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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역 테러범 수년간 정신과 진료, 3년전 조현병 진단도
  • 서현역 테러범 수년간 정신과 진료, 3년전 조현병 진단도
  • [성남=이데일리 황영민 기자]지난 3일 차량과 흉기로 분당 서현역에서 묻지마 테러를 벌인 24세 남성이 과거 수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4일 경기남부경찰청 분당 흉기난동 사건 수사전담팀에 따르면 이번 사건 피의자 최모씨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2곳의 병원에서 정신과 진료를 받으며 약을 처방받은 전력이 확인됐다. 최씨는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으나 최근 3년간 따로 정신과 치료를 받지 않았다.지난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에 앞서 용의자가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5명이 부상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사진은 용의자가 이용한 차량.(사진=연합뉴스)경찰 조사에서 최씨는 피해망상 증세를 보이며 ‘자신을 해하려는 스토킹 집단에 속한 사람을 살해하고, 이를 통해 이들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망상에 빠져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또 범행 전날 인근 대형마트에서 흉기 2개를 구입하고 바로 서현역으로 이동했으나, 그날은 바로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지난 3일 서현역을 범행 장소로 선택한 이유는 자신을 스토킹하는 집단 구성원 다수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는게 경찰의 설명이다.최씨는 이날 오후 5시 55분께 모친 소유 모닝 차량으로 인도를 지나던 행인들을 덮치고, 서현역 AK플라자 내부에서 흉기를 휘둘러 12명의 중상자 등 14명에 부상을 입혔다. 현재 중상자 2명은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경찰은 최씨가 사용한 휴대전화 2개와 컴퓨터 1개를 압수해 포렌식을 진행 중이며, 인터넷 게시글과 검색 이력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경찰은 최씨에 대한 2차 조사를 진행한 후 오늘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경찰 관계자는 “분당 오리역, 서현역, 서울 한티역 살인 예고글에 대해서 게시자 추적하여 엄정 처벌 예정으로, 국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드린다”며 “범행 현장 CCTV 영상이 인터넷 등에 게시될 경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 될 수 있으니 영상 게시 또는 전파를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2023.08.04 I 황영민 기자
"못 지켜줘 너무 미안"…통곡한 뇌사 피해자 남편
  • "못 지켜줘 너무 미안"…통곡한 뇌사 피해자 남편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그저 못 지켜줘서 너무 미안하다”. ‘서현역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진 A씨(65) 남편 B씨가 중환자실 앞에서 눈물을 쏟으며 한 말이다.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에 앞서 용의자가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4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지난 3일 오후 6시께 피의자 최모(22) 씨는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A씨 등 보행자들을 고의로 들이받은 뒤 AK백화점을 진입해 시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무차별로 휘둘렀다. 최씨의 범행으로 시민 14명이 차량에 치이거나 흉기에 찔려 다쳤다.이날 A씨는 남편 B씨와 외식을 하기 위해 손을 잡고 AK백화점에서 100m가량 떨어진 아파트단지와 상가 사이 인도를 걷고 있었다. 당시 A씨는 인도 안쪽에서, B씨는 차도와 가까운 바깥쪽에서 걸어가고 있었다. 이때 베이지색 경차가 갑자기 뒤편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와 A씨를 덮쳤다.A씨를 들이받은 이 차량은 그대로 인도를 내달려 다른 행인들을 연달아 들이받았다.B씨가 정신을 차렸을 땐 아내가 이미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있었고, A씨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분당차병원 중환자실로 곧바로 옮겨졌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다. 그는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B씨는 4일 연합뉴스에 “내가 분명 차도 쪽에서 걷고 있었는데 왜 내가 아닌 아내만 피해를 봤는지 모르겠다”라며 “정신없이 심폐소생술을 하다 보니 구급대원들이 왔는데 그들도 ‘상태가 너무 안 좋으니 빨리 병원으로 이송하자’고 하더라”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차가 오는 소리도 전혀 듣지 못해 피할 겨를이 없었다”라며 “어떻게 매일 아침 산책하고 외식하던 집 앞 도로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느냐. 그저 못 지켜줘서 너무 미안하다”라며 통곡했다.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씨는 최초 신고 접수 후 6분 후인 오후 6시 5분께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최씨는 1차 경찰 조사에서 자신에게 대인기피증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문에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하고 이후 정신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조현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최씨의 가족은 2020~2021년쯤 최씨가 이같은 진단을 받았으나 제대로 치료하지는 못했다고 진술했다.최씨는 현재 관련 의약품을 복용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씨의 정신 병력은 최씨 측의 진술로만 나온 것이어서 추후 경찰이 치료 이력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최씨는 범행 하루 전인 지난 2일 대형마트에서 흉기 2점을 미리 구입해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 최씨가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것을 보이는 정황은 아직 없다.경찰은 성남수정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는 최씨를 상대로 이날 2차 피의자 조사를 벌여 범행 동기 등 명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한 뒤 구속영자을 신청할 방침이다.
