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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이웃 50분간 때려죽인 30대 “사망 원인 따져봐야”
  • 층간소음 이웃 50분간 때려죽인 30대 “사망 원인 따져봐야”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어오던 이웃을 50분간 때려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정확한 사망 원인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그래픽=뉴스1)14일 대전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송석봉)는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A씨(32)에 대한 항소심 첫 재판을 심리했다.이날 A씨 측은 1심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던 것과 달리 치사 혐의에 대해 부인 취지를 밝혔다. 폭행과 피해자 B씨의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를 명확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B씨는 생전 지혈 기능 장애로 치료를 받아왔다. 이에 A씨 측은 당시 B씨가 숨지기 전 입원했던 병원의 의료기록 등에 대한 사실조회를 신청했다. 또 범행 뒤 현장을 목격한 A씨 아내 등에 대한 증인신문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재판부는 사실조회 결과 회신 등 시간을 고려해 다음 달 12일 재판을 속행할 방침이다. 씨름선수 출신인 A씨는 지난해 11월20일 평소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겪던 윗집 주민 B씨와 함께 술자리를 갖던 중 그가 자신의 뺨을 때리자 격분해 폭행했다. A씨 폭행은 50여 분간 160회 이상 지속됐다. B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얼굴, 머리, 가슴, 배 등 다발성 손상에 따른 저혈량 쇼크로 결국 목숨을 잃었다. 당시 술자리는 층간소음을 항의하러 A씨가 올라갔을 때 B씨가 술을 권해 만들어진 자리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 10일 1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지혈 기능 장애를 갖고 있지만 장시간의 폭행으로 광범위한 출혈이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폭행과 사망의 인과 관계가 인정된다”며 A씨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2023.06.14 I 홍수현 기자
사상 최고 고용률이지만…제조업, 수출 부진에 5개월째 내리막(종합)
  • 사상 최고 고용률이지만…제조업, 수출 부진에 5개월째 내리막(종합)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김은비 기자] 지난달 고용률이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반면 제조업 관련 취업자 수는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정부는 제조업 일자리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향후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점차 축소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14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3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만1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4월 취업자 수 증가 폭(35만4000명)보다는 소폭 줄어든 수치지만, 지난 2월 취업자 수 증가 폭(31만2000명)보다는 늘어났다.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37만9000명 늘었고,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2만8000명 감소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9만9000명 줄어 7개월 연속 내림세였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만6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12만8000명) 등 대면서비스업이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5만1천명 늘어난 가운데 14일 오전 한 시민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상담을 받기 위해 창구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고용률, 통계 작성 이래 최고…실업률은 5월 기준 최저정부는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을 지난해 예상치(28만명)의 3분의 1 수준인 10만명으로 전망했으나, 실제 월별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30만~40만명대 증가세를 유지해 예상을 빗나가고 있다. 5월에는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고용시장 호조세를 반영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5% 포인트 오른 63.5%로 1982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9%로 0.7%포인트 상승해 역시 1989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경제활동참가율도 0.4%포인트 올라선 63.5%로 198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전체 실업자 수는 78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2000명 감소했다. 실업률도 2.7%로 0.3%포인트 내려 1999년 6월 기준 변경 이후 5월 기준 최저치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75만6000명으로 11만5000명 줄어 2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구직단념자는 33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9000명 줄었다.2023년 5월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제공)◇제조업 취업자 3만9000명 ↓…“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반면 제조업의 고용 한파는 여전하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3만9000명 줄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29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9만7000명)을 기록했던 지난 4월과 비교하면 한 달 새 줄어든 규모는 작아졌으나, 연속 감소한 기간은 5개월로 늘었다. 통계청은 수출을 기반으로 하는 제조업의 경기 침체가 고용 지표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반도체·석유화학 등 수출 감소로 제조업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자동차 및 기타 기계장비가 늘어나면서 감소폭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앞서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줄어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라 반도체 수출이 36.2% 급감한 게 주요 배경이었다. 건설업 취업자도 6만6000명 감소하면서 2019년 11월(-7만명) 이후로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기저효과와 건설 수주 착공 지연, 부동산 경기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서 국장은 “관광, 외부 활동 증가 등으로 대면업 취업자 증가는 긍정적으로 작용하나 작년 고용시장이 좋았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 수출 부진과 높은 물가 등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총평했다.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일자리 TF 회의에 참석해 취업자 등 고용 상황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부 “취업자수 증가폭 점차 축소”…내달 2차 대책 발표정부는 현재 고용 지표는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런 호조세는 향후 지속되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 단계에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업황이 어려운 제조업은 회복세가 더디기 때문이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차 일자리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고 “앞으로도 고용률·실업률은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대면서비스업 등 중심으로 고용 호조세가 지속되겠으나,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 등에 따른 제조업의 일자리 회복이 지연되며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기재부와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는 향후 고용 창출을 지원하기 위한 ‘제2차 빈일자리 해소방안’을 오는 7월 발표할 방침이다. 인력난 호소가 큰 4개 업종을 추가 지원하고, △업종별 맞춤형 인력유입 유도 △근로조건 개선 △매칭지원 강화 △외국인력 활용 유연화 등을 부문 별로 지원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또 업종별 전문가와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빈일자리 현장 점검반’은 이달 중 설치될 예정이다.
2023.06.14 I 이지은 기자
밸류에이션 양극화 시대…"추락하는 기업가치, 날개가 없다"
