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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와 ‘중국 불안’…환율, 장중 10원 급등한 1396원
  • 트럼프 시대와 ‘중국 불안’…환율, 장중 10원 급등한 1396원[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90원 중반대로 수직 상승했다. 중국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위안화 약세, 달러화 강세에 원화 가치는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당선자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P 연합뉴스)◇위안화 약세+달러화 강세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2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86.4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9.3원 오른 1395.7원에서 거래되고 있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9.6원 오른 1396.0원에 개장했다. 지난 29일 새벽 2시 마감가(1397.0원) 기준으로는 1.0원 내렸다. 개장가 부근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오전 10시 32분께 1392.5원으로 떨어지며 상승 폭을 좁혔다. 하지만 오전 11시께부터는 다시 반등해 1390원 중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위안화는 지난주 금요일 종료된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예상치를 밑도는 부양책을 발표하자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달러·위안 환율은 7.20위안까지 올랐다.시장에서 기대한 중국의 부양책은 6조위안의 지방정부 부채 해소와 4조위안의 부동산 매입 방안이다. 하지만 실제 발표된 정책은 지방정부 부채 한도의 6조위안 상향이다. 이는 부양책보다는 부채 해결에 가까운 조치일뿐 아니라, 경기 부양에 사용되는 지방정부의 특수채를 향후 6년간 4조위안 규모를 끌어다 부채 해소에 사용하는 방안은 오히려 단기 성장에 부정적이라 해석됐다. 또 트럼프 당선으로 규모를 훨씬 더 키울 것이란 예상도 빗나갔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시장의 기대는 실망으로 변했다.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인사와 정책 이슈가 다시 붉어지며 보호무역기조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이 후퇴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10~20% 보편 관세 적용을 추진하고, 특히 중국 수입품에 60% 관세와 최혜국대우를 철폐할 것을 공언해왔다. 이에 주요국 대비 달러화는 더욱 강세이고 위안화 약세는 심화하고 있다. 아울러 아직 확실한 개표 결과가 나오지 않은 미국 하원도 공화당이 우세하며 ‘레드 스윕’ 가능성 또한 높다. 이에 달러화는 추가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충분하다. 달러인덱스는 10일(현지시간) 저녁 10시 21분 기준 105.00을 기록하고 있다. 104 중반대에서 다시 105로 오른 것이다. 달러·엔 환율은 153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국내 증시는 1% 이상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8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000억원대를 팔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개장 후에 달러·위안 환율이 7.18위안까지 빠지면서 위안화 강세로 돌아서고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나오면서 환율이 하락하는 분위기였으나, 증시에서 외국인 커스터디(수탁) 매수세가 있다보니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외환당국 개입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까지 뚜렷하게 포착되는 건 없지만, 장중 순간마다 속도조절은 할 것 같다”고 말했다.◇위안화 추가 약세와 외국인 증시 흐름 경계오후에 위안화가 추가 약세를 나타내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 규모가 커진다면 환율은 14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트럼프발(發) 달러 강세 분위기는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번주도 환율 상단을 1400원 위로 잡아둬야 한다. 국내은행 딜러는 “외국인이 증시에서 계속해서 팔고 있어서 오후에도 환율이 오를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이번주 나오는 미국 경제 지표도 반전이 기대되기는 어렵고, 달러 강세 분위기도 커서 환율 상단을 단기적으로 1430원까지 넓혀서 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굵직한 이벤트가 마무리됐지만 이번주도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재정부양정책 실망감에 따른 위안화 추가 약세 리스크와 더불어 10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2월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에 힘을 더해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2024.11.11 I 이정윤 기자
경찰 “`강남 8중 추돌` 운전자 약물은 ‘정신과 치료제’”
  • 경찰 “`강남 8중 추돌` 운전자 약물은 ‘정신과 치료제’”
  • [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강남 한복판에서 무면허로 운전하다 8중 추돌 사고를 낸 20대 여성 운전자 A씨가 복용한 신경안정제가 ‘정신과 치료제’로 드러났다.지난 2일 오후 1시 39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국기원입구사거리에서 강남역 12번 출구로 향하는 테헤란로에서 20대 여성 A씨가 운전하던 차가 차량 7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사진은 해당 사고 현장. (사진=연합뉴스)경찰 관계자는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운전자 A씨가 복용한 약물의 감정 결과가 지난주 나왔는데 정신과 치료제로 검출됐다”며 “A씨가 치료제를 복용한 경위와 치료제가 사고에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A씨는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인근 도로에서 무면허 상태로 차를 몰다가 차량 6대와 오토바이 1대를 들이받는 등 8중 추돌 사고를 일으켰다. 사고 이후 A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즉시 체포됐다.경찰 조사 당시 A씨는 운전에 앞서 ‘신경안정제’를 복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국과수에 혈액 감정을 요청했으며, 감정 결과 A씨의 진술대로 신경안정제 성분이 검출됐다.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으로 의심되는 상황인데도 음주가 감지되지 않을 때는 간이키트 활용해 약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며 “약물운전 검사 또한 음주측정처럼 현장에서 의무화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22대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한편 경찰은 A씨를 특가법상 도주치상·도로교통법상 무면허 및 약물운전·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 혐의 외에도 ‘특가법상 약물운전에 따른 위험운전치상’ 혐의도 추가 적용해 송치할 예정이다.