2023.08.04 I 김민정 기자
‘흉기난동과의 전쟁’ 선포한 경찰…"실탄 사격 주저 않겠다"(종합)
  • ‘흉기난동과의 전쟁’ 선포한 경찰…"실탄 사격 주저 않겠다"(종합)
  • [이데일리 박기주 손의연 기자] 경찰이 ‘흉기난동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서울 신림역과 경기도 성남 서현역에서 흉기난동이 발생하고 살인예고 글 등 모방범죄 우려가 커지자 고강도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흉기 소지 범죄자에게 실탄 사격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흉기 소지가 의심되는 사람의 경우 검문검색도 실시한다는 게 경찰의 방침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흉기 난동 사건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윤희근 경찰청장은 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했다. 윤 청장은 “현 상황은 각종 흉악범죄로 국민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엄중한 비상상황”이라며 “무고한 시민들을 향한 흉악범죄는 사실상 테러행위다. 국민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비상한 각오로 흉기난동과 그에 대한 모방범죄 등 흉악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특별치안활동에서 가장 주목되는 내용은 총기 등 물리력 사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대목이다. 일선 경찰관들이 물리력 사용 후 책임소재 탓에 주저하지 않도록 이에 대한 면책규정을 적극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윤 청장은 “흉기난동 범죄에 대해서는 총기, 테이저건 등 정당한 경찰물리력 사용을 주저하지 않고, 국민 안전을 최우선 기준으로 경찰관에 대한 면책규정을 적극 적용해 현장의 법집행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흉기 소지 범죄에 대해 최고 수준의 물리력, 즉 실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급박한 상황에서는 경고사격 없이 바로 실탄 사격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적극적 범인 검거로 인한 행위는 면책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주요 공공장소에 대한 순찰 강화와 함께 불심검문도 실시한다. 이를 위해 전국 약 247개소에 경력 1만2000명 가량을 배치한 상태다. 그는 “공공장소에 지역경찰, 경찰관기동대, 형사인력 등 경찰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순찰활동을 강화함으로써 범죄 분위기를 신속히 제압하겠다”며 “흉기소지 의심자, 이상행동자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에 따라 선별적 검문검색을 실시하겠다. 국민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흉기난동 사건 이후 퍼지고 있는 살인예고 글에 대해서도 엄정한 대처를 약속했다. 현재 서울경찰청에 접수된 21건의 살인예고 글을 포함해 수십건의 유사 사례가 접수되고 있고, 인터넷에서는 출처가 불분명한 범죄 가짜뉴스가 돌고 있다. 협박죄 또는 특수협박, 구체적인 정황이 있다면 살인예비죄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윤 청장은 이에 대해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사이버상의 흉악범죄 예고와 근거 없는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강력히 대처하겠다. 전 수사역량을 집중해 게시자를 신속히 확인·검거하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엄중히 처벌하겠다”며 “자치단체, 자율방범대, 민간경비업체 등과의 적극적 협업으로 골목골목 시민이 이용하는 일상 생활공간의 안전을 확보하고, 유관기관과는 치안인프라 확충, 법·제도적 개선방안도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잇따른 흉악범죄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14만 경찰은 특단의 의지를 가지고 국민의 일상을 안전하게 지켜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3.08.04 I 박기주 기자
민방공 경보 발령 시 '발령 사유·대피법' 같이 알린다
  • 민방공 경보 발령 시 '발령 사유·대피법' 같이 알린다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앞으로는 적의 공격이 있거나 예상돼 민방공 경보를 발령할 때 재난 문자에 발령 사유 및 대피 요령을 같이 알리기로 했다. 지난 5월 31일 북한 발사체 관련 민방공 경계 경보 오발령 당시 재난 문자에 ‘발령 사유’ 등이 기재되지 않아 불필요한 혼란과 불안을 야기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정부가 전국 관공서·공공기관·학교에서 민방공훈련(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을 실시한 지난 5월 16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윤슬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대피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행정안전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민방위 경보 발령 체계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우선 국민이 민방공 상황을 쉽게 이해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재난 문자 내용을 구체적으로 명시토록 했다. 군에서 민방공 경보 발령을 요청하는 단계에서부터 경보 발령 사유를 포함토록 명문화했으며, 행안부에서는 경보 상황 발생 시 국민이 쉽게 대피할 수 있도록 재난 문자에 경보 발령 사유, 대피 요령을 포함하도록 했다. 또 최근 다양해지고 있는 적의 공격 유형(탄도미사일, 항공기 등)에 맞게 표준 문안을 마련했다.최근 현실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민방공 경보의 종류에 ‘핵 경보’도 신설했다. 핵 폭발의 양상은 방사능, 폭풍, 낙진 등으로 화생방과 다르므로 핵 경보를 기존 화생방 경보와 별도 구분했으며, 재난 문자, 라디오, TV 등 전달 가능한 모든 매체를 통해 구체적인 행동 요령 등 내용을 알릴 수 있도록 했다.국민에게 생소한 민방위 사이렌이 울렸을 경우 혼란이 없도록 경보 상황에 따른 사이렌 울림 등을 조정했다. 민방공 경보 상황에서 음성 방송을 통한 경보 상황을 좀 더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 공습 사이렌 울림 시간은 3분에서 1분으로 조정하고, 즉각적인 대피가 아닌 준비 단계에 해당하는 경계 경보 시에는 사이렌 울림 없이 음성 방송, 재난 문자 등을 통해 국민에게 상황을 알리도록 했다.재난 경보 시에는 사이렌 울림 대신 재난예경보시스템의 음성 방송, 재난 문자, TV 자막, 전광판 등 전달 매체를 통해 경보를 전달하도록 했다. 다만 지진 해일의 경우에는 신속한 대피가 필요하므로 사이렌 울림으로 경보를 전달하되 국민이 민방공 상황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울림 시간은 기존 1분에서 12초로 조정했다.민방위 경보 발령 시 중앙-시도 경보통제소 간 혼란을 최소화하고, 신속하게 경보 상황을 전파할 수 있도록 동시전파(구 일제지령) 문안을 개선하는 등 대응 역량도 강화했다. 먼저 동시전파 시 경보 발령 사항을 발령 지역과 그 외 지역으로 구분하고, 오해 소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문구를 명확히 해 순차적으로 안내토록 개선했다. 비상 상황 시에는 직통 전화(핫라인)를 전담할 상황 요원을 배치하고, 중앙-시도 간 정기적인 영상 회의를 실시해 평상 시 소통을 강화했다. ‘일제지령’, ‘경보단말’ 등 시대에 맞지 않고 어려운 용어를 ‘동시전파’, ‘사이렌 장비’ 로 변경해 상황 요원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개선했고, 관련 문안도 명확히 했다.이와 함께 시도 경보통제소 상황 요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 교육을 대폭 강화(하반기 6회)하고 군·중앙·시도경보통제소와 통합 실시하고 있는 훈련을 월 1회에서 3회로 강화하는 동시에 훈련 기간도 1일에서 2일로 확대한다.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정부는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맞춰 민방위 경보 발령 체계를 개선해, 국민에게 정확한 경보 상황을 전달하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8월 23일 실시하는 공습경보 대비 민방위 훈련을 통해, 평상시 대피소 위치를 확인하고 행동 요령을 익힐 수 있도록 국민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했다.
