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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더 있었다면 죽었다"…역주행으로 탈출, 당시 상황 보니
  • "1분 더 있었다면 죽었다"…역주행으로 탈출, 당시 상황 보니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침수 참사를 겪은 궁평제2지하차도에서 극적으로 차를 돌려 역주행해 목숨을 건진 50대 A씨가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지난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5일 오전 8시 30분쯤 지하차도에 진입하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에서 세종시 방면으로 출근하던 길이었다고.소방 당국이 지난 16일 미호강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버스 등 침수 차량에 대해 인명 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A씨는 “앞에 있는 버스가 비상등을 켜길래 (차에서 내려) 앞을 보니 웅덩이가 져 있더라”며 “차선 반대편 오르막차로에서는 차 몇 대가 비상등을 켜고 올라가고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물이 벌써 이렇게 차 있는데, 제가 봤을 때는 (물이) 버스 (앞) 바퀴까지 왔다. 다시 차에 탔을 때는 (버스) 뒷바퀴까지 (물이) 갔다. 제 차를 못 돌렸다면 물이 제 차를 먹었을 것”이라며 그곳을 빠져나가기로 결심한 순간을 전했다.안전교육을 받은 적은 없었지만 그는 본능적으로 그곳을 빠져나가야 한다고 느꼈다.A씨는 “제가 1차선에 있었고, 바로 옆 2차선에 차가 없었다. 돌릴 공간이 충분했다”며 “만약 거기 있다가 가만히 1분 정도 있었으면 저는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A씨가 1차선으로 역주행하자 2차선으로 다른 차량들도 따라붙었다. 그는 창문을 열어 차를 돌리라고 손짓을 하며 소리치면서 역주행했다고.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A씨는 “빼빼빼”, “차 돌리셔. 물 차. 물”이라고 주변 차들에게 위급한 상황을 알렸다. A씨는 “움직인 차들도 있었고, 지하차도 바로 앞에서 바로 돌린 차도 있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그는 연합뉴스에 “돌아가신 분께 예의가 아니”라며 육성인터뷰는 사절했다.지난 15일 호우로 인해 물이 불어난 상태에서 궁평제2지하차도 인근 미호강의 제방 일부가 무너지며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만약 A씨가 위험을 알리지 않았다면 얼마나 더 많은 희생자가 늘어났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당시 급박했던 상황은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A씨가 궁평2지하차도를 빠져나올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 (사진=KBS 화면 캡처)침수 다음 날 유튜브 채널 ‘손오공’에 올라온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해당 차량이 지하차도 중간 부분을 지날 때쯤엔 일반적인 빗길의 모습이다. 그러나 출구부터 물이 고이기 시작해 오르막차로로 들어서자 지하차도에 많은 물이 밀려들었다. 이내 지하차도 끝부분에서는 차고가 높은 SUV 차량 바퀴가 거의 잠길 정도로 물이 차올랐다. A씨도 KBS에 제보한 영상을 통해 심각했던 상황을 전한 바 있다. A씨는 747 버스로 추정되는 비상등을 켠 버스에 가로막혀 멈춰 섰고 점차 물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다급하게 차를 돌린 A씨는 역주행을 하며 다를 차들을 향해 경적을 울리는 등 위기 상황임을 알렸고 진입하던 차들은 비상등을 켜고 후진을 하기 시작했다. A씨의 차량이 빠져나갈 때 블랙박스에 표시된 시각은 오전 8시 31분으로 이는 지하차도가 침수된 지 불과 1분 만이었다.한편 이번 참사는 인재(人災)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도 총체적 행정 부실이 만든 참사라며 정확한 사고 규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 결국 정부가 침수 사고 규명을 위해 나섰다. 국무조정실은 15일 오전 8시 30분보다 한두 시간 전인 7시 2분과 7시 58분에 ‘오송읍 주민 긴급대피’와 ‘궁평 지하차도 긴급통제’를 요청하는 112 신고가 한 차례씩 있었던 정황을 확인하고 충북도·청주시·흥덕구 등 현장을 담당하는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 및 경찰과 소방에 들어온 위험 신고와 후속 조치의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등 감찰에 나섰다.모든 관련 기관이 예외 없이 조사 대상이 포함되며 결과에 따라 징계나 고발, 수사의뢰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2023.07.18 I 강소영 기자
김은경 "이재명-이낙연, `깨복쟁이` 친구처럼 어깨동무하면 기쁠 것"
  • 김은경 "이재명-이낙연, `깨복쟁이` 친구처럼 어깨동무하면 기쁠 것"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은 18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회동을 앞둔 것에 대해 “두 분이 만찬을 끝내고 나오면서 깨복쟁이 친구처럼 어깨동무하고 나온다고 하시면 너무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기구 제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김 위원장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 인터뷰에서 “두 분이 어깨동무하면 그분들을 지지하는 모든 분들이 다 나서서 스크럼을 짜주실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와 이 전 대표의 만남이 민주당의 통합의 계기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김 위원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분열은 혁신의 대상”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 친낙(親이낙연)계 설훈 의원이 반발한 것에 대해 “앞뒤 자른 언론 인터뷰의 특성인 것 같다”며 해명했다.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총리를 향해 “자기 계파를 살리려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러지 않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설 의원이 전날 “공명정대한 혁신을 이끌어야 할 혁신위원장이 특정인을 겨냥한 마녀사냥식 발언을 쏟아낸 속내는 무엇이냐”며 비판했다.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복기해 보면 이 전 대표는 원로인데 자기 계파를 살리려고 정치적인 언행을 할 것 같지 않다. 결국 그분이 그러실 것 같지는 않고 오히려 당을 통합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는데 앞뒤 자르고 딱 연결하니까 (오해가 생겼다)”고 부연했다. 이어 “당혹스럽고 설 의원도 충분히 서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민주당에 제안한 불체포특권 포기와 관련 당론 채택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서 그는 “열을 내리기 위한 응급조치였지 그걸 혁신안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옹색하지 않겠나”고 했다.다만 “가는 길이 어려워서 그렇지 총의를 모아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바르지 않은 검찰권 행사에 대해선 국민이 봐줄 것이고 사법부가 제대로 평가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위원장은 혁신위에서 공천룰과 대의원제 폐지 등 당내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다룰 것을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홈페이지를 만들었는데 거기에 공천룰에 대한 이야기들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며 “국민들이 원한다면 안 다룰 수 없을 부분”이라고 말했다.
