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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느림보·400㎜ 물폭탄' 카눈이 한반도에 남긴 것들
  • '역대급 느림보·400㎜ 물폭탄' 카눈이 한반도에 남긴 것들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10일 오전 9시20분 경남 거제에 상륙했던 제6호 태풍 ‘카눈’이 11일 오전 6시 북한 평양 부근에서 소멸했다. 전국에 내려졌던 태풍주의보도 모두 해제됐다. 카눈은 상륙 이후 약 21시간 동안 한반도에 머물면서 큰 피해를 줬지만 이날 오후부터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이 비바람을 맞으며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전 6시 북한 평양 인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해 완전히 소멸됐다. 기상청은 “수도권과 강원 북부 내륙은 이날 오전까지 태풍의 영향을 받겠다”며 “전국이 대체로 흐리겠다”고 예보했다. 카눈은 애초 예상한 ‘한반도 종단’까지는 아니지만 변칙적인 경로로 북상하며 한반도를 남에서 북으로 지나간 이례적 사례로 기록됐다.카눈은 지난달 필리핀 동쪽 열대 서태평양에서 발생한 뒤 중국 남부로 향했으나, 이달 초 동중국해에서 일본으로 이동경로를 바꾸더니 곧장 한반도로 북상했다. 우리나라 서쪽과 동쪽에 자리한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에 막히자, 두 고기압 사이에 위치한 우리나라가 ‘빈 공간’이 됐고 카눈은 이 공간을 길처럼 이용한 것이다. 더욱이 상륙 시점 기준 시속 34km로 진입한 카눈은 시속 20km 내외의 느린 속도로 북상하며 피해를 키웠다. 특히 경상권과 강원 동해안에 강한 비바람을 퍼부었다. 9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집계된 누적 강수량에 따르면 속초엔 402.8㎜ 비가 내렸고, 삼척 387.0㎜, 양산 350.0㎜, 강릉 346.9㎜, 북창원 338.6㎜ 등으로 나타났다. 부산 가덕도에서는 순간 풍속 초속 34.9m의 기록적인 강풍도 관측됐다. 전국 곳곳에서는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공공시설 184건, 사유시설 177건의 피해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도로 침수·유실은 64건(부산 39건, 경북 11건 등)이며 토사 유출은 6건, 제방 유실 10건, 교량 침하 1건, 가로수 쓰러짐을 포함한 기타 98건 등이다. 주택 침수는 30건(강원 19건, 대구 11건)이며 주택 파손은 3건이 집계됐다. 상가 침수는 16건(대구 15건)이며 토사 유출은 8건(부산 7건), 간판 탈락 등 기타는 118건이다.이번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집계했다. 다만 전날 대구 군위군에서는 하천에서 67세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으며, 대구 달성군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던 60대 남성이 소하천에 추락한 후 실종됐다. 이들은 태풍 인명피해가 아닌 안전사고로 집계됐다. 태풍으로 일시대피한 사람은 17개 시도 125개 시군구에서 1만1705가구 1만5862명이다. 경북이 9804명으로 가장 많고 경남은 2967명, 전남은 977명, 강원은 869명이다. 국립공원·공항·철도 역시 시설 점검 후 운영이 재개된다. 물벼락으로 도내 곳곳에서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각 지자체는 복구에 필요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긴급·응급복구에 나서는 한편 피해를 지원해 조기 수습한다는 방침이다.
2023.08.11 I 이유림 기자
①"독자적 마이크로니들 고주파 기술…DMS 인수 후 급성장"
  • [비올 대해부]①"독자적 마이크로니들 고주파 기술…DMS 인수 후 급성장"
  •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졌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이번에는 피부미용 의료기기 개발·제조 기업 ‘비올’이다. 이상진 비올 대표. (사진=비올)[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업 비올(335890)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비올은 세계 최초 마이크로니들 고주파(RF)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종합의료기기 기업으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특히 비올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올해 실적 경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고주파·마이크로니들링 시술 장점 결합 비올은 2009년 설립됐으며 창업주는 라종주 고문이다. 라종주 고문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순천향대학교에서 해부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비올의 마이크로니들 고주파(RF) 원천 기술 중 하나인 ‘NA Effect’는 라 고문이 세계 최초로 발견하고 체계화한 핵심 기술이다. 라 고문이 피부과 원장을 지냈던 경험을 토대로 기술을 개발했다. 비올이 최근 비약적으로 성장하는데 이런 독자적인 기술력이 큰 역할을 했다. 고주파는 피부에 전기 신호를 흘려 피부에 자극을 준다. 고주파는 전류가 피부를 통과하면서 전기 에너지가 열에너지로 전환돼 40~60°C의 열을 발생시킨다. 열이 발생하면 피부 속 단백질 구조가 변화되고 단백질 응고 등의 변화가 일어난다. 이를 통해 상처가 낫고 조직이 재생되는 효과가 있다. 마이크로니들링 시술은 피부에 미세하게 상처를 내 성장인자를 활성화하고 피부의 자연 치유과정을 통해 재생시킨다. 비올은 고주파와 마이크로니들링의 장점을 결합한 마이크로니들 고주파 기술을 제품에 활용한다. 이를 통해 비침습 시술보다 더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원하는 피부층을 표적할 수 있다. 특히 비올은 세계 최초로 지름이 300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에 불과한 마이크로니들을 이용해 고주파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개발했다.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한 의료기기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 이유는 고주파 사용 시 열이 발생해 피부 화상에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올은 비(非) 절연 방식의 자사 보유 기술을 통해 열을 조절한다. 비올은 2004년 세계 최초로 더마스탬프를 개발해 제품화했다. 더마스탬프는 마이크로니들로 피부를 찔러 약물 흡수용 통로를 만들고 피부 내 섬유질들을 끊어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 수직형 마이크로니들 치료 제품(MTS)이다. 라 고문이 상표권과 디자인 특허를 갖고 있다. 특히 비올은 2019년 중견 디스플레이 장비기업 디엠에스(DMS(068790))에 인수된 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비올의 인수 당시 2019년 매출은 111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311억원을 기록하며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7억원에서 116억원으로 세 배 이상 늘었다. 비올은 인수 당시 400억원 수준이었던 기업 가치도 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사상 최대 매출·영업익 경신 기대 모그룹 디엠에스의 든든한 지원과 더불어 인수 과정에서 대표이사를 맡게 된 이상진 대표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대우증권과 평화은행, 디엠에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커진 재무통으로 연구통인 라 고문과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비올은 이 대표와 이상호 상무(CFO)의 주도로 2020년 코스닥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특히 이 대표는 2021년 마케팅부서를 신설하며 비올의 인지도를 높이는데도 주력했다. 그 결과 비올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비올은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42% 달했다. 관련 업계 영업이익률 평균이 29%와 비교하면 13%포인트 이상 높다. 이러한 높은 수익성은 의료기기를 포함한 모든 제조업 분야에서 보기 드문 수준이다. 차입금이 전혀 없는데다 고정비용 위주로 비용 지출 구조가 형성된 점이 이유로 꼽힌다. 비올은 올해 1분기 기준 디엠에스가 34.8%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에 자리에 올라 있다. 이상진 대표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며 “자사는 피부미용 의료기기에서 종합의료기기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2023.08.11 I 신민준 기자
‘서현역 흉기난동’ 최원종, 사이코패스 ‘진단 불가’…왜?
