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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승아양 사고 인근서 또..母가 '딸' 태우고 음주운전도
  • 배승아양 사고 인근서 또..母가 '딸' 태우고 음주운전도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만취 운전자에 의해 운명을 달리한 배승아양(9)의 발인이 엄수된 가운데 배승아 양이 숨진 사고 현장에서 불과 4km 떨어진 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또 음주운전이 적발됐다.10일 대전 서구 탄방중 앞 사고 발생지역에서 시민들이 고(故) 배승아 양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뉴스1)승아양은 지난 8일 오후 2시 20분경 대전 서구 둔산동 스쿨존에서 만취 차량 운전자에 의해 사고를 당했다. 친구들과 함께 생활용품점을 들른 후 귀가하던 중이었다.배 양의 사고 이틀 만인 10일 사고 인근지역서 대낮 음주 단속에 나선 경찰이 급히 골목으로 달아나는 차량을 포착하고 추격했다. 확인 결과 해당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51%, 면허 정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5시 6분쯤 만취한 30대 여성 A씨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서 어린 딸을 태우고 운전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됐다. 이 사고로 여성은 옆구리를 다쳤고, 동승한 6살 딸이 머리를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08%로 확인됐다.같은 날 오후 6시 30분쯤 하남시 덕풍동의 한 도로에서는 아내와 함께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세 아이의 아버지인 50대 남성 B씨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다. B씨는 떡볶이 배달을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전날 과음을 해서 아직 숙취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04.11 I 김화빈 기자
세수 부족에 유류세 인하 폐지 수순…개소세·종부세 환원 '만지작'
  • 세수 부족에 유류세 인하 폐지 수순…개소세·종부세 환원 '만지작'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세수 펑크’ 우려가 커지면서 나라 곳간을 지키는 재정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달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는 단계적 폐지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승용차 개별소비세, 종부세 공정가액비율 등 한시적 세제 지원 조치들도 세수 여건을 개선할 카드로 떠오른다.9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10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일몰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의 후속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2021년 11월 고유가 부담을 줄이려 시작한 이 조치는 세 차례 비율을 조정해 현행 휘발유 25%(205원), 경유 37%(212원)로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내달부터는 인하폭을 축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세수가 기대치에 못 미치는 탓이다. 올 1∼2월 국세수입은 54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조7000억원 줄었다. 3월 이후 지난해처럼 세금이 걷혀도 올해 세수는 세입 예산(400조5000억원)보다 20조3000억원 모자라게 된다. 10조원이 넘는 세수 결손은 2014년(-10조90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이대로라면 지난 2019년(-1000억원) 이후 4년 만에 전년 대비 감소 추세로 전환한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지난해 유류세 인하로 인한 교통·에너지·환경세 감소분은 5조5000억원에 달했다. 올해 이 조치를 폐지한다면 5조원 이상의 세수 확보가 가능해진다. 5년 가까이 이어진 승용차 개소세 인하 역시 정상화 대상으로 언급된다. 정부는 2018년 7월부터 개소세를 30% 인하했다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상반기에 70%까지 확대했고, 하반기에 30%로 다시 낮춰 올해 6월까지 기한을 연장한 상태다.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를 매길 때 적용하는 공정시장가액비율도 상반기까지 결정해야 한다. 역대 최저치까지 낮춘 현행 60%에서 평시 수준인 80%로 되돌리는 방안이 검토된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급락으로 주택 보유세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공정시장가액비율 마저 현행대로 유지하면 세수는 더 쪼그라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2023.04.11 I 이지은 기자
"음주운전한 사람 꼭 처벌받게"...배승아양 숨진 스쿨존 '눈물'
  • "음주운전한 사람 꼭 처벌받게"...배승아양 숨진 스쿨존 '눈물'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배승아(9) 양이 음주운전 차량 돌진 사고로 숨진 대전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10일 대전 서구 둔산동에 있는 한 초등학교 인근에는 배 양을 추모하기 위한 쪽지와 꽃들이 놓였다. 쪽지에는 배 양 또래로 보이는 아이들의 글씨체로 “이곳에서 다친 친구들 잘 낫길 바라고 하늘나라 간 친구도 꼭 행복해야 해”, “승아야 편히 쉬어. 그동안 고마웠어”라는 마음이 담겼다.또 “음주운전 한 사람을 꼭 처벌하도록 할게”, “오빠가 노력해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할게”, “언니들이 음주운전 없는 세상 만들게”라는 다짐이 담긴 쪽지도 보였다.스쿨존에서 인도를 덮친 만취운전자 차량에 배승아(9) 양이 숨진 대전 서구 둔산동 탄방중 앞 인도에 배 양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하굣길에 추모 공간에 들른 인근 중학생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배 양의 추모 공간이 된 그곳을 한참 바라보며 발걸음을 쉽사리 떼지 못하는 시민도 있었고 하굣길 들른 인근 중학생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부모와 함께 추모 공간을 찾은 아이들은 미리 챙겨온 인형, 우유, 젤리, 과자 등을 두고 가기도 했다.온라인상에선 배 양 추모와 함께 과거 음주운전 사고로 고통을 겪은 피해자들의 모습을 되새기며 처벌 강화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한 초등학교 앞에서 초등학생이 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지 4개월 만에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데 대해 비판이 높았다.사진=연합뉴스그 가운데 배 양이 숨진 사고가 난 인도에는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 펜스(방호 울타리)가 없었고, 이 때문에 피해가 더 커진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2020년 시행한 이른바 ‘민식이법’에 포함된 도로교통법 개정안에 따라 어린이보호구역에선 안전을 위해 방호 울타리 등 안전시설 설치를 의무화했지만, 관련 시행 규칙이 명확하지 않아 여전히 설치된 곳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한 누리꾼은 국민신문고 청원에 “대전 서구 둔산동 일대 2년 전부터 도보에 있는 철제 펜스가 철거됐다”며 “철저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도 함께 촉구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이날 100명 찬성 여건을 충족하면서 청원요건 검토 대상이 됐다.사진=뉴시스민식이법은 2019년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김민식(당시 9세) 군이 차에 치여 숨진 뒤 도입됐다. 스쿨존에서 운전자 부주의로 어린이를 사망케 하면 무기징역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는 내용이다.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는 민식이법 이후에도 어린이보호구역 내 어린이 교통사고가 줄지 않고 있는데 대해 “법에선 강력하게 처벌하라고 만들어놓고 실제 처벌은 그만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정경일 변호사는 10일 YTN에서 “김남국 국회의원실이 대법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민식이법) 시행되고 난 뒤에 1년 3개월간 실제 실형이 선고된 사례는 3건 정도다. 대부분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만 선고됐다”고 말했다.음주운전으로 배승아 양을 들이받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이 10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전 둔산경찰서에서 나와 대전지법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한편,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배 양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전직 공무원 A(66)씨는 이날 구속됐다. A씨에게는 민식이법이 적용됐다. A씨는 지난 8일 오후 2시 21분께 만취 상태로 승용차를 몰다 대전 서구 둔산동 탄방중 인근 교차로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도로 경계석을 넘어 인도로 돌진, 길을 걷던 배 양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이 사고로 다른 초등학생 1명도 머리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한 그는 거듭 “유가족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브레이크를 밟으려다 그렇게 됐다”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낮 12시 30분께 대전 중구 유천동에서 지인들과 모임을 갖고 소주 반병 가량 마셨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와 함께 술을 마신 지인들을 음주운전 여부를 알았는지 추가 조사해 방조 혐의가 드러날 경우 입건할 방침이다.