2023.07.18 I 이상원 기자
물에 잠긴 9분 뒤 “궁평2지하차도로 우회”…청주시 논란
  • 물에 잠긴 9분 뒤 “궁평2지하차도로 우회”…청주시 논란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청주시가 지난 15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몰려든 미호강 물에 잠긴 9분 뒤에도 시내버스 회사들에 해당 지하차도로 우회하라는 안내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청주시 대중교통과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9분쯤 시내버스 업체들에 단체 카카오톡을 통해 궁평2지하차도를 이용할 것을 안내했다. 당시 미호강을 사이에 두고 강내면에서 오송역으로 향하는 도로가 침수됐고 이 우회 노선에는 궁평2지하차도가 포함됐다. 그러나 청주시가 안내한 시각은 8시 30분 침수 후 이미 소방 당국이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던 시간이었다. 지난 16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침수된 버스 옆으로 시신으로 발견된 실종자를 수습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상황을 보면 청주시는 당시 사고를 인지하지 못한 채로 이러한 안내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침수 5분 전 ‘저지대 침수 위험이 있다’는 재난 문자를 보낸 바 있던 것.이에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원노선이 침수됐다는 버스 기사들의 보고를 받고 업체들과 우회하는 노선을 협의한 것”이라며 “다른 부서에서 전달받은 내용이 없어 지하차도가 침수됐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소방 당국에 따르면 17일 오전 10시경 시신 4구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침수 사고 사망자는 13명이 됐다. 여기에는 폭우로 노선을 우회했다가 변을 당한 747번 급행버스 운전기사도 포함됐다.이번 참사와 관련 충북경찰청은 전담수사본부를 꾸리고 미호강의 홍수 경보에도 궁평2지하차도에 대해 교통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와 기관들의 보고 체계 등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인근 주민들이 미호강의 제방이 당초 부실하게 공사가 이뤄졌다고 주장하는 바, 제방 관리 소홀 등 기관 관계자들을 상대로 수사할 예정이다.특히 이번 사고 원인은 인재(人災)로 꼽힌다. 총체적 행정부실이 사고를 만든 것이기에 중대재해처벌법 중 중대시민재해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중대시민재해는 공중이용시설 또는 공중교통수단의 설계·제조·설치·관리상의 결함을 원인으로 발생한 재해로, 사망자 1명 혹은 3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 10명 이상 발생시 안전 관리 책임이 있는 지자체장 등은 경영책임자로서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2023.07.18 I 강소영 기자
“결제대금 당분간 두세요”…카드사들도 호우 피해 회복 지원
  • “결제대금 당분간 두세요”…카드사들도 호우 피해 회복 지원
  •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이수역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수많은 사상자와 재산 피해가 발생하면서 카드 업계가 피해 복구 지원에 나섰다. 피해를 입은 고객에 대해 결제 대금 납입 유예와 대출 이자 감면 등으로 금융 부담을 줄여주자는 취지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현대·롯데·BC카드 등이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지역·고객 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삼성카드는 피해고객의 올해 7~9월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최장 6개월까지 청구 유예한다. 결제 예정 금액 중 1만원 이상 국내 결제건은 최대 6개월까지 분할납부를 지원한다. 피해고객이 분할 납부를 신청해 발생한 분할 납부 이자는 전액 감면된다.피해고객이 9월말까지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을 이용하면 이자를 최대 30% 감면한다. 장기카드대출 만기가 9월말 이내에 도래하면 만기 재연장이 가능하다.현대카드는 신용카드 결제 대금을 최대 6개월간 청구 유예한다. 해당 기간 발생하는 이자와 연체료 등 수수료는 전액 감면된다. 기존 대출도 최대 6개월간 잔액 청구를 유예한다. 카드론은 만기 연장을 통해 피해고객이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도록 도울 계획이다.피해고객이 신규로 대출상품을 신하면 금리를 최대 30% 우대한다. 피해를 입은 연체 고객은 최대 6개월간 채권 회수를 중지하고 연체 이자 전액을 감면한다.롯데카드는 피해고객 대상으로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간 청구 유예한다. 연체 중인 피해고객은 피해 사실 확인 시점부터 6개월간 채권추심을 중지하고 분할 상환과 연체료 감면을 지원한다.다음달 31일까지 카드론·현금서비스를 이용하면 이자를 최대 30% 감면한다. 같은 기간 분할 카드론을 신청 시 3개월 거치 상품으로 전환을 지원한다. 거치기간 동안은 이자만 납부하면 된다.BC카드는 SC제일·IBK기업·DGB대구·BNK부산·BNK경남·BC바로카드 6개사가 피해고객 금융 지원에 참여한다. 피해고객에게는 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 청구 유예할 예정이다.금융 지원 대상은 이번 집중호우로 실질 피해가 확인된 고객이다. 해당 지역 행정관청이 발급한 피해사실확인서를 받아서 제출하면 된다.카드업계 관계자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금융 지원을 시행하게 됐다”며 “장마철 폭우 피해 지자체, 유관기관 등과 협력해 피해고객·가맹점주들에게 힘이 되는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2023.07.17 I 이명철 기자
경찰, ‘버스탑승 시위’ 전장연 활동가 2명 현행범 체포
  • 경찰, ‘버스탑승 시위’ 전장연 활동가 2명 현행범 체포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 2명이 버스 탑승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17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 버스정류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가 ‘서울시의 전장연 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버스 탑승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게 끌려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울 혜화경찰서는 17일 전장연 활동가 2명을 집시법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이들은 이날 오후 1시 15분부터 약 35분간 서울 종로구 혜화동 로터리 버스 정류장에서 불법 집회를 열어 버스 운행을 방해하고, 출동한 경찰관의 팔을 깨문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그간 수차례 버스 운행을 방해해 경찰이 충분히 경고했음에도 미신고 불법 집회를 진행해 버스운행을 방해했다”며 “시민의 극심한 불편을 가져와 현행범으로 체포하게 됐다”고 말했다.체포된 두 사람은 남대문 경찰서로 옮겨져 조사받을 예정이다.이와 관련 전장연 측은 “이규식 서울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가 차별 버스에 함께 타려고 했다는 이유로 남대문 경찰서로 연행됐다”며 “수십 년 동안 요구한 장애인 이동권의 외침은 무시한 채 장애인을 차별하고 탄압하기 바쁜 한국 인권의 처참한 현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2023.07.17 I 황병서 기자
조국 "생업 하느라 조민 일거수일투족 알기 어려워"…입시비리 공모 혐의 부인