2024.11.11 I 박동현 기자
대출규제 '약발'에 은행권 가계빚 증가세 두달째 감소…"연말까지 둔화세 지속"
  • 대출규제 '약발'에 은행권 가계빚 증가세 두달째 감소…"연말까지 둔화세 지속"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전월에 비해 3조 9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3조 6000억원 증가했으며, 기타대출은 한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9월에 이어 두달 연속 주담대를 중심으로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둔화세를 이어갔다. 다만, 전 금융권 대출은 6조원대로 늘며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제2금융권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인데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사진= 연합뉴스)◇가계빚 증가폭 9개월만에 3조원대…아파트 거래량 감소세 지속 11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4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3조 9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가 3조 6000억원 늘었고, 신용대출 등의 기타대출은 3000억원 늘며 한달 만에 소폭 증가 전환했다.주담대는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도권 주택거래 감소 등으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주담대 증가폭은 올해 3월(5000억원) 이후 최소였으며, 전체 가계대출은 올해 1월(3조 3000억원) 이후 처음으로 3조원대 증가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월 3만 9000호, 6월 4만 4000호, 7월 4만 8000호. 8월 4만 2000호로 증가세를 지속하다 9월에는 3만호로 크게 떨어졌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5월 이후 넉달 만에 처음으로 1만호 대로 감소했다.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전반적으로 주택 관련 대출이 계속 줄고 있다”며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 이후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 가격 상승세가 둔화와 거래량 감소 흐름이 지속되고 있고, 여기에 더해 금융권 전반의 가계대출 관리 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2~3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주담대 추세와 연동되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줄고 있고, 은행권 대출 한도가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가계부채 둔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한은측 전망이다. 기타대출은 한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전월 부실채권 매·상각 효과가 소멸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증가폭(3000억원) 자체는 크지 않았다.최근 은행권 가계대출 추이와 아파트 매매 거래량 추이. (자료= 한국은행)◇제2금융권 대출은 급증…‘풍선 효과’우려엔 “경계감 갖고 주시”은행권 가계대출이 대출 규제 등 당국의 거시건전성 강화 조치로 감소한 반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늘면서 10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6조 6000억원)은 전월(5조 3000억원)에 비해 다시 확대됐다. 박 차장은 “10월 금융권 가계대출이 다소 확대되긴 했지만 일시적 반등이고,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당시에도 예상했던 수준”이라며 “전반적으로 가계대출의 기조적인 흐름을 나타내는 주담대가 8월에 고점을 기록한 이후 계속 줄고 있어서 전반적인 둔화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가계대출이 증가폭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은 맞다”면서 “제2금융권으로 일부 (대출) 수요 이동도 있고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경계감을 가지고 잘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시중은행의 대출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기업대출 증가…은행권 수신 증가세 지속10월 기업 대출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에서 모두 늘면서 증가폭이 상당폭 확대됐다. 은행권 전체 기업대출은 8조 1000억원 증가하며 전월(4조 3000억원)의 2배에 달했다. 중소기업대출은 9월 3조 5000억원에서 10월 5조 3000억원으로, 대기업대출은 8000억원에서 2조 9000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중소기업의 경우 부가가치세 납부(10월25일)와 시설자금 수요 등이 있었고. 대기업은 분기말 일시상환분이 재취급되면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회사채는 기관들의 양호한 투자수요, 일부 기업의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7개월 만에 순발행 전환됐다. 지난달 순발행 규모는 6000억원이었다. 기업어음(CP)·단기사채 일부 공기업을 중심으로 1조 5000억원 순상환 전환했다. 은행권 수신은 정기예금을 위주로 8조 4000억원 늘면서 증가 흐름을 지속했다. 정기예금은 은행의 규제비율 관리를 위한 예금유치 노력과 지자체 자금 일시 예치 등으로 증가폭이 14조4000억원으로 전월(6조 3000억원)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수시입출식예금은 12조 5000억원 줄었다.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유입됐던 자금 유출과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상당폭 감소 전환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펀드를 중심으로 29조 6000억원 급증하며 전월 14조 6000억원 감소에서 큰 폭 증가 전환했다. MMF는 분기말 유출 자금이 재유입되면서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채권형펀드(5조 6000억원)를 비롯해 주식형펀드(1조 3000억원)와 기타펀드(4조 8000억원) 등으로 모두 자금이 유입됐다.
