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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의심하라..한국이 브라질을 축구로 꺾다[그해 오늘]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1999년 3월28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간에 친선경기에서 한국이 브라질을 꺾었다. 경기 결과는 1대 0. 결승골 주인공은 김도훈이었다. 1999년 3월28일,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김도훈이 골을 넣고 세레모니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세계 랭킹 1위 브라질의 전력은 막강했다. 히바우두(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주니뉴(바스코 다가마), 세르지뉴(상파울루) 등 면면은 화려했다. 히바우두 1명의 몸값(당시 320억 원)이 한국 대표팀 전체의 몸값을 압도할 정도였다.그럼에도 한국과 브라질은 전후반을 통틀어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세계 최강 공격수들이 한국팀 골대를 노렸으나 김병지의 선방과 홍명보의 투혼 등에 막혀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싶었다. ‘한국은 브라질과 비겨도 이긴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니 밑지지 않는 결과였다.정규시간을 가리키는 시계가 멎기 직전이었다. 오른쪽에서 최성룡이 브라질 문전 앞으로 올린 센터링 볼을 향해 김도훈이 발을 뻗어 슈팅을 날렸다. 김도훈의 슛은 브라질 골망을 그대로 갈랐다. 황선홍과 최용수와 주전 경쟁을 벌이던 김도훈이 낸 일이었다. 후반 39분 서정원과 교체투입된 지 수분 만에 이뤄낸 것이라 극적이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6만8000여 관중의 환호성이 잠실벌을 뒤덮었다.이날 경기는 세계 축구계에 큰 파장을 남겼다. 한국 언론은 주요 신문 1면에 보도하고, 방송 첫 뉴스로 소식을 전했다. 주요 외신도 이 경기 생중계했는데, 경기 결과를 분석하느라 분주했다. 그도 그럴 것이 브라질이 아시아 국가에 축구에 진 것은 국제축구연맹이 출범한 이래 한국전이 처음이었다.국가대표 축구팀은 앞서 브라질 두 차례 만나 모두 패배했다. 1995년 8월12일과 1997년 8월10일에 경기를 치러 1대 0과 2대 1로 각각 모두 패배했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둔 터라서 한국 대표팀은 브라질전 승리를 계기로 사기가 올랐다.이제 세계 축구의 눈은 3월31일 열리는 브라질과 일본 간에 경기로 쏠렸다. 한국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려는 브라질과, 아시아 축구의 매운맛을 이어가려는 일본. 경기 결과는 브라질의 2대 0 승리였다. 일각에서는 브라질이 한국에 지고 일본에 이긴 것을 두고, 한국이 일본 축구보다 객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그날이 마지막이었다. 한국은 이후 브라질을 만나 연패했다. 2002년 11월(3대 2), 2013년 10월(2대 0), 2019년 11월(3대 0), 2022년 6월(5대 1) 맞붙어 다 졌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 브라질을 만났다. 한국과 브라질이 국제대회에서 마주한 것은 카타르 월드컵이 처음이었다. 경기 결과는 브라질의 4대 1로 승리였다.1999년 3월28일, 한국이 브라질에 거둔 승리는 아직까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기록된다.