  • 조국 "생업 하느라 조민 일거수일투족 알기 어려워"…입시비리 공모 혐의 부인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측이 자녀 입시 비리, 감찰 무마 등 혐의에 대한 항소심 첫 재판에서 “딸의 입시에 대해 일거수일투족을 알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공모 혐의를 부인했다.자녀 입시비리 및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1차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조 전 장관의 변호인은 17일 서울고법 형사13부(김우수 김진하 이인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등 혐의 사건 항소심 1차 재판에서 “자녀가 수행한 체험학습과 인턴십에 대해 공범 성립에 필요한 정도로 허위에 대한 인식을 가질 수 있었는지 다시 평가하고 판단해달라”고 밝혔다.조 전 장관의 변호인은 “딸 조민의 문제가 된 경력 대부분은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 쌓은 것”이라며 “당시 생업에 종사하고 왕성하게 사회 활동을 하던 피고인 조국이 조민이 체험학습으로 언제 어디에 가서 무엇을 했는지 일거수일투족을 알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또 “(조민은) 대학생 시점에는 학교 근처인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서 자취해 한 집에 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공소사실상 조씨의 경력 중 4건은 고등학생 때, 3건은 대학생 시절에 쌓은 경력인 탓에 생업과 사회생활을 한 조 전 장관이 이같은 딸의 입시 관련 활동을 상세히 알기 어려웠다는 취지다.아울러 부정 지원으로 서울대 입학채용 과정 등 업무를 방해했다는 혐의를 두고서도 “체험이나 인턴십에 관한 경력자료 허위 과장의 정도가 어느정도에 이르러야 업무방해라고 평가되는지, 나아가 형법상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도 의문”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조 전 장관은 공판기일 출석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아비로서 가슴이 아팠지만 원점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겠다는 (자녀의) 결심을 존중한다”며 “가족들은 많은 고민 끝에 문제 된 서류와 연결된 학위와 자격을 모두 포기했다”고 밝혔다.그는 “제가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러 번에 걸쳐 대국민 사과를 했다.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아내 정경심 교수의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후 가족들은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항소심 출석을 하는 기회에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이번 항소심에서 보다 낮은 자세로 진솔한 소명을 하겠다”고 밝혔다.이어 일각에서 제기되는 총선 출마설 등에 대해서는 “제 미래에 대해 근거 없는 상상과 추측으로 소설을 쓰는 분들이 많다”며 “만신창이 가족을 챙기며 과거와 현재를 성찰, 또 성찰할 것”이라고 말했다.조 전 장관은 딸 조 씨가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할 당시 서울대 인턴확인서를 허위로 받아 제출(위조공문서행사)하고, 아들의 법무법인 인턴 활동 증명서를 허위로 받아 대학원 입시에 사용(사문서위조)하는 등 총 12개 혐의를 받고 있다.지난 2월 1심은 조 전 장관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600만원을 선고했다.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이 확정된 정 전 교수는 아들 조원씨 관련 혐의로 추가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2023.07.17 I 김윤정 기자
中 GDP 하회 영향 미미…환율, 1266.6원으로 5거래일 만에 상승
  • 中 GDP 하회 영향 미미…환율, 1266.6원으로 5거래일 만에 상승[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60원대 중반대에서 강보합 마감했다. 5거래일 만에 소폭 상승 전환이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지만 원화는 크게 동조화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65.8원)보다 0.8원 상승한 1266.6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5거래일 만에 상승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에서 4.2원 오른 1270.0원에 개장했다. 환율은 개장 이후 1264원대까지 밀리며 빠르게 하락 전환했다. 이후 중국의 2분기 GDP 증가율 발표 이후 1266원대까지 소폭 상승 후 횡보하다 장 막판 소폭 상승 전환했다.이날 환율은 물가 안정화 기대가 약해지고 위험선호 심리가 다소 꺾이면서 상승 출발했다. 7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65.5)을 큰 폭 상회한 72.6을 기록했고 1년,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각 3.4%, 3.1% 상승해 6월 대비(3.3%, 3.0%) 반등했다. 소비자기대지수 또한 전월(61.5)대비 큰 폭 상회한 69.4 기록했다.이날 오전 장중 발표된 중국의 2분기 GDP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6.3%로 집계됐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7.3%)를 한참 밑돈 것이다. 인민대 거시경제포럼(7.7%), 중국은행연구원(7.6%) 등 중국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더욱 격차가 컸다.중국의 GDP 예상치 하회에 위안화는 약세를 보였다. 달러·위안 환율은 7.18위안대에 거래되며 전 거래일보다 0.03위안 가량 상승 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과 비슷한 138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41분 기준 99.93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의 추가 약세가 제한되고,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원화의 추가 약세는 제한됐다.이날 환율 상승 마감은 지난주 큰 낙폭에 대한 되돌림과 함께 다음주 있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를 앞두고 관망세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1260원 초에서 여전히 달러의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FOMC 회의 이후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겠지만 1260~1300원까지 숨 고르기 하는 장세다. 이번주는 FOMC 앞두고 쉬어가는 국면이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세를 보였지만 원화를 추가로 떨어뜨리는 재료로 작용하지 못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900억원대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400억원 순매수했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0.35% 하락, 코스닥 지수는 0.22% 상승 마감했다.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9억6200만달러로 집계됐다.17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2023.07.17 I 이정윤 기자
“오송지하차도 참사 전 112 통제요청 신고”…지자체·경찰·소방 감찰(종합)
  • “오송지하차도 참사 전 112 통제요청 신고”…지자체·경찰·소방 감찰(종합)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정부가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가 발생하기 전에 통제를 요청하는 112 신고가 접수된 사실을 확인하고 지자체·경찰·소방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또 침수원인으로 지목되는 미호천 임시 제방공사와 관련, 공사를 발주한 행복청 역시 감찰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17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군 관계자들이 지게차로 침수 차량을 옮기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은 “충북 오송 궁평2지하차도 사망사고와 관련한 원인 규명을 위한 감찰에 착수한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5일 사고 발생 이후 이틀 만이다. 정부에 따르면 사고발생(15일 오전 8시40분) 전인 오전 7시2분과 7시58분에 ‘오송읍 주민 긴급대피’와 ‘궁평지하차도 긴급통제’를 요청하는 112 신고가 각각 한 차례씩 있었다. 하지만 이후 차량통제 등 후속 조치가 이행되지 않으면서 참사가 발생했다. 이에 국조실은 충북도·청주시·흥덕구 등 현장을 관할하는 광역·기초자치단체와 경찰·소방에 들어온 모든 위험 신고와 후속 조치의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112 신고가 지자체 및 관할 경찰·소방에 제대로 전달이 됐는지, 제대로 전달됐다면 지자체·경찰·소방이 후속 조치를 하지 않은 이유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덕수 총리는 긴급지시를 통해 경찰에도 “일상적 치안활동 과정에서도 관할 지역의 위험요인에 대해 지자체와 수시로 공유, 유기적인 안전조치가 상시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춰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국조실 관계자는 “사고 전 궁평2지하차도에 대한 교통통제가 적시에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이유를 밝히기 위해 관련 지자체와 경찰·소방의 안전조치 내역을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7일 해양 경찰 등 구조대원들이 도보 수색을 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정부는 사고원인으로 지목되는 미호천 임시 제방공사와 관련된 각종 행정기록 등도 조사할 예정이다.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는 미호천교 개축을 위해 쌓은 임시제방이 폭우로 늘어난 유량을 견디지 못하면서 무너져 지하차도로 물이 삽시간에 쏟아져 들어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호천교 개축을 위해 쌓은 임시제방이 무너졌기에 공사를 발주한 행복청이 장마 전 제방을 점검했는지도 점검 대상이다. 미호천은 국가가 예산은 지원하나 관리는 위임받은 지자체가 한다. 국조실은 임시제방 건설이 필요한 공사 하천점용허가를 내준 당국과 위임받은 지자체의 책임을 모두 들여다볼 전망이다. 정부는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징계 △고발 △수사의뢰 △제도개선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또 조사결과 역시 국민께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국조실과 별개로 경찰도 실종자 수색이 마무리되는 대로 전담수사팀을 구성, 도로와 제방 관리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궁평지하차도 사망자는 현재까지 모두 13명으로 확인됐다. 침수 차량도 당초 15대에서 1대 늘어난 16대로 최종 파악됐다.