  • [마켓인]밸류에이션 양극화 시대…"추락하는 기업가치, 날개가 없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관계자는 투자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밸류에이션,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는 이어 “어느 정도 프리미엄(웃돈)을 주고 (지분이나 경영권을) 인수해야 할지 고민일 때가 적잖다”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매각 입장에서는 한 푼이라도 더 받고 싶기 때문에 프리미엄을 생각하는 게 당연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뚝뚝 떨어지는 기업가치를 보면 그런 베팅이 맞았는가에 대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며 “그렇다고 리스크를 고려한 가격을 제시하면 협상 자체가 엎어지고, 그런 일이 반복되면 참 어렵다”는 말을 했다.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쭉쭉 빠지고 있다. 길게는 1년, 짧게는 6개월 새 이뤄진 일이다. 지난달 27일 다수 기업이 입주한 서울 여의도 일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밸류에이션,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바닥과 천장을 알면 얼마나 좋으련만, 투자라는 게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모두가 상승곡선을 그릴 때면 고민이 어쩌면 덜하다. 그런데 누구는 버티고, 누구는 기업가치가 쭉쭉 빠지는 요즘이라면 투자가 머뭇거려지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호재를 타고 기업가치를 사수하면서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가 하면 1~2년 새 기업가치가 몰라보게 빠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기업들도 있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밸류에이션 양극화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13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업체 SK온은 지난달까지 누적 4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 한국투자PE·이스트브릿지 컨소시엄에게 1조2000억원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SK이노베이션에서 2조원, MBK파트너스와 블랙록 등으로 이뤄진 컨소시엄으로부터 8억달러(약 1조500억원), 사우디국립은행(SNB) 자회사 SNB캐피탈로부터 최대 1억4400만달러(약 1900억원) 등의 투자금을 받았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SK온의 투자 유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글로벌 FI(재무적투자자)들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결렬되자 한때 40조원이 언급되면 밸류에이션을 22조원으로 고정하면서 투자 유치에 안간힘을 썼다. 녹록지 않던 상황이 반전된 것은 올 들어 전기차 배터리 업계를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가 생기면서다. 미국과 중국에서 전기차 패권 경쟁에 돌입하면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전기차 관련주가 상반기 증권가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SK온 투자 유치에도 영향을 미쳤다. 22조원으로 고정해둔 밸류에이션에 대한 재평가가 일어난 것도 주효했다. 지난해 목표였던 2조원을 두 배 웃도는 투자 유치를 이끌어낸 이유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만 하더라도 전기차 배터리 업종을 보는 견해가 갈렸던 게 사실이다”며 “연초 들어 해당 섹터를 보는 분위기가 달라진 결과 자금 유치에 성공한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거품 잔뜩 낀 기업가치는 당분간 없다”반면 지난해 자본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업가치가 출렁이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나온 보고서를 종합하면 지난해만 해도 8조원이 언급되던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는 현재 2조6000억~3조2000억원 사이로 평가받고 있다. 우버나 그랩 등 글로벌 피어그룹(동종업계 유사기업)의 PSR(주가매출액비율)이 크게 빠진데다, 적자 전환에 따른 성장률 하락을 기업가치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시각이다. 회사는 물론, 모두가 동의하는 사안이 아님을 차치하더라도 1년 새 일어난 드라마틱한 밸류에이션 하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카카오모빌리티에 거액을 베팅한 외국계 투자자들에게도 반길 소식은 아니다. TPG등 글로벌 PEF 운용사는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에 첫 투자를 단행했다. 횟수로 투자 6년째다 보니 엑시트(자금회수)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MBK파트너스와의 지분 매각 얘기가 나온 것도 투자자들의 엑시트 활로를 열어주기 위해서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각자 업종에서 기반을 닦은 기업은 그나마 사정이 났다. 한때는 기업가치 5000억원이 언급되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왓챠는 최근 200억원에도 협상이 결렬되며 충격을 낳았다. 지난 2021년 인정받은 3000억원 기업가치와 비교하면 15분의 1, 업체 측이 제시했던 포텐셜 밸류에이션(5000억원)과 비교하면 25분의 1 토막이 났다. 기업가치가 신기루처럼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격전지인 OTT 시장 내 경쟁력 약화에다 씨가 마른 펀딩 시장 여파 등이 이유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스타트업에 자본시장이 너무 가혹한 것 아니었느냐는 옹호 의견도 있다. 그런데 그 유동성을 타고 수천억원 기업가치로 등극했다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 밸류에이션 양극화가 짙어진 상황에서 거품이 잔뜩 낀 기업가치 책정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똘똘하지만, 담백한 기업가치를 유지하는 기업에만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유동성이 지금보다 나아지더라도, 이전과 같은 투자 쏠림 현상은 지양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 같다”며 “결국 회사를 바라보는 본질적인 경쟁력이 어느 수준인지 증명하고, 평가받는 게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2023.06.14 I 김성훈 기자
사상 초유 ‘문 열림 사고’…아시아나항공, 관제에 보고도 안 했다
  • [단독]사상 초유 ‘문 열림 사고’…아시아나항공, 관제에 보고도 안 했다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지난달 벌어진 사상 초유의 항공기 ‘문 열림 사고’ 당시 관제탑 등 관계기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아시아나항공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지적하면서도 초유의 사태에 지침(매뉴얼)조차 없던 특수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수습에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3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비상탈출구 불법 개방’ 사건에서 기장과 회사 측이 관제(대구국제공항)에 관련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 관계기관은 사고 30분 후에야 해당 상황을 제대로 인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국토부 중간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항공 8124편에 탑승한 이모씨는 오후 12시 37분 “빨리 내리고 싶다”는 이유로 대구공항에 착륙 직전 상공 약 213m(700피트)에서 비상 출입문을 열었다. 출입문을 개방할 당시 기체는 착륙을 불과 2분여 남겨둔 상황이었다. 기장은 착륙 후인 오후 12시 38분, 승무원으로부터 해당 사실을 알았다.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이씨는 오후 12시 42분 벨트를 풀며 뛰어내림을 시도했고 승무원과 승객들이 이를 말렸다. 하지만 정작 착륙 과정에서는 이씨가 문을 여는 걸 정확히 본 사람이 없었기에 이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결국 이씨가 오후 1시 1분 아시아나항공 지상직 직원에게 범행을 자백하고, 다른 탑승객이 사실을 알고 나서야 사무장(보안승무원)을 통해 경찰 신고가 이뤄졌다. 관계기관은 이때 전후 상황을 인지했다.이 과정에서 기장은 회사에만 “비상문이 열린 채 착륙을 했다”는 사실을 알렸고 대구공항 관제탑에는 이 같은 사실을 전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아시아나항공도 관계기관에 해당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씨는 경찰 체포 직전까지 청사 외부 벤치와 흡연실을 자유롭게 이동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대응 미비로 하마터면 이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아시아나항공 측은 이에 대해 “해당 승객이 문을 연 범인으로 의심한 지상직원이 지속적으로 해당 승객을 인솔하며 관찰·감시 후 범인임을 확신해 경찰에 인계했다”고 주장했다.전문가들은 돌발상황에 대한 메뉴얼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호원 한국항공보안학회 회장(한국항공대 항공우주법학과 교수)은 “돌발상황에서는 기장이 관제탑에도 보고해야 했다”며 “항공기 ‘운항 중’에는 다양한 메뉴얼이 있지만 이 같은 초유의 상황에서는 없다. 특수 상황에 맞는 메뉴얼을 조속히 만들어 현장에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아시아나항공 측은 대구공항에 관련 사실을 즉각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기장은 승객 안전이 먼저라고 생각해 빠르게 승객들을 내리는 데 집중했다”며 “회사 측도 상황을 파악할 시간이 필요했다. 응급환자 병원 이송 등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했다.지난달 26일 오후 대구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한 아시아나 비행기의 출입구 비상개폐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번 사고로 비상문·슬라이드 등 수리만 6억 4000만원이 예상된다. 경찰은 이씨에게 최대 징역 10년까지 받을 수 있는 항공보안법(출입문 조작)과 형법(항공기 손괴죄) 위반 혐의를 적용했고 구속 중이다. 추후 다른 탑승객의 신체적 피해가 있다면 상해죄(형법)도 추가할 예정이다.아시아나항공 역시 항공안전법상 운항규정 위반에 따라 운항정지 7일 또는 과징금 4억원의 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토부는 과거 항공법 위반자에 대한 ‘위험 승객 특별관리(블랙리스트)’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위험 승객은 신체·수하물 집중 검색, 비상구 등 특정 좌석 배정 금지, 기내 집중 모니터링을 할 방침이다. 승객의 범죄기록 정보 공유를 위해 경찰청과도 협의 중이다. 이와 함께 비상구 레버 뚜껑을 열면 경고음(등)이 켜지는 기술적 방안을 검토 중이다.국토부 관계자는 “해당 사고에 대해 기내 통신기록 등을 보고 있다”며 “세계 각국 사례를 참고해 재발 방지 대책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 관계자는 “해당 사고 항공기를 제작한 제작 당국에 기술검토를 요청했다”며 “비행 중 비상구 자동잠금장치 기술을 강화하는 등 예방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06.14 I 박경훈 기자