- '테라·루나' 권도형, 어느 국가로 인도돼야 형량 무겁나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 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사진=테라 홈페이지)[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Q.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도피 11개월 만에 몬테네그로에서 잡혀 구금기간이 연장된 가운데 우리나라와 미국에 이어 싱가포르도 범죄인 인도 청구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저촉될 것으로 보이는 혐의는 증권사기, 금융사기, 시세조작 사기 등인데 어느 국가로 인도돼 기소되는 게 권 대표에 더 불리한가요?A.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권 대표가 미국으로 인도돼 기소되는 게 가장 불리합니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유기 징역의 상한이 없고, 여러 범죄의 형량을 그대로 합산하기 때문입니다.미국 검찰은 현재 권 대표를 증권사기, 시세조종 등 8개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권 대표를 사기 혐의로 제소한 바 있습니다. 이재승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는 “미국은 유기징역의 상한이 없고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하기 때문에 기소된 혐의가 모두 다 인정된다면 형량은 미국이 훨씬 무겁다”며 “미국 폰지사기 버나드 메이도프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메이도프는 고액의 배당을 보장한다고 약속해 투자액을 가로채는, 이른바 폰지사기 혐의로 지난 2008년 체포됐으며, 2009년 징역 150년을 선고받고 2021년 교도소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최준선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싱가포르도 범죄인에 대한 형량을 엄격하게 매기고 있으나 미국의 형량이 더욱 무겁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미국은 금융사기에 있어서 형량이 세다. 100년이 넘는 비현실적인 형량 선고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고등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Q. 권 대표가 국내에서 재판을 받으면 형량이 어느 정도 일까요?A. 최고 형량을 내린다고 해도 40년입니다. 우리나라 형법 42조는 유기징역 상한을 30년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가중 처벌을 통해 최대 50년까지 선고할 수도 있습니다. 경제사범의 최고 형량은 약 40년으로 보기도 합니다. 이재승 변호사는 “권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 혐의를 보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3조에 해당한다”며 “사기에 대한 이득액이 50억원 이상일 때는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이어 “대법원 양형위원회 사기범죄 양형 기준을 보면 피해액이 300억원 이상이면 가중 구간이 8년에서 13년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법원에서는 테라·루나가 ‘증권’인지 불분명하다고 판단했지만, 검찰이 주장한 자본시장법 178조 사기적 부정거래 조항을 어겼다고 보면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합니다. 이 변호사는 “증권·금융범죄의 양형 기준으로 자본시장의 공정성 침해 범죄 피해액이 300억원 이상인 경우 가중 구간이 9년에서 15년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형법상 징역형의 경우 최대한 가중을 해도 40년까지”라고 했습니다. 사진=포드고리차 로이터/연합뉴스Q. 권 대표가 어느 나라로 인도될 가능성이 클까요?A. 미국과 우리나라, 싱가포르 중 어느 쪽이 크다고 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정치적인 성향도 깔려 있고 외교적인 역량도 따지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미국 모두 ‘범죄인 인도에 관한 유럽협약’ 가입국이기 때문에 몬테네그로 측에 범죄인 인도 요청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결국 판단은 몬테네그로 사법당국이 하는 것이죠. 우리나라가 몬테네그로 당국에 권 대표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가장 먼저 청구했기 때문에 우선 송환국으로 고려될 것이란 전망도 합니다. 최준선 교수는 “권 대표 국적인 한국 국적이라면 한국이 범죄인 인도 우선권을 주장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한편에서는 미국을 점치기도 합니다. 김지진 법무법인 리버티 대표변호사는 “범죄인 인도 조약도 상호주의”라며 “어느 국가가 사법 공조를 잘했는지, 어느 나라에 인도하면 득이 될 것인지 등을 따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단순히 사법적인 판단을 넘어서 정치적인 요소도 고려되고 외교적인 역량도 본다”며 “국력의 차이도 있어서 미국으로 권 대표가 인도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 이데일리 궁즉답에서는 독자 여러분들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이슈에 기자들이 직접 답을 드립니다. 채택되신 분들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이메일 : jebo@edaily.co.kr 카카오톡 : @씀 news
- 이번엔 도이체방크 리스크…IMF “힘든 한해”[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글로벌 은행 유동성 위기가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경기 침체 이슈도 재부각되고 있다. 다만 미국 증시가 독일의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발 악재를 극복하고 상승 마감하는 등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온다. 은행권 위기의 불씨가 아직 남아 있으나 지수하단을 위협할 확률은 낮다는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매크로 지표 및 개별 업종 펀더멘털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다음은 27일 개장전 주목할 뉴스다.사진=REUTERS◇도이체방크 위기에 美증시 출렁-지난주 뉴욕증시는 도이체방크를 비롯한 유럽 은행 주가가 밀리면서 약세를 보이다 시장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에 반등 마감. -2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2.28포인트(0.41%) 오른 32,237.53으로 거래 마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27포인트(0.56%) 상승한 3,970.9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6.56포인트(0.31%) 오른 11,823.96으로 마감.