2023.07.17 I 조용석 기자
미·중 기후회담 시작…美케리 "실질적 진전 시급"
  • 미·중 기후회담 시작…美케리 "실질적 진전 시급"
  •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세계 온실가스 배출 1, 2위국인 중국과 미국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기후 회담을 시작했다.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왼쪽)가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와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17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와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 10분까지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회담했다. 케리 특사는 이날 셰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3일동안 우리는 인간이 만든 인류 공동의 위협과 도전(기후 변화) 해결을 위해 중국과 미국이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신호가 될 만한 몇 가지 큰 조치를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실질적 진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셰 대표는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우리는 특사로 임명된 이후로 53번이나 만났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전날 저녁에도 함께 식사를 했으며, 서로를 ‘친구’라고 부르는 등 따듯한 분위기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19일까지 진행되는 미·중 기후회담에서는 메탄가스와 비 이산화탄소(non-CO2) 저감 문제를 논의하고 오는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이 2021년 11월에 구성하기로 합의한 공동 실무 그룹을 부활시키는 내용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화석 연료와 친환경 산업 등에 대한 미·중의 입장 차이로 구체적인 진전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은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이 기후 변화에 더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케리 특사는 이날도 “중국은 세계 최대 태양광 에너지 생산국이지만 신규 석탄 화력발전소 가동이 늘어나 그 효과가 상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측은 미국이 기후 의제에 진정성이 있다면 중국산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부품에 대한 제재부터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리 슈오 그린피스 아시아 정책 고문은 블룸버그에 “케리 특사의 방중에도 서류상으론 어떤 것도 즉시 해결하지 못할 수 있다”며 “향후 진술이나 약속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도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진전이 거의 없을 것”이라며 “미국이 양국 관계 개선에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에 협력을 요구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2023.07.17 I 김겨레 기자
국민의힘, 수해 피해에 비상체제 돌입…김기현 "근본적 대책 강구"(종합)
  • 국민의힘, 수해 피해에 비상체제 돌입…김기현 "근본적 대책 강구"(종합)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5박 7일 동안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튿날인 17일 수해 현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비상체제에 돌입한 국민의힘은 의원·당직자 언행을 단속하는 동시에 시·도당별 ‘재해대책 및 복구지원 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정례적으로 여는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하고 오전 수해 피해가 컸던 충남 공주시 금강빌라와 만수리 침수 지역, 청양군 인양리 침수 지역을 방문했다. 오후엔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현장을 점검한 후 지하차도 침수 참사 희생자를 조문했다. 앞서 김 대표는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미국 워싱턴DC·뉴욕·로스앤젤레스(LA)를 5박 7일 동안 방문한 후 전날 귀국했다. 국내 수해 피해 상황이 심각한 점을 고려해 비행편을 바꿔 당초 계획보다 6시간가량 먼저 귀국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충남 청양군 청남면 일대 폭우 침수현장을 찾아 피해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김 대표는 오송 지하차도 현장을 점검한 후 취재진을 만나 “여러 차례 걸쳐 미호강이 범람할 것 같다는 긴급 안내가 있었는데도 왜 교통통제를 안 했는지 정밀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며 “현재 단계에선 남은 수색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한 후 진상 규명과 원인 분석, 그에 따른 책임 여부까지 가려 책임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런 사태가 생긴 데 대해 대단히 송구하고 근본적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유명을 달리한 분에게 명복을 빌고 유족에겐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구조활동으로 수고하는 많은 소방대원과 군경, 의용소방, 자원봉사자 여러분에게 감사하다”고 부연했다. 이날 당 지도부가 현장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포스트(post) 4대강 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지역구로 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침수 지역 점검에 동행하며 “그나마 4대강 사업으로 물그릇을 크게 만들어 금강 범람을 막았다”며 “윤석열 정부가 포스트 4대강 사업인 지류·지천 사업을 4개년 계획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도 “지류·지천 정비를 포함한 하천 안전관리 판단 아래 근본 대책을 수립해 보고해달라고 관계부처에 요청했다”며 “지금 환경부 관리만으론 충분치 않고 관계부처인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소방방재청 등 유관부처와 종합해 치수계획을 다시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국민의힘 정책위원회도 박대출 의장 주재로 지난주 지류·지천 정비 문제에 대해 실무 당정협의를 진행했다. 김기현 대표가 전날 당직자 전원에 대해 언행에 주의하고 현장 공무원의 업무 수행을 절대 방해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이뿐 아니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해외 출장 자제령을 내리며 원내 단속에 나섰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시·도당별로 재해대책 및 복구지원 상황실을 운영해 중앙당-시·도당 간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긴급 사태가 발생했을 때 당력을 하나로 집중해 신속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전 당원 복구활동을 진행할 방침이다. 필요할 때 중앙당을 현장 지원에 즉각 투입할 수 있도록 각 시·도당이 가용 인력과 자원을 상시 점검하기로 했다. 전 당원은 소속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인근 피해 지역의 시·도당, 당원협의회와 협의해 피해 복구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오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산사태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07.17 I 경계영 기자