서울은 지금 'BTS 성지순례' 중…소비진작 기대 ↑
  • [르포]서울은 지금 'BTS 성지순례' 중…소비진작 기대 ↑
  • [이데일리 백주아 윤기백 기자] “방탄소년단(BTS) 덕에 서울이란 아름다운 도시를 알게 돼서 정말 행복합니다.”글로벌 톱 아이돌 그룹 BTS의 데뷔 10주년을 맞아 전 세계 ‘아미(BTS 팬클럽)’들이 한국으로 집결하고 있다. 오는 25일까지 2주간 펼쳐지는 ‘BTS 페스타’ 등을 즐기기 위해서다. 각국 아미들은 BTS의 발자취를 찾아 ‘성지순례’를 다니는 한편, 풍성하게 마련된 각종 이벤트에 참여 중이다. 유통업계는 ‘BTS 대목’을 맞아 다양한 행사와 볼거리를 통해 아미들 사로잡기에 나섰다.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서 팬들이 그룹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멤버들의 그라피티 드로잉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사진=연합뉴스)◇BTS ‘성지순례’ 학동공원·식당 찾은 각국 아미들BTS 데뷔 10주년 기념일인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언덕에 위치한 학동근린공원.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무더위에도 보라색 의상을 입은 수십 명의 외국인 여성들이 카메라를 들어 올린 채 밝은 미소로 셀카를 찍고 있다. 이곳은 BTS가 연습생 시절 자주 찾던 곳으로, 아미에겐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온 20대 여성 하사드씨는 “BTS이 머물렀던 공간을 거닐 수 있어 너무 감격스럽다”며 “왜 이제야 서울을 방문하게 됐나 원망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라고 말했다.태국 방콕에서 왔다는 20대 여성 칭이씨는 무척 분주해 보였다. 수첩 속에 적힌 리스트 중 하나에 선을 ‘찍’ 그은 후 “다음 스폿에 가야 한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는 오늘 하루 동안 BTS 소속사 하이브(352820) 사옥을 시작으로 학동근린공원, 유정식당(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자주 가던 식당), 반포대교, 세빛섬, 롯데월드타워까지 연이어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논현동에서 20년 넘게 거주했다는 60대 여성 김복자씨는 “평소에도 보라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자주 오곤 하는데, 어제 오늘은 이곳에 더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것 같다”며 “BTS이 얼마나 대단한 가수인지 영향력을 새삼 실감한다”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BTS 의상 전시·기념품 판매 나선 유통가 1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 1층에서 방탄소년단(BTS) 팬클럽 ‘아미’인 (왼쪽부터)코데라 카즈미, 야마자키 유키코, 카노 미키씨가 BTS 그래미 어워즈 공연 의상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이날 오후 방문한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 1층은 로비에 전시된 원색 톤의 남성 정장 일곱 벌을 보기 위한 외국인들로 붐볐다. 이 의상은 BTS가 지난 2021년 제63회 미국 ‘그래미 어워즈’ 단독 무대에 섰을 당시 착용한 것이다. 로비의 대형 스크린에서 흘러나오는 메가 히트곡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를 보며 춤을 추는 이들도 있었다.일본인 카노 미키씨는 “BTS 10주년을 기념해 세 친구와 한국에 우정 여행을 왔다”며 “무대 의상을 직접 눈으로 보니 과거 공연 때 느낀 감동이 생생하게 떠올라 벅차 오른다”고 웃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1월 미국 자선 경매에 등장한 공연 의상 총 7벌을 모두 낙찰받고 이날 최초 공개했다. BTS 10주년을 기념해 팬과 대중이 즐길 수 있는 축하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켄싱턴호텔은 이날부터 BTS 공연이 예정된 17일 전후로 객실이 꽉 찼다. 이랜드 관계자는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문화 예술분야에서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기 위해 오랜 기간 행사를 준비했다”며 “BTS의 기념비적 무대 의상을 무료 공개해 새로운 가치를 전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지하 3층 피어 매장에서 방탄소년단(BTS) 팬들이 10주년 기념 굿즈를 구매하러 줄을 서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같은 날 오후 여의도 더현대서울. 1층 워트폴 가든을 비롯해 5층, 6층은 곳곳이 BTS 아미의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물들었다. 여러 군데 마련된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아미들도 눈에 띄었다.미국에서 온 폴라씨는 “두 딸과 함께 BTS 10주년을 기념해 일주일 전부터 한국에 들어와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BTS는 정말 사랑스러울 뿐만 아니라 그들이 노래 가사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정말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069960)에 따르면 더현대서울 지하 2층 피어(PEER) 매장에서 하이브와 협업해 내놓은 굿즈(티셔츠·모자·피규어)는 개시 하루 만인 12일 대부분 물량이 판매됐다. 김진우 현대백화점 판매기획팀 마케팅 파트 선임은 “고객 중 외국인이 약 70% 수준으로 내국인보다 많았다”고 강조했다. ◇BTS 경제효과 톡톡…10주년 대목 국내외 아미 공략 그룹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을 맞아 서울의 랜드마크들이 BTS를 상징하는 보랏빛으로 물들어 있다.(사진=연합뉴스)유통업계는 이번 ‘BTS 페스타’를 통해 ‘낙수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텔·항공권 예약 중개업체 호텔스컴바인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한국 호텔 검색 건수는 전년 대비 약 96%, 서울 지역 호텔 검색 건수는 약 106%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행 항공권 검색 건수도 작년보다 약 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라면세점은 서울점에서 BTS 공식 상품 스토어 ‘SPACE OF BTS’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BTS 스토어에서는 의류와 인형, 문구용품 등 320여가지 상품이 판매되는데 올해 들어 매출이 전년 대비 월 평균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BTS 10주년 기념 생수와 햄버거 2종을 오는 30일까지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로 위축된 국내 소비가 진작될 것”이라고 기대했다.‘BTS 페스타’는 이달 25일까지 펼쳐진다. 남산서울타워, 세종문화회관, 세빛섬,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 롯데월드타워, 서울시청 본관, 반포·월드컵·양화·영동대교 등 서울 주요 랜드마크에선 보랏빛 조명 라이팅과 미디어 파사드가 펼쳐진다. 메인 이벤트는 오는 17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다. 리더 RM이 출연해 팬들과 소통을 진행하는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 코너가 예정돼 있으며, 오후 8시 30분부터는 30분 동안 불꽃쇼도 펼쳐진다.
2023.06.13 I 백주아 기자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원인, ‘연결장치 마모’로 잠정 결론
  •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원인, ‘연결장치 마모’로 잠정 결론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지난 8일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수인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는 내부 모터와 감속기를 연결하는 구동장치의 연결구가 마모돼 발생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려졌다.지난 8일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수인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현장에서 13일 오전 철도경찰과 국과수,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등 관계자들이 합동 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서울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13일 오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현장에서 합동조사를 벌인 뒤 중간 조사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결구가 마모되면서 기기에 동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고, 기기 상단에 설치된 보조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 이에 에스컬레이터가 탑승객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역주행한 것이다.철도경찰은 국과수에 마모된 연결구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해 보다 자세한 사고 원인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철도경찰 관계자는 “연결구의 마모 원인뿐 아니라 보조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원인에 대해서도 추후 정밀 분석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수인분당선 수내역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지만 에스컬레이터 운영·관리는 유지보수업체인 ‘하나엘에스’에서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체는 매달 1회 안전 점검을 실시했고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지난달 10일 검사에서 ‘양호’ 판정을 받았다. 또 이 에스컬레이터는 지난해 9월 30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해마다 실시하는 안전 점검에서도 합격 통보를 받은 바 있다.이번 사고는 지난 8일 오전 8시 20분께 수내역 2번 출구에서 길이 9m가량의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아래로 역주행하면서 발생했다.