2024.11.11 I 장영은 기자
코스닥, 외국인 ‘팔자’에 하락 출발
  • 코스닥, 외국인 ‘팔자’에 하락 출발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닥 지수가 11일 하락 출발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2% 내린 741.01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장 초반 외국인이 479억원 규모를 순매도하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4억원, 510억원 규모를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 주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9.65포인트(0.59%) 오른 4만 3988.9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44포인트(0.38%) 오른 5995.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7.32포인트(0.09%) 오른 1만 9286.7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다우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처음으로 4만 4000선을 넘어섰고, S&P 500 지수도 장중 처음으로 60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가 모두 각각 4.7%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한 주를 보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는 테슬라 등 트럼프 트레이드 확산으로 상승 출발했지만 고점 경신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으로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마감했다”며 “이번주 한국 증시는 트럼프 트레이드 소강 국면 진입 속 미국 10월 CPI,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와 지난 금요일 중국 부양책 여파 및 실물 지표, 연준 인사들 발언, 시스코, 메리츠금융지주 등 개별 실적 이벤트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화학(-1.57%), 기계장비(-0.98%), 제약(-0.85%) 등의 하락폭이 크다. 금융(0.85%), 금속(0.89%) 등은 상승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흐름은 엇갈리고 있다. 알테오젠(196170)은 1.83% 상승하고 에코프로비엠(247540)(0.56%)과 에코프로(086520)(0.88%)도 상승 중이다. 반면 HLB(028300)(-1.64%), 휴젤(145020)(-2.53%), 엔템(-0.19%), 클래시스(214150)(-0.82%), 삼천당제약(000250)(-1.33%), HPSP(403870)(-2.53%), 리노공업(058470)(-2.15%) 등은 하락하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11.11 I 원다연 기자
국방硏 "北 신형 ICBM 화성-19형, 4~5개 탄두 탑재 가능성"
  • 국방硏 "北 신형 ICBM 화성-19형, 4~5개 탄두 탑재 가능성"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지난달 31일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은 다탄두 재진입체 4~5개를 탑재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11일 KIDA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화성-19형 시험발사 성공…북한 미사일 기술의 현주소는’ 영상에서 “화성-19형의 개발 추진은 북한의 고체연료 추진 ICBM 기술이 소형급에서 중형급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우선 신 연구위원은 화성-19형이 기존 ICBM 화성-18형의 개량형인 것으로 평가했다. 1단 추진체계는 그대로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2단과 3단 추진체계에 추진제를 추가해 기존 대비 추력과 비행시간을 증가시켰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탑재 중량도 증가했을 것이라는 게 신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 1일 화성-19형을 ‘최종완결판’이라고 부르며 이 미사일이 최대정점고도 7687.5㎞까지 상승하며 5156초(1시간 25분)간 1001.2㎞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이 최대정점고도와 비행시간은 지금까지 발사된 북한 ICBM의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정상각도로 발사할 시 최대 사거리를 1만 6000㎞ 전후로 평가했다. 신 연구위원은 화성-19형의 전체 발사 중량을 65톤 전후로 추정하면서 4~5개의 재진입체를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화성-19형의 최대탑재중량을 2톤으로 추정한 뒤, 핵탄두를 포함한 재진입체의 중량을 400~500㎏으로 가정했을 때의 수치다. 북한의 다탄두 재진입체가 실제 작동할 경우 화성-19형을 한 번 발사해 미국의 여러 지점을 타격할 수 있다. 신 연구위원은 “북한의 ICBM 고체연료 엔진 기술 수준은 미국·러시아 등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국가와 비교할 경우 아직은 미흡한 게 사실”이라며 “핵탄두와 재진입체 소형화·경량화를 추진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 수준 역시 낮아 재진입체의 전체 중량이 미국·러시아의 것보다 더 무거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아래 지난달 31일 아침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9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단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한 사진이다. (사진=연합뉴스)
2024.11.11 I 김관용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 화재 ‘냉각수 설비 이상’ 추정…“일주일 내 복구”
  • 포스코 포항제철소 화재 ‘냉각수 설비 이상’ 추정…“일주일 내 복구”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지난 10일 포스코 경북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화재는 냉각수 설비 이상에 의한 케이블 화재로 추정되고 있다. 포스코는 일주일 내 화재 피해 복구가 가능하며 생산과 수급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지난 10일 오전 4시 2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에서 큰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에 들어와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11일 포스코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4시 20분께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3 파이넥스 공장 타워에서 발생한 화재는 냉각수 설비에 이상이 생겨 케이블에 난 불이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 있던 근무자 8명 중 1명이 다치고 7명이 대피했다. 부상자 A(36)씨는 2도 화상을 입고 포항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화재는 약 3시간여 만에 진화된 것으로 전해졌다.포스코는 포항에 파이넥스 공장 2기를 운영 중이다. 2007년 5월 첫 상업생산을 시작한 2파이넥스는 연산 150만톤(t) 규모다. 이날 불이 난 3파이넥스 공장은 연산 200만t 규모로 2014년 12월 가동을 시작했다.파이넥스(FINEX)는 포스코가 1990년대 초부터 고유 기술로 자체 개발한 제철 공법이다. 기존 공정보다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적용됐다. 