조국 "자식들 결정 존중…2심서 더 낮은 자세로 소명할 것"
  • 조국 "자식들 결정 존중…2심서 더 낮은 자세로 소명할 것"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아비로서 가슴이 아팠지만 원점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겠다는 (자녀의) 결심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자녀 입시비리 및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첫 공판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조 전 장관은 17일 오후 서울고법 형사13부(김우수 김진하 이인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2심 첫 공판기일 출석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가족들은 많은 고민 끝에 문제된 서류와 연결된 학위와 자격을 모두 포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러 번에 걸쳐 대국민 사과를 했다.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아내 정경심 교수의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후 가족들은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항소심 출석을 하는 기회에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각에서 제기되는 총선 출마설 등에 대해서는 “제 미래에 대해 근거 없는 상상과 추측으로 소설을 쓰는 분들이 많다”며 “만신창이 가족을 챙기며 과거와 현재를 성찰, 또 성찰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이번 항소심에서 보다 낮은 자세로 진솔한 소명을 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딸 조 씨가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할 당시 서울대 인턴확인서를 허위로 받아 제출(위조공문서행사)하고, 아들의 법무법인 인턴 활동 증명서를 허위로 받아 대학원 입시에 사용(사문서위조)하는 등 총 12개 혐의를 받고 있다.지난 2월 1심은 조 전 장관의 입시비리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하고 징역 2년과 추징금 600만원을 선고했다.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이 확정된 정 전 교수는 아들 조원씨 관련 혐의로 추가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조 전 장관은 판결 직후 “유죄 판단이 나온 부분에 더욱 성실하게 다투겠다”며 항소했다.한편 2심에서는 조 전 장관과 정 교수가 만료되는 딸 조민씨의 공소시효를 앞두고 혐의를 인정할지 여부에 관심이 주목된다. 조민씨가 최근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조 전 장관 부부까지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하게 될 경우 조민씨가 기소유예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기소유예는 죄를 인정하지만, 재판에 넘기지 않는 처분이다.조민씨는 최근 자신의 입학을 취소한 고려대와 부산대를 상대로 낸 소송을 모두 취하하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검찰은 조 씨가 사실상 혐의를 인정하며 반성의 태도를 보인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 14일 조씨를 불러 구체적인 입장을 확인했다.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지난 13일 “조민씨 입장뿐 아니라 공범인 조 전 장관, 정 전 교수의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조민씨의 반성 태도, 대법원 판결의 취지, 가담 내용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2023.07.17 I 김윤정 기자
“새내기 직장인·베테랑 기사…비통한 죽음, ‘인재’ 왜 못막았나”
  • “새내기 직장인·베테랑 기사…비통한 죽음, ‘인재’ 왜 못막았나”[르포]
  • [청주=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마지막에 할머니한테까지 전화를 할 정도로 착한 아이었어요. 갓 취업을 해서 이제 엄마랑 좀 편하게 사나 했는데…”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숨진 여성 안모(23)씨의 외삼촌 A씨는 17일 착잡한 표정이었다. A씨는 “취업하느라 고생할 대로 고생하면서 엄마와 할머니 등을 생각하는 착한 아이였다”며 “남자친구도 있고, 이제 돈도 벌고 재미있게 살아야 할 꽃다운 나이의 조카를 잃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안씨의 빈소는 전날 충북 청주 하나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하나병원 장례식장에는 안씨 외에도 이번 사고의 희생자 2명이 안치돼 있다. 이들은 이번 사고가 이례적인 홍수 경보에도 제대로 된 도로 통제와 대비가 미진해 일어난 ‘인재’(人災)였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17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19구조대원 등이 견인된 침수 차량의 트렁크를 개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대로 설명해주는 이 없어” 답답한 유족들지난해 취업에 성공해 경기도에서 작업치료사로 일하던 안씨는 친구들과 여수 여행을 가기 위해 KTX를 타러 오송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가 숨졌다. 안씨의 빈소에는 그가 졸업한 대학 작업치료과의 동문과 교수들이 보낸 근조 화환이 있었고, 또래로 보이는 젊은이들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안씨의 아버지는 “할 말은 많은데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미 벌어진 일인데 더 말을 할 수가 없다”며 눈물지었다. 앞서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쯤 미호강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물이 유입되며 충북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는 약 2분여만에 물에 잠겼다. 이 사고로 인해 버스 1대를 포함, 차량 10여대 이상이 침수됐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까지 총 4구의 시신이 추가로 수습됐다. 이에 현재까지 숨진 이들은 총 13명이 됐다. A씨는 사고 이후 신원 확인은 물론, 각종 행정 절차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A씨는 “청주시와 충청북도는 희생자들의 빈소를 3군데(하나병원, 청주의료원, 충북대병원)로 분산시켜놓고, 각 빈소에 전담 공무원 1명씩을 보내놓은 게 전부”라며 “합동분향소 운영을 포함해 사고 이후에 본격적인 대책 논의 등이 필요한데 유족들의 연락처 등도 제대로 공유해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과 검찰 등도 검안 등 행정 절차 처리를 위해 방문하는 대신, 슬픔에 젖어 있는 유족들에게 직접 방문하라고만 하는 등 지원 절차는커녕 사태 수습도 안 도와준다”며 “전례 없는 폭우라면 제대로 통제를 잘 하고 그에 걸맞는 안전 대비를 했어야지, 그렇지 않아서 일어난 사고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7일 충북 청주의료원에 숨진 버스기사 이모(58)씨의 빈소가 마련돼있다. (사진=권효중 기자)◇ 마지막까지 승객 챙긴 ‘베테랑’ 버스기사…“황망해” 이번 사고로 숨진 버스기사 이모(58)씨의 빈소도 이날 이른 아침 청주의료원에 마련됐다. 이씨의 시신은 이날 오전 1시 25분쯤 소방당국에 의해 수습됐다. 이씨의 가족은 물론, 버스 회사 동료들이 모여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장례식장 1층에 마련된 이씨의 빈소에는 각종 운수회사, 모범운전자협회 등에서 보낸 근조 화환과 깃발이 놓여 있었다. 이씨는 사고 당일 747번 버스의 기존 노선인 미호천교가 침수로 통행이 제한되자 궁평2지하차도로 우회했고, 순식간에 들이닥친 빗물에 승객들과 함께 갇혔다. 그는 마지막까지 창문을 깨고 승객들의 탈출을 도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숨진 안씨의 외삼촌 역시 안씨가 가족과의 마지막 통화에서 기사가 창문을 깨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재확인했다.이씨의 버스 기사 동료들은 빈소를 찾아 연신 한숨을 쉬었다. 이씨와 10여년 같이 일했다는 동료 B씨는 “‘안전운전 베테랑’이었고, 제일 일찍 출근해 동료들을 챙기는 사람이었다”며 “뉴스에서 ‘창문을 깼다’는 내용을 듣고 그라면 당연히 그랬을 거라고 생각했다. 