2023.06.13 I 김진수 기자
`조국의 늪` vs `탄핵의 강`…조국·우병우 총선 시동에 與野 불편한 시선
  • `조국의 늪` vs `탄핵의 강`…조국·우병우 총선 시동에 與野 불편한 시선
  • [이데일리 이수빈 박기주 기자]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총선 출마설에 여야가 술렁이고 있다. 각각 문재인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민정수석을 지낸 핵심 참모였던 만큼, 이들의 출마가 각 당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두 사람의 출마에 모두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조국(왼쪽) 전 법무부장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사진=뉴스1)조 전 장관은 지난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조 전 장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님을 오랜만에 찾아뵙고 평산책방에서 책방지기로 잠시 봉사한 후 독주를 나누고 귀경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 나가겠다”고 적었다. 이를 두고 조 전 장관이 사실상의 출사표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그러나 조 전 장관이 자녀 입시 비리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데다 13일 서울대학교 교원징계위원회가 조 전 장관의 파면을 의결하며 조 전 장관의 정치적 자산도 사라진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의 한 민주당 의원은 “조 전 장관이 시기를 잘 생각해야 한다”며 “지금은 본인에게도, 당에도 좋지 못한 때”라고 선을 그었다.이원욱 민주당 의원 역시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라디오 인터뷰에서 “출마는 개인의 자유다. 법적으로 할 수 있다면 하는 건데, 민주당에게는 굉장히 큰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총선 때 조국의 강이 아닌 조국의 늪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비판했다.다만 윤석열 정부의 대항마로서 조 전 장관을 거론하는 이들도 있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전날 SBS ‘김태현의 뉴스쇼’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에게 주변에 있는 많은 분들이 출마를 권유하기 시작한 건 좀 됐다. 윤석열 정부가 보이고 있는 검찰독재의 대항마로서의 상징적인 성격 등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출마설도 제기됐다. 우 전 수석이 지난 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출마하라는 전화도 많이 온다. 평생 공직에 있었으니 국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뭘까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다.다만 조 전 장관을 옹호하는 민주당 일부 의원들 기류와 달리 국민의힘은 우 전 수석의 출마가 내년 총선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하다.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 전 수석의 출마설에 대해 “왜 이런 뉴스가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 당내에서는 단 한 번도 얘기를 해본 적이 없는 상황”이라며 “과거로 퇴행하는 정치를 국민들께서 별로 좋아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12일 방송인터뷰를 통해 “우병우 전 수석은 팬덤 없는 조국 같은 느낌”이라며 “오면 (여권 전체가) 무거운 짐을 지고 탄핵의 강에 다시 들어가는 등 굉장히 부담은 많지만 팬덤은 없는 인물”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2023.06.13 I 이수빈 기자
화재 현장서 '낑낑'…구조된 강아지 10마리 근황은
  • 화재 현장서 '낑낑'…구조된 강아지 10마리 근황은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강원 횡성소방서 대원들이 주택 화재 현장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강아지 10마리를 극적으로 구조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강아지들의 근황이 공개됐다.(사진=횡성소방서 제공, 헬로TV뉴스 강원)13일 헬로TV뉴스 강원에 따르면 엉덩이와 꼬리, 등 쪽에 화상을 입은 3마리는 병원 치료를 받다 끝내 안락사시키기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강아지들은 건강한 상태로, 주변 이웃이 우유를 가져다 먹이는 등 대신 돌봐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견주는 나머지 7마리 강아지를 입양시키기로 하고 새로운 가족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최근 횡성소방서와 강원 특별자치도소방본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지난달부터 소방관을 칭찬하는 글이 여럿 게시됐다.한 작성자 A씨는 극적으로 구조된 강아지 10마리의 사연을 접한 뒤 “아침에 기사를 보고 마음이 뭉클해 글을 올린다”며 “위험한 현장에서 애쓰심에 늘 감사드리고 있다”고 운을 뗐다.그는 “작은 불도 아니고 가장 위험한 최성기 상황이었는데도 그 작은 생명들을, 그것도 여러 마리 강아지들 모두 다 데리고 나와주셨다는 기사를 보니 눈물이 나더라”라고 말했다.이어 “강아지들 털이 군데군데 타 있는 사진을 보니 소방관분들도 얼마나 위험하셨을지 가슴이 철렁했다”며 “기사에 언급되신 신우교, 이상훈 소방관님, 따듯하고 용감한 마음 존경한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횡성소방서 다른 모든 소방관분, 언제나 건강하시고 무탈하시길 기도하겠다”고 글을 마쳤다.이에 횡성소방서 측은 “칭찬의 글이 저희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된다”며 “항상 모두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감사하다”고 답했다.앞서 지난 2일 오전 9시13분쯤 강원 횡성군 공근면 창봉리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1시간 만에 진화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132㎡ 주택 1동이 소실됐다.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불길이 가장 센 상황이었다고 한다. 대원들은 산불로 번질 가능성에 대비해 연소 확대 방지에 힘쓰고 있었다.이때 건물 주변에서 강아지가 ‘낑낑’대는 소리가 들렸다. 부모로 보이는 성견 2마리도 불길에 휩싸인 주택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고 한다.주택 붕괴 위험이 없다고 판단한 소방대원들은 이들을 찾기 시작했다. 자욱한 연기로 인해 시야가 흐린 상황에서 대원들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걸어들어갔고, 주택 안에서 웅크리고 있던 강아지 10마리를 발견해 구출했다. 이 중 강아지 3마리는 엉덩이와 등 쪽의 털이 화마에 검게 탄 채 화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됐다.
2023.06.13 I 이로원 기자
국공립어린이집 원장의 자격조건은 무엇인가요
  • 국공립어린이집 원장의 자격조건은 무엇인가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 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최근 세종 국공립어린이집에서 부실 급식에 교사 근로계약서 작성을 미루는 등 문제가 생겨 어린이집 교사들이 한번에 그만두고 고발을 하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을 뽑는 기준이 어떻게 되는지, 어떤 검증을 거쳐서 원장을 맡게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최근 세종시의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학부모 120여명이 원장 A씨에 대한 해임동의서를 시에 제출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A씨는 돈가스 3㎏을 구입해 원아 75명과 교사 10명에게 제공하기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교사들의 근로계약서 작성일 미루기도 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국공립어린이집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원장의 자질이 의심스럽다”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럼 국공립어린이집의 원장은 누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지난 3월 30일 서울 시내 한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엄마와 함께 등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우선 국공립어린이집 원장이 되기 위한 자격 조건을 살펴보겠습니다. 국공립어린이집 원장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 7가지 중 한가지 조건을 반드시 갖춰야 합니다. 우선 보육교사 1급 자격을 취득한 뒤 3년 이상의 보유 등 아동복지업무 경력이 있는 자입니다. 가장 보편적인 경우입니다. 보통 어린이집 교사는 2급 자격증을 소유하고 있는데 2급 자격증을 소유한 자 중 보육업무경력이 2년 이상일 경우 승급교육을 받아 1급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1급 자격증을 획득한 이들 중 아동복지업무를 3년 이상 한다면 원장이 될 수 있습니다.