2023.08.04 I 이연호 기자
대전 고교 교사 흉기피습 사건에 지역 교육계 ‘충격’(종합)
  • 대전 고교 교사 흉기피습 사건에 지역 교육계 ‘충격’(종합)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4일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현직 교사가 외부인에 의해 흉기 피습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미비한 학교 안전 시스템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4일 오전 10시 3분경 대전 대덕구 한 고등학교에서 20∼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40대 교사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해당 고등학교에 경찰차가 출동해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경찰, 교육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경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 ‘학교 졸업생’이라고 주장한 20대 후반의 A씨가 들어왔다. 이후 A씨는 1시간 가량 교내에서 기다리다 10시 3분경 이 학교 교사 B씨(49)를 발견하자마자 얼굴과 가슴, 팔 부위 등을 흉기로 여러차례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발생 직후 B씨는 의식을 잃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고, 현재 한 대학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대덕경찰서 형사팀 전원과 강력범죄수사대 3개팀, 경찰특공대 등 200여명을 동원해 A씨를 추적했고, 사건 접수 후 2시간 17분 만인 이날 오후 12시 20분경 현장에서 서남쪽으로 7~8㎞ 정도 떨어진 중구 태평동 한 도로에서 A씨를 검거했다. 사건 당시 주변 목격자들에 따르면 교사 B씨는 “내가 잘못했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현직 교사가 교내에서 흉기 피습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교사들은 “끝없는 교권 추락으로 학교마저 안전한 곳이 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전교조 대전지부 관계자는 “교내에서 외부인에 의한 무력 사태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지만 학교는 실효성 없이 무분별 개방된 상황”이라며 “출입 통제 조치를 비롯해 학교 전담 경찰을 두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 교사노동조합도 “학교 내 외부인 출입으로 인한 교권침해, 안전사고 문제는 오래전부터 문제가 돼 왔던 부분”이라며 “학생과 교직원 안전을 위해 교내 외부인 출입 규제 강화 및 수업 중 출입 금지에 대해 계속적으로 요구했지만 학교 자체 규정에만 의존, 이마저도 학부모들의 민원이 있으면 슬쩍 규제 완화가 되는 등 학교 외부인 출입에 대한 규제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년 외부인이 수업 중 교실에 무단침입해서 학생을 다짜고짜 혼내고, 교사에게 폭언·폭행 퍼붓고, 교무실이나 교장실에 난입해 행패를 부리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며 “학교의 외부인 출입규제 문제는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권, 학교 구성원의 안전이 달린 중요한 문제로 학교 재량 차원의 대책이 아닌 교육청 차원의 대대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윤경 대전 교사노조 위원장은 “이번 대덕구의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칼부림 사건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인재였다”면서 “교권은 무너졌고 학교는 안전하지 않다. 교육청에 교권보호 및 교사 안전에 대한 보다 강력한 대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충남 교사노조도 “학생·교직원 안전을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행정실에서 방문증을 받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으나 현관 입구부터 잠금장치가 돼 있는 학교는 극히 일부밖에 없다”며 “학생과 교직원 안전을 위해 학교 출입 통제, 안전 시스템을 철저하게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학생과 학부모들도 불안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대전의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폭력이나 괴롭힘, 외부 침입으로부터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며 “외부인 학교 출입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08.04 I 박진환 기자
대구·포천서도? ‘흉기난동 가짜뉴스’…경찰 “처벌 받을 수도”
  • 대구·포천서도? ‘흉기난동 가짜뉴스’…경찰 “처벌 받을 수도”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서울 신림역과 경기도 성남 서현역 인근에서 흉기난동이 벌어진 후 유사한 범죄가 발생했다는 ‘가짜뉴스’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경찰은 이같은 행위에 대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4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대구와 경기도 포천에서 흉기난동이 벌어졌다는 글이 떠돌았다.‘3일 오전 3시쯤 대구의 한 PC방에서 알바생과 말 다툼을 벌이던 고객이 소지한 흉기로 종업원을 찌르고 도망갔다’는 내용을 담은 글과 ‘이날 오전 11시 22분께 포천 내손면 종합버스터미널에서 흉기난동이 발생해 36명이 피해를 입고 버스 12대가 전소됐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이에 대해 대구경찰청은 이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결과 위 사건은 대구에서 발생하지 않았으며, 부정확한 사실을 유포해 시민을 불안하게 하면 법률상 처벌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포천 관련 글의 경우 관련 신고가 접수된 사실이 없고, 내손면이라는 지명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힌편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신림역 인근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 이후 접수해 수사하고 있는 살인예고 글은 현재까지 21건이다. 특히 “내일(4일) 아침 잠실역에서 20명 죽일 거다”, “내일(4일) 밤 10시에 한티역에서 칼부림 예정입니다” 등 전날 서현역 사건 이후 이와 유사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이외 지역에서 수사하고 있는 사안까지 더하면 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청에선 ‘지난 2일 ’신림역에서 한녀(한국여성을 비하하는 은어) 20명 죽일거다‘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한 피의자 1명을 협박 혐의로 구속 송치했고, 지난달 25일 ’오늘밤 신림 일대에서 여성 1명을 강간살인 할 예정‘이라는 게시글을 작성한 피의자를 검거하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유사범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관련 사건에 대해 엄정한 대처를 주문한 만큼 경찰의 수사력이 집중될 전망이다.
