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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떨어진 생산자 물가 vs 더디게 하락하는 소비자 물가
  • 뚝 떨어진 생산자 물가 vs 더디게 하락하는 소비자 물가[최정희의 이게머니]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주요국의 생산자 물가상승률이 올해 상반기부터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하회하고 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 등에 따라 생산자 물가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반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견고한 고용·소비를 바탕으로 하락세가 더디다.생산자와 소비자 물가 상승률간 격차가 커질수록 기업들의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이는 ‘그리드플레이션’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드플레이션은 ‘탐욕(Greed)’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기업들이 원가 절감분을 제품·서비스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점을 비판하며 나온 용어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릴 만큼 올린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업 마진’이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 韓·美 생산자 물가 0~1%대, 유로존·中은 마이너스주요국의 생산자 물가상승률이 가파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유로존과 중국의 생산자 물가는 마이너스 영역으로 접어들었다. 유로존의 생산자 물가상승률은 작년 8월까지만 해도 전년동월비 43.4%를 기록했으나 그 뒤로 상승세가 빠르게 둔화, 올 5월엔 마이너스(-) 1.5%를 기록하는 드라마틱한 하락 흐름을 보였다. 중국은 작년 10월부터 생산자 물가가 하락세로 전환하더니 6월엔 5.4% 하락률을 보여 6개월 연속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생산자 물가상승률도 0~1%대로 낮아졌다. 우리나라 5월 생산자 물가상승률은 0.6%에 불과해 11개월째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미국도 5월 1.1% 상승에 그쳐 이 역시 11개월째 둔화 흐름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생산자 물가의 가파른 둔화 흐름에 대해 “기저효과 영향도 일부 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인한 각종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 때문”이라며 “중국의 디플레이션 현상도 주요국 생산자 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높은 재고 수준이 생산자 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설명이다.글로벌 공급망 개선도 생산자 물가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한 글로벌공급망압력지수(GSCPI)는 6월 마이너스(-) 1.2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말 0을 하회하고 있다. 출처: 각국생산자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하락한 데 반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하락세가 더디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둔화한 것은 주로 석유류 기저효과 영향일 뿐 최근의 생산자 물가 하락세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나라의 경우 생산자 물가상승률은 작년 고점(작년 6월·10%) 대비 올 5월 9.4%포인트나 하락한 반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고점(작년 10월·6.3%) 대비 3.6%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미국과 유로존 역시 생산자 물가상승률은 작년 고점 대비 각각 10.6%포인트, 44.9%포인트 하락한 반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5.1%포인트씩 하락한 것에 불과했다. 소비자 물가상승률 하락세가 더딘 것은 주로 서비스 등 근원물가가 끈적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근원물가 상승률은 우리나라와 미국이 각각 작년 고점 대비 0.8%포인트, 1.3%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고용, 소비지표 등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면서 수요가 물가상승률을 떠받쳐주는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근원 생산자 물가상승률이 작년 3월 8.1%에서 올 5월 0.2%로 크게 급락했음에도 소비자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는 크지 않았다. ◇ “기업, 마진 그만 가져가라” 논란으로 번질 수도생산자 물가상승률 둔화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떨어뜨릴 것으로 보이지만 두 물가지표간 격차가 커지거나 긴 시간 격차가 좁혀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경기 차이 때문이다. 제조업 부진은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서비스 업황은 비교적 견고해 수요 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앙은행이 수요 억제를 위해 금리를 올릴 만큼 올린 상황에서 물가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한 타깃은 ‘기업’이 될 수 있다. ‘그리드플레이션’이라는 용어로 원가 절감을 가격 인하에 반영하라든지 추후 발생할 원가 인상분을 마진에 흡수하라는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다.실제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달 국제 밀 시세에 맞춰 라면 값을 적정하게 내릴 필요가 있다고 압박했고 농심이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각각 50원, 100원 인하하기도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추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마진이 올라갔다. 기업들도 원자재 값이 떨어졌으니까 거기에 맞춰 고통을 같이 분담해달라는 취지”라며 공감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도 파스타 가격 인하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기업들을 향해 임금 인상분을 가격에 전가하지 말라는 요구도 나올 수 있다. 우리나라는 4월 누계 기준으로 상용근로자 월평균 임금이 전년동월비 2.3%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6.1%)대비 상승률이 약해져 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을 자극할 가능성은 없지만 미국은 다르다. 미국의 경우 6월 시간당 임금이 전년동기대비 4.35% 상승해 임금 상승 압력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유로존 물가상승률의 45% 가량은 기업 이익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유로존 물가 전망은 얼마나 기업이 임금 상승분을 흡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근로자들이 구매력 악화를 막기 위해 임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더 적은 마진을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 물가상승 과정에서 기업이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면서 마진을 챙긴 만큼 임금 인상 등 추후 발생할 원가 부담에 대해선 가격 전가 대신 마진 감소를 택하라는 요구이기도 하다.