  • ‘서현역 흉기난동’ 최원종, 사이코패스 ‘진단 불가’…왜?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경찰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차량과 흉기로 14명의 사상자를 낸 최원종(22)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진행한 결과, 측정 자체가 불가하다는 결론이 났다. 지난 3일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이 10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성남수정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0일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과는 “최원종은 사이코패스 평가 대상에 적합하지 않아 사이코패스 성향 여부를 논단할 수 없다”며 “이 사건은 망상에 의한 이상동기 범죄에 해당된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사이코패스의 특성을 지수화한 20문항짜리 검사로 40점(만점) 중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그러나 최원종은 대인관계, 정서적 문제, 생활방식, 반사회성 등 4가지 평가요인 가운데 대인관계, 정서적 문제와 관련한 세부 문항의 채점이 불가능해 사이코패스 진단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원종은 과거 조현성 성격 장애로 진단을 받았고 현재는 정신증적 증상인 피해망상 등이 확인됐다.경찰 관계자는 “사이코패스 평가를 위해서는 대상자 면담과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일반 정보와 정신증 관련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며 “정신과 진단 이력이 있거나 현재 정신증이 나타날 경우 이와 관련된 요인들을 먼저 검토한 후 평가 가능 여부를 결정해야 하나 진단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경찰은 전날 수사결과 발표에서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최원종이 이후 치료를 받지 않다가 망상에 빠져 범행한 것으로 봤다. 최원종은 “나를 해하려는 스토킹 집단에 속한 사람을 살해하고, 이를 통해 스토킹 집단을 세상에 알리려고 범행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앞서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56분께 경기 분당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길을 가던 행인을 향해 차량을 이용 돌진한 후 차량에서 흉기를 가지고 내려 쓰러져 있는 시민을 대상으로 마구 휘둘러 13명을 다치게 하고, 그 중 1명은 머리를 크게 다쳐 현재 뇌사 상태에 빠지게 했다.경찰은 이날 최원종을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2023.08.10 I 이로원 기자
‘카눈’ 급류 휩쓸린 주민 100m 떠내려가며 구조한 경찰들
  • ‘카눈’ 급류 휩쓸린 주민 100m 떠내려가며 구조한 경찰들
  •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태풍 ‘카눈’ 영향으로 물바다가 된 경남 창원에서 비상근무를 서고 있던 경찰관 두 명이 급류에 휩쓸린 주민을 구조했다.구조 당시 모습. (사진=독자 제공, 뉴스1)10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께 창원시 성산구 대방동 대암고 삼거리에서 60대 여성 A씨가 폭우로 허벅지 높이까지 물이 들어찬 횡단보도를 건너다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당시 경남경찰청 2기동대 소속 박준희(34) 경위와 홍준성(31) 경장은 때마침 약 30m 떨어진 거리에서 차량통제와 침수대비 근무하다 급류에 휩쓸린 A씨를 발견했다.이들은 곧장 달려가 A씨를 붙잡았으나 유속이 워낙 빠른 탓에 약 100m를 함께 떠내려갔다. 끝까지 A씨를 눈에서 떼지 않은 두 사람은 물살이 약해진 곳에서 가까스로 멈춰 구조에 성공했다. 이후 박 경위가 놀란 A씨를 진정시키는 사이 홍 경장은 재빨리 119구급대에 신고했다.이 사고로 A씨는 옷이 찢어지고 등과 다리 등에 찰과상을 입었지만 큰 부상이 아니었기에 곧바로 귀가했다.구조 과정에서 손가락에 열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은 박 경위는 “제가 아니더라도 경찰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자연재해가 있을 때면 국민 모두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말했다.홍준성 경장과 박준희 경위(왼쪽부터). (사진=경남경찰청)
2023.08.10 I 이준혁 기자
'노무현 명예훼손' 정진석 실형에 與 "野 가짜뉴스도 징역형 받아야"
  • '노무현 명예훼손' 정진석 실형에 與 "野 가짜뉴스도 징역형 받아야"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 받은 데 대해 국민의힘이 정치적 판결이라고 반발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진석 의원에 대한 선고를 두고 “1년 남은 선거에 공천받으려는 정치적 의도가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판결”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같은 논리로 따지자면 그동안 막말과 명예훼손을 일삼아온 민주당은 더한 철퇴가 내려져야 마땅하지 않은가”라며 “당장 김건희 여사를 명예훼손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도 똑같은 판결을 내릴 자신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은 뒤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강 수석대변인은 “청와대 울산시장 개입 사건으로 기소된 황운하 의원이나 최강욱 의원은 몇년째 1심에 머무르며 임기를 모두 채우고 있다”며 “반대로 6년이나 끌어오다가 총선을 앞둔 시점에 내려진 이번 선고를 보더라도 김명수 체제에서의 ‘판결의 정치화’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사법부가 국민의 신뢰를 더욱 바닥으로 떨어트렸음은 물론, 사법 개혁이 절실한 이유를 또 한 번 증명했다”며 “정 의원은 오늘 사법부의 정치적 판결에 항소 의지를 밝혔다. 부디 현명한 판결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역시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논평을 냈다. 그는 “명예훼손 사건은 피의자의 발언 동기가 범죄 유무와 양형을 판단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정진석 의원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7년 9월 노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이명박 정부의 정치 보복’이라는 주장을 반박하는 의견을 제시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법원이 정치권의 진실 공방을 앞뒤 다 자르고 단편적 부분만 갖고 판단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어 판결에 공감할 수 없다”며 “오늘과 같은 잣대라면 청담동 술자리 가짜뉴스, 양평 고속도로 가짜뉴스 등 야당발(發) 가짜뉴스는 모두 징역형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선거 TV 토론회에서 ‘친형 강제입원’ 의혹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도 무죄를 선고 받았다”며 “법원의 상급심 판단을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들이 최고 존엄으로 생각하는 분에 대한 불경죄로 처단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며 “이런 논리라면 대통령과 배우자에 대한 온갖 괴담과 가짜뉴스를 퍼트린 자들은 무기지역에 처해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SNS에 “일부 과한 표현이 있다 해도 의견 개진에 대해 정치적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인 실형을 선고한 것은 지나치다”면서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가 공인이 아니라는 판시도 국민 상식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당시 사건도 공적 사건이었다”고 반박했다.