파이넥스는 원료 예비처리 과정 없이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그대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설비 투자비와 생산원가를 동급 고로(용광로) 대비 85%까지 절감할 수 있다.이는 수소환원제철 구현에 가장 근접한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파이넥스는 공정 중에 발생하는 수소 25%와 일산화탄소 75%를 환원제로 사용하며 수소환원제철은 수소를 100%를 사용한다. 포스코는 파이넥스의 유동환원로 기술을 바탕으로 수소환원제철 공법인 하이렉스(HyREX)를 개발하고 있다.화재가 발생한 3파이넥스공장은 현재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3파이넥스 공장은 현재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전체 쇳물의 약 10%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포항제철소의 쇳물 생산 시설은 2고로(연 생산능력 200만t), 3고로(488만t), 4고로(530만t) 등 고로와 2 파이넥스 공장(150만t), 3 파이넥스 공장(200만t) 등으로 이뤄졌다.포스코는 기존 고로의 생산능력을 높이는 식으로 생산 차질에 대응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2·3·4고로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기존 재고를 통해 철강 제품 생산·수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일주일 내로 복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포스코 경북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2·3공장 전경.(사진=포스코)
2024.11.11 I 김은경 기자
 루닛, 美 1위 암 병원과 AI바이오마커 연구 성과...머크와 계약 논의하나
  • [단독] 루닛, 美 1위 암 병원과 AI바이오마커 연구 성과...머크와 계약 논의하나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루닛(328130)이 인공지능(AI) 기반 바이오마커 연구 성과를 토대로 빅파마 계약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바이오마커란 질병에 대한 약물의 반응성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지표다. 루닛은 이를 AI로 수치화해 키트루다의 효율성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최근 성과는 글로벌 1위 암 병원과 미국 빅파마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해당 병원과 다른 적응증에 대한 계약 등 추가 계약도 합의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트루다는 담도암 외 다른 희귀암으로 승인된 사례는 많지 않아 머크와의 계약 가능성도 열려있다.◇MD앤더슨과 희귀암 효능 수치로 증명7일 AI의료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미국 MD앤더슨과 1년의 연구 끝에 키트루다의 희귀암 환자 치료 효과를 증명했다.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는 뉴스위크가 지난 9월 월드 베스트 전문병원 암 분야 1위에 선정한 병원이다.MD앤더슨은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10개의 희귀 암종 환자 84명을 분석했다. 종양 내 면역세포의 밀집도를 나타내는 ‘종양침윤림프구밀도(iTIL)’와 전체 조직 중 암세포가 차지하는 비율인 ‘종양 분율(TC)’을 측정했다. 키트루다 사용 시 두 지표 모두 반응을 보인 환자는 질병 진행 위험이 68%, 사망 위험이 72% 각각 감소했다. 이는 통계적으로도 매우 신뢰할 만한 수준(각각 P=0.003, P=0.009)이었다. 해당 내용은 학술 가치를 인정받아 SITC 100대 연구초록에 선정됐다. 루닛 스코프 사업모델 현황 (자료=루닛, DS투자증권)그간 임상 환자나 연구 데이터가 제안적인 희귀암의 경우 치료 효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웠지만 이를 수치로 검증했다. 실제 키트루다는 1회 투여에 최대 1억원(미국 비급여 기준)에 달하지만 약효가 잘 발휘되는 암 환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면역항암제 사용 전 바이오마커를 병행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바이오마커를 미리 사용해 면역항암제 사용이 적합한 환자를 찾으라는 의미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MD앤더슨과의 협력으로 임상 환경에서 검증된 이번 연구 결과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희귀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루닛 스코프 IO의 활용 범위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루닛 스코프가 키트루다 적응증 키운다...동반진단 시너지는?해당 성과가 의미가 있는 건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의 활용성을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키트루다는 작년 매출 250억 달러(약 25조원), FDA에 승인된 적응증은 40개에 달하는 글로벌 1위 의약품이지만 희귀암으로는 FDA 승인이 많지 않다. 이에 머크도 루닛의 연구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머크가 결단한다면 FDA에 루닛 스코프와 키트루다를 다양한 희귀암 환자에게 동반진단으로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승인 신청을 할 수 있다. 약물-동반진단 검사는 항암제와 바이오마커가 ‘한 세트’로 사용되는 방식이다. 현재 FDA가 면역항암제 환자에게 권고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실제 FDA는 키트루다와 함께 사용되는 여러 동반진단 기기를 승인했다. 대표적으로 애질런트의 ‘PD-L1 IHC 22C3 pharmDx’가 있다. 이 기기는 비소세포폐암(NSCLC), 위암, 두경부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키트루다 치료에 적합한 환자를 선별하는 데 사용된다. 루닛 스코프 경쟁업체 (자료=루닛, IR협의회)예를 들어 국내에서 ‘게피티닙’이나 ‘아피티닙’을 투여하다가 내성이 생긴 경우 특정 바이오마커 진단법(코바스)을 활용해서 T790M 변이를 확인해야만 ‘오시머티닙’이나 ‘레이저티닙’을 급여로 처방할 수 있다. 루닛 스코프가 FDA 승인만 먼저 받는다면 시장에서 앞서갈 수 있는 것이다.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역항암제에서 바이오마커는 여러 제품이 상호보완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사용된다”며 “대표적인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의 동반진단 바이오마커로 사용되는 PD-L1은 새로운 바이오마커가 출시된 이후에도 계속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TMB, MSI 등 다른 바이오마커가 키트루다의 동반진단 바이오마커로 새롭게 승인되었으나 이들이 기존 바이오마커인 PD-L1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추가검사로 함께 사용되고 있다”며 “이는 면역항암제 동반진단용 바이오마커 개발 시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노바원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전 세계 바이오마커 시장은 2023년 319억 달러(약 42조원)에서 2033년 1073억 달러(약 143조원)로 3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성장과 함께 루닛 스코프의 매출도 2022년 약 40억원에서 2023년 6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2024.11.11 I 김승권 기자
포스코 포항 공장서 화재…"일주일 내 복구"