2023.07.11 I 최정희 기자
유신, 尹대통령 ‘우크라 재건’ 폴란드 사절단 선정·합류 ‘강세’
  • [특징주]유신, 尹대통령 ‘우크라 재건’ 폴란드 사절단 선정·합류 ‘강세’
  • [이데일리TV 최은경 기자] 유신(054930)의 주가가 강세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리투아니아·폴란드를 4박6일 일정으로 방문,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논의를 예정한 가운데 이번 경제사절단에 유신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10일 10시 16분 유신은 전일 보다 9.63% 상승한 3만5300원에 거래 중이다.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후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출국한다.윤 대통령은 먼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를 방문한후, 오는 12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폴란드 공식 방문을 위해 수도 바르샤바로 이동한다.또 14일 양국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도 개최한다. 한-폴란드 정상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방산·원전·인프라 등 전략분야 협력 강화가 핵심 안건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 유신 또한 일정을 함께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유신이 합류했다. 기술용역 업종의 엔지니어링 업체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07.10 I 최은경 기자
음식 무료로 줬더니…“물은 왜 안줘” 폭행하고 성추행까지
  • 음식 무료로 줬더니…“물은 왜 안줘” 폭행하고 성추행까지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무료로 음식을 나눠준 식당에서 ‘물은 셀프냐’며 난동을 부리고 아르바이트생을 성추행한 50대 남성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사진=연합뉴스)광주지법 형사9단독 임영실 판사는 업무방해, 강제추행,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A씨(52)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9일 밝혔다. 법원은 A씨에게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에 각 3년간의 취업제한도 명령했다.A씨는 지난해 12월 4일 오후 1시26분쯤 전남 담양군의 한 식당에서 24분간 난동을 부린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당시 해당 식당 업주 B씨는 술과 음식을 A씨 등에게 무료로 나눠줬다.하지만 A씨는 여기 식당은 물도 안 주냐’고, 욕설을 퍼붓고 식당 종업원과 업주를 폭행했으며, 다른 손님들에게도 소리를 지르는 등 영업을 방해했다.또 식당에서 일하던 10대 남성 아르바이트생의 몸을 만지며 강제 추행까지 저질렸다.조사결과 A씨는 강제추행·업무방해죄로 징역형을 선고 받아 교도소에 갇혀있다가, 출소 1개월 만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A씨는 올해 3월26일에도 화순군의 한 편의점에서 영업을 방해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을 주먹 등으로 폭행한 혐의로 재차 기소돼 병합 재판을 받았다재판부는 “피고인의 각 범행의 경위와 내용에 비춰볼 때 죄질이 나쁘다고 술을 마시면 행패를 부리는 습성을 고치지 못했다”며 “잘못을 뉘우칠 마음도 가지고 있지 않아 실형을 선고한다”고 판시했다.
2023.07.10 I 이로원 기자
美 여전한 임금 상승세에 투심 '흔들'…다우 0.55%↓
  • 美 여전한 임금 상승세에 투심 '흔들'…다우 0.55%↓ [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장중 혼조를 보인 끝에 결국 하락 마감했다. 예상보다 적게 늘어난 고용보고서를 두고 시장이 혼재된 반응을 보이면서다. 신규 고용 규모가 작아진 것은 시장에 긍정적이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 긴축을 막을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추후 연준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는 더 커지게 됐다.다음은 10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사진=AFP 제공)◇美 증시 일제히 하락…빅테크 ‘약세’-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5% 하락한 3만3734.88에 마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9% 내린 4398.95,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13% 떨어진 1만3660.72를 기록.-이날 증시는 개장 전 나온 고용보고서를 장중 내내 소화하며 움직여.-주요 빅테크주는 약세. 애플(-0.59%), 마이크로소프트(-1.19%), 알파벳(구글 모회사·-0.65%), 테슬라(-0.76%), 메타(페이스북 모회사·-0.50%) 등의 주가는 모두 하락. -특히 메타는 새 소셜미디어(SNS) ‘스레드’(Threads)의 가입자 수가 하루 반 만에 7000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에도 떨어져.-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87% 오른 배럴당 73.86달러에 거래를 마쳐. WTI 가격은 5월 24일 이후 최고치. ◇높은 임금 상승세에 투심 위축-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20만9000개 증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만개)를 하회. 지난 2020년 12월 이후 2년반 만에 월 일자리 증가 폭이 가장 작음. -올해 상반기 월 평균 증가 폭(27만8000개) 역시 크게 밑돌아. 노동시장 과열 우려가 높아진 와중에 일단 한숨 돌려.-그러나 임금 상승 속도가 예상을 웃돌았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4% 증가. 1년 전과 비교한 상승률은 4.4%로 나타나. -높은 임금 상승세는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여겨져. 아울러 실업률은 전월(3.7%)보다 낮은 3.6%로 집계.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 연준이 1년여간 기록적인 강경 긴축을 이어 왔음에도 노동시장은 식지 않고 있다는 의미.◇연준, 7월 금리 인상론에 힘 실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25~5.50%로 25bp(1bp=0.01%포인트) 올릴 확률을 92.4%로 보고 있어. -CIBC의 캐서린 저지 선임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증가 폭이 줄어든 것은 환영할 만하다”면서도 “임금 상승 압력이 지속하고 실업률이 하락해 연준은 금리를 인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이른 오전 5.030%까지 올랐다가, 오전 8시30분 예상보다 약한 고용보고서가 나온 이후 4.752%까지 내림. -다만 그 이후 임금 상승률, 실업률 등을 소화하면서 4.9% 안팎에서 움직임. 올해 들어 가장 높은 레벨.◇애플, ‘비전 프로’ 빨라야 내년말 이후 韓 상륙할 듯-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간) 사안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은 미국 내 270개 매장에서 비전 프로를 판매하기 전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거점에서 먼저 전용 섹션을 계획하고 있다”며 “그 이후 전국적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보도.-애플은 지난달 비전 프로를 공개하면서 내년 초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혀. 그 과정에서 뉴욕 같은 주요 도시에서 먼저 선보인 이후 판매 범위를 넓힐 것으로 예상.-해외의 경우 내년 말 이후 출시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해. 미국에 이어 영국과 캐나다에서 처음 판매하고 곧바로 아시아와 유럽에 내놓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게 이 소식통의 설명.(사진=AFP 제공)◇‘트위터 대항마’ 스레드, 하루반 만에 가입자 7000만명-메타(페이스북 모회사)의 새 소셜미디어(SNS) ‘스레드’(Threads) 초반 인기몰이 조짐.