노선 버스 특성상 고령의 승객들이 많아 승객들부터 돕다가 본인은 빠져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다른 동료 C씨도 “사고 당일 출차 전에도 동료들과 우회 지시, 안전운전 등을 공유했던 기록이 휴대폰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누구보다 성실하고 훌륭했는데, 이렇게 되어서 황망하다. 회사 차원의 대책 등을 이야기하기 전에 장례부터 잘 치러주고 싶다”고 슬퍼했다.이씨와 35년지기 친구라는 D(58)씨는 이씨를 항상 솔선수범하며 어려운 이들을 도왔던 친구로 기억했다. 그는 숨진 이씨에 대해 “화물차 운전부터 시작해 택시, 버스까지 안 몰아본 것이 없는 베테랑”이라며 “무사고 10년 달성으로 각종 표창을 수상하고, 모범운전자협회 등의 추천을 받아 개인 택시 자격을 얻은 후에도 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지도 봉사를 하는 등 항상 먼저 발을 벗고 나섰다”고 했다. 또 “아흔살 먹은 우리 어머니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인데, 아침에 소식을 듣고 주저앉으셨다”며 “자기 아들 일처럼 슬퍼하셨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소방당국에 따르면 17일 오후 1시 현재 지하차도 안에 남아 있는 차량은 6대다. 소방당국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를 포함, 최소 1명이 고립돼 있을 것으로 보고 배수 및 수색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2023.07.17 I 권효중 기자
이재명, 尹 우크라 방문에 "민생도 큰 위기…신중하게 접근해야"
  • 이재명, 尹 우크라 방문에 "민생도 큰 위기…신중하게 접근해야"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 그리고 우리의 민생을 생각하면서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헌절 경축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해 피해가 심한 가운데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야 하느냐는 지적이 있다’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이 대표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전쟁에 목숨을 잃고 또 대량 파괴 피해를 겪는 점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러시아 역시 불의한 전쟁을 즉시 멈춰야 한다”면서도 “그럼에도 지금 대한민국은 안보의 측면에서 또 민생과 경제라는 측면에서 큰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외교는 언제나 국익을 중심으로 또 국민의 입장에서 실용적이고 실리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윤 대통령의 행보를 에둘러 비판했다.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국방·외교통일·정보위원회 위원들도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쓴소리를 이어갔다.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성명문에서 “대통령의 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인데, 재난에는 보이지 않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로 가 우리 안보를 위기로 몰고 갔다”며 “전쟁의 불씨를 한반도로 불러 대한민국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행보”라고 전했다.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상희·김경협·김병주·김의겸·김홍걸·윤건영·이용선 민주당 의원 등이 참여했다. 성명에는 국방위원인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29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110분간 정상회담을 통해 안보·인도·재건 지원을 포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 (우크라이나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이니셔티브는 △평화공식 정상회의 개최 △군수지원 확대 △식량·에너지 안보 협력 강화 △인도적 안전 장비 지원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은 “폭우 피해로 전쟁터같이 변한 곳에 특별재난 지역 선포가 필요함에도 보이지 않던 윤 대통령은 돌연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선포했다”며 “우크라이나와 함께 결연히 싸우겠다는 말은 곧 러시아는 적대국이라는 말과 다름없다. 러시아에 사는 우리 교민 16만 명과 160여 개 우리 기업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회담 내용도 각종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안보지원, 즉 군사지원은 이번에도 ‘밀실’의 영역으로 남겨 뒀다”며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할 것인지, 어떤 품목을 얼마나 지원할 것인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 이는 대한민국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이들은 윤 대통령이 ‘지금 우크라이나 상황은 70여 년 전 대한민국을 떠올리게 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도 “70여 년 전의 대한민국 상황을 그토록 고통스럽게 만든 나라는 북한과 북한에 전쟁을 사주한 옛 소련”이라며 “즉 당시 소련을 구성했던 우크라이나가 우리에게 아픔과 상흔을 남긴 것이다. 외교무대에서 역사적 성찰 없는 발언은 우리는 물론 상대국에게도 결례가 된다는 점을 윤 정부는 명심하시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국방위 야당 간사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이니셔티브 추진 합의에 대해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고, 개인적으로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재건을 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이미 우크라이나에 대해 문재인, 윤석열 정부에서 인도적 지원을 해왔고, 그 정도만 하더라도 재건사업에 충분히 참여할 수 있다. 결코 우리 국익에 도움이 안 되고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김병주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방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정보위원회 위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관련 입장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3.07.17 I 이상원 기자
文, 집중호우 피해에…“기후위기 경각심 높이는 계기되길”
  • 文, 집중호우 피해에…“기후위기 경각심 높이는 계기되길”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17일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수해와 관련해 “개인과 기업, 지자체와 정부에 이르기까지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과 대응을 더욱 높여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폭우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7일 소방, 군 병력들이 실종자 수색 및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고, 과거의 안전 기준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 안전은 아무리 챙겨도 부족하기 마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또한 급격히 커지고 있는 재해의 추세에 대비해 미래까지 내다보는 안전 대책의 강화를 서둘러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피해를 입은 국민들에게 “전국적으로 집중호우 피해가 너무나 크고 심각하다. 특히 인명 피해가 많아 더욱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며 “큰 슬픔과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이웃의 아픔을 위로하고 아픔을 나누는데 우리 모두가 함께 마음을 모아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망자 39명, 실종자 9명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밝혔다. 전날 폭우로 충북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서 10여대 이상(잠정)이 침수된 사건 사망자는 현재까지 12명으로 확인됐다. 다만, 중대본 발표 이후 시신이 1구 추가로 확인돼 지금까지 호우로 인한 사망자로 총 49명이다.