다음으로는 유치원 정교사 1급 자격 또는 특수학교(유치원) 정교사 자격을 취득한 뒤 3년 이상 보육 등 아동복지업무 경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유치원 정교사 1급 자격 역시 2급 자격을 취득한 뒤 일정 수준의 교육을 수료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초등학교 또는 특수학교(초등학교) 정교사 자격을 취득한 뒤 5년 이상 보육 등 아동복지업무 경험이 있는 자, 사회복지사 1급 자격을 취득한 뒤 5년 이상 보육 등 아동복지업무 경력이 있는자, 간호사 자격을 취득한 뒤 7년 이상 보육 등 아동복지업무 경력이 있는자, 국가 또는 지자체에서 7급 이상 공무원으로 보육 등 아동복지업무에 5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는 원장이 될 수 있습니다.이렇게 원장 자격을 갖춘 이들이 국공립어린이집 원장이 되기 위해서는 위탁기관의 선정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나라 국공립어린이집의 경우 보건복지부의 관리를 받으며 대부분 위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기준 전국 국공립어린이집은 5582개소로 위탁이 98%, 직영이 2%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위탁의 경우 개인이 4051곳(73%), 복지법인이 424곳(8%), 종교단체가 279곳(5%)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이에 보건복지부는 어린이집 원장의 전문성을 국공립어린이집 위탁체 선정시 심사기준으로 배점했습니다. 100점 만점 중 35점이 이와 관련한 내용입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최근 5년 이내 어린이집 평가(인증)제 결과’ 최대 10점, ‘보육 등 아동복지 업무경력’ 최대 10점, ‘공모사업 수상실적 및 관련법령 이해 수준’ 5점, 보육사업에 대한 열의 및 태도·운영의지·발전계획 최대 10점 등입니다.국공립어린이집이라고 해도 위탁의 비중이 98%를 차지하고 이 중 73%가 개인이 운영하기 때문에 원장 및 관리자에 대한 제대로 된 보건복지부 및 지자체의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공립어린이집을 운영에서 개인 비중을 낮추고 공공성을 높일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공공성이 높은 사회복지법인 등의 국공립어린이집 위탁 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윤석열 정부는 2026년까지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합쳐 ‘제3의 통합기관’을 만들어 유보통합을 완성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 과정까지 약 3년이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초저출생 사회, 한명 한명의 아이가 중요한 상황에서 어린이들이 질 낮은 보육서비스를 받는 상황을 더 이상 바라만 봐서는 안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위탁 업체에 대한 관리 주체인 보건복지부와 지자체의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 이데일리 궁즉답에서는 독자 여러분들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이슈에 기자들이 직접 답을 드립니다. 채택되신 분들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이메일 : jebo@edaily.co.kr 카카오톡 : @씀 news
2023.06.13 I 김형환 기자
  • 오늘의 부고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 ▲최갑숙씨 별세, 김상훈(인하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씨 모친상 = 13일, 여의도성모장례식장 3호실, 발인 15일 오전 5시 20분. ☎ 02-3779-1526▲최정학씨 별세, 강형구(전남도청 대변인실)씨 모친상 = 12일 광주 성요한병원장례식장 1층 1분향소, 발인 14일 오전 8시. ☎062-510-3005▲정용호씨 별세, 정영기(전 국민은행 남부지역본부장)·정중기(썬밸리그룹 전무)·정미경씨 부친상, 이영표(전 대검찰청 부이사관)씨 장인상, 이미미(미디어펜 산업부 차장)씨 외조부상 = 12일 오후 10시30분, 순천성가롤로병원장례식장 1층 1호실, 발인 14일 오전 9시, 장지 광양시 옥룡면 선영. ☎ 061-900-4444 ▲김태순씨 별세, 신은호(전 인천시의회 의장)씨 모친상 = 13일, 부평구 세림병원장례식장 5호실, 발인 15일 오전 8시 30분. ☎ 032-523-8844▲유정자씨 별세, 김종민(자영업)·김미연(강사)씨 모친상, 조익한(국민일보 편집담당 부국장 겸 종합편집1부장)·서윤철(필드ENC대표)씨 장모상, 유은미(도로공사)씨 시모상 = 13일 오전 4시, 성남시 장례식장 6호실, 발인 15일 정오(12시). ☎ 031-752-0404▲임재희씨 별세, 백호(서울교통공사 사장)씨 장모상 = 13일, 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9시, 장지 파주 은광교회 묘지. ☎ 02-2030-4444▲정효습(전 남양전업 대표)씨 별세, 박연지씨 남편상, 정영오(한국일보 논설위원)·정슬아(주부)씨 부친상, 이현정(제일기획 국장)씨 시부상, 강석규(노무라금융투자 부문장)씨 장인상, 정지윤(한국 SG증권 과장)·정지호(학생)씨 조부상 = 13일 오전 7시40분,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 15일 오후 1시. ☎ 02-2227-7580▲김동수씨 별세, 조현화씨 남편상, 김경희(연합뉴스 워싱턴특파원)·희정씨 부친상 = 13일 오전, 삼성서울병원장례식장 7호실, 발인 15일 오전 6시, 장지 분당메모리얼파크 ☎ 02-3410-3151
2023.06.13 I 권효중 기자
깊어지는 서울교육청·시의회 갈등…학부모·학생 ‘우려’
  • 깊어지는 서울교육청·시의회 갈등…학부모·학생 ‘우려’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서울시의회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갈등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이같은 신경전에 학생·학부모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13일 오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19회 정례회에서 국민의힘 김혜영 의원(광진4)의 학생인권조례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전날 서울시의회 정례회에서 예정돼 있던 시정연설을 끝내 하지 못했다. 조 교육감은 서울시의회의 ‘생태전환교육 활성화·지원에 관한 조례 페지안’과 ‘기초학력 진단검사 공개 조례안’에 대한 유감을 표할 예정이었다. 이에 김현기 의장은 “추경안에 대한 내용이 주가 아니다”라며 시정연설 내용 수정을 요청했지만 조 교육감은 “의회가 발언을 제지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강행을 결정했다. 이에 김 의장은 같은날 오후 2시 35분쯤 정회를 선포했고 자정을 지나며 그대로 산회됐다.진보 성향의 조희연 교육감과 국민의힘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시의회의 갈등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이후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3선 임기를 시작한 조희연 교육감의 경우 대부분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시의회와 일을 해왔다. 국민의힘이 다수인 시의회와 협업을 하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갈등은 올해 서울시교육청 예산부터 시작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12월 서울시교육청의 본예산을 5688억원 삭감한 채 통과시켰다. 해당 예산에는 조 교육감이 역점 추진하던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비 등이 포함돼 있었다. 지난 4월 1차 추경에서도 원안보다 감액된 액수로 시의회를 통과했다.서울시의회가 지난 3월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을 발의하자 서울시교육청은 “학생인권조례를 지켜야 한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교권이 무너졌다”며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통해 교권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기초학력 진단검사 공개조례에서도 갈등은 계속됐다. 기초학력 공개조례란 매년 3~4월 학교별로 진행하는 기초학력 진단검사 결과를 개별 학교장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학부모의 알권리와 기초학력 신장을 위해 해당 조례안을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해당 조례안이 지난달 시의회를 통과하자 서울시교육청은 즉각 대법원에 제소했다. 이에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같은달 15일 직권으로 조례안을 공포했고 시교육청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가처분 신청을 대법원이 받아들였고 본안에 대해 현재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계속되는 갈등에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제출한 6739억원 규모의 2차 추경안 통과도 불투명한 상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신증설 및 학교·기관환경 개선 등 시설사업비에 3228억원을 편성했고 디지털기기 보급 사업 예산에도 1059억원을 배정했다. 현재 흑석고 등 학교 신설도 급한 상황이고 석면제거 등 학교환경 개선에도 상당한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만약 추경 통과가 늦어진다면 시기가 자연스럽게 늦춰질 수 밖에 없다이에 학부모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에서 초3 아들을 키우고 있는 서모(37)씨는 “과밀학급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개선이 시급하다”며 “교육만큼은 각자의 정치색을 감추고 아이들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성북구에서 초5 아들을 키우는 김모(44)씨는 “학생인권조례는 계속 필요하고 기초학력 진단검사 공개조례도 있어야 한다”며 “서로 양보해서 올바른 교육을 만들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3.06.13 I 김형환 기자