-7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스레드 계정을 통해 “오늘 오전 현재 7000만명이 스레드에 가입했다”며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고 밝혀.-스레드가 지난 5일 오후 출시 이후 불과 하루 반 만. 출시 16시간 만에 30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다시 20시간 만에 7000만명을 넘어선 것.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등뿐만 아니라 미국 정치인들이 대거 스레드에 계정 개설. -스레드는 현재 유럽연합(EU) 지역에서는 출시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가입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스레드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트위터를 겨냥해 만든 텍스트 기반의 SNS로 메타의 인기 플랫폼인 인스타그램 계정만 있으면 쉽게 로그인을 할 수 있다는 게 강점.◇옐런 美재무 “중국측과 매우 실질적인 만남”-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중국 측과 실질적인 대화를 했다면서 이번 방중을 건설적이라고 평가.-중국을 방문 중인 옐런 장관은 이날 미 CBS 방송에 출연해 이번 방중으로 미중 간 긴장이 완화됐느냐는 질문에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번 방중이 매우 건설적이었다는 것”이라며 “난 환대받았고, 매우 실질적인 만남을 가졌다”고 답해.-지난 6일 중국을 방문해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한 옐런 장관은 리창 국무원 총리, 허리펑 부총리, 류허 전 부총리, 류쿤 재정부장,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 당 위원회 서기 등을 잇달아 만나. -그는 “우리는 글로벌 경제, 우리 자신의 경제 발전과 금융시장, 각자가 후속 조치를 하기로 합의한 우려 목록에 대해 실질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발언.-옐런 장관의 이번 중국 방문은 지난달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에 이은 것으로, 지난 2월 중국 정찰 풍선의 미국 본토 영공 침투 및 격추 사태로 얼어붙은 양국 관계 해빙을 위한 시도의 일환.◇中관영지 “美 디커플링 계속될 것”-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에 대해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가 양국의 관계 개선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긴장 관계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관영 글로벌타임스는 9일 옐런 장관의 나흘간 방중에 대해 미국과 중국의 협력과 조정의 모멘텀을 보여주는 신호라면서도 일련의 교류에도 미국이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전략을 바꿀 것 같지 않다고 보도.◇KDI “경기 저점 지나고 있다…제조업 부진 일부 완화”-KDI는 9일 발표한 ‘2023년 7월 경제동향’에서 “제조업 부진이 일부 완화되며 경기 저점을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혀. -이는 ‘경기저점을 시사하는 지표가 증가하고 있다’던 지난달 경기 판단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 -KDI가 경기 저점으로 판단한 것은 반도체 등 제조업에서 조금씩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는 지표가 포착됐기 때문.-반도체 수출물량지수(5월)는 전년동월대비 8.1% 상승해 5개월 만에 상승 전환. KDI는 “반도체 경기 부진이 완화될 가능성이 보인다”며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 -이밖에 차량용 부품 공급 정상화로 자동차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18.5% 늘었고, 전자부품·화학제품의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주요 광공업 지표의 개선도 ‘부진 완화’의 신호로 읽혀. -다만 설비투자에 대해서는 선행지표가 계속 부진해 투자 수요가 제한적이라고 판단.
2023.07.10 I 양지윤 기자
‘서해 피격’ 유족, 서훈 고발 예고…“文보고 문건 파기 혐의”
  • ‘서해 피격’ 유족, 서훈 고발 예고…“文보고 문건 파기 혐의”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서해 피격’ 사건으로 숨진 공무원의 유족이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대한 추가 고발을 예고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사건을 최초 보고한 문건 원본의 행방이 묘연한 것과 관련, 문건 파기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9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족 측은 오는 19일 오전 9시30분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 전 실장과 전직 청와대 관계자 1명을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유족 측 김기윤 변호사는 “2021년 11월 정보공개 청구 소송에서 승소했는데,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대통령기록관에 이관했다. 정권이 바뀌고 검찰이 압수수색을 했는데 아직도 못 찾고 있다”며 조사의 뜻을 전했다. 유족 측은 서 전 실장이 문건 원본을 파기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사진=연합뉴스)해당 문건은 2020년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가 서해상에서 피격돼 숨진 직후 문 전 대통령에게 최초로 보고된 것이다. 문건에는 이씨를 발견한 북한군 혹은 어부가 ‘살았으면 구해주고 죽었으면 놔둬라’라고 말했다는 내용의 첩보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의 존재는 서 전 실장이 지난해 12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사본을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희동)는 원본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약 3개월간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했지만 문건을 발견하지 못했다. 수사팀은 당시 “있어야 할 문건이 있어야 할 장소에 없는 경위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기록물관리법에 따라 이관 대상 기록물은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돼야 한다. 대통령기록관에 없는 문서를 서 전 실장이 갖고 있다면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유족 측 입장이다. 반면 서 전 실장 측은 “해당 문건은 내부 보고 과정에서 입수한 사본”이라며 위법성을 부인했다.‘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대통령기록물법)은 대통령기록물을 손상·은닉·멸실·유출한 자에 대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한다.앞서 유족은 2021년 11월 정보공개 청구 소송 1심에서 일부 승소했으나 국가안보실과 해경이 항소했다. 2심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5월 문 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면서 기록물이 대통령기록관에 이관됐고, 윤석열 정부가 항소를 취하해 1심 판결이 확정됐다. 유족은 지난해 7월 대통령기록물을 공개하라는 행정소송도 낸 상태다. 한편 서 전 실장은 지난해 12월 서해 피격 사건과 관련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씨 유족은 “정부가 이씨의 피격·사망 사실을 은폐하고 월북몰이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3.07.09 I 김미경 기자
상어 또 발견…“이번엔 포항 앞바다서 청상아리 일종”