2023.07.17 I 박기주 기자
차량침수 탈출법 ‘30cm’ 룰 기억하세요 “초등 6학년 힘이면 문 열려”
  • 차량침수 탈출법 ‘30cm’ 룰 기억하세요 “초등 6학년 힘이면 문 열려”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극한 호우가 쏟아지며 지하 공간이나 침수된 차에 갇혀 사망하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운전 중 차량이 침수됐다면 차량 내 좌석 목받침 하단 철제봉을 이용해 창문을 깨고 탈출하거나, 차량 내·외부 수위 차이가 30cm 이하가 될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렸다가 문을 열고 탈출해야 한다.지난 15일 침수된 충북 청주 흥덕구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 (사진=연합뉴스)17일 오전 6시 기준, 전국에서 폭우로 사망하거나 실종한 사람만 48명이다. 이 중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의 궁평지하차도 침수로 사망한 사람만 13명을 넘어섰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침수된 차량 중 버스 1대 안에서만 5명의 사망자가 발견됐고 15대의 차량 안에서는 사망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승용차에서 탈출한 일부는 지하차도 내부 중앙 부분 등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 침수사고 현장을 방문해 수색작업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국토교통부 제공)◇ 침수된 차량, 버스와 승용차 탈출은 어떻게?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등은 지하차도나 계곡, 도로 등이 침수됐을 때 개인의 대처 요령을 설명하고 있다.현행법 상 버스 안에는 비상탈출 망치를 4개 이상 구비하도록 되어 있다. 비상탈출 망치는 주로 눈에 잘 띄는 창문 프레임에 달려있다. 만약 버스에 화재가 발생하거나 침수돼 탈출해야 한다면, 비상탈출 망치 끝의 뾰족한 부분으로 창문 모서리의 끝에서 10cm 지점을 가격한 뒤 창문을 밀고 밖으로 탈출해야 한다. 버스의 유리 중앙 부분은 강도가 높기 때문에 모서리에서 한 뼘 안쪽을 타격하면 쉽게 유리를 깰 수 있다.승용차는 내부에 비상탈출 방치가 구비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마땅한 도구가 없으면 차량 좌석 목받침을 빼고 하단 철제봉을 이용해 창문을 깰 수 있다. 차량 침수가 우려되면 미리 창문을 살짝 열어 만일의 경우 보다 손쉽게 유리를 깰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태풍·집중호우에 따른 보행자 및 운전자 영향 실험. (사진=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마저 어렵다면 차량 밖에 차오른 물과 내부에 차오른 물의 차이가 30cm 이하가 될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리면 문이 쉽게 열린다. 만약 차량 내외부 수위 차이가 30cm 이상일 경우 수압으로 성인 남성도 문을 열 수 없다. 차량 내외부 수위가 30cm 이하로 좁혀지면 초등학교 5~6학년 이상의 힘으로도 차량 문을 열 수 있다.◇ 차량 바퀴 절반 잠기면 ‘버리고 탈출’차량은 바퀴의 3분의 2 이상 물이 차오르면 내연기관에 물이 들어가 시동이 꺼질 수 있다. 만약 차량 바퀴 절반 이상까지 물이 차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말고 곧바로 차량을 버리고 대피해야 한다.지하주차장은 물이 조금이라도 차오른다면 차량을 두고 즉시 탈출해야 한다. 주차장으로 빗물이 들어올 정도면 차량 바퀴 3분의 2 미만이어도 경사로를 따라 물이 들어오며 수압으로 차량을 위쪽으로 뺄 수 없다. 주차된 차량을 확인하기 위해 지하주차장에 진입하는 것도 절대 금물이다. 또한 탈출할 때 지하 계단에서는 정강이 정도로 물이 유입돼도 성인이 자력으로 올라갈 수 없을 정도이고, 발목 정도로 물이 찬 경우 어린이와 노약자는 올라갈 수 없어 물이 들어오는 것이 확인되면 곧바로 대피해야 한다.태풍·집중호우에 따른 보행자 및 운전자 영향 실험. (자료=국립재난안전연구원)하천 다리 위 등 급류가 넘실대는 지점에는 절대로 차량을 진입해서는 안 된다. 얕아 보이는 물살에도 급류 지점에서는 차량이 휩쓸려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하차도도 마찬가지로 조금이라도 침수될 조짐이 보인다면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급류가 흘러내려 오는 지점에서 차량이 멈췄다면 급류가 흘러내려 오는 반대쪽으로 차량 문을 열고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차량 밖으로 나왔다면 급류에 휩쓸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높은 지대로 대피한다.