2023.08.04 I 박기주 기자
“엄마 나 죽는 줄 알았어” 서현역 간 딸…응급실서 한 말
  • “엄마 나 죽는 줄 알았어” 서현역 간 딸…응급실서 한 말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엄마, 나 죽는 줄 알았어”전날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백화점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당시 흉기에 복부를 찔려 병원으로 이송된 20대 여성 A씨의 어머니는 응급실에서 만난 딸이 전한 이 한마디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줄 알았다고 했다.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으로 부상을 입은 피해자들이 긴급 출동한 119구급대원과 다른 시민들로부터 응급 처치를 받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 오후 8시 40분께 분당구 내 한 병원 1층 접수창구에 만난 A씨의 어머니는 “저녁때 백화점 매장 점장 전화를 받고 급히 왔는데 딸아이 윗옷과 바지, 신발 할 것 없이 피해 흔적이 뚜렷해 너무 놀랐다”라며 병상에 누워 있던 딸의 모습을 떠올리며 힘들어했다.그는 “다행히 생명에 지장 없다고 해 안심은 되는데 피를 많이 흘려 이것저것 검사를 했고 이후 수술해야 한다고 해서 수술실로 들어갔다”며 “수술이 잘됐으면 좋겠다”라며 두손을 모았다.앞서 같은 날 오후 5시 59분쯤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백화점에서 발생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을 벌인 최모 씨(23)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9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범행 전 백화점 앞 도로에서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도 있다. 해당 경차는 최씨 부모 소유인 것으로 파악됐다.피해자 14명을 만든 최 씨는 음주 검사와 마약류 간이시약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 다만 경찰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조사 결과 최 씨는 20대 택배 배달원으로 “보이는 대로 죽이고 싶었다. 불상의 집단이 나를 청부 살인하려 한다.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라며 피해망상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3.08.04 I 이로원 기자
서현역 흉기난동범 부모차 범행에 사용…“내 차가 왜 거기있느냐”
  • 서현역 흉기난동범 부모차 범행에 사용…“내 차가 왜 거기있느냐”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AK플라자 앞 인도로 돌진해 행인 5명을 들이받고 9명에 흉기를 휘두른 최모 씨(22)의 범행에 사용된 차량이 어머니 소유의 차량으로 밝혀지면서 피의자의 부모는 허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모 씨가 인도로 돌진해 행인들을 들이받았던 차량은 부모 소유의 차량이었다. (사진=연합뉴스)4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집에서 어머니 차를 운전해 집에서 사건 현장으로 갔다”고 진술했다. 사건 직후 최 씨의 아버지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저희 차가 지금 사건 현장에 쓰였다고요? 그 차가 왜 거기에 있느냐”고 물었다.최 씨 아버지는 사건 발생 1시간 반이 지날 때까지 아들이 차량을 타고 나갔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고, 이 차량이 범행에 쓰였던 것도 상상할 수 없었다고.‘자동차 키를 빌려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적이 없는데 상황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면서 “서현역 사건에 쓰인 차가 그 차가 맞느냐”고 되물으며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최 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쯤 인도로 돌진한 후 보행자들을 들이받았다. 곧 차량이 더는 움직이지 않자 AK플라자 백화점으로 들어가 1∼2층에서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최 씨의 범행으로 크게 다친 20대 여성과 60대 여성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가운데 뇌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다른 차 사고 피해자 3명 중 2명은 각각 무릎과 머리를 크게 다쳤고, 나머지 1명은 비교적 경미한 부상으로 현장 처치만 받았다.칼부림 피해자 9명은 배, 옆구리, 등에 각각 자상을 입었다.칼부림 피해자 중 8명은 중상이며, 이 중 3명은 수술을 받아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AK플라자에서 흉기난동을 벌인 범인의 모습. (사진=SNS 캡처)최 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특정 집단이 나를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 (그들이) 나의 사생활을 전부 보고 있다”고 진술하며 피해망상과 성격장애 등 심신미약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반적인 조현병 환자들이 보이는 양상과 다르게 행동했다”고 봤다.통상 조현병 환자들은 현장에 흉기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도주 과정에 은닉하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자와 차량을 이용한 범행 수법과 동선 등이 최대한 피해를 많이 주기 위해 꾸민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철저히 계획한 것으로 보여 사실상 ‘테러’에 가깝다는 것이었다.이에 따라 “신림역 사건 이후 무더기로 올라온 살인 예고글의 연장선에서 극도의 반사회주의적 범죄로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서현역 흉기난동 이후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서울 시내를 범행 장소로 지목한 살인 예고글은 모두 11건이다. 신림역 흉기난동 이후로 경찰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작성자를 검거하거나 추적중인 살인예고 글은 총 21건에 달한다. 지난 3일 오후 7시쯤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내일 아침 잠실역에서 20명 죽일 거다”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으며, 오후 11시에는 디시인사이드 한석원 갤러리에 “내일 밤 10시에 한티역에서 칼부림 예정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또 전날 8시 30분쯤 토이갤러리에는 “내일 오후 7시 강남역 5번 출구에서 한남 40명 정도 찔러주마”라는 협박글이 게시됐다. 오전 2시쯤에도 국내야구갤러리에 “오늘 오후 7시에 강남역에서 100명 죽일 예정”이라는 글이 게재됐다.경찰은 잇따른 살인 예고글에 전날 오후부터 밤샘 수사를 벌이고 있다. 예고된 잠실역, 한티역, 강남역 등 경찰 강력팀과 인근 지구대 인력 등이 수색하고 있고 관할 지역 경찰서와 공조해 글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2023.08.04 I 강소영 기자
'서현역 테러' 이후 연이은 살인 예고, 성남 일대 경력 추가배치
  • '서현역 테러' 이후 연이은 살인 예고, 성남 일대 경력 추가배치
  • [성남=이데일리 황영민 기자]지난 3일 14명의 부상자를 낸 분당 묻지마 테러 이후 연이어 올라오는 살인 예고글에 경찰이 성남지역에 대테러 진압장비 및 권총과 테이저건을 휴대한 경력 98명을 배치했다.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주변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사진=연합뉴스)4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전날 사건이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과 오리역 주변에 각각 35명씩 총 70명의 경력을 배치했다고 밝혔다.역마다 배치된 경력은 경찰특공대 전술 1개팀·8명과 기동대 1개 제대(23명) 등이다.또 인근 역사인 정자역과 야탑역 주변에도 각각 기동대 2개팀 8명과 순찰차 1대 등 20명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그밖에도 성남시에 위치한 판교·이매·수내·미금역에 순찰차를 고정 배치한 상태다.앞서 지난 3일 오후 5시 56분께 서현역 인근 도로에서 24세 남성 A씨가 차량으로 인도로 돌진해 지나가던 행인을 덮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행인 추돌 후 차에서 내린 A씨는 서현역 AK플라자 1·2층에서 행인들을 상대로 준비했던 흉기를 휘둘러 9명의 부상자를 추가로 냈다. 이로 인해 12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중상자 중 2명은 현재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사건 발생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분당 오리역에서 또다른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4일 오후 6시~10시 사이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을 하겠다.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경찰도 죽이겠다”는 내용이 예고돼 경찰은 성남 지역에 대한 경계 태세를 높이고 있다.