부산 돌려차기男 쓴 반성문 "나만 왜 이렇게 많은 징역 받나"
  • 부산 돌려차기男 쓴 반성문 "나만 왜 이렇게 많은 징역 받나"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부산 중심가인 서면에서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해 의식을 잃게 한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고인 제출한 반성문이 공개되며 공분을 사고 있다. 피해자 A씨가 공개한 부산 돌려차기 피의자가 쓴 반성문 일부다. (사진=피해자 A씨 인스타그램 캡처)피해자 A씨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피고인이 재판부에 제출하고 있는 반성문 일부를 공개하며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A씨가 올린 글은 피고인이 작성한 반성문을 재구성한 것이다.A씨가 공개한 반성문에서 피고인은 “저의 착각과 오해로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묻지마 식 상해를 가한 것에 대해 깊이 잘못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상해에서 중상해 살인미수까지 된 이유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비슷한 묻지마 범죄의 ‘죄명, 형량’도 제각각인데 왜 저는 이리 많은 징역을 받아야 하는 지 모르겠다”며 “전과가 많다는 이유라면 저는 그에 맞게 형집행을 다 (복역)했다”며 억울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전과 18범이다. 피해자 A씨가 공개한 부산 돌려차기 피의자가 쓴 반성문 일부다. (사진=피해자 A씨 인스타그램 캡처)또 다른 반성문에서는 재판을 방청했던 A씨에 대한 평가를 하며 피해자의 주장이면 무조건 다 들어주는 것이냐는 논리를 펼치기도 했다.그는 “피해자분은 회복이 되고 있으며, 말도 (잘 하고) 글도 잘 쓰는 것을 봤다”며 “피해자라는 이유로 진단서, 소견서, 탄원서(피해자의 주장을)를 다 들어주는 것인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그러면서 검찰이 항소심에서 강간살인미수 혐의로 공소사실을 변경한 데 대해서도 “검찰도 역시 제가 성범죄를 저질렀을 것이라고 끼워맞추고 있다. 그저 ‘뽑기’ 하듯 되면 되고 안 되면 마는 식은 아닌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피고인의 반성문을 공유하며 “다리가 마비되고 온몸이 멍투성이였을 때보다 그가 꾸준히 내고 있는 반성문을 읽는 지금이 더 아프다”고 썼다. 그는 피고인이 낸 반성문을 꾸준히 확인하는 이유에 대해 “피고인이 이제는 좀 바뀌었을까 싶어서”라며 “그런데 이러한 내용의 반성문을 확인할 때마다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성문이 감형의 사유가 되나, 언제쯤 이 가해는 끝이 날까, 저는 언제까지 고통받아야 하나”라고 덧붙였다.지난해 5월22일 새벽 부산 부산진구 서면 오피스텔 1층 복도에서 30대 남성 A씨가 귀가하던 20대 피해 여성을 발로 차고 있다. (사진=뉴스1)앞서 지난 12일 부산고법 형사 2-1부(최환 부장판사)는 피고인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하고, 10년간 정보통신망에 신상 공개, 10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 제한,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특히 항소심 재판부는 추가된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강간등살인)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2023.06.13 I 홍수현 기자
8개월 태아 ‘낙태약’ 먹고 사망...임신 종결 논란 가열
  • 8개월 태아 ‘낙태약’ 먹고 사망...임신 종결 논란 가열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영국에서 임신 8개월에 접어든 산모가 10주가 안 됐다고 주수를 속여 낙태 유도약을 받아 아기를 사망케 한 사건이 발생해 여성의 임신 종결 권리에 대한 찬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그래픽=뉴스1)12일(현지시간) BBC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44세 여성 칼라 포스터는 임신 주수를 속이고 원격으로 낙태 유도약을 받아 아이를 숨지게 한 혐의로 징역 2년 4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번 판결에는 지난 1861년 제정된 상해법이 적용됐다. 포스터는 형기의 절반은 구금 상태로 지내며 나머지는 가석방 상태로 보내게 된다. 영국에서는 임신 24주까지 낙태가 합법이다. 이 중 10주 이전에는 낙태 유도약 섭취를 통한 낙태가 허용된다. 그 이후에는 진료소에서 시술받아야 한다. 영국은 코로나19기간 대면 진료가 어려워지며 낙태유도약을 우편으로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포스터는 이 부분을 노렸다. 실제로는 합법적 낙태 기간을 한참 넘겼지만, 영국임신자문서비스(이하 BPAS) 전화 상담에서 임신 10주 이내라고 거짓말한 후 낙태 유도약을 배송받았다. 그는 지난 2020년 5월 약을 먹고 진통이 시작되자 구급 서비스에 전화를 걸었다. 통화 중 아기가 태어났으나 숨을 쉬지 않았고 아기는 끝내 출산 45분 만에 사망했다. 부검 결과 아기의 사인은 포스터의 낙태약 복용에 따른 사산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포스터가 낙태 유도약 허용 기간을 초과한 것을 알면서도 거짓 정보를 제공했으며 온라인을 검색하는 등 치밀한 계획 범죄를 꾸몄다고 주장했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사진=게티 이미지)이번 선고를 앞두고 산부인과 전문의 협회, 조산사 협회 등 여러 보건 단체들은 포스터의 구금에 반대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판사는 “의회에서 만든 법대로 판결하는 것이 판사의 의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포스터의 징역형 선고 이후 스텔라 크리시 노동당 의원은 “모든 여성이 원하면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낙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권임을 긴급히 확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PAS의 대표인 클레어 머피는 “지난 3년간 우리의 구식 낙태법에 따라 최대 종신형까지 위협받는 여성의 수가 증가했다”며 취약한 여성들을 위해 의회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3.06.13 I 홍수현 기자
뉴욕증시, 금리동결 기대에↑…테슬라 또 상승
  • [뉴스새벽배송]뉴욕증시, 금리동결 기대에↑…테슬라 또 상승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뉴욕증시가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기준금리 동결 기대감이 번졌다. 여기에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가 하락했고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12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마이크론은 인공지능(AI) 랠리 이후 반도체 업종 하락에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투자의견에 3%대 올랐다. 다음은 13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 뉴욕증시, 금리 동결 기대에 13개월래 최고-12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6% 오른 3만4066.33에 거래를 마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3% 뛴 4338.93에, 나스닥 지수는 1.53% 상승한 1만3461.92에 각각 장을 마쳐. 지난해 4월21일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 -오는 14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기준금리 선물시장 6월 동결 확률 77%.-지난달까지 10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한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일단 멈춘 뒤 물가와 고용 등 경제 지표 추이를 관찰할 전망. 연은 1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둔화세. ◇ 연은, 1년 기대 인플레 4.1%로 둔화-뉴욕 연은은 소비자 기대조사 발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발표된 4.4%에서 4.1%로 낮아져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 임대료, 식품, 의료 비용이 더 낮아질 전망.-3년·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상향 조정.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전망했지만, 높은 물가는 장기화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해석. -시장은 1년 기대 인플레이션 둔화를 이유로 FOMC에 대한 기대를 키우며 기술주 강세. ◇ 마이크론, 씨티 의견에 3%대↑…테슬라 지속 상승-브로드컴은 와이파이 라우터의 전력 효율성을 강화한 칩을 발표하면서 6.31% 급등. 