  • 포스코 포항 공장서 화재…"일주일 내 복구"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경북 포항시에 있는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큰불이 나 5시간 만에 꺼진 가운데 포스코는 일주일 내 화재 피해 복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오전 4시 2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사진=연합뉴스)11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새벽 4시2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에서 세 차례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이에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장비 51대, 인력 141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소방당국과 포스코 자체 소방서는 화재 발생 약 2시간10분 만인 오전 6시37분께 초기 진화를 선언하고 이어 오전 9시20분께 진화를 완료했다.10일 오전 4시 2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에서 큰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번 화재로 공장 내부에 있던 근무자 8명 중 1명이 화상을 입었다.불이 난 3파이넥스공장은 2014년부터 가동됐다. 파이넥스는 포스코가 1990년대 초부터 고유기술로 자체 개발한 제철 공법으로 기존 공정보다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방식이다. 이날 화재로 당분간 3파이넥스공장 가동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3파이넥스 공장은 2014년부터 연산 200만t 규모의 쇳물을 만들고 있는데 이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전체 쇳물의 10% 수준이다. 포항제철소 내 파이넥스 1~3공장 중 가장 최근에 지어진 주력 생산시설이다. 현재 2고로(연산 200만t), 3고로(488만t), 4고로(530만t), 2파이넥스(150만t) 등이 가동 중이며 1고로와 1파이넥스는 수명을 다했다.경찰은 화재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포항남부경찰서는 사고 현장을 보존한 뒤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이르면 11일 화재 현장에서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설비 이상이나 작업자 과실, 피해 내역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2024.11.11 I 김민정 기자
"위기와 기회, 7대 3 공존" 트럼프 시대 K푸드…식품업계 생존법은
  • "위기와 기회, 7대 3 공존" 트럼프 시대 K푸드…식품업계 생존법은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7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식품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은 라면 등 ‘K푸드’의 주요 수출 시장이자 현지 판매 시장이라서다. 트럼프 당선인이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만큼 앞으로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핵심은 관세와 환율이다.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해지면서 수출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대규모 감세도 예고한 만큼 강달러 현상 심화로 원부재료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정책별 명암을 이용한 영리한 대응을 제언했다.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시민들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그레이트 아메리카” 관세·환율에 업계 ‘긴장’코트라(KOTRA)가 지난 5일 발간한 ‘2024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경제·통상 정책 방향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모든 수입품에 10~20% 보편 관세 부과 △개인과 기업 대상 대규모 감세 △미국 내 제조 산업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꼽았다. 코트라는 “미국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무역 구조 재편과 제조업 육성책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미국은 한국 농축수산식품의 최대 수출국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농식품 수출액이 81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별로 보면 미국이 13억 1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하며 최대 수출국 자리를 지켰다. 특히 그중에서도 김밥, 떡볶이, 라면 K푸드의 수요가 늘어나는 곳이다.코트라 예상처럼 보편 관세가 현실화하면 수출 기업은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현지 가격 경쟁력이 없어지면서 소비자에게 외면받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삼양식품(003230)은 수출 제품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한다. 삼양식품은 매출의 7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그중에서도 미국 등 미주 수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29%에 달한다. 이외에도 여러 기업이 미국 수출 판로를 넓히고 있다.고환율도 문제다. 국내 식품 기업 대다수는 미국에서 소맥분과 팜유 등 원부재료를 의존하고 있다. 1400원대 고환율이 장기간 유지되면 업체들에게 큰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관세와 환율은 해외사업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이라며 “1%만이라도 변화가 생기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중”이라고 했다. 이어 “원부재료 수입 비중부터 제품 수출량까지 기업마다 대응책 마련에 분주할 것”이라고 전했다.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떡볶이 밀키트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불확실성 커졌지만…‘위기 속 기회’ 이용해야부정적인 상황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식품은 다른 제조업 대비 여파가 덜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미국 내 물가와도 연관이 깊은 분야인 만큼 쉽게 관세를 건드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예상과 함께 수혜가 점쳐지는 부분도 존재한다.대표적인 게 자국 내 제조업 강화다. CJ제일제당(097950), 농심(004370), 풀무원(017810) 등 현지 법인 생산기업들에겐 호재다. 대규모 감세와 세액 공제, 미국 내 내수 활성화에 따른 이점을 볼 수 있다. 고환율도 수출 위주 기업에겐 긍정적인 요소다. 환차익에 따른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위기와 기회가 7대 3의 비율로 공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불확실성이 크지만 잘 대처하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앞으로 위기가 70%, 기회가 30% 정도로 나타날 것”이라며 “기존 민주당 정부보다 불리한 상황인 것은 맞지만 정책변화의 여파는 기업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한호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식품 부문은 다른 제조업보다 관세에 대한 여파가 덜 할 것”이라며 “특히 라면과 같은 제품은 생활 물가와 밀접한 기초소비재”라고 설명했다. 이어 “적어도 식품 분야는 상대적으로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2024.11.11 I 한전진 기자
"GTX B·C 소식 듣고 이사 갔는데"…아직 첫삽도 못 떠, 왜?