2023.07.17 I 김혜선 기자
오송 119 신고자 “아침에도 임시 둑 차올라…비상사태 대비했어야”
  • 오송 119 신고자 “아침에도 임시 둑 차올라…비상사태 대비했어야”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 1시간여 전 119에 신고를 접수한 오송읍 전 이장은 “임시 둑 수위가 올라와 육안으로 30㎝에 불과했다”며 현장에서 행정 대책이 부재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버스 등 19대가 침수되고 1명이 숨진 충북 청주 흥덕구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로로 미호천 물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장찬교(68) 오송읍 궁평1리 전 이장은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제방을 유실시켜 다리(미호천교) 공사가 진행됐다. 비상사태를 대비해 두 번째 제방을 탄탄하게 만들었으면 인재가 일어날 수 없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전 이장은 “다리 확장 공사 과정에서 다리 밑으로 있던 제방이 문제가 되니 그 상황 동안은 60m를 허물어 놨다”이라며 “무방비 상태에서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니 허술하게 제방이 아닌 둑 형태로 만들어 놨었다”고 했다. 그는 참사 1시간여 전인 15일 오전 7시 30분께 미호천교 공사 현장에 나갔다며 “포클레인 한 대로 둑을 쌓아 물이 못 내려오게 공사를 하고 있었다. 너무 안일하게 공사가 돼서 119에 전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포클레인으로 계속 흙을 떠올려도 (둑의 수위가 높아지는 것을) 감당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장에 도착한 119 대원에게 행정 부처에 연락해 달라고 말한 뒤 감리단 관계자가 왔었다며 이들에게도 “장비를 투입하고 행정 부처에 연락을 해야 한다고 급한 마음으로 얘기했다”고 전했다.지난 15일 1명이 사망하고 차량 10여대가 침수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 앞에서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백승주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에 “119, 112, 구청, 시청, 도청까지 서로 연락은 하는데 지하차도의 통제는 한 명도 없었다”며 “재난에 대한 안이한 생각이 큰 사고로 이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미호천교 공사를 장마철 전에 끝내거나 장마 시작 일주일 전 제방을 단단하게 만들어 놨어야 했다면서도 “당일 교통 통제가 이루어졌다면 인명 참사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궁평2지하차도는 위험 3급으로 분류된 지하차도였다며 “3급이어도 특보 단계에서는 통제하도록 돼 있다. 통제를 강제로 할 제도가 아니었다고 하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공무원의 재량에 여유를 둔 것이다. 당연히 통제를 전제로 하고 특별한 경우에 한해 통제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모든 조건과 사전 지정, 매뉴얼, 재량 정보가 다 있었다”며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사실상) 공공 교통시설에 대한 제조, 관리, 공사 중 발생하는 중대 시민재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2023.07.17 I 이재은 기자
"기사가 창문깨고 나가래"...'오송 지하차도' 20대 마지막 통화
  • "기사가 창문깨고 나가래"...'오송 지하차도' 20대 마지막 통화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17일 새벽 시신 4구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사망자가 모두 1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지난 15일 사고 현장에서 처음 발견된 희생자 김모 씨는 결혼식을 올린 지 2달밖에 되지 않은 새신랑으로, 임용시험을 보러 가는 처남을 시험장에 데려다 주기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최근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한 24살 여성은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 위해 오송역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다 돌아오지 못했다.친구들에게 전화해 “버스에 물이 찬다”, “기사 아저씨가 창문을 깨고 나가라고 한다”고 다급하게 전한 말이 마지막이 됐다.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7일 새벽 배수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 추가로 발견된 실종자는 남성 3명, 여성 1명이다.충북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6시 20분께 지하차도 입구에서 1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20대에서 30대로 추정되는 시신을 수습해 청주 하나 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이날 새벽 1시 25분께 지하차도 입구 100m 지점에서 50대 남성인 버스 운전기사 시신 1구가 수습했고, 새벽 2시 45분께 지하차도 입구로부터 3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50대 남성 시신 1구를 보트 수색으로 추가 수습했다.새벽 3시 58분께에도 50대 남성 시신 1구가 발견됐다.애초 경찰 신고 접수를 토대로 11명이 실종됐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추가 사망자가 발견되면서 소방당국은 혹시 모를 추가 실종자를 찾기 위해 밤샘 수색작업을 벌였다.추가 실종자 관련 정창삼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는 YTN에 출연해 “1인 가구이거나 가족 전체가 (지하차도 침수 차량에) 타고 있어서 실종 신고조차 되지 않았다는 가정이 있을 수 있다. 더 큰 피해가 있을 것 같아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지난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 지하차도에서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가 잠겼고, 현재까지 1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2023.07.17 I 박지혜 기자
尹대통령, 순방 마치고 귀국…중대본 회의 주재 예정
  • 尹대통령, 순방 마치고 귀국…중대본 회의 주재 예정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6박 8일간 리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폴란드·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준비한 자료를 보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5시 10분께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윤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회색 넥타이를, 김 여사는 검은색 바지 정장 차림에 출국 때와 마찬가지로 ‘바이바이 플라스틱’ 문구가 적힌 작은 에코백을 들었다. 에코백에는 2030부산엑스포를 홍보하는 ‘부산 이즈 레디’ 키링(열쇠고리)도 달렸다.이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윤재옥 원내대표, 박진 외교부 장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영접에 나섰다.김 대표는 이 과정에서 파일에 보관된 문서를 윤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또 윤 대통령은 윤 원내대표와 30초가량 대화를 나누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윤 대통령은 곧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호우 피해 상황과 대응 상황을 긴급 점검할 예정이다.
2023.07.17 I 박태진 기자
오송 지하차도 시신 3구 추가 수습…누적 사망 12명
  • 오송 지하차도 시신 3구 추가 수습…누적 사망 12명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충북 청주 오송의 지하차도 침수 사고 실종자 수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시신 등 3구가 추가로 수습되면서 사망자는 12명으로 늘었다.충북소방본부는 지하차도 내부의 물이 어느 정도 빠졌다고 판단, 17일 오전 0시 9분께부터 도보 수색을 실시했다.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7일 새벽 해양경찰 대원들이 도보수색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후 오전 1시 25분께 지하차도 잠겼던 청주 747번 버스 앞 100m 지점에서 50대 운전기사의 시신이 확인됐고, 오전 2시 45분께 지하차도 입구로부터 300m 지점에서 50대 남성 시신이 추가로 수습됐다. 또 오전 4시께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됐으며, 50대 남성으로 신원이 파악됐다.이에 따라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 사망자는 모두 12명으로 늘었다.수습된 시신은 인근 병원에서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으로 옮겨질 예정이다.사고가 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께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다.구조 당국은 해당 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해 총 11명의 실종신고를 접수했으나, 각 차량 탑승자 수를 정확히 알 수 없어 피해가 더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이 추가로 발견되면 사망자 등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소방당국은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투입해 물을 퍼내는 한편, 고인 물에서 유독가스가 배출될 가능성을 고려해 가스 제거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구조 당국은 오늘부터 다시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서둘러 배수와 수색을 모두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2023.07.17 I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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