2023.04.10 I 박지혜 기자
둔촌주공 공사비, 이번엔 ‘독소조항’ 논란
  • [단독]둔촌주공 공사비, 이번엔 ‘독소조항’ 논란
  • [이데일리 박지애 신수정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추가 공사비 1조1400억원에 대해 검증을 맡은 한국부동산원의 결과 통보로 조합과 시공사업단 간의 갈등이 재점화하고 있다.부동산원은 지난해 말 조합에 추가 공사비 1조1385억원 중 약 1630억원(14%)만 검증할 수 있다는 의견을 회신했다. 남은 9700억원은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사적으로 협상해야 하는 데 조합과 시공단은 서울시 중재에 따라 지난해 공사비 검증 결과를 계약서에 반영하기로 합의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업계 “총회서 결의…무효 쉽지 않을 것”문제는 여기서 촉발했다. 지난해 양측이 합의한 합의문에는 ‘부동산원의 검증 불가 시, 시공사업단이 제출한 자료에 따라야 한다’고 표기했다. 이를 두고 조합에서는 시공단이 공사 중단 가능성 등의 상황을 이용해 해당 조항을 강제로 추가했다며 ‘독소조항’(법률이나 공식 문서 등에서 본래 의도하는 바를 교묘하게 제한하는 내용)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시공단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양측이 합의한 사안이라며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부동산원의 검증 불가 선언 이후 해당 합의문 조항이 도마 위에 오르며 ‘독소조항’ 논란으로 확산하고 있다. 해당 조항을 두고 법조계와 건설업계에서는 생소한 조항이라며 총회에서 결의했기 때문에 ‘독소조항’으로 분류해 무효로 하기는 쉽지 않겠다고 내다봤다.둔촌주공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10일 “부동산원이 검증을 제외한 항목과 관련해선 작년에 이미 합의한 사안이라 더는 조합과 협의할 만한 것이 없다”며 “부동산원이 검증을 제외한 항목은 분양지연에 따른 추가금융비용, 물가 상승분, 중단기간과 공사재개에 따른 손실비용 등으로 해당 기관의 검증 영역이 아닐뿐더러 공사를 재개하고 수행하기 위해 명백히 투입한 비용이다”고 선을 그었다.이 관계자는 “시공사업단과 조합은 변경 공사비에 이미 합의했고 그에 따른 변경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특별한 사안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공사를 다시 중단할 일도 없고 합의한 계약에 따라 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시공사업단이 주장한 ‘변경계약’은 지난해 10월 조합이 총회를 열고 합의문에 ‘제4조(기타) 한국부동산원의 검증 불가·유보·미대상 등의 항목은 시공사업단이 제출한 자료에 따른다’는 조항을 추가했다.둔촌주공 공사현장의 모습(사진=연합뉴스)◇양측 이달 12일 회의…‘접점’찾을까이에 대해 조합 측은 공사 중단에 대한 트라우마로 조합원들 사이에선 공사부터 마무리 짓자는 의견이 많아 시공단의 추가 조항을 일단 넣어주자는 의견이 당시엔 많아 이뤄진 계약이라며 ‘독소조항’이라고 주장했다.조합 측은 “현재 공사비 격차가 현격하게 차이가 나는 만큼 서로 협의점을 찾아보겠다”며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다른 해결책을 찾아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합은 시공단과의 협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법적 효력이 있는 대한상사중재원에 공사비 검증 중재 요청도 염두에 두고 있다. 조합은 시공사업단과 이달 12일 만나 공사비 접점을 찾기 위한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법조계에서는 독소조항으로 인정받기 어렵다며 대한상사중재원 중재로 갈 확률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검증 기관과 검증 대상에 대해 양측이 합의해야 하기 때문에 중재 요청까지 시일이 걸릴뿐더러 양측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소송으로 비화할 수 있다.법무법인 바른 백광현 변호사는 “총회에서 결의한 부분은 독소조항으로 인정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별도의 손해배상 청구는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시정비 전문 법무법인 윤강의 허제량 변호사도 “만약 애초에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공사비를 책정됐다면 관리처분계획 행정상 취소, 무효 가능성이 있지만 이미 양측의 합의로 통과한 조항이어서 무효 여부는 더 따져봐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2023.04.10 I 박지애 기자
‘이태원참사’ 이임재 혐의 또 부인…용산서 112팀장 증인대로
  • ‘이태원참사’ 이임재 혐의 또 부인…용산서 112팀장 증인대로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10·29 이태원 참사 관련, 서울 용산경찰서 주요 책임자로 재판에 넘겨진 이임재(53·구속) 전 서장 등 피고인들과 검찰이 모두 당시 용산서 112상황실 운영지원팀장을 주요 증인으로 내세웠다.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지난 1월4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배성중)는 10일 오후 이 전 서장과 송병주(52·구속)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 등 용산경찰서 관계자 5명에 대한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등 혐의 2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에 앞서 재판부가 검찰과 변호인 쌍방의 입증 계획을 듣고 필요한 증거와 증인을 추리는 사전 절차다.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는 없지만, 현재 구속 수감 중인 이 전 서장과 송 전 실장 등 피고인 5명 모두 법정에 나왔다.이날 검찰과 피고인들은 지난해 이태원 핼러윈 축제 사고 발생 당시 용산서 112상황실에서 근무한 정현욱 운영지원팀장(경감)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에 법정에 증인으로 서게 되는 정 팀장의 당시 상황과 관련한 증언들이 피고인들의 혐의 판단 과정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검찰은 재판부와 증인 신문 순서를 논의하면서 “정현욱 증인이 증언할 내용이 가장 많고 중요한 증인이라고 판단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피고인 측도 동의하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정 팀장에 대한 증인 신문이 가장 먼저 이뤄질 예정이다.한편 이 전 서장은 지난달 17일 열린 첫 재판에 이어 이날도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이 전 서장의 변호인은 “무전 내용 자체가 실제로 들으면 잘 들리지 않는다”며 “공소장엔 마치 무전을 들었는데도 아무 조치를 하지 않은 것처럼 기재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판부에 무전 내용 녹음본을 증거로 검증할 것을 요청했다.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지난해 핼러윈 축제 기간 당시 경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안전 대책 보고에도 사전 조치를 하지 않고,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에 늦게 도착하는 등 지휘를 소홀히 한 혐의 등을 받는다.특히 이 전 서장은 그간 주장과 달리 사고 발생 당일인 지난 10월29일 오후 8시30분부터 관용차에서 대기하며 무전기를 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참사 당일 오후 11시5분께서야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음에도 이보다 약 48분 전인 오후 10시17분에 도착했다는 등 허위 내용이 담긴 상황보고서 작성에 관여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전 서장은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 등을 부인하고 있다.이들 5인에 대한 다음 재판(1차 공판기일)은 다음달 8일 오후 2시30분에 열릴 예정이다.