2023.08.04 I 황영민 기자
‘찜통 속 잼버리’ 논란…김관영 “현장 청소년들은 즐기고 있어”
  • ‘찜통 속 잼버리’ 논란…김관영 “현장 청소년들은 즐기고 있어”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세계잼버리)’가 폭염 속에 열리며 온열 질환자 등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4일 “세 아들을 둔 아빠로서 아버지의 마음으로 현장을 지키면서 문제가 있는 것들을 조직위에 보고하고 개선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관영 전북도지사가 3일 전북 순창군 고추장익는마을에서 영외 활동을 나선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김 지사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불만이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이 나올 수 있다”며 “모든 사람이 마음이 다 한마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장에서 만나본 청소년들은 한국 문화와 잼버리를 즐기고 있기 때문에 조금 한 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김 지사는 한 전북도의원이 ‘한국 아이들이 너무 귀하게 자라서 그렇다’고 쓴 글에 대해선 “지금 상황에서는 주최하는 사람들이 더 준비를 철저히 해서 지원을 잘 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평가했다.김 지사는 여성가족부 등 정부 부처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제부터 저희가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님 장관 세 분하고 저하고 무려 한 3시간 동안 회의를 했다”며 “지금 현재까지 제기된 여러 문제에 대해서 리스트업을 하고 한 25가지 항목에 대해서 구체적인 개선 계획을 세우고 또 로드맵을 세워서 가능한 한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조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소방이 대응 2단계를 발령하며 개영식 중단을 요청했는데 조직위가 강행한 것 아니냐’는 물음엔 “저도 그 당시에 그런 상황을 전혀 몰랐다”며 “소방이나 이런 것들은 아마 비상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상황실에서 최종적으로 대응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보도가 있어 사후확인을 해봤는데 당시에 행사 중간에 실신한 사람이 있어서 소방에서 강하게 요구한 것 같다”며 “종합상황실에서 행사가 한창 진행 중이고 4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현장에 밀집해 있기 때문에 행사를 중단했을 시에 발생할 수 있는 더 추가적인 소요사태, 또 어려움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행사를 최대한 단축해서 마무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대통령 부부가 개영식에 참여했던 것과 상관 없는 것인가’란 추가 질문엔 “그것까지는 제가 판단하지 못하겠다”며 “당시에 8월 개영식에 오신 많은 학생들이 긴 비행시간 때문에 시차 적응 문제라든지 이런 문제들이 있어서 상당히 지쳐 있는 상황이어서 또 그 자리에 굉장히 한 4시간, 5시간 이렇게 앉아 있다 보니까 겹쳐서 상당히 그날 환자들이 많이 발생 된 것 같다”고 했다.주최 측이 ‘곰팡이 계란’을 제공한 것과 관련해선 철저한 관리를 약속했다. 그는 “곰팡이 계란은 1만9000개 중에 지금 7개가 발견됐다”며 “식약처에서 지금 분석하고 있는데 이런 일은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기 때문에 식약처에서도 검수를 철저하게 하고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 2일 전북 부안군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영지 내에서 소방대원이 소방차량으로 급수지원을 하고 있다.(사진=소방청 제공)물과 전기에 대한 추가 지원도 약속했다. 김 지사는 “물은 1급수를 지원해서 상수원을 원래 스카우트들이 야영할 때 쓰는 물들을 쓰게 세계스카우트연맹기준에 돼 있기 때문에 그 기준에 맞게 저희가 충분히 공급을 했다”면서도 “청소년들이 그물을 안 먹으려고 하고, 별도의 물병을 요구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다보니 거기에서 약간의 차이가 나서 물이 부족하다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 것이 사실”이라며 “어제 대책회의에서 하루에 조그마한 물병 5병 정도씩 공급해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전기공급도 당초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 특히 에어컨이 추가로 가동돼야 하는 문제들이 있어서 당초에 생각했던 전력량보다 전력수요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했다”며 “오늘 저녁때까지 한전에서 추가 공사를 해서 전력공급량을 늘리기로 했다”고 했다.그는 ‘잼버리를 중단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김 지사는 “지금 이 많은 사람들이 근 5만명 가까이 지원 인력까지 해서 있는데 이 사람들이 어디에 옮겨서 지금 새로 한다는 것은 화장실 문제라든가 여러 이 사람들을 지원할 수 있는 설비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라고 했다.
2023.08.04 I 황병서 기자
한총리, 잼버리 대응 임시 국무회의…예비비 지출안 의결 예정
  • 한총리, 잼버리 대응 임시 국무회의…예비비 지출안 의결 예정
  •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을지연습 준비보고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가 4일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운영과 관련해 임시 국무회의를 긴급 소집하기로 했다.총리실에 따르면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여기서 온열질환 환자 예방과 안전 사고에 대처하기 위한 60여억원의 예비비 지출안을 긴급 심의·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전북 부안 새만금 일대에서 열리는 세계잼버리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등 참가자 안전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개막해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세계잼버리에서는 전 세계 158개국의 4만3000여명의 참가자가 찾았으나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중이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일 열린 개영식에서는 100명이 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앞서 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한 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각각 통화해 폭염 대책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하고 잼버리대회장에 냉방 대형버스와 찬 생수 공급을 위한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고 지시했다.
2023.08.04 I 이지은 기자
‘황금세대 주축’ 지소연의 아쉬움, “독일전처럼 했다면”
  • ‘황금세대 주축’ 지소연의 아쉬움, “독일전처럼 했다면”
  •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지소연(수원FC)이 월드컵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지소연(수원FC)은 월드컵을 통해 본 희망과 아쉬움을 동시에 말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여자 축구의 상징 지소연(수원FC)이 희망과 아쉬움을 동시에 말했다.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한국시간) 호주 퀸즐랜드주의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우승 후보 독일과 1-1 무승부를 거뒀다.2연패 뒤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승점 1)은 조 최하위에 머무르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날 무승부로 조별리그 전패 위기에서 벗어났고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16강전부터 이어졌던 6연패 고리도 끊어냈다.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섰다. 전반 6분 조소현(무소속)이 절묘하게 상대 수비 라인을 깨뜨렸다. 조소현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한국의 이번 대회 첫 골이었다. 또 월드컵 역사상 한국의 첫 선제 득점이었다.한국은 전반전 종료 직전 동점 골을 내줬다. 전반 42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알렉산드라 포프가 헤더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추가 득점은 없었고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경기 후 지소연은 “오늘 우리가 비길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라며 “축구는 모르는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득점 기회는 콜롬비아, 모로코전보다 더 많았다”며 “앞에 두 경기도 오늘처럼 했으면 어땠을지 아쉽다”라고 말했다.한국은 지난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로 탈락했다. 이번 대회 역시 2연패로 전패 위기에 몰렸으나 FIFA 랭킹 2위 독일 상대로 값진 무승부를 거뒀다.지소연은 “그대로 지난 대회보다 잘해서 다행”이라며 “나는 앞으로 월드컵에 또 나갈 기회가 있을지 모르지만 어린 선수들은 오늘의 경험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라고 희망을 말했다.지소연의 말처럼 월드컵은 끝났으나 오는 9월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올림픽 등 여러 대회가 예정돼 있다. 그는 앞서 두 경기 패배에 대해선 “4년간의 노력이 무의미해지는 순간이었다”라면서도 “마무리는 잘하고 싶었다. 이게 끝이 아니고 아시안게임, 올림픽 예선이 있으니 빨리 추스르겠다”라고 다짐했다.끝으로 지소연은 “끝까지 응원해 주신 팬들을 위해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고 최선을 다했다”며 “그 부분은 자랑스럽고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다 보여드린 거 같다”라고 월드컵을 마친 소감을 말했다.