  • "GTX B·C 소식 듣고 이사 갔는데"…아직 첫삽도 못 떠, 왜?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올 초에 성대한 착공식을 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 C 노선(민자구간)이 아직도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두 노선 모두 당초 정부 목표보다 늦게 개통될 거라 전망했다. 국토교통부는 “실착공을 위한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며 최대한 빠르게 공사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GTX-A 시운전 철도차량이 SRT수서역에서 동탄역으로 출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0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GTX B, C 노선은 각각 지난 3월과 1월 윤석열 대통령까지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착공식을 열었다. 지역 부동산은 앞다퉈 인천·경기 외곽 지역에서 20~30분 안에 서울 주요지역에 도달한다며 대대적인 광고를 내걸고 분양에 나섰다. 실제 GTX-A가 정차하는 동탄역과 같은 효과를 내다보고 경기도 양주시(덕정역)로 터전을 삼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하지만 계절이 두 번이 바뀌도록 재정구간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GTX-B 용산~상봉 구간을 제외한 민자구간의 ‘첫 삽’을 떴다는 이야기는 들려오지 않고 있다.가장 큰 이유는 사업성·자금조달(PF) 문제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사업 시행자인 B노선의 사업비는 약 3조 4000억원,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사업 시행자인 C노선은 약 4조 6000억원이다. 당초 B노선은 6월, C 노선은 올 8월까지 실착공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착공계’(공사 착수보고서)를 내기로 했다. 하지만 양 노선 모두 부족한 사업비, 물가 상승, 금리 급등, 사업자 내부 이견 등으로 아직도 최종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대우건설 컨소시엄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FI)인 신한은행 컨소시엄과 시공사업단 내부의 이슈로 진행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 관계자는 “금융주간사인 KB국민은행에서 국내 모든 투자기관들을 접촉하고 있으며 연내 완결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이렇게 되면서 애초 약속한 개통 시기인 2030년(B노선), 2028년(C노선)을 지키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이야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발간한 ‘2025년도 예산안 분석’을 보면 “GTX B 노선이 2024년 말 실제 착공을 시작하는 경우, 공사기간 72개월을 감안할 때, GTX-B노선의 완전개통 시기는 빨라야 2031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C노선 상황은 더 심각하다는 진단이다. 공사구간 내 환기구 설치 문제로 토지소유주와 소송 중에 변전소 위치와 관련한 지자체의 반발 등 해소해야 할 쟁점이 남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설계된 계획대로 진행이 불가피하며 이 경우 지자체 및 주민들과 협의 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국회예산정책처는 “2025년부터 실착공에 돌입한다고 하더라도 준공시기는 공사기간 60개월(5년)을 적용하면 2030년 이후”라면서 “C노선 사업은 토지보상 절차 지연과 자금조달 문제 등으로 인해 실제 착공시기조차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사업시행자가 금융 조달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윤곽이 잡히고 있다. 착공 목표는 올 연말보다 더 이르게, 가능한 최대한 빠르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11.11 I 박경훈 기자
제주 금성호 침몰사고 실종자 추정 시신 1구 추가 발견
  • 제주 금성호 침몰사고 실종자 추정 시신 1구 추가 발견
  • 제주 비양도 북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금성호 침몰사고 이틀째인 9일 사고 해역 인근에서 실종자를 찾기 위한 야간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최희재 기자] 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금성호 사고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됐다.10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2분께 해군 청해진함의 원격조종수중로봇(ROV)으로 수중 수색하던 중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는 선체 주변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을 추가 발견했다.시신 인양 작업은 이날 오후 6시 20분부터 8시 14분까지 진행됐다. 해경은 오후 10시 15분께 시신을 인계받고 제주항 7부두로 향하고 있다. 정확한 신원은 지문 감식 후에 나올 예정이다.해경은 전날(9일) 밤 9시께 해군 원격조종수중로봇으로 수색하던 중 바닷속에 가라앉은 금성호 선체 주변 해저면 92m 지점에서 실종자 한국인 선원 갑판장 A(64)씨 시신을 발견했다.부산 선적 129t급 대형 선망 어선인 금성호는 지난 8일 오전 4시 31분께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배가 기울고 있다는 신고 후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이 사고로 승선원 27명(한국인 16명, 인도네시아인 11명) 가운데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고 이 중 한국인 2명이 숨졌다. 이틀간 2구 시신이 발견돼 현재 10명(한국인 8명, 인도네시아인 2명)이 실종 상태다. 해경은 나머지 실종자 상당수도 선체 주변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집중 수색 중이다.
2024.11.10 I 최희재 기자
전공의 대표, 의협 회장 탄핵 환영 “결국 모든 일은 바른 길로”
  • 전공의 대표, 의협 회장 탄핵 환영 “결국 모든 일은 바른 길로”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박단 대한전공의협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의 탄핵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지난 8월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 참고인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박 위원장은 이날 임 회장의 탄핵이 결정된 직후 본인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결국 모든 일은 바른 길로’란 짧은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의협 대의원으로서 이날 의협 임시대의원총회에 참석해 한 표를 행사했다.박 위원장은 의·정 갈등 해결 과정에서 임 회장과 공개적으로 충돌한 끝에 임 회장의 사퇴를 촉구해 왔다. 이번 총회를 앞두고서도 본인을 포함한 전공의 90명 명의로 의협 대의원에게 임 회장 탄핵을 공개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서한에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이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었다.의협은 이날 임 회장의 탄핵이 확정됨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한다. 비대위는 오는 13일 모바일 투표로 비대위원장을 선출한 후 60일 내 새 의협 회장을 선출하는 보궐 선거를 진행할 계획이다.박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향후 절차와 관련 비대위원장과 차기 회장은 구분돼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그는 “비대위원장 자리가 조기 의협 선거로 치부된다면 전공의 입장에서도 소통 혼선이 생길까 우려된다”며 “차기 회장으로 나올 분이 비대위원장 출마를 하겠다면 이를 막을 순 없겠지만, 비대위원장은 2개월 남짓 선거활동이 아니라 비대위원장으로서 가교 역할을 하는 게 옳을 것”이라고 전했다.의협 회장의 탄핵과 새 의협 회장 선출이 향후 의정 갈등 해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을 끈다. 정부·여당(국민의힘)은 11일 오전 야당(더불어민주당)이 불참한 채 여야의정협의체를 출범하고 갈등 해소방안을 모색한다. 의료계에선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대협회)가 참여한다.정부는 의사가 부족해지리란 장기 전망에 따라 올 2월 현 3000여명인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키로 하고 의료계가 이에 반발하며 현 의·정 갈등이 시작됐다. 이는 의대생의 집단 휴학과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의 집단 사직으로 이어졌고 종합병원 응급실 대란으로 확산한 상황이다. 지난 7일 현재도 전국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 1만3531명 중 8.7%인 1176명만이 근무 중이다.