2023.04.10 I 김범준 기자
"궁금함·두려움 공존"…어른버전 멀티 장르 동화, '킬링 로맨스'
  • "궁금함·두려움 공존"…어른버전 멀티 장르 동화, '킬링 로맨스' [종합]
  •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선균, 이하늬 주연 영화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가 기대 속에서 오늘(10일) 처음 베일을 벗었다. 필모 사상 처음 제대로 망가진 이선균과 배우계의 팔방미인 이하늬가 멀티 장르 무비 ‘킬링 로맨스’를 통해 어른들을 위한 동화의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할 예정이다.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킬링 로맨스’의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원석 감독과 이선균, 이하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14일 개봉을 앞둔 영화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 분)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분)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 분)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다. ‘킬링 로맨스’는 코믹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로 이름을 알린 이원석 감독과 ‘뷰티인사이드’의 박정예 작가가 손을 잡은 신작이다. 배우 이하늬는 발연기로 대중의 손가락질을 받아 은퇴를 결심한 후 운명적으로 섬나라 재벌인 조나단 나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지만, 남편의 광기어린 집착과 구속에 시달리며 컴백을 결심하게 되는 톱스타 여래 역을 맡았다. 이선균은 ‘킬링 로맨스’에서 섬나라 재벌 ‘조나단 나’ 역할로 역대급 비주얼 및 연기 변신을 꾀했다. 그의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독특하면서 코믹하고 광기 어린 캐릭터를 예고해 눈길을 끈다. ‘조나단 나’는 자기애가 넘쳐나며 승부욕과 집착이 과한 인물이다. 아내인 ‘여래’를 자신의 위치를 더욱 빛내기 위한 ‘인형’처럼 대하며, 연기를 다시 시도하려는 여래의 앞길을 그가 지닌 막강한 권력과 상습 가스라이팅으로 막아선다. ‘킬링 로맨스’는 코미디부터 로맨스, 성장물, 스릴러, 뮤지컬까지 굉장히 다양한 장르들과 연출 기법들을 106분의 러닝타임에 녹여냈다. 세트를 활용한 무대 연극같은 연출부터, 뮤지컬, 광고, 뮤직비디오 등을 연상케 하는 다양한 연출 기법들이 다채롭게 펼쳐져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원석 감독은 이 영화의 연출을 맡게 된 계기를 묻자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땐 남편을 죽이는 이야기를 코미디 장르로 그린다고 들었는데, 이야기의 내용과 맞지 않는 장르와의 엇박자가 마음에 들어 이 작품을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불편한 상황을 표현할 때 불편하게 보이지 않으려 이런 저런 장치들을 넣다 보니 여러 가지 장르와 설정이 들어가게 됐다”고 지금의 완성본이 탄생한 과정을 털어놨다. 이선균은 작품을 접한 첫인상을 묻는 질문에 “대본이 요상했다. 이게 뭘까 싶었다”라면서도, “일반적이지 않은 구성, 특이한 신들의 연속을 즐겁고 재미있게 봤다. 또 이원석 감독의 전작을 재미있게 봐서 감독님의 연출이 더해지면 시너지가 될 것 같아 출연을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이하늬는 “처음 대본으로 이 작품을 접하면서 ‘하하하’ 현웃(현실웃음)이 크게 터졌다”며 “이게 정말 실사 영화로 세상에 나온다면 어떤 작품이 될지 궁금한 마음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답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조금 황당한 전개다 싶으실 수 있는데, 그 황당한 전개가 사랑스러움으로 포장되어 있다”며 “‘킬링 로맨스’만의 사랑스러움이 묻어 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소 정신없이 펼쳐지는 여러 장르와 연출 기법, 뜬금없이 등장하는 노래 장면들의 향연에 초반부가 낯설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그 지점을 지나면 이 작품만의 고유한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라고도 귀띔했다. 이선균은 그는 “초반 15분 정도까지는 관객분들이 ‘이게 뭐지’하는 느낌으로 영화를 보실 것 같다. 과도한 캐릭터 설정, 뜬금없는 노래 장면들이 있지만, 그 부분을 지나고 나니 재미있더라. 저로서는 재미있게 봤다. 초반부의 의아함을 지나 보내시면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이하늬는 ‘킬링 로맨스’에서 춤과 노래를 직접 소화하기도 했다. 남편의 집착과 구속을 벗어나 내 삶을 되찾고 싶은 간절함, 꿈을 실현하기에 너무나 높은 ‘남편의 벽’을 실감하며 겪는 여래의 고통과 번민이 그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으로 승화되곤 한다. 이하늬는 “사실 굉장히 어려웠다”고 당시를 회상하면서도, “다만 이 영화는 뮤지컬 장르가 아니다. 또 조나단이 부르는 ‘행복’과 여래의 테마곡 ‘여래이즘’ 등은 일상생활에서도 흥얼거릴 수 있는 느낌이라 잘 부를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누구나 힘들 때 위안이 되는 노래가 있지 않나. 힘들 때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르는 노래가 저도 있었다. 그 때의 경험을 생각하고 여래의 감정을 느끼며 노래에 접근했다”고 떠올렸다. 뮤지컬을 연상케하는 여러 장면들 중에서도 여래가 조나단이 던진 ‘귤’에 맞으며 가정폭력을 겪는 장면을 촬영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이원석 감독은 “귤에 맞는 장면은 폭력적인 장면이라 촬영하면서도 힘들었다”며 “보시는 관객들이 불편해하실까봐 극히 일부분만 보여드렸다. 하늬 씨도 저도 정말 힘들어한 장면이었다. 저는 그 장면을 찍고 집에 가서 토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선균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필모 사상 가장 과감하고 어려운 변신을 시도했다. 이선균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궁금함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자리”라고 솔직한 소감을 털어놔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조나단 나’를 연기한 소감에 대해 “과장되고 만화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주저한 적도 있었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주저함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전했다. 이어 “마치 가면놀이를 하듯 접근했다. 또 현장이 너무나 화기애애했고, 팀워크도 너무 좋았다. 스타일링, 의상 팀 등의 도움을 통해 이미 캐릭터의 외관은 완성된 상황이라 몰입은 어렵지 않았다. 그 상태에서 상대방의 연기, 반응에 집중하며 자연스레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하늬는 “이 영화의 장르가 코미디라 생각하고 연기하진 않았다. 저는 똑같이 연기를 했다. 정말 진정성 있게 임했다”며 “코미디라는 게 타이밍도 맞아야 하고 센스가 있어야 하지 않나. 엇박의 묘미와 함께 (상대 배우와) 합도 들어맞아야 한다. 배우인 제 입장에선 아주아주 간절했다”고 강조했다. 이 작품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이원석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용기’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정체되는 시기가 있지 않나. 변화없이 멈춰만 있을 때 생각지 못한 누군가가 날 위해 용기를 준다면, 변화할 힘을 다시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또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메시지를 ‘어른들을 위한 동화’처럼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영화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착한 마음을 줄 수 있다면 어떨가 하는 마음”이라며 “우리 작품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덧붙였다. 오는 4월 14일 개봉.