  • 상어 또 발견…“이번엔 포항 앞바다서 청상아리 일종”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또 상어가 목격됐다. 강원 동해에서 상어가 어망에 잡힌 데 이어 속초, 전남 완도를 비롯해 이번엔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상어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에 해경은 어촌계를 비롯해 바다를 찾는 레저 활동객 등에 주의를 당부했다.포항 앞바다서 목격된 상어(사진=포항해경 제공/연합뉴스).9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낚시어선 A호 선장이 상어를 목격했다는 신고를 했다. A호 선장은 지난 8일 오후 9시 30분께 포항시 남구 구만항 북서 약 3.7km에서 2∼3m 크기의 상어가 선박 주위를 배회하는 것을 촬영해두었다가 입항 후 포항파출소에 제공했다.포항파출소는 이 사진을 국립수산과학원에 문의한 결과 청상아리의 일종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에 해경 측은 상어 목격 사항을 포항시청, 경주시청, 어업기술센터 등 관계기관에 알려 정보를 공유했다고 전했다. 또한 각 파출소, 경비함정을 통해 어촌계, 수상레저 활동객이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어촌계에 따르면 청상아리는 농어, 청어, 다랑어 등을 잡아먹는 육식성 어류로 성질이 포악해 사람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진다.앞서 지난 6일 강원도 삼척시 임원항 동방 해상에서는 악상어 1마리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이어 다음 날인 7일엔 삼척시 광진항 동방에서 해상순찰 중이던 해양경찰에 청상아리로 추정되는 상어가 목격된 바 있다해경 관계자는 “상어 목격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어민들과 바다를 찾는 레저 활동객들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2023.07.09 I 김미경 기자
진주 월아산 ‘하늘 자전거’ 멈췄다…20분만에 구조
  • 진주 월아산 ‘하늘 자전거’ 멈췄다…20분만에 구조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진주의 한 공중 체험시설이 운행을 멈춰 이용객들이 수십분간 불안에 떨었다.9일 오전 11시 40분께 경남 진주시 월아산 복합 산림복지시설인 ‘숲속의 진주’에서 숲을 조망하는 체험시설인 ‘에코 라이더’가 갑자기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이용객 6명은 약 20분 만에 구조됐다.9일 오전 경남 진주시 월아산 ‘숲속의 진주’ 체험시설인 에코 라이더가 멈춰 서 있는 모습(사진=독자 최준홍 씨 제공/연합뉴스).사고 시설은 지상 최고 약 15m에 매달린 자전거 형태의 카트를 타고 페달을 밟아 달리는 산림 레포츠 시설이다. 공중에서 산림 사이를 지나는 체험형 시설로, ‘하늘 자전거’라고 불린다. 총길이는 504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사고는 지상 약 12m 지점에서 가장 앞서 달리던 주행자 카트 1대가 멈춰서며 발생했다. 이후 뒤따르던 카트 5대는 대기 상태가 됐다. 진주시는 신속하게 매뉴얼대로 자체 운영요원이 구조용 카트를 이용해 탑승객들을 안전하게 구조했다고 전했다. 구조용 카트로 맨 앞 지점에 정지해 있던 주행자 카트를 견인했으며, 뒤따르던 카트들은 정상 주행해 도착지로 이동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경남소방본부와 시설 운영 기관 측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023.07.09 I 김미경 기자
9127명의 환대 받은 콜린 벨호, 힙하게 월드컵 향해 출정
  • 9127명의 환대 받은 콜린 벨호, 힙하게 월드컵 향해 출정
  •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AOMG와 함께 축하 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10일 결전지 호주로 출국한다. 사진=연합뉴스[상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나서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새 역사를 향해 떠날 준비를 마쳤다.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에서 아이티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16분 아이티에 선제 실점했지만 후반 5분 지소연(수원FC)의 페널티 득점과 후반 34분 장슬기(현대제철)의 환상적인 중거리 포로 짜릿한 뒤집기에 성공했다.이날 경기가 끝난 뒤에는 월드컵 출정식이 열렸다. 경기장을 찾은 9,127명의 팬은 먼저 함께 해준 아이티 선수단에 박수를 보냈다. 이어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와 함께 선수들이 한 명씩 등장했다.월드컵을 향한 자신감과 설렘은 등장에서부터 드러났다. 최유리(현대제철), 추효주(수원FC)는 옆 구르기로 입장하며 관중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이금민(브라이턴)은 무려 세 바퀴 연속 옆 구르기를 하기도 했다. 이영주(마드리드CFF)는 먼 곳을 보는 제스처, 전은하(수원FC)는 유튜버 다나카 포즈, 장슬기(현대제철)는 팔을 흔드는 춤과 함께 시원한 발차기로 마무리했다. 가장 많은 환호는 역시나 에이스 지소연을 향했다.분위기를 더 뜨겁게 만든 건 벨 감독의 출사표였다. 그는 한국어로 “만나서 반가워요. 한국, 한국 사람, 여자 대표팀 진짜 많이 사랑해요”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호주에서 꼭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지소연은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로코가 대이변을 일으켰다”며 “이번 월드컵에서는 한국이 대이변을 일으키는 팀이 되리라 믿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향해 “많이 와주셔서 선수들이 행복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며 “감사해요”라고 소리쳤다. 팬들은 더 큰 함성으로 화답했다.대표팀의 주장 김혜리(현대제철)는 “선수들이 4년 동안 많은 땀을 흘리며 준비했다”며 “월드컵에서 낮은 자세로 두려움 없이 멋지게 도전하고 오겠다”며 그동안의 노력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선수단과 팬들을 위한 축하 공연도 마련됐다. 힙합 및 R&B 레이블 AOMG 소속의 사이먼 도미닉, 로꼬, 그레이, 우원재, 쿠기가 등장해 축하 공연을 펼쳤다. 선수들은 손을 흔들고 춤을 추며 잠시나마 월드컵을 향한 부담을 잊고 순간을 즐겼다. 가수들 역시 선수단과 함께 섞여 힘찬 응원을 보냈다.국내 최종 평가전을 마친 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8시 결전지인 호주로 출국한다. 출국 날 오전까지 훈련 일정을 소화하며 고강도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벨 감독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훈련 효과가 아닐까 싶다”며 “첫 경기까지 2주 정도 남았기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3.07.09 I 허윤수 기자
새벽일 하던 환경미화원, 음주 차량에 치여 ‘다리 절단’
  • 새벽일 하던 환경미화원, 음주 차량에 치여 ‘다리 절단’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숙취 운전을 하다가 청소업체 차량을 들이받아 폐기물을 수거하던 환경미화원에게 다리를 절단하게 하는 절단 상해를 입힌 40대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서울 종로구 한 도로에서 환경미화원이 청소를 하는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뉴스1)9일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2단독 박현진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 운전자 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43)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A씨는 지난 3월 15일 오전 6시 20분쯤 원주시 태장동의 한 도로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84% 상태에서 승용차를 몰다가 폐기물을 수거해 압착하는 5.8t 압착진개차 뒷부분을 들이받아 환경사업체 직원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당시 사고로 생활폐기물 수거를 위해 차량 후미 발판에 탑승했던 B씨(34)는 A씨의 차량에 직접 충격을 받아 우측 발을 절단하는 중상을 입었고, C씨(27)는 차량을 피하면서 큰 부상은 모면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은 최소 5차례의 동종 전력이 있고 피해 보상을 위한 노력도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이어 “다만 피해자 2명이 폐기물 수거 차량 후미 발판에 탑승해 이동하는 위험한 작업 방식도 피해 확대의 한 원인으로 작용한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숙취 운전을 한 점 등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2023.07.09 I 이로원 기자
