 105선을 돌파한 이후 이날 104.55까지 물러섰다. 유럽중앙은행(ECB) 위원인 보리스 부이치치 크로아티아 중앙은행 총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근원물가가 목표보다 훨씬 높은 한 우리는 인내해야 한다”며 “통화 긴축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오후 3시53분 현재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유로·달러 환율은 1유로당 1.060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거래일보다 0.57% 오른 수준이다(유로화 강세·달러화 약세). 달러인덱스 내 6개 통화 중 유로화 비중은 57.6%에 달한다. 이에 주식 투자 심리도 다소나마 살아났다. 바이털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창업자는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뜨거웠지만, 고용 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 판매보다는 덜했다”며 “문제는 이번달에도 그런 상황이 이어질 지인데, 우리는 특히 고용 측면에서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완화 국면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 매도세가 오히려 과도했다는 것이다. 다음달에는 1월과 같은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S&P, 12월 당시 저점 테스트”다만 시장 변동성이 큰 만큼 언제든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 역시 있다. 무엇보다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이는 연준 긴축 공포를 기울 수 있는 주요 재료다. 이날 개장 전 나온 내구재 수주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내구재 수주는 전월 대비 4.5% 감소했다. 월가 전망치(-4.0%)를 밑돌았다. 그러나 이는 보잉의 여객기 수주가 지난달 12월 폭증한 이후 지난달 줄어든데 따른 착시라는 진단이 동시에 나온다. 운송장비를 뺀 지난달 내구재 수주는 오히려 0.7%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0.1%)를 웃돌았다.부동산 지표 역시 강세를 보였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달 매매계약을 체결한 펜딩 주택판매 지수는 전월 대비 무려 8.1% 급증했다. 2020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월가 예상치(0.9%)를 큰 폭 상회했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주택 구매력이 약간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크린스키 분석가는 “국채금리와 달러화가 지속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며 “S&P 지수가 3940선에서 약간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지만, 지난해 12월 당시 단기 저점인 3775선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디스플레이션 추세가 다시 이어지기에는 경제가 너무 강해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이번 반등에 크게 자신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그는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많은 만큼 주식에는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로스 MKM의 JC 오하라 수석시장분석가는 “최근 증시 매도세는 과매수에 따른 단순 조정이라기보다는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부산물로 보인다”며 “더 높은 금리가 다시 한 번 주요 요인dl 되고 있다”고 말했다.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는 이날 하버드대 강연에서 “2%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바꾸면 잘 고정된(well-anchored)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며 “목표치에 계속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추가적인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월가와 학계 일각에서는 근래 들어 미국 물가 상승률이 10% 가까이 치솟은 이후 잘 떨어지지 않자, 2% 물가 목표치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2%로 떨어뜨리는 것을 목표로 통화 긴축에 나서면 그에 따른 경기 침체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은 이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해 왔다. 제퍼슨 이사 역시 비슷한 의견인 셈이다. 연준은 지난 2012년 2% 목표치를 처음 제시한 이후 10년 이상 이를 유지해 왔다.월가는 아울러 이번주 대형 소매업체들의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 경기 흐름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주 타깃, 달러트리, 메이시스, 코스트코, 베스트바이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반등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3% 올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51% 뛰었다.국제유가는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84% 내린 배럴당 75.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속보]'최악의 한 주' 직후 숨고르기…나스닥 0.6% 반등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26일(현지시간) 소폭 반등했다. 지난주 올해 들어 최악의 한 주를 보낸 이후 반발 매수가 일부 들어오면서다. 다만 국채금리와 달러화 상승세가 주춤했음에도 상승 압력이 크지는 않았다. 연방준비제도(Fed) 공격 긴축에 대한 긴장감이 여전한 것으로 읽힌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2%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1%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63% 상승했다.(사진=AFP 제공)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 압력을 받았다. 지난주 3대 지수가 가장 큰 폭 하락한 직후 이후 기술적으로 반발 매수세가 들어온 영향을 받았다. 이를테면 지난주 다우 지수와 S&P 지수는 각각 2.99%, 2.67% 빠졌다.S&P 지수의 1차 지지선은 장기 200일 이동평균선인 3940선이다. 전거래일 종가가 3970.04을 기록하며 3900 중반선 근방까지 가자 매수세가 유입한 것이다. BITG 리서치의 조나단 크린스키 수석분석가는 3925~3950을 지지선으로 제시하면서 “시장은 지난주 이 레벨을 테스트했다”고 말했다. CNBC는 “월가는 S&P 지수가 장기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어느 정도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뉴욕채권시장은 연준에 대한 뚜렷한 뉴스가 없던 가운데 장중 내내 소폭 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보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774%까지 떨어졌다. 3bp(1bp=0.01%포인트) 안팎 하락한채 거래됐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897%까지 내렸다. 5bp 이상 빠진 수치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단박에 105선을 돌파한 이후 이날 104.55까지 물러섰다. 유럽중앙은행(ECB) 위원인 보리스 부이치치 크로아티아 중앙은행 총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근원물가가 목표보다 훨씬 높은 한 우리는 인내해야 한다”며 “통화 긴축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오후 3시53분 현재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유로·달러 환율은 1유로당 1.060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거래일보다 0.57% 오른 수준이다(유로화 강세·달러화 약세). 달러인덱스 내 6개 통화 중 유로화 비중은 57.6%에 달한다. 이에 주식 투자 심리도 다소나마 살아났다. 바이털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창업자는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뜨거웠지만, 고용 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 판매보다는 덜했다”며 “문제는 이번달에도 그런 상황이 이어질 지인데, 우리는 특히 고용 측면에서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완화 국면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다만 시장 변동성이 큰 만큼 언제든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 역시 있다. 무엇보다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이는 연준 긴축 공포를 기울 수 있는 주요 재료다. 이날 개장 전 나온 내구재 수주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내구재 수주는 전월 대비 4.5% 감소했다. 월가 전망치(-4.0%)를 밑돌았다. 그러나 이는 보잉의 여객기 수주가 지난달 12월 폭증한 이후 지난달 줄어든데 따른 착시라는 진단이 동시에 나온다. 운송장비를 뺀 지난달 내구재 수주는 오히려 0.7%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0.1%)를 웃돌았다.부동산 지표 역시 강세를 보였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달 매매계약을 체결한 펜딩 주택판매 지수는 전월 대비 무려 8.1% 급증했다. 2020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월가 예상치(0.9%)를 큰 폭 상회했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주택 구매력이 약간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크린스키 분석가는 “국채금리와 달러화가 지속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며 “S&P 지수가 3940선에서 약간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지만, 지난해 12월 당시 단기 저점인 3775선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디스플레이션 추세가 다시 이어지기에는 경제가 너무 강해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이번 반등에 크게 자신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그는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많은 만큼 주식에는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는 이날 하버드대 강연에서 “2%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바꾸면 잘 고정된(well-anchored)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며 “목표치에 계속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추가적인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월가와 학계 일각에서는 근래 들어 미국 물가 상승률이 10% 가까이 치솟은 이후 잘 떨어지지 않자, 2% 물가 목표치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2%로 떨어뜨리는 것을 목표로 통화 긴축에 나서면 그에 따른 경기 침체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은 이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해 왔다. 제퍼슨 이사 역시 비슷한 의견인 셈이다. 연준은 지난 2012년 2% 목표치를 처음 제시한 이후 10년 이상 이를 유지해 왔다.월가는 아울러 이번주 대형 소매업체들의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 경기 흐름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주 타깃, 달러트리, 메이시스, 코스트코, 베스트바이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