2023.04.10 I 김보영 기자
개정 조특법, 11일 공포…12년 만 임시투자세액공제 재도입
  • 개정 조특법, 11일 공포…12년 만 임시투자세액공제 재도입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대폭 올린 개정 조세특례제한법이 오는 11일 공포된다. 2011년 이후 중단됐던 임시투자세액공제도 올해 한시적으로 재도입되면서 대기업은 최대 25%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됐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반도체 초격차 지원을 위해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 반도체 생산 현장을 둘러보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기재부 제공)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개정 조특법은 이튿날부터 시행에 돌입한다. 지난달 30일 국회 문턱을 넘은 뒤 약 2주 만이다. 개정법은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기존 8%에서 15%로 올라가고 중소기업은 16%에서 25%로 상향된다. 여기에 직전 3년간 연평균 투자 금액 대비 투자 증가분에 대해 10% 추가 공제 혜택을 주는 임시투자세액공제까지 더하면 대기업·중견기업은 최대 25%, 중소기업은 최대 35%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임시투자세액공제는 신성장·원천기술과 일반기술에 대해서도 적용된다. 우선 기본공제율을 신성장·원천기술은 3~6%포인트, 일반기술은 2%포인트 더 끌어올린다. 이 기술들에도 국가전략기술과 마찬가지로 10% 추가 공제 혜택이 주어진다.예를 들어 신성장·원천기술 사업화시설에 매년 1000억원을 투자하는 대기업 A사가 올해 500억원을 더 투자해 총 1500억원을 투자할 경우, A사는 임시투자세액공제를 적용받아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총 170억원의 세액공제를 받게 된다. 반면 내년으로 500억원 추가 투자를 미루면 세액공제 규모는 120억원으로 축소한다. 올해 500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대기업은 약 50억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도입된 임시투자세액공제로 기업들은 올해 1년간 투자한 금액에 대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개정법은 11일 시행되지만, 앞서 이미 투자가 이뤄졌더라도 올해 1월1일 이후부터라면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2년 이상에 걸쳐 투자하더라도 올해 투자한 금액에 한해서만 적용된다. 올해 납부할 세금이 없거나 세액공제 규모보다 낼 세금이 적어서 혜택을 누릴 수 없는 경우 향후 10년간 이월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30일 공사가 진행 중인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일대 모습. (사진=연합뉴스)세액공제 대상이 되는 투자는 사업용 설비와 시설 등에 대한 투자로 한정했다. 토지·건축물, 중고품 구매 등은 제외했다. 조특법 시행규칙에 따라 특정시설과 업종별 필수 자산으로 분류된 시설에 대한 투자는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사업화시설 인정 절차도 효율화한다. 종전까지는 관련 심의를 거쳐 사업화시설 인정을 받은 뒤에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세액공제를 먼저 받고 추후 사업화시설 심의를 받을 수 있도록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세액공제를 받은 기업은 투자 완료일이 속하는 달의 말일부터 3개월 이내에 시설 인정을 신청하면 된다. 시설 인정은 연구개발세액공제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결정된다.
2023.04.10 I 이지은 기자
'킬링 로맨스' 이원석 감독 "이하늬 귤 맞는 신, 힘들게 찍어…끝나고 토해"
  • '킬링 로맨스' 이원석 감독 "이하늬 귤 맞는 신, 힘들게 찍어…끝나고 토해"
  •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킬링 로맨스’ 이원석 감독이 연출 입장에서 특히나 힘들었던 촬영 장면을 떠울렸다.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킬링 로맨스’의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원석 감독과 이선균, 이하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14일 개봉을 앞둔 영화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 분)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분)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 분)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다. ‘킬링 로맨스’에서는 남편 조나단의 집착 및 구속에 시달리는 주인공 여래가 힘듦을 이겨내기 위해 노래를 부르는 몇몇 장면들이 그려진다. 뮤지컬 장르의 영화는 아니지만, 뮤지컬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하는 신들이 이어져 눈길을 끈다. 이하늬는 이에 대해 “사실 굉장히 어려웠다”고 회상하면서도, “뮤지컬 영화 장르가 아닌 작품이다. 조나단이 부르는 ‘행복’과 여래의 테마곡 ‘여래이즘’같은 곡은 일상생활에서도 흥얼거릴 수 있는 느낌이라 잘 부를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누구나 힘들 때 위안이 되는 노래가 있지 않나. 힘들 때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르는 노래가 저도 있었다. 그 때의 경험을 생각하고 여래의 감정을 느끼며 노래에 접근했다”고 떠올렸다. 뮤지컬을 연상케하는 여러 장면들 중에서도 여래가 조나단이 던진 ‘귤’에 맞으며 가정폭력을 겪는 장면을 촬영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이원석 감독은 “귤에 맞는 장면은 폭력적인 장면이라 촬영하면서도 힘들었다”며 “보시는 관객들이 불편해하실까봐 극히 일부분만 보여드렸다. 하늬 씨도 저도 정말 힘들어한 장면이었다. 저는 그 장면을 찍고 집에 가서 토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뮤지컬,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와 연출 기법을 이 영화에 적용해 실험적 시도를 펼친 이유 역시 정서적으로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는 장면들을 최대한 덜 불편하게 나타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도 부연했다. 이원석 감독은 “사람들이 불편해할 수 있는 지점은 대놓고 표현하지 않고 교묘히 피해가려 했다. 그러면서도 꼬집을 수 있는 부분은 꼬집고 싶었다”라며 “폭력을 표현하는 방식은 최대한 ‘묻으려’ 노력했다. 몇 장면이 더 있었는데 덜어낸 것들이 좀 있다. 최대한 동화적인 설정 하에 톤다운 시키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것을 까발려 보여주지 않아도 충분히 불편할 수 있는 장면들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최대한 그 불편한 감정들이 빨리 지나갈 수 있게 연출적으로 많이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2023.04.10 I 김보영 기자
'킬링 로맨스' 이선균 "초반부 뜬금없고 의아하지만…즐겨주시길"
  • '킬링 로맨스' 이선균 "초반부 뜬금없고 의아하지만…즐겨주시길"
  •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이선균이 영화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의 대본을 처음 받아들고 느낀 솔직한 생각과 함께 ‘조나단 나’ 캐릭터에 몰입한 과정을 회상했다.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킬링 로맨스’의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원석 감독과 이선균, 이하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14일 개봉을 앞둔 영화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 분)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분)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 분)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다. 이선균은 ‘킬링 로맨스’에서 섬나라 재벌 ‘조나단 나’ 역할로 역대급 비주얼 및 연기 변신을 꾀했다. 그의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독특하면서 코믹하고 광기 어린 캐릭터를 예고해 눈길을 끈다. 이선균은 작품 대본을 처음 접한 첫인상을 묻는 질문에 “대본이 요상했다. 이게 뭘까 싶었다”라면서도, “일반적이지 않은 구성, 특이한 신들의 연속을 즐겁고 재미있게 봤다. 또 이원석 감독의 전작을 재미있게 봐서 감독님의 연출이 더해지면 시너지가 될 것 같아 출연을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시사회를 통해 완성된 영화를 접한 소회를 묻자 그는 “재미있게 봤다. 다만 초반 15분 정도까지는 관객분들이 ‘이게 뭐지’하는 느낌으로 영화를 보실 것 같다. 과도한 캐릭터 설정, 뜬금없는 노래 장면들이 있지만, 그 부분을 지나고 나니 재미있더라. 저로서는 재미있게 봤다. 초반부의 의아함을 지나 보내시면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소 과한 ‘조나단 나’의 캐릭터를 맡아 처음에 주저한 적도 있었다고도 고백했다. 이선균은 “과장되고 만화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주저한 적도 있었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주저함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떠올렸다. 그는 “마치 가면놀이를 하듯 접근했다. 또 현장이 너무나 화기애애했고, 팀워크도 너무 좋았다. 스타일링, 의상 팀 등의 도움을 통해 이미 캐릭터의 외관은 완성된 상황이라 몰입은 어렵지 않았다. 그 상태에서 상대방의 연기, 반응에 집중하며 자연스레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한편 ‘킬링 로맨스’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2023.04.10 I 김보영 기자