실종된 박원순, 극단적 선택
  • 실종된 박원순, 극단적 선택[그해 오늘]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2020년 7월9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세균 국무총리와 점심 약속을 취소했다. 당일 오전 전화로 급박하게 이뤄진 일정 변경이었다. 박 시장이 고한석 서울시장 비서실장과 면담한 직후 내린 결정이었다. 이후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출근하지 않고 예정된 공식 일정 모두를 취소했다.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영정.(사진=연합뉴스)박 시장은 그날 오전 10시44분께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을 나섰다.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하고 배낭을 멘 채였다. 택시를 탄 박 시장은 인근 와룡공원으로 갔다. 거기서 박 시장은 주변 인물과 통화와 메시지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건 오후 3시49분 성북동 핀란드 대사관저 주변이었다. 이후 전화기는 꺼졌다.박 시장 딸은 오후 5시 아버지가 실종됐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상한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선 이후 전화기마저 꺼져 불안하다고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이튿날 0시1분, 서울 북악산 숙정문 인근 인적이 드문 산속에서 박 시장은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박 시장의 유서가 공개됐다.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 극단적 선택을 암시한 내용이었다.유서에는 ‘왜’가 없었다. 박 시장이 행적을 보면 급작스럽게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가 미궁이었다. 박 시장은 전날까지만 해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면담하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정을 홍보했다. 공식 외부 일정을 소화하다가 돌연 하루 만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이 무엇이냐는 것이다.성범죄 연루 가능성이 유력한 이유로 꼽혔다. 박 시장은 실종 전전날 여비서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박 시장은 모종의 경로를 통해 자신이 피소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 하루 전날이었다. 이후 심경의 변화가 일어 극단적 선택했다는 것이다.수사로써 박 시장의 성범죄 유무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피고소인(박 시장) 사망으로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다만 법원에서 박 시장의 성범죄는 인정됐다. 피해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또 다른 가해자가 재판을 받으면서 드러났다. 법원은 박 시장이 여비서를 상대로 음란한 사진과 문자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박 시장의 성범죄를 인정했다.박 시장 자신도 혐의를 부인하지 않은 정황도 있다. 실종 당일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이 파고를 넘기기 힘을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간접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박 시장은 생전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부천 경찰서 성고문 사건, 서울대 조교 성희롱 사건 등을 변호하며 여성 인권 신장에 애썼다. 이런 인물이 성범죄로 피소된 것을 두고 비난이 뒤따랐다.
2023.07.09 I 전재욱 기자
여자 대표팀 출정식, 콜린 벨 감독 한국어 각오로 환호... 지소연 “대이변 일으키겠다”
  • 여자 대표팀 출정식, 콜린 벨 감독 한국어 각오로 환호... 지소연 “대이변 일으키겠다”
  •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9,127명의 팬과 함께 월드컵 출정식을 치렀다. 사진=연합뉴스콜린 벨 감독과 선수단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연합뉴스[상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월드컵을 향한 당찬 각오를 전했다.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에서 아이티에 2-1 역전승을 거뒀다.한국은 오는 10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이 열리는 호주로 출국한다. H조에 속한 한국은 콜롬비아(25위), 모로코(72위), 독일(2위)을 차례로 만난다.한국은 초반부터 아이티의 속도와 힘에 고전했다. 계속된 위기는 결국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16분 아이티의 뒷공간 패스에 수비진이 뚫렸다. 네릴리아 몽데지르가 골키퍼와 맞선 상황을 마무리했다.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반격에 나섰다. 전반 5분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조소현(토트넘)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바로 페널티를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지소연(수원FC)이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며 가볍게 성공했다.기세를 탄 한국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34분 다소 거리가 있는 프리킥을 얻었다. 지소연이 내준 공을 장슬기(현대제철)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공이 그대로 골키퍼 손을 지나쳐 골망을 갈랐다. 한 번의 리드를 잘 지켜낸 한국이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이날 경기에는 9,127명의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월드컵 출정식이 열렸다. 콜린 벨 감독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가워요. 한국, 여자 대표팀 진짜 많이 사랑해요”라고 말하며 많은 팬의 환호를 받았다. 이어 “훌륭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고 많은 사랑, 응원 주셔서 감사하다”며 “호주에서 꼭 좋은 경기로 보답드릴 수 있게 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지소연은 이번 월드컵의 의미에 대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로코가 대이변을 일으켰다”며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대이변을 일으키는 팀이 되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많이 경기장을 찾아주셔서 선수들이 행복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며 “감사하다”고 크게 소리쳤다.대표팀 주장 김혜리(현대제철)는 “선수들이 4년 동안 많은 땀을 흘리며 준비했다”며 “월드컵에서 낮은 자세로 두려움 없이 멋지게 도전하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공격수 강채림(현대제철)은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 “공격수 포지션이다 보니 개인적인 목표는 월드컵에서 골을 넣는 것”이라며 월드컵에서 골망을 흔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선수단은 함께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며 팬들의 뜨거운 격려와 월드컵 출정식을 마쳤다.