2024.11.10 I 김형욱 기자
포항제철소 대형 화재…포스코, 일부 생산 차질 불가피
  • 포항제철소 대형 화재…포스코, 일부 생산 차질 불가피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포스코 경북 포항제철소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1명이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불은 큰 인명 피해 없이 진화됐으나 포스코는 이번 화재로 일부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10일 오전 4시 2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에서 큰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에 들어와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10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0분께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 타워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 있던 근무자 8명 중 1명이 다치고 7명이 대피했다. 부상자 A(36)씨는 2도 화상을 입고 포항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화재는 약 3시간여 만에 진화된 것으로 전해졌다.포스코는 포항에 파이넥스 공장 2기를 운영 중이다. 2007년 5월 첫 상업생산을 시작한 2파이넥스는 연산 150만톤(t) 규모다. 이날 불이 난 3파이넥스 공장은 연산 200만t 규모로 2014년 12월 가동을 시작했다.파이넥스(FINEX)는 포스코가 1990년대 초부터 고유 기술로 자체 개발한 제철 공법이다. 기존 공정보다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적용됐다. 파이넥스는 원료 예비처리 과정 없이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그대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설비 투자비와 생산원가를 동급 고로(용광로) 대비 85%까지 절감할 수 있다.이는 수소환원제철 구현에 가장 근접한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파이넥스는 공정 중에 발생하는 수소 25%와 일산화탄소 75%를 환원제로 사용하며 수소환원제철은 수소를 100%를 사용한다. 포스코는 파이넥스의 유동환원로 기술을 바탕으로 수소환원제철 공법인 하이렉스(HyREX)를 개발하고 있다.화재가 발생한 3파이넥스공장은 당분간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연간 조강생산량이 약 4000만t에 달한다는 점에 미뤄봤을 때 3파이넥스공장 생산 차질이 전체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포스코와 경찰·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조사에 나섰다. 포스코 관계자는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한 뒤 구체적인 생산 차질 여부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포스코 경북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2·3공장 전경.(사진=포스코)
2024.11.10 I 김은경 기자
가을 도심 점령한 집회..시민들, 고성·교통체증 등 피해 호소
  • 가을 도심 점령한 집회..시민들, 고성·교통체증 등 피해 호소
  • [이데일리 황병서 정윤지 기자] 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세종대로 일대. 주말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 사이로 집회 참가자들이 순식간에 세종대로 전 차로를 메웠다. 민주노총, 전국민중행동, 진보대학생넷 등이 개최한 ‘2024 전국노동자대회·윤석열 정권 퇴진 1차 총궐기’ 참가자들이다. 집회 측 추산 약 10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3만명의 참가자들은 “윤석열 김건희 명태균 국정농단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며 “윤석열 정권 퇴진”을 주장했다. 집회 과정에서 경찰관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면서 민주노총 조합원 9명을 포함한 11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체포되는 소동이 벌어졌다.이들 집회 현장에서 약 1.5㎞ 떨어진 서울 중구 광화문 인근에선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주사파 척결 대회’를 열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 구속’이란 구호 등을 외쳤다. 이날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는 민주노총 총궐기뿐 아니라 촛불행동의 ‘촛불대행진 집회’, 더불어민주당 주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 장외 집회가 열렸고 한국노총도 여의도 일대에서 ‘윤석열 정권 반노동정책 심판’을 내걸고 주최 측 추산 3만명 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주말인 9일 저녁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촛불행동 114차 촛불대행진’ 등 야간 집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가을 날씨가 완연해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정권 퇴진 운동과 탄핵 시도 규탄 집회가 맞불 집회 형식으로 세 과시 경쟁을 벌이고 있어서다. 매주 열리는 시위로 인한 교통 체증과 확성기 소음 등으로 시민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내달 5일까지 집회가 줄줄이 예고돼 있다. 진보계 시민단체 촛불행동이 이달 16일 서울 도심에서 정권 규탄 집회를 이어간다. 또 전국농민회총연맹이 20일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전국농민대회를, 공공운수 노조가 이달 23일과 내달 5일 의사당대로와 숭례문 일대에서 공공성 강화 공동 투쟁 등을 위한 집회를 열 것으로 예고돼 있다. 이러한 집회는 가을철인 10월 이후 부쩍 많아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27일에는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에서 보수계열 개신교 단체가 동성혼과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고 하루 전날인 지난달 26일에는 서초구 서초동에선 조국혁신당이 대통령 탄핵 집회를 열기도 했다.시민사회단체가 맞불을 놓듯 제각기 집회를 열며 ‘확성기 경쟁’을 벌이는 사이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이어지고 있다. 주말에 서울 도심 공원과 박물관 등에 나들이하러 나온 시민들은 과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모(28)씨는 지난 9일 경리단길 부근에서 신용산 쪽으로 이동해 저녁을 먹으려다가 교통 체증을 겪었다고 하소연했다. 오씨는 “정류장에서 버스 한 대를 놓치고 그 후로 40분 넘게 기다렸다. 택시를 탄 뒤에도 20분도 안 걸릴 거리를 50분 걸려 겨우 이동했다”면서 “집회를 하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그것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이동권이 이렇게 제약되는 구나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권모(36)씨도 “주말에 데이트하러 이 근처를 올 일이 있었는데 차도 많이 막힐 뿐더러 시끄러워서 오래 있고 싶지 않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국회도 집회로 인한 시민 등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법안 마련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월 국회 회기가 시작되자마자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개정안에는 집회의 허용 소음 기준을 강화하고 기준을 위반할 경우 그 처벌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에서도 이러한 취지의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9월 19일 확성기 등의 소음기준을 법률에 직접 명시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윤 의원은 법안을 제안하는 이유로 “최근에 일부 시위가 개인과 특정 집단에 대한 비합리적인 비난 등의 헤이트 스피치로 변질되는 사례가 있어 헌법상 표현의 자유의 범위를 넘어서는 집회와 시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선의의 피해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밝혔다.