2023.08.04 I 허윤수 기자
‘서현역 사건’ 본 이수정…“살인 예고글에 ‘살인 예비죄’ 적용해야”
  • ‘서현역 사건’ 본 이수정…“살인 예고글에 ‘살인 예비죄’ 적용해야”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4일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을 두고 “(신림역 사건 이후) 10번의 살인 예고글이 올라오고 있지 않나. 그 연장선상에서 이 사건을 이해하는 게 훨씬 더 옳겠다”고 했다.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소재 대형 백화점에서 시민 대상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이 교수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야말로 극도로 반사회적인 행위로 보이고 만약에 정신질환이 아니라면, 그리고 정신병력이 전혀 없다면 사이코패스에 기인한 범죄라고 보는 게 맞다. 그러면 정말 (사망자가 나온다면) 인명경시 살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분간은 모든 살인 예고글 작성자에 대해 살인예비죄를 그냥 적용을 하는 거, 아주 엄격하게 형법을 적용하는 게 지금 필요한 단계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살인예비죄는 참고로 이건 10년 이하의 징역 굉장히 엄벌을 할 수가 있다. 구체적으로 흉기 사진도 올리고 이런 것은 사실 살인을 예비하는 거니까 그렇게 해서 아주 징역형이 나오게 엄벌을 당분간 해야 한다. 그냥 게시판 글을 내팽개쳐 놓는 것은 이건 상당히 좀 위험을 방치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한다”고 했다. 전날 피의자 최모(23) 씨는 오후 5시 59분께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최씨의 무차별 공격에 백화점 안에 있던 9명이 다쳤다. 이들 중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씨는 범행 직전 모닝 차량을 직접 몰고 백화점 부근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고의로 들이받았다. 이로 인해 보행자 5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60대 여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심폐소생술을 받고 자발 순환 회복(심장이 다시 뛰어 혈액이 도는 상태) 됐으나 현재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다. 최씨의 연속 범행으로 다친 20∼70대 부상자 14명 중 12명이 중상자로 분류됐다. 경찰은 최초 신고 6분 만에 도주 중인 최씨를 발견해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은 최씨가 분열성 성격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교수는 ‘최씨의 범행이 신림역 사건의 모방범죄로 보이느냐’는 취지의 진행자 질문에 “사실 카피캣(모방범죄)이라고 보기가 어렵다. 수법은 모방할 수 있지만, (젊은 남성만 범행 대상으로 삼은 신림 사건과 달리) 이 사람은 그야말로 무차별적으로 아무나 노소, 남녀 가리지 않고 공격을 했다”며 “이 사람의 고유한 정신상태 등은 신림역 사건의 피의자와 동일하다고 보기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그는 “(피의자가 검은 옷을 입은 것과 관련해) 분열성 성격장애는 사회적으로 전혀 어울릴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은둔해 아주 비밀리에 자기 세상에 갇혀서 지내는 사람들일 개연성이 높다”며 “ 그런 사람들은 또 화려한 옷이나 자신을 드러내는 옷들을 입지 않는다. (검은 옷은) 분열성 성격장애와 상당히 연관성이 있는 특성일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2023.08.04 I 박기주 기자
‘서현역 흉기난동’ 목격 시민…“비명 들린 후 사람들 쓰러져 있었다”
  • ‘서현역 흉기난동’ 목격 시민…“비명 들린 후 사람들 쓰러져 있었다”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지난 3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현역 일대에서 벌어진 흉기난동의 목격 시민이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가보니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소재 대형 백화점에서 시민 대상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시민 윤도일씨는 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퇴근 시간이다보니 학생들뿐만 아니라 직장인부터 시작해서 쇼핑하러 오는 분들까지 많은 인파들이 모여 있었고, (비명 소리가 들린 후) 다들 뒤를 보고 도망치더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피의자 최모(23) 씨는 오후 5시 59분께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최씨의 무차별 공격에 백화점 안에 있던 9명이 다쳤다. 이들 중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씨는 범행 직전 모닝 차량을 직접 몰고 백화점 부근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고의로 들이받았다. 이로 인해 보행자 5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60대 여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심폐소생술을 받고 자발 순환 회복(심장이 다시 뛰어 혈액이 도는 상태) 됐으나 현재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다. 최씨의 연속 범행으로 다친 20∼70대 부상자 14명 중 12명이 중상자로 분류됐다. 경찰은 최초 신고 6분 만에 도주 중인 최씨를 발견해 현행범 체포했다. 윤씨는 “범인이 흉기를 휘두르거나 이 사람이 흉기에 찔리는 장면까지 목격하지 못했고 일단 (부상자) 지혈하고 있는 도중에 왼쪽에서 범인이 다시 광장 쪽으로 오려고 하다가 자기도 잡히기가 싫었는지 경찰을 보고 도망치더라”라며 “뒤따라서 경찰분들이 한 20명, 30명이 달려들어서 잡으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주민들 분위기가 침울할 것 같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지금 친구들 사이에서도 좀 무섭다는 얘기가 많이 돈다”고 했다.
2023.08.04 I 박기주 기자
‘세계 2위 독일 상대 무승부’ 콜린 벨, “선수들 굉장히 잘 싸웠다”
  • ‘세계 2위 독일 상대 무승부’ 콜린 벨, “선수들 굉장히 잘 싸웠다”
  •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콜린 벨 감독이 독일전 경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FIFA 랭킹 2위 독일과 무승부를 거둔 한국은 1무 2패로 이번 월드컵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우승 후보 독일을 상대로 값진 무승부를 거둔 콜린 벨 감독이 선수단에 공을 돌렸다.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호주 퀸즐랜드주의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우승 후보 독일과 1-1 무승부를 거뒀다.2연패 뒤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승점 1)은 조 최하위에 머무르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날 무승부로 조별리그 전패 위기에서 벗어났고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16강전부터 이어졌던 6연패 고리도 끊어냈다.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섰다. 전반 6분 조소현(무소속)이 절묘하게 상대 수비 라인을 깨뜨렸다. 조소현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한국의 이번 대회 첫 골이었다. 또 월드컵 역사상 한국의 첫 선제 득점이었다.한국은 전반전 종료 직전 동점 골을 내줬다. 전반 42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알렉산드라 포프가 헤더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추가 득점은 없었고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경기 후 벨 감독은 “우리의 강점과 역량을 최대한 펼칠 것이라 말씀드렸다”라며 “위험한 순간이 많았으나 선수들이 굉장히 잘 싸워줬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조소현이 선제골을 잘 넣어줬지만 16강에 오르지 못한 건 실망스럽다”라고 덧붙였다.이날 한국은 2007년생 케이시 페어 유진(PDA)과 2002년생 천가람(화천 KSPO)을 동시에 선발로 내세우는 파격 라인업을 내세웠다. 케이시 페어 유진과 천가람은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독일을 압박했다.벨 감독은 “케이시 유진 페어가 최전방, 천가람은 오른쪽 측면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다 생각해 뒀다”며 “젊은 선수의 열정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에게도 젊은 피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이젠 미래를 봐야 한다”고 말한 그는 “30대 중반의 선수가 많으니 새로운 팀을 만들 때가 됐다”고 세대교체를 예고했다.끝으로 벨 감독은 “오늘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다는 걸 증명했으나 다시 집중할 때”라며 “우리의 인프라와 시스템을 점검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선수들의 능력치를 최대화할 수 있을지 보겠다”라는 말과 함께 월드컵 여정을 마쳤다.