‘춘래불사춘’ 고용시장…불황에 실업급여 신청 코로나19 수준까지 증가
  • ‘춘래불사춘’ 고용시장…불황에 실업급여 신청 코로나19 수준까지 증가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경기 불황의 여파로 일자리에서 비자발적으로 벗어나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급여의 지급액도 10개월 만에 1조원을 넘겼다. 일자리를 얻어 고용보험에 가입하는 내국인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15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일자리 정보 게시판에 실업급여 신청을 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실업급여 신청자 다시 증가…지급액도 1조원 넘어10일 고용노동부의 ‘고용행정 통계로 본 3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구직급여 신규신청자 수는 14만4000명으로 지난해 3월보다 1만1000명(8.5%) 증가했다. 구직급여는 실업자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수당으로, 실업급여가 대부분을 차지해 통상 실업급여로 불린다.고용부가 매월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중 상용직과 임시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특수고용직 종사자, 프리랜서, 자영업자, 초단시간 노동자 등은 제외된다. 구직급여를 신규 신청했다는 건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에서 근무하던 근로자가 비자발적으로 일터에서 이탈했다는 뜻이다.자료=고용노동부 제공지난달 구직급여 신규신청자 수는 코로나19로 인해 고용시장이 얼어붙었던 2021년(14만9000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산업별로는 교육서비스업이 3000명으로 신청자수가 가장 많았다. 건설업도 3000명, 제조업 2000명 등을 중심으로 신청자수가 늘었다.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3월의 증가요인은 특이한 부분이 있는데, 교육서비스업의 경우 학교가 개학하면서 방역 인력이 크게 축소하면서 관련 근로자들의 신청수가 많았다”며 “건설업의 경우 일용직 가입자를 포함하고 있어 늘어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지난달엔 구직급여 지급액도 2022년 5월(1조150억) 이후 10개월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지급액은 1조333억원으로 지난해 3월보다 297억원(3.0%) 증가했고, 지급 건수당 지급액은 약 135만원으로 0.5% 늘었다. 연말 계약 종료의 영향으로 올해 1월과 2월 신규신청자 수가 10만명 이상으로 급증한 영향도 있지만,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경기 불황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외국인 뺀 고용보험 가입자 줄어…“고용시장 둔화”실제로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이는 외국인 가입자의 영향이었다.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00만7000명으로 지난해 3월보다 36만9000명(2.5%)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10만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보건복지(9만4000명), 숙박음식(4만8000명) 등 순이었다.자료=고용노동부 제공그러나 같은 기간 비전문취업(E9) 비자와 조선족의 방문취업(H2) 비자를 발급 받은 외국인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5만4000명으로 지난해 3월보다 10만명이 늘었다. 직전 달인 2월보다도 2만4000명이 늘었다. 이에 외국인 가입자를 뺀 내국인 고용보험 가입자는 26만9000명 증가하는데 그쳤고, 가입자수 증가폭은 둔화되는 상황이다.특히, 고용허가제 외국인의 90.4%가 제조업에 집중되어 있어 제조업 가입자 동향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조업 가입자수 증가분(10만명) 중 8만8000명이 외국인 근로자다. 내국인 가입자는 1만2000명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줄고 있는 형국이다.천 과장은 “올해 들어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 폭은 26만 명대로 많이 둔화된 상황”이라며 “전체 고용시장에서 취업자 증가 폭도 지금 작년 연말부터 매달 10만명 정도씩 증가 폭이 둔화하고 있어 노동시장 자체는 조금씩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3.04.10 I 최정훈 기자
KB손해보험 황경민, 생일날 FA 대박 계약...3년 총액 18억1500만원
  • KB손해보험 황경민, 생일날 FA 대박 계약...3년 총액 18억1500만원
  • KB손해보험 황경민.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살림꾼’ 황경민(27·아웃사이드 히터)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대박을 쳤다.KB손해보험은 10일 FA 자격을 얻은 황경민과 3년 총액 최대 18억1500만원(연봉 5억원, 옵션 1억5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연봉과 옵션을 포함하면 황경민이 1년에 버는 실질적인 금액은 6억500만원이다.황경민은 이번 오프시즌 남녀부를 통틀어 FA 계약 1호 선수가 됐다. 마침 이날 생일이었던 황경민에게는 최고의 생일 선물이 됐다.황경민은 2018~19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해 그 해 신인상을 수상했다. 2020~21시즌 삼성화재로 이적한 뒤 2022~23시즌 11월 KB손해보험으로 트레이드됐다.이번 시즌에는 35경기 129세트를 소화하며 401득점(리그 13위), 공격 성공률 49.93%(10위), 세트당 수비 3.450개(7위)를 기록했다.구단 측은 “황경민은 공수를 겸비한 국가대표 아웃사이드히터로, 리더십도 있고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라며 “차기 시즌 상무 입대하는 황택의를 대신해 팀의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FA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황경민은 “KB손해보험 배구단에서 계속 뛸 수 있게 돼 기쁘다. 구단에서 저를 믿고 좋은 제안을 주셨다”며 “지난 시즌 중 트레이드 됐음에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KB배구단 팬 분들과 구단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다음 시즌에는 더 성장한 모습으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기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3.04.10 I 이석무 기자
이낙연 "장인상 슬픔 달래준 모든 분께 감사…다시 힘내 살겠다"
  • 이낙연 "장인상 슬픔 달래준 모든 분께 감사…다시 힘내 살겠다"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최근 장인상으로 급히 귀국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장례를 마친 뒤 “장인어른이 생전에 주신 말씀들 새기며, 다시 힘내 살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8일 새벽 장인상을 치르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사진=뉴스1)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희들의 슬픔을 달래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허둥거리다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한 저희들의 모자람을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전했다.그는 “장인어른은 참 자애로우신 분이셨다. 겨울에 따순 물이 나오지 않던 처가에 가면, 사위에게 데운 세숫물과 마른 수건을 준비해 주시던 분이셨다. 장인어른은 옛날 분이지만 딸과 아들, 모두에게 똑같이 하셨다”고도 말했다. 이어 “텅 빈 마음 부둥켜 안고 견디겠다. 장인어른이 생전에 주신 말씀들 새기며, 다시 힘내 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장인인 김윤걸 전 교수 상을 치르기 위해 귀국했다. 이 전 대표는 약 일주일간 한국에 머물다 미국으로 다시 출국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책 출간 마무리 작업 등 일을 마무리한 후 6월 예정된 독일 특강 등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04.10 I 이상원 기자
간호법·양곡법 대치된 여야…윤재옥, 박홍근 만나 "협치하자"(종합)