2024.11.10 I 황병서 기자
갈 길 먼 가계대출 진정세…주담대 주춤하니 2금융권 ‘폭증’
  • 갈 길 먼 가계대출 진정세…주담대 주춤하니 2금융권 ‘폭증’
  • [이데일리 최정훈 김국배 기자]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등 금융당국·은행권 대출 조이기가 시작된 지 두 달여가 지난 가운데, 5대 은행에선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크게 둔화하고 있다. 다만 새마을금고, 지역농협을 비롯해 카드론 등 서민 급전까지 2금융권으로의 ‘풍선효과’ 우려는 커지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쉽사리 잡히지 않으면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기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3일 서울 시내의 한 저축은행 외벽에 붙은 담보대출 관련 안내문.(사진=연합뉴스)◇스트레스 DSR 2단계 두 달…주담대 일단 진정세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7일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123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732조812억원)보다 421억원 느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달 전체 증가 폭(1조1141억원)의 3.8% 수준으로 하루 평균 약 84억원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엔 일평균 557억원씩 늘었다.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75조5646억원으로 10월 말(575조6687억원)보다 오히려 1000억원(1041억원) 가량 줄었다. 반면 신용대출의 경우 지난달 말 103조8451억원에서 이달 7일 104조775억원으로 2324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이 늘긴 했지만 금융당국·은행권의 대출 규제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는 모양새다. 정부는 지난 9월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 규제를 시행했고, 은행들도 당국의 압박에 앞다퉈 대출 규제를 강화했다.그러나 금융당국은 2금융권으로 가계대출이 쏠리는 풍선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당국의 우려에, 새마을금고·상호금융 등 2금융권도 다주택자 주담대 취급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최근 가계대출 조이기에 동참하기 시작했지만, 지난달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가파른 상황이다.실제로 지난달 카드·캐피탈사에서 카드론, 현금서비스, 신용대출이 9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카드·캐피탈사의 가계대출은 7월 8000억원, 8월 7000억원 늘어난 데 이어 지난달 증가폭이 더욱 확대됐다. 저축은행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도 지난달 4000억원 늘어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보험약관대출은 지난달 3000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금융당국 관계자는 “2금융권 가계대출은 재작년과 작년 모두 연간 증가액으로 보면 마이너스였지만, 올해 처음으로 증가 전환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11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연다. 추가적인 관리 수단을 놓고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우선 카드·캐피탈사를 위주로 11월과 12월에 대출 목표치를 받을 계획으로 전해졌다.◇2금융권 풍선효과 ‘폭증’…당국, 대책 마련 속도금융당국은 가계대출 불길이 옮겨붙은 새마을금고와 농협중앙회를 대상으로도 현장점검에 나선다. 지난달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부채 증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특히 대규모 입주 단지 잔금대출(중도금 대출·잔금대출 등) 관리 강화 방안을 집중 점검·지도할 것으로 알려졌다.2금융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2조가량 폭증한 가운데 새마을금고에서 늘어난 가계대출만 1조원 안팎이다. 집단대출 공급액이 증가분의 80%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는 비주택 관련 대출 감소세 덕에 전체 가계대출 규모는 보합세 수준을 유지했지만, 주담대 증가세는 두드러진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수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단지)의 잔금대출 경쟁이 본격화되는 것도 2금융권 가계대출 관리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상호금융의 일부 조합·금고가 알짜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금융당국 관계자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규모가 크고 상징성이 있다 보니 다른 지역 대출 수요까지 자극하는지 등을 모니터링하겠다”며 “이달 새마을금고와 농협중앙회 가계대출 증가 추이 등을 확인하고 추가 규제 카드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2024.11.10 I 최정훈 기자
포항제철소 화재 진화…포스코 “원인·피해 규모 조사 중”
  • 포항제철소 화재 진화…포스코 “원인·피해 규모 조사 중”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1명이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10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0분께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 타워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10일 오전 4시 2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에서 큰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에 들어와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불이 난 파이넥스 공장은 원료를 예비처리하는 공정을 생략하고서 철광석과 유연탄을 바로 사용해 용광로(고로)처럼 쇳물을 생산하는 설비로 포항제철소에 있는 다른 용광로 설비처럼 규모가 크다.불이 나자 소방 당국은 오전 4시 50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43대와 인력 120여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포스코 자체 소방서도 초기부터 불을 끄는 데 투입했다. 불이 난 3파이넥스공장은 높이가 약 50m인 데다가 불길이 거세서 소방 당국은 초기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 있던 근무자 8명 중 1명이 다치고 7명이 대피했다. 부상자 A(36)씨는 2도 화상을 입고 포항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소방 당국은 다량의 물을 뿌려 불길을 제압한 뒤 오전 6시 37분께 초기 진화를 선언했다. 현재는 화재가 진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3파이넥스공장은 당분간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스코와 경찰·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포스코 관계자는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한 뒤 생산 차질 여부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10 I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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