2023.08.10 I 경계영 기자
클린스만호, 9월 A매치 2차전 상대로 사우디 낙점
  • 클린스만호, 9월 A매치 2차전 상대로 사우디 낙점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9월 A매치 기간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10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9월 A매치 2번째 평가전 상대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낙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유럽 국가를 평가전 상대로 섭외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는 9월 A매치 2연전을 준비하면서 영국에서 웨일스,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르기로 협의했다. 웨일스와 평가전은 다음달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웨일스의 카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그러나 멕시코는 지난달 TV 중계 시간 등을 이유로 돌연 협상 중단을 요청했고 평가전 일정을 취소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한국보다 먼저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었으나 이 또한 없던 일이 됐다.대한축구협회는 평가전 대상을 물색했지만, 같은 기간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이 진행되는 탓에 섭외가 쉽지 않았고, 결국 멕시코와 평가전이 불발된 사우디아라비아와 영국에서 평가전을 진행하는 방안을 차선책으로 내세웠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은 9월 12일이 될 전망이다.한국은 내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요르단, 바레인, 말레이시아 등과 함께 E조에 편성됐다. 아시안컵에 앞서 미리 중동팀을 만나는 것도 긍정적인 될 전망이다.
2023.08.10 I 주미희 기자
IOC 선수위원 향한 '별들의 전쟁' 시작...후보 5인, 심층 면접 돌입
  • IOC 선수위원 향한 '별들의 전쟁' 시작...후보 5인, 심층 면접 돌입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를 뽑는 1차 관문인 대한체육회 평가위원회 비공개 면접이 1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다. 면접에 참석한 사격 진종오(왼쪽사진부터), 골프 박인비, 배구 김연경, 배드민턴 김소영, 태권도 이대훈.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가 되기 위한 한국 스포츠계 ‘별들의 전쟁’이 본격 시작됐다.대한체육회는 IOC 선수위원 후보 도전장을 낸 태권도 이대훈(31), 배구 김연경(35), 사격 진종오(44), 배드민턴 김소영(31), 골프 박인비(35) 등 5명을 대상으로 1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평가위원회를 열고 비공개 개별 심층 면접을 가졌다.당초 후보 신청서를 냈던 양궁 오진혁(41)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비 프랑스 파리 전지훈련에 참가하느라 면접에 불참, 기권 처리됐다. 오진혁 측은 “대한체육회에 화상 면접 등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월드컵 대회 참가와 전지훈련 일정이 잡혀 (2주가량) 긴 시간을 내기 어려웠다”고 밝혔다.후보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30분씩 차례대로 개별 심층 면접에 참여했다. 면접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게 된 과정과 자신이 가진 강점 등을 소개한 뒤 곧바로 면접에 임했다.평가위원단은 체육회 안팎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체육회는 공정성을 기하고자 면접 평가위원 면면을 공개하지 않았다. 면접 평가 기준에는 올림픽 경력과 성적, 국제 활동과 인지도, 후보 적합성 등이 포함됐다. 영어 전문 심사위원은 선수들의 외국어 활용 능력을 평가했다.IOC 선수위원은 IOC와 선수들 사이 가교 역할을 하고 스포츠 외교에 기여하는 중요핱 자리다. IOC 위원과 똑같은 권리·의무를 지닌다.‘배구여제’ 김연경은 “예전부터 막연하게 스포츠 행정이나 외교를 꿈꿨다”며 “선수 은퇴 시점이 다가오는 가운데 스포츠를 위해 어떤 발전적인 것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도전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8년 전에 이어 두 번째 도전에 나선 ‘사격 황제’ 진종오(44)는 “대한민국을 대표할 사람을 뽑는 면접이다 보니 설레기도 하고, 올림픽 때와는 다른 긴장감이 느껴진다”며 “그때 경험을 통해 더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다. 하루 3시간씩 영어 공부를 하고 개인 레슨을 받았다”고 전했다.‘골프 여제’ 박인비(35)는 “리우 올림픽과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던 건 선수위원을 향한 꿈 때문이었다”며 “올림픽 정신으로 리우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이제 그 정신을 세계에 알리며 ‘올림픽 무브먼트’(올림픽 운동)에 앞장서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태권도 대표주자 이대훈(31)은 “공식 면접이 처음이라 조금 떨린다. 생각보다는 아니지만, 경기에 나설 때 정도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다”며 “영어나 IOC에 관련된 것도 많이 공부했다”면서 “대한민국 국기인 태권도를 발전시키고,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에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도쿄 올림픽 여자복식 동메달리스트인 김소영(31)은 “쟁쟁한 후보들과 함께 도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며 “예전부터 스포츠 외교에 관심이 많았는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선수위원으로 활동하며 더 크게 한번 해보고 싶다고 꿈꾸게 됐다”고 밝혔다.체육회는 면접 결과로 3명을 추린 뒤 14일 오전 11시 원로회의를 통해 최종 후보 1인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선수위원회가 16∼17일 최종 후보자를 의결하고 체육회는 최종 후보자 1명을 이달 마지막 주 IOC에 통보할 계획이다. 한국은 현재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유승민 선수위원이 IOC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 열린 선수위원 선거에서 당선된 2004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유승민 선수위원은 2024 파리 하계올림픽을 끝으로 8년 임기를 마친다.