  • 간호법·양곡법 대치된 여야…윤재옥, 박홍근 만나 "협치하자"(종합)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윤재옥 신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취임 인사차 김진표 국회의장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잇달아 만나 여야 협치 의지를 피력했다. 다만 4월 국회 쟁점법안으로 떠오른 간호법 등에 대해선 여야가 견해차를 좁히진 못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예방한 윤 원내대표에게 당선 축하를 건네며 “윤 대표는 저와 초선 때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2년 동안, 최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같이 상임위 활동을 했고 2017년 12월부터 5~6개월가량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로 합을 맞춰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통이 잘되는 여당 원내대표를 모시게 돼 기대가 크다”며 “4월 국회에서 13일 본회의에 양곡관리법 등 여러 현안이 있는데 소통하고 협의하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고 민생을 우선시하는,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만들어나가자”고 덕담했다. 윤재옥(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을 방문, 박홍근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윤재옥 원내대표 역시 “박 대표와는 상당한 신뢰관계가 있고 어려운 시절 협상할 때도 소통이 잘됐고 협상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아 협상 파트너로 최고”라고 치켜세우며 화답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금 국회 상황을 두고 “남은 1년이라도 국민께 신뢰받는 모습을 함께 보여드려야 할 막다른 골목까지 왔다”며 “지금처럼 계속 조금도 양보 않고 그 길로만 간다면 결국 우리 국회는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정치는 자칫 공멸의 길로 갈 수 있다는 절박감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모든 현안을 우리 박 대표와 잘 이렇게 상의하면서 서로 양보하고 타협할 수 있는 지점 있다면 그 지점에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윤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를 찾기에 앞서 김진표 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협치를 강조했다. 그는 “국회에서 역대 여느 의장보다도 협치나 정치 복원 등 우리 정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많이 고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21대 국회에서 남은 1년 동안 의장 중심으로 여야가 정치를 복원하고 여야가 같이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다만 여야 원내대표는 모두발언 후 20분 정도 진행된 비공개 차담에서 야당이 직회부한 간호법 제정안과 의료법 개정안, 대통령 거부권이 행사된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 쟁점 법안을 두고 별다른 진전을 보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회동 직후 취재진을 만나 “박홍근 원내대표는 양곡관리법 관련해 얘기하자 윤재옥 원내대표가 재의 투표를 할 것이냐고 질문했고 당연히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며 “국회운영위원회와 관련해 대통령실 업무보고를 4개월째 받지 못하고 있어 이 부분도 처리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윤 원내대표가 어떻게 답했는지 묻는 말에 이 원내대변인은 “확실히 답변하지 않았고 이외 기타 업무 관련해 심도 깊은 논의나 현안 과제를 얘기한 것이 없다”며 “이번 본회의에서 국회운영위원장 선출에 민주당 협조를 요청했고 앞으로 합리적 선에서 대화를 많이 하자는 말씀이 있었다”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회동 후 취재진에게 “통상적으로 인사하는 상견례 자리여서 별 얘기가 없었다”며 “박홍근 원내대표와는 서로 신뢰가 있고 합리적인 분이어서 현안 있을 때마다 수시로 소통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윤재옥(왼쪽)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을 예방,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23.04.10 I 경계영 기자
"당시 상황 기억 안 나"…스쿨존 만취운전자 영장심사
  • "당시 상황 기억 안 나"…스쿨존 만취운전자 영장심사
  • [이데일리 강지수 기자] 스쿨존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초등생을 치어 숨지게 한 60대 남성의 영장실질심사가 10일 진행된다.대전 서구 둔산동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초등학생 4명을 차로 덮쳐 1명을 숨지게 한 60대 운전자 A씨가 10일 오후 대전 둔산경찰서에서 법원으로 이송되고 있다.(사진=뉴스1)대전지법 윤지숙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 특정범죄가중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 혐의를 받는 A(66)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A씨는 지난 8일 오후 2시21분께 면허 취소 수준(혈중알코올농도 0.108%)의 만취 상태로 승용차를 몰다 대전 서구 둔산동 탄방중 인근 교차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에서 도로 경계석을 넘어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배승아(9) 양을 치어 숨지게 하고 다른 9~12세 어린이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경찰 조사 결과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8%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A씨는 조사에서 사고 발생 전인 이날 오후 12시30분께 대전 중구 유천동에서 소주 반병 가량을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사고 지점까지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고 7~8㎞가량을 운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조사에서 A씨는 “술에 취해 경황이 없어 사고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결과적으로 아이들이 사망하고 크게 다쳐 죄송하다. 죽을죄를 지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A씨가 함께 술을 마셨다고 진술한 지인들을 상대로 음주운전 방조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2023.04.10 I 강지수 기자
이정식 고용장관 “근로시간 제도 개편, 국민 의견 토대로 보완”
  • 이정식 고용장관 “근로시간 제도 개편, 국민 의견 토대로 보완”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근로시간 제도 개편과 관련한 국민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장, 그리고 국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며 국민의 의견을 제도 보완의 토대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1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노동개혁 추진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노동개혁 추진 점검 회의를 “올해 1월부터 포괄임금 오남용이 강하게 의심되는 사업장을 선정해 역대 최초의 기획감독을 하고 있고, 지난 두 달여간 ‘온라인 부조리 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포괄임금 오남용이 의심되는 87개 사업장에 대해서도 5월 말까지 집중적으로 기획감독을 실시한다”고 전했다.이 장관은 이어 “또 하반기에는 포괄임금 오남용이 많이 제기되는 IT·사무직 등에 대해 직종별 타깃 감독에 들어가며, 장시간근로에 대한 감독 또한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이 장관은 “근로시간 제도 개편과 관련한 국민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장, 그리고 국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며 “저는 이틀에 한번 꼴로 다양한 분들을 만나 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 장관은 “지방관서장들도 현장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소중한 의견들을 모아주시길 바란다”며 “앞으로의 제도 보완은 국민의 의견이 토대가 되어야 한다. 설문조사·FGI 등도 조속히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이 장관은 회계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노조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도 강조했다. 그는 “146개 노동조합이 추가로 점검결과를 제출해 지난주까지 총 83.6%가 제출했다”며 “그러나 여전히 제출하지 않은 52개 노조(16.4%)에 대해 지난 7일부터 과태료 부과에 착수했다. 다음 주부터는 현장 행정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 장관은 이어 “법을 지키지 않고 국민의 불신을 초래하는 노조에 대해서는 끝까지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는 한편, 이와 관련한 국회의 노조법 개정 논의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이 장관은 노동약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노사부조리 신고센터의 활성화도 주문했다. 