2023.07.08 I 허윤수 기자
'지소연-장슬기 연속포’ 콜린 벨호, 아이티에 짜릿한 역전승... 승리로 출정식 장식
  • '지소연-장슬기 연속포’ 콜린 벨호, 아이티에 짜릿한 역전승... 승리로 출정식 장식
  •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아이티와의 평가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연합뉴스장슬기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한국에 역전승을 안겼다. 사진=연합뉴스[상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국내 마지막 평가전을 역전 승리로 장식했다.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FIFA 랭킹 17위)은 8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에서 아이티(53위)에 2-1 역전승을 거뒀다.한국은 오는 10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이 열리는 호주로 출국한다. H조에 속한 한국은 콜롬비아(25위), 모로코(72위), 독일(2위)을 차례로 만난다.한국은 3-5-2 전형을 택했다. 최전방에 최유리, 손화연(이상 현대제철)이 나섰고 지소연(수원FC)이 지원했다. 허리에는 장슬기(현대제철),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 추효주(수원FC)가 자리했다. 백스리는 심서연(수원FC), 임선주, 김혜리(이상 현대제철)가 구축했고 김정미(현대제철)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한국은 초반부터 아이티의 속도와 힘에 고전했다. 경기 시작 1분도 안 돼 위기를 맞았다. 아이티가 한국 공격을 끊어낸 뒤 역습에 나섰다. 오른쪽 측면에서 위협적인 크로스가 나왔지만 김혜리가 한발 앞서 걷어냈다.한국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약속된 세트 플레이를 통해 지소연이 골문을 노렸으나 위로 떴다.한국이 다시 위기를 맞았다. 전반 9분 이대일 패스에 이어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육탄 방어로 막아냈다. 이어 멜시 뒤모네의 측면 크로스가 올라왔지만 걷어냈다.계속된 위기는 결국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16분 아이티의 뒷공간 패스에 수비진이 뚫렸다. 네릴리아 몽데지르가 골키퍼와 맞선 상황을 마무리했다.한국이 전반 막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뒷공간을 돌파한 손화연이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공을 내줬다. 최유리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수비수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조소현이 시원한 돌파로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사진=연합뉴스조소현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지소현이 깔끔하게 성공하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사진=연합뉴스한국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정미, 김혜리를 대신해 윤영글(BK 헤켄), 홍혜지(현대제철)를 투입했다. 한국의 초반 공세가 동점골로 이어졌다. 전반 5분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조소현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바로 페널티를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지소연이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며 가볍게 성공했다.기세를 탄 한국이 역전을 노렸다. 후반 13분 크로스가 아이티 수비수 몸에 맞고 흘렀다. 뒤에 있던 지소연이 정확히 발에 맞혔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조소현이 다시 한번 골문을 노렸지만 수비수 몸에 걸렸다.한국의 공세가 결실을 봤다. 후반 34분 다소 거리가 있는 프리킥을 얻었다. 지소연이 내준 공을 장슬기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공이 그대로 골키퍼 손을 지나쳐 골망을 갈랐다. 한 번의 리드를 잘 지켜낸 한국이 출정식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2023.07.08 I 허윤수 기자
상반기 고용 호조세 지속될까…하반기 경기 진단 변화 촉각
  • 상반기 고용 호조세 지속될까…하반기 경기 진단 변화 촉각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올해 예상 밖의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는 고용 시장의 상반기 최종 성적표가 내주 공개된다. 최근 5개월째 이어진 정부의 경기 둔화 진단에 하반기 들어 변화가 생길 지도 주목된다.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한 구직자가 기업 채용 정보 게시판을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통계청은 오는 12일 ‘2023년 6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올해 상반기 월별 취업자 수는 △1월 41만1000명 △2월 31만2000명 △3월 46만9000명 △4월 35만4000명 △5월 35만1000명 등 30만~40만명 사이 증가세를 유지했다. 정부는 지난 4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취업자수 증가 예상치를 32만명으로 대폭 상향했다. 상반기의 견조한 고용 증가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 내다본 것이다. 당초 정부는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을 작년(28만명)의 3분의 1 수준인 10만명대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고용 호황의 기저효과와 글로벌 복합위기로 인한 경기 위축이 동시에 찾아올 거라는 암울한 전망에서 비롯됐다.그러나 올해 고용은 대면서비스, 보건복지업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가장 최근 지표인 지난 5월에는 15세 이상 고용률(63.5%)과 경제활동참가율(63.5%)이 모두 1982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69.9%)도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였다. 반면 실업률은 2.7%로 1999년 6월 기준 변경 이후 5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우리 경제의 하반기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14일 공개되는 기재부의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달 그린북에서는 경기 둔화 표현이 5개월째 내리 등장했으나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는 단서가 붙었다. 내수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경제 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데다 고용의 증가세가 견조하다는 이유에서였다.최근에는 경기 위축의 주요 원인이었던 수출이 저점을 벗어났다고 시사하는 지표들이 등장하고 있다. 6월 들어 무역수지는 16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선 데다, 주력 상품인 반도체의 수출액은 89억달러로 올해 중 가장 컸다. 