2023.08.10 I 이석무 기자
사상 초유 수직 관통 ‘카눈’…전쟁터 된 한반도
  • 사상 초유 수직 관통 ‘카눈’…전쟁터 된 한반도
  • [이데일리 박기주 이유림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유례없이 한반도를 수직 관통하며 전국 곳곳에 큰 피해를 남겼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곳곳에서 가로수가 뽑히거나 산사태가 나고 주택이 무너졌다. 또한 많은 비로 전국 도로 곳곳이 침수되며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남해안에 상륙한 10일 오전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일대에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전 9시20분쯤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했다. 강도 ‘강’을 유지하던 카눈은 상륙을 전후해 ‘중’으로 약화했지만, 시속 20㎞대의 느린 속도로 15시간에 걸쳐 우리나라를 종단하며 전국 곳곳에 상처를 냈다. 카눈이 상륙한 남해안 지역은 기차가 전복될 수도 있는 초속 34m 이상 강풍이 불면서 피해를 키웠고, 강원 영동 및 경북 동해안 일대에는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졌다. 이 기간 대구에서 6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고, 1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선박이 침몰하고 차량이 전복되는 등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천연기념물인 소나무가 쓰러지는 등 곳곳에서 구조물이 파손되며 정전 등 혼란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피해 우려가 있는 지역의 1만 4000명이 넘는 시민이 일시 대피했고, 전국 유·초·중·고교의 47.4%가 원격수업을 진행하거나 개학을 연기하는 등 학사일정을 조정하기도 했다.한반도 전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하늘길과 바닷길, 철길도 막혔다. 전국 14개 공항에서 355편의 항공편이 결항했고, 여객선 102개 항로 등도 항구에 발이 묶였다. 아울러 강풍 등에 대한 피해에 대비하고 위해 철도 5개 노선과 부산지역 경전철 등도 운행하지 않았다. 정부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총력전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긴급 회의에서 “우리 정부의 재난대응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서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해 철저히 대응하라”고 지시하며 위험지역에 대한 철저한 통제 및 선제적 대피 등을 강조한 만큼 예상 가능한 피해를 최대한 막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국 3만3000여명의 공무원이 비상근무에 나섰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태풍 대처를 위한 회의에서 “하천변 산책로, 해안가 저지대 도로, 지하차도 등에 대해 철저히 통제하고, 반지하주택 및 산지 주변 주택 등 위험지역 내 거주자는 즉시 대피시켜야 한다“며 ”태풍이 우리나라를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비상근무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2023.08.10 I 박기주 기자
나무 뽑히고, 도로는 침수…‘역대급 느림보’ 카눈에 한반도 초토화
  • 나무 뽑히고, 도로는 침수…‘역대급 느림보’ 카눈에 한반도 초토화
  • [이데일리 박기주 이유림 황병서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은 강도 ‘중’ 이하의 약한 태풍이었지만, 보통 태풍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느린 속도가 피해를 키웠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입은 피해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오랜 기간 전국에 쏟아졌기 때문이다. 카눈이 한반도를 향한다는 예보가 나온 이후 정부와 각 지자체가 피해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모든 피해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도로가 물에 잠기고 주택이 파손되는 등 아찔한 사고가 전국 곳곳에서 벌어졌다. 본격적인 태풍의 중심을 맞이하기 전 수도권 주민들도 초긴장 상태로 이를 지켜봤다.제6호 태풍 카눈이 남해안에 상륙한 10일 오전 울산시 동구 앞바다에 거대한 파도가 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루사` 같은 느린 태풍 카눈, 전국에 강풍·폭우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남해안에 상륙한 카눈의 이동속도는 시속 30㎞대를 유지하다 내륙에서 20㎞대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가 상륙했을 당시 속도가 40~60㎞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역대급으로 느린 태풍’이라는 평가가 나올 것 같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카눈의 속도가 급격하게 느려진 이유는 이른바 ‘후지와라 효과’ 때문이다. 이는 인접한 두 개의 태풍이 서로의 이동 경로나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하는데, 현재 일본 동쪽 해상에서 접근 중인 제7호 태풍 ‘란’이 카눈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북’으로 향하던 카눈은 ‘북북서’로 경로가 서쪽으로 밀렸고, 관성이 사라지며 속도가 느려졌다는 분석이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태평양 쪽에 7호 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태풍이 올라오는 걸 못 가게 하거나 중국 쪽으로 가게 하는 힘이 작용하며 (카눈의)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며 “아마 역대급으로 가장 느렸던 태풍으로 기록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느린 속도는 한반도에 큰 피해를 입힐 공산이 크다. 피해규모로 역대 5위 안에 드는 2002년 태풍 ‘루사’는 이동 속도가 시속 18~30㎞였던 ‘느린 태풍’ 이었다. 실제 카눈은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리며 이동 중이다. 특히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 비가 집중되는 모양새다. 강원 영동 지역엔 시간당 최대 8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며 강원도 속초의 누적 강수량은 389.1㎜(오후 5시 기준), 삼척(궁촌)은 387.0㎜를 기록했다. 또한 경남 양산엔 350㎜의 비가 내리는 등 경상도 주요 지역도 300㎜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바람 역시 강력해 남해안과 수도권 곳곳에서 지붕이 날아가거나 심할 경우 기차가 전복될 수 있는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이 관측됐다. 10~11일 한반도를 종단하는 카눈은 11일 오후 늦게 신의주 인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한 10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박정민 예보분석관이 태풍 ‘카눈’ 관련 현황과 전망 브리핑을 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20분 기준 경남 거제 부근 육상에 상륙한 태풍 카눈이 11일 오전 3시께 북한으로 넘어가기까지 약 18시간 동안 전국을 수직으로 관통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 뉴시스)◇선박 침몰하고, 맨홀 뚜껑 버스 바닥 뚫고…곳곳서 피해이 같은 ‘느림보 태풍’ 카눈은 한반도에 많은 상처를 남겼다. 대구 군위에서는 60대 남성 한 명이 하천 인근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달성군에선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던 사람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서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카눈이 가장 먼저 덮친 경남 창원에서는 이른 아침 국도 5호선 쌀재터널에서 내서읍 방향 3㎞ 지점에 산사태가 발생해 이곳을 지나던 차량들이 도로에 발이 묶였고, 도로 곳곳이 침수돼 출근 차량들이 애를 먹었다. 창원 의창구에서는 많은 비로 흘러 들어온 비의 압력을 견디지 못한 맨홀 뚜껑이 솟구쳐 올라 정차해 있던 시내버스 바닥 중앙을 뚫고 나오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또한 경남 함안군 칠원읍에서는 한 시골 폐가가 무너지기도 했다. 다행히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북 구미 선산읍 독동리 천연기념물 357호 반송이 태풍의 영향으로 쓰러져 소방당국이 조치를 취했다. 이 반송은 나이가 약 400년으로 추정되며, 높이는 13.1m, 밑줄기 둘레 4.05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반송 중 하나다. 특히 거제 지세포항에 계류 중이던 2톤급 선박이 침몰하고, 순천의 한 고속도로에서 차랴이 전복되는 등 강풍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피해 소식이 들려오자 수도권 일대도 긴장했다. 직장인들은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서둘렀고, 자영업자들은 혹시나 모를 피해를 막기 위해 시설물들을 꼼꼼히 살폈다. 지난해 침수 피해로 홍역을 치렀던 서울 강남 지역 등은 곳곳에 차수벽을 세우며 대비했다. 강남 한 아파트 경비원 이모(79)씨는 “시간당 50~60㎜ 이상 오면 배수구가 수용용량을 초과하니까 손 쓸 수 없다. 오늘 저녁에 차수막을 다 치고 비상근무를 선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카눈에 대비해 10일 오후 6시 현재 1만여 세대, 1만4000여 명의 주민들을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시켰다. 또한 전국 13개 시·도의 도로 620곳, 둔치주차장 284곳, 하천변 598곳, 해안가 198곳 등이 강풍과 폭우 피해를 막기 위해 사전 통제됐다. 지리산 등 21개 국립공원의 611개 탐방로와 숲길 전 구간도 통제된 상태다.