-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이날 유럽에서 회사의 부도 위험을 보여주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간밤에 크게 올랐다는 소식에 8% 이상 하락. 장중 14% 이상 떨어지기도.-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럽연합(EU) 정상들과 모인 자리에서 “필요할 경우 유동성을 투입할 수 있다”며 시장 우려 완화.-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도이체방크에 대해 “사업 모델을 철저히 재조직하고, 현대화해왔으며 매우 수익성이 높은 은행”이라며 “우려할 이유가 없다”라고 발언.◇IMF 총재 “올해 힘든 한해될 것”-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세계 금융 안정성에 위험이 커지는 등 올해는 힘겨운 한해가 될 것이라는 입장.-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이하 발전포럼)에서 “선진국들의 조치가 시장의 긴장을 완화했지만, 부채 수준이 높아지면서 금융 안정성의 위험은 커졌다”고 발언.-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코로나19 대유행, 우크라이나 전쟁, 통화 긴축 정책의 여파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3%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IMF는 내달 새로운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코스피 보다 강한 코스닥, 2차전지 테마 희비-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개월간 유가증권시장이 2400선 안팎에서 횡보하는 사이 코스닥 지수는 750대에서 820대로 급등하는 등 시장 대비 뚜렷.-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을 앞지르는 역전 현상도 2개월째 지속.-증권업계는 에코프로비엠(247540) 등 코스닥 시장 내 2차전지 소재주들이 시장을 주도했다고 분석, 2월 1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주가 상승률은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113.37%에 달했고, 코스닥 시총 2위인 모회사 에코프로(086520)는 255.14% 급등.-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의 주가 등락률은 각각 9.00%, -0.14%로 소폭 오르거나 오히려 하락하기도.◇이재용, 삼성전기 중국 공장 방문-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3년만에 중국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은 천민얼 서기 면담한 이후 삼성전기(009150) 공장 방문해 전자부품 생산현장 점검.-공장 방문에 앞서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소속 톈진 지역 주재원과 법인장들을 만나 근무 애로 사항을 듣고 격려.-이 회장이 참석한 발전포럼은 2000년 창설 이래 중국의 주요 대외 경제 교류 플랫폼. 팀 쿡 애플 CEO, 알버트 불라 화이자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등 글로벌 기업 고위 인사 100여명과 중국 중앙부처 지도급 인사 참석.◇北,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 군은 미사일의 비행거리,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북한이 ‘모의 핵탄두 공중폭발’ 실험이라며 ‘북한판 이스칸데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로 발사한 후 8일 만.-한미 연합 상륙훈련과 미 항모 전개에 대한 반발성 성격으로 추측, 앞으로 긴장 수위를 고조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정치적 필요 여부에 따라 7차 핵실험 가능성도 제기.◇尹대통령, 양곡관리법 거부권 행사할 듯-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농민단체 등의 입장을 듣고 나서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여부를 최종 판단하겠다는 입장.-다만 내부적으로는 거부권 행사는 사실상 결정됐으며 타이밍을 재고 있다는 분석 잇따라.-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26일 “농민분들이나 농민단체 소속된 분들이 여러 입장을 표명하고 계신다”며 “그 입장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들어보고 전체적으로 종합적 판단해볼 계획”이라고 답변.◇尹정부 첫 공관장회의 개막…‘세일즈 외교’ 중점 논의-2023년도 재외공관장회의가 대사·총영사 등 총 166명의 재외공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27일부터 닷새간 개최, 코로나 이후 처음.-‘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중추국가’ 실현이라는 정부의 국정목표 하에 글로벌 수출 확대를 위한 세일즈 외교에 중점을 두고 △능동적 경제안보 △지속가능한 평화 △재외국민보호 일류국가를 주제로 토론.-공관장들은 마지막 날 2030 부산세계박람회 부지 현장을 방문하고, 부산시청, 해양수산부, 대한상공회의소, 박람회 유치지원단과 함께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성공 결의대회에 참석할 계획.◇먹거리 물가 들썩-외식과 가공식품 등 먹거리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며 물가 안정에 부담 요인으로.-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지수는 115.45로 지난해 동월보다 7.5% 상승하며 물가 둔화 지속 장담할 수 없는 상황지난해 외식 물가 상승률은 가파르게 올라 9월에는 9.0%까지 치솟아 1992년 7월(9.0%) 이후 30년 2개월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가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바 있음.◇LG 오늘 창립 76주년…구광모 메시지 없을 듯-LG그룹이 76번째 창립기념일을 맞은 가운데 구광모 회장은 올해 별도 메시지 내지 않을 방침.-앞서 구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의 해’로 규정하고 “모든 구성원이 LG의 주인공이 되어 고객 감동을 키워가야 한다”고 당부.-LG는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감사, 영업 및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등을 보고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