마이크론은 씨티가 인공지능 주도 랠리 이후 반도체 업종이 하락하더라도 가장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발표하자 3.09% 올라. -테슬라는 제너럴모터스(GM)과 충전시설 이용 합의 영향에 2.22% 오르며 상승세를 지속. 12거래일 연속 상승세.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102.82% 올랐다.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약 7918억달러(약 1021조원)에 달해. ◇ 美 “中의 압박전술…韓은 독립국가”-미국 백악관은 12일(현지시간)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이른바 ‘베팅’ 발언 논란과 관련, “분명히 (중국의) 일종의 압박 전략(pressure tactic)이 사용된 것처럼 보인다”면서 비판.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싱 대사의 ‘베팅’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한국은 독립적인 주권 국가이며 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훌륭한 동맹이자 친구”라면서 이같이 밝혀.◇ 정부, 3분기 전기요금 인상여부 검토…동결 가능성에 무게-올해 2분기(4∼6월) 전기요금이 40여일 지연 결정된 가운데 다음 달 1일 3분기(7∼9월) 시작을 앞두고 또다시 요금 인상이 이뤄질지 주목.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산업부 고시에 따라 한국전력은 오는 16일까지 3분기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산업부에 제출할 예정. -요금 인상 요인은 오는 15일께 공개되는 3분기 연료수입 무역통계 가격에 따라 계산된다. 범위는 ‘㎾h(킬로와트시)당 5원 인하∼5원 인상’ 내로 제한.◇ 한미 “北, 추가 도발시 단호 대응…북핵 자금줄 차단 공조 강화”-한미 양국은 12일(현지시간) 북한의 추가 위성 발사 가능성과 관련, “북한이 도발로는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만들어야 한다”고. -한미 양국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양국이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을 이끌어 나가기로 했다고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밝혀. -한미 양국은 또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줄을 보다 확실하게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국제유가 큰 폭 하락-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4%(3.05달러) 급락한 67.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런던 ICE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3.9%(2.95달러) 급락해 71.84달러에 마감. -러시아와 이란의 원유 공급이 예상보다 많다는 점과 중국발(發) 수요 부진이 심각. 수요·공급 문제 외에 예상보다 높아질 미국의 기준금리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
2023.06.13 I 이은정 기자
전교조 교사라 학폭 제보? "당시 교총 소속, 초등생보다 못한 논리"
  • 전교조 교사라 학폭 제보? "당시 교총 소속, 초등생보다 못한 논리"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방통위원장 임명이 임박한 이동관 대통령실 특보 아들의 학폭 논란을 폭로했던 교사가 자신이 전교조 교사라 제보에 나섰다는 문제 제기에 “초등학생보다 못한 논리”라며 반박했다. YTN 캡처학폭 사건이 있었던 2011년 하나고 교사로 재직하다 이후 2015년 서울시의회 특위에 출석해 관련 제보를 했던 전경원씨는 12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전씨는 먼저 이 특보 아들의 학폭 의혹이 “그냥 단순하고 우발적인 충돌이거나 학폭이 아니었다”며 “지속적인 학폭이었다는 점에 주목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씨 설명에 따르면 1학년생이던 피해 학생들이 2011년 학폭을 이미 학교에 신고했으나 아무런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2학년이 됐고, 이후에야 학폭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고 학교에서도 조치에 나섰다.전씨는 자신이 교원노동조합인 전교조 출신이고 학교에서 징계를 받자 보복성으로 2015년 관련 제보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 입장 표명한 걸 보고서 이동관 특보야말로 정말 공직에 있어서는 안 될 분이라고 생각했다”는 답을 내놨다. 그는 “아주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서 그저 혐오와 배제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며 “2015년 8월 제보 당시에 저는 전교조 소속 교원이 아니었다. 제보 당시에 저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교총 소속 교원이었다”고 반박했다.또 “교총에 가입한 교사는 제보의 내용을 믿어야 하고, 전교조 소속 교사면 믿어서는 안 되나”고 되물으며 “이게 무슨 초등학생보다도 못한 논리이고, 학교폭력을 고발하는데 왜 고발하는 사람이 어떤 교원단체 소속인지가 문제가 되느냐”고도 지적했다. 제보 당시 자신은 전교조가 아닌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교총 소속이었고, 설혹 전교조 소속이었다 하더라도 학교폭력 사안을 제보하는 것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전씨는 또 “공익 제보를 한 시점이 2015년 8월 26일이었고 국정감사도 그해 9월에서 10월에 있었다. 저에 대한 보복 징계는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시점인 2016년 10월 31일자로 제가 해임처분의 보복 징계를 받았던 것”이라며 보복성 제보가 아니라 오히려 제보 이후 보복성 징계를 받았다고 바로잡았다.전씨는 “이런 정도의 기본적인 사실도 확인 안 하고 입장 표명하는 정도의 수준에 계신 분이 과연 한 나라의 방송과 통신의 자유를 신장시키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그 자리에 가신다는 것이 과연 우리나라의 국격이 도대체 어디로 가는지 저는 알 수가 없다”며 이 특보가 방통위원장으로 내정된 것을 개탄하기도 했다.
2023.06.13 I 장영락 기자
동료 수감자에 ‘피해자 주민번호’ 읊은 돌려차기男, 어떻게 가능했나
  • 동료 수감자에 ‘피해자 주민번호’ 읊은 돌려차기男, 어떻게 가능했나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잘못을 전혀 뉘우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12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 법원종합청사에서 돌려차기 사건 피고인 A씨가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0년을 선고 받은 뒤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재판부가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에 한 말이다. 부산고법 형사2-1부(최환 이재욱 김대현 부장판사)는 지난 12일 1심보다 8년 늘어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2심 판결에서 더 무거운 형을 살게 된 이유는 1심과 달리 ‘강간살인미수’가 인정된 이유도 있지만, 재판 과정에서 가해자가 보인 ‘강력한 보복 의지’가 양형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재판부에 따르면, 가해자는 수감된 이후에도 피해자와 그 가족, 자신의 전 여자친구 등에 대한 보복 의지를 공공연히 드러냈다고 한다. 그의 보복을 우려한 동료 수감자 여러 명이 이러한 언동을 제보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피해자는 지난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가해자가 구치소 안에서 제 주소와 주민등록번호를 달달 외우고 있다고 했다”고 호소했다. 피해자는 보복이 두려워 이미 한 차례 이사까지 한 상태였지만, 그 주소까지 가해자가 알고 있었다고 한다.◇ ‘피해자’가 밝혀낸 7분, 그 대가는 ‘개인정보 유출’2심 판결의 핵심인 ‘강간살인미수’가 인정되기까지 피해자는 생업도 포기한 채 발로 뛰어야 했다.지난해 5월 22일, 가해자는 일면식도 없던 피해자를 길거리에서 따라가 발로 머리를 가격했다. 정신을 잃은 피해자는 CCTV가 없는 사각지대로 끌려갔다. 그리고 약 7분 뒤 가해자가 범죄 장소를 빠져나가는 장면이 CCTV에 찍혔다.당시 정신을 잃은 피해자는 사라진 ‘7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혀야 했다. 가해자가 어떤 경위로 범죄를 저질렀는지 알아보고 싶었지만 형사 재판에서 ‘당사자’는 검사와 피고인만 해당되기에 수사와 재판기록을 볼 수 없었다. 결국 피해자는 가해자의 첫 재판을 방청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모았다.그러다가 구체적인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민사 소송’을 해야 한다는 권유를 들었다. 피해자는 1심 재판 중에 가해자에 민사소송을 걸었고 그제야 자신이 당한 사건의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가도 있었다. 민사소송 과정에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가해자에 넘어간 것이다.결국 1심 재판에서 가해자의 강간 혐의는 인정되지 않았고, 징역 12년이 선고됐다. 피해자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어 자신의 사건을 공론화했다. 세간의 관심을 받자 검찰의 태도도 바뀌었다. 이미 2차례 시행한 의류 감정을 다시 신청했고,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가해자의 DNA가 청바지 안쪽 3개 부위에서 검출됐다. 2심 재판에서는 ‘사라진 7분’동안 가해자가 피해자의 옷을 벗긴 사실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봤다.