2023.08.10 I 박기주 기자
‘불법촬영·유포’ 혐의 래퍼 뱃사공, 항소심도 징역 1년
  • ‘불법촬영·유포’ 혐의 래퍼 뱃사공, 항소심도 징역 1년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전 연인의 사진을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래퍼 뱃사공(37·본명 김진우)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래퍼 뱃사공(37·김진우)이 지난 4월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1부(우인성 부장판사)는 10일 오후 2시 30분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 등의 혐의를 받는 김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기일을 열고, 피고인과 검사 측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재판부는 “피해자를 위한 공탁금 수령 거절 의사를 고려하면 1심 양형이 적절하고 변경할 만한 다른 사정이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김씨는 2018년 7월 당시 여자친구가 잠자는 틈을 타 신체 일부를 촬영한 뒤 지인 10여 명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 올린 혐의로 지난해 11월 기소됐다. 그는 2014년 데뷔한 그룹 ‘리짓군즈’ 멤버로, 뱃사공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왔다.김씨는 지난 4월 1심에서 징역 1년과 3년간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복지시설 취업제한 3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불법촬영 및 불법촬영물 반포 행위는 그 자체로 인격과 명예에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입히고, 사후 촬영물이 유포될 가능성으로 피해자에게 끊임없는 심리적 고통을 가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2023.08.10 I 황병서 기자
“다리 만져달라” 택시기사에 요구한 20대 붙잡혀
  • “다리 만져달라” 택시기사에 요구한 20대 붙잡혀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택시 기사에게 자기 다리를 만져달라고 요구한 여성 승객이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됐다.지난 5월 24일 전남 여수시 학동에서 택시에 탑승한 20대 여성 승객이 택시기사에 다리를 만져달라고 한 혐의로 입건됐다. (사진=MBC 뉴스 캡처)10일 여수경찰서는 강제추행 등 혐의로 A씨(20대·여)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A씨는 지난 5월 24일 오전 1시 30분쯤 여수시 학동에서 택시에 탑승해 기사 B씨의 팔을 잡아 자신의 신체를 만져달라고 요구하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당시 B씨에게 “다리를 만져달라” “경찰에 신고 안 할 테니 걱정마라” “나 꽃뱀 아니다” 등 말을 건네며 손목과 팔을 강제로 잡아당겼다.이 과정에서 A씨는 택시 블랙박스를 꺼달라고도 요구했으며 B씨와 10분간 실랑이를 벌인 끝에 하차했다.B씨는 사건 이후 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경찰은 승객 A씨가 하차한 지점을 중심으로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A씨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후 하차 지점에서 300m 떨어진 A씨 자택에서 그를 붙잡았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합의금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 여부와 동종 범죄, 추가 피해자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많이 마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폭행 혐의 적용도 검토 중”이라며 “블랙박스 등 증거가 명확해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08.10 I 홍수현 기자
대통령실, 새 부대변인에 최지현·김기흥…“언론 소통에 큰 힘”
  • 대통령실, 새 부대변인에 최지현·김기흥…“언론 소통에 큰 힘”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대통령실이 공석이던 부대변인에 최지현 법률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김기흥 대변인실 행정관을 각각 임명하며 공보 라인 강화에 나섰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왼쪽)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부대변인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최지현 법률비서관실 선임행정관(가운데)과 김기흥 대변인실 행정관이 부대변인으로 선임됐다. (사진=연합뉴스)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10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두 분이 새로 부대변인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분 모두 이미 우리 언론인 여러분과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소통을 해 왔고, 두 분 사이에서도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대변인실이 그리고 대통령실이 언론인 여러분과 소통하는데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저도 굉장히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임 최지현 부대변인은 “앞으로 언론과 국민들의 말씀을 열심히 듣고, 또 정확하고 빠르게 열심히 답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기흥 신임 부대변인은 “질문을 하는 위치에서 대답을 하는 위치로 바뀐 지 800일이 다 되어 간다”면서 “그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다. 국민의 선택을 받아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고, 그리고 1년이 지났다. 더 겸손하게 경청하고 소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이로써 최근 천효정 전 부대변인이 SPC그룹 전무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던 부대변인 자리를 4개월 만에 채우게 됐다.변호사 출신인 최지현 선임행정관과 KBS 기자 출신인 김기흥 행정관은 2021년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초기부터 공보를 담당해왔다. 두 사람은 대통령직 인수위위원회에서도 각각 수석부대변인과 부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2023.08.10 I 박태진 기자
태풍 '카눈' 북상…서울시 "오늘 퇴근시간대 대중교통 증회"
  • 태풍 '카눈' 북상…서울시 "오늘 퇴근시간대 대중교통 증회"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10일 오전 9시부터 서울지역 태풍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서울시가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의 퇴근 집중배차시간대를 30분 연장해 증회 운행하기로 했다. 이에 서울시는 이날 퇴근 집중배차시간을 평소 오후 6~8시에서 6~8시 30분으로 연장한다.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이 비바람을 맞으며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하철은 현재 1~9호선, 우이신설선, 신림선 모두 전구간 정상 운행 중이며, 퇴근시간대 30분 연장으로 총 15회 증회 운행될 예정이다. 버스도 전 노선 퇴근 집중배차시간을 30분 연장해 운행할 예정이다. 도로 통제로 침수가 발생할 경우 즉각 우회 운행을 시행하는 등 유동적으로 노선을 운영한다. 차량 고장이 발생할 경우 예비 차량을 투입해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즉각 조치할 방침이다.서울시는 정류소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 도로전광표지(VMS) 토피스 홈페이지 등에서 실시간 교통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또 도로 통제 구간 등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서울교통공사 또타지하철 앱과 사회관계망(SNS) 등에서도 지하철 운행 상황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태풍으로 서울 전역에 호우와 강풍이 예고되는 만큼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달라”며 “외출이 필요한 경우 사전 교통정보 확인과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2023.08.10 I 양희동 기자
태풍 '카눈' 상륙…경찰, 대전·충북·충남·전북 등도 갑호비상 상향
  • 태풍 '카눈' 상륙…경찰, 대전·충북·충남·전북 등도 갑호비상 상향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국내 본격적으로 상륙함에 따라 경찰청이 비상근무 단계를 올리며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제6호 태풍 ‘카눈’이 지나간 10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 신촌리 마을에 물이 가득 차 있다. (사진=연합뉴스)10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부산, 대전, 세종,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 152개 경찰관서에 갑호비상이 발령됐다.경찰은 앞서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부산과 세종, 강원, 경북, 경남, 제주 등 77개 경찰관서에 갑호비상을 내렸다. 태풍 카눈이 점차 북상함에 따라 충청도 등 중부지역까지 비상근무 단계를 상향했다.갑호 비상은 가용 경찰력 100%까지 동원할 수 있는 최고 비상단계다. 경찰관들은 연차휴가를 중지해야 하고 지구대와 파출소장을 포함한 지휘관은 사무실 또는 현장에서 근무해야 한다.서울과 대구, 인천, 광주, 울산, 경기남부, 경기북부, 강원 일부 등 113개 경찰관서엔 을호 비상이 발령됐다.을호 비상은 경찰관 연차휴가가 중단되고 가용 경찰력의 50%를 동원할 수 있는 단계다.강원 8개 경찰관서는 경계강화를 지시했다.경찰은 본청을 포함해 18개 시도청, 250개 경찰서 등에서 재난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경찰은 태풍 특보와 112 신고 접수현황, 유관기관 요청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해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태풍 특보 등을 감안해 비상근무 단계를 상향하거나 하향하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한편 카눈은 이날 오전 9시20분쯤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했다. 강도 ‘강’을 유지하던 카눈은 상륙을 전후해 ‘중’으로 약화했지만, 시속 20㎞대의 느린 속도로 15시간에 걸쳐 우리나라를 종단하며 전국 곳곳에 상처를 냈다. 카눈이 상륙한 남해안 지역은 기차가 전복될 수도 있는 초속 34m 이상 강풍이 불면서 피해를 키웠고, 강원 영동 및 경북 동해안 일대에는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졌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선박이 침몰하고 차량이 전복되는 등 사고가 발생하고, 천연기념물인 소나무가 쓰러지는 등 곳곳에서 구조물이 파손되며 정전 등 혼란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피해 우려가 있는 지역의 1만명이 넘는 시민이 일시 대피했고, 전국 유·초·중·고교의 47.4%가 원격수업을 진행하거나 개학을 연기하는 등 학사일정을 조정하기도 했다.한반도 전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하늘길과 바닷길, 철길도 막혔다. 전국 14개 공항에서 355편의 항공편이 결항했고, 여객선 102개 항로 등도 항구에 발이 묶였다. 아울러 강풍 등에 대한 피해에 대비하고 위해 철도 5개 노선과 부산지역 경전철 등도 운행하지 않았다.