2023.08.04 I 허윤수 기자
“지혈해 내가 살필게” 칼부림 아비규환 속 피해자 도운 10대들
  • “지혈해 내가 살필게” 칼부림 아비규환 속 피해자 도운 10대들
  •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서현역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 현장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시민에게 달려가 지혈을 도운 10대 영웅들이 있었다.3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에서 발생한 무차별 흉기난동 사건 현장에서 흉기에 찔려 쓰러진 시민을 도운 윤도일군(왼쪽). (사진=윤도일군, 온라인 커뮤니티)3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에서 무차별 흉기 공격이 이뤄지는 중에서도 윤도일(18)군과 음준(19)군은 피해자들에게 먼저 다가가 응급 처치를 실시했다.친한 형·동생 사이인 이들은 오후 6시쯤 사건 현장을 지나다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젊은 남녀 2명을 발견했다.윤군은 자신이 피의자에게 노출될 수 있음에도 “일단 부상자를 살리고 보자”는 생각으로 한달음에 달려가 두 피해자 중 정도가 훨씬 심해 보이는 여성을 30여분간 지혈했다. 그 사이 음군은 범인이 다시 현장에 돌아오는지를 살폈다.윤군은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며 막 뛰어다니고 있어 광장으로 가보니 여성과 남성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며 “학생으로 보이는 여성은 혼자 지혈을 하다 의식이 희미해졌는지 손을 놨고, 피가 좀 많이 났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다가가 지혈을 하게 됐다”고 이날 뉴스1에 말했다.지혈 과정에서 실제 피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흉기를 든 채 다가오기도 했지만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지혈을 했다고 한다.음군은 “도일이가 지혈하는 동안 범인이 다시 오는지 살폈다”며 “흉기를 든 남성이 다른 장소(2층)에 갔다가 다시 1층 쪽으로 돌아오는 듯했고, 현장에 있던 경찰이 그 남성을 쫓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이 ‘이제 손을 떼도 된다’고 말한 뒤에야 두 소년 영웅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들은 피해 여성의 어머니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대신 받아 상황을 설명하고 이후 모녀가 함께 구급차에 올라탈 때까지 1시간 가까이 자리를 지켰다.서현역 일대에서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으로 119 구급대원들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편 이날 오후 6시께 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피의자 최모(23)씨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묻지마 흉기난동을 벌였다.최씨는 흉기난동 직전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고의로 들이받기도 했다.출동한 경찰에 의해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체포된 최씨는 “불상의 집단이 나를 청부 살인하려 해서” 범행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앞서 그는 자신이 피해망상 등을 앓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최씨의 이번 범행으로 20~70대 시민 14명(흉기 9명·자동차 충격 5명)이 다쳤고, 이 중 12명이 중상자로 분류됐다.경찰은 최씨 등을 대상으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023.08.04 I 이준혁 기자
만족 모르는 '스마일 점퍼' 우상혁, 후반기 트리플크라운 도전
  • 만족 모르는 '스마일 점퍼' 우상혁, 후반기 트리플크라운 도전
  • 우상혁이 2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우상혁은 19일 개막하는 2023 부다페스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4일 유럽으로 떠나 현지 적응 훈련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육상 높이뛰기 간판스타인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후반기 초 강행군에 돌입한다. 그의 목표는 세계선수권대회-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아시안게임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크라운’이다.우상혁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4일 독일로 출국한다. 독일에서 적응훈련을 진행한 뒤 대회 개막에 맞춰 부다페스트로 들어간다는 계획이다.우상혁은 한국시간으로 20일 오후 5시 35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예선을 치른다. 결승은 23일 오전 2시 55분에 열린다.지난해 미국 유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2m35를 넘어, 2m37의 무타즈 에사 바르심(32·카타르)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육상이 세계선수권에서 획득한 ‘첫 은메달’ 쾌거였다. 부다페스트에서도 시상대에 오르면 한국 육상은 첫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이라는 새 역사를 쓰지만 우상혁은 단순히 메달에 만족하지 않는다. 한국 육상 역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해에 못 딴, ‘맡겨놓은 금메달’을 찾아와야 한다”고 큰소리쳤다. 최대 라이벌은 지난 대회에서 우상혁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바르심이다. 바르심은 2m43의 역대 세계 2위 기록을 보유한 ‘현역 최고 점퍼’다. 올해 시즌 최고 기록(2m36)도 바르심이 가지고 있다. 올 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주본 해리슨(24·미국)도 강력한 경쟁자다. 해리슨은 올해 출전한 5경기에서 모두 우승했다. 현재 랭킹 포인트 1위다.세계선수권이 끝나면 우상혁은 스위스 취리히로 건너간다. 현지시간 8월 31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한다. 다이아몬드리그는 개별 대회에서 얻은 포인트를 종합해 파이널 진출자를 결정한다. 남자 높이뛰기 파이널에 진출하는 선수는 6명이다.우상혁은 지난해 다이아몬드리그 랭킹 포인트에서 7위에 그쳐 파이널 진출권을 아깝게 놓쳤다. 파이널 우승에 크게 신경쓰지 못한 탓에 포인트 관리에 소홀했다.올해는 반드시 파이널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린다는 각오다. 현재 우상혁의 올해 다이아몬드리그 랭킹 포인트 순위는 5위(14점)다. 취리히 대회에서 상위권을 지킨다면 무난히 파이널에 나갈 수 있다.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은 9월 17일과 18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다.우상혁의 올해 마지막 목표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은 10월 4일에 열린다. 우상혁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 한국 육상의 큰 경사가 아닐 수 없다. 한국 육상이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에서 우승한 것은 1998년 방콕 대회와 2002년 부산 대회 금메달을 차지한 이진택이 유일하다. 우상혁은 “세계선수권이 끝나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아시안게임이 이어진다. 그때까지 체중을 잘 유지하면서 준비하겠다”며 “일단 세계선수권, 다이아몬드리그를 잘 치르고서 다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2023.08.04 I 이석무 기자
고교생 집단폭행에 숨진 30대 가장…가해자는 항소심서 감형