그는 “지난 1월부터 운영 중인 노사부조리 신고센터 접수건수는 어느덧 500건을 넘어섰다”며 “신고센터는 그간 사업장과 노동조합 내부에서 은밀하게 이뤄져 온 각종 불법과 부당행위를 발본색원하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자기 목소리를 내기 힘든 미조직 노동자, 취약계층 등 노동시장 약자의‘신문고’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장관은 산재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한 위험성 평가 안착도 주문했다. 그는 “올해 1분기 사고사망자수는 127명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최근들어 날씨가 풀리면서 건설현장 등을 중심으로 사고가 늘어나고 있다”며 “지방 관서에서는 노사가 함께 사업장 내 유해·위험요인을 파악해 개선대책을 수립·이행하는 제도인 ‘위험성평가’ 안착에 총력을 기울여, 산업현장에서 기본적인 안전수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아울러 이 장관은 “대통령께서도 여러 번 강조하신 것처럼, 노동개혁의 궁극적 목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있다”며 “이를 위해 노사 법치주의 확립, 노동규범의 현대화 등 제도와 관행을 혁신함과 동시에, 성별·세대를 가리지 않고 노동시장 참여를 촉진하고 노동시장 약자에게는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자리 대책이 정교하게 설계되고 실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2023.04.10 I 최정훈 기자
9살 여아 목숨 앗아간 '만취' 60대, 유족에 연락 안 해
  • 9살 여아 목숨 앗아간 '만취' 60대, 유족에 연락 안 해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대전 서구 둔산동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음주운전 사고로 9살 여아가 숨진 것과 관련, 유족은 “운전자가 하루 이틀 동안 몸을 가늠할 수 없어 조사가 힘들 정도로 취한 상태인 걸로 알고 있다”며 엄벌을 호소했다.대전 서구 둔산동 음주운전 사고 현장 (사진=연합뉴스)10일 음주운전 사고로 숨진 배승아양(9)의 오빠 A(26)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듣기로는 (사고) 다음 날 오전까지도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A씨는 “아직 (가해자로부터) 아무런 연락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고 밝힌 뒤 “어머니는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라 저라도 좀 추스려서 내용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A씨는 숨진 고인에 대해 “끼가 많았다. 애가 연예인도 하고 가수, 배우하고 언제는 또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서 뷰티 쪽 한다고 하면서 꿈이 되게 많은 동생이었다”며 “(저와) 15살 차이가 나는데 승아가 저를 항상 따르고 엄마도 껌딱지처럼 붙어 다녔다. 심지어 승아 휴대폰 비밀번호가 제 생일로 돼 있다”고 회고했다.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이든 뭐든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며 “가해자들에 엄중한 처벌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앞서 대전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8일 오후 2시 20분께 대전 서구 둔산동 어린이보호구역 내 좌회전 금지구역에서 60대 A씨가 몰던 차가 갑작스럽게 좌회전하다 중앙선을 넘어 인도를 덮쳐 9~12세 초등학생 4명을 덮쳤다.주변 상인 등이 현장에 다급하게 달려가 구호 조치를 하고 경찰 등에 신고했으나 배양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이후 10시간 넘게 치료받던 배양은 9일 새벽 숨졌다. 승아양의 빈소는 대전 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다른 어린이 2명은 병원에서 치료하고 있으며 1명은 퇴원한 뒤 집에서 건강 상태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B씨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이번 음주운전에 의한 아동 사망사고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초등학생을 치어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난 지 4개월 만이다.
2023.04.10 I 김화빈 기자
홍준표 “1년도 안 된 대통령에 정치력 없다고 하는 것 난센스”
  • 홍준표 “1년도 안 된 대통령에 정치력 없다고 하는 것 난센스”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현실 정치에서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는 책임은 정부와 여당에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정치 초보 대통령을 뽑아놓고 노련한 ‘삼김 정치’와 같은 대화와 토론, 타협을 해달라는 것은 난센스”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연합뉴스)홍 시장은 지난 9일 MBC ‘100분 토론 1000회 특집’에 출연해 “‘1년도 안 된 대통령에게 정치력이 없다’ 이게 국민의 일반적인 상식이지 않느냐. 그런데 국민이 정치력 없는 대통령을 뽑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노련한 정치력 있는 사람을 제치고 정치력 없는 대통령을 뽑아다 놓고 왜 그 탓을 하느냐 이 말”이라며 “이왕 뽑았으니 도와주고 밀어줘서 대통령이 스스로 잘하게 만들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홍 시장 말대로 정치 경험이 일천하고 행정 경력도 검찰밖에 없다면 잘하게 도와야 한다”며 “전제 조건은 본인이 잘하려고 마음을 먹고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는 태도”라고 했다. 홍 시장은 한일 정상회담 전 토론이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은 토론이 이뤄졌느냐”며 “여기에 덧붙여 토론한다 한들 국민이 받아들여 줬겠느냐. 이건 대통령의 결단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방미를 앞두고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 등 해결에 대한 미국 측 요구가 있었다며 “용산 상공에서 (북한의 핵무기가) 터지느냐 안 터지느냐 매일 실험을 하는 판인데 대통령이 하고 싶어서 굴욕적 외교를 하고 양보하고 왔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유 전 이사장은 “검찰권을 동원한다는 것은 국가의 강제 권력을 써서 다수 여당의 대표를 (물리적으로) 제거하겠다는 의사 표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그 사건이 윤석열 정부 들어오고 난 뒤 발생한 것이냐. 이미 있었던 사건들”이라며 “대선 전에 논의됐고 계류됐던 사건을 마무리하는 과정에 불과하다. 거기서 잘못이 없다면 (이 대표가) 털고 나가면 될 것 아니냐. 왜 영장실질심사를 못 받느냐”고 했다. 아울러 홍 시장은 정부 여당을 향해 야당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야당과 대화해 타협하면 기소된 것을 봐줄 테니 우리 부탁을 들어달라’고 이렇게 국민이 오해할 수 있어 정부가 섣불리 손을 못 내밀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런 오해를 풀기 위해 양쪽 원로들이라도 나서서 막후 타협이라도 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에 유 전 이사장은 “그렇게 되려면 대통령이 미션을 줘야 한다”며 “있고 없고 차이가 크다. 대통령이 미션을 안 주면 원로가 있어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23.04.10 I 이재은 기자
한풀 꺾인 美 고용시장…5월 마지막 금리인상 가능성↑
  • 한풀 꺾인 美 고용시장…5월 마지막 금리인상 가능성↑[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성금요일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미국의 3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됐다. 3월 신규고용은 23만 6000건으로 전주와 예상치를 모두 하회했고, 시간당 평균임금 증가율 역시 4.2%로 전월 및 예상치에 비해 내려오면서 임금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났다.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악화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6%가량 쪼그라드는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하며 감산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음은 10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美 고용 증가세 둔화, 3월 일자리 23만6000개 증가-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성금요일을 맞아 휴장. 이날 미국 노동부는 3월 비농업 일자리가 23만6000개 증가했다고 발표. 3월 신규 고용은 2020년 12월 이후 가장 적게 늘어난 것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3만8000명과 비슷한 수준. -3월 실업률은 3.5%로 전월의 3.6%에서 소폭 하락, 3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09달러(0.3%) 오른 33.18달러로 집계. -신규 고용 증가 둔화 추세는 뚜렷하지만 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속도를 늦출 만한 기준점으로 여기는 20만개는 웃돌아. 5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전망 우세.