2023.08.10 I 손의연 기자
샤니 제빵공장 女근로자 끝내 숨져…중대재해법 조사 착수
  • 샤니 제빵공장 女근로자 끝내 숨져…중대재해법 조사 착수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SPC 계열 샤니 제빵공장에서 끼임 사고로 크게 다친 50대 근로자가 끝내 숨졌다. 고용 당국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8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샤니 공장 모습.(사진=연합뉴스)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8일 낮 12시32분쯤 경기도 성남시 소재 샤니 제빵공장에서 근로자 A(55·여)씨가 근무 중 다쳐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틀 뒤인 이날 낮 12시쯤 숨졌다.당시 A씨는 2인 1조 형태로 원형 스테인리스 통에 담긴 빵 반죽을 리프트 기계에 올려 다른 반죽 통에 쏟아 넣는 작업을 하다가 배 부위가 기계에 끼이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병원 이송 후 호흡과 맥박이 돌아와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회복하지 못했다. 사고가 발생한 샤니는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으로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이다. 고용부는 현재 해당 사업장에 근로감독관을 급파해 정확한 사고 원인과 함께 중대재해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SPC 계열사에서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15일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샌드위치 소스를 만드는 배합기 기계에 상반신이 끼어 숨졌다.이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사고 발생 엿새 뒤인 같은 달 21일 대국민 사과에 나서며 재발 방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틀 만인 23일 이번에 사고가 난 성남 샤니 공장에서 40대 근로자가 기계에 손가락이 끼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달 12일에도 역시 같은 공장에서 50대 근로자가 손가락이 기계에 끼여 골절됐다.
2023.08.10 I 최정훈 기자
폭우에 솟구친 맨홀 뚜껑…전국서 태풍 피해 속출
  • 폭우에 솟구친 맨홀 뚜껑…전국서 태풍 피해 속출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한반도에 상륙한 뒤 전국적으로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전날부터 많은 비가 내린 남부지방은 침수와 산사태, 낙석 등 피해가 속출했다.10일 대구 군위군 효령면 한 저지대 마을이 태풍 ‘카눈’이 쏟아낸 호우에 잠겨 주민들이 고립돼 있다.(사진=연합뉴스)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후 3시 대구 북북서쪽 약 60km 부근 육상을 시속 23km 속도로 북북서진할 것으로 예보됐다. 제주도를 제외한 태풍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강원영동과 경북권, 경남권동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6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또한 전남동부남해안과 경상권해안에는 시속 145km 내외, 강원영동과 경상권내륙, 전라권(전남동부남해안 제외), 충남서해안에는 시속 90~125km의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카눈에 대비해 현재까지 7700여 세대, 1만600여 명의 주민들이 집을 나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6500여 명으로 가장 많고, 경남 2600여 명, 전남 940여 명, 부산 330여 명 등이다. 현재 공식 집계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곳곳에서 강풍으로 나무나 시설물이 쓰러졌다는 신고, 침수와 낙석 피해 신고가 잇따라 시간이 갈수록 재산 피해 규모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10일 오후 대구 군위군 효령면 한 마을 진입도로가 태풍 ‘카눈’이 쏟아낸 호우에 유실돼 있다. (사진=연합뉴스)태풍이 내륙을 관통하며 북상함에 따라 통제 지역도 늘고 있다. 전국 13개 시·도의 도로 490곳, 둔치주차장 255곳, 하천변 525곳, 해안가 166곳 등이 강풍과 폭우 피해를 막기 위해 사전 통제됐다. 지리산 등 21개 국립공원의 613개 탐방로와 숲길 전 구간도 통제된 상태다. 하늘길과 바닷길은 이틀째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김포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에서는 국제선 76편을 포함해 항공기 355편이 결항됐다. 제주도가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 일부 항공편이 뜨고 내리고 있지만, 다른 지역 공항의 기상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운행에 차질이 예상된다. 철도는 이날 첫 차부터 고속열차 161회, 일반열차 251회, 전동열차 44회의 운행이 중지됐다.나아가 카눈에 대비해 학사 운영 일정을 조정한 전국의 유치원, 초·중·고교는 총 1579개교로 집계됐다.시내버스 바닥 뚫고 올라온 맨홀 뚜껑(사진=연합뉴스)아찔한 사고도 이어졌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서는 이날 오전 8시5분 맨홀 뚜껑이 솟구쳐 올라 정차해 있던 시내버스 바닥 중앙을 뚫고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시내버스에는 기사와 승객 5∼6명이 있었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시는 맨홀 뚜껑이 많은 비로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위로 솟구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10분 창원시 진해구 경호역 주변을 달리던 301번 시내버스의 타이어가 맨홀 뚜껑에 의해 펑크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2023.08.10 I 이유림 기자
이복현 금감원장 "금융권 비리 한두건 더 발생할 수 있어"
  • 이복현 금감원장 "금융권 비리 한두건 더 발생할 수 있어"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BNK경남은행에서 500억원대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철저한 조사 과정에서 비슷한 사건이 더 발생할 수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고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오전 인천시 서구 청라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중소기업 ESG 경영지원 업무협약식’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 원장은 10일 오전 인천 서구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중소기업 ESG 경영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경남은행 횡령건을 언급하면서 “저희(금감원)가 검사를 철저히 하고 조사를 철저히 해서 당분간은 그런 것들이 한두 건 더 발생할 수도 있다”며 “오히려 지금 이 시점에 다 발본색원해서 다 걷어낸 다음에 새로운 운영과 관행들을 설립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라고 밝혔다.