  • 고교생 집단폭행에 숨진 30대 가장…가해자는 항소심서 감형 [그해 오늘]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2021년 8월 4일 오후 10시 44분께 경기 의정부의 한 번화가에서 30대 남성 A씨와 고등학생들 간 다툼이 벌어졌다. 싸움은 고등학생들의 집단 폭행으로 이어졌고 의식을 잃은 A씨는 같은 날 오후 11시 11분께 심정지 상태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옮겨졌다. 그러나 A씨는 병원 이송 13시간여 만인 이튿날 오후 12시 47분께 숨졌다. 사인은 외상성 지주막하 출혈이었다. 2021년 8월 4일 오후 10시 44분께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갈무리)경찰은 사건 당일 직접 폭행에 가담한 B군 등 고등학생 2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이들 무리의 신원을 확보한 뒤 조사계획을 통보하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2명 중 1명은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하던 중 외출했다가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B군 등은 폭행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A씨를 죽이거나 다치게 할 의도가 없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이후 자신을 A씨의 선배라고 칭한 누리꾼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고등학생 일행이 어린 딸과 아들이 있는 가장을 폭행해 사망하게 했다’는 글을 올리며 사건에 대한 내용이 온·오프라인에 퍼졌다.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경찰은 현행범으로 체포했던 2명 외 1명을 추가 입건했고 가담 정도가 중하다고 판단한 B군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정확한 사망 원인과 그 사망에 피의자들이 얼마나 기여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B군 등이 A씨 사망을 예견할 수 있었는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방어권을 보장한다는 취지에서였다.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되는 1명을 추가 입건했고 사건 발생 약 두 달 뒤 B군을 포함한 4명을 폭행치사 등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2021년 8월 10일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법에서 B군 등 2명이 폭행치사 혐의로 영장실질실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피해자 ‘사망예측 가능성’ 두고 법정공방B·C군 등 2명은 폭행치사 혐의로, D·E군 등 2명은 폭력행위 처벌법상 공동상해로 재판에 넘겨졌고 2022년 6월 17일 의정부지법에서 첫 재판이 열렸다. 피고인 측 변호인은 A씨의 사인인 외상성 지주막하 출혈은 B군 등의 직접 폭행보다는 A씨가 쓰러지며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발생했다는 취지라고 주장했다. 또 A씨가 B군을 먼저 때린 점 등을 언급하며 “피고인들이 사망을 예측할 수 있었다고 보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증인으로 출석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과학수사연구소 소속 부검의는 “사망의 본질적 원인은 충격의 강도가 아니라 충격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기록과 CCTV 영상 분석, 부검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피해자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행위가 머리 손상에 따른 사망의 주된 원인이라고 판단했다“며 “A씨는 (B군 등으로부터) 맞고 나서 정상적 자세와 행동을 취하지 못한 채 목이 꺾인 상태로 1분 이내에 쓰러졌는데 이는 뇌손상이며 사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같은 해 8월 23일 열린 두 번째 재판에서는 A씨의 아버지가 증인으로 출석해 피고인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그는 “아들이 너무 맞으니 ‘너희 하지마. 그만해‘라고 외쳤다고 한다. 가해자들은 충분히 폭행을 멈출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런데도 아랑곳 않고 폭행은 이어졌고 결국 (아들을) 죽게 만들었다. 명백한 살인“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피고인 측 변호사는 아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는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며 피고인들에 대해 살인 혐의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피해자가 술에 취한 상태임을 알고도 피고인들은 피해자를 구타해 얼굴 등 주요 부위를 가격함으로써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폭행치사 혐의로 기소된 B·C군에게 각각 징역 9년과 장기 9년, 단기 5년의 징역형을 구형했다. 공동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D·E군에게는 각각 징역 1년 6개월, 징역 1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주범 1심 징역 4년6월→2심 징역 3년6월1심 재판부는 같은 해 12월 20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B군에게 징역 4년 6개월, C군에게 장기 2년 6개월, 단기 2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소년법상 19세 미만인 미성년 피고인에게는 장기와 단기로 형기의 상한과 하한을 둔 부정기형을 선고할 수 있다. 단기형을 채우면 교정 당국의 평가를 받고 조기에 출소할 수도 있다. 재판부는 C·D군에게는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D군은 이 사건 외 특수절도와 무면허 운전 등 범행으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공동으로 폭행해 상해를 가했고 피해자가 사망으로 돌이킬 수 없는 중대 범죄를 일으켰다“면서도 “CCTV를 보면 피해자가 먼저 B군을 때림으로써 사건이 시작된 점, 나머지 피고인들은 B군을 돕기 위해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점은 유리한 정상”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주범 B군에 대해 “피해자와 싸우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때렸고 피고인의 가격 행위로 인해 피해자가 사망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종범죄로 소년보호 처분을 받은 전력도 있다“고 밝혔다. C군에 대해서는 “‘방어행위에 해당한다’는 취지로 주장했지만 피고인들이 보였던 행위는 방어행위를 넘어선 적극적 가해행위로 보인다”며 “싸움은 방어행위가 아니기에 정당방위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B·C군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2심 재판부는 B군에게 원심보다 낮은 징역 3년 6개월, C군에게는 장기 1년 6개월, 단기 1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사망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발생해 죄책이 중하고 유족은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면서도 “피해자가 먼저 피고인을 폭행하며 싸움이 발생했고 이에 가담해 우발적으로 (폭행이) 발생한 것으로 경위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C군이 항소심에서 범행을 인정하고 유족을 위해 1·2심에서 총 5000만원을 공탁한 것도 감형 사유라고 밝혔다. 형사공탁은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한 피고인이 법원에 공탁금을 맡겨 피해자가 나중에 이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지난해부터 피해자의 인적 정보를 알지 못해도 형사공탁을 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편됐지만 피해자의 수령 의사와는 관계 없이 공탁 자체로 감형되는 경우도 있다. 이 사건은 검사와 피고인이 모두 상고하지 않으며 판결이 확정됐다.
2023.08.04 I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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