정부는 IT 업황 개선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하반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난 5월 22일 수출입 화물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선이 부산항으로 입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다음은 기재부, 통계청, 국세청,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세재정연구원(KIPF) 주간 주요 일정 및 보도 계획이다. ◇주간 주요 일정△10일(월)14:00 지방시대위원회(장관, 세종 KT&G)△11일(화)10:00 국무회의(장관, 서울청사)10:00 제3차 원스톱 수출 119(1차관, 오송 충북 C&V센터)14:00 대학교육 간담회(장관, 서울청사)△12일(수)08:00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장관, 서울청사)16:00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1차관, 서울청사)17:30 대한상의 제주포럼(장관, 제주 해비치)△13일(목)10:00 대한노인회 간담회(장관, 비공개)10:00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2차관, 국회)10:30 전북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1차관, 전북도청)△14일(금)08:00 차관회의(2차관, 서울청사)10:00 국립예술단체 간담회(장관, 비공개)◇주간 보도 계획△10일(월)11:00 2분기 적극행정 우수공무원 시상식△11일(화)11:00 제3차 오송 산단 「원스톱 수출 119」 개최12:00 저출산과 우리 사회의 변화15:30 추경호 부총리, 대학교육 간담회 개최△13일(수)08:00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08:00 2023년 6월 고용동향09:00 2023년 6월 고용동향 분석09:00 「외국환거래법」 및 「외국환거래법 시행령」개정안 입법예고△14일(목)10:00 월간 재정동향(7월호) 발간12:00 2022년 국제인구이동14:00 추경호 부총리, 대한 노인회 간담회 개최17:00 ’23.7월 국고채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발행 여부 및 발행계획△14일(금)10:00 2023년 7월 최근 경제동향11:00 녹색기후기금(GCF) 제36차 이사회 결과14:00 추경호 부총리, 국립문화예술단체 간담회 개최
2023.07.08 I 이지은 기자
비정규직 단체 3차 노숙집회도 '강제 해산'
  • 비정규직 단체 3차 노숙집회도 '강제 해산'
  • 경찰이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 인도에서 8일 새벽까지 진행된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 노숙집회 참가자들을 강제해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경찰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1박2일 ‘노숙 집회’를 다시 강제 해산했다.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공동투쟁)’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사전집회 후 청계광장으로 이동, 본대회를 연 뒤 오후 8시부터 노숙 집회에 돌입했다. 밤샘 집회에 참여한 50명가량이 도로 위에서 집회를 이어가자 경찰은 오후 11시가 지나 자진 해산을 요구했고, 오후 11시 50분을 넘겨서는 해산 명령을 내렸다. 이후 자정을 넘어 경찰이 다시 해산을 지시하며 양측의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세 차례 해산명령에도 집회 참가자들이 자리를 벗어나지 않자 경찰은 8일 오전 2시께부터 노숙 집회 참가자들을 강제 해산했다. 경찰이 공동투쟁의 야간 집회와 문화제 등을 강제 해산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경찰은 참가자들이 집회를 허용한 시간을 넘긴 데다 세 번의 해산 명령을 따르지 않아 공권력을 행사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경찰은 공동투쟁에 이날 오후 11시부터 8일 오전 7시까지 집회와 시위를 금지하는 제한 통보서를 보내며 심야 시간대 집회를 금지한 바 있다. 다수의 인원이 차도와 인도 등을 점유하며 통행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공동투쟁 측은 이날 오후 사전 집회에서 “정부가 집회와 행진 제한을 통보하며 비정규직의 저항과 투쟁을 짓밟으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심야 집회 강제 해산에 대해서는 경찰이 음향 장치와 주최측 텐트 등을 부당하게 가져가는 등 위력으로 평화 집회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2023.07.08 I 함정선 기자
IAEA 이어 한국도 '오염수 방류 기준 부합'…日 방류 속도 내나
  • IAEA 이어 한국도 '오염수 방류 기준 부합'…日 방류 속도 내나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처리계획과 관련한 자체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일본의 처리계획이 국제기준에 부합하다면서 오염수가 우리 바다에 들어왔을 때 영향에 대해서도 미미할 것으로 평가했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오염수 방류가 안전 기준에 부합하다는 검토 결과를 발표했고,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가 도쿄전력에 해양 방류 설비 합격증을 교부하는 등 방류 절차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일본 측이 목표로 한 ‘올해 여름’ 방류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야마나카 신스케 일본 원자력규제위원장(왼쪽)이 지난달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설비를 시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배출기준 ‘적합’·韓 해역 영향 ‘미미’…정부 보고서 쟁점은정부는 7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오염수 처리계획 검토내용 발표’ 합동브리핑을 열고 “도쿄전력의 오염수 처리계획이 계획대로 지켜진다면 배출기준과 목표치에 적합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정부는 일본의 계획인 방사성 물질의 총 농도가 해양 배출기준인 고시농도비 총합 1 미만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고시 농도비 1’은 방류된 오염수를 약 70년 동안 매일 2ℓ씩 섭취했을 경우 인체에 흡수된 방사선 양이 1년에 1mSv(밀리시버트) 정도 되는 농도를 말한다. 일본은 오염수 내 방사성 핵종(삼중수소 제외 29개) 배출기준 농도 대비 실제 측정농도 비율을 모두 합산했을 때 1미만임을 확인하고 방출한다는 입장이다.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되지 않는 삼중수소의 경우에도 일본 기준으로 리터(ℓ)당 6만 베크렐(Bq)인 목표치보다 더 낮은 수준인 ℓ당 1500Bq을 달성함으로써 IAEA 등 국제기준에 부합함을 확인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삼중수소의 경우 일본의 배출기준 농도는 ℓ당 6만Bq인데, 일본 측은 ALPS를 거친 오염수에 바닷물 40배를 희석해 삼중수소 농도를 40분의1인 1500Bq까지 낮춘 뒤 방출하겠다는 계획이다.만약 ALPS가 고장나더라도 오염수가 바로 해양으로 방출되지 않는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계획에 따르면 오염수가 ALPS를 거치고 나면 ALPS 출구에서 농도를 확인한다. 그 후 처리된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는 K4탱크에 저장되는데, 최종적으로 방출할 수 있는 오염수인지 확인을 위해 K4탱크에서 최종적으로 농도를 분석하기 때문에 ALPS가 고장나도 해양 방출이 바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방문규(왼쪽 세번째) 국무조정실장이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오염수 방류 대응’ 정부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오염수 방류 후 우리 해역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의 약 10만분의1 수준으로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유국희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은 “배출기준과 목표치를 전제로 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적용하면 제주도 남동쪽 100㎞ 지점인 우리 해역에 10년 후 ℓ당 0.000001Bq로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2021년 국내 해역 평균 삼중수소 농도의 10만분의1 수준이다.피폭선량 평가결과 후쿠시마 인근 주민이 받게 되는 예상 피폭선량은 최대 1년에 0.00003mSv로 평가했다. 이는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가 권고하는 일반인 선량한도값(1mSv)의 10만분의3 수준이고, 도쿄전력이 수립한 선량 제약치(0.05mSv)의 1만분의6 수준이다. 