앞서 금감원은 지난 2일 경남은행에서 15년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를 담당하던 50대 부장급 직원의 562억원에 달하는 횡령 혐의가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직원은 지난 2007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5년간 부동산 PF 업무를 담당했으나, 경남은행은 이에 대해 금감원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 원장은 경남은행 횡령 사건과 관련해서는 “여수신 과정에서의 고객 자금의 운용이라는 것들은 은행의 기본적인 어떤 핵심적인 업무”라며 “횡령을 한 본인 책임은 물론, 관리를 제대로 못한 사람, 당국의 보고가 지연된 부분 등에 대해 법령상 허용가능한 최고 책임을 물을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원장은 잇따른 은행권의 비리 사건과 관련 “앞서 발표한 금융권 내부통제 개혁 방안을 올해 1분기까지 각 은행의 내규에 반영하도록 해 7월 1일부터 전산 시스템에 반영돼 운영 중”이라며 “작년 하반기부터 경남은행을 비롯한 은행 측에 특정 고액 취급 보직군에 대한 장기근속 점검 등에 대해 계속 점검을 요청하고 회신을 받았는데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일부 보고된 것들이 있다고 최근 파악했고, 왜 내부통제 작동이 안된지에 대해 추가 적용할 부분도 있다”고 부연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아울러 KB국민은행 증권대행업무 부서 소속 직원들이 상장사의 무상증자 업무를 대행하는 과정에서 미공개이용행위로 66억원 규모의 이익을 취한 사건에 대해서는 “무상증자와 관련된 주식시장의 자금 흐름이라든가 주가 변동 등의 추이를 보며 일부 정보를 이용한 세력이 있겠다고 판단해 포착한 것”이라며 “다양한 방식으로 금융권 내외부의 일탈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원장은 “특히 자본시장과 관련된 다양한 질서를 유지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금융회사 임직원의 입장에서 그 과정에서 취득한 정보라든가 그 과정에서 취득한 어떤 고객의 자산에 대한 운영권을 중심으로 해서 이익을 취득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으려는 그런 입장”이라고 말했다.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이같은 적발사실을 밝힌 이유에 대해서는 “(금융권 사건사고의 발표는) 해당 건의 원칙적 처리를 고려하지 그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나 정무적 파장을 가급적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이어 “다만 예를 들어 여수신을 전담으로 하는 은행의 고유한 기능과 관련된 실패는 해당 업무를 담당한 사람뿐만 아니라 그 업무에 관리 책임이 있는 분들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하는 거 아니냐 일반적인 고민이 있는 것”이라며 “너무 포퓰리즘적으로 법규상 범위를 넘어 과도하게 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균형점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출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지적에는 “영향을 안 미칠 것”이라고 일축했다.
2023.08.10 I 송주오 기자
‘전설’ 호나우지뉴-칸나바로-마테라치의 한목소리, “한국 축구 많은 발전했다”
  • ‘전설’ 호나우지뉴-칸나바로-마테라치의 한목소리, “한국 축구 많은 발전했다”
  • 마르코 마테라치(왼쪽), 호나우지뉴(오른쪽 두 번째), 파비오 칸나바로(오른쪽)가 10일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호나우지뉴, 파비오 칸나바로, 마르코 마테라치는 한국에서 유소년 축구 클리닉, 한국 문화 체험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여의도=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호나우지뉴(43), 파비오 칸나바로(50), 마르코 마테라치(50)가 대한민국 축구에 대해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호나우지뉴, 칸나바로, 마테라치는 10일 오전 11시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세 사람은 유소년 축구 클리닉, 유튜브 촬영, 한국문화 체험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먼저 호나우지뉴는 화려한 발재간으로 그라운드를 빛냈다. FC바르셀로나, AC밀란 등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브라질 대표팀의 일원으로도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2005년엔 발롱도르, 2004년과 2005년엔 FIFA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칸나바로는 이탈리아 중앙 수비수 계보를 잇는 선수였다. 신장 176cm의 작은 키를 남다른 수비력과 영리함으로 이겨냈다. 인테르 밀란,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활약했다. 2006 FIFA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우승을 이끌며 발롱도르를 수상했다.마테라치 역시 칸나바로와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수비수였다. 인테르 밀란, 페루자 등에서 활약했다. 이탈리아의 2006 독일 월드컵 우승을 함께 했다.먼저 호나우지뉴는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며 “한국에서 좋은 기억이 있기에 좋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반면 마테라치는 “한국에 왔었는데 그다지 유쾌한 기억은 아니었다”고 웃은 뒤 “호나우지뉴에게만 좋은 기억인 거 같다”고 말했다. 칸나바로는 “한국에 다시 오게 돼 기쁘고 한국 팬은 정말 열정적이다”라며 “친구들과 행사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한국 축구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먼저 호나우지뉴는 “단기간에 많은 발전을 했고 지금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마테라치는 “약 20년 전의 기억을 떠올려 봐도 한국은 좋은 실력을 지녔다”라며 “월드컵을 치를수록 나은 기량을 보인다”고 답했다.칸나바로도 “2002 월드컵 이후를 생각하면 한국은 더 많은 발전을 했다”며 “그 바탕에는 좋은 유소년 아카데미 시스템과 한국 축구 팬의 열정, 문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렇기에 유럽에 많은 선수가 진출할 수 있었다”며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좋은 활약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내가 아시아에서 감독직을 할 때도 한국 팀은 쉽지 않은 상대였고 좋은 실력을 지녔었다”라고 설명했다.라싱시티그룹과 트래블링은 이번 행사를 비롯해 오는 10월 레전드 경기까지 개최한다. 사진=연합뉴스<다음은 호나우지뉴, 칸나바로, 마테라치와의 일문일답>- 한국 방문하게 된 소감은 어떤가.△호나우지뉴 : 한국 오게 돼 기쁘다.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좋은 시간 보내겠다.마테라치 : 한국에 와봤는데 그다지 유쾌한 기억은 아니었다(웃음). 호나우지뉴에게는 좋은 기억일 것 같다.칸나바로 : 한국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 한국 팬은 정말 열정적이다. 친구들과 행사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축구 중심이 아닌 한국에서 전설 경기를 치르는 데 있어 함께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칸나바로 : 어디서든 축구하는 건 즐겁고 좋다. FIFA는 축구를 전 세계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크게 주저할 이유는 없었다. 