◇尹대통령, 美 국빈방문 앞두고 韓 정부 감청 의혹-미국 정보기관이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의 내부 논의를 감청한 정황이 담긴 기밀문건 유출.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과 무기 정보, 러시아의 군사작전 첩보 등이 담긴 기밀문건 100여 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출된 가운데 이 중 최소 2건이 한국 고위당국자들을 감청한 내용.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과거의 전례, 다른 나라의 사례를 검토하면서 대응책을 보겠다”며 “미국 측과 필요한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혀. 윤 대통령은 이달 말 미국 국빈 반문 예정. ◇중국, 대만 포위 훈련 지속-중국이 ‘대만 포위’ 군사훈련 이틀째인 9일 대만해협에 군용기와 군함을 대거 투입해 무력시위 벌여. 대만 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 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 -중국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에 대응해 8∼10일 사흘간의 일정으로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형태의 강도 높은 무력시위에 들어가. ◇美, 2023년까지 신차 67% 전기차로 대체 -외신에 따르면 미국 환경경보호청(EPA)이 12일 자동차 탄소 배출 기준을 강화, 2032년까지 판매되는 신차의 67%를 전기차로 대체하는 내용의 승용차 및 소형트럭 탄소 배출 규제안을 발표할 예정. -규제안은 전기차 판매 규모 혹은 비중을 명시하는 대신 2027~2032년 총판매 차량의 배출 가스 한도를 엄격히 제한해 사실상 2032년까지 전체 차량의 3분의 2를 전기차로 채우는 것을 강제하는 방식. -지난해 기준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이 5.8%에 불과.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더해 전기차 보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테슬라, 상하이에 저장장치 ‘메가팩’ 공장 건설-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대용량 전기에너지 저장 장치인 메가팩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고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가 9일 보도. 신화사는 공장이 올해 3분기에 착공해 내년 2분기에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테슬라가 이날 해당 프로젝트의 계약식에서 밝혔다고 전해.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상하이 메가팩 건설은 캘리포니아 메가팩 공장 생산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말 중국을 방문해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 들를 예정. 머스크의 방중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확정한 이후 처음. 중국은 지난해 테슬라 매출의 22.3%를 차지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 취임-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9일 취임. 우에다 총재는 10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을 2%로 안정시키겠다는 정부와 일본은행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임자인 구로다 하루히코가 10년 동안 고수해온 대규모 금융완화를 당분간 유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할 전망. -우에다 총재는 지난 2월 국회에 출석해 임금 인상을 동반하는 형태로 물가가 2% 상승하는 경제 선순환에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며 “금융완화를 계속해 경제를 확실히 뒷받침하는 것으로 기업이 임금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혀. 다만 그는 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대규모 금융완화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다양한 부작용도 생기고 있다”면서 부작용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시사. ◇전원위 ‘선거제 난상토론’ 시작-내년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 개편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 전원위원회(전원위) 열려. 전원위는 국회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방식의 토론 기구로, 이날부터 13일까지 4차례의 집중토론을 통해 선거제 개편 합의안을 도출할 계획. -논의 핵심은 중대선거구제 도입 및 비례대표제 확대 여부가 될 것. ◇‘마약과의 전쟁’ 총력 대응-윤석열 대통령의 마약 범죄 엄단 지시에 따라 범정부 차원의 협의회 열려. 10일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형사국장, 관세청 조사국장,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안전기획관, 교육부 책임교육지원국장,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등 관계 기관 고위급 12명 참석하는 ‘마약범죄 대응 유관기관 협의회’에서 기관별 대응 방안 논의.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등 날로 늘고 있는 마약 범죄에 범정부 차원의 종합 대응 방안을 고민하기 위한 자리.
2023.04.10 I 원다연 기자
‘한강 몸통 시신 사건’ 유족구조금…대법 “범죄자 채무서만 공제해야”
  • ‘한강 몸통 시신 사건’ 유족구조금…대법 “범죄자 채무서만 공제해야”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한강 몸통 시신 사건’ 피해자 가족이 이미 받은 유족구조금을 다액채무자인 범죄자 장대호에게서 받을 손해배상금에서 공제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한강몸통 살인사건’의 피의자 장대호. (사진=연합뉴스)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살인 피해자 A씨의 유족이 범죄자 장씨의 불법행위와 범죄자의 사용자인 모텔 사장 이모씨의 사용자 책임을 주장하며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사건에서 다액채무자와 소액채무자를 가리지 않고 피고들 손해배상 범위에서 유족구조금을 공제하고, 그 결과 소액채무자인 사용자 피고 부담 부분까지 유족구조금만큼 소멸한 것으로 본 원심 판결을 일부 파기·환송했다고 10일 밝혔다. 서울 구로동의 한 모텔을 운영하던 이씨는 2017년 8월 장씨를 고용했다. 2019년 8월 장씨는 모텔 투숙객 A씨가 시비를 걸고 숙박비 4만원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버린 혐의(살인·사체손괴 등)로 이듬해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A씨 배우자와 아들은 장씨와 그의 고용주인 모텔 업주를 상대로 손해배상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장씨와 이씨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면서 책임 범위를 놓고 다른 판단을 내놨다. 1심 재판부는 장씨와 이씨의 연대채무 범위가 동일하다고 봤지만 2심에서는 이씨의 책임 정도를 70%로 줄였다. 2심 재판부는 “사장으로서 직원이 투숙객을 살해하리란 걸 예견하고 방지하기는 사실상 어려웠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소송진행 중 유족들이 국가로부터 받은 유족구조금 약 8800만원을 두 사람의 배상금액에서 공동 공제해야 한다고 봤다. 대법원은 배상금에서 구조금을 공제한 자체는 타당하지만 모텔 업주의 부담분에서 공제한 것은 잘못됐다며 일부 판단을 뒤집었다.대법원은 “유족구조금은 피고 장씨가 단독 부담하는 부분에서만 공제해야 하고 모텔 업주의 손해배상액에서 공제할 수 없다”며 “공동으로 채무를 부담하는 부분에서 공제하면, 책임제한으로 인해 사용자보다 다액의 채무를 부담하는 범죄자가 무자력일 때 그 위험까지 부담하게 돼 구조피해자나 유족의 채권자로서 지위가 약화된다”고 했다. 이어 “구조피해자나 유족이 국가로부터 소극적 손해배상의 일부에 불과한 범죄피해구조금을 수령한 것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다액채무자인 범죄자의 단독 부담 부분이 소멸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의사였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법원 판결은 국가배상 청구가 아닌 손해배상 청구 사건에서 유족구조금을 손해배상액에서 공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명시한 첫 판시다. 대법원은 “손해배상에 앞서 구조금을 먼저 받은 사람에게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함으로써 범죄피해자 보호에 충실한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2023.04.10 I 박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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