만약 극단적 사고로 ALPS에서 걸러진 오염수가 저장된 K4 탱크 30개가 전부 파손돼 저장돼 있는 총 3만톤(t)의 오염수가 모두 하루에 유출됐을 경우 피폭선량도 최대 약 0.01mSv 으로 평가된다.◇IAEA 보고서, 韓 입장 정리…오염수 ‘여름 방류’ 탄력 붙나지난 4일 IAEA가 오염수 방류가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종합 검토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한국 측도 오염수 방류가 국제기준에 부합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일본의 올해 여름 해양 방류가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NRA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위한 도코전력의 설비 점검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며 7일 합격증을 교부했다. IAEA의 최종 보고서 공표에 이어 도쿄전력에 대한 합격증 교부가 마무리되면서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한 일본 정부의 안전성 평가 작업이 완전히 종료됐다.IAEA도 보고서 발표에 이어 주변국 설득에 나서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 4일 방일해 IAEA의 최종 보고서를 일본 측에 설명한 데 이어 7일부터 9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설명에 나섰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8일) 서울에서 유국희 원안위원장, 박진 외교부 장관과 차례로 면담하고 IAEA 종합보고서를 설명할 예정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 측과도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방문 이후에는 뉴질랜드와 쿡제도를 방문해 최종 보고서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2023.07.08 I 공지유 기자
"인체 해부 목적 살해"...세상 경악케 한 엽기 10대 살인마
  • "인체 해부 목적 살해"...세상 경악케 한 엽기 10대 살인마[그해 오늘]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19세 청소년이 또래 여학생을 살해하고 시체를 간음한 것도 모자라 무려 16시간에 걸쳐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했다. ‘제 2의 오원춘 사건’으로 불린 이 사건의 범인은 애초 인체 해부 목적으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한민국을 분노케 했다.지난 2013년 17세 소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심 군이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013년 7월 8일, 심모(당시 19세) 군은 자신이 투숙 중이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한 모텔에서 김모(17세) 양을 살해해 시신을 오욕하고 훼손하는 엽기적인 범죄를 저질렀다.범행 하루 전날 밤 친구인 최모 군과 함께 해당 모텔에 투숙한 심 군은 8일 오후 2시 40분께 일어나 최 군의 소개로 알게 돼 두세 번 만난 김모 양에게 ‘같이 놀자’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김 양은 이를 수락하고 오후 3시30분께 해당 모텔을 찾았다.TV를 보던 심 군은 오후 4시께 결막염 치료를 위해 안과에 가는 최 군을 따라가겠다며 김 양을 혼자 두고 모텔에서 나갔다. 최 군이 모텔 인근 안과에서 진료를 받는 사이 심 군은 근처 슈퍼마켓에서 공업용 커터 칼 두 개를 샀다.4시 40분께 최 군과 함께 모텔로 돌아간 심 군은 최 군이 오후 7시 30분께 “여자 친구를 만나러 가겠다”며 모텔을 떠나자 사전에 계획한 범행에 착수했다. 커터 칼로 김양을 위협하며 성폭행을 시도했다. 김 양이 소리를 지르며 도망치려 하자 심 군은 김 양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그의 범행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심 군은 죽은 김 양을 상대로 자신의 성욕을 해소하며 김 양의 시체를 오욕했다. 이후 시체를 잔인하게 훼손하기 시작했다. 커터칼로는 시체를 토막 낼 수 없었기에 살점을 도려내는 방법으로 시체를 무참히 망가뜨렸다. 이 작업은 무려 16시간이나 이어졌으며 심 군은 범행 와중에도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등 태연한 태도로 일관했다. 또 이 과정에서 훼손 중인 시신의 사진을 촬영한 뒤 최 군과 자신의 전 여자친구 등에게 전송하기도 했다. 심 군은 도려낸 살점들을 모텔 화장실 변기에 버리고 뼈 등은 김장용 검은색 비닐봉투에 담아 9일 오후 용인시 처인구 소재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집 장롱에 숨겼다.심 군은 범행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연이어 심경 글을 남기기도 했는데, 피해자를 향해 “활활 재가 되어 날아가세요. 난 지옥에 가고 싶었어요. 악감정 따위도 없었고 좋은 감정 따위도 없었고 날 미워하세요”라며 “눈의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으니 난 오늘 개만도 못한 인간이었죠. 지옥 가서 벌 달게 받죠. 이제 편히 쉬세요.”라고 했다. 또 “이 세상에 없는 존재니 예의를 지키죠”라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본 당신의 용기를 높게 삽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내겐 인간에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이젠 메말라 없어졌다. 오늘 난 죄책감도 슬픔도 분노도 느끼지 못했고 아주 짧은 미소만이 날 반겼다”라며 “오늘 이 피비린내에 묻혀 잠들어야겠다”고 적었다.심 군은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최 군의 권유를 받아들여 10일 오전 0시 30분께 용인동부경찰서에 찾아가 자수했다. 심 군은 살인·사체오욕·사체손괴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검찰은 같은 해 10월 수원지법에서 열린 심 군의 첫 공판에서 “피고인은 평소 인체 해부에 관심을 두던 중 피해자를 강간, 살해한 뒤 해부하려 마음먹고 범행을 계획했다”라고 밝히며 국민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우발적 살인이 아닌 인체 해부를 위한 계획적 살인이라는 것이었다.심 군은 경찰에서 “이란의 한인 초등학교에 다닐 때 생물 시간에 양의 장기를 면도칼로 직접 해부한 이후부터 인체 해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심 군은 평소 잔혹한 영상을 즐겼고, 인터넷에서 장기 적출 동영상도 자주 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2013년 12월 1심은 심 군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0년·신상정보 공개 20년을 명령했다. 당시 재판부는 “성적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피해자를 강간미수, 살해 후 사체 간음 및 손괴, 유기하는 등 범행이 잔인했다. 흉기가 부러지면 다시 구입하는 방법으로 무려 16시간 동안 시신을 훼손했다. 그럼에도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범행 일부를 부인해 극형에 처할 사정이 충분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나이가 어리고, 범죄 전력이 없고, 개선·교화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영구적인 사회 격리로 참회할 시간이 필요하다. 만약의 출소에 대비해 재발 억제를 위한 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다”고 덧붙였다.항소심도 1심과 마찬가지로 심 군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전자발찌 착용 30년을 명했지만, 신상정보 공개 기간만 “피해자가 범행 당시 청소년이었으므로 공개 및 고지 기간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10년이 상한”이라며 10년으로 줄였다. 대법원은 2014년 8월 28일 심군의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을 확정했다.
2023.07.08 I 이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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