피해자는 선고 공판에 출석해 처음으로 눈물을 보이며 “CCTV 사각지대에서 발생한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했던 검찰과 재판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년 뒤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운 마음도 전했다. 그는 “출소하면 A씨는 50살인데 저랑 나이가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다. 대놓고 보복하겠다는 사람에게서 아무도 (저를) 안 지켜주면 저는 어떻게 살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보복범죄를 막기 위해 성범죄 등 특정 범죄에 한해서는 민사소송에서도 개인정보 열람을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사소송법 162조에 따르면, 소송 당사자인 경우 소송기록을 열람·복사할 수 있다. 채무 등 민사소송에서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만약 형사 사건 피해자가 가해자에 민사 소송을 걸면 자신의 이름과 주소, 주민번호 앞자리 등이 가해자에 노출된다.이미 해외에서는 이러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법적 장치가 마련돼 있다. 일본에서는 성범죄 관련 사항에 기록 열람을 철저히 제한하고, 사생활 관련한 기록은 당사자만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범죄 피해자가 제3자의 주소를 자신의 주소로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2023.06.13 I 김혜선 기자
무관심에 눈물 흘린 '흙속 진주들', 한국 축구 희망으로 성장
  • 무관심에 눈물 흘린 '흙속 진주들', 한국 축구 희망으로 성장
  • 11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3·4위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에서 이승원(8번)이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은 뒤 배준호(10번)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무관심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도전한 김은중호가 아름다운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김은중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이스라엘에 1-3으로 패했다.FIFA 주관 대회에서 공식 시상은 3위까지 이뤄진다. 4위를 차지한 한국은 작은 메달조차 받지 못한다. 비록 입상은 실패했지만 2019년 폴란드 대회(준우승)에 이어 두 대회 연속 4강 성적을 낸 것만으로도 김은중호는 박수받아 마땅하다.대표팀 출범 당시 김은중호를 향한 기대치는 바닥이었다. 2017년 대회 이승우(수원FC), 백승호(전북현대), 2019년 대회 이강인(마요르카) 같은 스타는 없었다. 골수 축구팬이 아니라면 선수 대부분 이름조차 알지 못했다. 그나마 유럽에서 활약 중인 김용학(포르티모넨스)과 대전하나시티즌에서 꾸준하게 출전하는 배준호 정도가 이름이 알려진 선수였다.김은중호는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무관심을 양분 삼아 더 단단한 팀으로 발전했다.무명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흙 속의 진주’로 다시 태어났다. 김은중호의 ‘캡틴’ 이승원(강원)이 대표적인 선수다. 이승원은 이번 대회 전까지 K리그1 경기에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기대주로 우뚝 섰다.이승원은 이번 대회에서 공격포인트 7개(3골 4도움)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 선수가 FIFA 주관 단일 남자 대회에서 세운 최다 공격포인트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 이강인이 세운 6개(2골 4도움)였다. 한국의 준우승에 견인한 이강인은 대회 MVP 격인 골든볼을 수상했다.이승원은 프랑스와 조별리그 첫 경기(2-1 승)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거의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끌어냈다. 0-0으로 끝난 감비아와 조별리그 최종전만 골이나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했다.대회가 끝난 뒤에는 브론즈 슈를 받는 영광을 누렸다. 이번 대회에서 3번째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로 인정받았다. 골든볼은 7골을 넣은 체사레 카사데이(이탈리아), 실버볼은 알란 마투로(우루과이)가 차지했다.대표팀 주장을 맡아 조용한 리더십으로 대표팀 중심을 잡은 이승원은 “1년 6개월 동안 힘든 여정이었다. 4강까지 오는 과정에서 잘해준 선수들과 좋은 지도로 도와주신 코치진께 고맙다”며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이라는) 좋은 타이틀을 달게 된 만큼 앞으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이번 대회에서 발견한 ‘흙 속의 진주’는 이승원만이 아니다. 190cm 장신 공격수 이영준(김천)은 프랑스, 에콰도르를 상대로 한 골씩 터뜨리며 차세대 대형 공격숫감으로 주목받았다. 프랑스전에서 높이를 활용한 헤딩슛을 성공한데 이어 에콰도르전에선 오른발 논스톱 슈팅을 작렬하는 등 뛰어난 득점 감각과 기술을 뽐냈다.측면 포워드 배준호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키 180cm의 다부진 체격에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겸비한 배준호는 이탈리아와 준결승에서는 강한 인상을 심었다. 팀은 졌지만 이탈리아 선수들을 상대로 과감하게 돌파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이탈리아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배준호를 인상적인 선수로 지목했을 정도였다.그 밖에도 키 178㎝로 장신이 아님에도 헤딩으로 두 골을 넣은 ‘골 넣는 수비수’ 최석현(단국대), 위기 순간마다 눈부신 선방을 펼쳤던 골키퍼 김준홍(김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퍼드 진출설이 나도는 센터백 김지수(성남) 등도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축구의 미래로 자리매김했다.물론 꿈같았던 시간이 끝나면 냉혹한 현실이 이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다시 숨막히는 주전 경쟁을 뚫어야 한다. 그전처럼 벤치를 오랫동안 지켜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이들 ‘리틀 태극전사’들의 진짜 축구 인생은 이제부터다. 이번 U-20 월드컵 4강의 경험은 이들이 더 높이 성장하는데 있어 중요한 자양분이 될 전망이다.주전 수문장 김준홍은 “소속팀에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서 그런 경험이 특히 소중했다”며 “개인적으로 많이 발전할 수 있었고,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23.06.13 I 이석무 기자
지구대 집단 탈주한 베트남인, 전원 신병 확보…강제 추방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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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불법 도박을 하다 붙잡혀 조사를 받던 중 도주한 외국인 10명이 전원 검거됐다.12일 광주 광산경찰서는 불법 도박으로 잡혀 온 외국인 23명 가운데 지구대 창문을 통해 도주한 10명의 신병을 모두 확보했다고 밝혔다.베트남 국적의 불법 체류자인 도주범들은 3명이 체포되고, 7명이 자수했다.광주 광산경찰서 월곡지구대에서 집단탈주한 베트남 국적 도주범 10명 가운데 2명이 사건 발생 하루 만인 12일 오후 광산경찰서에 자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불법체류자 신분인 이들은 강제 추방이 두려워 마땅한 계획 없이 무작정 달아났다가 심리적 압박감에 도주 행각을 스스로 중단했다.경찰은 이들에게 불법도박과 도주 혐의를 적용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와 함께 출입국 관리법 위반 등으로 출입국사무소 두 기관에서 각각 조사를 마친 뒤 본국으로 강제 퇴거 등의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다.앞서 전날 오전 3시 16분께 광주 광산구 월국동 한 단독주택에서 1500만 원 상당의 베트남 민속 도박으로 분류되는 카드게임 이른바 ‘타이타이’를 한 베트남 국적 23명이 시민 신고로 경찰에 적발됐다.1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곡지구대에서 불법 도박 혐의로 붙잡힌 베트남 국적 외국인 10명이 지구대 창문 틈으로 도주했다. 사진은 인근 폐쇄회로(CC)TV에 담긴 도주하는 외국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들은 불법도박 혐의로 경찰에 연행돼 월곡지구대 회의실에서 기초조사를 받았다. 이후 이들은 어수선한 틈을 타 오전 6시3분부터 13분까지 10명이 15도가량 열리는 폭 20㎝ 창문을 통해 달아났다.베트남인들의 경찰서 지구대 집단탈주는 오전 6시부터 오전 6시 40분 사이에 발생했다.경찰이 도주를 파악한 시간은 오전 6시40분께였다.도주자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신발을 벗고 맨발로 도주했고, 휴대전화를 끄거나 유심칩을 제거하기도 했다.도주범 신병 확보를 마무리한 경찰은 사건 전말을 면밀하게 분석해 책임자를 문책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2023.06.12 I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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