현재 많은 한국 선수가 유럽에서 뛰고 있다. 한국에서 경기하는 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마테라치 : 칸나바로의 말처럼 축구를 증진하는 목적이 있다. 나이가 조금 들었지만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다.호나우지뉴 : 한국에서 축구를 즐기며 더 활성화하고 싶다. 전설들과 즐겁게 축구할 수 있어서 참가하게 됐다.- 각 국가가 월드컵에서 한국과 인연이 있다. 한국 축구에 대한 생각을 말해줄 수 있는가.△호나우지뉴 : 한국은 단시간에 많은 발전을 했다. 지금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와 있다.마테라치 : 약 20년 전의 기억을 떠올려 봐도 한국은 좋은 실력을 지녔다. 월드컵을 치를수록 나은 기량을 보였다.칸나바로 : 2002 월드컵 이후를 생각하면 한국은 더 많은 발전을 했다. 그 바탕에는 좋은 유소년 아카데미 시스템과 한국 축구 팬의 열정, 문화 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유럽에 많은 선수가 진출할 수 있었다.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좋은 활약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내가 아시아에서 감독직을 할 때도 한국 팀은 쉽지 않은 상대였고 좋은 실력을 지녔었다.-이탈리아 전설 출신으로 나폴리 시절 김민재에 대해 평가해달라.△마테라치 : 나폴리 출신인 칸나바로에게 좋은 질문인 거 같다. 김민재는 높은 기량을 지녔다. 1년밖에 뛰지 않았지만 환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민재의 활약에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칸나바로 : 중국에 감독으로 있을 때 김민재를 직접 볼 기회가 있었다. 그때도 훌륭한 선수였으나 약간의 실수가 있었다. 지난 2년간 유럽에서 뛰면서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 나폴리에서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자격을 보여줬다. 김민재가 유니폼을 주기로 했는데 아직 받지 못했다(웃음).-김민재와의 인연을 비롯해 김영권, 박지수를 직접 지도했었다. 한국 수비수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칸나바로 : 집중력이 뛰어나다. 또 경기를 읽는 능력이 탁월하다. 항상 발전하려는 자세를 지녔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수비를 중요시하기에 그런 면에서 한국 선수는 지도하기 좋은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10월 레전드 경기에서 상대하고 싶은 선수가 있는가.△칸나바로 : 두말할 필요 없이 호나우지뉴다(웃음).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 같은 팀이든 상대 팀이든 다 좋다. 호나우지뉴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항상 웃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정말 좋은 팀 동료이자 친구다. 상대로 만난다면 호나우지뉴를 막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어려운 일일 걸로 생각하지만 손흥민과도 뛰고 싶다. 물론 막기 어려운 상대일 거로 생각한다. 손흥민을 막아보고 싶지만 나이가 들어서 잘 모르겠다. 현재 유럽 무대에서 뛰는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 생각한다.마테라치 : 여기 계신 분들은 운이 좋다. 카테나치오로 대표되는 칸나바로의 수비와 호나우지뉴의 공격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칸나바로가 손흥민을 상대하고 싶다는 말엔) 아마 손흥민이 너무 빨라서 못 막을 거다.호나우지뉴 : 한국에 와서 많은 팬 앞에서 경기할 수 있으면 기쁠 것 같다. 함께 있는 레전드 수비수와 함께 플레이할 수 있으면 행복할 거 같다. 내게 축구는 전부고 큰 기쁨이기에 이런 행사는 즐겁다.‘외계인’ 호나우지뉴가 10일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한국 선수 중 최고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마테라치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박지성이다.호나우지뉴 : 마테라치처럼 박지성을 상대하는 게 힘들었고 좋은 선수였다.칸나바로 : 월드컵 16강에서 한국과 경기할 때 벤치에 있었기에 답하지 않겠다.-평소 몸 관리는 방법과 이벤트 경기 전까지 어떻게 몸 관리 할 것인가.△칸나바로 : 가족과 즐겁게 지내며 많이 움직인다. 취미도 자전거를 타기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다.호나우지뉴 : 현역 시절에는 꾸준한 훈련으로 몸 상태 유지했다. 정말 힘든 일이었다. 현재는 간간이 즐기는 비치발리볼이나 축구로 어느 정도 유지 중이다.마테라치 : 칸나바로처럼 음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전거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전에서 각자가 출전했다면 결과가 바뀌었을까.△칸나바로 : 물론이다(웃음).마테라치 : 아주 쉬운 질문이다. 당연하다.호나우지뉴(왼쪽)와 파비오 칸나바로(오른쪽)가 기자회견 중 미소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당시 나폴리 잔류를 주장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칸나바로 : 나폴리 구단을 위해 김민재가 남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민재가 떠난 뒤 나폴리 팬들은 많이 화가 났다. 김민재가 관광으로라도 나폴리에 다시 왔으면 좋겠다.-2002 한일 월드컵에서 골든골을 넣었던 안정환에 대한 기억이 있는가. 마테라치는 페루자 동료이기도 했다.△마테라치 : 아주 좋은 선수였다. 하지만 2002 월드컵에서 우리를 이겼기에 좋은 기억은 아니다.-현역이었다면 김민재를 어떻게 상대했을 것인가. 또 네이마르의 동료이자 PSG에 입단한 이강인에 대한 평가도 궁금하다.△호나우지뉴 : 김민재는 엄청나게 훌륭한 선수다. 그를 상대했다면 어려웠을 것이다. 이강인은 젊은 좋은 선수다. PSG에서 좋은 커리어를 보내겠다고 생각한다.-유럽 무대에서 멀어지고 은퇴한 지 꽤 됐다. 그런데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호나우지뉴 : 나도 잘 모르겠다.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은 드리고 싶다. 특히 한국에서 보내주는 사랑은 나를 기쁘게 한다. 앞으로도 더 행복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어제 입국 당시 공항에서 이례적으로 오랜 시간 팬 서비스를 해줬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마테라치 : 팬들에게 감사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공항에서 기다려 주셨다. 그 감사함을 조금이나마 표현하고 싶었다.칸나바로 : 팬들에게 서비스를 해드리는 건 당연하다. 시간상 못할 수도 있지만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아시아 최초로 EPL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의 활약과 만약 EPL에서 뛰었다면 본인은 득점왕을 차지할 수 있었을 것 같나.△호나우지뉴 : 아쉽게 EPL에서 뛰어보진 못했지만 만약 그랬다면 득점왕에 도전했을 것이다. 프리미어리그는 경쟁이 심한 리그기에 재밌게 즐기고 있다.-호나우지뉴의 플레이 스타일은 따라 하기 어렵다. 선천적인 재능인지 혹은 후천적인 노력이었는지 궁금하다.△두 가지 모두였다. 어느 정도 타고나기도 했고 훈련으로도 많은 발전을 이루기도 했다. 그렇기에 부모님과 지도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
2023.08.10 I 허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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